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가 제11회 동물사랑 사진공모전 입상작 총 12점을 선정·발표했다.
검역본부는 매년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동물사랑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 등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 379점이 응모됐다. 검역본부는 이 중에서 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하나의 복지(One Welfare)’를 표현한 작품들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복지(One Welfare)는 사람과 동물의 복지, 환경이 상호 연결되어있다는 의미로, 이번 공모전에서는 자연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공모 주제로 정한 바 있다.
아기 돼지의 걸음마를 지켜보는 엄마 돼지의 따뜻한 시선을 담은 ‘첫 걸음마’(김만진 作)가 대상으로 선정되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을 수상하게 됐다. 무더운 여름 행복하게 얼음을 먹는 반려견 모습을 재미있게 담아낸 ‘얼음 한 조각의 행복’(김지원 作)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어 농림축산검역본부장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된다.
그 외에도 우수상(3점)은 검역본부장상과 상금 각 40만원, 장려상(7점)은 각 1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작품은 동물보호복지 관련 콘텐츠 제작 및 행사 시 활용되고, 홍보물·달력 등을 제작·배부하여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홍보 자료로도 이용된다.
문운경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동물사랑 사진공모전 개최를 통해 동물에 대한 사랑과 배려, 생명존중 사상을 확산시켜 쾌적한 환경에서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하나의 복지(One Welfare)’를 통하여 동물이 더 이상 학대받지 않는 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로얄캐닌코리아(대표이사 박성준)가 미국수의영양학회 인증자격 전문의(DACVN)이자 로얄캐닌 R&D센터에 근무하는 얀 큐(Yann Queau)수의사와 김성수 원장(VIP동물의료센터)을 초청해 벳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로얄캐닌은 11월 1일(목) 수원, 11월 2일(금) 부산, 11월 4일(일)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벳 심포지엄에서 복합질환을 위한 혁신적인 처방식 ‘멀티펑션’과 IRIS 1단계 만성신장질환(CKD) 때 처방할 수 있는 ‘시니어컨설트’ 처방사료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정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반려견·반려묘 중 최대 35%, 복합질환 앓고 있어
로얄캐닌코리아, 복합질환 관리 위한 멀티펑션 4종 소개
얀 큐 수의사에 따르면, 특정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반려묘와 반려견 중 최대 35%가 2개 이상의 복합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는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조사된 결과다.
반려동물의 특정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처방식 사료를 권장하는 수의사 입장에서는 2개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어떤 처방식을 추천해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로얄캐닌 멀티펑션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준다.
최근 출시된 멀티펑션은 ▲유리너리+하이포알러제닉(반려묘) ▲유리너리+하이포알러제닉(반려견) ▲유리너리+캄(반려묘) ▲모빌리티+세타이어티(반려견) 등 4종이다.
각각 요로계 질환과 식이 알러지 반응을 함께 가지고 있는 반려묘와 반려견, 하부 요로계 질환과 환경 변화에 의한 스트레스를 겪는 반려묘, 관절질환과 과체중·비만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반려견에 도움을 준다.
얀 큐 수의사와 로얄캐닌코리아 관계자들은 이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멀티펑션의 원리와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모빌리티+세타이어티에 포함된 C2P+의 경우, 로얄캐닌 자체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성분이다.
13개의 성분에 대한 관절질환 개선 효과를 연구한 로얄캐닌 측은 강황 추출물(Curcuma extract), 가수분해 콜라겐(Hydrolyzed Collagen), 녹차 폴리페놀(Green Tea Polyphenols)이 염증을 줄여주고, 동화작용을 높이는 동시에 이화작용을 줄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수차례 연구를 통해 이 3개 성분(C2P+)의 효과를 입증해낸 뒤 모빌리티+세타이어티 제품을 개발했다.
김성수 원장은 “복합질환이 많고, 노령동물도 점차 늘어나는 국내 임상 환경에서 멀티펑션 출시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얄캐닌 신제품-멀티펑션 4종(상단), 시니어컨설트(하단 좌측), RENAL 캔 및 TUNA(하단 우측)
“만성신장질환, 초기부터 적극 개입하는 것 중요”
IRIS 1단계 반려묘에 처방할 수 있는 ‘시니어컨설트’
CKD(만성신장질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김성수 원장은 CKD의 정의와 최신 진단 방법, IRIS 가이드라인의 해석과 적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전통적인 BUN, 크레아티닌을 활용한 진단에 더불어 UPC(Urine Protein/Creatinine ratio), 혈압, 신장 기능 조기 평가 지표인 SDMA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환자 상태를 파악할 것을 권장했다.
김성수 원장은 “IRIS 2단계부터는 환자에게 신장 처방식을 급여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최근에는 IRIS 1단계에서도 처방사료를 쓰는 것이 추천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IRIS에서는 1단계 CKD 환자라도 UPC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신장 처방식을 급여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단백뇨가 없는 IRIS 1단계 환자에서 신장 처방식을 급여했을 때 효과를 본다는 점이 입증됐다.
