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의사회 ASF 방역 지원..버박코리아, 특별기금 1천만원 기탁

신창섭 버박코리아 대표이사(왼쪽)가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위 특별기금 1천만원을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오른쪽)에게 기탁했다.
신창섭 버박코리아 대표이사(왼쪽)가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위 특별기금 1천만원을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오른쪽)에게 기탁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인천 북서부를 중심으로 지속 발생함에 따라 한국양돈수의사회가 현장방역 지원에 나서고 있다.

버박코리아(대표이사 신창섭)는 이들 활동에 필요한 특별기금 1천만원을 24일 양돈수의사회 방역대책위원회에 기탁했다.

양돈수의사회는 지난 17일 파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ASF 비상대책센터’를 개설했다.

양돈산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회원 수의사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 방역당국과도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현장 양돈수의사들은 의심신고 농장의 초기대응과 역학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가축방역관과 협력해 의심축의 임상증상을 확인하는 한편, 역학조사에 현장의 전문성을 더하는 역할이다.

아울러 도축장이 ASF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도록 출하되는 돼지에 대한 생체검사도 지원한다.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도축장과 출하차량을 매개로 확산됐던 사례를 감안해 수평전파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민관협력 방역활동에는 재정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장에 투입된 수의사는 질병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다른 농장이나 양돈관계시설에 수주간 출입이 금지된다. 현업 종사자로서는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국가방역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신창섭 대표는 “현장 양돈수의사들이 적극적인 방역 지원을 응원하며, 질병차단활동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기탁 취지를 전했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양돈수의사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초동방역과 역학조사, 확산방지 지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버박코리아의 기금이 방역지원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ASF 조기종식을 위한 수의·축산업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SVPS 소동물외과 인증의 과정 한국 런칭…2년 과정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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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루브 인터내셔널 소동물 외과 인증의 과정이 22일(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이며,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 세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정식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번 과정은 약 1년 6개월간 이어지며, 미국수의외과전문의·유럽수의외과전문의에게 총 22번의 이론 및 카데바 실습 강의를 듣고, 과정 수료 이후 ISVPS GP 인증의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갖게 된다.

ISVPS(International School of Veterinary Postgraduate Studies)는 2003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2004년부터 시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ISVPS GP 인증의 자격은 유럽은 물론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그 자격을 인정받는다.

한국에서는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허주형)를 통해 소동물 외과 인증의 과정(GPCert SAS) 과정이 시작됐으며, 총 24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총 14번의 이론 강의와 8번의 카데바 실습 강의를 수료하게 되는데, 12번의 이론강의는 한국에서, 나머지 2번의 이론강의와 8번의 카데바 실습 강의는 일본에서 진행된다. 카데바 실습 때는 수의사 2명당 1개의 카데바가 제공된다.

22일(일)과 23일(월) 이틀에 걸쳐 진행된 모듈 1~2 수업에서는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인 피터 넬리슨(Pieter Nelissen) 수의사가 강사로 나서 멸균, 창상치유, 종양외과, 재건수술에 대한 이론강의를 진행했다.

피터 넬리슨 수의사는 “한국 수의사들이 매우 열정적이었다”며 “이틀간 배운 내용은 모두 내년 2월 카데바 실습 과정에서 직접 연습해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KAHA-임프루브 인터내셔널 GP-SAS 1기 단체사진
KAHA-임프루브 인터내셔널 GP-SAS 1기 단체사진

한편,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소동물외과 과정 이외에도 내과, 치과 등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SVPS 인증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한국에 런칭할 예정이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이번 교육 과정에 참여해주신 수의사 선생님들을 모두 환영한다”며 “2년간 열심히 배우고 실력을 향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려동물 소양감, 식이조절로 관리` 로얄캐닌 웨비나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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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닌코리아가 반려동물의 소양감 관리에 대한 웨비나를 개최한다.

‘소양감-식이 조절을 통한 관리’를 주제로 진행될 제26회 로얄캐닌 웨비나는 오는 10월 10일 저녁 8시부터 방영된다.

연자로 나설 사라 워렌(Sarah Warren) 수의사는 영국왕립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임상종양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수의피부학의 RCVS 자격증을 획득한 워렌은 영국수의피부학 스터디그룹의 편집자를 거쳐 현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소양감은 외부기생충이나 병원체 감염, 알러지 등 피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된다.

