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서 빈혈 일으키는 바베시아 주의보, 봄·가을 진드기 예방해야

서울도 산 인근서 가을철 다발..빈혈환자서 감염성 원인 감별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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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바베시아증이 서울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 발생률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 : 팝애니랩)
(자료 : 팝애니랩)


빈혈환자 의뢰혈액 691건 중 145건서 바베시아 양성..가을철 집중

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원충인 바베시아는 반려견의 적혈구 세포내에 기생하면서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수일에서 수주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쳐 발열, 식욕부진을 포함한 빈혈 증상을 보이게 된다.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 ‘팝애니랩’이 2016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년간 빈혈환자로부터 의뢰된 혈액 691건을 검사한 결과 145건이 바베시아 양성으로 나타났다.

감염성 원인이 의심된 경우에 의뢰된 혈액이긴 하지만 21%에 달하는 양성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기존에 진드기 매개질환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나 산간지방 외에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바베시아 양성건이 114건에 달했다. 서울시내에서도 종로구나 성북구 등 산에 인접한 지역에서 다수 보고됐다.

시기별로는 가을철에 발생이 집중됐다. 145건의 양성건 중 9~11월에 보고된 양성 사례가 87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진드기 개체수가 많아지는 데다가, 가을철에 사람과 반려견의 동반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천두성 팝애니랩 대표는 “국내에서도 바베시아가 중요한 질환이 됐다”며 “반려견 빈혈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성 원인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2018 월별 바베시아 양성 분포
2016-2018 월별 바베시아 양성 분포


최근 들어 많아진 바베시아..감염성 빈혈 감별, 예방관리 강조

서울 종로구의 인왕산·북악산 자락에서도 바베시아가 다수 관찰된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북악동물병원의 강지훈 원장은 “예전에는 드물었던 바베시아증이 최근 2년간 상당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진드기 예방관리가 미흡한 반려견이 인왕산 등 인근 산지에 다녀온 후 빈혈소견을 보이면 바베시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분회 수의사회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로 예단하기 앞서 감염성 원인으로 인한 빈혈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감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반려견 바베시아 환자가)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는 봄에도 바베시아 환자가 나오는 등 진드기 활동시기에는 전체적으로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준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이후에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심한 운동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를 계기로 병증이 발현될 수 있다”며 가을은 물론 시기에 관계없이 병력청취와 감별진단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통적인 도말검사 외에도 최근에는 PCR을 활용한 신속 정밀진단이 가능해진 점은 희소식이다.

강지훈 원장은 “혈액샘플을 활용한 PCR 검사를 의뢰하면 24시간 내에 바베시아 여부를 받아볼 수 있게 된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재발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말라리아 치료제 등에 대체로 잘 반응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호자들이 반려견 산책 시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훈 원장은 “진드기 예방효과가 있는 외부기생충약을 꾸준히 투약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산책 직후에 세심히 빗질해주면서 진드기가 있는지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반려견서 빈혈 일으키는 바베시아 주의보, 봄·가을 진드기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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