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출연 욤비 토나 교수 ˝수의사도 인권문제에 관심 가져야˝

인권문제는 직업과 성별, 나이를 떠나 모두가 관심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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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수의대_욤비강연
경상대 수의대서 강의중인 욤비 토나 교수

24일(월)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욤비 토나(광주대학교 교수, 아태난민인권네트워크 대표) 교수의 강의가 열렸다.

이번 강의를 주최한 경상대학교 노규진 교수는 축사를 통해 “티비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분의 삶을 보고 감동하였고 수의학과 학생들이 전공 관련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시야를 넓히면 좋다고 생각했다. 이에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박영식(복있는 농장)대표님과 협동하여 연사를 초청하게 되었다”며 특강을 주최한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욤비 교수는 콩고의 현실과 자신이 망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로 특강을 시작하였다. 또 한국에 처음 망명했을 때의 느낌과 그 후 13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느꼈던 현실을 담백하게 이야기했다.

욤비 교수는 “한국은 1966년 제네바 협약 가입으로 인해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 국가이지만 내가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또한 난민은 내국인과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일자리 얻기도 힘들도 병원에도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도 난민이었던 역사가 있는 만큼, 한국의 난민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며 첫번째 화두를 던졌다.

또한 “한국은 인종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며 이에 대한 국가적인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서 내가 말한 시스템이란 정책(policy)을 확립하는 것을 말한다. 인종차별에 대한 법안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심각한 저출산 국가로 2050년 경에는 심각한 고령화가 발생할 것이고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시스템을 구축해 놓지 않으면 미래에 큰 혼란이 닥칠 수 있다. 콩고 역시 자원이 풍부한 국가이지만 콩고의 대다수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는 정책적인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에 반대하여 반정부 활동을 하게 되었고 한국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인권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강의도중 한 학생이 “우리는 수의학을 전공하고 있고 졸업하면 수의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수의사로서 인권에 깊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라고 질문하자 욤비 교수는 “직업과 성별, 나이에 관해서 편견(stereotype)을 가지면 안된다. 우리는 모두 같은 나라 사람들이다. 이 문제는 모든 한국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에 문제가 닥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강연히 끝난 후 류정녹(본과2학년) 학생은 “한국에 와서 여러가지 차별에 많은 고생을 하셨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강의 시간이 짧아서 조금 아쉬움이 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욤비 토나 교수는 강연이 끝난 후 “나는 한국에서 인권, 경제, 법 관련 기관에서만 강연을 했다.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수의학과에서 강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 수의학과의 경우 인권에 관한 문제를 동물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경상대수의대_욤비강연2
원청길 학장(왼쪽 두번째), 노규진 교수(오른쪽 첫번째)
등과 기념촬영 한 욤비 토나 교수(중앙)

욤비 토나 광주대학교 교수 소개

욤비 토나 교수는 콩고 킨샤사 국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콩고비밀정보국(ANR)에서 일했다. 2002년, 정보국 작전을 수행하다가 조셉 카빌라 정권의 비리를 알아채고 이 정보를 최대 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에 전달하려다 발각돼 체포됐다. 국가 기밀 유출죄로 비밀 감옥에 수감돼 갖은 옥고를 치르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한국에 들어왔고 난민 신청을 했다.

5년 동안 인쇄 공장, 사료 공장, 직물 공장을 전전하며 일했다. 난민 신청을 했지만 불허 처분을 받았고, 결국 행정 소송까지 가서 겨우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다. 한국에 온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출처 욤비 토나 작 ‘내이름은 욤비’)

KBS 인간극장 출연 욤비 토나 교수 ˝수의사도 인권문제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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