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수의계의 대표적인 국제기구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고, 5개의 지역 사무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일본 도쿄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아태지역본부)입니다. 데일리벳에서 OIE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찾아 히로후미 쿠지타 본부장과 ASF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소동물수의사회 2019년도 컨퍼런스(FASAVA 2019)에 참석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OIE 본부에 방문해본 적이 있던 터라, 도쿄에 가는 김에 OIE 아태본부를 구경해보고 싶었다.
몇 주 전에 미리 OIE 아태지역본부장인 히로후미 쿠지타 수의사(Hirofumi Kugita, OIE Regional Representative for Asia and the Pacific)에게 연락을 해 만날 약속을 잡고 대한수의사회 윤성근 수의사와 함께 28일(토) 오전 사무실을 찾았다.
이미 국제 학술대회, 대한수의학회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었던 쿠지타 본부장은 중국 출장에서 27일(금)에 돌아와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나와 우리를 반겨줬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사무실에 나와 준 쿠지타 본부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OIE 아태지역본부는 동경대학교 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지하철 남보쿠선 토다이메역(Todai mae, N12) 1번 출구로 나가 왼쪽으로 꺾어 조금만 걸어가면, 큰 문(위 사진 참고, 정문은 아니다)이 나오는데 이 문으로 들어가면 가장 빠르게 OIE 아태본부로 갈 수 있다.
동경대 식품과학빌딩
여전히 농대 소속인 동경대 수의학과
건물 한 층에 작은 규모로 자리 잡은 OIE 아태지역본부
OIE 아태지역본부는 식품과학빌딩(Food Science Building) 5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OIE 파리 본부를 방문했을 때 생각보다 작은 건물에 국제기구 본부가 있어서 놀랐었는데, 이번에도 ‘국제기구의 지역본부가 건물 한 층만 사용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식품과학빌딩 바로 앞에는 동경대학교 동물의료센터가 있었는데, 농학생명과학연구과 부속 시설이었다. 동경대에 수의대 단과대가 없이 농학생명과학연구과에 속해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쿠지타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에는 총 17개의 수의대가 있는데 수의과대학 단과대로 존재하는 곳도 있고 농대 소속인 곳도 있다고 한다. 이어 본인의 모교인 동경대 역시 수의대 단과대 독립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농대 소속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10개 수의대 전체가 수의대 단과대로 독립됐지만, 오히려 일본에 농대 소속 수의학과가 남아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동경대학교 동물의료센터
동경대 동물의료센터는 1880년 설립됐으며 현재 4층 건물(전체면적 3천 제곱미터) 규모로 운영 중이다. 연평균 1만 5천 마리의 동물환자가 의뢰되며 CT와 MRI 장비도 갖추고 있다. 매년 10~15명의 수의사가 레지던트 및 진료수의사로 합류한다.
참고로 일본 수의대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6년제이며, 동경대의 경우 한 학년 학생 수는 30명 정도라고 한다.
건물 5층으로 올라가자 한쪽에 OIE 아태지역본부 사무소가 나타났다.
입구에 붙어 있는 ‘전 세계 동물들의 더 나은 건강과 복지, 그리고 공중보건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사무실은 생각보다 작았다.
OIE 아태지역본부는 도쿄에 본부가 있고, 태국에 서브 본부(sub-Regional Representation)가 있다. 도쿄 본부에는 쿠지타 본부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수의사가 일하고 있었는데, 수의사들의 국적은 중국, 부탄, 영국, 호주 등 다양했다.
몇 달 전까지는 한국 수의사도 근무했으나, 최근 FAO로 자리를 옮겼다. 7명의 수의사 외에 3명의 일반 사무직원까지 총 10명이 상주하고 있었다. 여기에 인턴십을 하고 있는 포르투갈 수의사가 1명 더 있었다.
태국 서브 본부에는 총 8명이 근무한다고 한다. 관련 정보는 OIE 홈페이지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OIE 아태지역본부는 1971년 처음 생겼으며, 쿠지타 본부장은 2013년 4월 1일부터 본부를 이끌고 있다. 동경대 수의대를 졸업한 쿠지타 본부장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퇴직한 뒤 OIE 아태지역본부장이 됐다.
일본의 돼지열병(CSF) 발생 현황을 설명중인 히로후미 쿠지타 본부장
히로후미 쿠지타 본부장에게 간단하게 OIE 아태지역본부 설명을 들은 뒤, 아시아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한국에서 ASF 발생 상황에 우려를 표한 쿠지타 본부장은 “ASF 방역은 매우 어렵지만, 그래도 계속 사람들을 교육하고 차단방역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IE 아태지역본부는 홈페이지(클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섹션을 별도로 마련하고 관련 정보를 모두 공유하고 있다. 7월 30~31일에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제2차 국제 전문가 회의 발표 자료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OIE와 UN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상설전문가 그룹(GFTADs Standing Group of Experts on ASF)을 발족한 바 있다.
