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0] 대한수의사회장 후보자 인터뷰:기호4번 상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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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선제로 치러질 제26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가 1월 15일 개최됩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5명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기호4번 상래홍 후보는 전 서울시수의사회장으로 임기 당시 회관 건립, 서울수의컨퍼런스 개최 등으로 서수 발전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상래홍 후보는 ‘재정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방약 시장 방어 ▲개원의를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수의역사박물관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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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후보자의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1950년생으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 30년을 일하고 있다.

1989년 서울 안암동 로터리에 동물병원을 열어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그 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현재도 임상수의사로 일하고 있다.

동물병원을 계속하면서 한동안 고향인 부여에서 소 100여마리 규모의 목장을 운영한 적도 있다.

사실 애초에는 화학을 전공한 후 삼성그룹에 입사해 일했다. 삼성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과장까지 빠르게 승진했다. 삼성 재직 당시 해외에 다니며 수의사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 그렇게 1986년 학사편입으로 건국대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서울시수의사회 총무이사 3년, 감사 3년을 거쳐 2002년 제19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6년 동안 제19대·제20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서울시수의사회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Q. 후보자를 잘 모르는 회원들을 위해 이제껏 수의사회에 기여한 일 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소개해달라

서울시수의사회는 현재 탄탄한 재정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 기반은 저의 회장 재임시절 추진한 회관 건립, 학술컨퍼런스에서 출발했다.

1993년 조휴익 전 서울시수의사회장이 학군단 후배였던 저를 총무이사로 발탁했다. 92년 서수의 총 수입이 연 4,491만원에 불과했고 회장 월급이 고작 10만원에 그치던 시절이었다. 당시만해도 서울에도 개업회원이 얼마 없어 회비 수입에 기댈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학술행사의 규모를 키우자는 것이었다. 2002년 제19대 회장에 당선된 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2004년 제1회 서울수의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현재도 서수 예산에서 광고, 후원 등 학술사업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서울시수의사회 회관 건립도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04년 현재의 안암동 회관으로 이전했고 이미 회관 마련에 들어간 비용도 전부 상환됐다.

서울수의약품도 안정화했다. 삼성에서 구매·경리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경영했다. 회관이나 약품공급채널을 마련하다가 폐업 등의 부침을 겪은 다른 지부와 달리 서울시수의사회가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Q.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지 간략히 말씀해달라

이제는 임상수의사가 대한수의사회를 경영해야 할 시기다. 대한수의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대한수의사회는 이길재 전 회장 시절 분당 수의과학회관 시대를 열며 한 단계 도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를 넘어설 모티브를 다시 한 번 만들어야 할 시기다.

현재 대한수의사회에 회비를 내는 회원들은 6천여명에 그친다. 여기에만 기대면 답이 없다. 지도자가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창의적이며 공격적으로 수의사회를 운영해야 한다. 그러려면 임상수의사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

Q. 현재 수의사회가 처한 상황이나 문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나

대내적, 대외적 여건을 갖춰 수의사회원을 보호하려면 ‘재정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정 확보 없이는 수의사에게 필요한 법 개정도 불가능하다. 회의 재정을 탄탄히 한 이후면 누가 나서도 일이 된다.

대한수의사회 재정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한수약품이 중요하다. 의약품 업체의 대표를 맡은 수의사도 여럿이다.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인재가 수의사회 내부에도 충분히 있다. 이들을 발탁해 지휘하는 것이 대한수의사회장의 역할이다.

한수약품 경영 활성화를 포함해 다각적인 대책으로 재정을 확보한다면 대한수의사회는 3년 임기 안에도 변화할 수 있다. 공격적이고 자신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Q. 대한수의사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세운 대표적인 공약 3가지만 소개해달라

1. 수의사회원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시장을 지켜야 한다. 그 시작은 기생충제제를 포함한 예방약 시장이다. 그 방법은 임상수의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약사법보다 수의사법부터 바꿔야 한다. 혈액검사 등 진료절차 없이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해야 한다. 임상가들이 나서 농식품부를 움직여야 한다. 총선을 앞둔 내년 국회에서도 각 당의 정책위와 접촉해 수의사회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한다.

2.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원한 수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겠다. 기초-임상-경영을 통합적으로 구성하면 수의진료와 수의학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다. 운영 과정에서 수의사회 재정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3. 수의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 별의별 박물관들이 다 있는데 정작 수의 역사를 다룬 박물관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와 지자체를 설득해 부지와 예산을 확보하고 수의역사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

박물관 건립과 함께 수의사회관을 이전하고, 대형 컨벤션 센터까지 갖춰 수의사를 위한 학술사업을 집중한다면 재정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3년 안에 완공하기는 어렵겠지만,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 수의역사박물관이라는 의제는 누가 회장이 되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선거에 총 5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다른 후보자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다른 후보보다 뭐가 낫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지식도 일천하고, 나이에 비해서는 수의사도 늦게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가만히 쉬지 못한 성격의 소유자다. 여기저기서 성공의 기회를 끈임없이 살피고, 긍정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강력히 추진하는 경영마인드가 있다. 수의사로서는 물론 그전 삼성 근무시절이나 학군 복무에서도 이룬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한다

대한수의사회가 서울시수의사회처럼 회원을 보호하고 회원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기구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이 시대에 재정 확보 없이 어떻게 싸움에 임할 것인가. 그러려면 임상가들이 수의사회를 맡아야 한다. 회원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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