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인데 왜 저 병원은 잘될까? 5월 11일에 그 이유를 알아보자

동물 전용 이미징 장비 및 전자차트를 공급하는 우리엔(대표 고석빈)이 5월 11일(일) 개원을 준비하는 수의사들을 위해 제2회 개원세미나를 개최한다.

우리엔은 지난해 4월 개최한 ‘제1회 개원세미나: 성공적인 개원을 위한 준비와 전략’이 큰 호응을 받자 더욱 심화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개원세미나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개원 후 실전 생존 운영 전략에 대해 다룬다. 이번 세미나의 주요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물병원 경영 분석 ‘같은 동네인데 왜 저 병원은 잘될까? 데이터로 찾는 성공의 차이’

– 최근 3개년 동물병원 매출, 진료 생산성, 고객충성도 분석

– 동일한 수준의 병원 평균과 비교, 잘되는 병원의 차이점

–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동물병원 경영 현안과 대응 방안 제시

▲마케팅 ‘진료도 바쁜데 마케팅까지? 시간 안 뺏기고 효과 내는 실전 노하우

– 다양한 툴과 AI를 활용해 원장님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개원 마케팅 전략

– Q&A

▲클라우드 전자차트로 스마트한 병원 만들기

– 보험 청구 자동화로 차별화 병원 만들기

– 우리엔 CRM(고객관리)으로 매출 올리기

–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약품 관리 방법은?

이번 세미나는 개원을 앞둔 예비 원장님들이 개원 후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실전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우리엔’의 전자차트와 의료기기 솔루션을 활용한 효율적인 병원 운영 방법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백현우 우리엔 국내사업본부 본부장은 “지난해 세미나에서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올해는 더욱 실질적이고 현장 중심의 내용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세미나가 많은 수의사들에게 성공적인 개원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 대상은 2년 이내 개원을 계획 중인 수의사이며, 5월 7일까지 우리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QR코드 또는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참가비 입금 시 접수가 완료된다.

수의과대학학생협회, SNU반려동물검진센터 반대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이하 수대협)가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대협은 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SNU반려동물검진센터(이하 SNU검진센터) 사업이 대학의 공공성과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학교의 공익적 정체성과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에 위배되며, 학생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 없는 비민주적 절차로 추진됐다”고 지적하면서다.

수대협은 SNU검진센터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영리사업이라는 점에서 공공성을 핵심 가치로 하는 국립대학의 역할과 상충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연구에 들어가야 할 자원 배분이 왜곡되면서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SNU검진센터 설립이 수의대 교수진이나 학생들과의 사전 협의없이 진행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수대협은 “학생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교육의 주체”라며, “학생을 배제한 결정은 학습권 침해일 뿐 아니라, 서울대가 표방하는 민주적 공동체 운영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SNU검진센터 측이 설립 목적 중 하나로 ‘동물의료 데이터 수집’을 제시한 것을 두고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표준화나 메타데이터 기반 데이터 플랫폼 개발, 지역 병원과의 협업 가이드라인 제정 등 기술적·제도적 대안을 통해서도 목적 달성이 가능함에도 센터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대협은 “진정한 공익적 목적을 실현하려면, 지역 동물병원과의 상생 협력 모델 구축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며, 서울대학교 측에 ▲센터 설립 계획의 전면 재검토 ▲구성원과의 공개적 협의 과정 마련 ▲공공성과 협력에 기반한 대안적 추진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의대 구성원은 물론 수의계 관련 기관과의 연대·협의를 통해 대응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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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공공성과 학생 학습권을 위협하는 SNU동물검진센터 설립 추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이하 수대협)는 SNU홀딩스 및 그 자회사 스누펫이 추진 중인 동물검진센터 설립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다.

첫째, 동물검진센터 설립은 대학의 공익적 정체성과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를 훼손한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지식 창출과 인재 양성을 통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번 센터 설립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영리 사업이며, 이는 대학의 존재 이유인 학문성과 공익성과 충돌한다. 특히, 이와 같은 영리 목적의 사업이 확대될 경우,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교육 자원이 침해될 우려가 있으며, 이는 고등교육기관의 본질적 역할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둘째, 추진 과정에서 학생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가 배제되었고, 민주적 결정 구조가 무시되었다.

본 사업은 수의과대학 측과의 직접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관련 교수진과 학생들, 나아가 수의계 전체와의 사전 논의와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학내 공동체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투명성과 참여성을 훼손하는 일이며, 대학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민주성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학생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교육의 주체이자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다. 학생을 배제한 결정은 학습권을 침해하며,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도 모순된다.

셋째, 설립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합의가 부족하다.

수의료 데이터 수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단일 센터 설립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은 기술적·제도적 대안 모색 없이 내린 성급한 판단이다.  예를 들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표준화, 메타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 로컬 병원과의 협력체계 등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대안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검진센터 설립에 자본과 역량이 집중되면서 오픈된 협업의 가능성이 닫히고 있다.

이에 수대협은 다음을 강력히 요구한다.

1) 서울대학교는 동물검진센터 설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

2) 모든 수의계 구성원과 학생을 포함한 학내 공동체와의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민주적이고 투명한 결정 구조를 회복하라.

3) 진정한 공익적 목적에 기반한 데이터 수집을 원한다면, 기존 수의료 인프라와의 협력 및 상생 모델 구축에 투자하라.

