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수의대, 신데버 임상모형 도입 `실습교육 예산지원 필요해`

그림의 떡 아닌 실제 실습되려면..모형 다수 확보, 유지관리에 필요한 별도 예산 절실

등록 : 2020.01.14 14:41:40   수정 : 2020.01.14 14:41:4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채혈·삽관·수술 등 임상실습이 가능한 신데버社의 개 임상모형을 도입했다.

살아있는 동물은 물론 카데바를 통한 실습도 제한적인 수의대 임상교육 개선을 위해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의 주요 장기와 혈액순환을 생체와 비슷한 질감으로 재현한 신데버 모델. 신데버 측은 2018년부터 시작한 해외 수출이 2년만에 12개국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개의 주요 장기와 혈액순환을 생체와 비슷한 질감으로 재현한 신데버 모델.
신데버 측은 2018년부터 시작한 해외 수출이 2년만에 12개국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신데버 모델은 개의 해부학적 구조는 물론 혈액 순환, 조직의 질감까지 재현한 고가의 제품이다. 각종 장기의 절개·봉합은 물론 채혈, 기도삽관 등 다양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

위, 방광에 이물을 넣어 놓고 제거수술을 실습하거나, 전기펌프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가운데 간엽 절제술을 실습하면서 출혈 상황을 재현할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건국대 반려동물산업 최고위과정 1기 원우회가 건대 수의대에 기증한 모델과 동일한 제품으로, 국립 수의과대학이 신데버 한국 총판(씨엠피무역)을 통해 정식으로 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익산 전북대 동물병원에서 열린 증정행사에는 신데버 미국 본사의 스페셜리스트 앤디 동(Andy Dong)이 방문해 활용법을 자문했다. 전북대에서는 김남수(외과), 이기창(영상의학과), 안동춘(해부학) 교수가 자리해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이기창 교수는 “우선 수의외과학 대학원생들의 수술 실습과 학부생 본4 로테이션 과정을 중심으로 사용해보면서 활용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美플로리다 대학은 학생 1~2명당 1개씩 임상모형 제공

턱없이 부족한 실습예산으로는 모형 구매·유지 어려워..예산지원책 필요

신데버 본사의 앤디는 “미국 수의대생들의 임상실습교육은 카데바-임상모형-살아있는 동물 순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교육내용은 대학별로 다르지만 살아있는 환자를 다루기 전에 모형으로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려면 충분한 수의 모형을 확보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고가의 모형이 1~2개밖에 없으면 학생 교육은 단순히 보여주고 만져보는 수준에서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앤디는 “미국에서 신데버 모형을 활용하는 수의과대학은 20여개다. 그 중 플로리다 수의대는 25개, 텍사스 A&M 수의대는 15개 등 다수의 모형을 확보하고 있다”며 “신데버 본사와 가까운 플로리다 수의대는 제품 개발과정부터 교육적용까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학년 정원이 120명인 플로리다 수의대의 경우 4개반으로 나눠 모형을 활용하다 보니, 학생 1~2명 당 1개의 모형이 주어져 충분한 실습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데버 본사 스페셜리스트 앤디 동(왼쪽)이 방한해 모형 활용·관리법을 자문했다.

신데버 본사 스페셜리스트 앤디 동(왼쪽)이 방한해 모형 활용·관리법을 자문했다.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임상모형을 활용한 실습교육은 아직 생소한 단계다. 고가의 모형을 확보한다 해도 1~2개뿐이라면 학생들로선 단순히 보고 만져보는 수준의 ‘그림의 떡’에 그칠 공산이 크다.

임상모형이라 하더라도 실습에 사용하려면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다. 신데버 모델도 실습과정에서 손상된 장기를 갈아 끼우는 형태다. 가령 위 절개술을 여러 번 실습하고 나면, 위장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식이다.

앤디는 “많이 사용할수록 모형 교체도 많이 필요하다. 부위별로 다르지만 10~1,500달러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수의대에 주어지는 실습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이나 과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교수 1명에게 주어지는 실습예산은 한 해 200만원 안팎에 그친다. 실험동물 비글견을 2마리 사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김남수 교수는 “국내 수의대 한 학년 정원이 5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임상모형도 최소 10개는 있어야 학생 실습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개별 대학이 고가의 모형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200만원의 기존 실습비로 4천만원이 넘는 신데버 모델을 구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전북대 수의대도 지난해 대학혁신지원 사업에 선정된 예산으로 모형을 구입했지만, 당장 운영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남수 교수는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임상실습이 어려워지고, 카데바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동물복지 증진과 수의학교육 개선을 위한 실습지원예산이 10개 수의과대학에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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