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교육인증·수의사국시 응시자격 연계 논의 `솔솔`

한수협 이사회 개최..졸업역량 2016 원안 승인, 수의학교육 백서편찬 추진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한국수의과대학협회(회장 김재홍)가 `수의사 졸업역량 2016`을 확정하는 한편, 6년제 수의학교육 백서 발간을 추진하는 등 교육개편의 발판을 다진다.

교육개편 작업의 동력을 확보하려면, 교육 인증과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연계한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의 사례를 수의학교육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0816 kavmc1

한수협은 16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2016년도 3차 이사회를 열고 산하 교육위와 기획위의 사업추진현황을 공유했다.

앞서 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수의사 졸업역량 2016’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교육위원장 류판동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의 과제는 졸업역량을 구체화하여 교과과정에 녹여낼 수 있도록 성과바탕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라며 “그 필요성에 대해 전국 수의대 교수분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전세계 수의사들이 가져야 할 졸업역량(Day 1 Competency)과 이를 함양하기 위한 모델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수의학교육계에서도 각기 환경에 맞춘 성과바탕 교육체계를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류 교수는 “각 역량을 어느 시기에 어느 과목에서 다루고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표준모델을 만들고, 이를 각 대학이 맞춤형으로 조정하여 적용해야 한다”며 “해외 선진사례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표준 커리큘럼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위원회는 교육개편의 기본자료가 될 백서편찬에 나선다.

커리큘럼, 교육시설, 전임교원 활동 등 6년제 전환 이후 10개 수의과대학의 현황을 총망라할 전망이다. 

기획위원장 정의배 충북대 교수는 “8월까지 자료 수집을 마치고 9월부터 본격적인 편찬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비공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인만큼 각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교육개선 동력은 강제력에서 나온다`..인증평가-국가시험 응시자격 연계해야

이날 이사회에 참여한 각 수의과대학 학장진은 성과바탕 교육으로의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재홍 서울대 교수는 “북미권 수의과대학은 한 학장이 10여년까지 역임할 수 있어 졸업역량과 성과바탕 교육이 제도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반면, 한국의 2년임기는 (제도 개선 필요성과 방향을) 이해할 만하면 끝나버려 개선동력이 저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개편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커리큘럼 조정에 대한 수의대 내 교수들의 공감대와 본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관심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것.

때문에 한 위원은 “수의학교육 인증평가 참여를 통한 교육환경 개선을 설득하려 해도 ‘그게 의무는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오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간호대처럼 비인증 대학에는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의무화되어야 교육개선에 강제적인 동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무역량 함양이 특히 중요한 보건의료계 전문직종에서는 이미 인증평가를 통한 교육개선과 자격시험의 연계가 일반화됐다.

2017년부터는 교육인증을 획득한 의대, 치대, 간호대에만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2011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인증 의무화 조항이 생기자, 각 대학은 너나 할 것 없이 인증평가기준에 맞춘 교육개편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현재 10개 수의과대학 중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의 인증을 획득한 곳은 제주대, 건국대, 서울대 등 3곳.

인증원 관계자는 “2011년 의료법 개정 당시 수의사 분야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지만, 당시에는 아직 인증 획득 수의대가 한 곳도 없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미 인증을 획득한 대학과 본격적으로 준비 중인 곳을 포함하면 과반수가 넘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시작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수의학교육인증·수의사국시 응시자격 연계 논의 `솔솔`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