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학에 입학 이후, 예과생활을 하면서 교양과목이나 세포생물학, 발생학과 같은 전공기초과목들만 배우다 보니 “과연 내가 어떠한 수의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많은 수의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공감하듯이, 아직 전문지식(특히 본과 후반부에 주로 배우는 임상지식)을 잘 모르는 저에게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분들이 ‘수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만을 가지고 자신들의 반려동물의 증상들과 함께 해결방법을 물어보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동물병원 실습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답함을 풀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과를 수료하며 수의학과목들을 제대로 배우는 본과1학년 학생으로서 ‘저의 진로’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은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단체공지> 에 제가 살고 있는 수원 본가에서 멀지 않은 안산에 있는 ‘동물은 내친구’ 병원실습에 관한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대표수의사선생님께 연락하고, 실습 전에 미리 찾아 뵙고 이야기하며 실습일정을 조율했습니다.
실습 공고를 보고 지원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미 실습을 갔다 왔거나, 학교병원에서 방학을 이용하여 실험실 실습을 한 동기들에게 실습에 관련 사항(어떠한 부분을 준비하면 좋을지,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어떤 지)과 더불어 조언을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키워본 동물이라고는 병아리뿐이며,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의사’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지도 잘 몰랐던 저에게 수의사, 반려동물은 매우 생소한 분야이자 단어였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특히 예과2학년 때 발생학, 해부학 등 기초전공과목들을 배우면서 수의학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임상분야로 진로를 설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실습을 나가서 직접 부딪혀보며 임상수의사의 삶을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2018년 8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약 2주간 안산에 위치한 ‘동물은 내친구’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것들과 그 날 내가 느낀 것들을 날짜별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사실, 실습기간이 길수록 좋기 보다는 실습할 때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임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얻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임상과목들을 배우지 않은 본과 1학년이기에 전문지식을 많이 배우고 얻어가는 것보다 큰 틀에서 병원이 돌아가는 시스템(수의테크니션들과의 소통, 병원 운영방식 등)과 함께 많은 케이스들을 직접 보면서 ‘수의사가 되었을 때 이 정도의 수술은 할 줄 알아야겠다’라는 계획들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2주에 걸친 실습이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많이 없는 저에게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기고자가 함께 보낸 2주간의 실습일지에는 매일 만난 케이스를 기반으로 익힌 지식과 느낀 점, 동물병원의 트렌드, 본인의 앞으로의 계획 등이 세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다만, 데일리벳에 모두 공개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내용으로 판단돼 게재하지는 않았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주>
실습을 마치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주간의 실습은 나에게는 첫 실습이기에 의미가 있고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뭐라도 얻으려고 과한 욕심을 부렸지만 유지원, 문익현 수의사님께서는 “아직 임상과목들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습으로 수의학적 전문 지식을 얻는 것 보다는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수의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 지, (내가 개를 키워본 적이 없기에) 기본적인 애견지식’ 위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그게 나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하였는데, 2주 동안 모이니 매우 컸고, 개를 키워보지도 않았던 나에게는 실습생활 하루하루가 매우 새로운 세계였다.
강아지가 무엇을 먹으면 안되는 지부터 강아지용품 용어, 사료의 종류 등 기본적인 지식부터 수의사 선생님들이 진료하는 모습과 추천해주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던 2주였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오픈된 마음으로 뭐든지 겸손한자세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매우 중요함을 알고, 또 실천했던 2주였다.
수의사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오래 일한 테크니션 선생님들로부터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개를 보정하는 법부터 귀, 피부질환을 보는 법, x-ray 촬영, 청소 등을 직접 또는 어깨 너머로 보면서 익혔다.
첫 실습하는 학생에게 보정이나 초음파·x-ray 판독도 경험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던 것 같다. 점점 시간이 지나가고 선생님들과 친해지면서 실습이 더욱 재미가 있었고, 합이 잘 맞음이 중요함을 느낀 경험이었다.
임상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본과학생으로서 앞으로 학교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어떠한 것들이 임상분야로 진출했을 때 도움이 되는 지도 알게 됐다. 생리학과 해부학 공부도 특히 강조하셨다.
임상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차에 따라 쌓이는 실력이 중요하며, 이는 ‘배우고자 하는 자세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마음가짐’에서 나온다는 조언도 건네 주셨다.
역시 마찬가지로 어떠한 분야든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는 자세로 머무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임을 이번 실습을 통해서 또 한 번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
2주 동안의 고마움을 담아 자필쪽지를 붙인 커피를 마지막으로 드렸다. 별거 아닌 선물에도 너무 감동이라며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는 진심이 다했을 때, 상대도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이렇게 나의 첫 동물병원 실습은 마무리가 되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고, 나의 미래를 설계할 때 하나의 버팀목이 될 것 같다.
<실습관련사항>
실습처 담당자 : 문익현 수의사(동물은 내친구 동물병원 원장)
담당자 연락처 : 031-501-7582
실습처 주소 :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3동 879-16 신안2차상가108호
절차 :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전체 공지를 통해서 실습공고가 올라와서 담당자분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실습 전에 찾아뵙고 실습일정을 조율해서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아지도 침을 맞는다.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문장이다. 주로 디스크, 마비, 신경질환, 피부 질환 등을 다룰 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뇌 질환이나 행동·심리 문제까지 다룬다. 한방전문동물병원을 운영하며 20여 년간 현장에서 진료하는 수의사가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동물제중원 금손이’의 강무숙 원장을 데일리벳 학생 기자가 만나보았다.
충남대학교에서 강연하는 강무숙 원장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물제중원 금손이’ 동물병원 강무숙 원장입니다. 금손이는 반려동물에게 침 치료를 하는 병원이에요. 제가 침 치료를 한 지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개와 고양이가 침을 맞는 것을 생소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는 한방수의학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설명해 드릴 기회가 될 것 같네요.
Q. 한방수의학을 접하게 된 계기와 본격적으로 한방수의학을 택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있나요? 한방치료를 하기로 결심하신 후 준비했던 과정들은 무엇인가요?
임상 3년 차에 우연히 남치주 전 서울대교수님이 쓰신 침구 책을 통해 한방수의학과 침 치료에 대해 접하였습니다. 그 후 후지 마비인 환자가 내원했을 때 책의 혈자리에 맞게 침을 놓았고, 그 아이가 일어나서 걷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한방수의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우연히 전통수의학회에서 수의사들을 위한 한방 강좌가 개설된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과정을 통해 한방수의학을 보다 이해하게 되면서, 환자들을 기존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고 관련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한방치료를 하면서, 부분을 치료하는 게 아닌 항상 전체의 발란스를 조절하는데 목표를 두는 점은 지금도 여러 복합질환을 앓는 환자를 보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학문이라는 점이 제가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전통수의학회 강의에서 기초를 배운 후, 한방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끼리 선생님을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지식을 공유했습니다. 물론 독학은 필수였죠. 저는 운이 좋게도 중의학을 공부한 남편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건 준비한 과정은 아닙니다(웃음).