대학의 자산은 특정 기업의 수익 창출 수단이 아니다. 대학의 결정은 공공성과 민주성을 토대로 구성원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025년 4월 19일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

[위클리이슈] SNU검진센터 철회 요구+수봉연 출범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4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42863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42992

https://www.dailyvet.co.kr/news/industry/242401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42404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42436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42684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42742

서울대 수의안과학교실 ‘각막 칼슘 침착 변성증’ 논문, 상위 10% 조회수 기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안과학교실(교수 서강문)이 발표한 개의 ‘각막 칼슘 침착 변성증’ 관련 논문이 국제수의안과저널(Journal of Veterinary Ophthalmology, VO) 연간 상위 10% 조회수를 기록해 WILEY로부터 Top Viewed Article 인증을 받았다.

미국수의안과학회(ACVO,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Ophthalmologists)가 출판하는 Veterinary Ophthalmology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수의안과학 저널이다.

이번에 상을 받은 논문은 지난 2023년 11월에 게재된 ‘개에서 발생하는 각막 칼슘 침착 변성증(CCD)과 관련이 있는 인자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후향적 연구’다(The relationship between corneal calcareous degeneration and various ophthalmic diseases in dogs: A retrospective study).

노령의 나이, 단두개 품종, 건성각결막염, 진행된 백내장, 백내장 수술 이력, 스테로이드 안약 점안 및 인산을 포함한 녹내장 안약 점안이 질병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밝혀냈다.

해당 논문은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Veterinary Ophthalmology에 게재된 논문 중 조회수로 상위 10% 이내에 포함되어 이번 상을 받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정다정 수의사(사진)는 “제 연구가 많은 관심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함께 연구했던 분들과 지도해 주신 서강문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각막 칼슘 침착 변성증이 노령견에서 많이 발생하고 재발이 잦다 보니 많은 수의사가 이 질병의 원인에 대해 궁금해했을 것”이라며 “제 연구를 통해 이 질병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더 발전된 관련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각막 칼슘 침착 변성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더셈펫바이오, 안동 산불 피해 동물 치료 지원

㈜더셈펫바이오(대표: 강두한, 강도한)가 안동 산불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는 약 40개 동물병원에 ‘애니씰 겐타패치’를 긴급 지원했다.

애니씰 겐타패치는 동물 생체 유래 흡수성 타입 1 콜라겐과 겐타마이신이 결합된 동물용 겐타마이신 콜라겐 스펀지(Gentamicin-Impregnated Collagen Sponge : GICS)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더셈펫바이오 강도한 대표는 “화상을 입어 상태가 심각한 피해 동물들이 여러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동물 구조단체와 협의 후 화상 치료에 효과적이고 빠른 수술 회복을 위해 ‘애니씰 겐타패치’를 각 병원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SD동물의료센터 이민수 원장이 산불 피해 동물을 치료 중이다.
상처 부위에 애니씰 겐타패치가 적용된 모습(사진 : SNC동물메디컬센터)

‘애니씰 겐타패치’를 화상·수술 부위에 부착하면 약 2주 동안 타입1 콜라겐과 겐타마이신을 국소적으로 방출해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 부위 조직을 빠르게 재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완전히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특히 ‘애니씰 겐타패치’의 겐타마이신은 국소 부위에 고농도로 적용할 수 있어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내성균에 대한 강력한 살균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 화상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게 제품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셈펫바이오 강두한 대표는 “이번 대형 산불로 많은 동물이 심각한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참 다행”이라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피해 동물들의 빠른 쾌유인 만큼 앞으로 동물 구조단체, 동물병원들과 긴밀히 소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의대, 美 동문 동물병원과 임상교육 협력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동문들과 함께 수의학 교육 협력에 나선다.

건국대 수의대는 4월 11일(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Animal medical Center, Valencia 및 Crescenta Valley veterinary hospital과 MOU를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건국대가 매년 방학 기간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수의임상실습 국제단기프로그램을 위해 마련됐다.

오현 동문이 운영하는 Animal medical Center, Valencia와 윤기종 동문(재미한인수의사회(KVSA) 회장)이 운영하는 Crescenta Valley veterinary hospital에서 수의대생의 현장 실습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최양규 학장은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김현일·오현·윤기종·현석준 동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건국대학교는 동문 지원과 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매년 수의임상실습 국제단기프로그램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캘리포니아주 Pacific States University와 함께 미국 내 동문 동물병원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PSU 수의임상실습 국제단기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양규 학장은 “학생들이 해외임상실습에서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동문 수의사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

경기도수의사회,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와 업무협약 체결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VSAVA, Vietnam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 목적은 협력 관계 구축과 학문, 임상 등 수의학 분야에서 상호 이익 증진이다.

17일(목)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농람대학교(Nong Lam University)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경기도수의사회 이성식 회장, 전학진·손성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미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와 협약을 맺고 국제교류 중인 동물진료법인 넬의 임덕호 대외협력사업부 이사도 동참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농람대학교 수의과대학 LE Quang Thong 학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양해각서 서명은 이성식 회장과 LE Quang Thong 학장이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임상교육, 실습, 수의학 연구 프로젝트, 동물복지 등 수의학 교육 및 연구 협력 ▲수의학 세미나, 심포지엄, 워크샵, 학술 자료, 치료 프로토콜 등 학술 및 전문 교류 ▲단기 인턴십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글로벌 동물의료봉사 등 국제 협력 등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수의사회가 해외 기관과 맺은 첫 번째 업무협약이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와 MOU를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며 “상호 교류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수의학 기술을 전파함으로써 베트남의 소동물임상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식 회장과 경기도수의사회 임원진은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와의 협약 체결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동물병원 및 관련 기업을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씨티씨바이오(CTCBIO)는 호찌민에서 공장과 사무실을 운영 중인데 직원이 120명(수의사 20명)에 달한다. 2016년에는 산란계사와 육추사를 갖춘 농장(DONG TAM FARM)을 오픈했고, 2023년에는 동물병원, 펫샵, 호텔, 카페 등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모두 갖춘 PET LIKE PARK를 열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국내기업과 씨티씨바이오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만성장병증 관리, 원포인트 레슨-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 한성국 원장

