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대, 임상모의실습실 개관 ‘학생들이 임상교육 개선 주도했다’
16개 술기 섹션에 엑스레이, 팬텀까지 구비..학생회가 3년 걸쳐 본부 예산 확보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이 6월 19일(금) 임상모의실습실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문을 연 임상모의실습실은 약 20평 규모로 다양한 임상술기를 연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정맥 채혈 ▲피하·근육 주사 ▲수술팩 싸기 ▲봉합 ▲삽관 ▲눈·귀검사 ▲청진 ▲신체검사 ▲수술 준비 ▲붕대 ▲임상병리 ▲심폐소생술(CPCR) ▲내시경 ▲초음파 ▲흉강·복강천자 ▲방사선 검사까지 총 1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다양한 임상술기를 실습할 수 있도록 여러 교육용 더미와 팬텀도 구비했다. 삽관연습용 더미나 ‘Critical Care Jerry’ 등 대표적인 더미는 물론 영상촬영 시 실제와 유사한 방사선 투과도나 초음파 에코성을 재현할 수 있는 팬텀(phantom)도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은 임상모의실습실(시뮬레이션 랩)은 수의대 임상교육을 개선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임상실습에 실험동물을 활용하기가 까다로워지면서 임상교육은 대학동물병원 로테이션 등을 통한 ‘실제 환자’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중증 환자가 다수인 대학동물병원에서, 대학원생에게도 부족한 경험의 기회를 학생에게까지 제공하기란 한계가 있다. 학생에게 맡긴다 한들 익숙하지 않은 술기를 곧장 실제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연습공간이 필요하다. 임상모의실습실에서 더미에게 충분히 연습하면서 로테이션 실습 과정에서 실제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향후 수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신설된다 해도 술기 평가는 더미에 진행될 수밖에 없다. 미래에 학생들이 수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임상모의실습실이 필요한 셈이다.


학생들이 확보한 예산으로 더미 구입하고 리모델링
동문회도 장비 기증으로 호응
건국대 수의대의 임상모의실습실은 3년에 걸쳐 진행된 장기 프로젝트였다. 특히 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주도해 의미를 더했다.
2023년 제25대 학생회 ‘울림’의 기획안으로 시작해 2024년 더미 구입과 관련 예산 확보로 기반을 다졌다. 학생들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본부 예산 9천만 원의 지원을 직접 이끌어냈다. 그 예산으로 10종의 실습용 더미를 구매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제26대 학생회 ‘이륙’은 2025년 임상모의실습실 조성을 의결했다. 같은 해 수의학관 216호 실습실을 리모델링하고 엑스레이 장비 설치를 완료했다. 마찬가지로 본부로부터 1억 5백만 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냈다.
건국대 수의대 동문회 전학진 전 회장이 초음파 장비를 기증한 데 이어, 올해 엑스레이 팬텀까지 구입해 모의실습 환경을 구축했다.
최양규 학장은 “임상모의실습실은 한국수의학교육 3주기 인증과 AVMA 인증을 대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사업의 결실”이라며 “실습실 구축에 힘써주신 학교 관계자와 학생회, 그리고 영상 장비를 기증해 주신 전학진 전임 동문회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모의실습실이 수의학 교육의 질 향상과 인증 획득에 기여하는 교육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문회 남형영 현 회장은 “몇 년에 걸친 준비 과정을 거쳐 임상 모의실습실 현판식을 개최하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이 공간이 학생들의 임상 역량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