내분비질환 등 소양감을 주증으로 하지 않는 질환도 이차 감염으로 인한 소양감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웨비나는 소양감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한 접근법과 함께 소양감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식이조절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식이조절을 통해 피부 장벽기능을 높이고 피부 건강을 회복시킴으로써 소양감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얄캐닌 웨비나는 수의사와 수의과대학 재학생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웨비나 유출을 막기 위한 인증과정을 거치면 웨비나를 시청할 수 있다.

웨비나 참가신청과 수의사·수의대생 회원 인증은 로얄캐닌 웨비나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진행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 동물병원 펜벤다졸 처방 유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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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fenbendazole) 성분 동물용 구충제의 항암효과 논란으로 동물병원이 구입문의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한수의사회가 회원 동물병원의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수의사회는 24일 전국 시도지부와 한국동물병원협회로 발송한 공문을 통해 “펜벤다졸을 포함한 동물용의약품은 동물진료 후 처방·투약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 암환자가 펜벤다졸 성분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해 치료됐다는 사연이 외신과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세포실험(in vitro) 수준에서만 제한적으로 밝혀졌고, 사람에서의 구체적인 효능이나 안전성이 시험된 바 없어 오남용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펜벤다졸의 벤지미다졸 구조가 세포 내 튜뷸린에 작용해 세포 분열을 억제하긴 하지만, 포유류 동물의 암조직에 작용할 정도로 증량할 경우의 효능이나 정상세포에서의 부작용 위험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펜벤다졸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특히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말기 암환자에서는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암제로 허가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펜벤다졸은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의 동물병원으로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의사는 사람에게 의약품을 처방할 수 없고, 동물에게도 동물 진료 후에만 처방·판매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병원이 동물 진료 없이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하는 경우 형사처벌이나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관련 법령을 준수해 적정 진료 후 판매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시판까지 4∼5년 소요될 전망˝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의 개발과 시판에 최소 4~5년이 소요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현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간이항원키트는 곧 출시될 전망이다.

위르겐 리히트 미국 캔자스주립대 교수(사진)는 23일 건국대 수의대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ASF 약독화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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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이용한 약독화 백신개발 추진

POCT 항원진단키트 상용화 눈앞

리히트 교수는 캔자스주립대 동물질병연구소(CEEZAD)에서 BSL3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과 현장진단기술(POCT)을 개발하고 있다.

리히트 교수는 “현재 개발된 ASF 백신은 없다. 다만 후보주들만 있을 뿐”이라며 “ASF 바이러스의 유전자나 면역원성 등이 충분히 밝혀져 있지 않아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ASF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큰 DNA 바이러스로 구조단백질이 50개에 달할 만큼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다. 리히트 교수는 “ASF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반응을 회피하고 대식세포에서 복제되는 등 백신개발에 어려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언론 비공개를 전제로 최신 백신개발 경과를 상세히 소개한 리히트 교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ASF 바이러스 유전자를 변형시킨 약독화 백신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관절염, 병증발현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실험실 환경에서는 부분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리히트 교수는 “ASF 백신개발에 2년여, 제품 허가과정에 2~3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이미 ASF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의 경우 아직 불완전할 백신의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라도 1~2년 이내에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진단기술 확보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혈청진단을 비롯한 현장진단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ASF는 국내에서도 검역본부의 실험실 진단(PCR)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양성 확진 전부터 이동제한 등 초동방역이 실시되긴 하지만, 간이진단키트를 활용할 수 있는 구제역이나 AI에 비해서는 속도전에서 뒤쳐진다.

이날 리히트 교수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포터블 PCR 장치와 단클론항체 기반의 항원진단키트 개발 경과를 소개했다.

리히트 교수는 “(자체 개발한 항원진단키트는) 돼지가 본격적인 증상을 보이기 전에도 항원을 잡아낼 수 있는 수준을 확보했다”며 “현재 시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사람이 Super Spreader’..사료 안전성도 주목

리히트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가장 중요한 전파원은 사람”이라며 사람을 슈퍼 확산요인(Super Spreader)라고 지목했다.