그 후 전문성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전북대학교에서 전통수의학을 전공으로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박사과정까지 수료하였습니다. 또한 IVAS(세계수의침구학회)나 아시아전통수의학회 등에 매년 참가, 발표를 하며 금손이의 다양한 치료 증례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강무숙 원장 주최로 열린 수의대생 대상 한방수의학 세미나
Q. 한방은 수의대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관심 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많은 학생이 한방수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관심에 비해 현재는 전북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두 학교에만 관련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서 다른 학교 학생들은 한방 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표현합니다. 다른 8개 대학에도 어서 관련 과목이 개설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한방의 개념은 전체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서양의학을 이미 배운 우리에게 접목하면 아주 좋을 개념이죠. 이 개념을 이해하려면 가볍게 기본개념에 대해서 쓰여진 책을 먼저 읽어 워밍업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학생들이 읽기에 좋은 책으로는 <스마트동의보감>, <통속한의학원론>, <닮은꼴 영혼>, <동의에의 초대> 등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 한 발짝 한의학의 개념에 다가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 저희 금손이 동물병원에서는 한방수의학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위해 지난 여름방학을 시작으로 매년 “대학생을 위한 한방 수의학 강좌”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여름방학 때는 본과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심화 강좌를, 겨울방학 때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 한방 수의학”을 개설할 예정이니 관심 있는 학생들은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IVSA 단체 방문
Q. 한방수의학에 대한 보호자들의 시선은 어떤가요?
저희 병원에 방문해주시는 보호자들은 기본적으로 한방수의학을 사랑합니다! 아무래도 한방수의학의 치료법이 개개에 치중하기보다는 환자의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한방수의학의 최대장점으로 볼 수 있는 환자의 정서적인 건강상태까지 점검하는 상담을 받으신 후에는 그동안 아이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고 놀라시기도 하고, 아이들의 행동으로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세요.
Q. 인간의 한방과 동물의 한방, 이것만큼은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3000년 전 <황제내경>을 중심으로 의학의 체계를 정립한 한의학과 한방수의학은 그 기본 이론이 비슷합니다. 생물(인간과 동물)은 개체로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서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며 자연의 현상이 생체에도 똑같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인간과 동물은 포유동물이라는 면에서 아주 유사하지만, 각각의 생리작용이나 심리적인 상황이 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람은 땀의 유무가 질병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데, 많은 동물에서는 땀이 나지 않아요. 또한, 해부학적 골격의 구조도 현저하게 다릅니다.
오랜 시간 동물 진료를 동물들이 환경오염에 더 민감하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수많은 전쟁과 경쟁 등을 통해서 외부의 자극에 꽤 단련되었는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동물들보다 늦게 이상 증상이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물에서는 인간의 한방진료보다 더 세심하게 진료를 보아야 합니다.
Q. 병원에 다양한 동물들이 방문하는데요, 강아지, 고양이, 토끼 등의 여러 종은 모두 혈자리가 다른가요? 새로운 동물이 찾아오면 어떻게 진료를 시작하시나요?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 포유동물의 기본 골격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아마 약 70% 정도는 혈자리가 비슷해요. 그러나, 약 30% 정도 다른 부분 때문에 그 부분에서 사람에게는 존재하는 게 개에서는 존재한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그 예로 개는 꼬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대표적인 해열 자리인 미첨(꼬리 끝)자리가 있어요. 사람에게도 꼬리가 있나요(웃음)?
그리고 사람은 엄지발가락이 있죠?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두 경락이 지나갑니다. 간경과 비경이요. 하지만 대부분 개와 고양이는 엄지발가락이 퇴화하여 없습니다. 이런 해부학적 차이를 두고 각 동물별로 공부해야 합니다. 저희 병원에는 주로 개와 고양이가 많이 와요. 가끔 토끼가 오는데 다행히 혈자리가 많지 않아 침을 놓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강무숙 원장이 직접 발명한 슈퍼보드(강아지 보정 틀). 많은 동물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Q. 강아지 보정틀과 가루약 정리기. 원장님이 직접 개발한 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개발할 때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텐데, 그 수고를 감내하고도 계속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우선, 불편한 부분이 절 너무 불편하게 만들어서 참을 수가 없어요(웃음). 그런 불편함을 없애는 일 자체가 저에게 아주 큰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바꿀지를 기분 좋게 상상하고 나면, 이걸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제가 즐거운 일에 제시간과 제 돈을 쓰는 것이니 사실 평범한 취미생활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물건을 이용하며 그 불편함을 해소하실 때에 다음엔 뭘 고칠까 하는 새로운 원동력이 됩니다.
강무숙 원장이 최근 새로 개발한 가루약 주입기
Q. 원장님 강연을 듣고, 방문 견학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테크니션 선생님들과 아주 돈독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제가 살면서 실현하고 싶은 가치는 ‘따뜻함’ 이고, 이를 통해 궁극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행복입니다. 행복이라는 낱말의 뜻은 “어느 순간 나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목표를 세워 그것을 이루었을 때도, 예쁘고 아담한 찻집에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맛있는 차를 마시는 소소한 것도 행복이죠. 거창한 게 아니고 그때그때 즐거운 것이 행복인 거죠. 그러면 나만 혼자 행복하고 내 주위는 불행한 것은 진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나뿐 아니라 내 주위도 함께 행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저희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 더 나아가서는 저희 병원에 오는 모든 환자와 그 반려동물들의 행복을 바랍니다. 직원들과 보호자분들이 저라는 사람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마음만 그렇지 다른 복지가 아주 좋은 병원만큼의 대우를 못 해주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고맙게도 저희 직원들은 함께 ‘따뜻함’을 실천하고 서로의 행복을 바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 보답하고자 저 또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금손이만의 특별한 진료방식이 있나요?
저희는 한방 수의학적 문진을 통해서 환자의 문제를 파악합니다. 비유하자면, 건물에 생긴 크고 작은 모든 금을 찾아서 수리하는 것이고, 앞으로의 문제점에 대비할 계획까지 세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기본생활, 감정, 체질 등 모두를 분석해요. 이런 방식의 진료는 보호자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소소하게 불편해하는 것들을 보호자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전통의학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서양의학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편견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여러 질문 중에 이 질문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웃음).
나의 편견을 어찌 없애고 또한 다른 사람이 갖는 편견을 어찌 없애야 할지, 참 쉽지 않은 부분이에요. 다만, 중요한 점은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은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거죠. 마치, 아이(환자)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엄마(자애로운, 전체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한방 수의학)와 아빠(든든한 버팀목, 문제의 핵심을 찾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서양의학)가 다 필요합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엄마는 엄마의 입장만, 아빠는 아빠의 입장만 고수하고 싸운다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
너무 상대를 나의 관점으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걸 접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 임상에서 한방수의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에서 말했듯, 서양수의학이 터프한 남자와 같다면 한방수의학은 섬세한 여자라고 생각을 해요. 상황에 따라 터프한 남자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섬세한 여자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죠.