만성장병증(Chronic Enteropathy)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인 접근(stepwise approach)을 통한 관리가 필요한 소화기내과 분야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소동물 임상수의사들에게는 구토 및 설사 증상 환자라고 하면 인턴 기간을 마친 진료 수의사가 가장 처음 맡게 되는 환자라는 비교적 가볍게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질환의 광대한 스펙트럼 및 진단과 치료의 어려움과 방법론적인 정교함을 고려해 볼 때, 만성장병증을 위시한 소화기질환은 수의사들이 식이관리,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적 접근, FMT 등의 미생물학적 개입 혹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기술 및 나아가 때로는 외과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료 옵션을 염두에 두고 보호자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을 시행하며 끌고 나가야 하는 장기관리 질환이라는 점이 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와 주식회사에서는 ‘브이오엠 알엑스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식이전략 ①’을 통하여 ‘만성장병증에 대한 다기능 식이전략’에 대한 이론적인 개괄과 함께 자체 임상연구결과에 대해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만성장병증의 치료와 관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유하고자 국내 최초 소화기내과 전문진료 동물병원인 ‘청담 장튼튼 내과동물병원’의 한성국 원장님을 만나 진행한 대담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성국 원장님은 미국수의소화기내과학회 정회원이며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수의과대학 및 각종 수의컨퍼런스에서 다수의 강연을 통해 소화기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식이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원장님의 경험을 지면으로 함께 나눔으로써, 만성장병증의 보다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치료 및 관리 방법, 나아가 원헬스(One Health) 시대의 수의학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질환 관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만성장병증이라는 명칭에서 강조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 ‘장병증’이 아니라 ‘만성’이라는 점부터 말씀드리면서 시작해 볼까요? 보호자분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고 계신 것 중 하나가 만성장병증이 만성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구토나 설사 같은 증상이 싹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만성 관절염이나 CKD 같은 경우 오랫동안 증상을 관리하고 신경 쓰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만성장병증도 구토나 설사 같은 증상들을 장기적으로 관리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해요. 당장 특별한 요법으로 증상을 싹 없애줄 수 있을 만큼 쉬운 질환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성장병증 치료를 진행하면서 알부민 수치도 괜찮고 설사 증상도 없어졌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도 초음파 소견 같은 것들은 개선이 안 되는 친구들도 많이 있거든요. 조급한 마음 때문에 한 번 토했다고, 하루 이틀 설사했다고 해서 약이나 사료를 바로 바꾸고 하다 보면 나중에는 먹을 약도, 사료도 없을 수 있는 거죠. 수의사는 이런 상황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항생제에 반응하는 장병증(ARE)의 존재에 대해서는 저 역시 회의적입니다. 최근의 증례나 연구 결과를 보아도 마찬가지고요. 극히 단기적으로는 최초 항생제 처방 시 개선이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식이반응성 장병증(FRE)이나 면역억제제 반응성 장병증(IRE)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항생제로 구토나 설사를 치료했다는 것은 사실 ‘언 발에 오줌 누기’였을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실제로 만성장병증의 60%가량이 식이반응성 장병증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이런 관점에서 저는 소화기질환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은 경우 식이 변경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수의사들은 임상 현장의 실제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저 역시 소화기질환 진료를 보면서 다른 처방이나 처치 없이 오직 식이만을 변경했던 기억은 별로 없어요. 보호자들이 병원에 오는 것은 전형적인 처방이나 처치를 원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대신에 감염성이라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를 처방하지는 않고 주로 유산균이나 위장관 보호제를 조제약으로 처방하고는 하죠. 그리고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아서 좋아진 히스토리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상비약으로 처방해 드리기도 합니다. 저는 수의사라면 보호자들의 마음, 즉 심리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충분히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뿐만은 아닙니다. 만성장병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보호자 교육(Client Education)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경증이거나 오늘 당장 증상이 없는 경우 대부분의 소화기질환이 식이조절로 개선이 된다는 것을 교육하고, 장기적인 식이관리 플랜 설정을 통하여 증상이 심한 것이 아니면 약 없이 식이관리하는 것이 목표이며 중간에 이 사료에서 저 사료로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점 등을 인식시키죠. 만성장병증에서 중요한 것은 ‘장병증’이 아니라 ‘만성’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고 싶네요.