CKD 2단계부터는 기존의 로얄캐닌 신장 처방식(RENAL)을 처방할 수 있다. 그리고 1단계 CKD를 가진 반려묘에게는 로얄캐닌 ‘시니어컨설트’가 대안이 된다. 최근 출시된 ‘시니어컨설트 스테이지2’는 반려묘의 신장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고 동시에 노화하는 반려묘의 영양적 요구도 충족시키는 제품이다.
식욕이 없는 CKD 환자에게는 피딩튜브를 이용해 로얄캐닌 ICU(RENAL LIQUID)를 급여할 수도 있다.
처방식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하는 로얄캐닌
새로운 키블 형태 적용, 처방식 패키지 리뉴얼
한편, 로얄캐닌은 내년부터 처방식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유리너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6개의 핵심영역으로 제품군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의사가 진단을 내린 뒤 6가지 핵심영역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뒤에 개별 반려동물에 따라 각 영역 내에서 세분화 된 제품을 처방하는 방식이다.
신규 포트폴리오 구성에 맞게 키블형태 개선을 바탕으로 기호성도 높인다.
또한, 수의학적 전문성과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동시에 보호자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처방식 패키지도 새롭게 단장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사무총장 모니크 에르와)가 제2회 항생제내성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국제기구, 각 정부, 산업계, 시민단체, 학계 관계자들은 “항생제 내성 문제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국가 차원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컨퍼런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됐다. 특별히,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항생제 내성 문제와 동물에서의 신중한 항생제 사용’이었다. OIE는 특히 21세기 글로벌 보건 위기 중 하나인 ‘동물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컨퍼런스에는 OIE 182개 회원국 대표들과 FAO, WHO, 세계은행, UN 항생제내성기관협의체 등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축산업, 농업, 제약계, 시민단체, 학계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큰 영향 미치는 항생제 내성
유례없이 많은 사람·동물·물류의 국가 간 이동…내성 병원체 전파 위험 높여
국가 간 협력·공동대응 절실히 필요한 시점
OIE는 “전례가 없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 동물, 재화, 축산물의 이동이 많아졌다”며 “항생제 내성 병원체가 지구 곳곳으로 전파되기 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축에서의 항생제 내성 방지는 동물건강과 동물복지에 중요한 것은 물론, 식품 안전, 식품 위생, 그리고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항생제는 사람과 동물의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지만, 오용과 남용 때문에 위험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모로코, 독일, 세네갈, 태국, 일본, 노르웨이, 보츠와나, 세르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의 장관, 차관, 비서관급 각료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여러 가지 주제 중 특히 중요하게 다뤄진 부분은 ‘국가 간 협력 및 공동대응’이었다. 항생제 저항과 전파를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협력과 공동대응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각 국가 정부 관계자들은 회의를 통해, 항생제내성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국가에서 시행 중인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설명했다.
아미나타 음벵게 은디아예 세네갈 동물가축생산부 장관은 저품질 항생제와 가짜 동물용의약품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위조의약품, 저품질 동물용의약품이 국경을 넘어 전파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도 항생제 내성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세네갈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동물용의약품은 전체 수입 동물용의약품 거래액의 30% 수준이라고 한다.
제리코 라도세비치 세르비아 농림수산부 차관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가 캠페인과 전략을 곧 중앙정부가 채택할 예정”이라며 “항생제의 신중한 사용이 사람과 동물에게서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국가의 관료들은 “사람과 동물을 위해,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동행동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보건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보건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각 분야에서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 공동 노력하는 국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 개발과 항생제 대안에 관한 연구 중요
성장촉진을 위한 항생제 사용 금지, 자질을 갖춘 수의사 확보 필요
컨퍼런스 마지막 날에는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일련의 권고안이 발표됐다.
OIE 권고안에는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항생제 대체재 개발 ▲성장촉진을 위해 항생제 사용 금지 ▲자질을 갖춘 수의사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또한, 전문가인 수의사와 농가가 항생제의 신중한 선택과 사용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유르겐 포이겔레 UN산하 국제부흥개발은행(세계은행, World Bank) 수석 이사(사진)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기술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 동물의 문제, 환경의 문제”라며 원헬스 차원의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항생제 내성이라는 렌즈를 가지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진행해야 한다”며 “많은 예산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의사 결정을 하는 시점에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 FAO(UN 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은 “이번 컨퍼런스의 의사결정자 모임에서 각 나라, 각 분야가 항생제 내성을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봤다”며 “항생제의 신중한 사용이 중요한 만큼, 모든 보건 분야에서 면허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모니크 에르와 OIE 사무총장은 “항생제의 신중한 사용에 대한 국제 기준은 이미 존재한다. 이제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이를 실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제 협력은 필수다. 협력하고, 함께 논의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면서 다 같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본 기고문은 ‘2018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실습 후기 공모전’ 응모된 글이지만, 기고자가 이미 수의대를 졸업한 수의사여서 안타깝게도 제외된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실습경험을 공유한다’는 공모전의 취지에 부합하는 만큼, 일반 기고 형식으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석양이 지는 크루거 국립공원. 끝이 안보이는 지평선을 보면 위압감이 느껴진다.