저는 한방 용어인 음양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한다면 “balance”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환자가 음양 화평(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진 것)을 이루어 생을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한방수의학 용어로 “양생”이라고 하기 때문이죠. 터프한 양방수의학으로 큰 문제점을 치료함과 동시에 세세한 부분은 섬세한 한방수의학으로 터치함으로써 비로소 양생을 만드는 것이죠.
한방수의학에서는 환자에게 “오늘 평안하신가요?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식사는 잘하셨나요? 어제 잠은 잘 주무셨고요? 요즘 마음은 어떠세요?”와 같은 삶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평안한지를 묻습니다. 검사결과도 중요하지만 일단 환자가 기본적인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도 병의 범주에 넣어서 음양화평을 이루어주고자 하는 것이 한방 수의학의 역할입니다.
앞의 질문에서 들었던 빌딩의 예시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 어느 빌딩에 작은 금은 갔습니다. 시작은 아주 작으므로 그 당시에 빌딩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그대로 두어 그 금이 계속 커진다면 종래에는 건물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거예요. 한방수의학은 이 작은 금 단계에서부터 관리해야 더 큰 문제로 가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즉, 기본을 잘 보살펴 궁극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삶을 잘 영위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한방수의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 끝으로, 한방수의학에 관해 관심 있지만 어려움에 망설이는 수의사, 수의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일단, 한방수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지만 낯설어하는 학생들에게 먼저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여러분이 처음 외국어를 접했을 때 그 용어가 쉬웠느냐입니다. 한방수의학의 크나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한문 용어가 많다는 것인데요.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는데 히라가나를 배우지 않고 과연 진도가 잘 나갈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어떤 외국어도 처음 접할 때 잘 안 외워지고 어려운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재미있어지듯이, 한방 수의학 공부도 그렇습니다. 처음 접하는 것의 낯섦은 이해하지만, 의지가 충분하다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부하려는 후배들에게 드리는 조언으로는 지금은 학회 사정으로 전통수의학회 교육과정이 잠시 쉬고 있는데요. 조만간 과정을 개설하면 기초강의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충북대 최영기 교수팀(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동물 모델을 개발했다.
정재영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10일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SFTS는 2013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환자수도 꾸준히 늘어나 올해 8월까지 누적 환자수는 758명을 기록했다. 이중 155명이 사망해 20.4%의 치명률을 나타냈다.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특히 위험하다. 2017년 감염환자 272명 중 253명이 50대 이상일 정도로 노년층에 집중되고 있다.
최영기 교수팀은 이 같은 SFTS의 특성을 동물감염모델에서 재확인했다.
페렛을 활용한 동물감염모델에서 2년령 이하의 젊은 페렛이 별다른 증상 없이 인터페론 전달경로를 통한 항바이러스 반응이 강하게 관찰됐다.
반면, 4년령 이상의 노령 페렛은 혈소판 감소와 백혈구 감소, 고열에 이은 93%의 폐사율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연령에 따른 페렛 모델에서 SFTS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될 때의 특징이 재현됐다”며 “향후 SFTS 바이러스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Ferret animal model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phlebovirus for human lethal infection and pathogenesis)의 자세한 내용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온라인판(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청남도수의사회(회장 전무형)가 제26회 충청남도 농어촌발전상을 수상했다(관련단체 분야). 전무형 회장을 비롯한 충남수의사회 관계자들은 12월 11일(화) 오전 충청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로부터 상을 받았다.
충남 농어촌발전상은 충남도에서 농어업 축산 분야에서 공로가 큰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표창으로 수차례 심사과정을 거쳐 충청남도수의사회가 관련단체 수상자로 선정됐다.
충청남도는 지난 1994년부터 올해까지 총 26차례에 걸쳐 588명의 우수 농어업인과 기관·단체를 농어촌발전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
충남수의사회는 그동안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에 대비해 최일선에서 현장 방역 활동을 전개하여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친환경 축산, 틀린 축산 구축 등 선진축산시책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소사육농가 진료비 지원사업, 찾아가는 가축질병 관리제, 고령 영세 농가 지원 활동 등을 성공적으로 실천하여 질병 피해 방지에 이바지했으며, 특히 국제적으로 인적 학술적 정보 교류 활성화를 통한 선진 수의축산 제도 도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무형 회장은 “충남수의사회원들은 가축질병 진료와 방역 활동을 통해 도민들이 안심하고 가축을 기를 수 있게 계속 노력할 것이며 고령자와 저소득 계층이 기르는 가축과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 봉사를 확대하고 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 대표 임순례)와 헤이리 예술마을이 오는 12월 6일 오전 11시,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동물보호 실천에 앞장서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착한마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파주 헤이리 마을에 카라의 ‘착한마을’ 현판이 걸리며,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일상의 실천과 더불어 다양한 생명존중 캠페인이 진행된다.
협약을 따라 헤이리 예술마을은 카라와 협업하는 제1호 ‘착한마을’이 된다. 카라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같은 ‘착한마을’을 지속적으로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이미 동물과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생명사랑 헤이리’라는 동호회를 자발적으로 결성하여 길고양이 급식소를 보급, 운영함은 물론 겨울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쉘터도 마을 전역에 설치해 길고양이 돌봄을 생활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카라와 마을 구성원이 함께 32마리의 길고양이 TNR(포획-중성화 수술-제자리 방사)과 2마리의 치료를 시행, 마을에서 직접 길고양이 돌봄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헤이리 예술마을 전역에서 중성화 수술된 ‘마을 고양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착한’ 시리즈는 카라가 이어오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간 카라는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없애고 윤리적 소비를 추동키 위한 ‘착한화장품’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길고양이 돌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착한가게’, 동물보호를 해외에서도 실천키 위한 ‘착한여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카라의 권혜라 활동가는 “‘착한마을’은 마을 구성원 모두가 주체”라며 “길고양이나 반려동물 문제로 여전히 이웃 간의 갈등이 빈번한 현실에서 마을 구성원 전체가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반려동물이나 길고양이뿐 아니라 야생동물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헤이리 예술마을 입구마다 로드킬 주의 현수막이 걸린다.
생명사랑 헤이리 박재견 대표는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도록 생명사랑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축산업은 고령화, 시장개방, 빈번한 가축질병 발생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동시에 소비자의 축산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ICT 융합기술 개발·도입이 이른바 ‘4차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 축산분야에서도 이러한 ICT 융합기술을 이용한 미래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정책적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축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인프라, 스마트팜 기술
축산시설 자동화를 추구하는 ‘스마트팜 기술’은 ICT 기술기반의 자동제어기술을 통해 적은 인력으로 규모화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효율적인 자원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다양한 센서를 통해 개별 가축의 생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제함으로써 가축질병을 조기에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처럼 ‘스마트팜 기술’은 한국 축산업이 향후 미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인프라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축산분야에서 ICT 융합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장비의 개발과 보급은 현재 초보 단계에 머물러있다. 의욕 있는 신규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에 큰 반향을 주는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축산분야 스마트팜 장비의 효과 검증 위해 필요한 ‘실증시험 전문기관’
우리나라에서 축산 스마트팜 기술 개발이 활성화되려면 ‘실증시험 전문기관’이 필요하다.
