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운경 신임 국군의학연구소장 ‘감염병 연구 최고 시설로’

특수목적견 진료하는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 역량 발전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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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학연구소의 신임 소장으로 수의사인 문운경 전 검역본부 위험평가과장이 9월 취임했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문운경 소장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문운경 소장은 ABSL3 연구시설 확보를 기반으로 외부 기관과 연구협력을 강화하고, 국군의학연구소 부설 동물병원의 특수목적견 진료역량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군의학연구소 문운경 소장

Q. 다시 한번 취임을 축하한다. 수의사인 연구소장으로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취임 전 6개월간 국군의학연구소장직이 공석이었다 보니 밀릴 업무가 많았다. 취임 후 하루도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앞으로 국군의학연구소는 국내외 전문연구기관들과 함께 산·학·관·연 공동연구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미국의 미육군전염병연구소 못지 않은 국내외 최고의 군진의학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놓겠다.

 

Q. 국군의학연구소에는 수의사들도 근무한다고 들었다

현재 국군의학연구소에 근무하는 수의사는 8명이다. 주로 야전부대의 공중보건학적 위협 요소에 대한 검사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국군의학연구소 부설 동물병원에서는 군견은 물론 119구조견, 경찰견 등 정부 특수목적견에 대한 진료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군견에 대한 임상연구나 인수공통감염병 연구, 야전에서 근무하는 수의장교에 대한 임상세미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비롯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Q. 최근 세상을 떠난 대전경찰청 폭발물탐지견 ‘럭키’의 사연이 큰 관심을 받았는데, 럭키도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에서 진료했다고 들었다

국군의학연구소 부설 동물병원은 군용동물에 대한 중부권역 수의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부처가 운용 중인 특수목적견의 의무지원도 수행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비롯해 특수목적견에 전문화된 특수·응급진료를 지원한다. 2011년 5개 부처(국방부·기재부·행안부·농식품부·국토교통부) 6개 기관이 협업과제를 수행한 것이 계기다.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은 복강경, 내시경, CT 등 상위 진료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목적견들을 헌신적으로 진료할뿐만 아니라 수의장교, 수의과대학 학부생에 대한 임상교육을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협약을 맺은 수의과대학에 협업 진료를 요청하거나, 외부 전문자문관을 활용해 전문적인 술기를 제공하는 협업체계도 만들어가고 있다.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 진료진들은 자체 임상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충남대를 비롯한 MOU 체결 수의대와 학술교류 및 진료기술 이전, 학회 참석 등을 통해 병원의 진료능력을 다각도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4회 대한민국동물복지대상에서 공공기관 부문 우수상인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나라에 헌신하는 특수목적견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양질의 수의진료를 지원할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할 것이다.

Q. 취임하면서 개방적인 외부 연구협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는데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다 보니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군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구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1차적으로는 원헬스 연구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질병관리청, 검역본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상호 연구협력으로 군진의학 연구 발전을 도모하겠다.

군은 훈련 과정에서 야생동물이나 외부 환경과의 접촉 위험이 높다. 그만큼 원헬스 측면의 관리가 중요하다.

2차적으로는 각종 군 연구소와 연계해 화생방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3차적으로는 연구 성과를 산업화할 수 있도록 국내 산업체와 공동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수의학계 내부적으로도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대한수의학회 추계대회에도 참여해 SFTS, 군견-핸들러의 인수공통감염병 실태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Q. 현재 건립 중인 생물안전3등급(BSL3) 연구시설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고위험병원체 동물실험까지 가능한 ABSL3 연구시설 신축으로 고위험병원체에 대한 군의 자체적인 신속진단 및 연구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군과 관련한 특수 감염병이나 생물무기에 대응하려면 진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백신 개발까지 추진해야 한다. 그러려면 ABSL3 시설이 필수적이다.

올해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생물안전등급을 인증받고 관련 전문인력과 장비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Q.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한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군에는 수의사뿐만 아니라 의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그만큼 다학제적인 연구에 적합한 환경이다.

군의 수의사들이 과거부터 이어져 온 식품안전, 군용동물 진료 등의 업무뿐만 아니라 원헬스 측면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조직진단을 통해 연구발전 기획안을 마련하고, 연구소의 중장기 발전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국군의학연구소가 감염병을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인터뷰] 문운경 신임 국군의학연구소장 ‘감염병 연구 최고 시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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