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이슈]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유기동물 수 5년 연속 감소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6월 첫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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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수의사회, ‘고유거’에서 동물의료봉사 진행..홍보영상 촬영도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단장 한병진)이 8일(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사)고유거에서 동물의료봉사를 진행했다. 5월 18일(일), 5월 25일(일)에 이어 최근 한 달 사이 3번의 봉사를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한병진 봉사단장(고양시수의사회장), 최기현 부천시수의사회장, 손성일 광주시수의사회장, 정수관 연천군수의사회장 등 수의사 회원 11명이 참여했다. 또한, 경기도수의사회 홍보대사인 김하영 배우도 동참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구조견 7마리에 대한 중성화수술과 보호동물 80마리에 대한 종합백신 접종, 심장사상충 검사를 실시했다.

심장사상충 간이 키트 검사에서는 3마리 개체가 양성 결과를 보였다. 사회공헌 캠페인 ‘세이브어스챌린지(Save_Us_Challenge)’를 진행 중인 경기도수의사회는 심장사상충에 감염 개체에 대한 치료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이브어스챌린지는 ‘심장사상충으로부터 고통받는 유기견을 구해주세요’를 주제로 유기동물의 심장사상충 검사, 치료 및 예방을 통해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회공헌 기부 캠페인이다.

봉사활동 현장에는 특별히 농림축산식품부 디지털소통팀이 방문해 ‘함께할개냥’을 주제로 유기동물 입양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홍지수 사무관을 비롯한 9명이 참여해 홍보영상 촬영뿐 아니라 간식과 사료를 보호소에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도 자체적으로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입양동물 건강바우처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에 있는 사설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 민간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마리당 20만원의 동물진료비가 지원된다. 사설보호소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기고] 실습 그 이상의 경험, 미국에서의 한 달

2025년 2월, 2회차를 맞이한 건국대학교 해외임상실습 프로그램은 본교와 MOU를 체결한 Pacific States University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국대 수의대 동문 선배님들이 운영하시는 여러 1차 동물병원에서 참관 및 실습을 할 수 있었고 말병원, 진단검사기관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동물병원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동계 실습은 학교에서 계절학기로 개설됐습니다. 장학금으로 실습비와 숙박비, 실습 이동 시 대중교통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문화활동비, 식사비, 항공권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2022년, 미국 소동물수의외과전문의 과정을 밟고 계시던 Dr. Clair를 만나면서 미국 수의전문의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학업과 다른 분야에 집중하느라 잠시 그 관심이 식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 2학기, 학생회 주최 진로 세미나에서 여러 미국·캐나다 수의전문의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진로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습니다.

마침 학교에서 지난 여름방학부터 이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미국 임상 환경에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영어와 문화 차이에 대한 걱정도 실제로 부딪혀보면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몇 가지 지원 절차를 거쳐 22명의 동기들과 함께 약 한 달 간의 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22명의 참가자는 7~8명씩 3개 조로 나뉘었습니다. LA, Chino Valley, Orange County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의 1차 동물병원과 보호소를 묶어 한 주씩 로테이션하는 방식으로 실습이 진행됐습니다.

여름 실습 때 포함된 병원도 있었고, 이번 겨울방학에 새롭게 추가된 선배님 병원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전문의로 구성된 2차 동물병원이 새롭게 포함되어 더욱 다양한 임상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 일정은 12월에 미리 공지되어, 평일마다 1~2개의 병원에 2~4명이 배정되는 식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출국 전, 치솟는 환율과 캘리포니아 산불로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산불이 진화되어 무사히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 참여기관> (제가 다녀온 곳은 3, 4, 6, 7, 8, 9번이었습니다)

1. Little Tokyo Pet Clinic(정혜옥 선배님)

2. TLC Animal Clinic(김현일 선배님)

3. Oso Pet care center(박귀영 선배님, 한상균 선배님)

4. Valencia Animal Medical Center(오현 선배님, 최기정 선배님)

5. South Hills Animal Hospital(박근형 선배님)

6. Rise Pet Health Emergency & Specialist (2차 동물병원)

7. Chino Valley Equine Hospital (말 전문 동물병원)

8. Antech Diagnostics(동물진단검사기관)

9. The Gentle Barn(대동물보호소)

원래 제 계획은 평일 4~5일 실습이었으나, 병원 사정으로 일부 병원 방문이 취소되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Valencia AMC에서는 Veterinary Technician(VT)인 Austin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오현 선배님과 인사를 나눈 뒤, 실습생에게 보호자 문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기본 문진을 VT가 담당하는데요, 실습생인 저희에게도 기회가 주어져 뜻깊었습니다.