즉, 기업이 개발한 스마트팜 관련 자동화 장비를 실제 현장에서 운용해봄으로써 장비가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기능 업그레이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실증시험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관은 부재한 상황이다.
송아지용 무선 심전도 측정기
서울대 김단일 교수팀, ‘축산분야 스마트팜 기술 테스트베드 구축 완료’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팜 산업 분야에 희소식이 전달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김단일 교수 연구팀이 축산분야에서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팜 기술을 실증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것이다.
김단일 교수팀은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과 카이스트 융합교육연구센터와 협업하여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IPET)이 주관하는 첨단생산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2015년 말부터 올해(2018년)까지 3년 동안 ‘축산분야 스마트팜 관련 신제품의 실증시험 지원 및 현장교육장 활용을 통한 테스트베드 구축(주관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부교수 강상기)’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내 연구목장을 중심으로 축산분야 신규 ICT 융합 스마트팜 기술을 직접 운용, 평가하여 개발자에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했다.
김단일 교수 연구팀은 ‘더 파워브레인스’, ‘이지팜’, ‘다운’ 등의 기업과 연계하여 ▲ 한우와 젖소와 같은 대동물을 대상으로 심박수와 심전도를 휴대폰이나 태블릿 PC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볼 수 있는 시스템, ▲ 임상 현장에서 환축의 개체정보, 진료기록 등을 모바일 디바이스로 기록·열람 가능한 전자차트시스템(EMR), ▲ 영상정보를 기반으로 한 발정관리 시스템, ▲ 송아지의 개체별 맞춤형 인공포유를 구현하는 로봇포유기 등 스마트팜 장비 시제품을 테스트베드 목장에 설치하여 가축을 대상으로 실제로 운용함으로써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에 전달하고, 가축의 생리적 관점에서 개선사항을 조언하여 제품 성능 개선을 돕고 있다.
영상장비를 이용한 번식우 발정 탐지 시스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축산분야 ICT 융합 스마트팜기술 현장 실증 테스트베드는 체계적인 제품 실증시험을 통해 개발자의 의욕 고취 및 품질개선의 동기부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축산 ICT 전문가를 양성하는 현장교육장으로 활용함으로써 한국 축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2018년 11월 17일부터 열흘 동안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 두 명이 동남아시아 곰 생츄어리 세 곳을 다녀왔다. 한국에서 학대받는 사육곰을 구조할 생츄어리를 만들기 위한 견학인 셈이었다. 다국적 전문가들이 10년 이상 곰들을 돌보아 온 경험을 고스란히 보고 들을 수 있었다. 한국 상황을 잘 아는 그곳 활동가들은 우리 프로젝트에 큰 응원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열흘간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적는다.
(생츄어리 –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동물을 구조하여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돌보는 시설을 말한다. 동물을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서 단지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인 이 생소한 시설은 아직 한국에 들어서지 않았다.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유기동물보호소는 동물을 구조해서 일시적으로 보호한 뒤 야생으로 돌려보내거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므로 생츄어리와는 성격이 미묘하게 다르다. 생츄어리에서 편안히 생을 마감하는 동물은 더 이상 사람에게 이용 가치가 없는 동물이다. 그래서 해외의 농장동물 생츄어리들은 돼지나 닭을 자연수명까지 기르며 더 이상 동물을 축산물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단어이지만 우리말로 옮기기가 아직 마땅치 않아 일단 ‘생츄어리’ 그대로 쓰기로 한다.)
●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사육곰 상황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서로 거리는 가깝지만, 성격은 다른 나라였다. 곰 이야기만 하자면, 베트남은 곰의 쓸개즙과 쓸개와 발바닥 등을 약재로 쓴다. 여전히 베트남에서는 상업적으로 곰을 길러 살아 있는 곰에서 쓸개즙을 빼 먹는 일이 성행한다. 곰을 상업적으로 쓰는지가 중요하다.
1996년에 베트남 전체에 500마리로 추정되던 사육곰 수는 2006년에 5000마리로 10년 만에 10배가 늘었다. 웅담의 효능이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라 돈이 된다고 하니 가난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뛰어든 참혹한 결과다. 이때 베트남에 곰 생츄어리들이 여럿 생겼다. NGO들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곰을 구조하며 곰 사육을 불법화했다(한국은 아직 합법이다). 대중에게 곰 쓸개를 대체할 약물을 소개하고 다른 직업을 갖도록 유도한 결과 지금은 900여 마리가 사육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캄보디아에는 곰 쓸개즙 농장이 없다. 그래서 쓸개즙 생산 능력이 좋은 반달가슴곰보다 애완동물로 인기 좋은 말레이곰이 구조되는 곰 가운데 다수를 차지한다. 밀렵꾼들은 야생에서 어미곰을 죽여 고기를 별미로 먹고 귀여운 새끼는 부자들에게 비싼 값으로 판다. 한화로 50만 원 선에 거래되는 새끼 곰은 어릴 때는 예쁨받다가 덩치가 커지고 사나워지면 방치된다.
말레이곰은 덩치는 작지만, 호랑이와도 싸울 수 있는 곰이다. 그래서 말레이곰의 경우에는 정부에 압수되기보다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도 있고 제도도 있지만, 현실에서의 처벌은 곰을 포기하는 정도에서 끝난다. 안타깝게도 두 나라 모두 야생에 몇 마리의 곰이 어디에 사는지, 사육되는 곰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 베트남과 캄보디아 생츄어리 설립
사진 1. 베트남 깟 띠엔 국립공원 생츄어리 – 자연 그대로의 대숲이 아름답다
베트남에서는 프리 더 베어스(Free the Bears)가 운영하는 깟 띠엔 국립공원(Cat Tien National Park) 안의 생츄어리 그리고 애니멀스 아시아(Animals Asia Foundation)가 운영하는 탐 다오 국립공원(Tam Dao National Park)의 생츄어리를 답사했다.
두 군데 모두 베트남 정부가 국립공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계약 형태이다. 처음에는 동물복지에 무지했고 관심도 없던 베트남 정부는 단체들의 지속적인 캠페인과 로비가 이어지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여전히 고지식한 관료제이지만 지금은 곰 농장 단속을 나가면 NGO들과 손발이 잘 맞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시설과 운영에 드는 비용은 모두 NGO가 부담한다. 5년, 10년, 20년짜리 프로젝트를 계약하는 형식으로 모든 책임과 소유권은 정부가 가진다. 만약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NGO는 빈손으로 떠나게 된다. NGO들은 그 지역 사람들이 스스로 생츄어리를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베트남 정부가 생츄어리를 운영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 이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캄보디아의 타마오 야생동물구조센터(Phnomtamao Zoological Garden and Wildlife Rescue Centre)는 캄보디아 정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기 위해 1995년에 설립했다. 2000헥타르의 산림부지에서 구조센터는 100헥타르에 걸쳐 생츄어리 겸 동물원을 운영한다. 프리 더 베어스는 1997년부터 멸종위기 동물 가운데 두 종류의 곰(말레이곰, 반달가슴곰)을 도맡아 구조하고 보호하는 일을 한다. 역시 캄보디아 정부와의 프로젝트 계약을 맺어 모든 소유권은 정부가 가지고 운영은 NGO가 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땅, 전기, 수도 등을 제공한다.