중국에서처럼 감염된 돼지를 일부러 판매하거나, 해외축산물을 불법으로 들여오거나, 잔반을 급여하는 것은 모두 사람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료의 안전성 문제도 지목했다. 리히트 교수는 “환경저항성이 강한 ASF 바이러스는 사료에서도 수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다”며 “미네랄, 비타민, 대두분 등 배합사료의 원료의 안전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으로부터 혈분 등 ASF 전염위험이 있는 사료 원료의 수입은 금지되어 있지만, 독일산으로 둔갑해 필리핀에 수입된 폴란드산 돈육의 사례처럼 국적을 세탁한 원료물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일각에서 제기된 임진강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멧돼지 등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가장 위험한 전파요인인 사람의 관리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포·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생‥경인 북서부서 확산세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의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발생했다.

초기 발생원인이 아직 오리무중인 가운데 전국 양돈관련 시설 및 관계자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재발동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김포와 파주의 양돈농가 각 1개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에 의심신고를 접수한 김포 농가는 1,800두 규모로 모돈 4두의 유산과 1두 폐사 등 의심증상을 보였다. 잔반이 아닌 일반사료를 급여하는 농장으로 태국(ASF 비발생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파주 2차 발생농장은 23일 모돈 3두의 유산 증상을 확인해 파주에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2,300두 규모로 연천 발생농장으로부터 6.9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방역대 내에 포함됐던 농장이다.

파주 2차 발생농장도 김포 농장과 마찬가지로 일반사료를 급여하며, 태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강화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농가가 추가로 발견됐다.

인천 방역당국이 취약농가 모니터링을 위해 혈청검사를 실시하던 중 24일 항원검사에서 양성 의심 개체가 발견된 것이다.

김포 발생농장으로부터 10km 이상 떨어진 강화군 송해면에 위치한 해당 농가는 400두 규모로 잔반을 급여하지 않으며 외국인 근로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나올 전망이다.

17일 파주, 18일 연천에서 발생한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인지역 북서부를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저녁 7시 30분 경인·강원 지역의 스탠드스틸을 발동했던 방역당국은 오늘(24일) 정오를 기해 전국으로 스탠드스틸을 확대 재발령했다. 26일 정오까지 48시간 진행되는 추가 스탠드스틸에 따라 전국 돼지 관련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이 정지된다.

동물병원 진료비 문제, 진료 표준화 선결 없이 논란만 되풀이

강석진 국회의원, 한국소비자연맹, 여의도연구원이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합리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주영 국회 부의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진료비 문제가 대두되는 만큼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의계에서는 선결조건인 동물진료 표준화를 무시한 채 진료비 사전고지제 등 관련 규제가 도입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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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노력 없이 진료비 논란만 되풀이

사적서비스라며 부가세 매겨 놓고, 공공재인 척 진료비 편차 줄여라?

이날 토론회에는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소비자연맹, 손해보험협회, 정부 등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기관들이 참여해 패널 토론을 벌였다.

진료비 정보공개, 동물진료체계 표준화 등 동물병원 진료비를 둘러싼 그간의 문제제기가 되풀이됐다.

소비자단체는 동물병원과 소비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소비자가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불안감을 없애고, 예상비용 비교 등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진료항목 표준화, 진료비 사전고지제 및 공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 이재구 상무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도로로서 국회 계류 중인 수의사법 개정안이 반드시 논의돼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의사단체는 선행조건인 동물진료체계 표준화 노력도 없이 당장 법을 바꿔 진료비를 게시하거나 비교하려는 주먹구구식 접근법을 꼬집었다.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전무는 “사람의료에서는 진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예산과 조직이 투자돼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데 반해, 동물병원 진료비 문제는 마치 수의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비윤리적 이윤추구집단인 것처럼 비치게 만들고 있다”며 “이제껏 면밀한 조사나 정책적인 검토 노력이 있었나”라고 성토했다.

2016년 무역투자진흥회의 등 동물병원 진료비를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이 일때마다 표준진료체계 확립 선결 필요성을 제언했지만, 그에 필요한 예산투자나 정책적 지원은 없었다는 것이다.

동물진료체계 표준화를 위한 연구용역 예산은 지난해 예산심의과정에서 삭제됐다. 농식품부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올해 5월부터 표준진료체계를 확보할 방법론을 마련하는 연구를 겨우 시작한 정도다.

