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불참한 공청회 연 ‘카라지회’, 카라지회·공대위 해산 촉구한 ‘더함노조’

민주노총 카라지회, 카라 정상화 국회 공청회 주관...더함노조는 민주노총 카라지회 및 공동대책위 규탄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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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 카라(KARA, 대표 전진경)의 내홍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카라 내홍 사태는 지난해 활동가 2명에 대한 정직 처분과 노조 설립을 계기로 본격화된 뒤, 현재는 횡령·배임·동물학대 등에 대한 진실 공방과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6일(토)에는 갈등이 국회로 번졌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민주노총 카라지회, 이하 카라지회)가 카라 정상화 및 건강성 강화를 주제로 국회 공청회를 개최하자, 동물권행동 카라 더함 노동조합(이하 카라 더함노조)이 공청회가 열리기 전 국회 정문에서 카라지회와 공대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카라 더함노조는 민주노총 카라지회와 다른 기업별 노동조합으로 4월 1일에 설립됐다. 더함노조는 “카라 더함노조에 전체 활동가의 절반 이상이 가입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라지회 측은 “노조원 명단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카라지회와 카라 더함노조 중에서) 어디가 더 노조원이 많은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며, ‘카라 더함노조’를 ‘어용노조’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라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우희종, 이하 공대위)는 카라지회와 함께 전진경 대표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는 모임으로, 카라 전진경 대표는 최근 공동대책위원회 우희종 위원장(서울대 수의대 명예교수)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카라 더함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 카라지회와 공대위를 모두 비판했다.

더함노조는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자신들이 과반노조라고 대내외적으로 공언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카라 노동자 과반이 등을 돌렸다”며 “카라지회의 행위는 결국 카라가 어찌 되든 상관없이 자신들의 뜻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모두 내보내기 위한 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60여 명의 활동가 중 절반 이상이 카라지회가 아닌 카라 더함노조에 가입되어 있는데, 과반의 노동자들이 카라지회 주장에 절대로 동의하고 있지 않다는 게 더함노조 측이 강조한 내용이다.

더함노조는 또한 “카라의 변화를 원하지만 그것이 민주노총의 방식은 아니”라며 “민주노총의 비상식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으로 많은 노동자가 더함노조에 가입했다. 노조원 몇 사람의 상처를 달래겠다고 카라 전체를 불태우는 당신들을 어떻게든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카라지회가 골드바 구입 프레임을 씌우고, 동료의 대화를 업무시간에 몰래 녹취하고, 사진 스틸컷 한 장으로 사람을 동물학대범으로 몰아세우는 등 카라를 무너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더함노조 입장이다.

더함노조는 “노조(카라지회)에 가입하지 않으면 몰래 대화가 녹음되고 편집된 파일로 차례차례 광화문 광장에서 평생 쌓은 명예가 효수되는 공포를 경험했다”며 카라지회의 행동으로 카라는 시민들에게 ‘시민없는 시민단체’, ‘골드바 횡령을 저지르는 파렴치한 동물학대 단체’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대위에 대해서는 “카라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자들이 달려들어 파괴 공작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대위가 ‘카라 정상화’를 위한다며 출범했지만, 현재 사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 (더함노조) 활동가에 상황을 묻는 연락조차 한번 한 적이 없으며, 카라지회 측 주장만 듣고 있다는 게 더함노조 측 주장이다.

카라 더함노조는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카라 노동자들의 대표가 아니”라며 “카라 명예 실추에 열을 올리는 카라지회는 사퇴하고, 공동대책위원회는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참사랑농장 유소윤 대표

‘동물권행동 카라 건강성 강화 및 정상화를 위한 국회 공청회’는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공청회는 조국혁신당 김재원 국회의원이 주최했고, 민주노총 카라지회가 주관했다.

공청회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사측이나 더함노조 측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공청회 좌장을 맡은 우희종 공대위 위원장은 “전진경 대표와 이사회가 동참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자 했으나 자리를 피해서 안타깝다”고 말했고, 발제자로 나선 이선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카라노조 법률지원팀장도 “오늘도 안 나오시고 (사측에서는) 대화의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기 민주노총 일반노조 사무국장 역시 “(사측에서) 여기 나와서 얘기를 하면 되는데, 나오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카라 지회 관계자도 “카라에 발제를 요청드렸으나 거절당해 아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관·좌장·경과보고자·발제자 모두 카라지회 측 인사가 주도한 상황에서 “참석하지 않아서 유감이고 자리를 피해서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노총 카라지회가 주관하고, 공대위 위원장이 좌장을 보고, 카라지회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발제자 3명 중 1명은 공대위 위원, 1명은 민변 카라노조 법률지원팀 변호사인 자리가 어떻게 공(公)청회라고 불릴 수 있으며, 이렇게 행사를 구성해 놓고 ‘우리는 발언할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했는데 너희가 불참했다’는 식의 얘기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우희종 공대위 위원장이 공청회를 주최한 김재원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이라는 점을 지적한 사람도 있었다.