● 생츄어리 시설
각 생츄어리들은 해당 지역의 상황에 맞게 서로 다른 규모와 형태로 곰을 보호한다. 깟 띠엔 생츄어리는 새로 시작하는 곳이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곰에게는 편안하고 곰을 돌보는 사람들이 일하기 쉽도록 시설을 늘려나가는 중이었다. 세 개째 짓는 중인 베어하우스는 건축 공법을 규격화해 복잡한 베트남 관료의 허가를 받기도 쉬워졌다고 한다.
새로 짓는 동물병원은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할 수 있도록 창을 많이 냈다. 전기 울타리는 100% 태양광으로 운영하고, 빗물을 받아 식수를 뺀 나머지 모든 용도에 사용한다. 이곳은 우리가 다녀온 세 개의 생츄어리 가운데서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까운 방사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서 가끔은 곰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도 한단다. 곰에게는 최적의 형태일지도 모르나 인력이 부족해 아직 상주하는 수의사가 없고 합사훈련이나 입방사훈련 같은 개입도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사진 2. 세계 최고 수준의 탐 다오 생츄어리 –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할 점을 끝없이 고민한다.
탐 다오 생츄어리는 세계 생츄어리 연합(Global Federation of Animal Sanctuaries)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곳이다.
평가는 동물 관리, 운영, 재정, 가이드라인, 교육과 홍보, 직원, 시설, 보안, 안전, 수의학적 관리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진다. 운영 주체인 애니멀스 아시아는 튼튼한 재정을 밑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츄어리를 중국과 베트남에서 운영한다.
탐 다오 생츄어리는 12헥타르의 부지에 10개의 베어하우스가 있고, 이곳에 178마리의 곰을 수용 중이다. 곰과 사람의 안전을 위해 다소 인공적인 방사장을 만든 대신 곰들에게 어린이 놀이터처럼 놀 수 있는 시설물을 만들어주었다. 그 많은 나무 인공시설물에 못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는지 매일 점검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이곳은 한 번에 60여 마리를 구조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이동 케이지를 갖추었다. 또 한 달에 두 번 예약을 받아 방문객을 들이고, 방문객은 철저한 교육을 받은 뒤에만 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캄보디아 타마오 생츄어리는 정부가 운영하는 동물원 형태의 시설에 속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물원인 만큼 방문객이 곰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이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와 질병 문제들이 계속 불거져 나온다고 한다. 태양광 전기는 물론, 곰의 똥을 발효시켜 만든 메탄가스로 음식을 조리하는 등 정부의 지원 아래 여러 가지 친환경 시범사업을 활발히 진행한다.
사진 3. 캄보디아 타마오 생츄어리 – 풍부한 숲은 그 자체로 훌륭한 놀이터이자 행동풍부화 도구이다.
● 사육곰 구조(rescue)
불법 농장을 감시하고 적발하는 일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진다. 경찰과 공무원이 곰 농장을 적발해 NGO에 구조 요청을 하면 마릿수에 알맞은 장비와 인력을 준비해 트럭을 빌려 타고 출동한다. 곰 농장의 형태에 따라 필요한 장비도 달라진다. 우리를 잘라야 곰을 꺼낼 수 있는 곳도 있고, 농장주가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곰이 흥분해서 다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가급적 농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우호적으로 대한다고 한다. 화난 농장주가 곰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가 동행하여 현장에서 곰을 마취시킨 후 짧은 시간 안에 건강검진을 끝내고 차량으로 이동한다.
곰은 방사장이 딸린 베어하우스로 들어가기 전에 검역 시설에서 40일가량 계류한다. 검역 시설은 곰 농장에서처럼 좁은 케이지이다. 넓은 곳에 곰을 풀어버리면 마취하지 않고는 곰을 치료할 수도 없고 훈련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 기간을 거친다. 이곳에 머물면서 건강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고 생츄어리에서 지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잘못된 먹이를 먹고 지낸 곰들이 가장 먼저 하는 훈련은 과일과 채소 등에 적응하는 연습이다.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는 훈련과 전기울타리가 어떤 것인지 약한 전기로 알려주는 훈련도 한다. 곰들은 맛있는 음식이 나올 때마다 들리는 종소리에 반응하면서 방사장에 들고 나는 신호를 서서히 인식하게 된다.
방사장 넓이의 기준은 최소 곰 한 마리당 100㎡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사장은 그보다 훨씬 넓었다. 더 많은 곰을 한 울타리에 넣을 수 있다면, 곰들이 혼자 쓰는 것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 지낼 수 있으므로 합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야생에서 홀로 생활하는 동물이라도 사육 환경에서는 군집사육이 적절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방사장이 딸린 베어하우스로 옮긴 곰들은 기존에 있던 곰들과 합사훈련을 하게 된다. 보통 2~3주 동안 매일 천천히 서로 인사할 기회를 준다. 혼자 좁은 곳에 갇혀 지내던 곰들은 ‘곰의 언어’를 배운 적이 없어서 서로의 행동을 오해해 위험한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한다. 배고픔과 번식 욕구는 공격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배고픔을 덜 느끼고 번식기가 아닌 계절에만 합사를 진행한다. 합사는 경험 많은 행동학자들이 짠 상세한 계획과 세밀한 감독 아래 이루어진다. 한 번 싸워서 사이가 틀어지면 그 둘은 앞으로도 앙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되고 나면 곰들은 둘씩 짝을 지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성별은 무관하다고 한다.
● 생츄어리 운영
모든 생츄어리의 일과는 전기울타리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물의 탈출을 막는 일은 곰과 사람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세 곳 모두 곰이 탈출하는 사고는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했다. 프리 더 베어스에는 곰 7마리당 1명의 직원이 필요하다는 대략의 기준이 있었다. 가장 직원이 많은 곳은 탐 다오 생츄어리로, 50여 명의 직원이 180여 마리나 되는 곰들의 얼굴과 이름을 하나하나 알고 있었다. 곰들도 사육사를 구분한다. 사육사들은 매일 네 시간씩 조용히 앉아서 곰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얼마나 배고파하고 얼마나 먹는지, 서로 관계는 어떤지, 정형행동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기록하는 일은 개체 관리의 핵심이다. 신체 건강을 확인할 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 영향을 주는 정신건강까지 곰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매일 확인하는 것이다.
먹이는 대부분 과일과 채소로 이루어진다. 영양학을 전공한 수의사의 조언에 따라 음식의 종류와 양을 계속 조절한다. 물론 체중을 매달 측정해서 그래프를 그리고 활동량과 계절도 감안한다. 질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육류는 완전히 배제하고 개 사료와 콩을 단백질원으로 준다. 계절에 따라 과채류의 가격이 변하는 것도 먹이를 고를 때 감안한다. 먹이 담당자가 매일 아침 시장에 가서 트럭으로 음식을 실어 오는데, 지역 경제를 돕는 역할을 할 정도로 곰들이 잘 먹어치운다. 오랫동안 잘못된 먹이를 먹은 탓에 고혈압을 앓는 경우도 많아 매일 약을 먹는 곰이 여럿이었다.