공공서비스와 사적서비스 사이에서 반려동물 진료서비스를 입맛 따라 바라보는 이중적 시각도 문제다.

2011년 반려동물 진료비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때는 사적서비스로 취급하더니, 진료비의 표준화나 진료기록 공개문제를 두고서는 공공재인 양 바라본다는 것이다.

우연철 전무는 “반려동물 진료서비스가 공공재인지 시장 속의 사적인 재화인지도 사회적으로 합의되어 있지 않다”며 “공공재라면 그에 맞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하고, 사적서비스라면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싼 진료비=수의사의 폭리’라는 등식도 거부했다. 우연철 전무는 “2017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15.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의원(33.8%), 치과의원(33.3%), 한의원(3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물병원당 영업이익 금액도 이들 사람 의료기관의 절반이 안된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도 “OECD는 물론 아시아 국가에서도 한국의 동물병원 진료비는 저렴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여의도연구원장 김세연 의원
여의도연구원장 김세연 의원

동물병원 진료비와 관련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수의사법 개정안은 모두 5건이다. 진료비 사전고지제, 공시제, 진료항목 표준화 등을 다루고 있다.

이중 강석진 의원안은 진료항목을 먼저 표준화하고, 표준화된 항목 중 다빈도 진료항목을 정해 진료비용을 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신만섭 사무관은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 정보 공개는 동물진료 표준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며 “동물진료 표준화는 진료비 사전고지제나 민간 반려동물개발에 필요한 선결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술 등 중대한 진료는 검사나 시술비용이 부담되는 만큼, 보호자가 예측할 수 있도록 비용을 사전에 고지하는 제도화가 필요하다”며 중대행위에 대한 진료비 사전고지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여의도연구원장 김세연 의원은 “강석진 의원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접점을 찾아낸 것으로 본다”며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정보비대칭성 문제는 지속적인 소통 외에는 왕도가 없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며 이제는 제도적 인프라를 갖춰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동물병원 내원 시 평균 진료비 11만원, 진료비 비교 경험 79%

동물병원 이용 소비자 실태조사 주요 결과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동물병원 이용 소비자 실태조사 주요 결과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동물병원에 내원 시 지불하는 진료비가 평균 1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다수가 동물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진료비를 비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3년 내 진료를 목적으로 동물병원을 이용한 소비자 63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3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온라인,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됐다.

23일 국회토론회에서 조사결과를 소개한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동물병원 내원 시 1회 진료비의 평균액은 111,259원으로 조사됐다”며 “응답자의 90% 이상이 동물병원 진료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1회 진료비에 대한 응답은 10만원 미만이 66.6%로 가장 많았다.

진료비 부담을 느끼는 항목은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등을 포함한 각종 검사비(19.8%)와 암, 심장병 등 중대질병(12.3%), 피부병과 신장병 등 만성질환(11.8%) 순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진료비를 비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78.9%에 달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검색이나 커뮤니티 게시글 등 인터넷을 활용해 가격을 비교했다.

진료비 문제로 병원을 바꾼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불필요한 진료를 하는 것 같다거나(33.2%), 진료비가 많이 비싸서(30.7%) 변경했다는 것이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비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시점은 진료 전보다 후가 많았다. 결제 시 영수증을 통해 알게 된다는 응답이 27.6%로 가장 많았다.

진료비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으로는 항목별 상세 영수증(27.9%)이 1위를 차지했다. 총액만 구두 설명(26.8%), 항목별 구두 설명(26.8%)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진료비 정보를 사전에 게시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항목별 금액과 처치내용, 모든 진료항목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받길 희망했다.

진료비 정보가 제공되는 경로로는 동물병원 진료비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웹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26.5%)을 1위로 꼽았다. 병원 내부(22.6%)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단체 홈페이지(22.3%)가 뒤를 이었다.

동물병원 이용 관련 불만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사전고지 부재나 거부, 정보제공 부재 등 진료 정보 비대칭에 대한 불만이 26.8%로 가장 많았다. 과잉진료 관련 응답도 25.9%에 달했다.