OIE 아태지역본부 홈페이지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응하기 위한 제2차 아시아 국제 전문가 회의 모습
아래는 히로후미 쿠지타 본부장과의 짧은 인터뷰다.
Q.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중국에서 발병한 이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퍼지는 추세인데 어떻게 정보를 파악하나.
A. 관련 정보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OIE 회원국은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뒤 24시간 이내에 OIE에 보고해야 한다. 현재 아태지역본부 회원국 중에 11개국 및 홍콩에서 ASF가 발생했으며, 최근 동티모르에서도 ASF가 터졌다.
24시간 이내에 보고해야 하지만, 발생 보고가 늦는 나라도 있다.
Q. 북한에서도 ASF가 발생했는데, 북한의 상황은 어떠한가.
A. 북한은 지난 5월 30일 OIE에 ASF 발생을 보고했다. 북한에서도 ASF 발생이 공식화된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후속 보고(follow-up report)가 없어 현재 상황은 정확히 알 수 없다.
Q. 상투적인 질문이지만, ASF 방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A. 결국 사람에 의한 전파를 잘 막아야 한다. 아시아 최초로 중국에서 발생했을 때도 동물 사이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게 아니라 사람에 의해 전파된 것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가축전염병의 위험성과 전파 가능성을 알리고, 주의사항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햄, 소시지 등 불법축산물을 가져오면 안 되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여행자, 농장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져오는 축산물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일본에서 ASF가 발생한다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농장에서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조기 신고를 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도 6월 1일부터 불법축산물 반입 시 최대 1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정도로 과태료 부과 기준을 강화했으나, 9월 3일 중국 상해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의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는 등 지속적으로 축산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8월 중국에서 ASF가 공식 확인된 이후 국내로 들어오던 축산물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20건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16건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불법 해외축산물 대상 과태료가 강화된 6월 이후 9월 중순까지 한국(4), 중국(6), 우즈벡(3), 캄보디아(2), 태국(1), 몽골(1), 필리핀(1) 등 18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Q. 한국에서도 벌써 9차 발생이 확인됐고, 북한으로부터의 전파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좋은 방역 모델이 있을까.
A. ASF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벨기에, 프랑스 케이스도 한 번 참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벨기에에서 올해 초에 ASF가 발생했는데 크게 퍼지지 않았다. 아는 것처럼, ASF는 아프리카 조지아에서 발생하여 유럽으로 건너갔는데 어떤 유럽 국가는 바이러스가 확산됐고 어떤 나라는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결국, 사람에 의한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프랑스 경계 지역의 한 숲에서 ASF가 발생했다. 그러자 벨기에 정부에서 발생지역 숲에 약 2m 정도 높이의 펜스를 둘러버렸다. 사람이 아예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발생지역에서 일정 지역까지 경계를 설정하고, 그 경계지역 안에 있는 모든 돼지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하고 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했다. 현재 해당 경계지역 안에는 돼지농장이 없다.
사람에 의한 기계적 전파를 막기 위해 강력한 차단방역을 실시한 것이다.
오는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3차 ASF 대응 아시아 국제 전문가 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
쿠지타 본부장과 대화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쿠지타 본부장이 자료를 하나 보여줬다.
일본의 한 학술대회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수의사 진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는 내용이었다. 약 2주 전에 열렸던 이 심포지엄에는 100여명의 일본 수의대생이 참석했다고 한다.
심포지엄에서는 각각 FAO, OIE, WHO에서 일하는 일본 수의사 3명과 뉴질랜드 매시대학교, 미국 예일대학교, UC 데이비스 등 해외 대학교에서 일하는 수의사 3명, 그리고 일본 농림수산성, 외무성 등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수의사 4명이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세계를 리드하는 커리어 버스>를 주제로 후배 수의사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의대생과 젊은 수의사들을 위한 진로 관련 세미나가 열리는데, 국제기구와 외국대학에 초점을 둔 세미나가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OIE 아태지역본부 사무실을 떠났다.
반려동물 암환자를 위한 방사선치료시설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방사선치료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함께 실시할 수 있는 시설이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황정연)는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5가에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를 개원했다.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에서 도입한 방사선 치료기기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기능 적용..차폐시설에만 10억원 이상 투자
1, 2층 350평 규모로 들어선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에는 방사선치료기기와 양전자방출전산화단층촬영장치(PET-CT), 64채널 CT,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시설을 갖췄다.
