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뇌수술도 ‘네비게이션’ 시대..브레인 네비게이터, 동물병원서 활약

최근 반려동물의료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사람에 쓰이던 정밀 의료기기가 동물병원에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메디레이가 공급하는 메드트로닉 사의 브레인 네비게이터 StealthStation S8 EM 장비다.

고난도 신경계 수술이 필요한 환자 앞에서 수의사는 더 이상 ‘감(感)’에 의존하지 않는다.

메디레이의 ‘브레인 네비게이터(StealthStation S8 EM)’가 CT/MRI 영상 기반의 3D 위치 추적 기술을 통해 뇌 및 척추 수술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이 장비는 환자의 뇌 해부학적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사전에 계획된 수술 경로를 벗어나는지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뇌수두증, 뇌종양, 척추 골절 및 디스크, 두개골 병변 제거 등 정밀도가 생존율과 직결되는 케이스에서 필수적이다.

브레인 네비게이터는 전자기장을 기반으로 CT나 MRI와 연동돼, 실시간으로 환자의 뇌 속 위치를 3D로 가시화해 준다. 이를 통해 수의사가 마치 내비게이션을 보며 길을 찾듯, 수술 중 필요한 부위에 정확히 접근할 수 있게 돕는다.

브레인 네비게이터를 사용 중인 수의사들은 “뇌종양, 뇌수두증, 척추병변, 두개골 종양 등 고난도 수술에서 특히 유용하고, 수술 정확도는 물론, 회복 속도도 개선된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2025년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브레인네비게이터(Brain Navigator)와 형광 물질 유도를 통한 뇌종양 수술 증례’를 주제로 발표한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곽상우 원장은 “수술 경로 계획, 병변 위치 파악, 실시간 위치 보정까지 모든 단계에서 브레인 네비게이터는 ‘기준’을 새롭게 만들었다”며 “회복률이 올라가고, 수술 후 예후도 현저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해당 발표에서 곽 원장은 브레인 네비게이터를 활용한 실제 뇌종양 수술 사례를 소개하며, 장비의 정확성과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장비 도입이 동물병원의 수술 정확도와 환자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케이스 발표 이후 고난도 뇌신경 수술 문의가 급증했다고 한다.

메드트로닉 사의 브레인 네비게이터 StealthStation S8 EM. 메디레이를 통해 동물병원으로 유통된다.

일산동물의료원과 서울대학교부속동물병원도 뇌종양, 뇌수두증 등 복잡한 신경계 질환에 브레인 네비게이터를 적용 중이다.

메디레이에 따르면, 두 병원 모두 장비 도입 이후, 수술 후 재수술률 감소, 입원 기간 단축, 보호자 만족도 상승 등의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브레인 네비게이터는 현재 많은 동물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2025년 4월 현재 기준 메드트로닉사의 ‘StealthStation S8 EM’ 브레인 네비게이션 사용 병원은 수원 본동물의료센터, 광교 오아시스정형외과신경외과동물병원, 서울대학교 부속동물병원, 대구 본동물메디컬센터,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일산동물의료원, 웨스턴 동물의료센터, 부산 24시 더휴동물의료센터, 비엔동물전문의료센터, 강원대학교 부속동물병원이다.

향후 더 많은 동물병원에서 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 수의계의 뇌수술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 장비는 이제 진단을 넘어 수술 전략의 핵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브레인 네비게이터는 그 중심에 있으며, 수의 외과 영역의 신경 수술을 ‘일반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환자 안전성과 수술 정확성, 보호자 신뢰까지. 브레인 네비게이터가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작점이 되고 있다.

한편, 메디레이는 이러한 수요 증가에 발맞추어 브레인 네비게이터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의사들을 위한 교육과 트레이닝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매년 메드트로닉 오송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MVP(Medtronic Veterinary Practical Surgical Training) 행사를 진행하며 핸즈온 교육을 하고 있고, 브레인 네비게이터 무상 데모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데모 및 장비 문의는 메디레이로 하면 된다(카카오채널(ID:메디레이) 또는 전화(02-6327-8777)).

불법 수입 적발 농축산물 연간 21만건..검역본부 광역수사팀 출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농축산물 불법 수입에 대응하기 위한 광역수사팀을 신설했다고 4월 21일(월) 밝혔다.

광역수사팀은 18일(금) 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업무를 시작했다.

공항만 국경에서 불법 수입하다 적발되어 폐기된 농축산물은 매년 늘고 있다. 우편이나 탁송, 휴대로 불법수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는 2021년 7만 9천건에서 2024년 21만 3천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 검역 미신고 등으로 인한 과태료 처분은 1,878건, 불법 수입 혐의를 적발한 수사 실적도 64건에 이른다.

검역을 거치지 않은 불법 수입 농축산물은 악성 가축전염병이나 외래 병해충이 국내에 유입되는 경로가 될 수 있다.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에 거래되는 불법 농축산물이 실질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검역본부는 불법 수입된 농축산물이 SNS를 통해 거래되고, 관련 범죄에 은어·약어를 사용하는 등 은밀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를 적발하려면 통화, 이메일 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디지털포렌식이 중요하다.