행동풍부화와 긍정강화훈련은 매일 진행된다.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은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해 곰들에게 항상 할 일을 만들어준다. 대나무통, 구멍 뚫린 공, 커피 자루, 소방 호스로 만든 주머니, 돌 무더기 등에 다양한 종류의 간식을 넣어 스스로 빼 먹게 한다. 지루함은 동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점이 자주 강조되었다. 긍정강화훈련은 곰들에게 정신적인 자극도 주면서 관리도 수월하게 만든다. 개 훈련이나 동물원 동물 훈련에서 자주 보이는 클리커 훈련을 일상적으로 하고, 이동케이지에 곰이 스스로 들어가는 것을 즐기게 하는 등의 훈련이다. 평소에 긍정강화훈련을 충분히 해두면 건강검진이나 이동 때문에 곰을 통제해야 할 때 곰도 사람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간단한 신호만으로 둘 사이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마취하고 묶고 씨름할 일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동남아시아에서 곰 보호활동의 성과
생츄어리를 운영하는 NGO들은 지역민과 정부를 상대로 활발한 캠페인을 펼친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나 동물복지에 대한 감각이 비교적 둔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캠페인은 빠른 시간 안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인이나 중국인 관광객의 쓸개즙 수요가 있는데도 곰 농장의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은 눈에 띄는 성과이다.
베트남의 환경단체 ENV(Education for Nature Vietnam)의 2004년 설문조사에서는 곰 쓸개즙 이용에 찬성하는 사람이 7대3으로 많았으나 2014년에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결과가 3대7로 역전되었다고 한다. 아직 인류에게 발견되지도 않은 야생동물종이 동남아시아의 밀림에 산다는 것을 생각하면 밀렵과 서식지 파괴, 불법 사육을 막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과제이다.
한편, 사람의 복지도 열악한 나라에서 동물의 복지를 주장하는 일은 늘 반박에 부닥친다. 사람을 위해 사용해야 할 국가 예산을 동물과 나누어 쓴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어둡고 낮은 부문에 예산을 분배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 깊이 관련되는 일이다. 사람과 동물의 복지가 상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 한국에 곰 생츄어리가 필요한 이유
동물복지
사람들은 동물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공감한다. 그리고 다수의 산업사회에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설령 그것이 인간에게 일시적인 이득(혹은 이윤)을 주더라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간주된다. 국가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가 약자를 배려하는 정도에 따라 동물복지에 관한 제도의 수준도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동물보호법이나 야생동식물법 등은 국가의 규모나 경제 수준에 비해 후진적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경제적 능력으로도 곰 농장을 불법화하고 국가가 야생동물을 압수할 수 있다는 점은 부유한 한국 사회가 얼마나 성의 없이 동물을 대하는지 반증한다. 외국 활동가들에게 한국에서는 곰 농장이 아직도 합법이라는 사실을 말할 때마다 참담하다.
곰은 동물복지를 충족시키는 사육이 어려운 동물이다. 밥 주고 똥 치우는 것만으로 기를 수 있는 동물은 세상에 없지만, 특히 곰처럼 복잡한 사고를 하는 종은 개체마다 서로 다른 취향까지 면밀히 파악해서 맞춰주어야 한다. 그 취향은 건강, 나이, 성별과 관련되었을 수도 있고 여러 해 동안 쌓인 경험으로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예컨대 남자 사람을 싫어하는 곰이 생츄어리에 들어왔을 때 남자 사육사가 대뜸 다가서는 것은 이 곰에게 ‘이곳은 지옥이야’ 같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 어린아이를 대하듯이 천천히 다가가고 조심스럽게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물어야 한다. 이미 많은 사육곰들이 아물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더 큰 고통에 빠뜨리는 일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들의 정신건강도 문제지만 지금 곰 농장에서는 정신적 고통은커녕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먹이와 식수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당국의 감시가 매우 허술하므로 초음파를 통해 쓸개즙을 빼서 팔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법과 제도가 이 끔찍한 상황을 중단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법은 허술하고 행정은 게으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정부와 시민사회가 의지만 있다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다.
공중보건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생츄어리 모두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한다. 곰과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질병을 공유하는지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남아 곰 생츄어리에서 30마리 이상의 곰이 사람에게서 옮은 결핵으로 죽었다. 우리가 갔을 때도 결핵 판정을 받은 곰 한 마리를 안락사해야 했다. 치료가 불가능하고 다른 개체에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불분명한 데다 아무런 증세 없이 보균하는 기간이 길어 선제적 조치를 못 하고 있었다. 한국은 OECD에서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고 보건 당국도 결핵 퇴치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사육곰들이나 곰 농장주들의 결핵 감염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구제역은 발굽이 갈라진 동물(우제류)만 감염된다고 잘못 알려졌지만, 사람도 감염되고 곰도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우리가 방문한 생츄어리 세 곳 모두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다행히 치료되었다. 구제역은 사람도 곰도 죽는 질병은 아니지만, 전파되는 속도가 빠르고 우제류에게 다시 옮길 가능성이 있어서 축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질병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에 구제역이 일어나 347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했고, 그 이후 매년 나타나는 구제역이 어디서 유래하는지를 알아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 어쩌면 곰 농장이 하나의 방역 구멍으로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역시 가금으로부터 시작되어 사람에게 전파됐던 것처럼 곰에게도 번져 여러 마리가 죽었다고 한다. 곰이 보유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열악한 농장 환경에서 어떻게 변이되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신종플루라는 말랑한 이름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의 원래 이름은 돼지농장에서 변이되어 사람을 감염시켰기 때문에 ‘돼지독감’이었다. 돼지고기 소비가 떨어질 것을 걱정해 돼지독감이라는 이름에서 여러 차례 바뀌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AI’라는 정체불명 표기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의 잠재력을 가진 야생동물을 아무런 방역 관리도 없이 농가에 내맡기는 것은 공중보건학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지금 농장에서 ‘자연사’했다는 곰들이 어떤 질병으로 죽었는지, 어떤 경로로 감염되었는지에 대한 아무런 보고도 없다. 특히 100마리 이상의 대규모 곰농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감염병이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영역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 밖에도 곰은 파보 바이러스 설사증이나 홍역처럼 육식동물에 흔한 전염병에 취약하다. 한국의 시골에서 동물병원을 했을 때, 파보와 홍역은 개를 죽이는 가장 치사율 높은 전염병들이었다. 추정컨대 설사와 구토, 호흡기 증상으로 죽은 한국 사육곰들은 개나 너구리에게서 이런 질병들이 옮았을 수 있다. 이것은 야생동물이냐, 가축이냐에 무관하게 동물의 질병을 다루는 기관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이다.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은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 반대한다. 특별히 동물에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도 곰을 좁은 철창에 가두어 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곰 쓸개를 먹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은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어렵다. 이것이 한국 대중의 상식이다. 얼마나 많이 알려지느냐의 문제가 남았지만, 사육곰의 실태를 알게 된 사람들은 애초에 잘못 끼워진 단추를 풀기 바란다. 곰들이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이 명백하고, 사람들은 이 사회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나라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
동물을 대하는 국가의 태도는 여전히 세계에서 그 나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당장 사람이 먹고살기 힘든 나라에서는 굶어 죽지 않으려고 야생동물을 잡아먹기도 하고, 당연히 가축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지 못하기도 한다. 급작스러운 경제 성장과 전통의학 왜곡화가 겹친 중국에서는 당나귀 가죽이 약재로 유행하면서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당나귀의 씨를 말렸다.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사냥꾼들은 합법과 불법의 선을 넘나들며 멸종위기 동물을 취미 삼아 죽인다. 한국에는 아직 고래고기를 먹는 사람도 있고 동시에 과학연구를 빙자해 상업포경을 하는 일본을 비난하는 여론도 존재한다. 동물에 대한 무지와 미신을 과학으로 반박할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국제 사회에서도 상식적인 대화 상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마치며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사육곰이 처한 가장 다른 조건은 곰 농장의 법적 지위이다. 한국에서는 농장이 합법이기 때문에 곰을 압수할 수 없다. 오히려 법적인 한계를 우리 정부가 핑계로 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심지어 농가에서 전수 매입을 주장할 때도 환경부는 “사유 재산의 문제”로 일축했다. 어떤 이는 모든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만 요구하면 어떻게 그 일들을 다 해내겠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동물의 복지에도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시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이미 캄보디아와 베트남 정부는 최선은 못 하더라도 그들이 해야 할 일임을 인식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본격적으로 사육곰 문제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곰 쓸개를 빼 먹는 행위는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 야만적이고 무식한 것이 되었다. 좁은 곳에 갇힌 곰들의 정형행동이 지독한 고통에서 나온다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그렇다면 이제 시대에 발맞추어 곰을 그곳에서 꺼낼 차례다. 사람과 곰을 포함한 공공의 안녕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갈 일이다.