영어로 현지 보호자와 대화하는 것이 걱정됐지만, Austin이 영어와 한글로 된 기본 질문표를 준비해주어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 외국인 실습생이 문진을 하러 들어온다면 당황했을 텐데 감사하게도 모두 반갑게 맞아주고 친절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문진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 수의사 선생님께 전달하면, 진료 시 선생님께서 추가 확인 후 심화 진료를 이어가셨습니다. 오후에는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과정을 수료하신 최기정 선배님과 함께 공원에서 영양학 피크닉을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전 진료를 참관하며 크게 세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상위 검사를 진행해야만 증상과 질환의 감별이 가능하지만, 보호자가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경우, 검사 필요성과 미실시 시 한계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보호자가 동의한 범위 내에서 진료를 진행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둘째, 산불 진화 직후 병원 근처와 보호자 집 마당에 들쥐 등 설치류가 많이 나타나 산불과 설치류 매개 질병에 대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셋째, VT가 기본 문진을 한 후 수의사가 진료를 시작하니 진료 효율과 회전율이 높아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오전에만 동기와 제가 참여한 문진이 8건이나 되었고, 다른 VT의 문진까지 합치면 보호자 대기시간이 짧아지고 진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Oso Pet Care Center에서는 박귀영 선배님이 CVPM(Certified Veterinary Practice Manager) 자격을 바탕으로 직접 병원 설계와 운영을 맡고 계셨습니다. 병원 내 각 공간의 배치, CCTV 위치 등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상균 선배님은 복강경 최소침습수술과 내시경 전문가로, 어린 암컷 웰시코기의 복강경 중성화 수술(난소절제술)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복강 내에서 난소와 고유난소인대를 찾고 절제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며 수술의 정교함에 감탄했고, 수술한 웰시코기가 오후에 직접 걸어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며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실감했습니다.

이날은 저희 실습을 위해 진료 수를 조절하셔서, 매 환자마다 직접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복부 촉진 방법, portable otoscope 사용, 심음 청진 등 다양한 실습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압력 센서 매트를 이용한 정형외과 검사도 해보며, 사지별 체중 분배와 균형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선배님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알차고 의미 있는 실습이었습니다.

수의전문의의 과제 설명

Rise Pet Health는 내과, 외과, 응급중환자의학, 영상의학 등 다양한 전문의와 수의사, VT Specialist, VT 등으로 구성된 24시 2차 동물병원입니다. 770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서 3일간 실습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수의사와 지원인력의 협력, 전문의들의 협진 체계, 그리고 다양한 과제를 경험하며 정말 값진 실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오전은 병원 구조와 분위기를 익히느라 분주했지만, 곧 다양한 진료 공간과 협진 체계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응급중환자의학과, 신경과, 그리고 수의사-지원인력 관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응급중환자의학과에서는 중환자실 허스키 환자의 차트를 보며 고소듐혈증(hypernatremia)의 원인에 대해 Dr. Wong에게 질문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저에게 원인을 찾아오라는 숙제가 주어졌고, 이후에도 환자 케이스마다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환자 사례와 연결해 hypernatremia 원인, 나트륨 이온 교정 속도, free water deficit 계산 등을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경련 발작으로 입원한 잉글리쉬 불독 환자의 신경검사와 Ddx 과제도 있었으나, 두 번째 신경 검사를 직접 하러 갔을 때는 이미 환자 증상이 심해져서 결국 보호자가 안락사 결정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겪었습니다. 과제를 받고 긴장 속에서 자주 쓰던 용어조차 까먹더라도 저를 기다려주고,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시간을 준 Dr. Wong에게 감사했습니다.

