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물 임상교육지원 첫 해 연착륙‥참여 대학 확대 `과제`

기본·심화과정 학생 만족도 높아..자부담 완화·교과과정 선행 협의 필요

등록 : 2017.11.14 13:41:31   수정 : 2017.11.14 13:42:1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수의과대학생 산업동물교육 지원사업이 10일 건국대 수의대 교육을 마지막으로 2017년도 일정을 마무리했다.

임상실습교육 만족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연착륙했지만, 기본과정에 참여한 수의과대학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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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심화과정 나누어 실시..학생 만족도 높아

산업동물교육 지원사업은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에서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소, 돼지, 닭, 말 등 주요 축종을 대상으로 하되, 참가 대학의 요청에 따라 연수원 측이 커리큘럼을 조정했다.

대학별 1개 학년 재학생이 한번에 참여하는 기본과정은 보정법과 신체검사, 채혈 등 기초 술기를 다룬다. 심화과정은 산업동물 임상수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별도로 지원하여 지난 7월 11박 1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본지 2017년 7월 13일자 ‘미래 산업동물 수의사는 여기로’ 평창 연수원서 산업동물 심화교육 참고)

기본과정과 심화과정 모두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실습교육 전용 목장을 갖춘 수의과대학이 없다 보니, 기존 산업동물 임상교육이 수박 겉핥기식 견학에 그치거나 실습동물 숫자가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한 건국대 학생도 “동물 1마리당 10명이 넘게 할당됐던 기존 실습에 비해 평창 연수원에서는 직접 해볼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대 수의대 교수진을 주축으로 한 교육과정도 시행착오를 최소화했다. 평창 연수원이 문을 연 2014년부터 서울대 수의대 본과3학년생을 대상으로 4박 5일의 기본과정 교육을 실시해오며 노하우를 축적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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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대학 절반 못 미쳐..자부담 예산이 걸림돌

산업동물 임상교육과정 자체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각 대학의 참여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기본과정에 참여한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경상대, 서울대 등 4개 대학에 그쳤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북부에 치우친 평창의 지리적 한계도 요인이지만, 자부담 비용과 교과과정 조정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연수원에 따르면, 50명의 수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4박 5일간 소, 말, 돼지, 닭을 활용한 기본과정 교육을 실시하려면 예산지원분을 제외한 대학 측 부담비용만 약 1천만원에 이른다.

가축구입과 실습기자재 등 교육비용은 국가지원예산으로 부담하지만, 학생의 숙식·교통비는 대학 측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목당 실습교육예산이 연간 몇백만원 수준에 그치는 지방국립대의 경우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올해도 건국대와 강원대는 2박3일로 축소된 일정의 기본과정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대상 축종도 소에 집중했다. 그나마 강원대 수의대의 경우 동물생명6차산업 특성화사업단(CALSIS)이 종료되면 자부담 예산확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재 산업동물교육 지원사업은 국비 예산과 자부담이 7:3비율로 책정되어 있다. 이인형 서울대 교수는 “대학별로 빠듯한 교육예산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후 자부담 비용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남상섭 건국대 교수는 “매년 공중방역수의사가 배출돼 축산 현장에서 일한다는 점만 봐도 산업동물교육 지원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며 “각 대학 예산이 동결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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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과정 조정문제 조기 대응해야..본과 3학년생 기본교육이 바람직

교과과정 조정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기본과정 교육을 실시하려면 1개 학년이 1주일의 수업을 모두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각 대학이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2018년도 교무일정 전반을 확정하는 만큼, 그 전에 2018년도 산업동물교육 지원사업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심화과정 교육도 마찬가지다. 올해 심화과정에는 강원대와 전북대를 제외한 전국 8개 대학에서 18명의 수의대생이 참여했는데, 이미 많은 학생들이 여름방학 계획을 세운 뒤인 6월 중순이 되어서야 공고되는 바람에 참석자가 적었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본과 3학년생들이 전반적으로 기본과정을 이수하고, 본과 4학년생 중 산업동물 임상수의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 모아 심화과정을 운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데도 공감대를 보였다.

연수원의 김단일 서울대 교수는 “기본과정에 참여한 본과 4학년생들 사이에서도 ‘3학년 때 했다면 좋았겠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본4에 비해 진로결정에 열려있는 본과3학년이라면 산업동물 임상실습교육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도도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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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산업임상교육 지원 이어진다..교육여건 확충해야

올해 처음 도입된 수의과대학생 산업동물교육 지원사업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와 동일한 예산 2억5천만원(국비1억7천5백만원, 자부담7천5백만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포함돼 국회 심의를 거치고 있다.

올해 연착륙에 성공한 지원사업은 교육기반 개선이라는 중장기 과제도 남겼다.

건강한 동물을 대상으로 기초술기를 교육하는 기본과정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지만, 비정기적인 수의사 교육이나 심화과정에 대응할 수 있는 연수원 교육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단일 교수는 “연수원 교육이 산업동물의 진단과 치료를 본격적으로 다루려면 평소 질병으로 도태될 ‘아픈 동물’을 선행 확보하여 유지하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적인 교육기반 확충도 과제다. 현재까지 연수원과 서울대 수의대 교수진이 주로 교육을 담당해왔지만, 참여대학이 늘어나면 과부화가 걸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참여대학의 산업동물 임상교수진이 교육에 함께 참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연수원 교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된다.

이인형 교수는 “평창 연수원은 수의대생 외에도 강원지역 신규배치 공중방역수의사나 해외 파견 수의장교, 해외 수의사면허 시험 응시자 등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인 임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며 임상교육 참여와 기반확대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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