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 세미나 개최
올해로 2회차 맞아..“고래는 바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특별한 동물”
2024년 제2회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 세미나가 8월 26일(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최정화)에서 개최됐다.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는 해양포유류 전문 연구자들 간의 소통을 통해 효율적으로 해양포유류를 보존하기 위해 2022년 12월 워크숍을 개최하며 출범했다. 네트워크의 연구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는 세미나는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보전의학(Conservation medicine)은 생물의 건강한 보전을 위해 의학을 중심으로 환경과 생태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학문이다.
세미나에는 고래연구소를 비롯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자를 비롯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충북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전남대학교, 한양대학교, 한림대학교,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플랜오션 등 9개 대학과 6개 연구 기관의 해양포유류 연구자와 학생들이 참여해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이번 네트워크 세미나는 8월 27~29일 진행된 해양포유류 해부 조사와 연계하여 진행됐는데, 해부 조사에 참여하는 수의대생과 관련 학과 학생들도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는 고래연구소 어남규 연구원의 ‘개체식별법을 이용한 점박이물범 생태연구’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한림대 의대 김원근 교수의 ‘게놈 기반의 해양포유류 인수공통 바이러스 진단 및 탐색 기술 개발’ 발표가 진행됐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김미연 부대표는 최근 보도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낚싯줄 절단 사례를 주제로 ‘사례보고: 어린 돌고래에 얽힌 해양쓰레기 절단 사례’를 발표했으며,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이선미 연구사는 ‘해양포유류의 보전유전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목소리 연구원이 ‘우리나라 연안 해양포유류 조직 내 과불화화합물’을 주제로, 경상대 해양생명과학과 백근욱 교수가 ‘해역별 상괭이 위 내용물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해외 연자의 특별강연도 있었다.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IWC) 보전위원회 부의장인 미구엘 이니구에즈(Miguel Iñiguez) 아르헨티나 고래류연구재단 대표가 자국의 해양포유류 관리현황과 보전 정책을 소개했다. 이니구에즈 대표는 ”고래는 바다의 모든 영향을 대변하여 우리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아주 특별한 동물“이라며 ”바다와 고래를 연구하는 것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포스터 세션도 진행됐으며, 세션 이후에는 보전의학 네트워크 확대 및 연구 방향에 대해 연구자와 참여 학생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플랜오션의 이영란 대표는 냉동 시 조직병리학적 연구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해양포유류 부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한림대 김원근 교수, 전남대 김중선 교수 등은 대한수의학회 등에서 정례적으로 해양포유류 세션을 진행하면 더 많은 사람과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고래연구소 이경리 연구사는 “해양포유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조금이라도 알아야 해양포유류의 가치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는 고래라는 동물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최정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장은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에 큰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연구자와 젊은 학생들이 교류할 기회를 확대해 우리나라 해양포유류 연구의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