<실습 지원 동기>
고등학교를 다닐 때 아픈 개, 고양이를 봐주시는 수의사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동해 수의사의 꿈을 키웠다. 그렇게 강원대 수의대에 입학했고, 김종택 교수님의 야생동물의학 수업과 실습을 진행하면서 야생동물과 동물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록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아니어서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동물들은 아니지만 고라니, 너구리, 수리부엉이 등의 야생동물이 정말 귀엽고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그래서 본과 4학년 여름방학, 수의사 국가시험과 졸업을 준비할 시간도 쪼개면서까지 동기 2명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 동물원으로 2주간 실습을 떠났다. 태국은 정말 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나라라 동물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태국 수의대 친구들도 사귀고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매 방학 때마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실습을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감당해야 하는 학생 신분이라 제약이 많았던 게 아쉽기만 하다.
졸업 후 3년간 공중방역수의사 생활을 하면서 적금을 모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번엔 동물원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야생에서 직접 보자!
‘그렇다면 어디가 제일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불현듯 아프리카가 떠올랐다. 사자, 코끼리, 기린, 코뿔소… 이때가 아니면 언제 경험해보나 싶었다.
공중방역수의사 전역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 수의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 곳, 아프리카 실습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규모가 큰 곳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열심히 찾아보고 준비한 결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Student Elective Externship Program으로 2주간의 실습을 하게 됐다.
3년간 공중방역수의사 생활을 하며 모은 적금으로 두 달여간 유럽 8개국을 여행한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Kruger National Park Veterinary Wildlife Services
<크루거 국립공원 소개>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야생동물 보호지역이다. 크기는 대략 2만㎢로, 우리나라 국토의 약 5분의 1 면적에 해당하는 방대한 넓이를 자랑한다.
서식환경이 뛰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각지와 해외에서 옮겨 온 야생동물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1898년 개장하였으니 아프리카 최초의 국립공원이면서 세계 최고의 사파리 관광지 중 하나다.
크루거 국립공원 전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좌), 기린(우)
세상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사파리 관광지인 만큼, 시설과 시스템이 굉장히 훌륭하다. 보통 사파리라고 하면 위험하고 거친 흙길을 달리는 트럭을 상상하곤 하는데, 아스팔트 도로가 체계적으로 잘 뚫려 있어서 동물 관리가 용이하고 관광이 편리하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밀렵을 방지하고자 입장 시간에 제한이 있는데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다. 실습을 진행한 6월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 사이에만 직원과 관광객들이 입장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일체 허용되지 않으며 밤 중에는 공원 내부에서는 차조차 운행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총기 소지를 방지하기 위해 입장 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트렁크 및 차량 내부를 검사받아야 한다.
실습을 진행하는 Kruger National Park Veterinary Wildlife Services(VWS) 동물병원은 스쿠쿠자 캠프(Skukuza camp)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진료 수의사들과 직원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VWS동물병원 바로 옆 수의사 캠프(Vet Camp)에서 머물게 된다.
수의사 캠프의 내·외부 모습. 작은 정원이 예쁜 곳이다.
크루거 국립공원VWS의 총괄 원장은 Dr. Peter Buss 수의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동물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여러가지 교재도 출판한 권위있는 분이다. 그 밑으로 Operation 팀, Vet Services 팀이 분류되어 있고, 여러 명의 수의사와 직원들이 함께 협력하며 일하고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의 자연 환경과 생태계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다. 때문에 VWS의 업무 방식도 우리나라 야생동물 구조센터와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수리부엉이, 매 등의 조류와 고라니, 너구리 등의 포유류를 주로 다룬다. 하지만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임팔라, 아프리카 코끼리 등의 초식동물은 개체수가 매우 많아 연구 외에 특별한 관리는 하지 않는다. 주로 멸종위기에 속한 야생동물의 수의보존학에 초점을 두어 집중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편이다.
전체적인 생태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멸종위기종들을 보호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업무 시간 외에도 게임 드라이빙을 통해 다양한 동물들을 접할 수 있다. (왼쪽부터) 실습을 함께 했던 Katharina, Jennifer와 나
<실습 지원 방법>
IVSA를 통해 지원해보고 싶었지만 본인은 대학교를 졸업한지 3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직접 신청을 시도했다. 아직 수의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 신분으로서 크루거 국립공원에 관심이 있다면 IVSA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접 신청하는 경우, Kruger National Park Veterinary Services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Admin Officer에게 메일을 보내 접촉할 수 있다. Admin Officer가 프로그램 지원 서류 양식을 보내주면 해당 서류를 잘 작성하고 본인의 간단한 이력서, 학장 추천서와 함께 신청하면 된다.