센터가 설치한 VARIAN社의 XI 모델 방사선치료기기는 양날개에 콘빔 CT를 장착된 모델로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방사선치료기기는 기계가 360도로 회전하며 암조직에 방사선을 조사한다. 콘빔CT와 결합된 IMRT 기술은 암조직의 위치와 조사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깊이, 주변 정상조직의 방사선 취약성 등을 고려해 방사선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사람 방사선치료에서도 IMRT 기술은 보편화되어 있다”며 “암 조직 사멸에 필요한 방사선을 조사하면서도 피폭에 의한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는 국내 최초의 동물전용 방사선치료시설이다. 그만큼 조성과 허가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여름 방사선치료 도입을 결정한 헬릭스는 부지 선정과 방사선차폐시설 건축, 관계당국의 실사를 거쳐 9월초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았다.
방사선치료기기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용 격리입원실에 필요한 방사선 차폐시설을 만드는데만 10억원 이상이 소요됐다.
황정연 원장은 “1.5m의 콘크리트와 철판을 육면으로 감싸는 방사선치료기기 차폐시설(BUNKER)은 800톤 이상 나가기 때문에 2층 이상에는 설치할 수가 없다”며 “센터도 지하 암반층에 파일 고정을 실시하는 등 힘든 공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기기가 위치한 차폐시설은 이달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마취 필요한 동물 방사선치료..조사횟수 줄이는 SRS 기술 타진
센터는 이달초 당국의 허가를 받은 직후 방사선치료를 이미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 조사 방법을 결정하는 계획단계와 실제 조사 치료단계로 구성된다.
CT 촬영을 통해 암종의 위치와 구조를 3D로 파악하고, 어느 각도에서 얼마나 방사선을 조사할 지 계획을 세우는데 1~2일이 소요된다.
방사선 조사는 1회 조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번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사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로 간편한 편이다.
다만 동물에서는 반드시 마취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사람에서는 방사선치료가 수십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동물에서도 15~20회 가량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황정연 원장은 “해외에서는 방사선 조사량을 상대적으로 높이면서 마취횟수를 줄이는 접근법이 트렌드”라며 “환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위적 방사선 수술(SRS) 기술을 활용하면 3회 정도의 조사로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는 비강이나 두개내, 척수 등 기존에 뾰족한 치료법이 없었던 종양에 적용할 수 있다. 흉·복강내 종양 중에서도 수술적 절제가 까다로운 부위일 경우 시도할 수 있다.
암조직이 너무 큰 경우 수술에 앞서 크기를 줄이는데 활용하거나, 기존의 암이 전이된 림프절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등 활용범위도 넓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반려동물에 대한 방사선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일본에만 10개소 이상, 태국에도 1개소의 반려동물 방사선치료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PET-CT(위), 방사선 차폐 격리입원실(아래) 등 동위원소 치료에 필요한 시설도 갖췄다.
PET-CT 활용한 동위원소 치료, 심장수술도 추후 본격화
CT·MRI도 처음엔 생소..방사선치료 보편화, 수의사·보호자 인식 확대에달려
센터는 방사선치료기기 뿐만 아니라 PET-CT와 방사선 차폐 격리입원실을 갖췄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에 필요한 시설들이다.
동위원소 치료의 제1 타겟은 고양이 갑상샘기능항진증이다. 항갑상샘 제제를 매일 투약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고양이 갑상샘기능항진증에서 가장 치료효율이 높은 옵션이다.
PET-CT는 동위원소 치료뿐만 아니라 종양의 조기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
황정연 원장은 “동위원소를 활용해 체내 세포분열이 활발한 암조직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암치료 후 전이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며 “PET-CT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조기에 발견하면 64채널 CT촬영을 통해 위치와 구조를 특정하고 이후 방사선치료로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이르면 다음달 PET-CT와 격리입원실 활용에 대한 당국의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곧 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MRI를 신규 도입하고 개심수술을 포함한 심장환자 집중관리 기능도 신설할 예정이다.
황정연 원장은 “이제까지 국내 반려동물 암환자는 방사선치료를 받고 싶어도 사람의 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해외로 나가야 했다”며 “동물 전용 치료시설이 마련된 만큼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방사선치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정연 원장은 “CT, MRI도 예전에 동물병원에 처음 도입될 때는 생소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방사선치료의 보편화도 결국 보호자와 일선 임상수의사분들의 인식 확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제7차 아시아수의해부학회 학술대회(The 7th Congress of Asian Association of Veterinary Anatomists)가 26~27일(목~금) 이틀에 걸쳐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아수의해부학회가 열린 것은 2009년 제3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이번 학회에는 국내 수의과대학 교수 및 대학원생과 일본,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중국에서 총 7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수의해부학회(회장 경북대 이성준 교수)와 아시아수의해부학회(Asian Association of Veterinary Anatomists, AsAVA) 주관으로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새로운 수의학 교육법 등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 등 다양한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9월 26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로 연구 발표를 진행됐다. Morphological and Molecular Sciences, Neuroscience, Developmental and Reproductive Biology 등의 주제를 다뤘다.
