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헬스 정책포럼, 3년 연구성과 갈무리‥민관학 전문가 모여

범부처 기능 조율할 상시 조직 필요..GFID 범부처 감염병 연구 2기, 내년부터 5년간 46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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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1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2022년 제2차 원헬스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사업단(GFID),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와 함께 연 이번 포럼에는 의료·수의·환경 등 원헬스 관련 분야 전문가와 정부·군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모였다.

인수공통감염병 감염 현황부터 매개체 감시, 감수성 연구까지

범부처 정책·연구 관리할 상시조직 필요성 제언

코로나19 이전부터 사람과 동물에 모두 전파되는 신종감염병에 주목한 정부는 2019년부터 3년간 원헬스 포럼을 운영해왔다.

매년 두 차례 포럼을 열어 코로나19,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큐열, 동물 인플루엔자 등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다학제 접근법을 모색했다.

3년간의 성과와 한계를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는 GFID의 원헬스 관련 기초연구를 공유했다.

이들 연구는 주로 진드기, 모기 등 매개체로 인해 전파되는 전염병에 주목했다. 국내 SFTS 감염 현황부터 매개체 감시 표준화 방안, 살충제 감수성 연구,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확산 예측 모델을 아울렀다.

이와 함께 원헬스 포럼이 운영한 큐열, SFTS, 반려동물 분과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군부대의 원헬스 추진현황을 수의병과에서 발표했다.

큐열과 SFTS는 각각 대동물과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포럼 연구진은 큐열 진료 가이드라인과 SFTS 고위험군 관리방안을 각각 제안했다.

반려동물 분과는 반려동물의 주요 인수공통전염병 감시부터 진단·예방·치료, 관계자 교육 등을 전반적으로 다룬 한국형 칼리스토 보고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SFTS 동물 감염 현황을 조사하고 고위험군 관리 방안을 제안한 채준석 서울대 교수는 제도적 정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채 교수는 “여러 부처가 서로 자기의 업무가 아닌 일로 여기거나, 인력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에서 협조를 요청해도 원활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중복 투자도 많다”며 여전한 교통정리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리실 산하에 인수공통감염병위원회를 만들고, 산하에 인수공통감염병정책연구원을 설립해 상시 운영하면서 각 부처 원헬스 기능을 관리할 컨트롤타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원헬스 정책포럼 연구책임을 맡은 유한상 서울대 교수는 “국내 발생우려가 높은 우선순위 인수공통감염병을 선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부처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며 “원헬스 정책은 향후 감염병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식품위생, 환경위생 등 여러 분야로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부처 감염병 연구사업, 내년부터 2기

5년간 460억원 투입

GFID는 2023년부터 감염병 방역체계 고도화를 위한 범부처 연구개발사업 2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복지부·질병청·과기부·농식품부·환경부·행안부·산자부·식약처 등 8개 부처가 참여해 2027년까지 4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신종감염병 팬데믹에 대비해 감시·예측·진단·방역물품 등 방역 전주기에 대한 11개 연구과제가 발주될 예정이다.

여기에 원헬스 관련 주제도 포함된다. 원헬스 기반 병원체 감시와 감염병 확산 예측 모델 개발, 디지털 기반 역학조사 자동화·고도화 연구가 진행된다.

제2기 GFID 연구사업은 현재 세부기획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은 내년 초 공고될 예정이다. 과제별 연구사업을 내년 4월부터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범부처 연구사업이 단기성으로 끝나기 쉬운데, GFID는 2기 사업으로 돌입해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원헬스 정책포럼, 3년 연구성과 갈무리‥민관학 전문가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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