보호자분들 중에는 저에게 오면 환자가 단 한 번에 나을 거라 기대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만성장병증은 긴 호흡을 가지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세 마리가 만성장병증으로 방문했다고 했을 때 세 마리가 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같지 않을 수 있어서 자동차 수리하듯이 똑같은 공식으로 치료할 수는 없어요. 똑같은 히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죠. 물론 히스토리에 기반해서 처방하기는 하지만, 히스토리가 똑같아도 환자들의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이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에(웃음) ‘이 사료 먹이세요’ 한다고 해서 한 번에 그 사료가 맞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만성장병증 식이관리에서는 피부질환의 식이관리에 있어서와 같이 시행착오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보호자 분들께도 이 부분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저를 찾아오면 단번에 다 나을 수 있다는 보호자 분들의 환상을 깨는 일이 제 주된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지 면역계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죠. 이 부분은 면역계의 작동 원리를 비유적으로 말씀드림으로써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보호자 분들께 자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의 교실 한 곳을 떠올려 보세요. 한 반에 모범생도 있는 반면에 문제학생들도 있죠. 저는 T 세포(T cell)나 B 세포(B cell)를 모범생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장내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을 일으키는 미생물들이나 항원(allergen)을 문제학생에 비유하고요. 여러 해 동안 이 모범생들이 문제학생들의 행패에 시달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학교에서 문제학생들을 훈계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켰다고 해서, 높아져 있던 모범생들의 경계심이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이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트라우마’인 거죠. 면역계도 마찬가지예요. 좋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학습(기억, memory)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식이관리를 하거나 FMT를 한다고 해서 바로 면역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장내 환경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개발하는 겁니다. 저는 할렘을 베벌리힐스처럼 바꾸는 것처럼 작업을 하다 보면 면역계도 서서히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이처럼 마이크로바이옴과 면역학적인 개선은 장기적으로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A는 B다’라는 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바로 만성장병증으로 연결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몸에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승모판(mitral valve) 이상이 있어도 심장병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신장에 해부학적 혹은 생리학적 이상이 있어도 현재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듯이, 당장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있다고 해도 만성장병증의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검사나 복부초음파와 같은 진단 방법을 통해 소화기질환의 위험군으로 분류가 되는 경우 저는 그때부터 식단을 조절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을 드리는 편입니다. 이렇게 장내 환경을 초기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기본적으로 고단백식이를 할 경우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PLE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거나 알부민 수치가 정상인 환자들에게 가수분해 사료(hydrolysed protein diet)를 추천하고 있어요. 가수분해 사료를 먹이면 PLE까지 진행되지 않은 IBD 환자들은 변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PLE 환자 중에서는 단순 가수분해사료만 먹이면 변은 좋아지는데 알부민 수치가 개선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PLE 상황에서는 저지방 식이(low fat diet)를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가수분해 단백질에 더하여 저지방 포뮬러를 적용한 중다양식 치료 수단, 즉 다기능 처방식이 꼭 필요하게 되죠. 그래서 가수분해 단백질과 저지방 포뮬러가 동시에 적용된 멀티기능 처방식의 출시가 매우 반가웠습니다. 지금도 만성장병증 환자의 식이관리를 위해서 이런 멀티기능 처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반응도 좋아요.

참고로 초저지방 식이(ultra low fat diet)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상업용 사료가 아직 없기 때문에 미국에 계신 수의영양학자 선생님과 협업하여 홈메이드 식이(home-made diet)를 추천하고 있어요. 나이가 많거나 제한식이시도(elimination diet trial)에 실패했을 때 위험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 홈메이드 식이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나이 많은 환자들을 그 동안 보다 다양한 항원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덧붙여 이러한 경우에는 체중, 근육량 유지 등에 특별한 고려를 하고 있고요. 앞으로 소화기질환의 다양한 케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정교한 포뮬러의 멀티기능 처방식이 출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방함량을 조절할 수 있는 사료, 새로운 단백질(novel protein)을 사용한 처방식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식이관리나 기타 약물요법 등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환자에게 면역적으로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FMT는 치료반응이 안 좋은 환자, 재발이 잦은 환자 혹은 장내미생물 불균형 지수(dysbiosis index)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 대한 대안적인 요법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FMT를 하더라도 맞지 않는 식이를 하고 있으면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환자 하나하나에 맞는 식이를 찾는 것을 당연히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만성장병증 치료에 있어서는 모든 치료 대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기보다 하나씩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즉,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거죠.

만성장병증의 예후는 ‘good to guarded’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의사분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예후가 아주 안 좋은 질환은 아니에요. 그리고 만성장병증 치료는 3~6개월 정도가 지나야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시 좋은 반응이 있다고 해도 말이죠. 저를 찾아오는 분들은 다른 병원에서 표준치료(standard therapy)를 모두 거치고 온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저는 수의사 선생님들의 처치에 절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데 그동안 왜 효과가 없었을까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보호자로부터 히스토리를 자세하게 들으면서 하나씩 찾아나가요. 환자들이 식이에 대한 반응, 약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다르거든요. 교과서에 면역억제요법에 대해 나와 있지만, 그것에 대한 부작용이 더 큰 환자들도 있고요. 잘 지내다가 오히려 그런 약을 처방하자마자 갑자기 나빠지는 환자들도 많죠. 그래서 취할 건 취하고 뺄 건 빼는 식으로 진료하는 편이고요, 기존의 처치들을 조금씩 변경하면 환자들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처치는 최소화하고, 식이를 변경하고, 각종 보조제, 유산균, 영양제를 일단 완전히 배제하고요. 변수가 최소화되도록 환경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난 다음 범인을 찾아나가는 거죠.

마지막으로 강조해 드리고 싶은 것은, 만성장병증을 포함한 소화기질환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식이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보호자들의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방귀 냄새가 심하거나, 입을 쩝쩝거리는 행동을 보이거나 혹은 복명음이 있는 등의 증상을 보일 때부터 보호자들이 환자에게 치료가 필요한 소화기질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죠. 하지만 이러한 단계부터 가수분해 사료 등으로 식단을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식이관리를 시작한 후에도 보호자들이 식이관리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제대로 된 제한식이(elimination diet)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만성장병증에 대한 관리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료를 처방할 때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에게 처방 사료의 의미를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죠. 만성장병증의 치료 혹은 관리를 위해서는, 수의사 선생님들부터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식이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보호자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브이오엠 알엑스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식이전략 전체 보기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처럼..이제 IVDD 수술도 내시경으로

솔렌도스(SOLENDOS)가 4월 18~19일(금~토) 이틀간 인천 송도에서 제1회 수의 척추 내시경 실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론 강의, Dry-lab, 카데바를 이용한 Wet-lab 실습으로 구성됐다. 카데바 실습은 ㈜쓰리디메디비젼 베터플릭스의 지원으로 합법적으로 진행됐다. 메디컬 에듀테크 전문기업이자 베터플릭스를 서비스 중인 ㈜쓰리디메디비젼과 솔렌도스,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은 지난해 최소 침습 임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미나에는 임상수의사, 외과대학원생, 외과전문동물병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 2명당 1개의 카데바가 제공되어 충분히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반려견에도 많이 발생하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 IVDD)의 대표적인 수술법은 근육을 절개하고 들어가 척추뼈 일부와 탈출된 디스크 물질을 제거하는 반고리판절제술(hemilaminectomy)이다.