저는 수의대 입학 후 신입생 첫 방학부터 꾸준히 실습을 진행해 왔습니다. 본과에 진입한 후 졸업조건이 졸업논문제도에서 실습으로 대체되자, 본과1학년부터 계절학기로 수강신청을 하여 졸업조건도 만족시키면서 현장실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저는 2017년 동계 및 2018년 1학기 계절학기(2018년도 겨울방학) 실습으로 전라남도 동물위생 시험소에서 비임상 분야 실습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2018년 하계 및 2학기 계절학기(2018년도 여름방학) 실습으로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동물병원에서 대동물 임상 분야 실습을 실시했습니다.
두 번의 방학동안 실습을 지원한 이유는 첫째, 책에서 배운 내용이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둘째, 각각 성격이 전혀 다른 분야를 실습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배운 내용이 서로 연계되거나 상호보완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지원방법
전라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 중인 선배님의 추천이 있었습니다. 이후 전남대 수의공중보건학 이재일 교수님과 상담하여, 교수님께서 시험소 소장님께 소개시켜 주셔서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신안동물병원은 예전에 실습했던 병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장님과 연락을 취하고 이전에 배우지 못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는 졸업요건으로 비임상 또는 임상분야 실습을 6주이상 계절학기를 통하여 진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저는 두 번의 실습 모두 계절학기 수강신청을 하고 융합인재 교육원을 통하여 실습비, 교통비, 숙박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덕분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금전적인 어려움없이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소에서 실시한 디스크 확산법
실습내용 – 전라남도 동물위생시험소
전라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전라남도 강진에 위치하며 본소 3개과와 순천, 영광, 담양 등 3개 지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축질병 상황을 조사·분석하는 방역대책을 추진하여 악성 가축질병 유입과 확산을 방지함으로써 축산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고 축산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이중에서 강진 본소 질병진단과로 배정받았습니다. 첫날은 시험소를 찾아가 시험소 소장님과 제가 속하게 된 질병진단과 과장님, 질병진단과에 속한 병리진단팀 팀장님 등 앞으로 일하면서 마주할 분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둘째날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제가 실습했던 시기가 2017년도 동계 및 2018년도 1학기 계절학기였는데 이는 전라남도 쪽에 AI가 발생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동안 비임상분야 또는 공무원분야는 정해진 업무를 정해진 프로토콜에 의해 진행하고 출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본인의 시간을 활용할 여유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출근한지 이틀째였을 때는 아직 흘러가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던 상황이라 AI상황반에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AI의심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했던 인원들은 72시간 이내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제한됩니다. 제가 출근한 셋째날부터 현장투입 인원자체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었고 모든 인원이 이동제한에 걸려있던 찰나에 상황이 워낙 시급하여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셋째날부터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현장에 나간 순간부터 그야말로 전쟁통이었다는 것입니다. 평소 생각했던 여유로운 공무원생활은 온데간데없고 각 동별로 인·후두 시료채취 20수, 분변채집, AI간이 키트 시험 20수, 폐사체 수거, 폐사체 기관지 시료채취 등등 이 모든 일들이 진행해야 했습니다.
의심신고가 오후4시에 접수되어 뒤늦게 출동하는 바람에 업무가 마무리된 시점은 오후9시가 넘었습니다. 수거해온 시료들을 시험소에 복귀 후 실험실 시험까지 진행해야 했기에 모든 직원들이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흐름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돼 적잖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첫 출장에서 힘들게 배워와서인지 이후 출장부터는 직원분들도 거리낌없이 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총 8주차 실습과정 중 AI상황이 점차 누그러들 때까지 약 3주간 열심히 현장에 투입돼 시료채취 등 현장업무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구사용법, 방역업무에 대한 이해, 시료채취 요령, 축산산업에서 사육환경 등 많은 부분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AI상황이 잠잠해지고 점차 시험소 생활에도 익숙해질 즈음 실습생으로서 배우러 온 입장임을 자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가 속한 질병진단과에서의 업무를 익히는데 집중하고자 질병진단과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담당팀에서도 그런 의중을 눈치챘는지 점차 관련업무를 지시하며 본격적으로 투입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질병진단과에서는 질병이 의심되거나 질병으로 폐사한 환축의 신고를 접수하고 직접 시료채취, 부검, 채취한 시료의 실험실검사 등을 주로 실시합니다. 약 2주간 질병진단과 업무를 보조하는 동안 거북이, 타조, 오리, 돼지, 소 등등 다양한 축종들을 대상으로 부검, 시료채취, 실험실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그때그때 찾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거북이나 타조같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축종들은 종에 따른 특이성이나 실험실적인 이론들도 공부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2주간 질병진단과 업무를 보조하는 과정이 지나고 나니 시험소내에 다른 과들은 어떤 업무를 진행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같이 근무했던 공중방역수의사 선배님께서 다른 과에 협조요청을 해주었고 다른 과에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다른 과의 업무를 순회하는 형식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방역관리과, 축산위생관리과에서 구제역, 돼지열병, 결핵 항체검사, 브루셀라 검사 등등 다양한 실험들을 보조하고 직접 실습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구제역 NSP 항체검사도 직접 실습했다.
