동물용의약품 수출, 외형 성장 넘어 소프트웨어 점검해야

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 국제 심포지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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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 국제 심포지움이 14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동물용의약품 업계와 정부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심포지움은 해외진출 성공사례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국내 GMP 고도화와 베트남 동물약품 시장 현황도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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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은 수출형으로 순조롭게 전환되고 있다. 2011년부터 16년까지 평균 18.5%의 수출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수출액은 2,021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수출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내 업체의 노력에 정부 지원사업이 더해져 높은 수준의 GMP를 확보한 제조시설이 속속 들어섰다. 지난 11월에는 ㈜이글벳이 독일 식약처로부터 무균주사제에 대한 EU GMP를 국내 최초로 획득하기도 했다.

이날 정현진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 정현진 대표는 바이엘 반월공장의 해외시장 진출 노하우를 전했다. 전세계 19개국에 86개 품목을 수출하는 반월공장은 주사제와 경구용 액제로 품목을 집중하면서 품질효율을 높이는 한편, 평균 근속 20년이 넘는 장기근속자로 구성돼 품질관리 숙련도를 높인 것이 강점이다.

정현진 대표는 “해외 관계자로부터 ‘한국 동물약품 업계는 벤츠를 운전하는 초보운전기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국내 동물약품 업계의 하드웨어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만큼, 이제 다양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소프트웨어를 점검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출 품목허가 등에 최소한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평소 해외시장과 법규의 동향을 면밀히 업데이트해 미래 시장전망을 바탕으로 수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 정현진 대표
바이엘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 정현진 대표

 
중국 시장진출의 성공사례를 남긴 한미약품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동물용의약품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지만, 품목허가 관문을 돌파한 한국제품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장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1996년 중국 공영기업과의 합자회사인 ‘북경한미’를 설립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10여년간 품질관리에 무게를 거두지 않고 준비한 끝에 2008년 멜라닌 파동을 계기로 소아과 의약품 시장을 사로잡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기록, 지난해 연매출 2천억을 돌파했다.

수의사로 한미약품 해외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정인기 팀장은 ‘양표제’로 대표되는 중국 의약품 관리제도의 최신동향을 소개했다. ‘의약품 유통의 중간단계를 없애겠다’며 2018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양표제는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생산자-유통상-병원 등 2개의 영수증만 인정하는 제도다.

정인기 팀장은 “한미는 도매를 맡은 자체 계열사를 신설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며 “양표제가 동물용의약품으로 적용될 지도 면밀히 살펴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전문가 확보, 중국 공영기업과의 합자 등 긴 호흡의 시장접근법을 함께 조언했다.

동물약품 수출확대 의지를 재확인한 곽형근 동물약품협회장(왼쪽)과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오른쪽)
동물약품 수출확대 의지를 재확인한 곽형근 동물약품협회장(왼쪽)과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오른쪽)

오순민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동물약품은 가축질병 관리의 핵심산업이자 수출산업”이라며 “동물용의약품 종합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업체의 제조시설 개선과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내년 수출시장확대 보조금이 올해 6억원에서 내년 7억원으로 증액됐다”며 “내년에는 중동, 아프리카, 유럽으로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확충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용의약품 수출, 외형 성장 넘어 소프트웨어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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