이번에 출범한 광역수사팀은 인천 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에 위치한다. 일선 특별사법경찰 중 일부 인원을 전담수사관으로 선발해 운영한다. 우선 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 발생 사건을 전담하고 향후 남부 권역으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련 기관에 의뢰하던 디지털포렌식을 자체 수행하기 위해 위해 관련 전문 장비, 분석실·참관실을 갖춘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신설, 광역수사팀이 운영한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광역수사팀 및 디지털포렌식센터 신설로 위반 사범에 대한 철저하고 과학적인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검역 위반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어 세션 별도로 마련한 IVECCS 2025, 9월 샌디에이고에서 개최

제31회 국제수의응급중환자과 심포지엄(International Veterinary Emergency and Critical Care Symposium, 이하 IVECCS)이 9월 4일(목)부터 8일(월)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매년 열리는 IVECCS는 수의응급중환자 치료에 대한 지식을 증진하고, 높은 수준의 임상 기준을 제공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수의응급중환자 관련 학술대회다.

무엇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역대 최초로 한국어 세션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3개의 강의와 1개의 실습(wet-lab)이 한국어로 진행된다.

우선 9월 6일(토) 오전 시간에 응급 및 중환자 술기 실습(Emergency and Critical Care Procedures)이 진행된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 Diplomate of Th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Emergency and Critical Care)인 허지웅·민사희·정혜인 수의사와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 회장인 김민수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9월 7일(일)에는 ▲응급실 및 중환자실 내에서의 혈관 내 볼륨 상태 평가(Volume Status Assessment in the ER and ICU) ▲호흡기 환자에서의 산소화 및 환기 평가(Respiratory Monitoring: Oxygenation and Ventilation) ▲무뇨, 핍뇨기 급성 신손상의 치료법: 근거 중심 접근법(Optimizing Treatment for Oliguric AKI: Strategies and Evidence-Based Approaches) 3개의 강의가 한국어로 진행된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 윤하정 수의사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허지웅 교수가 강의한다.

참고로 허지웅 교수는 9월 8일(월) ‘High Flow Nasal Cannula Oxygen Therapy: Recent Updates’를 주제로 영어 강의도 진행한다.

IVECCS가 처음으로 한국어 세션을 마련한 것은 IVECCS에 참가하는 한국 수의사들이 적지 않고, 허지웅 교수에 이어 지난해 민사희 수의사, 윤하정 수의사, 정혜인 수의사가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서 한국 수의사 출신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어 세션이 별도로 마련된 만큼, 응급중환자의학에 관심이 많은 한국 수의사들의 참여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는 IVECCS 2025 심포지엄 기간 중 Korean Night을 개최해 수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IVECCS 2025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창녕군수의사회, 산불 피해 희생자 위해 성금 기탁

창녕군수의사회(경상남도수의사회 창녕군분회)가 지난 18일 창녕군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산청군 산불 피해 희생자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 원을 기탁했다.

안성진 수의사회장은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과 유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지역 수의사들의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종옥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의 최일선에서 애쓰시는 수의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자분들께 큰 위로와 용기로 전해지리라 생각한다. 성금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하여 소중히 전달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창녕군수의사회는 지난해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창녕군에 전달했으며, 매년 무료 순회진료 등을 실시하여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동물약품 업계, 농식품부 장관과 현장 간담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월 22일(화) 대전 ㈜중앙백신연구소를 방문하여 동물용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기업과 벤처기업 대표자와 R&D 지원기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중앙백신연구소, ㈜한동, ㈜삼양애니팜, ㈜이엘티사이언스,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바이오노트, ㈜메디안디노스틱, ㈜지엔티파마애니멀헬스, ㈜바이오앱, (재)한국동물용의약품평가연구원, (재)포항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했다.

동물용의약품 규제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정희 본부장과 동물용의약품 정책을 담당하는 방역정책국 최정록 국장, 업계 단체인 한국동물약품협회 정병곤 회장도 자리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의 본격 추진에 앞서 업계 관계자를 격려하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은 1.3조원 규모인 동물용의약품 국내 시장 규모를 2035년까지 4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수출 규모도 3천억원에서 1.5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패스트트랙 도입 등 인허가 제도를 개선한다. 동물용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단계적으로 상향하여 국산 동물약품의 품질과 수출경쟁력을 높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GMP 상향과 각종 신규 제도 시행을 위해 정부의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GMP 상향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마련과 전문운영인력 확충은 물론 규제당국의 행정력을 높이기 위한 예산·인력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산업 현황과 투자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기업별로 산업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여러 건의사항을 논의했다.

간담회 후 중앙백신연구소의 동물 백신 제조시설을 시찰한 송미령 장관은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신속허가(패스트트랙) 체계 도입 등 규제 혁신을 통한 신약 개발 활성화와 GMP 선진화에 따른 정부 지원 강화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적극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보호소인 척 위장하는 펫숍, 법으로 금지해야”

신종펫숍 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임호선 의원(가운데)
(사진 :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소’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고액의 파양비를 받고 동물을 인수한 후 되파는 동물판매업소 이른바 ‘신종펫숍(신종펫샵)’을 금지하는 법안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은 4월 17일(목)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날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임호선 의원은 “시민들이 쉽게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교묘한 영업 형태로 인해 반려동물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법안 취지를 전했다.