반면, 사람의 경우 대부분 척추 내시경을 활용한 수술이 진행된다. 근육을 절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손상 부위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통증도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의계에서도 척추내시경을 활용한 반려견 디스크 수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현재 본동물의료센터와 서울대학교동물병원 등 극히 일부 동물병원에서 척추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의 강사로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는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이 나섰다. 김용선 원장은 2024년 미국 수의내시경학회(VES, Veterinary Endoscopy Society)에서 세계 최초로 ‘Unilateral Biportal Endoscopic Approach for Thoracolumbar Decompression of Intervertebral Disc Herniation in Dogs(개에서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사용한 추간판 탈출증 수술)’를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세미나에서도 2개의 구멍(포트)을 만들고 한 쪽은 내시경, 다른 한 쪽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척추 질환을 눈으로 확인하며 치료하는 수술법(laminectomy)이 공유됐다.

인터벤션시술과 최소침습수술(MI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동물병원에서 복강내시경, 관절경 수술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척추내시경을 활용한 디스크 수술도 점차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원장은 “배운 뒤에 곧바로 IVDD 수술에 내시경을 적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척추내시경은 솔렌도스가 직접 개발한 동물용 척추수술기구세트(BESS)가 활용됐다. 솔렌도스는 최소침습수술(MIS)을 위한 의료기기 제조 생산업체다. 사람 수술을 위해 다양한 수술 기구들과 양방향 내시경 카메라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는데, 최근 동물용 브랜드 ACE를 런칭하고 척추수술 기구세트와 복강수술 기구 세트를 출시했다. 척추내시경의 경우 3kg 소형견까지 수술할 수 있다는 게 솔렌도스 측 설명이다.

솔렌도스 기구는 세아메디칼을 통해 동물병원에 유통된다.

한편, 솔렌도스는 내시경 실습에 대한 수의사들의 높은 요구를 반영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6월 27~28일 세미나가 확정됐으며, 하반기에도 척추/복강 내시경 실습 세미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문의 kbjun@selendos.com).

시군·시험소·검역본부, 공중방역수의사 배치기관별 복무 노하우는

제19기 공중방역수의사가 향후 3년의 복무를 위한 신임실무교육을 받았다.

4월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 나주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신임실무교육에는 지난 9일 임용된 신임 공중방역수의사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무안군을 제외한 전국의 19기 공중방역수의사 101명이 참여했다.

공중방역수의사의 업무 기반이 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대한 강연을 비롯해 구제역,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소개했다.

교육과정은 18일 ‘선배 공중방역수의사와의 대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민성 회장을 비롯한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전·현직 임원진이 복무기관 유형별 주요 업무와 복무 노하우를 전했다.

공중방역수의사의 복무 기관은 크게 시군청과 동물위생시험소, 검역본부로 구분된다.

정재훈 전 대공수협 복지이사는 동물위생시험소의 주요 업무를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소·돼지·닭의 질병 예찰을 위한 채혈이나 소 결핵검사(PPD)를 실시한다. 실험실에서는 현장에서 확보한 시료에 대한 다양한 정밀진단시험을 벌인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도축장 검사관 역할을 맡는 것도 시험소 복무의 특징 중 하나다. 정재훈 이사는 “도축장 업무가 편한 자리라는 인식도 있지만, 국민이 먹는 축산물의 위생관리를 책임지는 위치인만큼 사회초년생에게 쉽지만은 않다”고 조언했다.

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에서 복무 중인 김건우 수의사는 검역본부 내 배치기관별 장단점을 전했다.

검역본부 내 배치관은 크게 전국 가축질병방역센터나 지역본부 공항만, 김천 본원으로 나뉜다.

가축질병방역센터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9개 센터에 공중방역수의사가 복무한다. 농장 방역점검을 위한 출장이 많은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수의직과 공중방역수의사 위주로 구성된 조직이라 복무 분위기가 좋고 대부분 대도시에 센터가 위치한 점이 강점이다. 반면 관할지역에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업무 강도가 커지고, 농장주와 직접 대면해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본부에서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5개 지역본부에 공중방역수의사가 배치된다. 공항만 CIQ에서의 휴대품 검역이나 동물 검역 업무를 수행한다. 방역상황에 따른 업무부담 가중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 야간업무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가축질병방역센터와 마찬가지로 공항만 대부분이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민원인 대응이 많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검역본부 본원은 크게 역학조사과와 방역감시과에 배치되지만, 역학조사과 인원은 세종 농림축산식품부로 파견된다. 방역감시과에서는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차량방제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검역본부의 타 배치기관 대비 업무강도나 난이도가 높고,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주거지원이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왼쪽부터) 정재훈, 김건우, 김민성, 김영민 수의사

대공수협 김민성 회장과 김영민 법제정책이사는 현재 시군청에서 복무하고 있다.

김민성 회장은 “시군청 소속 공중방역수의사의 처우는 동물위생시험소에 비해 고점·저점의 차이가 크지만, 평균적으로는 시험소보다 높은 편”이라면서도 “관내 가축 사육두수와 질병 발생 정도, 근무지 인프라와 교통 수준,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중방역수의사를 똑똑한 공익 정도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목했다.