신경과에서는 내과 전문의 Dr. Collinet의 신경검사를 참관하며,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아 질문을 했고, 주호소 증상과 감별진단 과제를 받았습니다. 신경과 바닥에 앉아서 환자 옆에서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제가 제시한 답이 틀리자, Dr. Collinet이 VITAMIN D(Vascular, Inflammatory/immune-mediated, Trauma, Anomaly, Metabolic, Infectious, Nutrional/Neoplasia, Degenerative) 접근법을 칠판에 직접 설명해주셨고, 증상에서부터 감별을 시작하는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Registered Veterinary Technician 외에도 분과별 VT Specialist(VTS)가 존재하며, 각 과에서 환자 기본 처치와 차트 기록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VTS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경력과 케이스 경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수의사 지원인력이 전문성을 갖추고 환자 관리를 담당하기에, 수의사는 진단과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VT, VTS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테크니션 제도의 차이점을 실감했고, 수의학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미국 수의사 진로를 고민할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언어 소통 능력이었습니다. 수능과 영어 자격증 공부 덕분에 읽기와 듣기는 익숙했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공부할 때 ‘혹시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컸습니다. 진로 세미나에서 선배님들께서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간 미국에서 생활해보니 정말 귀가 트이고, 꽤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고,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전화영어 등으로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동물병원 실습에서 적극적으로 임하려 노력했지만, 실습생이 경험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제도적으로 실습생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청진기를 가지고 다니며 중환자가 아니라면 심음 청진을 해볼 수 있었고, 여유가 있을 때는 카테터 삽입 기회도 얻었습니다. 질문과 과제가 자연스럽게 오갔고, ‘May I?’, ‘Of course.’가 반복되는 분위기에서 적극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실습뿐 아니라, 동기들과의 추억도 소중했습니다. 원래도 자주 모임을 할 정도로 친했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놀이공원, 해변, 그랜드캐니언 등 다양한 곳을 함께 여행했고, 매일 저녁 마트에서 장을 봐와 직접 요리해 먹으며 나눈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동기들 덕분에 다소 낯설고 무서웠던 거리와 대중교통도 잘 이용할 수 있었고, 미국 문화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간 쌓은 추억이 앞으로의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미국 실습에서는 말병원 실습, Antech Diagnostics 견학 등 다양한 경험도 있었지만, 동물병원 실습 위주로 후기를 남겼습니다. 최대한 현장감을 살려 제가 보고 느낀 점을 전달하고자 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그 생생함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실습을 신청하기 전, ‘나는 나중에 미국에서 수의사를 할 생각이 없는데 굳이 가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는 동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미국에서 실습을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외임상실습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꼭 잡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임상수의사의 다양한 진로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미국 동물병원의 구조, 테크니션과 수의사의 관계, 비대면 진료(텔레벳), Antech와 같은 진단검사기관에서의 수의사 역할 등 다양한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수의사를 하더라도 앞으로의 임상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미국 사례를 통해 더 넓은 시각으로 고민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잘 이어져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며,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운영에 힘써주신 학교와 미국에 계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국대 수의대 본과 4학년 박유진

코젠바이오텍 ‘조류인플루엔자 진단 제품’ 동물위생학회서 관심

분자진단 전문기업 코젠바이오텍의 주요 동물질병 진단 제품이 한국동물위생학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코젠바이오텍은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광주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열린 제47차 한국동물위생학회에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One Health, 수의사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열렸으며, 국내외 수의학 및 동물위생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후 변화에 따른 동물 질병 동향, 축산 및 식품 안전, 인수공통감염병 관리, 인공지능 기반 가축질병 예찰 등 다양한 주제의 최신 연구 성과와 기술을 공유했다.

코젠바이오텍은 행사 기간 동안 전시 부스를 마련해 ‘PowerChek™ Animal Disease Real-time PCR Kit’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 시리즈는 아프리카돼지열병(돼지), 조류인플루엔자(가금류), 소럼피스킨병(소), 구제역(소·돼지 등 우제류), 광견병(개, 야생동물), 꿀벌질병(꿀벌) 등 다양한 동물 질병의 병원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축산업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코젠바이오텍의 조류인플루엔자 진단 제품들이 화제를 모았다.

소개된 조류인플루엔자 진단 제품은 △‘PowerChek™ Avian Influenza M Real-time PCR Kit’ △‘PowerChek™ AIV M, H5, H7 Real-time PCR Kit’ △‘PowerChek™ AIV H5, H7, H9 Real-time PCR Kit’로 구성됐다. 이 제품군은 닭, 오리 등 조류에서 채취한 구강인두 시료, 배설강 시료, 분변 및 요막액 등 다양한 유형의 시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이 유전자를 고감도·고특이도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다.

