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34인 스코필드 박사 추모‥나눔·장학 정신 이어받는다

스코필드 박사 서거 48주기 추모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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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립과 자주 발전을 도운 ‘민족대표 34인’ 윌리엄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를 기리는 48주기 추모기념식이 열렸다.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국립현충원의 스코필드 박사 묘역을 참배한 후 박사의 이름을 딴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장학증서 수여, 기념강연으로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에 선교사로 한국을 찾았던 스코필드 박사는 민족대표 34인으로 3.1운동에 참여하고 제암리 학살 만행사건을 사진으로 담아 세계에 알리는 등 독립운동을 도왔다.

일제에 의해 추방됐던 박사는 1958년 다시 돌아와 1970년 영면하기까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로서 후학양성과 자선에 힘썼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부임 이래 매년 추모기념식에 참석해 온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는 “오늘(4/12)은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시작된 특별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1888년 4월 12일 토론토 대학의 YMCA 모임에서 제임스 게일이 캐나다 선교사로서는 최초로 한국행을 결정했고, 게일의 교류활동을 통해 스코필드 박사가 한국을 찾았다는 것이다.

월시 대사는 “이들 캐나다인의 헌신이 한국과 캐나다가 국제사회의 우방으로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는 토대가 됐다”며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긴 스코필드가 현재의 발전상을 보면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오른쪽)이 스코필드 정신을 기리는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오른쪽)이 스코필드 정신을 기리는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정운찬 명예회장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정운찬 명예회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스코필드 박사 48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정신을 우리 시대에 어떻게 실현하느냐를 고민한다”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라오스와 부탄의 수의대 설립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도 매년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기려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도 관악구내 중학생 1명과 서울대 수의대 재학생 2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특히 장학생으로 선발된 수의대생은 박사의 이름을 딴 ‘스코필드 동물교실’을 운영하며 소아암 환자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도 “어려운 시절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준 스코필드 박사는 선구자였다”며 “이제는 서울대학교와 대한민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국에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는 “약자에 대한 배려, 정의감, 불의와 부패에 대한 투쟁은 3.1운동을 겪으며 스코필드 박사가 다듬어온 소중한 가치”라며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3.1운동의 가치를 되세기기 위한 3.1회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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