프로그램 지원 서류를 보면 실습을 받을 장소로 Kruger National Park와 Southern Parks를 선택할 수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실습 날짜를 1~3지망까지 작성해 보낼 수 있다.
Student Elective Externship Program은 여름 극성수기를 피해 4월부터 9월까지 겨울 기간 동안만 진행된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실습 기회를 주고자 학생 당 실습 기간은 최대 2주까지만 허용된다.
자국의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들을 우선 배치하고 남은 자리에 외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넣어주는 시스템인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의과대학은 프리토리아 공립 대학교가 유일하다 보니 겨울 방학 시즌이 아니면 딱히 경쟁이 심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본인은 6월에 실습을 진행하였고, 외국 수의대 학생들이 신청을 많이 할 것 같아 미리 1월부터 연락을 주고받고 2월에 신청 서류를 전송했다.
나와 같은 실습 프로그램에 지원한 수의대 친구는 딱 한 명 있었는데,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대학교에서 온 Jennifer였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온 건 아니었지만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온 Katharina도 있었다. Katharina는 최대 2주까지만 신청할 수 있는 우리의 프로그램이 너무 짧다고 느껴 킴벌리(Kimberley) 포획 팀으로 따로 신청을 넣어 세 달 동안 일하고 있는 친구였다.
다들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멋진 수의학도 친구들이었다. 함께 실습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금방 친해져서 실습이 끝나고 헤어질 때에는 정말 아쉬웠다.
도로 한가운데를 점령한 뿔닭(Guinea fowl) 떼. 땡땡이 무늬의 깃털이 예뻐서 장식에 자주 쓰인다.얼룩말은 체체파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특한 무늬를 가지도록 진화했다. 체체파리는 사람과 동물에게 치명적인 수면병을 유발하는 기생충인 트리파노소마(Tripanosoma)를 매개한다.
<실습 전 준비할 것들>
우선 크루거 국립공원은 겨울에도 모기가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쪽은 말라리아 발생 지역에 해당된다. 때문에 실습 전 반드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병원에서 처방 받아야 한다. 남미와는 다르게 황열병(Yellow Fever) 예방은 필요가 없으므로 말라리아만 대비하면 된다. 모기 기피제 등을 챙겨가면 좋다.
실습은 겨울 시즌에만 진행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과 달리 낮에는 햇빛이 따가운 초여름 날씨이기 때문에 선크림, 선글라스를 꼭 챙겨가야 한다.
스크럽은 야생동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녹색, 갈색 종류를 챙겨가는 것이 좋고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종류면 좋다. 그리고 밤에는 제법 쌀쌀하기 때문에 겉옷도 챙겨야 한다.
실습 중에 야생동물 사체 부검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병리학과 해부학을 영어로 간략하게 공부해가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검사를 위해 각종 장기 외에도 주요 림프절을 모두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주요 림프절들의 영어 이름과 위치를 기억해두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은 림프절들이 어디 있는지, 영어 이름이 뭔지 잘 기억나지 않아서 실습 초반에 애를 먹었다. 공부를 좀 하고 올 걸 후회하기도 했다.
실습 첫 날 오전은 간단한 병원 및 수의사, 직원 소개와 함께 시작됐다. 동물병원 출근 시간은 보통 오전 7시이며, 업무에 따라 더 빨리 출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첫 날부터 사자를 부검하는 업무가 있어서 나와 Jennifer가 함께 참석했다. 비록 죽은 사자였지만 사자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만져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해당 암사자는 관광객 캠프 쪽으로 들어갔다가 국립공원 레인저의 총에 맞아 죽었다고 했다. 안타까웠지만 레인저는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직원 두 분이 피부를 모두 제거한 뒤, 본격적인 부검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어떤 샘플을 채취해야 하는지 적혀 있는 장기 리스트와 샘플을 담을 튜브를 준비했다. 림프절은 Freeze용, 포르말린용 두 개씩 담아야 했고, 나머지 장기들은 통째로 하나의 큰 포르말린 통에 담아야 했다.
부검 전문가 한 분과 함께 프리토리아 대학교 학생 두 명이 참석했다. 이름은 Harley와 Ivan이었다.
부검을 하면서 듣기로는 ‘남아공에는 수의대로 프리토리아 대학교가 유일하고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이 많아 경쟁률이 엄청나게 치열하다’고 한다. 그 엄청난 경쟁을 뚫고 온 학생들이라 그런지 일하는 모습만 봐도 열정이 넘쳐 보이고, 부검도 알아서 척척 잘 진행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반면에 나는 갑자기 영어로 된 림프절들을 맞이해야 하니 눈 앞이 깜깜해졌다. 그래도 덩치가 엄청 큰 암사자라 림프절이 크게 잘 보여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사자는 사냥에 특화된 근육질 몸을 가지고 있었고, 어린 개체였는데도 크기가 정말 커서 놀랐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사자 부검을 첫 날부터 하게 돼서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레었다.