카라 더함노조 관계자는 “공청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며칠 전 사내 메신저에 이런 행사를 한다는 내용이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공청회 기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사전에 논의된 것도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청회의 구성을 본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대화에서 “이건 (사측) 한 명을 불러다 놓고 몰매를 때리겠다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이날 더함노조 기자회견과 공청회에 모두 참석한 참사랑농장 유소윤 대표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청회가 아니라 단죄의 자리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소윤 대표는 익산에서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산란계 농장인 참사랑농장을 운영하며 개인적으로 동물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동물복지대상을 받기도 했다.

스스로를 ‘카라 후원자이자 카라를 너무 지지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유소윤 대표는 “한쪽으로 치우친 이야기들이 언론 플레이되면서 현재 카라는 붕괴 직전이 된 것 같다”며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카라 활동가들을 대표하지 못한다. 동물을 위해 활동해야 할 활동가들이 이러한 외부 선동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에도 고통받는 동물들을 생각해 봐 달라”며 “횡령, 배임, 폭행 등 매우 자극적으로 공격하고 있는데, 동물들을 생각해서 그만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공청회에서도 “(카라 전진경 대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고소를 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 된다”며 자극적인 방식의 선동을 멈추고 카라 문제를 내부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카라지회 소속 활동가들도 카라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는데 동물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왜 가만히 있고, 노조를 세운 뒤 문제를 제기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카라지회는 “(동물폭행을 뒤늦게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하고 저희 모두 동조자라고 생각한다. 문제제기를 하면 동물이 더 폭행당할까 봐 두려워서 말하지 못했다. 이제는 위협을 받더라도 노조의 힘으로 막을 수 있고,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답했다.

법적으로 해결하면 되지 왜 여론몰이를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민변 카라노조 법률지원팀은 “카라 전진경 대표를 금융실명법 위반 및 방조, 조세범 처벌법 위반 및 방조, 업무상 배임죄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공청회는 ▲경과보고(민주노총 카라지회 지회장) ▲발제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는 공대위 위원과 민변 카라노조 법률지원팀장이 진행했고, 토론자로는 민변 카라노조 법률지원팀 변호사, 환경운동연합 노동조합 위원장, 카라 후원회원이 나섰다.

카라지회장에 따르면, 카라는 정기후원 회원이 약 18,000명, 2023년 연간 후원금이 약 68억 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다. 카라의 내부 문제는 2021년부터 본격화됐는데, 2021년에서 2023년까지 3년간 활동가 48명이 줄퇴사 했고, 초단기 근로계약과 특정 직급 연봉제 도입 등 극단적인 인사 운영이 이뤄졌다고 한다. 단기계약직 활동가가 늘어나는 동시에 연봉 5~6천만 원을 받는 직급도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전진경 대표 취임 이후 주로 발생했다는 게 카라지회 측 주장이다. 카라지회는 ▲총회 선출 절차를 무시하고 이사회에서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셀프연임’ ▲KK9R과의 위탁비, 훈련비, 병원비, 해외 이동비 등을 송금하면서 차명계좌를 사용한 ‘탈세방조’ ▲법인카드로 골드바(10돈) 2개를 구매한 ‘배임’ ▲전 대표 취임 이후 고속 승진한 이 모 국장이 다년간 40마리가 넘는 동물을 폭행한 ‘동물학대’가 카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이라며, 카라지회는 ‘비정규직 철폐’, ‘구조된 동물의 복지향상’, ‘민주적인 조직 운영’이라는 3대 목표를 가지고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라지회는 지난해 전진경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대규모 동물 구조가 진행되면서 구조된 동물의 복지가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에 대해서는 ‘대표의 의견을 지지해 주는 거수기로써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라지회장은 또한, 노조 설립 전에 개인과 팀의 입장으로 문제 개선을 시도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처음부터 노조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발제와 토론을 맡은 민변 카라노조 법률지원팀 변호사들은 ‘동물단체 활동가도 노동자성이 인정되고, 현재 카라 내부의 갈등이 오히려 카라를 건강한 조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민변 카라노조 법률지원팀장은 “동물단체의 특수성이 있지만, 어느 조직이든 위계와 통제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시민단체 내의 노사분쟁은 일반기업의 노사분쟁과 유사한 양상을 띤다”며 “시민단체도 사용자가 존재하고, 시민단체 활동가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결국 시민단체도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사측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제 카라노조가 생긴 만큼) 카라노조는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사측의 선의가 아니라 동등한 지위에서, 건의가 아니라 협상으로 노동조건 등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카라 노조의 활동을 통해 카라 활동가들이 더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고 카라를 자랑스러워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변 카라노조 법률지원팀의 또 다른 변호사는 “현재 카라의 문제는 노조의 발생 사실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전진경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문제를 노조 혐오에 기대서 풀어보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에 대해 문제라고 말할 수 있고, 자유로운 토론이 일어나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직이 발전한다”며 “카라 노조의 활동을 통해 카라 내부 문제 해결과 동물권 운동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라를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활동가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더함노조도 강력 대응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카라 더함노조의 기자회견에 민주노총 카라지회 소속의 활동가들이 방문했는데, 기자회견 시작 전 양측의 갈등이 빚어졌다.

카라 더함노조는 “카라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이제부터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에 대항하여 우리도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상대방 불참한 공청회 연 ‘카라지회’, 카라지회·공대위 해산 촉구한 ‘더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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