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피부염 관리에 보조제 필요할까? 처방식 선택기준은?

로얄캐닌코리아, 2023 더마 심포지엄 좌담회 개최


2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로얄캐닌코리아가 국내외 전문가들을 모아 ‘아토피성 피부염’을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좌담회)을 개최했다.

좌담회는 9일(일) 저녁 ‘2023 로얄캐닌 더마 심포지엄’ 이후 열렸으며, 미국수의피부전문의 (DACVD)이자 미국수의피부학회(ACVD) 회장을 역임한 로잔나 마르셀라(Rosanna Marsella)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하정 교수, 스킨앤이어동물병원 류경문 원장, 용강동물병원 박원근 원장, 수원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송치윤 원장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1시간 30분가량 반려동물 아토피성피부염 관리를 위한 처방식, 홈메이드 식단, 보조제 활용 등에 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눴다. 좌담회는 국내 패널이 편하게 의견을 나누고, 로잔나 마르셀라 교수가 자신의 의견과 함께 해당 이슈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처방식에 이미 필수지방산 포함되어 있는데, 보조제 추가 급여해야 할까?”

“오메가3, 오메가6 단독제제가 좋을까, 합제가 좋을까? 경구용과 국소용 차이는?”

첫 번째 이슈는 보조제였다. 아토피성피부염 관리를 위한 처방식 사료에 이미 오메가3, 오메가6 등 필수지방산이 들어있는데, 추가로 보조제를 급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박원근 원장은 “비만 관리 사료에 L-카르니틴이 충분히 들어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사료에 들어간 양으로는 부족했다”며 보조제 추가 급여 필요성을 물었다. 참가자들은 필수지방산의 절대량 기준과 오메가3, 오메가6 비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로잔나 마르셀라 교수는 “필수지방산은 반려견 몸무게 당 180mg 급여를 기준으로 한다”며 (처방식 이외에) 추가로 보조제 급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피부질환 환자에게 오메가 6 단독제만 써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오메가 3+오메가 6 합제’를 추천했으며, 경구용 보조제와 피부에 직접 바르는 국소용 보조제에 대해서는 “만약 보호자가 둘 다 해줄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라며 둘 다 적용할 것을 권장했다.

“가수분해 사료, novel 프로틴 사료 선택기준은?”

“홈메이드 식단, 수의사로서 추천해야 할까?”

두 번째 주제는 처방식이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가수분해 처방식이 완벽하지 않고 항상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식이 알러지 진단을 위한 제한식이 시험에는 3,000 달톤 이하의 크기로 완전히 가수분해된 단백질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처방식 사료를 추천할 때는 OEM 방식의 사료보다 자체 생산시설을 갖춘 글로벌 회사의 사료를 추천한다고 했다. 가수분해 사료라 하더라도 같은 라인에서 여러 회사의 사료를 생산하다 보면 자연스레 오염과 혼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수분해 사료를 급여했음에도 알러지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실제 로얄캐닌 프랑스 공장의 경우, 매일 클리닝을 하고 일요일마다 공장 전체라인을 완전히 비운 상태로 소독·청소를 하는데, 청소 이후 제일 먼저 생산하는 사료가 아날러제닉(Anallergenic)과 하이포알러제닉(Hypoallergenic)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가수분해 콩 단백질을 함유하고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이 되면서도 성장기 자견의 영양학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하이포알러제닉 퍼피’도 출시했다.

사료 선택 시 가수분해가 더 중요한지, 아니면 알러젠이 되는 단백질원(원료)을 피하는 것이 우선인지에 대해서는 원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과 가수분해 사료가 더 중요하다는 답변이 모두 나왔다.

로잔나 마르셀라 교수는 현실적으로 새로운 단백질(novel protein)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전 가수분해 사료가 대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르셀라 교수는 “단백질원이 정답”이라면서도 “진짜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novel) 단백질원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날러제닉 등 가수분해 처방식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미 보호자들이 다양한 단백질원을 시도해보는 데다가, novel 단백질을 강조하며 토끼, 악어, 감자 등 여러 단백질 원료의 상업 사료가 출시되면서 반려동물이 전혀 접해보지 못한 단백질원을 찾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로잔나 마르셀라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반려동물 식이 알러젠은 닭고기이며, 2위는 돼지고기, 3위는 소고기라고 한다.

생식, 화식 등 홈메이드 식단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마르셀라 교수는 “처방식으로 잘 관리되지 않으면 홈메이드 식단을 한 번 시도해볼지 물어본다”며 홈메이드 식단이 한 가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보호자가 홈메이드 식단을 결정하면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레시피를 추천해준다고 한다. 플로리다 수의과대학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종류에 따른 다양한 홈메이드 레시피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김하정 교수는 “개인적으로 홈메이드 식단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레시피가 있는 플로리다 대학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많고 완벽히 검증된 레시피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홈메이드 식이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로잔나 마르셀라 교수는 마지막으로 “과학적인 근거도 없고 QC도 제대로 되지 않은 (처방식) 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보호자들이 (비과학적인 제품에) 돈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수의사로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상황에 맞는 처방식’을 추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널들은 이외에도 보호자 교육과 환경요소 관리의 중요성, 로컬동물병원에서 현실적인 피부 진료 시간과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로얄캐닌코리아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앞으로도 수의사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토피성피부염 관리에 보조제 필요할까? 처방식 선택기준은?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