국립공원 영역을 벗어난 표범
실습 7일차 아침, Dr. Linmarie가 표범 구조 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해서 급히 따라 나섰다.
표범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가장 위험한 동물 BIG 5(코끼리, 사자, 표범, 버팔로, 코뿔소) 중 가장 보기 힘든 동물이다. 일반적인 관광객의 경우 1년에 한 번 마주칠까 말까 할 정도로 야생에서 표범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한다.
표범은 크루거 국립공원 영역을 넘어가 게이트 근처에 있는 호텔을 서성이고 있었다. 경찰차와 공원 순찰차가 계속 따라다니며 예의주시하고 있어서 표범은 이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이었고, 자칫 호텔에 있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도로 바로 옆을 걷고 있는 표범을 차로 따라가면서 Dr. Linmarie가 마취총을 쏘려고 여러 번 시도하였지만 걸음걸이가 다소 빨라 쏠 수 없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어느 순간 스스로 길을 찾아서 마취 없이 공원 쪽으로 잘 유도할 수 있었다. 멀어지는 표범을 보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국립공원 영역을 벗어난 숫사자 2마리
표범과 비슷한 케이스로 숫사자 두 마리가 공원 밖 사탕수수 농장에서 어슬렁거린다는 제보가 들어온 적도 있다.
레인저 한 명과 Dr. Angela를 따라 밤 늦게 차로 2시간을 넘게 달려서야 농장에 도착했다. 농장은 칠흑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우리는 실습생들이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 있어 마취총을 쏘는 현장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레인저, Dr. Angela, 군인 몇 명이 트럭을 타고 숫사자를 찾으러 떠나고 우리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공원 차량 안에서 숨죽이며 소식을 기다렸다.
20분쯤 지나자 트럭이 다시 돌아왔고, 우리를 태우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두 마리의 숫사자가 풀숲 사이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마취총을 쏠 수 있었던 것이다.
숫사자였지만 덩치가 일반적인 사자들에 비해 작은 것을 보니 어린 개체들이었다. 우리는 사자들을 트럭으로 옮기기 전에 앞다리와 뒷다리를 묶고, 마취에서 빨리 깨는 것을 방지하고자 눈가리개를 입힌 뒤, 혈액, 털 연구 샘플을 채취하고 위치 추적용 마이크로칩을 주사했다.
사자들을 조심스럽게 트럭으로 옮기고 이제 국립공원 한가운데에 다시 방생할 일만 남았다. 덩치는 작아도 정말 무거워서 군인 여러 명과 함께 들어야만 했다. 다시 한참을 달려 국립공원 한 가운데에 사자들을 방생해주었다. 비틀거리며 수풀 사이로 사라지는 사자들을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Big 5 중 하나인 사자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도로 위를 느릿느릿 건너고 있던 표범 거북(Leopard turtle).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크루거 국립공원의 모든 도로에서 차량 속도는 50㎞/h로 제한된다.
관광객 캠프에 난입했다가 레인저의 총에 맞아 죽은 사자, 국립공원 영역을 벗어나 사람이 사는 지역 근처를 서성이던 표범과 사자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바로 사바나는 안전과 위협이 공존하는 땅이라는 것이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최대의 사바나 관광지이다보니 매일 수많은 관광객 무리가 게이트를 지나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땅 한 가운데로 들어온다. 그렇게 사람들과 야생동물들의 접촉이 많은 탓에 각종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고자 안전 수칙이 있고, 안전을 위한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이러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도 많고, 표범과 사자가 국립공원을 벗어난 것처럼 우연히 발생하는 사고도 많다.
안전이 최우선인만큼 안전 수칙은 철저하게 지키고, 사바나에서는 항상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협에 대해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습내용 2 – Mass Capture 프로젝트로 특별한 경험을 하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매우 넓은 지역이고 남쪽으로 갈수록 기온의 영향으로 동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VWS Operation 팀은 공원 전역의 개체수 조절 및 야생동물 분포 연구를 위해 매 겨울마다 Mass Capture(야생동물 대량 포획)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포획하는 동물은 남아공 북쪽에 위치한 짐바브웨로 운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운이 좋게도 실습 기간과 겹쳐서 Mass Capture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먼저 야생동물을 포획할 시설인 Boma를 건설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야생동물이 자주 지나다니는 넓은 빈 땅을 부지로 선정하고, 수많은 직원들이 투입되어 며칠에 걸쳐 거대한 Boma를 건설한다. 우리도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을 함께 옮기는 작업을 도와주었다.
Boma를 건설해 놓고 같은 장소에서 매년 Mass Capture을 진행하면 동물들의 학습 효과로 인해 해당 지역에 잘 접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새로 짓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부수고, 다음 해엔 다른 지역에서 실시한다.
매번 짓고, 부수고 하다 보니 직원들은 다들 익숙해 보였다. 실제로 거대한 Boma가 며칠 만에 금방 완성됐다.