시군에서는 브루셀라·결핵 검사증명서 관련 업무와 구제역 백신접종 관리,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공고 및 위반차량 조사, 축산차량 GPS, 방역 목적의 관내 출장 업무 등을 담당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방역·검역·위생업무를 수행하도록 규정된 공중방역수의사가 해서는 안 되지만, 배치지에 따라 동물보호법이나 수의사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시군에서의 주요 업무와 함께 급여, 휴가 사용, 배치지 이동, 대학원 병행 등 공중방역수의사가 복무 과정에서 알아야 할 상식을 소개했다.

김영민 이사는 “현역 대신 공중방역수의사를 택한 결정이 더 낫다는 것은 공중방역수의사 여러분 스스로가 증명해야 할 문제”라며 “저도 같은 배치지에서의 변화를 느꼈다.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고 당부했다.

공중방역수의사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농식품부 손기창 사무관은 이날 수료식을 찾아 신임 공중방역수의사들에게 종사명령서를 수여했다.

복무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는 점도 당부했다. 음주운전 등 불법행위는 물론 대통령 선거기간에서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임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교육은 이번 신임실무교육에 이어 여름 직무교육으로 이어진다.

손 사무관은 “기존 직무교육을 개편해 가축에 대한 실습과정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내달 중으로 직무교육 계획을 전달하겠다고 예고했다.

“6월 28~29일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 경험해 보지 못한 글로벌 행사될 것”

부산광역시수의사회(BVMA, 회장 이영락)가 18일(금)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025년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산시수의사회는 후원 업체들과 더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지난해부터 후원설명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날 후원설명회에서는 부산수의컨퍼런스 준비 상황과 함께 부산시수의사회가 후원 업체들과 상생하기 위해 마련한 다양한 계획이 소개됐다.

부산시수의사회는 부산수의컨퍼런스를 ‘수의사가 꼭 참가하고 싶은 컨퍼런스’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청해 글로벌 컨퍼런스 수준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국내외 주요 기관 및 대학과 MOU 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협약 체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 중이다.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지역적 장점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부산의 자연환경과 휴양시설, 컨퍼런스 개최 시점(6월말), 부산 BEXCO의 인프라 등이 잘 어우러지면서 상징성을 갖춘 개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24년 제7회 부산수의컨퍼런스에 역대 가장 많은 참가자가 참석했다는 게 부산시수의사회의 설명이다.

부산시수의사회는 “지난해 컨퍼런스에 임상수의사, 수의대생, 공중방역수의사, 동물보건사, 수의계 전문가들 등이 2,600명 이상 참여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역대 최대’ 참가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는 글로벌 학회로 나가기 위해 다양한 해외 연자 및 전문가를 초청했다.

Rustin Moore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 회장(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 Joshua Stern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 DACVIM(Cardiology)), 세계적인 수의심장학 분야 권위자인 John Bonagura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명예교수, Vanessa Barrs 홍콩시립대학교 교수, Herny Yoo 웨스턴대학교 외래교수 등이 한국을 찾는다.

Bruce Truman BLT Technology and Innovation Group 회장의 방문도 관심을 받고 있다. Bruce Truman 회장은 수의분야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모인 비영리단체 VetPartners의 회장을 맡고 있는데, VetPartners는 VMX를 주최하는 NAVC(The 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의 비즈니스 파트너다.

Veterinary Meeting & Expo(VMX)는 매년 4~5만 명이 모이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수의컨퍼런스·전시회다. 부산수의컨퍼런스는 NAVC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Gene O’Neill NAVC 회장도 이번 부산수의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Rustin Moore 회장과 Bruce Truman 회장은 부산수의컨퍼런스 컨설팅 포럼에 연자로 나서며, 부산시수의사회는 이들의 방한에 맞춰 국내 수의계와의 정보교류 토론회, 부산지역 정치인들과의 간담회, 부산지역 방송 출연 등을 추진 중이다.

후원 업체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는 벡스코(BEXCO) 컨벤션홀 전층(1~3층)을 모두 사용하는데, 포토존, 강의실, 경품처 등을 적절히 분산 배치해 참가자들이 모든 층에 골고루 도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예를 들어, 커피 부스와 수료증 출력부스를 3층에 배치함으로써 참가자들이 3층 전시 부스도 꼭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오픈부스 설치와 부스투어 프로그램으로 시선 확보와 부스 방문율도 높인다.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사진)은 “이번 컨퍼런스를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수의사회 주최 행사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컨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수의컨퍼런스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미 아시아 수의계는 하나로 소통하고 있다. 그 네트워크 교류 중심에 부산수의컨퍼런스가 있다. 이번 제8회 컨퍼런스에서 이를 잘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락 회장은 또한, 해외 주요 관계자들의 방문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산업계가 아시아 및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한 것”이라며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5년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는 6월 28~29일(토~일) 이틀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 부산진·대구 수성과 인천 연수·대전 유성의 개원가 분위기 달랐다

6대광역시의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지난해 6대 광역시에서는 동물병원 52개소가 문을 열고 21개소가 폐업했다. 이에 따른 순증 규모는 +31로, 코로나19 시기의 2020년(+33) 및 2021년(+31)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각 광역시에서는 동물병원 수가 많고 개·폐업도 활발한 일부 자치구들이 눈길을 끈다.

부산 부산진구, 대구 수성구처럼 개·폐업은 활발하지만 순증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고 5년 생존율도 낮은 지역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인천 연수구나 대전 유성구처럼 활발한 개·폐업의 대부분이 개업에 쏠려 있고 5년 생존율도 높은 지역은 동물병원 시장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다.