정지연 사무총장은 “동물병원 소비자가 사전에 진료비를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이 크다”며 “정부가 일정 부분 개입해 정리할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포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경기·인천·강원 스탠드스틸

한강 이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 이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고 파주에서도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인근 지역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발동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오전 의심신고를 접수한 김포 돼지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17일 파주, 18일 연천에 이어 세 번째 케이스로 한강 이남에서는 첫 발생이다.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1,800두 규모로 파주 발생농장으로부터 약 13.7km 떨어져 있다. 잔반을 급여하지 않는 농장으로, 울타리가 설치된 유창돈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모돈 4두의 유산과 폐사, 사료섭취 저하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신고를 접수했다.

방역당국은 김포 돼지농가에서 ASF가 확진됨에 따라 반경 500m 이내의 돼지를 포함한 2,700마리에 대해 긴급 살처분을 실시하고, 발생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파주에서 ASF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모돈의 유·사산과 폐사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가축방역관을 파견해 시료채취, 이동제한 등 초동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결과는 내일(24일) 나올 전망이다.

나흘간 추가발생이 없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인천, 강원지역의 돼지농장과 축산관계시설을 대상으로 스탠드스틸이 재발동됐다.

23일 오후 7시 30분부로 발령된 스탠드스틸에 따라 25일 오후 7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경기, 인천, 강원지역의 돼지 관련 축산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이 중지된다.

[칼럼]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인체용 항암제로?/신성식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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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기생충학 교실

신성식 교수

​동물용 구충제인 파나쿠어 (Panacur®, 한국엠에스디동물약품주식회사)가 사람에서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암환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파나쿠어의 성분인 펜벤다졸(fenbendazole)은 매우 많은 종류의 벤지미다졸(benzimidazoles) 유도체들 중의 하나로서 개, 고양이 말과 같은 동물의 구충제로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며, 광범위한 선충류 기생충 감염에 특히 효과가 있다.

펜벤다졸은 강력한 세포증식 억제 효과가 있으며, 세포의 분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내 미세관(microtubule)의 활성을 강력하게 억제하여 암세포와 같이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의 분열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세포 내 미세관의 활성을 억제하는 펜벤다졸의 기능은 펜벤다졸 고유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펜벤다졸 구조 중에 들어 있는 벤젠과 이미다졸로 이루어진 벤지미다졸의 특성이다.

모든 세포 내 구성 성분 중에 존재하는 미세관은 1)세포의 분열, 2)세포의 운동, 3)세포 내 물질의 이동, 4)세포의 형태 유지 등과 같은 네 가지 핵심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벤지미다졸은 알파 튜뷸린과 베타 튜뷸린의 두 가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 미세관의 구조 중 알파 튜뷸린의 기능이 발현되는 것을 억제한다.

벤지미다졸이 선충류를 포함한 기생충 구충제로 개발된 이유는 포유류에 비해 선충류 세포 내 튜뷸린의 활성을 25배에서 400배 더 강하게 억제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포유류 세포에 악영향을 끼치는 용량보다 훨씬 낮은 용량으로 선충류 기생충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동물 또는 인체용 구충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벤지미다졸 유도체들 중에는 인체용 구충제로 시판되고 있는 알벤다졸(albendazole)과 동물용 구충제로 사용되는 메벤다졸(mebendazole), 플루벤다졸(flubendazole), 옥시벤다졸(oxybendazole), 다이아벤다졸(thiabendazole), 펜벤다졸, 피반텔(febantel) 등이 있고, 이 중 알벤다졸은 인체용 뿐만 아니라 동물용 구충제로도 널리 사용된다.

이 성분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튜뷸린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는 비슷하다.

이 중 바이엘동물약품에서 판매하는 드론탈플러스의 성분 중의 하나인 피반텔은 생체 내에서 펜벤다졸과 옥스펜다졸(oxfendazole)로 분해되어 구충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벤지미다졸은 사람과 동물을 포함한 포유류 세포내 튜뷸린에 대해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활성을 억제한다.

그러므로 과량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고, 역으로 정상 세포보다 훨씬 빠르게 증식하는 암세포의 분열은 정상 세포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의 용량과 투약 횟수를 사용한다면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벤지미다졸은 생체 내에서 다양한 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하는 특성 때문에 구충제뿐만 아니라 궤양치료제(대표적인 성분: omeprazole), 항바이러스제(enviradine), 고혈압치료제(candesartan), 항앨러지제(astemizole), 항암제(bendamustine), 소염제(benoxaprofen analog)등으로도 개발되고 있거나 시판되고 있다.