Boma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포획이 시작된다. 첫 시작은 임팔라(impala) 200마리 포획이었다. 동물 몰이 전문 조종사가 타고 있는 헬리콥터가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를 내며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는 임팔라를 한 그룹으로 모은 뒤, Boma에 접근한다.
임팔라는 겁이 매우 많아서 사람이 시야에 들어오면 그 쪽으로 절대 오지 않는다. 때문에 장막을 닫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임팔라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도록 아주 조용히 숨어있어야 하고 눈을 마주치면 안된다.
Boma 내부에 임팔라 그룹이 모두 들어온 것을 확인하면 헬리콥터가 사이렌을 3번 울리고 이 때 숨어있던 사람들이 빠르게 달려 첫번째 장막을 닫는다. 이와 동일한 과정으로 여러 개의 장막을 모두 닫아 임팔라를 마지막 거점에 몰아넣고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로 모두 유도해 몰아넣으면 포획 과정은 일단락된다.
포획된 임팔라들. 고무 호스로 뿔을 감싼 것이 참신했다.
설명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마지막 거점에서 임팔라들은 당황해서 여기저기를 빠르고 높게 뛰어다니기 때문에 위험했다. 한 번 몰아올 때마다 50마리 내외였기 때문에 200마리를 채우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나는 마지막 장막을 닫는 역할이었고, 숨어서 수십마리의 임팔라 떼가 우르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니 긴장되었다. 3번의 사이렌이 울리고 빠르게 장막을 닫았다! 시끄러운 헬리콥터 소리,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임팔라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다.
임팔라 외에도 큰 뿔이 달린 누(wildebeest)도 포획했는데, 성격이 훨씬 거칠어서 위험한 작업이었다. 다행히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느라 생긴 찰과상 외에는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얼룩말, 기린 포획까지는 하지 못했는데, 얼룩말은 가끔 사람을 물기도 하고 기린은 목을 휘두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들었다.
마지막 작업으로 포획한 임팔라와 누로부터 털,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진드기 구제 약품을 뿌려준 뒤 컨테이너는 짐바브웨를 향해 출발했다.
Mass Capture 프로젝트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경험해보기 힘든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Boma를 건설하는 단계부터 헬리콥터를 이용한 몰이 방식, Boma에서 동물들을 어떻게 포획하는지 등 모든 것이 낯선 방식이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바쁘게 뛰어다녀서 다들 지쳤을 법도 한데, 직원들의 얼굴은 보람으로 가득 차 보였다. 채취한 샘플들은 개체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포획된 동물들은 짐바브웨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이어 나갈 것이다.
Big 5 중 하나인 아프리카물소 버팔로(Bufallo). 등에는 항상 공생 관계의 새들이 앉아 있다.
동물의 무덤(Grave Yard of animal)에는 많은 육식동물이 사체를 먹으러 찾아온다. 코끼리들이 죽은 동료의 뼈를 가지고 추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곳에서 코뿔소 부검을 실시했다.
<실습내용 3 – 여전한 밀렵꾼들과 밀렵의 현장>
아프리카에서 밀렵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야생동물은 누구나 알다시피 코뿔소다. 코뿔소의 뿔은 ‘서각(犀角)’이라 불리는 귀한 한의학 재료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종인 코뿔소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받고 있고, 그로 인해 코뿔소 뿔의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아직까지도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코뿔소 뿔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남아공에서도 수많은 밀렵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나도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그 밀렵의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각 캠프마다 관광객들이 직접 동물을 발견한 위치를 표시하는 지도가 있다. 어디에서 어떤 동물이 지나갔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코뿔소는 밀렵꾼들이 노릴 수 있어 표시할 수 없다.
하루는 ‘밀렵꾼의 총에 맞아 다친 코뿔소가 돌아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레인저들이 밤새 수색 작업을 펼친 끝에 다친 코뿔소를 찾았지만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결국 안락사됐다.
우리는 그 코뿔소 사체 부검에 함께 참가했다. 코뿔소는 상당히 무거워서 지게차를 이용해 바닥에 옮겨졌다. 부검은 Dr. Linmarie의 지휘 하에 진행되었고, 많은 VWS 직원들과 레인저들, 기자들, 그리고 경찰관 몇 분이 함께 참석했다.
우리는 먼저 시진을 통해 총알이 어디로 관통했고, 총알이 어디에 박혀있는지 추정하였고,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총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였다.
그리고 흉부 및 복부의 피부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는데, 피부가 워낙 두꺼워서 거대한 칼과 톱 등을 이용해야만 했다.
복강 내부는 혈액으로 가득 차 있었고, 총알은 복강을 관통해 뒷다리 인근에 박혀 있었다. 경찰관이 총알을 조심스럽게 챙겨갔다. 총알 감식으로 밀렵꾼을 특정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장기를 떼어내서 상태를 살펴보았고, 연구를 위해 모든 림프절과 장기 샘플을 채취했다.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장기들도 모두 거대했다.