수의 바이러스 아형을 단일 검사로 동시에 판별할 수 있는 Multiplex Real-time RT-PCR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시료 준비부터 분석까지의 검사 과정을 간소화한 premix 타입으로 제공된다. PCR 저해물질 혼입 여부 확인을 위한 내부 대조군(Internal Control)과 양성대조군(Positive Control)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일부 제품은 허가 심사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백묘아 코젠바이오텍 총괄부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수의학 및 동물위생 전문가들과 소통하면서 코젠바이오텍의 기술력과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렸다”며 “기후 변화로 조류인플루엔자 진단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현장 요구를 반영한 진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젠바이오텍은 2000년에 설립된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인체와 동물 진단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외 진단검사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터뷰] 지속가능한 경마를 위한 수의사의 국제 활동, 한국마사회 송희은 수의사

말 수의사의 활동은 단순히 아픈 말을 치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경마가 보다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업무를 ‘경마수의’라고 일컫는데요, 10여년간 경마수의와 관련된 국제 교류에 힘써오다 최근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IGSRV)의 아시아 대표(Regional Representative Asia)로 선출된 한국마사회 말보건처 보건총괄부 송희은 수의사(사진)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2007년에 졸업했는데요, 본과 때 마사회 하계 실습에 참여하면서 말 수의사의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주변에서는 힘든 길이라며 말리는 분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말 수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마사회가 요즘은 거의 매년 수의사를 뽑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진 않았어요. 그래도 다행히 졸업하던 해 하반기에 공채가 생겼고, 합격했습니다.

학생 때는 막연히 말 수의사를 꿈꿨지만, 실제로 들어와보니 다양한 진로가 있더라고요. 앞으로 말 수의사가 할 일도 많고, 전망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이듬해인 2008년에 부산경마장 동물병원으로 내려갔어요. 5년여간 부산에 있었는데, 지방은 진료뿐만 아니라 방역, 경마수의 등 업무 전반을 다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두루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어린 여성 수의사가 흔하진 않았어요. 배우느라 고생했죠. 선배님들도 가르쳐 주시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웃음).

2013년에 다시 서울경마장으로 올라왔는데요, 한국도 국제 경주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였습니다. 해외의 말이 국내에 와야 하니 검역 문제도 있고, 도핑에 관해서도 약물 정책이나 검사법 등의 국제 표준화에도 발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관련 업무를 맡게 됐죠. IGSRV에 처음 가입한 것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국제 경주 시행을 위한 제도 개선 업무를 하다 보니, 실제로 해외에 나가서 보고 와야 할 니즈가 자연스럽게 생겼죠. 그렇게 2016년에 해외 연수를 떠나게 됐습니다.

그 전에는 마사회 수의사의 해외 연수를 보통 수술 같은 진료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면 저는 ‘경마수의’에 집중했죠. 6개월 동안 3개국을 돌며 국제 경주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웠어요. 우리와 교류하면서도 경마를 오랫동안 잘 운영해서 배울만한 곳으로 싱가폴, 호주, 홍콩을 섭외했습니다.

사실 당시는 ‘경마수의’라는 용어조차 많이 쓰지 않을 때였어요. 그런데도 윗선에서 경마수의에 대해 해외연수를 보낸다는 결정을 해주신 건 큰 결심이자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제 국제 경주를 시작하는 단계였어요.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았죠. 하나부터 열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배워야 했습니다.

당시 싱가폴 교류경주에 출전하는 한국 말과 함께 팀닥터로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 출전마가 경주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싱가폴에 남아 동물병원, 검역, 경마수의 업무들을 배웠죠.

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넘어갔습니다. 큰 국제 경주인 멜버른컵에서 검역이나 경마수의 업무 등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배웠습니다. 이후 홍콩으로 건너가 연수를 마쳤죠.

그저 그렇게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어요. 그때 얻은 네트워크를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해외 전문가 초청 세미나도 하면서 여러 나라의 진료나 제도 측면의 노하우를 소개했어요.

아시아경마연맹(ARF)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ARC)가 2018년 서울에서 열렸는데요, 당시 한국의 경마수의와 국제 경주를 소개하는 발표를 맡았습니다.

수의사는 물론 경마와 관련된 과학자들이 함께 모이는 ICRAV(International Conference of Racing Analysts and Veterinarians)가 같은 해 두바이에서 열렸는데 여기에도 한국 최초로 참석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을 계기로 네트워크도 넓어졌어요.

국제 활동을 하다 보면 시차 때문에 이메일이 거의 24시간 옵니다.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 이번 집행부가 특별히 활발한 편이어서 힘들기도 하고요(웃음).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받아 아시아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하거나 의견 취합, 발표, 기고 등 아시아 대표가 되어서 일이 더 많아졌네요. 내년 2월에서 호주에서 열릴 ICRAV도 준비해야 하고요.