신종펫숍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 ‘동물 요양원’ 등 보호시설로 오인할만한 문구를 사용하여 소비자를 유인한다. 반려동물 양육이 어려운 보호자로부터 파양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서 동물을 인수한 후 보호동물을 입양하려고 찾아온 예비보호자에게 돈을 받고 분양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 실시한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서도 반려동물 양육포기·파양 경험 및 계획 시 (예상) 행동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5%가 신종펫숍으로의 파양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쪽에서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학대하는 사례가 알려지며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신종펫숍은 법으로 규정된 영업이 아니라 정확한 현황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2023년 130여 곳으로 파악됐던 신종펫숍은 현재 220곳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파양비를 받고 동물을 인수한 후 다시 되팔기까지 동물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수록 업체가 이득을 보는 구조이다 보니 동물학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올 초 인천에 위치한 신종펫숍에서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4개월 간 고양이 7마리가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사망했다는 제보를 접수했으나, 폐쇄적인 시설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는 처벌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임호선 의원안은 영리를 목적으로 피학대동물, 유실ㆍ유기동물 및 사육포기동물을 기증받거나 인수하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하여 금지한다.

아울러 신고된 민간동물보호시설이 아닌 자가 보호시설로 오인하게 하는 명칭을 사용해 상호를 게시하거나 광고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신종펫숍은 법의 공백을 틈타 영업 방식의 변종을 거듭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신종펫숍이 동물구조입양단체로 위장해 지자체 행사에까지 참여한 것을 확인하고 정부에 규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폐백신병은 어디에 버려요?’ 동물병원 대상 대대적인 폐기물 단속

경기도가 동물병원 의료폐기물 불법 처리와 의약품 관리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시행 중이다. 일선 동물병원의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는 특별사법경찰단 6개 수사팀과 12개 센터, 총 920명을 투입해 4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2주간 도내 동물병원 360개를 대상으로 광역수사를 하고 있다.

폐기물 신고·배출 이력, 블로그 후기 및 방문자 수 등 온라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의료폐기물 불법 처리 의심이 짙은 병원을 선별했다는 게 경기도 특사경의 설명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의료폐기물을 신고 없이 무단 처리하거나 일반쓰레기와 혼합 배출하는 행위 ▲전용용기 미사용, 보관기간 초과, 냉장시설 미비 등 부적정하게 폐기물을 보관하는 행위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적정하게 관리하지 않는 행위 등이다. 폐기물관리법 위반 시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지침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동물병원도 의료폐기물 발생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수의학과를 포함한 대학 및 관련 부속시험·연구기관, 동물검역기관도 의료폐기물 처리 시 폐기물관리법을 준수해야 한다.

문제는 세부적인 사항이 헷갈린다는 점이다. 이번 경기도 특사경 집중단속에서도 일선 동물병원이 미처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점이 적발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선, 의료폐기물 처리 담당자 교육을 이수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받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6월 28일 자로 시행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에 따라, 최초 1년 이내 교육을 받고, 이후 3년마다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의료폐기물 처리 담당자 교육은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 첫 페이지의 안내 배너를 클릭 후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강의 수강 후 퀴즈를 풀어서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수료할 수 있고, 교육 이수증을 출력할 수 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의료폐기물은 종류별로 전용 용기에 넣어 내용물이 새어 나오지 않게 보관해야 하며, 보관 중인 폐기물의 종류·양 및 보관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보관기간 준수 여부도 점검 항목이다.

조직물류폐기물인 동물 사체를 보관하는 전용 냉장(동)시설에 의료폐기물 보관표지판을 설치하지 않거나, 동물 사체를 냉장(동) 시설이 아닌 곳에 둔 경우, 사체를 다른 물건과 함께 보관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다.

또한, 실수로 전용용기에 사용개시일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부 동물병원이 전용용기 사용개시일 기재 의무가 폐기물 처리업체에 있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동물병원의 책임이다. 반드시 사용 전 용기에 사용개시 연월일을 기입해야 한다.

위해의료폐기물과 일반의료폐기물을 같은 용기에 혼합보관해서도 안 된다. 주사바늘과 탈지면 등을 같은 용기에 보관했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

‘폐백신병’ 처리 방법도 논란이다.

폐기물관리법은 폐백신, 폐항암제, 폐화학치료제만 생물·화학폐기물(위해의료폐기물)로 분류한다. 이외의 폐의약품은 사업장일반폐기물(폐의약품)이다.

따라서, 쓰고 남은 백신병(폐백신병, 폐백신바이알)은 의료폐기물(생물·화학폐기물)이기 때문에 의료폐기물 전용용기(골판지류 상자형 용기)에 버려야 하지만, 백신이나 항암제가 아닌 일반 의약품 바이알은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지 않는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해서 “백신이 남아있든, 남아있지 않든, 한 번 접촉하면 오염이 됐다고 보기 때문에 폐백신병은 (위해)의료폐기물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백신이) 흘러나올 우려가 있으면, 합성수지류 상자에 보관하는게 더 유리하다”고 했지만, 계속된 질문에 “폐백신(백신병)은 골판지류 상자형 용기에 넣게끔 되어 있다”고 확답했다.

