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A, 수의계 KIMES 만든다.

학술대회 위주 행사에서 벗어나, KIMES 같은 동물병원 산업 박람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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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제10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International Congress & 동물병원 산업대전이 마무리됐다.

KAHA는 이번 콩그레스에서 역대 최초로 ‘동물병원 산업대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단순 학술대회를 넘어 인의 쪽의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같은 병원 산업 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KAHA의 의지가 반영된 타이틀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10회 KAHA 콩그레스 & 동물병원 산업대전은  ‘수의계 KIMES 개최’라는 KAHA 청사진의 작은 출발점이었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의료기기업체와 정부기관, 관련 협회가 참가하는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관리제도와 산업 현황 및 전망·토론’이 진행됐으며, 펫산업박람회, 생활용품박람회, 건축박람회, 인테리어박람회 등을 전문적으로 개최하는 전시전문 회사 담당자들이 방문해 참석자, 학회, 부스현황, 행사진행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별도의 전시전문 회사의 도움없이 700여명의 참가자를 모으고, 40여개 부스를 유치한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수의계 KIMES 개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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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KAHA콩그레스 부스 모습. 쉬는시간에는 방문객들로 붐비지만, 강의가 시작되면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든다.

서울수의컨퍼런스, 영남수의컨퍼런스와 차별화 될 수 있을까?

KAHA가 ‘수의계 KIMES 개최’에 성공할 경우 크게 3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첫번째 이점은 서울수의컨퍼런스, 영남수의컨퍼런스 등 대형 수의계 학술대회와의 차별화다.

KAHA가 처음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했을 때만 해도 유명한 강사의 좋은 강의를 접하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수많은 학회, 세미나, 연수교육 등으로 인해 양질의 강의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KAHA 콩그레스(춘계 컨퍼런스)가 가지고 있던 ‘뛰어난 강사, 좋은 강의’ 라는 학술적인 메리트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KIMES 같은 병원 산업박람회 개최에 성공하면, 다른 학술대회와 크게 차별화될 수 있다.

두번째로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은 관련 업체 만족도·참여도 증가다.

현재 후원·참가 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이 ‘강의가 시작되면 부스 관람객이 거의 없어진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수의계 행사가 학술대회 위주이다 보니 쉬는 시간에만 부스가 붐비고, 강의 시작과 동시에 부스가 텅 비는 단점이 있다.

KIMES(국제 의료기기 병원설비전시회)의 경우 전시회가 중심이 되고, 강의는 부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스가 늘 붐빈다. 자연스레 참가하는 업체와 방문객이 늘어난다.

KIMES2014_참가자직업
2013, 2014 KIMES 참가자 직업 분류

세번째 이점은 수의사 이외의 직업군의 참가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병원 산업박람회가 개최되면, 관련 업계, 일반인, 정부 관계자, 수의테크니션, 미용사, 훈련사, 브리더, 병원 매니져  등 임상수의사 이외의 참가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번 KAHA 콩그레스의 주요 방문자는 수의사, 수의대학생, 수의테크니션이었다. 강의·학회 위주의 행사에 기타 직업군이 참가할 이유는 없다.

KIMES의 경우 전체 관람객의 약 15.4%가 의료계와 관련 없는 일반인이었다. 수의사 역시 400여명(전체 참관객의 약 0.7%) 참가해 웬만한 수의계 행사보다 수의사의 참여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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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2014 참가 업체 모습. 해당 업체는 KIMES에서 동물용 디지털 엑스레이를 전시했다.

지난 3월 13일(목)~16일(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  KIMES 2014(제3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는 총 38개국에서 1,095개(국내업체 510개, 해외업체 58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71,241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그 중 3,013명은 해외바이어였다.

참가업체 또한 ▲진찰 및 진단용기기 ▲임상, 검사용기기 ▲방사선 관련기기 ▲수술관련기기 및 장비 ▲치료관련기기 ▲재활의학, 물리치료기 ▲치과관련기기 ▲중앙공급실 관련기기 ▲병원설비 및 응급장비 ▲의료정보시스템 ▲한방관련기기 ▲제약관련기기 ▲피부피용 및 건강관련기기 ▲의료기기부품 등 다양했으며, 동물용의료기기 업체도 30여곳 참여했다.

이 기간동안 진행된 무역상담액은 내수 1조 6천억원, 수출 5억 1천만불이었으며, 계약액 또한 내수 1천 9백원억, 수출 1억불에 달했다.

행사 주최측은 무료통역서비스, 무료셔틀버스 운행, 참가업체 상담예약 시스템 운영, 해외 바이어를 위한 한국 투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편의를 도왔으며, 의료산업 정책세미나, 물리치료사회 학술대회, 방사선사 학술대회 등 총 113개의 크고 작은 학회, 세미나도 함께 진행됐다. 수의계로 치면 미용사, 수의테크니션 학회가 동시에 열린 것이다.

수의계 시장은 의료계에 비해 매우 작다.

하지만 KIMES 역시 1980년 1회 대회에는 5개국 32개사가 참가할 정도의 작은 전시회였다. ‘동물병원 산업 박람회’ 개최라는 청사진을 설정한 KAHA가 ‘수의계 KIMES’를 성공적으로 주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KAHA, 수의계 KIMES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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