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소화기 질환 영양학적 관리부터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수의영양학회 컨퍼런스, 반려묘 보호자 영양교실과 함께 성료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한국수의영양학회(KSVN, 회장 양철호)가 12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2023년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개와 고양이 소화기질환의 영양학적 관리를 주제로 열렸다. 단두종 개에서 발생하는 소화기 장애부터 췌장염, 만성장염, 위장관 종양 등 각종 소화기 질환의 병인론과 진단, 치료법과 함께 영양학적 관리법을 소개했다.

질병 예방 측면에서는 장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주목했다. 소화관의 세균, 진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이 구성한 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여러 대사산물을 통해 숙주와 상호작용한다.

비단 소화기계뿐만 아니라 비뇨생식기계, 신경계까지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이 깨지면(dysbiosis)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날 마이크로바이옴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윤장원 강원대 교수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며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도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염에 걸려 항생제를 사용하는 대신 프리·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을 관리하면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 이어 동물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분변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끌었다.

 

반려묘 보호자 위한 영양교실도 함께 열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 제언 이끈 박희명 교수에 표창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보호자를 위한 영양학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제2회 반려동물영양교실은 ‘반려묘’에 초점을 맞췄다.

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효진 원장과 이승진동물의료센터 김미령 원장이 고양이만의 특수한 영양학적 상식을 소개하고 구토나 설사가 잦은 고양이에서 참고할 수 있는 영양학적 관리법을 전했다.

로얄캐닌코리아 곽영화 수의사가 재료부터 성분, 생산관리까지 캣푸드 제조를 소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양철호 수의영양학회장, 박희명 건국대 교수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난해 수의영양학회가 ‘국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제언’ 보고서를 발간하는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박희명 건국대 교수에게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해당 보고서는 국내외 펫푸드 관련 제도, 가이드라인, 정책을 비교·연구했다. 반려동물 영양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컨센서스 도출과 함께 펫푸드를 관리하는 별도 법률 제정, 수의사의 관리를 전제로 한 질환관리사료(특수목적사료) 구분 등을 제언했다.

이후 정부도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의 일환으로 펫푸드 관련 제도 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주식·간식·특수목적식 등으로 별도의 분류체계를 적용하고, 반려동물 영양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방침이다.

양철호 회장은 “수의영양학회가 반려동물 영양학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활발한 학회로 자리잡았다”면서 관심 있는 수의사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반려동물 소화기 질환 영양학적 관리부터 마이크로바이옴까지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