백신·항암제·화학치료제가 아닌 폐의약품이라도 혈액, 체액 등이 포함된 경우에는 의료폐기물이 된다. 폐백신·폐항암제·폐화학치료제와 접촉한 주사기, 수액백 등도 의료폐기물(생물·화학폐기물)로 분류된다.

생물·화학폐기물 또는 혈액 등과 혼합·접촉하지 않은 수액백, 수액줄, 앰플, 바이알은 내용물을 비우고(사업장일반폐기물 폐의약품 또는 수질오염방지시설로 직유입 등) 세척 후 분리배출 할 수도 있다. 앰플·바이알 등이 깨졌다 하더라도 의료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다.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지침 중 주요 질의회신 사례 일부

경기도는 “이번 수사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 급증으로 동물병원에서 발생하는 동물 사체 및 적출물, 폐백신병, 주사바늘, 혈액이 묻은 거즈 등 감염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의료폐기물의 관리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이도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불법 의료폐기물은 단순 위법행위를 넘어 도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번 집중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고,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반려동물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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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낯설거나 새롭거나’ 임상시험을 바라보는 수의사의 시각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반려인구는 1,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반려동물의 가족화된 인식 변화와 평생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의료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22년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병원의 전체 매출은 2019년 1조 1,851억원에서 2024년 2조 2,463억원으로, 연평균 13.6%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됐습니다[1]. 이에 따라 동물 대상의 첨단 의료기술과 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의학 분야의 학문적 깊이와 치료 기술도 빠르게 향상되었으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특히 동물용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동물 임상시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동물 임상시험의 현황과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 실질적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고,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질환에 시달리게 됩니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키우는 토이 및 소형견의 평균 기대수명은 13.5년이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약 1.3개월씩 증가하여 5년간 총 5~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

또한 국내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9세 이상 노령견이 2019년 78만8천마리(37.7%)에서 2021년 114만6천마리(41.4%)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려동물 고령화 추세에 따라 심장질환, 만성신장질환, 인지기능장애, 골관절염, 당뇨병 등 퇴행성 또는 만성질환은 물론, 희귀 질환 사례까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국내 허가 동물용 치료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체의약품의 허가외사용(extra-label use, 동물용으로 승인되지 않은 인체용 약물을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이는 반려동물에게 최적화된 용량, 제형,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가 이루어짐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동물용의약품 등 규제기관)는 동물용 신약 개발을 촉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동물용 신약 심사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하여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연간 7종의 신약이 허가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3].

특히 이중 6종이 반려동물용 치료제라는 점에서,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 개발에 대한 제약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을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히 약을 제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가?’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통한 과학적 검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과 달리 동물은 자신의 증상이나 불편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임상시험은 더욱 정밀하고 객관적인 절차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는 동물의 행동, 생리학적 지표, 임상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평가 도구와 프로토콜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런 중요성을 바탕으로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철저한 임상시험 심사를 통해 치료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과한 의약품만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는 만큼, 임상시험은 단순한 절차가 아닌 수의학 발전의 필수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많은 임상수의사들에게 임상시험은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몇 마리 써보니까 효과 있더라고요”

이런 말은 진료 현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의 직관과 경험은 매우 중요하지만, 국내 동물병원의 규모는 대부분 영세한 편이어서, 이러한 경험이 수 마리 사례에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더 큰 ‘데이터의 힘’을 활용해 보다 충분한 임상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수의학에 대한 신뢰와 전문성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보호자가 이걸 실험이라고 받아들일 텐데, 동의서를 어떻게 받죠?”

보호자 동의 절차에 대한 부담감도 임상시험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약까지 반응 없으면 해줄 수 있는 건 다 한 거죠. 보호자한테도 ‘이제 수의학적으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해볼 수 있는 임상시험이 있다면 해보라고 권유할 뿐이에요”

안타깝게도 많은 수의사들에게 임상시험은 수의학 발전과 환자 케어 향상의 중심에 있는 과학적, 윤리적 과정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치료 옵션이 소진된 후에야 고려하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여겨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수의사들은 다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 동물병원 원장은 “처음에는 서류 작업과 절차가 부담스러웠지만, 실제로 참여해보니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었고, 학문적으로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수의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근거 중심 수의학(Evidence-Based Veterinary Medicine)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일상 진료에서도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반응들은 국내 수의학이 빠르게 발전하는 과도기적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현재 수의학계는 개인적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한 근거중심 수의학으로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는 인의학이 걸어온 발전 경로와도 유사한 흐름으로, 거쳐 가는 성장 과정의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수의사들의 긍정적 경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더 많은 교육과 경험 공유를 통해 이러한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적 동향과 비교해볼 때 국내 동물 임상시험 환경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반려동물 의료 현장에서 동물용 의료제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임상시험이라는 단어도 점차 보편화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임상환경과 그 수준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변화입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9년 10월 ‘동물용의약품등 임상시험 실시기관 지정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2020년 9월 15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물용의약품의 품목허가 신청 시 공식적으로 인증된 기관에서 수행된 시험 결과만을 인정하도록 하여, 임상시험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체 의약품 분야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국내 인체 임상시험은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상급종합병원들과 1조원 규모의 임상시험수탁기관(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CRO)이 중심이 되어 수행되고 있지만, 수의학 분야에서는 아직 임상시험 인프라나 인력, 예산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체 임상시험과 동물 임상시험의 구조 비교

동물 임상시험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됩니다.

