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없는 케이펫페어,3일간 3만 여명 방문

케이펫페어 서울, 3월 31일~4월 2일까지 SETEC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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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최되는 펫 박람회 수가 크게 늘었지만 케이펫페어는 역시 케이펫페어였다. 국내 최대 펫 박람회인 케이펫페어(대한민국펫산업박람회, K-Pet Fair)의 올해 첫 전시회에 3일간 무려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한국펫사료협회(회장 김종복)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서울 대치동 학여울역 SETEC에서 제9회 케이펫페어(2017 케이펫페어 서울)를 개최했다. 이상네트웍스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3월 31일(금) 6,950명, 4월 1일(토) 11,725명, 4월 2일(일) 11,525명 등 총 30,200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2016 케이펫페어 서울’에 비해 관람객이 24% 증가했다. 당시에는 3일간 24,371명이 다녀갔다.

참가업체 수도 늘었다. 로얄캐닌코리아와 내추럴발란스코리아를 중심으로 사료·간식, 의류·액세서리, 설비·장비, 가구, 용품, 서비스 등 다양한 품목의 16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업체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전시장 수도 기존 2개홀에서 3개홀로 늘렸지만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많은 사람이 찾는 행사가 되다보니 라면과 소시지를 판매하는 매점에도 줄이 길어 늘어서기도 하고 지하철 역 앞에서는 암표를 파는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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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펫페어 측은 올해 3번의 박람회를 더 개최한다.

펫사료협회 측은 2017년도 첫 번째 박람회였던 ‘2017 케이펫페어 서울’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4월 29~30일 ‘케이펫페어 부산’, 7월 1~2일 ‘케이캣페어 서울’, 11월 24~26일 ‘케이펫페어 일산’ 등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늘어나는 펫 박람회…부작용 속출

한편, 펫 박람회 개최가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개최 됐거나 개최 예정인 펫 박람회 등 펫 산업 관련 행사는 무려 30개에 달한다. 올해 4월에만 주말에 케이펫페어 서울, 2017 대전펫쇼, 인천국제펫케어페스티벌, 국제캣산업박람회, 2017케이펫페어 부산 등 5개의 행사가 개최될 정도로 행사 숫자가 많다. 

행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우선, 행사 날짜가 겹치면서 행사 주최 측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업체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같은 날짜에 개최되는 행사 주최 측들이 행사 날짜를 옮겨줄 수 없는지 문의하거나, 누가 먼저 날짜를 선점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또한, 주요 업체의 부스 참여가 참가자 숫자를 보장하는 만큼 ‘업체 모시기’ 전쟁도 벌어진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 행사도 가야하고, 저 행사도 가야해서 부담이 크다”며 “관계 때문에 쉽게 거절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부스 설치비, 직원 인건비, 증정하는 샘플 등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부 ‘인기 업체’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박람회의 질 저하도 문제다.

반려동물 시장이 뜬다 뜬다 하니까 갑자기 반려동물 분야로 뛰어는 업체에서 우선 행사부터 개최하고 본다. 이 때문에 행사의 내실을 다질 시간이 부족해 엉성한 행사가 되거나, 아예 기획되어 있던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실패 사례들이 ‘반려동물 산업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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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펫관련 주요 행사 일정(2017년 3월 말 현재). 한국펫산업전문가그룹 제공

“제2의 베이비페어 될까” 걱정

오프라인 매출 감소도 큰 문제다.

펫 박람회들이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정도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필요한 제품 구매를 미루다가 박람회 때 한 번에 구입하고 샘플을 받아가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펫 박람회가 2~3개월에 한 번 정도 열린다면, 박람회에서 제품 홍보가 되고 이 같은 홍보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지만, 펫 박람회 숫자가 늘어날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상시에 제품 구매를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업체 오프라인 매출에 타격을 입힌다.

이 때문에 일부 관계자들은 “펫 전시회가 베이비페어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지적한다. 베이베페어가 하도 많이 열리기 때문에 젊은 부모들이 베이비페어에만 참석하여 쇼핑하게 되는 현상이 반려동물 산업 분야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다.

아예 모든 제품을 오프라인으로만 유통하는 일부 업체들의 고민도 있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 중 상당수는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고, 오프라인 판매만 하는 곳이다. 따라서 박람회 현장에서는 제품의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실제 제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을 팔지 않을 거면 박람회에 왜 나왔나?”라고 불만을 제기한다. 또한, 줄어드는 오프라인 매출과 함께 박람회의 인기를 비교하며 ‘박람회 현장 판매’와 ‘온라인 유통’ 이라는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반려동물 산업 분야 종사자, 협회 간 소통과 협의 중요

반려동물 산업 분야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산업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준과 정도가 중요하다.

늘어나는 펫 박람회, 반려동물 행사들이 자칫 시장의 올바른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업계 관계자들과 협회 간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불황 없는 케이펫페어,3일간 3만 여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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