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려견의 뇌 건강과 영양학:리지 파커 퓨리나 인스티튜트 이사

등록 : 2018.10.17 01:29:46   수정 : 2018.10.17 11:43:3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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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반려동물 영양 연구’ 역사를 가진 퓨리나에는 500명 이상의 과학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과학적인 연구결과와 객관적인 사실’을 공유하기 위해 퓨리나 인스티튜트(Purina Institute)라는 브랜드가 추가로 런칭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영양학자이자 퓨리나 인스티튜트를 이끄는 리지 파커 이사(Lizzie Parker, Group Director, 사진)를 만나 퓨리나 인스티튜트의 철학과 역할, 그리고 최근 국내에 출시되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브라이트 마인드(반려견 인지장애증후군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료)’에 대해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Q. 아직 한국 수의사들에게 ‘퓨리나 인스티튜트’가 생소한 것 같다. 퓨리나 인스티튜트가 어떤 기관인지 알려달라. 

퓨리나 인스티튜트는 한 마디로 ‘과학을 알리는 곳(voice of science)’이다. 퓨리나 연구개발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퓨리나의 과학자들은 반려동물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길 희망한다. 반려동물이 더 행복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가장 최신의 ‘입증된 과학’을 이용하여 영양학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또한, 끊임없이 상상하며 불가능하다고 믿어졌던 것들을 실현해 왔다.

현재 퓨리나에는 반려동물 영양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만 500명이 넘는다. 500명의 과학자에는 수의사는 물론, 영양학자, 면역학자, 분자 과학자 외에도 다양한 전문가가 포함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 및 영양 연구 회사인 네슬레(Nestlé)의 R&D 부서에는 5,000명 이상의 직원이 있고, 펫케어의 연구 부서는 그 산하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 네슬레가 세계를 선도하는 식품회사이기 때문에, 퓨리나 연구 부서 역시 영양학에 관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사람에서의 연구결과와 반려동물에서의 지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큰 조직인 퓨리나가 오로지 ‘과학’을 위해서만 별도로 ‘퓨리나 인스티튜트’를 올해 5월 설립했다. 과학은 공유될 때 더 강력해지기에 ‘퓨리나 인스티튜트’는 퓨리나가 집중 투자·연구한 영양학 관련 자료들을 알릴 것이다. 

Q. 퓨리나 인스티튜트는 주로 어떤 역할을 하나? 

과학을 알리는(voice of science) 역할을 하기 위해, 전 세계 수의사협회와 주요 오피니언리더(KOL)들과 협력하여 영양학 분야 연구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연구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과학을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영양학에 대한 매우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수의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제품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 수의사들이 영양학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과학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영양학에 수많은 개념이 존재한다.

단순히 동물을 건강하게, 더 오래, 더 잘 살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물의 상태를 관리하는 데에도 영양학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의학분야에서 영양학은 중요한 의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퓨리나 인스티튜트가 영양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의사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영양학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지털 환경이 발전하면서, 인터넷(닥터 구글)을 통해 영양학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고 정보를 얻는 보호자들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는 100% 정확하지 않다.

Q. 영양학에 대한 수의사의 역할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그렇다. 반려동물 영양학에서 수의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재미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우리가 21개국 879명의 수의사와 3만 1천 명 이상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여전히 보호자들은 수의사를 가장 신뢰하는 경로로 꼽았다. 약 83%의 보호자가 수의사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직 22%의 수의사들만이 보호자들과 영양학에 대해서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응답했다. 22%밖에 안 된다. 5명 중 4명의 수의사가 영양학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호자와 이야기를 하지 않다는 것인데, 이럴수록 보호자들은 점차 인터넷(닥터 구글)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퓨리나 인스티튜트가 ‘보호자들과 영양학에 관한 대화를 잘 나눌 수 있도록’ 수의사에게 과학적인 근거와 사실을 제공해주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이번 콩그레스에서 강조하고 있는 ‘영양학이 뇌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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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캐치프레이즈가 인상적이더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뇌 건강과 영양의 연관성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2%의 수의사들만 영양학이 반려동물의 인지장애증후군(CDS)과 간질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

결국, 보호자들에게 정보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수의사들에게 보호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뇌 건강과 관련된 연구는 매우 흥미롭다. 삶을 바꾸기 때문이다.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는 특발성 간질이 있는 개에 관한 연구에서 중쇄지방산(medium chain triglycerides) 식이를 급여한 경우 간질 발생 비율이 14% 줄었고, 71%에서 전반적인 발작 발생 비율이 감소했다. 반려견은 물론 주인의 삶의 질도 개선됐다. 큰 반향을 주는 결과였다. 현재 퓨리나 인스티튜트가 반려동물의 뇌 건강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지금은 뇌 건강과 영양학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영양학과 관련된 모든 ‘과학’에 대해 수의사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Q. 수의사들에게 그러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제공하는 게 퓨리나 인스티튜트의 역할인 것인가? 