① 계약 및 계획 수립: 개발사와 임상시험실시기관(또는 임상시험수탁기관)이 만나 시험 설계, 일정, 예산 등을 협의합니다.

② 기관 네트워크 구성: 일부 시험실시기관들은 여러 동물병원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험을 수행하며, 승인된 시험계획서에 따라 시험을 수행합니다.

③ 보호자 동의 및 대상 모집: 임상시험이 시작되면 수의사는 대상 질환을 가진 동물의 보호자에게 참여의사를 확인하고, 상세한 설명 후 서면 동의를 받습니다.

④ 시험 약물 투여 및 평가: 정해진 시험계획서에 따라 방문 일정에 맞춰 평가를 진행하며, 널리 인정되는(또는 승인된) 평가 기준에 따라 시험 약물의 효과를 확인합니다.

⑤ 이상반응 모니터링 및 관리: 시험 도중 이상반응 또는 부작용 등이 발생할 경우, 시험계획서에 따라 이를 기록하고 필요시 규제기관에 보고하며, 임상시험 보험이나 의뢰자를 통해 적절한 보상 절차도 병행됩니다.

⑥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이러한 과정에서 수집된 시험자료는 종이 증례기록지(Case Report Form, CRF) 또는 전자증례기록시스템(electronic Case Report Form, eCRF)에 기록되며,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토하는데 활용됩니다.

동물 임상시험에서 사용되는 전자증례기록시스템(eCRF) 화면 예시

많은 동물병원에서 전자차트를 사용하는 것처럼, 임상시험에서도 전자기록시스템은 복잡한 기록 절차를 단순화하고 입력 편의성과 추적 관리를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점점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임상시험이 실제 진료 환경과 지나치게 괴리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신약은 실제 임상 환경에서 사용되기 위한 것이므로, 해당 환경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어야만 제대로 된 평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규제기관에서 요구하는 조건도 만족해야 하는 만큼, 임상환경과 연구환경을 모두 잘 알고 그 균형을 조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의 품질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임상시험실시기관(또는 임상시험수탁기관과 함께)’이며, 따라서 시험 수행 경험과 품질관리 능력을 갖춘 기관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은 단순히 신약 개발 과정의 일부가 아니라, 수의학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임상수의사들이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로운 치료 옵션 제공: 기존 치료법으로 개선이 어려운 환축과 양육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근거 중심 수의학 실천: 주관적 경험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진료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 향상: 최신 연구 동향과 치료법에 대한 지식을 쌓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의학 발전 기여: 동물의료 분야의 학문적, 임상적 발전에 직접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기고에서는 임상수의사가 동물 임상시험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유용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임상시험 참여 절차와 핵심개념, 연구와 임상진료 사이에서 균형 잡는 법, 보호자 동의서 설명 노하우, 병원 경쟁력과 임상시험 등 실무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북대 수의대, 로얄캐닌 앰배서더와 함께 노령 반려동물 위한 영양학 조명

전북대 수의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실전 영양학’ 세미나가 4월 8일(화) 전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 김형년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전국 수의과대학에서 활동중인 로얄캐닌 앰배서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북대 앰배서더인 박찬휘 학생(본4)이 직접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8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노령 반려동물 영양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세미나는 노령동물의 영양학적 개입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문을 열었다. 자연스러운 퇴화 과정인 노화를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항산화제 활용과 식욕부진 극복을 노령기 사료의 핵심요소로 지목했다.

최근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가이드라인이 내원 환자에 대한 영양학적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도 주목하며 영양학적 평가 방법과 보호자 문진의 중요성을 함께 조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로얄캐닌 대외협력부 곽영화 책임수의사가 참여해 영양학뿐 아니라 관련 진로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세미나를 진행한 박찬휘(본4) 학생은 “학생 입장에서 바라본 로얄캐닌에 대해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많은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학생들과 곽영화 수의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여주은(본4) 학생은 “같은 학부생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서 이해가 쉬웠고, 실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 더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얄캐닌 앰배서더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 각 1명씩 활동 중이며, 반려동물에 대한 로얄캐닌의 가치와 철학을 알리고 영양학적 지식 교류에 힘쓰고 있다. 전북대에서는 지난해 11월 예과생을 대상으로 첫 세미나를 열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윤소혜 기자 sa07171@gmail.com

소 결핵이 수의학 실험실 종사자로 전염됐다

우리나라에서 소 결핵균이 수의학 실험실 종사자에게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정부 당국이 인수공통 결핵 공동 역학조사 체계를 확립한 후 첫 검출이다.

질병관리청 결핵정책과·세균분석과 연구진은 4월 16일(수) 질병관리청이 발행하는 학술지 PHRP에 해당 사례를 발표했다.

결핵은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꼽힌다. 주로 소에서 결핵을 일으키는 Mycobacterium bovis 균이 사람에 감염되면 ‘인수공통 결핵(zoonotic TB)’으로 분류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발표한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도 신규 결핵 사례 중 14만여건(1.4%)이 인수공통 결핵으로 확인됐다. 이중 8%가 사망에 이르렀다.