2일 차인 27일에는 ‘수의해부학 교육 세션’이 마련되어 각 국가의 해부학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논하는 장이 마련됐다. 포스터 발표도 이어졌다.
특히, 수의해부학 교육 세션에서 새로운 교육방법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교육플랫폼 베터플릭스가 ‘수의해부학의 대안적 교육방법’을 주제로 발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참가자들이 3D 안경을 쓰고 3D 수의해부 교육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베터플릭스 측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해부학 수업에서 실습의 어려움과 책과 실습의 중간 교육보조 도구로 3D 교육 영상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이후 교육용으로 제작된 해부 실습 영상을 상영하여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3D 안경을 쓰고 직접 영상을 시청하며 관심을 보였다.
영상캡처 : Clinical anatomy of stifle joint-Approaching cranial cruciate ligament
베터플릭스 관계자는 수의해부교육 분야의 3D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수의학 교육의 혁신적인 방안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베터플릭스(www.veterflix.com)는 현재 27개의 수의외과 분야 교육콘텐츠를 수의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수의외과 3D 라이브 서저리 오프라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즌2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수의해부학회 회장인 경북대학교 이성준 교수는 “해부학을 비롯한 한국 수의학이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를 선도하기를 희망한다”고 국제 학술대회 개최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화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강화군에 남은 모든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하겠다’는 초강수를 띄웠다.
강화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차단을 위해 관내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강화군은 이날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강화양돈협회,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등이 참여한 지역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이 같이 결정했다.
강화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 심각성이 우려됨에 따라 국가위기 사전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발생농장 3km 이내 농장과 살처분 희망 농장은 물론 나머지 농가도 적극적으로 설득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조기종식을 위해 예방적 살처분 농가에 대해 조건 없는 100% 보상과 국비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날 관내 돼지농장 전체를 예방적 살처분하겠다는 강화군의 건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농장은 5곳이다. 24일부터는 파주 적성면 농장을 제외하면 강화군에서만 발생이 이어졌다.
특히 석모도에서 단 2두를 보유하던 농장에서까지 ASF가 확진됨에 따라 강화 지역의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추가발생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추정이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자는 접근법에 일리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발생지역 주변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기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눈길도 있다.
구제역에 비해서는 전염성이 낮고 오염물질이나 감염돼지의 접촉에 의해 주로 확산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특성 상 예방적살처분 범위를 필요 이상으로 높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본지가 지난달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에서 만난 베트남의 한 양돈질병 전문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염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발생농장에서도 돈방에 따라 감염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발생농장도 돈방이나 돈사별로만 살처분을 진행하고, 주변 농장에서는 가까워도 아예 전염되지 않는 사례도 많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대신 빠르게 의심신고를 접수하도록 유도하고, 위험 농장의 살처분 속도를 높이는 조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의 일제검사에서 음성이었던 농장이 며칠 만에 양성농장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폐사가 일어나기 전이라도 고열과 사료섭취량 저하 등 초기증상이 보일 때 의심신고를 접수하도록 홍보와 예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가 ‘동네 고양이에게 당당하게 밥 주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동물구조 119는 “춥거나, 덥거나, 몸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길 위의 생명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캣맘’ ‘캣대디’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렇게 동네 고양이를 돌보는 분들은 크고 작은 갈등에 휘말린 경험들이 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주는 캣맘, 캣대디들이 주민들의 지속적인 막말과 협박을 당하거나, 그릇 훼손, 또는 돌보는 고양이가 학대당하는 일까지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다.
동물구조 119 측은 “동네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가 불법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길고양이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약물 등을 이용해 죽이는 경우도 동물학대로 여겨진다.