2019-2024 부산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부산은 동물병원의 증가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던 2020년 부산시내 동물병원은 10곳이 늘었는데 이후 증가 규모는 점차 줄어 2024년에는 3곳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부산에서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곳은 해운대구·부산진구·동래구·금정구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동래구가 6년간 동물병원 7개가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부산진(+1)과 금정(-1)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동물병원이 꾸준히 증가한 곳은 기장군(+6), 강서구·수영구(+5)가 두드러진다. 특히 기장군과 강서구는 이 기간 폐업한 동물병원 없이 매년 1~2개 동물병원이 개업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개원한 동물병원 88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7.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77.1%), 경기(78.3%)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편차가 드러났다.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자치구 중에서는 금정구(50%), 부산진구(64%)의 5년 생존율이 평균을 하회했다.

동물병원 개·폐업이 가장 활발한 해운대구의 경우 개원시기가 최근으로 가까워질수록 5년 생존율이 나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개원한 28곳의 5년 생존율은 53%에 그쳤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개원한 18곳의 5년 생존율은 72%로 높아졌다.

2019-2024 인천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2024년말 기준 인천에서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245개소다. 서구(49)·연수구(46)·남동구(44) 순으로 많은 동물병원이 위치하고 있다.

당해 동물병원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동물병원의 증감 경향을 나타낸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인천의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은 5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71%)보다 많이 낮고, 경기(54%)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만큼 수도권에서는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이 기간 인천의 동물병원 순증 규모는 +43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컸다.

인천에서 가장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곳은 서구와 연수구다. 연수구는 최근 6년간 동물병원 20개가 순증했고, 신규대비폐업비율도 20%에 그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는 이 기간 동물병원 개·폐업건수가 43건으로 가장 많고, 순증 규모도 +17로 연수구 다음으로 컸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인천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85개소의 5년 생존율은 8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70%에 머문 서울·경기·부산보다 높다.

부산에서는 동물병원 개·폐업이 가장 활발한 부산진구·해운대구의 5년 생존율이 다소 낮았던 반면 인천에서는 서구·연수구의 5년 생존율도 80%대를 기록했다.

2019-2024 대전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인천의 동물병원 증가세를 연수구가 대표한다면,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이에 해당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대전 유성구의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은 36%로 대전시내 자치구 중 확연히 낮았다. 이 기간 순증폭도 +7로 가장 컸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개업한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 측면에서도 유성구는 90%를 기록해 양호했다.

반면 유성구(38개소)에 이어 2024년말 기준 동물병원이 가장 많이 영업 중인 서구(36개소)의 사정은 달랐다.

2019~2024년 사이 개·폐업건수가 같아 동물병원이 늘지 않았고, 2016~2020년 개업했던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도 57%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내 자치구와 비교해도 동작구(50%)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년말 기준 대전에서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119개소로 집계됐다.

2019-2024 대구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대전광역시 서구처럼 동물병원은 이미 많은데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는 곳은 대구에선 수성구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수성구에서는 동물병원 개·폐업이 각각 10건으로 동률을 이뤘다. 이 기간 북구(21건)에 이어 동물병원 개·폐업이 가장 활발했지만 증가하지는 못한 셈이다.

2024년말 기준 대구에서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205개소다. 자치구별로는 달서구(45), 수성구(43), 북구(31) 순으로 분포했다.

달서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대비폐업비율 64%, 2016~2020년 개업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 77%로 대구시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19-2024 광주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2024년말 기준 광주에서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129개소다.

최근 6년간 광주의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은 49%를 기록했다. 인천(51%), 경기(54%)보다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광주시내 동물병원은 북구(36개소), 광산구·서구(31개소)에 주로 분포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6년간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자치구는 광산구(25건)와 북구(22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광주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41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8%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북구에서 개원한 동물병원은 같은 78%의 5년 생존율을 보인 반면 광산구에서 개원한 동물병원 12곳의 5년 생존율은 58%로 다소 낮았다.

2019-2024 울산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울산은 2019~2023년간 동물병원이 오히려 감소했다. 6대 광역시 중 유일한 감소세였다.

반면 2024년에는 개업건수(5)가 폐업건수(1)보다 많아지면서 최근 6년간은 보합세를 이루게 됐다.

2024년말 기준 울산에서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78개소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적다. 남구(28개소)와 울주군(23개소)에 주로 위치하는데, 최근 6년간 남구의 동물병원은 오히려 줄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울산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22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82%를 기록했다. 인천(84%)을 제외하면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울산에서 최근 폐업한 동물병원이 비교적 예전에 개업한 곳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최근 6년간 울산에서 폐업한 동물병원 14곳의 평균 운영기간은 13.3년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5개 광역시에서 폐업한 동물병원이 평균 10~11년 운영됐던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유니메드제약, 반려동물 의료기기 시장 첫 진출..‘조인힐HA’ 주사제 출시

히알루론산(HA)을 활용한 인체용 의약품·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니메드제약(주)’가 2025년 1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고, 동물용의료기기 조인힐HA 주사제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유니메드제약은 연간 2,000억 원 매출 달성을 앞둔 인체용 의약품·의료기기 전문 제약사다. 특히, 히알루론산(HA)을 활용한 의약품·의료기기 제품의 시장 리더로써, 인체용 GMP 설비에서 생산하는 10가지 제품(관절주사 2종, 유착방지제 3종, 안과 수술용 점탄성 물질, 안과용 점안제 등)으로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이번에 발매하는 동물용 의료기기 조인힐HA 주사제는 기존에 엄격히 관리 중인 인체용 의료기기와 동일한 무균 제조·설비에서 제조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의료기기 제조업/KVGMP를 취득했고, 원료의약품 등록(DMF)이 인증된 것과 동일한 인체용 주성분을 토대로 제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성 및 유효성 측면에서 우수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인힐HA 주사제는 다양한 강점을 가진다.

