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우리 사회는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원한다`

수의정책포럼, SBS TV동물농장 이덕건 PD 초청..강아지공장 등 동물복지 과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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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사교양본부 이덕건 PD

“시민들은 반려동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데 많은 관심이 있다. 이를 다루는 TV동물농장도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물’을 주제로 한 가장 대표적인 지상파 TV프로그램은 SBS TV 동물농장이다. 2001년 첫 방송 이후 15년간 일요일 아침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강아지공장’식 반려동물 생산업소의 동물학대 실태를 고발하면서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93차 수의정책포럼은 TV동물농장을 연출하고 있는 SBS 시사교양본부 이덕건 PD를 초청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TV동물농장을 연출했던 이PD는 미국 연수 후 돌아와 2013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강연에서는 TV동물농장과 함께한 동물 트렌드 변화를 소개하고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과제를 조망했다.

이덕건 PD는 “TV동물농장 신설 당시만해도 애완동물을 ‘유희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면, 지금은 ‘반려동물’로서 소통과 교감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며 “TV동물농장도 사람과 동물 간의 공감과 사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려져 식음을 전폐했던 고양이 준팔이가 가수 배다해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새 삶을 찾은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2014년 방영분).

 

한국의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극단적..행복한 공존이 사회 전체의 건강을 개선할 것

이덕건 PD는 한국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에는 양 극단이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가족 중에서도 최고의 보살핌을 받는 반려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식용의 대상이 되기까지 한다는 것.

음성적인 투견이나 강아지공장 형태의 번식장 등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는 세태도 여전하다.

지난 5월 방영된 ‘강아지공장’편은 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PD에 따르면 강아지공장편 취재에만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됐다. 그 충격은 자가진료 제한 수의사법 시행령 개정, 각종 동물보호법 개정, 정부 반려동물생산업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생산업과 경매업계는 이 같은 법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SBS TV동물농장에 대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PD는 “반려동물 생산과 유통의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방송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일부 저항이 있더라도 문제가 지속된다면 관련 취재는 계속할 것”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이PD는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반려동물과 소통하고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사회 전체의 건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동물구조, 동물보호교육 강화 정책 필요해

이덕건 PD는 “TV동물농장 내용 중 80~90%는 시청자 제보로 시작된다”며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제보가 들어와 전화 받는 전담 직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제보 중에 구조요청이 너무 많아 곤란하다며 웃음짓기도 했다.

방송제작인력으로 일일이 구조에 나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보자가 서운함을 표시하거나 욕을 하는 경우까지 더러 있다는 것.

이덕건 PD는 “사실 구조요청에 대신 응해 달라고 전달할 만한 곳도 막막하다”며 시민들의 동물구조제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 동물보호와 생명존중 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강아지공장 보도로 자가진료로 인한 동물학대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 TV동물농장은 관련 제도 개선 추진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TV동물농장 `우리 사회는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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