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추정 이물질 논란 로얄캐닌 습식사료, 안전에 문제없다 판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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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커뮤니티 캡쳐

최근 로얄캐닌 습식사료가 논란에 휩싸였다. 고양이 보호자 커뮤니티에 “로얄캐닌 습식사료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게재된 것이다.

이슈가 된 제품은 올해 초 ‘캣 에이징 12+’가 세분화되어 출시된 ‘캣 에이징 11+’과 ‘캣 에이징 15+’ 습식사료다.

이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접수되자 로얄캐닌코리아는 관련 습식제품의 유통을 중단했다.

“조사 및 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반려동물의 건강이나 식품 안전에 어떠한 위험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있어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문의된 제품과 동일한 기간에 생산된 일부 습식 사료 제품에 대해 예방적 조치로 일시적인 유통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통 중단 대상 제품은 유통기한이 2027년 5월 1일부터 9월 30일인 모든 습식(파우치/캔) 제품이다.

로얄캐닌코리아의 거래처에 발송한 유통 중단 안내문

하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리콜 조치는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 로얄캐닌코리아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이 흘러나온다.

본지에도 “해당 이물질이 어떤 경로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조사 결과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는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안심하고 급여해도 된다고 안내한다. 대응이 다소 일방적이고 소극적으로 느껴진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평소 ‘품질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로얄캐닌코리아가 왜 이렇게 대응하는지 궁금했다.

취재 결과 이유는 간단했다. 제품의 안전성이나 제조 공정에 결함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기업이 제품의 결함을 인지하면 관련 법에 따라 정부에 보고 후 제품을 리콜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식품 안전에 위험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리콜을 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안전에 문제가 없는데 대대적인 리콜을 하면 소비자에게 ‘제품에 문제가 있었구나’하는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그렇다면, 로얄캐닌은 어떤 조사를 했기에 “해당 제품은 어떠한 위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해당 습식제품은 로얄캐닌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약 5개월 동안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된 관련 제품은 총 32,278톤인데, 이 제품이 80여 개국으로 유통됐으나, 반려동물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0건이라고 한다.

로얄캐닌 공장은 모든 제품의 샘플을 라벨링 해서 일정 기관 보관한다. 보통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보관하다가 판매된 제품에 품질 이슈가 생기면, 해당 샘플을 검사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번 논란 이후, 해당 제품 샘플 65,600개를 검사했는데 이상이 없었다.

여기에 더해, 공정 과정에서 멸균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정밀 조사를 했고, 매우 철저하게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현재 로얄캐닌코리아는 동물병원 등 거래처에서 개별적으로 판단해 소비자에게 환불하는 것은 고유의 권한으로 존중하되, 본사 차원의 전면적인 소비자 환불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거래처는 고유의 사업권을 가지고 있어서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철저한 멸균 공정과 방대한 샘플 검사 결과를 근거로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로얄캐닌코리아의 최종 판단이다. 그럼에도 제품의 유통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조치’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극적인 대응’이 아닌,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였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물질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는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조사했으나 아무런 문제점을 찾지 못했고, 제품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반면, ‘눈으로 이물질을 확인했다’는 소비자의 의혹과 불신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양측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이번 이슈도 정확한 원인 확인과 재발방지책 마련 없이 수그러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구더기 추정 이물질 논란 로얄캐닌 습식사료, 안전에 문제없다 판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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