수술 후 조직 간 유착 형성을 억제하여 유착에 따르는 수술 후 부작용과 재수술 빈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기존 경쟁제품 대비 점도·탄성이 높아 성능이 우수하며, 주입 시 통증이 거의 없어 사용상 편의성과 순응도가 높다는 것이 유니메드제약 측 설명이다. 관절염 등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의 관절 윤활 증가 및 염증 억제 효과를 통해 동물의 운동성과 치료 효과를 도모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증가하는 반려동물의 백내장 수술에서 필요한 점탄 물질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인힐HA 주사제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니메드제약은 이미 국내에서 31년간 사용되어 온 히알루론산(HA) 제제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어 기존 의료기기 대비 월등히 경제적인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수의사들의 부담을 줄여 반려동물 치료 옵션 선택 시, 비용·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절주사로써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체중 4kg을 기준으로 한쪽에 0.5ml, 양쪽에 1ml 주사한다(16kg 이상 개체는 한쪽에 1ml). 주간 1회, 2주간 주사하고 6개월 주기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기존 PN 제제와 사용 방법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유니메드제약 ‘조인힐HA 주사제’는 2025년 3월 29일~30일 개최된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전시되어 큰 관심을 받았으며, 2025년 10월 31일~11월 2일 개최될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2025)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제품 공급은 동물용 의약품의료기기 전문 공급업체 ‘브이에스팜(주)’이 맡았다. 4월부터 판매 중이다(제품문의 : 유니메드제약 02-2240-5272 / 브이에스팜 02-3436-8252).

2025년 제22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기념식 개최

서울대학교가 11일(금) 스코필드 박사의 이름을 딴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제22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박사의 서거 55주기를 맞아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환영사, 기념사, 추모사, 장학증서 수여, 특별강연,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조제열 수의과대학 학장,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정운찬 명예회장과 이항 회장, 주한캐나다대사관 루슬란 카츠 참사관,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학원장 및 본부 보직자, 수의과대학 교수 및 학생 등 190여 명이 참석했다.

유홍림 총장은 기념사에서 스코필드 박사를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 조명하며, “서울대학교는 그의 정신을 계승해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조제열 학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기념식을 통해 스코필드 박사의 희생과 정직한 삶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사랑과 헌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루슬란 카츠 참사관은 추모사를 통해 박사의 평생에 걸친 헌신을 강조하며 그의 공로가 한국과 캐나다 간의 강한 유대 형성에 중요한 초석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양국 간의 우정과 협력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특별강연은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맡아 ‘스코필드 박사와 이순신 정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두 인물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민, 이타정신을 조명하며 오늘날 한국 사회가 본받아야 할 삶의 태도를 제시했다.

한편, 스코필드 장학금은 서울대 수의대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 회장인 본과 3학년 백선하 학생에게 수여됐다. 이 장학사업은 사회와 역사에 책임감을 갖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2005년 정운찬 명예회장의 기부로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현 궬프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16년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에 입국해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학과 위생학을 가르쳤다. 해방 후인 1958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 수의대 외래교수로 재직하며 어려운 학생들을 돌보고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특히 3·1운동 당시에는 독립선언서를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리고, 만세 시위 현장을 사진으로 촬영해 해외 언론에 보도하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이러한 공로로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으며, 2016년에는 국가보훈부 선정 ‘3월의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학교와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는 매년 추모기념식을 통해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전가원 기자 wjsrkdnjs52@snu.ac.kr

산불 피해 동물 구호활동 펼친 국경없는 수의사회 “재난 속 동물복지 정책 필요”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 동물 구조 및 구호 활동을 펼친 (사)국경없는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이번 동물의료봉사활동의 소회를 밝히며, 재난 시 동물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경상북도 안동, 의성, 영덕, 청송, 영양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동물들을 돕기 위한 구조 및 수의료봉사 활동이 지난 4월 6일,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동물의료봉사에는 국경없는 수의사회와 대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 그리고 ‘루시의 친구들’과 협력하는 6개 자원봉사 단체가 함께했다. 약 100명의 수의사와 자원봉사자 200여 명 등 총 300여 명이 참여한 민관 협력 활동이었다. 활동은 ‘루시의 친구들’이 안동에 마련한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치료 대상 동물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농장동물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며, 총 187마리의 동물이 구조되어 수의학적 치료를 받았다. 또한, 의료진은 4곳의 농장을 직접 방문해 화상, 탈수, 탈진 등의 증상을 보인 동물들에 대한 현장 치료도 실시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 측은 “특히 탈수와 탈진으로 쓰러졌던 한 새끼 염소가 수액 처치 후 3시간 만에 스스로 일어나 걷는 모습은 현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는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재난의 피해자”라며, “재난 상황 속 동물 구조와 대피에 대한 공공 차원의 제도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동물의 생명만을 생각하며 묵묵히 헌신해 준 수의사들과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라며, “이번 경험이 우리 사회가 모든 생명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재난 상황에서도 동물의 생명을 구조하고 지켜낼 수 있도록 ‘골든 타임’을 확보하는 응급 진료 체계를 제도화하고, 재난 속 동물복지의 공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이번 경북 산불 현장에서의 구조와 치료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위기 상황에서도 놓치지 않는 돌봄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수의사들의 연대와 실천은 이제 제도적 변화로 이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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