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수의역학·경제학회에서 만난 한국 수의사들/이규영

등록 : 2018.11.29 10:57:35   수정 : 2018.11.29 10:57:35 데일리벳 관리자

현재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에서 역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필자는 3년전 멕시코 대회에 이어 올해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수의역학·경제학회(ISVEE 15)에 참석했다.

발표차 참가한 올해 학회에서는 3년전에 비해 국내외 수의역학 관련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수의사들을 많이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연중 수의사(왼쪽)

김연중 수의사(왼쪽)

김연중 수의사 (소속: 중국 홍콩성시대학교(City University of Hong Kong))

김연중 수의사는 네크워크 분석과 수리모델을 활용한 전염병 발생의 위험인자 및 항생제 내성에 관한 역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ISVEE15에서는 인도양 마요트섬에서의 리프트계곡열(Rift Valley Fever) 발생양상을 네트워크 수리모델를 통해 분석한 역학연구와 방글라데시 가금시장에서의 뉴캐슬병 유병율과 위험인자를 베이지안 모델을 통해 분석한 역학연구를 발표했다.

김연중 수의사는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은 자국의 역학연구자들과 유럽·북미 연구기관들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역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극동아시아는 수의역학에 있어 백지와 같은 곳이라고 불리울만큼 학술교류가 드물기에 앞으로는 활발한 교류로 다양한 수의역학 연구가 이루어지긴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성 수의사(왼쪽 첫번째)와 김우현 수의사(오른쪽 첫번째)

유대성 수의사(왼쪽 첫번째)와 김우현 수의사(오른쪽 첫번째)

김우현 수의사 (소속: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공중보건학 연구실)

김우현 수의사는 인수공통전염병 역학모델과 항생제 내성균, 장내 미생물총 및 원헬스에 대한 역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ISVEE에서는 한국의 반려견 사육 문화와 사람-동물간 친밀도의 연관성에 대한 역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우현 수의사는 “이번 학회에 참가해 각국 정부와 학계, 국제기구에서 수의역학과 경제학을 바탕으로 동물질병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한국에서도 수의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동물질병에 효과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도 효율이 높은 대비책을 다양하게 논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유대성 수의사 (소속: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

유대성 수의사는 정부에서 수행하는 가축질병에 관한 역학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ISVEE에서는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위험요인에 대한 환례-대조군 연구를 바탕으로 산란계 농장의 방역의 위험요소에 대한 역학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유대성 수의사는 “이번 ISVEE 15에서 국내외 역학전공자들의 활발한 연구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 수의역학이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태지역 동물생산 및 보건에 관한 위원회(APHCA) 사진 가장 오른쪽이 오윤이 수의사

아태지역 동물생산 및 보건에 관한 위원회(APHCA)
사진 가장 오른쪽이 오윤이 수의사

오윤이 수의사 (소속: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

오윤이 수의사는 FAO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에서 원헬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ISVEE의 부속행사 중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동물생산 및 보건에 관한 위원회(Animal Production and Health Commission for Asia and Pacific, APHCA) 직무회의의 운영진으로 참석했다.

오윤이 수의사는 “이번 ISVEE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특별회의 및 FAO & OIE 특별회의에 참석하면서 국제사회의 동물보건에 관한 역학분야 연구자, 정부 그리고 국제기구의 협력의지를 확인했다”며 “더불어 한국에서도 동물보건분야연구 성과가 정책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의역학 연구가 다리역할을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후석 수의사(앞줄 맨 왼쪽)

이후석 수의사(앞줄 맨 왼쪽)

이후석 수의사 (소속: 세계 가축연구소(ILRI), 베트남 사무소)

이후석 수의사는 동남아시아의 기후변화와 인수공통전염병발생의 상관관계, 돼지에서의 전염병 전파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ISVEE 15에서는 베트남 정부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수행한 예찰 자료를 바탕으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발생의 시공간적 군집에 관한 역학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후석 수의사는 “점점 역학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 수의사들이 늘어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나아가 더 많은 한국 수의사들과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동물질병에 관한 역학연구에 대하여 논의할 수 있길 희망했다.

임준식 수의사

임준식 수의사

임준식 수의사(소속: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임준식 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를 복무하면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인수공통감염병 및 원헬스에 관한 공간분석 역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ISVEE 15에서는 경기도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 발생의 위험요인과 공간적 발생 군집에 관한 역학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임준식 수의사는 “전세계 최신 수의역학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논의하는 기회가 이번 학회처럼 비교적 가까운 국가에서 자주 있길 기대하며, 국내에서도 앞으로 활발하게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다양한 토의하는 기회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희 수의사

한준희 수의사

한준희 수의사 (소속: 뉴질랜드 매시(Massey)대학교, Epicentre)

한준희 수의사는 뉴질랜드에서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BVD) 근절 방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ISVEE 15에서는 뉴질랜드 소 농장 내 BVD 전파 위험인자를 베이시안 네트워크 모델을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와 뉴질랜드 농장 간 가축 이동을 예측하는 통계모델을 발표했다.

한준희 수의사는 “전세계 수의역학의 축제와 같은 이 학회에 발표자로 참석하여 본인이 이바지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하면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역학교육 인프라를 가졌지만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많은 일본 수의계의 참가자들을 보며, 앞으로 한국 수의학계에서도 수의역학분야에 많은 연구가 수행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왼쪽부터) 최경성, 박배근, 채준석 교수

(왼쪽부터) 최경성, 박배근, 채준석 교수

채준석 서울대 교수, 박배근 충남대 교수, 최경성 경북대 교수

이번 ISVEE 15에 참석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채준석 교수는 “ISVEE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처럼 문제시되고 있는 질병을 중심으로 가축, 반려동물, 야생동물 그리고 수생동물까지 다양한 동물 질병의 역학과 경제학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학회였다”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함께 참석한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박배근 교수는 “좋은 학회에 참석하여 많은 정보를 얻었다”며 “한국의 수의역학연구가 현재는 다소 부족하지만, 이러한 기회를 바탕으로 국내에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경북대학교 생태환경대학 최경성 교수는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학회였다. 앞으로 수의역학 분야에 더 많은 수의사들이 진출하여 훌륭한 학문적 성과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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