기존에도 소 결핵이 발생하면 양성축과 접촉한 농장주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을 실시해왔다. 정부는 2023년 인수공통 결핵 공동 역학조사 매뉴얼을 확립하면서 고위험직업군으로도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류마티스 질환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있던 50대 A씨는 2023년 1월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결핵 의심 소견을 보였다. 이후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거친 배양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같은 해 3월 폐결핵으로 진단됐다. 별다른 증상 없이 6개월여간 약물 치료를 마쳤다.

보건당국은 20여년간 수의학 실험실에 근무한 A씨를 고위험직업군으로 분류했다. A씨의 결핵 양성 배양 검체에 정밀 유전자 분석을 거쳐 2024년 1월 Mycobacterium bovis 감염을 확진했다.

인수공통 결핵 확진 경과
(TB 결핵, KDCA 질병관리청, WGS 전장유전체분석, APQA 농림축산검역본부, ME 환경부)

A씨는 진단 당시 결핵 병력이나 가족력이 없었다. 우유를 싫어하고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축산물 섭취 이력도 없었으며, 결핵균 전염을 의심할만한 동물 접촉 이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A씨가 종사한 실험실 작업으로 인한 노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혈청학적 검사, 폐 결절 처리를 포함한 조직병리학적 검사를 수행해왔다는 것이다. 개인보호장비를 철저히 착용했지만, 과거 바늘 찔림 사고를 경험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결핵 감염의 잠복기가 유동적이라 정확한 감염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환자는 실험실 환경에서 오염된 생물학적 물질에 노출됐고, 감염된 결핵이 잠복해있다가 면역이 저하되면서 활동성으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A씨와 같은 실험실에서 근무한 밀접 접촉자 8명과 일반 접촉자 7명을 대상으로도 추적조사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에서 잠복 결핵이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인수공통 결핵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국내 동물원에서 발생한 Mycobacterium bovis 유행 당시 노출된 동물원 근로자 21명 중 6명에서 잠복 결핵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고위험 직업군에서 개인보호장비의 철저한 사용과 인수공통 결핵 감시 강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원헬스 접근 방식과 적극적인 예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8월 美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통합수의학 프로그램 참가 수의대생 모집

세계적인 한방수의학 교육 기관 CHI University가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통합 수의학(Integrative Veterinary Medicine, IVM)을 경험할 수 있는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 수의대생도 참여할 수 있다.

CHI University는 한방침치료인증수의사 교육인 CVA(Certified Veterinary Acupuncture) 과정으로 유명한 교육기관이다. 1998년 플로리다주립대학교 Huisheng Xie 교수가 설립했으며, 현재 전 세계 26개국에 캠퍼스를 운영할 정도로 글로벌 기관으로 거듭났다.

CHI University의 IVM 여름 프로그램은 오는 8월 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의 CHI University에서 개최된다.

설립자인 Xie교수를 비롯해 Mushtaq Memon 박사 등 세계적인 교수진이 연자로 나서며, Chi University뿐만 아니라 플로리다대학교, Jing Tang Herbal, 주요 동물병원에서 임상 실습 및 현장 견학이 이뤄진다.

수의대생으로서 침술, 한약, 재활, 물리치료, 척추 교정, 영양학 등 중국전통수의학(TCVM)의 최신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미국의 앞선 수의학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방문 등 미국문화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CHI University 한국지사 측은 “Chi University에서 통합 수의학(IVM)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여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강의와 임상 실습을 통해 중국전통수의학(TCVM)의 최신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CHI University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VIP 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02-6952-7524)’으로도 문의할 수 있다.

“동물용의약품 산업 육성 위한 법안·예산 필요”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가 4월 21일(월) 분당 스카이파크센트럴 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을 초청해 동물약품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대한수의사회 방문 직후 이어진 이날 간담회에서 협회는 동물용의약품 육성지원법 제정 협력과 불법 온라인 유통 단속 인력·예산 확충 등을 건의했다.

정병곤 회장은 “동물용의약품은 동물과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면서 산업적 가치도 있다”며 “국내 생산된 동물용의약품의 45%를 수출하는 수출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1조 3,000억원이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 정도에 그치지만, 반려동물용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커질 전망이다.

2024년도 국내 동물용의약품 수출액은 3억불 규모다. 원료의약품(32%)과 화학제제(31%), 의료기기(22%)가 주를 이룬다. 정병곤 회장은 “앞으로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물약품협회는 이날 서삼석 의원에게 동물용의약품 육성지원법 제정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지난해 같은 당 한병도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용의약품등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동물용의약품등 종합발전계획 수립·시행, 산업 특구 지정, 기술개발 경비 및 전문인력 양성 지원 등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정병곤 회장은 “산업계 이견도 있지만 조율 가능한 수준”이라며 국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현재 입법을 검토 중인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법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도 육성 지원대상에 포함되는만큼 동물용의약품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동물용의약품 불법유통 단속 강화도 과제로 꼽았다.

