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가 식용으로 팔겠다던 산불 피해 농장 탈출 개 7마리, 미국에서 새 삶

700마리 중 7마리만 생존..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 구조된 개들 美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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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식용 목적으로 운영하던 개농장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왼쪽).
가까스로 살아남은 개 7마리는 미국에서 새 삶을 찾게 됐다(오른쪽).
(사진 :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구 HSI,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가 경북 산불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개농장 구조견들이 미국에서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는 경북 산불 현장에서 동물 구조 활동을 벌이던 동물보호단체 연대조직 ‘루시의 친구들’의 긴급 요청으로 시작됐다. 안동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주인이 개들을 우리에 가둔 채로 농장을 떠나는 바람에 산불 피해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농장에 있던 개 700여마리는 우리 속에 갇힌 채 화마를 피할 수 없었다. 8마리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그 마저도 1마리는 큰 부상을 입어 생을 마감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전원 도사견들을 대규모 사육하고 있던 해당 개농장주는 생존 개들 구조에 대해 동물단체와의 대화를 거부했으나 자원봉사자의 설득을 받아들였다”며 “중증 화상을 입은 4마리 개들 포함 총 8마리의 구호견들에 대한 치료와 돌봄을 즉각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조 다음날 한 마리가 사망했고 중증 화상을 입은 개들은 집중 치료를 받으며 심리적 신체적 트라우마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장주는 생존한 7마리마저 식용으로 판매하려 했지만, 활동가들의 설득으로 개들을 포기했다. 해당 농장은 개식용 종식 특별법에 의해 재건할 수 없는만큼 영구 폐쇄될 예정이다.

생존한 7마리의 개들은 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한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의 보호·재활 센터로 이송된다. 센터에서 건강을 되찾은 후 미국 내 보호소 및 구조 단체를 통해 입양을 기다리게 된다.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 이상경 캠페인 팀장은 “수백 마리의 개들이 뜬 장에 갇힌 채 불 속에서 죽어갔다. 그 고통은 상상조차 어렵다”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7마리는 새로운 가족을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살아남은 개들은 현재 화재로 인한 화상, 찰과상, 연기 흡입, 스트레스, 영양실조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며, 인간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는 5월 청주시의 폐쇄된 개농장에 남겨진 7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하는 추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동물학대 혐의로 이미 폐쇄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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