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려동물 사료 경쟁력 강화 `연구기반·품질검증기구 필요하다`

국산, 사료 소비량 75% 차지 불구 매출은 절반 그쳐..저부가가치·저품질인식 여전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국산제품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량도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프리미엄 제품군에 비해 국산사료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인식도 여전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내 연구기반과 품질검증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열린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심포지엄’에서는 산업발전방향과 그에 필요한 연구지원과제를 모색했다. 특히 관련 산업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반려동물 사료분야에 관심이 쏠렸다.

161102 sympo1


매출 기준 국산·수입 비중 비슷..반려동물 사료 수입량 꾸준히 증가

이날 김종복 펫사료협회 부회장은 “자체 조사결과, 국내 연간 반려동물 사료 소비량 20만톤 중에 국산이 약 75%를 차지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국산과 수입 비중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사라진 농협경제연구소가 2013년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70%가 수입산에 점유됐다고 진단한 것에 비해서는 국산비중이 높아졌다.

하지만 국산 반려동물 사료가 수입산에 비해 저가시장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품질제품을 원하는 일반소비자가 수입산에 쏠리는 반면, 국산제품은 반려동물 생산유통업자나 마트를 중심으로 공급된다는 업계 분석을 반영한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사료 수입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750억원 수준이던 사료 수입액은 2015년 1,6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국산 반려동물 사료 수출액은 최근 5년간 200억원 내외로 정체되어 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사료수입액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은 여전히 수입브랜드가 높다”고 진단했다.

161102 sympo2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


연구 인프라·검증기구 확보해야…사료관리법 등 관련 제도 정비 절실

이날 참가자들은 국내 반려동물 사료 경쟁력을 높이려면 소비자 인식을 회복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조우재 소장은 신뢰도를 높이려면 사료품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연구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료의 영양학적 효능을 전문기관에서 장기간 연구하는 해외업체에 비해 국내에서는 사료를 개발해도 효능을 실험할 환경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조우재 소장은 “국내에는 전문연구기관이 없고 수의과대학에서도 개나 고양이를 대상으로 직접(in vivo) 급여임상실험을 수행할 기반이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상실험센터를 마련하고 전문연구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려동물 사료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법제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 상에서 보호자들이 접하는 사료등급기준은 대부분 과학적 기반이 부족한 것으로, 제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연구사업에서는 개별 제품 개발보다는 사료의 영양기준이나 평가지표 등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복 펫사료협회 부회장은 “현행 사료관리법 규정은 산업동물용 사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를 반려동물용에 적용하니 모순이 많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 사료에 식품에 준하는 품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이를 제도에 반영하려면 오히려 산업동물 쪽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김종복 부회장은 “산업동물과 반려동물 사료 관리제도를 분리해야 한다는데 업계 전반의 공감대가 있다”며 정부에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국산 반려동물 사료 경쟁력 강화 `연구기반·품질검증기구 필요하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