그렇다.

개에게 무엇을 먹이는지에 따라 뇌의 노화가 느려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며, 영양적인 지원이 개의 CDS(인지장애증후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영양학이 간질이 있는 개에서 발작을 줄여준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과학적인 근거가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를 깨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의사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알려줘서 수의사들이 보호자들과 과학을 근거로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사람들에게 영양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동시에 수의사에게 과학적인 사실을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학에 대해 말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우리는 수의사와 동반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수의사가 가장 신뢰받는 권위를 갖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영양학적 상담은 물론, 필요한 모든 것을 하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도록 말이다.

퓨리나 인스티튜트의 또 하나의 큰 철학은 ‘정보는 공유될 때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를 퓨리나만을 위해 가지고 있지 않고, 외부로 공유하는 게 퓨리나 인스티튜트의 역할이다. 

Q. 과학과 객관적인 사실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퓨리나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과학 연구의 예를 소개해준다면? 

퓨리나는 전 세계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협력하며 함께 연구를 진행한다. 이런 연구는 10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되어 왔다.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는 연구도 있다.

예를 들어, 14년간 반려견의 수명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평생 반려견의 BCS(Body Condition Score)를 잘 유지하면, 수명을 15%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 체중 관리만 잘해도 거의 2년의 수명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모두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주는 연구였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영양학과 뇌 건강의 연관성도 매우 매우 중대한 발견이자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하는 연구의 범위는 매우 넓다.

최근 20년 사이에, 영양학의 기여도가 점점 커졌고 근래에 관련 연구가 더 구체화 됐다. 이제는 단순히 생물정보학 같은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분자 단위에서 영양학이 동물의 건강에 어떻게 이바지하는 지까지 연구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사료에 어떤 영양소를 더 첨가하는지 고민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퓨리나는 펫푸드를 선도하는 기업이고, 네슬레 역시 식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므로, 우리는 관련된 모든 지식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식품 분야와 펫푸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장점은 관련 연구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자원과 여력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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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노령견이 ‘인지 능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브라이트 마인드’가 한국에 출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MCT 오일이 함유되어 CDS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MCT 오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준다면? 

MCT는 지방의 일종이며 medium chain triglyceride(중쇄지방산)의 약자이다. 코코넛 오일과 같은 식물성 오일에서 추출된다.

나이가 들수록 뇌에 변화가 생긴다. 건강한 성견의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주로 사용하는데, 반려견의 나이가 7살을 넘어서면, 뇌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뇌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이때 MCT로부터 대사 된 케톤이 뇌에 실질적인 연료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10년 이상 연구했는데, MCT는 인지장애증후군(CDS)으로 진단 된 반려견과 특발성 간질이 있는 반려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심지어 건강한 동물이 섭취하는 음식에 첨가해도 뇌의 노화를 늦춰줄 수 있다는 점까지 확인했다.

이런 것이 바로 영양학의 힘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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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라이트 마인드’ 외에 MCT 오일을 이용한 ‘뉴로케어’도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는 아직 출시 전인데, 브라이트 마인드와 어떤 차이가 있나? 

뉴로케어(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처방식 사료) 역시 MCT 오일을 사용한다. 런던의 왕립수의과대학과 함께 연구했는데, 특발성간질을 가진 개에서 효과를 봤다.

즉, 뉴로케어는 브라이트마인드처럼 CDS(인지장애증후군)를 가진 개에서도 쓸 수 있고, 특발성간질을 가진 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연구해 본 결과 CDS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반려견이 7살 이상이 되면 CDS 증상이 없어도 MCT를 예방적인 차원에서 활용할 것이 추천된다. 반려동물에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호자에게 알리는 것도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퓨리나 인스티튜트는 수의사들과 동반자로서 항상 함께하고자 한다. 영양학에 대해 수의사가 권위를 가지고 역할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 수의사들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보호자들을 교육하고, 영양학적으로 수의사들끼리 활발히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

퓨리나 인스티튜트 홈페이지(www.purinainstitute.com)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퓨리나 인스티튜트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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