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떠도는 가짜 동물용의약품‥가짜 위험 노출된 불법 해외직구

바이엘, 해외서 진품과 유사한 가짜 약품 적발..美FDA `공인된 유통경로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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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반려동물용 의약품의 위조품이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문제가 붉어지고 있다. 제약사-동물병원으로 이어지는 공인된 유통경로를 벗어난 의약품 해외직구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가짜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엘코리아는 자사 동물용의약품의 위조품이 최근 해외 온라인 유통과정에서 적발됐다고 17일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바이엘의 목걸이 형태 외부기생충예방약 ‘세레스토(seresto®)’다. 지난 6월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사이트 ‘아마존’에서 판매되던 세레스토를 일부 수거해 조사한 결과, 위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품은 외부 금속 케이스의 디자인이나 목걸이형 제품의 형태까지 진품과 매우 유사했다. 하지만 세레스토의 유효 성분인 Imidacloprid와 Flumethrin 성분이 없는 ‘그냥 목걸이’일 뿐 외부기생충 사멸효과는 없다.

바이엘코리아 관계자는 “(위조품이) 자사 직원이 봐도 육안상으로는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왼쪽이 세레스토 진품, 오른쪽이 위조품이다.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사진 : 바이엘코리아)
왼쪽이 세레스토 진품, 오른쪽이 위조품이다.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사진 : 바이엘코리아)
위쪽 목걸이가 위조품, 아래쪽 목걸이가 진품이다. (사진 : 바이엘코리아)
위쪽 목걸이가 위조품, 아래쪽 목걸이가 진품이다.
(사진 : 바이엘코리아)

문제는 위조품이 발견된 미국 온라인 사이트가 국내 보호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의약품 해외직구 경로 중 하나라는 점이다.

해외 동물용의약품의 직구가 불법이기도 하거니와, 품질점검 등의 적법절차 없이 유통되다 보니 위조품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이엘코리아 측은 “해당 제품의 정식 수입품은 바이엘코리아가 독일 본사로부터 수입해 ㈜벨벳을 거쳐 동물병원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정식 유통품은 8kg 미만 작은개용, 8kg 이상 큰개용, 고양이용 등 3종으로 국문라벨이 제품 뒷면에 붙어 있다. 벨벳에서도 ‘正品’이라는 한문 레이저 각인을 추가한 후 병원에 공금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세레스토 정품. 正品각인과 후면 국문라벨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바이엘코리아)
국내 유통되는 세레스토 정품. 正品각인과 후면 국문라벨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바이엘코리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11일 “반려동물용 의약품의 위조품을 팔거나 처방대상 약품을 처방 없이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적발되고 있다”며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불법유통된 이들 의약품이 반려동물에게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위험을 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FDA 산하 CVM(Center for Veterinary Medicine)은 “수의사에게 먼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의사가 동물을 살펴 적절히 의약품을 처방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관할 당국의 규제 하에 운영되는 공인된 의약품 유통경로를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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