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동물 수의사·병원 현황은‥인구감소시대 대응방향 `눈길`

日시즈오카현 수의사회 스키야마 카츠토시 박사 초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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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충남수의사회 창립 60주년 기념 일본 시즈오카현 수의사회 초청강연에서 일본의 수의사 및 소동물병원 운영 현황이 소개됐다.

이날 연자로 나선 스키야마 카츠토시 박사(사진)는 개, 고양이의 사육두수 및 병원별 진료건수, 동물병원 시설현황, 2차진료 의뢰 경향 등 일본의 소동물 임상을 소개했다.

특히 인구와 개, 고양이 사육두수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일본 환경에서 소동물 임상의 미래를 묻는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스키야마 박사가 소개한 주요 현황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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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수의사들의 소동물 임상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

2006년 13,185명이던 소동물 임상수의사는 2014년까지 15,205명으로 늘어났다. 2014년 기준 38.9%의 수의사가 소동물 임상에 종사했다.

반면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는 같은 기간 4,469명에서 4,317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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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물 임상수의사가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동물병원 숫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잠깐 감소했던 적을 제외하면 증가경향을 대체로 유지했다.

스키야마 박사는 “현재는 일본 내 소동물병원이 1만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일하게 숫자가 감소했던 2014~2015년이 공교롭게도 소비세(부가가치세) 세율이 8%로 오른 시기인데, 조만간 소비세가 10%로 또 오를 예정이라 동물병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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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동물병원의 개, 고양이 진료건수 현황도 소개됐다.

일본의 수의사 커뮤니티 사이트인 ‘벳토피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본의 수의사 1인 소동물병원은 매월 평균 개 215마리, 고양이 125마리를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펫푸드협회에 따르면 일본에는 987만여마리의 개와 984만여마리의 고양이가 사육되고 있다(2016년 기준).

스키야마 박사는 “개와 고양이 마릿수는 비슷하지만, 고양이는 개보다 내원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숫자가 늘어날수록 전체 진료건수는 늘지만, 수의사 1인당 진료건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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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병원이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를 통한 홍보를 늘리고 있는 경향은 일본에서도 확인됐다.

벳토피아 설문조사 결과, 참여 수의사의 절반 이상이 병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30대 이하가 원장인 동물병원에서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추가적인 인터넷 홍보수단을 상대적으로 적극 활용했다.

반면 50대 이상이 원장이 동물병원은 4곳 중 1곳이 인터넷을 전혀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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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소동물 2차진료 의뢰는 크게 대학 부속동물병원과 2차 진료를 수행하는 민간 종합병원, 전문과병원으로 나뉜다.

전문과병원은 국내에서 서서히 생겨나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과 마찬가지로 특정 진료과목만을 다루는 곳이다. 각 진료과목을 다루는 일본 내 여러 학회가 운영하는 인정의 제도가 중심이 된다.

벳토피아 설문조사 결과, 대학병원(39%)보다 2차 종합병원(46%)이나 2차 전문과병원(16%) 등 민간에 의뢰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1차 동물병원이 2차진료를 의뢰하는 이유로는 ▲필요한 검사기기가 없거나(91%) ▲고난이도 외과증례(83%) ▲진단상 어려움(71%)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증례 중 2차의뢰를 실시하는 증례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서는 10% 미만에 해당하는 응답이 95%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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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발표에서는 인구감소 시대의 소동물병원 대응에 대한 의견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인구는 2012년 1억 3천만명으로 정점에 달한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50년에는 9천만명 선이 붕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 고양이 사육두수도 감소세다. 개는 2012년, 고양이는 2014년을 기점으로 소폭 감소하기 시작했다.

스키야마 박사는 “한국은 1인 가구의 사육비율이 높다고 하니 반려동물 숫자가 계속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반려동물 숫자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 1인 동물병원이 인구감소시대에 대응하는 방법을 묻는 벳토피아 설문조사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설비투자를 줄이고 1차 진료에 집중한다(47%)거나 전문진료를 기반으로 한 1.5차 형태의 동물병원을 목표로 한다(4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시즈오카현에서는 수의사회원들이 힘을 모아 야간 구급 동물병원을 건립했다.
시즈오카현에서는 수의사회원들이 힘을 모아 야간 구급 동물병원을 건립했다.

작은 지역단위로 수의사끼리 힘을 합쳐서 대응한다(24%)는 응답은 시즈오카현에서 실제로 추진되고 있었다.

스키야마 박사는 “시즈오카에서는 24시간 운영되는 동물병원이 없었지만, 수의사회원들이 힘을 모아 야간 구급 동물병원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2015년 시즈오카시에 문을 연 야간 구급 동물병원에는 현 내 44개 동물병원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2명의 상근 수의사를 두고, 회원 수의사 중 일부가 돌아가며 야간 진료를 돕고 있다.

스키야마 박사는 “회원 수의사끼리 회비를 모아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야간 병원 운영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하여 파이를 키우자는 취지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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