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이 식용견으로? 공공연한 비밀을 고발한다

등록 : 2013.08.06 08:36:14   수정 : 2013.11.26 10:26:18 한세진 기자 hsejin1130@dailyvet.co.kr

130805애완견보신탕

채널A <이영돈의 먹거리 X 파일> 8월 2일 방영분, '애완견 보신탕'

반려견이 식용견으로 유통..식용견 사육업자에게 유기동물보호사업 맡기기까지

8월 2일 채널A <이영돈의 먹거리 X 파일>에서는 반려견이 식용견으로 유통된다는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방영분에 따르면 반려견이 식용으로 유통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주요 식용견 유통업체들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개를 꺼리면서도 반려견 유통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식용을 목적으로 육견농장에서 기르는 개는 몸집이 큰 토종 믹스견이나 도사 믹스견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육견농장에서 취급하지 않고 있는 순종견, 소형견도 식용견 유통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이날 방영분에도 알래스칸 말라뮤트를 비롯해 달마시안, 코카스파니엘 등 반려견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목격됐다.

취재진은 이러한 반려견들이 식용으로 유통되는 통로로 유기동물보호소를 지목했다.

법정보호기간이 지난 후 안락사된 유기견 사체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소각처리하게끔 되어있지만 정부에서 실제로 소각되는지 여부를 통계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류상으로만 사망으로 처리한 후 식용견으로 유통시켜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서류상 사망한 유기견 숫자와 폐기물소각처리업체에 지불한 금액을 대조하는 것으로 충분히 검사가 가능한 사안이다. 폐기물소각에 드는 비용은 Kg당 매겨지는데, 품종따라 체중 차이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부정을 막을 수는 있다.

실제로 이에 관하여 경기도 A시 유기동물사업 담당자는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날짜를 정해, 유기동물보호소 담당자와 시 공무원, 수의사, 폐기물처리업체 직원이 동시에 참석해 유기견 마릿수와 폐기물처리업체로 넘어가는 사체의 무게를 체크하는 등 투명성을 기한다"고 밝혔다.

즉, 이번 방송은 유기동물보호소를 통한 유기견 유통에 대해 잘 다뤘으나, 유기동물사업의 정확한 과정을 알지 못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문제가 될 만한 유기동물보호소 사례도 소개됐다. N시에서 식용견 농장이 유기동물 보호사업을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었던 것.

제작진이 수소문해서 찾아간 농장에는 유기동물이 식용견과 같은 견사에서 같은 먹이를 먹으며 열악한 상태로 보호되고 있었다. 

게다가 관할 시청은 법적 보호기간이 지나면 개농장으로 유기견을 기증한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해당 시청 공무원은 "기증했으니 이후에 식용으로 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없지 않냐"며 기증 후 사후관리는 시와 관계없다고 대응했다.

이영돈 PD는 이날 방송분에서 "허술한 관리가 계속되는 이상 유기견이 식용으로 팔린다는 우려와 의혹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용견과 유기견·애완견 구분해서 소개해 아쉬움 남겨

한편, 이날 방송분 말미에 이영돈 PD는 "애완견은 구충제나 항생제 등을 투약하고 유기견은 병을 얻는 경우가 있으니 먹는 사람으로서도 좋을 게 없다"면서 "꼭 개고기를 먹어야겠다면 식용으로 키워진 개를 먹으라"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마치, 식용견과 유기견이 별도로 구분된 것처럼 들리며, 식용견이 안전한 축산물로 유통된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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