벤지미다졸의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특성은 특히 빠르게 증식하는 암세포를 억제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많은 벤지미다졸 유도체들이 항암제로 연구되고 있고, bendamustine과 같은 약제들은 이미 항암제로 국내에서도 시판되고 있다.

따라서 벤지미다졸의 세포 내 튜뷸린에 대한 특성은 암세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것을 유의해야 한다.

생체 내에 증식하는 모든 세포들에 대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작용을 한다. 그러기 때문에 벤지미다졸 유도체들은 과량을 장기적으로 투약할 경우 잠재적으로 기형과 암을 유발할 수 있어서 기형유발성(teratogenic) 및 발암성(tumorigenic) 특성이 있고, 이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나 인체 및 동물용 구충제인 알벤다졸도 포함된다.

과량으로 투약할 경우 정상 세포가 분열할 때 끼어 들어 정상적인 세포의 분열을 방해하거나 저지하여 세포를 죽이거나 변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들 인체용 구충제 알벤다졸은 임산부, 수유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2살 이하의 어린이들, 즉 생체의 모든 장기와 기관의 세포들이 빠르게 증식하고 있는 태아나 어린이들에게는 투약하지 않는다.

반면 펜벤다졸이 주 성분인 개와 고양이 구충제 파나쿠어 타블렛은 목적 동물에서 매우 안전해서 모든 연령층과 임신견에 사용해도 유산, 태아의 기형 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해당 제약회사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아마도 목적 동물에 표준 사용량을 지침대로 투약하였을 경우에 그러할 것이다.

*   *   *   *

악성 종양들은 그 특성 상 빠르게 증식하고 원래의 발생부위에서 신체 내의 다양한 장기들로 전이하여 증식하기 때문에 펜벤다졸과 같은 항튜뷸린 제제들을 항암제로 개발하는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일부는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펜벤다졸이 주 성분인 파나쿠어는 인체용 구충제나 항암제로 허가가 나 있지 않으며, 인체용 구충제의 목적으로 개발되지 않아 인체에서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알려져 있지 않다.

수의사는 동물용으로 개와 고양이를 포함하여 여러 가축의 구충용으로 처방할 수 있지만 아직은 동물에서도 암 치료용으로 허가가 나 있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암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어떤 종류의 암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모르는 상태이므로 그러한 목적으로 처방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개와 고양이 구충제로서의 펜벤다졸과 인체용 구충제로 시판되고 있는 알벤다졸을 포함한 벤지미다졸 유도체들의 인체 또는 동물용 항암제로서의 사용은 말기 암환자에게 다른 어떤 요법들도 효과가 없어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환자와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사용할 일이다.

<위 칼럼은 저자의 허락을 받고 원글이 게재된 블로그(바로가기)에서 전재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주>

`펜벤다졸이 항암제?` 동물병원 구입 문의에 몸살‥오남용 우려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fenbendazole)의 항암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한부 암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개선된 사례가 유튜브 등을 통해 관심을 모으면서 일선 동물병원에도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아직 세포 단위(in vitro)의 실험으로만 확인되고 있어, 오남용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논문(2018, Scietific report)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논문(2018, Scietific report)

펜벤다졸 먹은 사람 환자가 암치료? ‘학술근거 미비’ 지적

벤지미다졸 계열의 펜벤다졸은 선충, 흡충, 조충 등 장내기생충을 사멸하는 구충제다. 개, 소, 말, 양 등 동물에게 널리 사용되는 구충제다.

세포내 미세관의 기본 단위인 튜불린(tubulin)에 작용해 세포분열을 저해함으로써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한다.