코뿔소도 가축인 소와 마찬가지로 4개의 위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1위에서 다수의 말파리 유충이 발견되었다. 기생충학 시간에 이론적으로만 배우던 것을 실제로 보고 있으니 정말 신기했다. 유충은 정말 거대해서 손가락 굵기만한 것들도 있었고, 대부분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며칠 뒤 다행히도 경찰의 총알 감식을 통해 밀렵꾼이 체포됐다. 충격적인 것은 이 밀렵꾼이 사자, 표범 등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건설한 Boma에서 밤을 보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올해 새로 설치한 Boma의 위치를 미리 알아내서 그걸 밀렵에 악용했던 것이다.
코뿔소에게 항생제 주사 놓기
이렇게 밀렵꾼들이 큰 돈을 만지기 위해 여전히 밀렵을 자행하는 가운데, 크루거 국립공원 VWS는 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WS의 사육 시설에는 다수의 코뿔소들이 보호받고 있다.
코뿔소는 화가 나면 정말 사납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겁이 많고 온순하다. 호기심도 많아서 우리가 다가가면 코뿔소도 같이 다가온다. 울타리 너머로 우리를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우리는 이 사육 시설에 있는 코뿔소 중 폐렴을 앓고 있는 개체들의 기도 세척 작업에 참가했다.
코뿔소가 마취총을 맞아 비틀거리면 많은 직원들이 한번에 당겨서 코뿔소를 옆으로 눕힌다. 코뿔소가 깨지 않도록 눈에 수건을 덮어주고 기도삽관을 실시한 뒤 기관내시경을 넣어 모니터를 통해 기관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폐렴을 앓고 있어서 기관이 점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Dr. Michelle이 기관내시경으로 식염수를 뿌리면서 보이는 점액질을 모두 빨아들였다. 나와 Jennifer, Katharina는 심박수 체크, 호흡수 체크, 식염수 준비를 번갈아 가면서 도왔고, 동시에 기관내시경 모니터를 함께 관찰했다.
마무리로 항생제를 주사했는데 피부가 워낙 두꺼워서 주사기를 꽉 쥐고 세게 내리쳐야만 했다.
마취를 한 김에 제각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코뿔소 뿔은 서로 싸우다가 다치게 할 수도 있고, 밀렵꾼들이 코뿔소를 죽이는 목적이 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웠다.
멸종 위기인 코뿔소를 이렇게 가까이서 직접 만져보며 치료해줄 수 있는 것이 꿈만 같았다. 피부는 거칠었지만 정말 따뜻해서 자고 있는 동안 오랜 시간 쓰다듬어 주었다. 모든 코뿔소가 밀렵 당하지 않고 야생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여전히 코뿔소의 뿔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리펀츠 강(Olifants River)을 지나가는 코끼리 떼와 그걸 지켜보고 있는 하마
<실습 후기>
이번 실습의 키워드는 “야생”이었다. 그리고 이 키워드를 위해 아프리카를 찾은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수많은 야생동물을 만났다.
큰 업무가 없을 때는 직원 분들이 게임드라이빙(Game Driving, 차를 타고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것) 할 시간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실습 시간 외에도 정말 많은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머물렀던 2주 동안 일상이 야생동물로 가득 차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야생동물과 함께 하지 않은 시간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밤에는 수의사 캠프 창 밖으로 하이에나, 원숭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만났던 모든 사람들과 항상 야생동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꿈만 같고 그리운 2주다.
한국과 전혀 다른 느낌의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
바베큐(Braai) 파티를 하며 만난 은하수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 별들을 매일 밤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 수의사는 어떤 생활을 할지 정말 궁금했는데, 크루거 국립공원 VWS의 직원 분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VWS는 수의사 외에도 수의테크니션, 포획 팀, 레인저 등 수많은 직원들이 협력하여 함께 야생동물 보호에 힘쓰고 있는 곳이다. 수의사가 주된 역할을 담당하지만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업무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힘쓰고 있는 모습은 정말 멋있어 보였다.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수의사의 모습만 상상했던 것 같다.
야생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VWS 직원 분들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의사 캠프 옆 방에 머물고 있던 환경보호운동가(Conservationist) Lucy는 작은 트랩 카메라로 야생동물 사진을 찍는 개체수 분포 연구를 하고 있다.
열 감지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방식이었는데, Lucy가 보여준 야생동물 사진은 정말 멋있는 작품이 많았다.
캠프의 또다른 옆 방 이웃 Rudy는 매주 주말마다 크루거 국립공원을 찾는 요하네스버그의 소방관이다.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비행이 필요한 업무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모두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본인의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오래 된 사파리이다. 때문에 시스템과 시설이 상당히 잘 구축되어 있어 야생동물 실습을 경험하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특히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 실습을 받고 싶은 수의학도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다. 수의사로서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0대 ‘LATISSMUS’ 학생회와 반려동물한마당 자원봉사단이 주최한 ‘전북대학교 반려동물 한마당’이 11월 3일 전북대 전주캠퍼스 소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간식 오래 참기 대회 ‘기다려! 오래참기’와 보호자가 안대를 쓰고 자신의 반려견을 찾는 ‘블라인드 자신의 반려견 찾기’, ‘OX퀴즈’ 등이 많은 보호자들의 참여 속에서 진행됐다.