2023년 서삼석 의원 주관으로 민관이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 방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정병곤 회장은 “협회가 30여개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면서 불법 사례를 관할 행정청에 제보하고 있다. 쿠팡 등에서 적발된 실제 고발건도 있다”면서 “정부가 자체적으로 불법 유통을 모니터링·단속할 수 있도록 조직과 예산이 주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물약품 제조사들의 모임인 한국동물약품공업협동조합의 이원규 이사장은 동물용의약품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을 요청했다.

이원규 이사장은 “품질관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시설 보수에 많은 재원이 필요해 걱정”이라며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품질관리기준과 시설뿐만 아니라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하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민간 전문가 양성과 검역본부 담당인력 확충 필요성도 제기했다.

서삼석 의원은 “동물용의약품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서 “동물약품협회 회장단과 여러 실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협회 현안이 정책으로 입안되고 예산과 법 제·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질병청 신설, 수의사 양성 지원 확대’ 수의사회, 서삼석 의원과 정책간담회

대한수의사회와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4월 21일(월)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정책간담회를 열고 동물의료분야 현안을 논의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대수는 동물질병청 신설과 수의사 양성 지원 확대, 동물에 대한 기초의료 제공 등을 제안했다.

서삼석 의원도 필요성에 공감하며 당과 국회 차원의 협력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과 우연철 부회장,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과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학장이 참석했다.

3선인 서삼석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주로 활약하며 수의계 관련 현안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2023년 국정감사에서 동물용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 문제를 지적해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동물병원 거짓·과장광고 금지, 동물병원 내 폭행·협박 방지를 위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다음 정부에서 농가와 동물, 환경을 위한 정책이 펼쳐질 수 있도록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달라”면서 관련 정책을 제안했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모토로 동물질병청 신설, 반려동물 공공건강보험체계 수립, 농장 전담 수의사 제도 도입을 건의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팬데믹을 일으킬 질병은 미지수(Disease X)로 남아있지만 동물에서 유래한 인수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우연철 대수 부회장은 “동물 단계에서 질병을 어떻게 막는지가 사람 보건의 기본이 되지만, 사람에는 질병관리청이 있는반면 동물질병은 전담조직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동물의 축종별·용도별로 농장동물·반려동물은 농식품부, 실험동물은 복지부나 식약처, 야생동물은 환경부, 수산양식이나 해양포유류는 해수부, 천연기념물 동물을 국가유산청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우 부회장은 “검역본부가 있지만 (농장동물의) 방역·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동물질병 전반을 전담할 조직으로 ‘동물질병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학장도 “동물에 대한 질병관리, 연구, 교육 정책은 모두 흩어져 있다. 조율된 정책도 없고 예산확보도 어렵다”면서 무너지고 있는 공공수의분야를 살리기 위한 기반으로 동물질병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삼석 의원도 이 같은 통합조직 필요성에 공감했다. 앞서 서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부’ 신설을 주장한 바 있다. 사람과 동물의 감염병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부서를 신설해야 질병 대응의 전문성과 기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도 여러 법안과 국회 요구로 가능했다. 동물질병청도 정부와 재정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

역량있는 수의사 양성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됐다.

조 학장은 “서울대 정시 입학 성적을 기준으로 수의대는 의대 바로 밑에 위치한다. 학생들의 기대와 사회의 요구가 그만큼 높다”면서 “반면 교육 인프라나 사회적 처우는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학생들을 데려다 놓고 대학이 부끄러워질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다.

허주형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의사에 깊숙이 관여하면서도 지원도 많이 하는데, 농식품부는 수의사 양성에는 별 관심이 없다. 내놓은 자식 취급”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계에서 필수의료 종사자 확충이나 의사과학자 양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며 정책·예산 지원에 나서는 반면 수의과학자나 수의사 양성은 뒷전이라는 것이다. 검역본부에서도 수의연구사 직렬에 비(非)수의사가 많아졌고, 지원예산을 찾아봐도 수의대생의 평창 농장동물임상실습을 돕는 3억원 정도다.

대수는 반려동물 복지 강화와 보호자 부담 완화를 위한 공공동물건강보험체계 수립을 함께 제안했다. 기초의료를 제공하는 공공보험이 반려인에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악성 가축전염병과 축산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농장 전담 수의사 제도, 권역별 거점동물병원 육성도 정책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삼석 의원은 “수의사회에 산적한 현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정 부분 책임도 있다”며 “(관련 현안에 대한) 공직자들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협회에서도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제안해주시고, 국회 차원에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쿠싱증후군, 병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것” 데크라 아카데미 성료

데크라코리아(지사장 노경우)가 20일(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에서 3차 오프라인 데크라 아카데미(ENDO ACADEMY)를 개최했다.

이번 3차 데크라 아카데미의 주제는 ‘쿠싱을 넘어서 : 합병증의 관리’였으며,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과 충북대학교 수의내과학 김학현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지난 2023년 4월 ‘임상에서 꼭 필요한 쿠싱 질환의 쉬운 진단과 관리’를 주제로 첫 번째 아카데미를 개최했던 데크라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쿠싱증후군 합병증까지 주제를 넓혔다.

