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남북 평화이니셔티브 선포‥北세포목장서 축산교류하자

강원도 산지생태축산 노하우 접목..’레드오션’ 국내 축산에도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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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가 대학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하고 남북 협력사업을 이끌어갈 평화이니셔티브를 선포했다.

강원대 남북교류협력위와 통일강원연구원, 강원일보사가 주관한 29일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축산, 수의분야의 교류 로드맵도 제시됐다. 북측 강원도에 위치한 세포등판목장을 중심으로 한 접근법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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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학 성경일 교수는 “이미 어느정도 인프라를 갖춘 북한의 세포등판목장과 협력하는 것이 실현가능한 추진과제”라고 제안했다.

세포등판은 북측 강원도 세포군, 이천군, 평강군 일대에 약 5만ha 규모로 조성된 대규모 축산기지다. 강원도가 대관령 지역에서 산지 초지축산을 시도하며 얻은 노하우를 세포등판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축산자원과 기술을 보급해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되, 남북교류과정에서 북한이 자체 유지 역량을 갖추도록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며 “3~5년간 진행되던 사업이 끝나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개발도상국 지원사업의 전형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축산과 함께 수의분야의 교류협력 필요성도 강조됐다.

축산 생산성을 높이려면 질병관리가 필수적인 데다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전염병이 북한을 거쳐 남쪽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축산분야의 남북교류가 한국의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목됐다. 북측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가 아니라 한국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득흔 한국양돈수의사회 이사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축산업은 조만간 직면할 인구절벽에서 산업 쇠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북측으로의 진출은 한국 축산업의 산업적 측면에서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다만 남북관계의 부침 외에도 동물질병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중요하지 않는 질병이 북한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득흔 이사는 “우리나라와 다른 기후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북한에 맞는 축산시설이나 기술을 만드는데 강원대의 역할이 있다”고 주문했다.

최윤재 서울대 교수는 “남과 북이 서로 교역하며 윈윈하는 형태의 교류가 되어야 한다”며 “북한과의 협력은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한 영역으로, 대학이 이에 필요한 후속세대를 양성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원대, 남북 평화이니셔티브 선포‥北세포목장서 축산교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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