또한, 급식소를 파손하거나 가져가는 행위도 형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
동물구조119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가 불법이 아니며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당당하게 밥 주자’라는 기치로 우리 동네 고양이급식소 공동구매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동물구조119 임영기 대표는 “<이제 당당하게 밥 주자>를 주제로 급식소 지붕에 동물구조119 로고가 새겨진 안내 문구가 포함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제작 배포한다”며 “동물구조119 급식소가 간절하신 분들께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공동구매는 100개를 목표로 급식소 제작 업체와 모든 협의를 마쳤다”며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식소 주변을 청소, 중성화 수술 등의 노력을 함께 기울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에서 시민 8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성화해서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88%,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중성화를 하고 먹이를 주는 곳을 청결하게 하면 먹이 주는 것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86%에 이를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10월 13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릴 2019 KBVP 심포지엄은 ‘부신의 날(Adrenal Day)’를 주제로 진행된다.
해부, 생리부터 영상진단, 내·외과 치료까지 부신 관련 수의학 지식 전반을 함께 다룬다.
부신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에디슨병, 쿠싱신드롬과 갈색세포종(Pheochormocytoma)을 포함한 부신 종양까지 이날 조명될 질병도 다양하다.
연자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한다.
미국수의내과전문의인 라단 패티 미시시피주립대 교수를 비롯해 김용백·이인형·최지혜 교수, 이시다 타쿠오 일본수의임상포럼 회장, 태국 카세사트대학의 위짓 수티프라파 수의사 등이 연자로 나선다.
김현욱 KBVP 회장은 “KBVP는 매년 하반기 특정 장기에 대한 심화학습을 목표로 해부, 생리, 병리, 영상진단, 내과, 외과 등 장기에 대한 통합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장기중심의학에 근거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며 “이번 부신의 날에는 부신 관련 최신 지식 뿐만 아니라 부신 이상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9 KBVP 심포지엄의 사전등록은 9월 30일까지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수의임상포럼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아시아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가 개막했다. 25일(수)부터 29일(일)까지 5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이번 제10회 FASAVA 대회(FASAVA-Tokyo 2019)는 일본 최대 수의 학술대회인 JBVP의 연례세미나와 함께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2천여 명의 일본 수의사와 1천여 명의 해외 수의사 등 약 3천여 명의 수의사가 사전 등록했다.
26일(화) 열린 개막식에서 이시다 타쿠오(Takuo Ishida) FASAVA-Tokyo 2019 대회 조직위원장 및 JBVP 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수의사, 수의대생, 수의테크니션, 반려동물 임상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을 크게 환영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강사진이 도쿄에 모여 높은 수준의 강의를 영어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다 조직위원장은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생활은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반려동물의 질병을 진단·치료하고 인수공통전염병을 막고 항생제를 책임있게 사용하는 수의사의 역할은 원헬스 원메디슨(One-health, One-medicine)을 증진시키고 사회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말 하는 이시다 타쿠오 대회 조직위원장
한국에서는 서울대 수의대 황철용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황철용 교수는 27일 Keratinization disorder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의했다.
서울대 황철용 교수
강의는 총 8개 강의실에서 동시에 열린다. 비뇨기, 신경외과, 안과, 종양, 응급의학, 고양이, 위장관, 내분비, 정형외과, 임상병리, 종양외과, 피부, 마취, 영상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29일(일)까지 이어진다.
2022년 FASAVA 대회(제13회 아시아소동물수의사회 대구대회)를 유치한 대구시수의사회와 대구시에서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FASAVA 이사진을 대상으로 2022년 대회를 홍보했다.
힐스를 비롯한 수 십개 업체가 전시장에 홍보 부스를 꾸려 참가했으며, 전 세계에서 참가한 수의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업체 간 비즈니스 미팅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힐스가 자사 부스에서 GI바이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25일(수) 열린 FASAVA 이사회에서는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이 북경수의사회 대표자를 19대 4로 꺾고 이사회 임원으로 선임됐다.
(왼쪽부터) 허주형 KAHA 회장, Geoffery Chen 현 FASAVA 회장
허주형 회장은 지오페리 첸(Geoffery Chen) 상해소동물수의사회장, 데이비드 탕(David Tan) 타이페이수의사회장, 이시다 타쿠오 회장에 이어 2023년 FASAVA대회 이후 FASAVA 회장을 역임하게 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 수의사 중에서는 강종일 전 KAHA 회장이 2011년부터 FASAVA 회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협회를 이끈 바 있다.
허주형 회장은 “FASAVA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시아태평양 각국과 교류를 통하여 아시아 각국의 동물진료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OECD 국가는 물론 아시아 각국과 비교하여 턱없이 낮은 수가를 현실화하여 왜곡된 우리나라 동물진료비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동물병원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이 진료비 수가제와 진료비 고시제의 도입 및 진료비를 동물병원 내외부에 대한 게시 등의 법안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반려동물은 물론 산업동물 전 분야에 걸쳐 자가진료의 완전철폐와 동물진료권의 완전독립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동물전염병 방역 현황도 아시아 각국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