펜벤다졸은 동물용의약품으로만 허가되어 있고, 사람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약물이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펜벤다졸을 복용한 암환자 조 티펜(Joe Tippens)의 사연이 외신과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폐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조 티펜은 ‘뇌종양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해 치료됐다’는 수의사의 글을 접하고 의사에게 알리지 않은 채 펜벤다졸을 복용했다. 3개월 후인 2017년 5월 PET-CT 검사 결과 암세포가 없어졌다는 결과를 받았고, 같은 해 9월과 이듬해 1월 검사에서도 정상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에 대한 학술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암환자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2018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는 펜벤다졸이 구충 효과를 보이는 것과 유사한 기전으로 사람의 암세포에 항암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17년에는 수의비교종양학회지에 개의 신경교종 세포에 펜벤다졸, 메벤다졸이 튜뷸린에 작용해 사멸효과를 보인다(anti-tubulin effect)는 실험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논문들이 모두 세포 단위(in vitro)에서 실험을 다루고 있는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사람은 물론 동물에서도 생체(in vivo)에서의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은 만큼 효능이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량으로 투약할 경우 정상적인 세포의 분열을 방해해 세포를 죽이거나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전남대 수의대 기생충학 교실의 신성식 교수는 “세포 내 튜불린에 작용해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는 펜벤다졸의 벤지미다졸 구조에 의한 것으로, 벤다무스틴(bendamustine) 등 벤지미다졸 구조를 가진 항암제가 개발된 바도 있다”면서도 “벤지미다졸의 세포 내 튜뷸린에 대한 특성은 암세포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펜벤다졸이 주 성분인 파나쿠어는 인체용 구충제나 항암제로 개발되지 않아 인체에서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

동물병원에 구입 문의 폭주..사람용 처방은 불법

동물 암환자에 대한 근거도 아직 없어..허가외사용 고려할 단계 아냐

펜벤다졸이 유사 항암제인 것처럼 관심을 끌자 일선 동물병원에도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사람 암환자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암환자의 보호자들도 펜벤다졸 구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일선 임상수의사는 “동물병원으로 대뜸 파나쿠어(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구충제)가 있는지 찾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반려동물에서 기생충 감염이 문제가 되면 치료약을 ‘구충제’로 통칭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파나쿠어 같은 제품명이나 펜벤다졸 성분명을 직접 지목하는 경우는 의심사례로 꼽을 수 있다.

수의사는 동물을 치료할 목적으로 진료 후 약품을 처방·사용할 수 있다. 사람에게 쓸 약품을 처방하는 것은 불법이다. 의사가 동물에게 약품을 처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미 동물병원과 거래하는 공급처에서도 품절 사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벤다졸 성분이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오남용 우려를 높인다. 동물약국 등 동물용의약품판매업소에서는 ‘동물에게 사용하겠다’고만 말하면 수의사 진료없이도 누구나 아무 제약 없이 펜벤다졸 약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수의사회는 20일 “보호자만 방문하는 경우 등 (동물을) 진료하지 않고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수의사법 위반”이라며 “동물 진료 및 처방 목적 외에 의약품이 판매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대한약사회도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을 암치료 목적으로 임의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사람에 대한 부작용 관련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동물약국은 허가된 용법·용량 외의 판매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암환자에 대한 허가외사용(extra-label)도 아직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

반려동물암센터 임윤지 원장은 “펜벤다졸이 동물 암환자에게 적용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며 “학술적 근거도 없이 동물 암환자에게 사용한다면 치료보다는 실험이나 민간요법에 가까운 셈”이라고 지적했다.

임윤지 원장은 “펜벤다졸이 구충목적의 투약에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품이지만, 비슷한 작용기전으로 항암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투약용량과 기간을 늘려도 포유류 동물의 정상 세포에 부작용이 없을 지는 미지수”라며 “아직 어떤 종류의 암에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전혀 밝혀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성식 교수도 “동물에서도 암 치료용으로 허가가 나 있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암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았다”며 “어떤 종류의 암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모르므로 항암 목적으로 처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말기 암환자라도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그런 상황에서라도 수의사가 처방을 내리거나 전문가적 입장에서 조언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포 돼지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 접수

경기 김포시 돼지농가에서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의심농장은 1,800두 규모로 기존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연관돼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해당 농장은 모돈의 유산과 사료 섭취 저하 등 증상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당국에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경기도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출동해 증상을 관찰하는 한편, 검역본부에 시료를 송부해 정밀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밤늦게 나올 전망이다.

이번 의심신고는 17일 파주, 18일 연천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세 번째 추가신고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20일 파주의 2개 농장에서 접수된 의심신고는 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된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막는 양돈수의사회` 현장방역·역학조사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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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한 민관협력에 나선다.