이들 메인행사 뿐만 아니라 ‘일일 수의사&안전교육’,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강아지&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풍선아트/성적&진로상담, ‘무료 검진’, ‘사진 콘테스트’, 발도장 엽서’, ‘강아지 유기농 스프레이 만들기’, ‘발바닥 무료미용&발톱정리’ 등 다양한 부스들도 함께 운영됐다.
전북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소복소복’은 유기견과 산책하기와 더불어 현장 유기견 입양 시 전염병 검진 및 예방접종, 동물등록 마이크로칩 시술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검진과 접종은 수의대 박철 교수가, 마이크로칩 시술은 김희은 프렌즈동물병원장이 도왔다.
임상동아리 ‘하트’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맞추면 간식을 주는 이벤트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료 검진’ 부스와 ‘발바닥 무료 미용’ 부스도 대기자 명단이 꽉 찰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번 반려동물 한마당을 준비한 김동희 학생회장은 “반려인 천만시대를 맞아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이 되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많은 보호자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이 수의사의 수의사법 위반행위를 공개했습니다. 10월 10일 ‘구제역, 고병원성 AI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해외로 떠난 공중방역수의사’를 지적한 데 이어, 최근 5년간 수의사의 수의사법 위반행위까지 지적한 것이죠.
김종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의사가 수의사법을 위반하여 과태료, 업무정지,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총 247건이었습니다.
과태료처분이 189건, 면허정지와 업무정지는 각각 38건과 20건이었습니다(중복포함).
수의사 연수교육 미이수, 동물진료 없이 처방전 발급, 허위광고 등 위반 사항도 다양했습니다.
김종회 의원은 지난해 논쟁거리가 됐던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탐욕의 동물병원’을 국정감사에서 다시 언급했습니다. 김종회 의원은 경기도 소재 한 동물병원에서 녹이 슨 실톱과 망치 등의 공구와 유효기간이 20년 가까이 지난 약품을 보관했던 사실이 밝혀졌었지만, 이 병원 수의사에게 내려진 처분은 ‘면허정지 22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물권 보호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여겨지고 있지만, 정작 동물병원이 동물권의 사각지대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수의사의 위법행위지만, 이제 수의사의 수의사법 위반행위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될 만큼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의사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때입니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경철)이 11월 1~2일(목~금) 이틀간 2018년도 성봉(聖鳳)수의학술제를 개최했다. 성봉수의학술제는 충북대 수의과대학과 동물의료센터가 주최하는 연례행사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특강과 졸업논문 발표, 교육 대상, 연구 대상, 젊은 과학자상 및 젊은 임상수의사 상의 시상이 진행된다.
올해 학술제는 BK21플러스미래수의학인재양성사업단, BT융합농생명6차산업화인재양성사업단 등이 후원했다.
최경철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첫날 학술제 개회식에서 “충북대 수의과대학은 최고의 수의학 교육과 연구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 동문들의 특강과 수의학 전문가들의 강의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좋은 교육과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어 2019년에 열리는 수의과대학 설립 30주년 기념행사는 새로운 성장 및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대상에 김일화 교수, 연구대상에 강병택 교수
젊은 과학자상, 젊은 임상수의사상 시상식도 이어져
개회식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김일화 교수가 교육대상을, 강병택 교수가 연구대상을 수상했다. 김일화 교수는 “HAVE A DREAM!”을 주제로, 강병택 교수는 PET-CT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젊은 과학자상(석사과정 이본 / 석박사통합과정 도경효 / 박사과정 이재환, Sabrina Hossain)과 젊은 임상수의사상(유진 수의사) 시상식도 이어졌다.
오후에는 울산의대 강은주 교수,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강석 박사, 충북대 의대의 김원동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오후 세션에서는 한국마사회 이상규 과장,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주연 부연구위원, 메디톡스 곽성성 선임연구원, 셀트리온 이보람 대리, 해양수산부 배준오 사무관이 진로 강연을 했다.
특히, 올해 학술제에서는 마지막 날에 ‘우리의 화합을 통해 미래로’를 주제로 성봉학술제 기념 만찬 [수의대의 밤]을 진행하여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김지천 학생(본과 3학년)은 “매년 성봉수의학술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특히 다양한 수의학 분야를 총망라하는 특강이 진행됐다. 한 자리에서 이러한 특강을 듣게 되어 흥미롭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의대의 밤 행사가 올해 처음이었는데 교수님과 전 학년이 함께 즐긴 자리여서 학술제를 행사로써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