실습내용 – 신안동물병원
여름방학에는 2018년 하계 및 2학기 계절학기 실습으로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신안동물병원에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전남대 동문으로 수의대 임상학술동아리 ‘동맥’의 선배이기도 한 양광연 선배님께서 대동물 임상수의사로 일하시는 곳입니다. 선배님은 신안군 공수의로서 동물 진료, 동물전염병 예방 및 치료, 동물 건강진단 및 보건증진과 환경위생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전부터 틈틈이 연락을 드리고 있었는데, 마침 여름방학 중 한 축산농가에서 일제 임신진단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많은 개체들의 임신진단을 한꺼번에 실시해야 하기에 선배님 업무를 도와드리고자 보조를 맡았습니다.
신안군은 섬이 많고, 각각의 섬을 배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는 섬에 들어간 김에 구제역 접종은 물론 매매할 소들의 브루셀라·결핵검사용 채혈도 실시했습니다.
저는 입학한 후부터 꾸준히 대동물 임상분야에 실습을 해왔기에 능숙하게 선배님의 업무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학기중에도 계절별로 접종해야 하는 아까바네 백신이나 유행열, 송아지 설사약 등등 군청에서 보급되는 전염병 예방약들의 접종도 도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도 무더운 여름 날씨에 방역복을 입고 축사에 들어가 소들과 뛰어다니며 업무를 하는 일은 매년 하는 일이라도 도저히 적응이 되질 않았습니다.
특히 매년 1회씩 실시하는 브루셀라와 결핵 일제채혈은 가축을 거래할 때 검사해야 하는 매매채혈과는 달리 한번에 많은 마릿수를 해결해야 합니다. 때문에 제가 선배님을 도우러 오는 날은 선배님께서도 미리 계획을 세워놓고 실시하십니다.
이럴 때면 선배님께서는 대동물에 관심있는 후배들을 초대하여 많은 실습기회도 주시지만 제가 입학했을 때 보다 점점 대동물분야에 관심있는 후배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무더운 여름날에 하루하루 실습을 진행하다가 약속을 잡았던 임신감정 날이 왔습니다. 이날은 미리 산과책을 통해서 임신감정이나 인공수정등 직장검사로 실시하는 모든 사항들을 예습했습니다. 직장검사 특성상 검사를 실시하는 본인 이외에는 옆에서 같이 알려줄 방법이 없기에 그동안 실습을 다니며 틈틈이 익혔던 기술들과 책으로 배운 내용들을 한번 더 숙지하고 놓친 부분이 있다면 체크하였습니다.
더욱이 숙련된 검사자가 아니면 직장검사 후 가축에서 번식장애가 올 수 있고 이는 축주의 경제적 손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한여름에 방역복을 입고 더워하는 모습
활동후기
우선 두 번의 실습으로 기존에 틀에 박혔던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령 대동물 임상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업무를 주로 하고, 동물위생시험소같은 공무원은 사무실에서 행정업무를 주로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고 실습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약2달간의 실습에서 만난 공무원은 사무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임상수의사도 현장에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분야에서 모든 일이 현장업무와 행정업무가 같이 진행되었으며 이는 최종적으로 동물과 인간의 보건과 환경위생을 증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원동기에서도 말했듯 내가 배운 것이 얼마나 실전에서 사용되고 활용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둘째로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번의 실습과정에서 상호보완 되거나 각각의 경험에서 활용될만한 부분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두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책에서 보았지만 학교에서는 구비할 수 없는 고가의 장비들을 많이 구비하고 있었으며 사소한 위생문제들까지 꼼꼼히 지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의 사용법이나 원리, 이용되는 범위나 이론적인 내용들까지 실제로 실험을 진행하고 결과까지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동물병원 실습에서는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나 돌발상황까지 이론적인 내용을 현장에 적용하여 해결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목표했던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분야의 실습에서 상호보완적인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실제로 실습이 진행되면서 저에게 굉장히 고무적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공무원과 임상수의사는 전혀 다른 분야이며 서로 겹치는 일 또한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해 본 바, 많은 임상수의사분들은 공수의 업무를 제외하고도 본인의 진료업무와 경제적인 수익 또는 개인적인 자료수집을 위해 공공기관과 많은 협약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시험소뿐만 아니라 시군청 등 많은 공무원분들이 임상수의사와 업무적인 교류뿐만 아닌 수의사 전체 권익과 지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두 번의 실습으로 이전까지 보지못했던 모습들을 모두 보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좁은 시야를 이번 실습들로 인해 좀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신입생때부터 꾸준히 실시했던 실습이 점차 쌓여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짧은 실습으로 단기적인 목표를 이루는 것이 아닌 꾸준한 실습으로 쌓여가는 안목을 기르는 것 또한 수의학도로서 의미 있는 목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동물 진료비와 관련된 법안이 또 발의됐다. 이번에는 전재수 의원(사진, 더불어민주당 부산북구강서구갑)이다. 전재수 의원은 12월 10일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 고지제 및 진료비 공시제를 시행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동물 진료비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은 올해만 벌써 3번째다.
가장 먼저, 지난 1월 25일 원유철 의원이 ‘진료비 공시제’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동물의 진료비를 동물 소유자등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고지·게시하도록 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조사·분석하여 그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4월 18일에는 정재호 의원이 ‘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농식품부장관이 동물의 질병, 부상, 출산 등과 관련한 진료와 치료를 위해 표준진료비를 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표준진료비를 정할 수 있는 항목으로 ▲진찰·검사 ▲약제·치료재료 ▲처치·수술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규정했다.
농식품부에서도 지난 8월부터 동물병원 진료비 문제에 대해 수의사, 소비자단체, 동물보호단체 등이 참여하는 비공개회의를 수차례 개최했다.
여기에 이번주 금요일(12월 14일) 오전에는 서울대에서 관련 토론회(동물병원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한 토론회)도 열린다.
이런 상황에서 전재수 의원이 다시 한번 동물 진료비 관련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이번 법안에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가격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동물병원 개설자가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진료비를 사전에 고지하도록 하고, 주요 항목별 진료비를 동물병원 내에 게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도 삽입했다.
결국, ▲원유철 의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정재호 의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수가제> ▲전재수 의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 + 공시제> 법안을 각각 발의한 것이다.
‘공시제’는 진료비를 홈페이지, 병원 내 게시판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뜻하고, ‘표준수가제’는 국가에서 일부 항목의 동물진료비의 수가를 결정하는 제도다. ‘사전고지제’는 치료 시작 전, 예상되는 진료비를 의무적으로 보호자에게 알리는 제도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전재수 의원은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이했다지만 정작 동물을 건강히 키울 수 있는 여건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진료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전 고지하게 되면 진료비 부담을 덜고 궁극적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병원별로 다른 ‘진료 항목’을 먼저 표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시제’를 도입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만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논의되던 동물질병 진료코드체계 표준화 연구용역(2억 3,500만원)예산은 최종적으로 포함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