20일 이사회에서 ASF 종식을 위한 비상대책을 논의한 양돈수의사회는 이튿날인 21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을 방문해 민관 협력 방안을 건의했다.

김현섭 회장은 “현장의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신속·정확한 초동 대처를 위해 현장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중앙역학조사반의 초동방역을 지원할 수 있는 현장의 전문 양돈수의사들이 임상검사와 초기 역학조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선 가축방역관과 협력해 농장 임상검사, 시료채취, 역학조사에 필요한 정보 수집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ASF 확산방지의 핵심이 농가의 신속한 의심신고에 달려 있는 만큼, 현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고지침 마련 필요성도 함께 지목했다.

역학 농가의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양돈수의사회는 “발생농장 역학조사에 의해 3주간 출하가 정지된 농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도축장을 지정하고, 임상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지정 도축장으로 출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도축장에 근무하는 검사관(수의사)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행정업무에 치여 출하된 가축을 제대로 검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사관 인력 충원을 추진하는 한편, 도축장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계류된 돼지 중 발열이 심한 의심 개체를 선별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심신고나 방역조치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포되고, 살처분 현장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행태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했다.

양돈수의사회는 “농식품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줄 것과 역학 농가들의 출하 전 임상검사 시 양돈수의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해 왔다”며 “양돈수의사회는 각 지역별로 현장 방역 업무를 지원할 수의사 명단을 당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해마루 창립 20주년…`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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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로컬 이차진료 동물병원을 비롯해 ‘소동물임상의학연구소’,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 ‘아이해듀’ 등을 운영하는 (주)해마루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20일(금) 저녁 열린 (주)해마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는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양은범 제주도수의사회장,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등 수의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1999년 11월 법인을 설립한 해마루는 2000년 3월 이차진료 동물병원과 소동물임상의학연구소를 개원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시작한 심화 세미나는 현재 20기까지 진행됐으며, 노령 반려동물 케어를 위한 케어센터를 운영하기도 했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째에 접어든 아이해듀(iHaedu)의 경우, 수의계 대표 온·오프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해마루의 직원은 81명이며 그중 수의사는 30명이다. 현재까지 배출한 인턴 및 수련의는 총 143명이며, 진료 의뢰 건수는 총 32,721건이었다.

소동물임상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SCI/E 저널 21편, KCI 등재 저널 44편 등 총 6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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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을 맞아 비전 재설정

행복기여, 최고지향, 책임의식, 상호존중, 동반성장 등 5가지 핵심가치 강조

지난 2010년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선포했었던 해마루는 이날 2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선보였다.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동물병원을 만든다’였던 비전은 ‘최상의 진료로 신뢰받고, 혁신적 연구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교육으로 동반성장하여 수의학의 선진화를 견인한다’로 새롭게 거듭났다.

동물병원에 집중됐었던 비전에 연구와 교육부분까지 강조한 것이다.

행복기여, 최고지향, 상호존중 등 3가지였던 핵심가치도 책임의식와 동반성장이 추가되며 5가지로 늘어났다. 이날 해마루는 동물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아이해듀 등 각 부서별로 추구하는 가치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참된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최상의 진료, 연구, 교육을 실현하여 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은 그대로였다.

김현욱 (주)해마루 대표
김현욱 (주)해마루 대표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해마루는 2차 동물병원과 아이해듀 등으로 국내 임상발전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김현욱 해마루 대표는 “20년을 넘어 100년, 200년 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80여 명의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 파주 농가 2곳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가 9월 20일(금) 경기도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 2개소(적성면 1, 파평면 1)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 신고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2개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었다고 21일 밝혔다.

단, 해당 농장들은 연천 발생농장 방역대(반경 10㎞) 내에 있어 이동제한조치는 유지된다.

농식품부는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축산농가와 지자체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축사 주변과 매몰지 등을 미리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생석회 도포, 내외부 소독 등 방역 조치하고, 가축에 의심증세가 있을 경우 신속한 신고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 가축전염병 통합 신고번호 : (국번없이) ☎ 1588 – 9060 / 4060 

한편, 지난 9월 16일 파주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17일 연천 소재 돼지농가에서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ASF 발생 이후 9월 20일 오전까지 살처분·매몰된 돼지는 총 10,372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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