김성수 원장은 쿠싱증후군에 대해 “담낭점액종(GBM), 단백뇨, 고혈압, 간병증, 췌장염, 혈전, 당뇨, 안질환, 심혈관계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쿠싱 자체 때문에 환자가 사망하는 게 아니라 합병증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하게 된다”고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헌에 따르면, 쿠싱증후군 환자에서 담낭점액종 발생률이 29배 높으며, 쿠싱 치료 이후에도 상당수 환자가 단백뇨와 고혈압을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쿠싱증후군 환자에서 cPL 수치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지만, 초음파검사나 조직검사에서 췌장염이 아닌 경우도 있다. PTE(폐혈전색전증)를 비롯한 혈전 발생 가능성도 커지며, 심근병증 발생률도 높아질 수 있다.

김성수 원장은 “환자 맥락에서 봐야지 질병 맥락에서 접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단순히 약물 용량과 호르몬 수치 변화에만 집착하지 말고, 쿠싱증후군 환자의 임상증상과 컨디션, 환자·보호자의 상황을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과 치료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쿠싱이 아니라 쿠싱 환자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합병증과 병발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김성수 원장, 김학현 교수

김학현 교수도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숫자(호르몬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삶의 질과 임상증상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삶의 질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삶의 질도 포함된다. 김 교수는 “쿠싱증후군은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질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병발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보통 중년령 이상의 반려동물이 쿠싱증후군에 걸리기 때문에 다양한 병발질환이 있을 수 있고, 쿠싱과 별개로 다른 질환이 있을 확률도 크다. 노령의 쿠싱 환자가 MMVD, 만성신장질환, 만성호흡기질병, 췌장염, 종양 등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쿠싱만 치료해서는 안 되고, 다른 질병과 쿠싱증후군의 상호관계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때, 질병 치료의 우선순위 결정도 중요하다. 쿠싱증후군 치료가 병발질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성신장질환(CKD)을 가진 쿠싱증후군 환자에게 ACEi와 트릴로스탄을 함께 사용하면 질소혈증과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학현 교수는 “임상증상과 신체검사 결과로 충분히 쿠싱증후군을 의심한 다음 호르몬검사를 수행하는 것이 진단의 순서”라며 “호르몬 검사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검사 결과의 정확한 해석과 한계점, 질병 상호 간의 영향을 적절하게 이해하고, 임상증상과 합병증이 있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며 “약물 관리의 목표는 임상증상 및 삶의 질의 개선에 있다. 보호자의 삶의질도 고려하여 보호자와 치료 및 모니터링 계획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싱을 넘어서 : 합병증의 관리’로 개최된 이날 제3차 데크라 아카데미는 아이해듀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김성수 원장의 강의는 5월 8일(목)에, 김학현 교수의 강의는 5월 15일(목)에 방영된다.

노경우 데크라코리아 한국지사장(사진)은 “데크라 한국 지사가 설립된 지 3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주요 제품 재공급과 데크라-샵을 통한 편리한 구매 환경 제공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며 “앞으로는 해외 출시된 본사 제품을 신속히 국내에 출시하여 보다 편안한 진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만성질환과 복합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수의사분들의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 신뢰할 수 있는 임상 파트너가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크라는 전 세계 7위의 글로벌 동물제약회사로 전 세계 63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쿠싱증후군에 사용되는 오리지널 트릴로스탄 제제인 베토릴(VETORYL), 애디슨병 치료제인 자이코탈(Zycotal),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펠리마졸(Felimazole), 개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 싸이포론(Thyforon) 등 내분비질환 의약품과 질환별 맞춤형 귀 세정제, 카누랄과 오서니아 등 외이염 치료 포트폴리오에 강점을 두고 있다.

7월 출시 예정인 오서니아(Osurnia)는 1주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면 한 달간 지속되는 젤 타입 외이염 치료제다.

데크라는 또한, 교육 컨텐츠 플랫폼인 데크라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적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이상의 수의사들이 등록하여 매월 만 명 이상이 강의를 꾸준히 수강 중이다.

안성·평택, 하루 2곳에서 동물의료봉사 펼친 경기도수의사회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단장 한병진)이 20일(일) 하루에 두 곳의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에서 동시에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안성 평강공주보호소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이성식 회장과 수원시수의사회, 오산시수의사회, 용인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회원 등 18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중성화수술(개 2마리, 고양이 26마리), 60마리 예방접종, 10마리 심장사상충 검사 등을 실시했다. 특히, 심장사상충 키트검사 결과 3마리에서 양성 결과가 확인되어 치료할 예정이다.

이날 평강공주 보호소 봉사활동에는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도 함께 참여했다.

같은 시각, 평택 콜리하우스에서도 동물의료봉사활동이 펼쳐졌다.

한병진 단장을 비롯한 고양시수의사회와 평택시수의사회 회원 등 총 11명이 참여해 중성화수술(16마리)과 50마리 종합백신 및 광견병백신 접종, 기초 건강검진 등을 수행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동물의료봉사활동과 함께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캠페인도 진행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현재 KB손해보험과 함께 ‘입양동물 건강바우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사설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 민간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마리당 20만원의 동물진료비가 지원된다. 사설보호소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사설보호소 입양동물 건강바우처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수의사회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의료지원 등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5월 18일에는 성남시 사설보호소에서, 5월 25일에는 경기반려마루 여주에서 산불 피해 구조동물을 대상으로 동물의료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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