경마수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말의 부상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도핑 관리입니다. 사실 ‘경마수의’가 화두가 되기 전에도 수의사들이 경마장 안에서 하던 일들이긴 합니다.

경주마의 부상은 전세계적인 화두입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주로 문제를 제기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그 최전선에 수의사들이 있죠. 부상 예방은 출전 제외 문제와 연결되어 있어서요, 단호해야 할 필요도 있고 긴장감도 있습니다.

도핑 관리에도 수의사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것도 경주마의 복지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죠.

도핑이라고 하면 금지된 호르몬제 같은 걸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최근 도핑의 정의는 넓어지고 있습니다. 비단 약물뿐만 아니라 능력을 가감하기 위한 행위나 조치까지도 도핑에 해당될 여지가 있습니다. 경주 성적과 돈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의약외품이나 보조제 등 다양한 걸 시도해보려는 경우가 많아요. 이들이 도핑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판단해주어야 하는 문제로 연결됩니다.

국제기구에서도 이런 기준들을 논의하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어요. 치명적인 부상 방지, 동물보호단체와도 연관된 말의 복지 문제, 경마의 공정성 등은 경마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어 있거든요.

이와 관련해 치명적 부상을 예측하는 모델이나 바이오마커 개발, 무선 센서를 이용한 경주마 훈련 운동생리 자료 분석, 경주마 진료체계 개선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당일 말보건처 동물병원 앞에서 진행된 출전신청 전 마체검사

‘출전신청 전 마체검사’ 말씀이시군요. 경주하는 말이다 보니 운동 관련 질환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직전 경주나 주행심사에서 마체에 이상이 확인됐거나 추가로 봐야겠다는 판단이 들면 ‘출전신청 전 마체검사’ 대상으로 지정합니다. 이 검사를 통과해야 그 다음주에 있을 경주에 출전할 수 있죠.

사실 수의사들은 매일, 계속 말을 봅니다. 같은 말도 그 상태는 변화무쌍하거든요. 아침 일찍 나와서 말들의 새벽 조교를 관찰하기도 하고요, 경주 전 주행 심사도 합니다. 경주하는 당일에도 시합 전후로 모든 말들을 검사합니다.

경주가 있는 날 수의사들의 업무는 아침 7시에 시작합니다. 경주 전 도핑검사를 위한 시료채취부터죠.

저는 경주 전 시료채취를 하지는 않지만요, 8시쯤에는 나와서 그날 출전하는 말들의 기록을 하나하나 보면서 프리뷰를 합니다. 9시가 넘으면 경주 전 마체검사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합니다. 경주로 사고에도 대처하고, 심판과도 소통하고, 틈틈히 기록도 남기고, 경주 후 마체검사까지 하게 되죠. 별일이 없다면 경주가 있는 날도 오후 7시 전에는 끝나네요. 별일이 생긴다면 알 수 없게 되지만요(웃음).

경주가 없는 날은 통상의 9to6입니다. 요일별로 경주마 출전신청 관리나 주행심사, 출전신청 전 마체검사 등이 이어지고 그 외의 행정업무도 하죠.

실무를 조금 덜할 수 있게 됐다 정도일까요(웃음)? 다 그때 나름의 고민과 힘든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라떼는’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근무환경이 좋아졌어요. 배우거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고, 해외 네트워크도 넓어졌죠. 이러한 부분에 저도 역할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말 수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아요. 말을 다루는 일은 위험하고, 환경이 쾌적하지도 않을뿐더러 체력 소모도 크죠. 심지어 경마산업은 코로나 이후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남들과는 조금 다른, 그렇지만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누군가는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더 나아가 경마와 말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실험동물 절반 이상이 최고 고통등급 동물실험에 쓰인다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이 459만마리로 집계됐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실험동물 사용량은 2022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소 줄어든 반면 큰 고통을 유발하는 실험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최고 고통등급인 ‘E등급’에 사용된 실험동물의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6월 3일(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실적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를 공개했다.

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매년 국공립기관과 대학, 의료기관, 일반기업에서 운영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실태와 실험동물 사용량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 동물실험을 벌이는 기관은 소폭 늘고 있다. 한 해 동안 실험동물 사용실적이 있는 기관의 숫자는 2024년 496개소로 전년대비 4개소 늘었다. 설치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숫자도 전년대비 6개소 늘어난 556개소로 집계됐다.

2024년 동물실험 고통등급별 동물별 사용실적

2024년 연간 실험동물 사용량은 459만 2,958마리로 전년(4,581,798마리)보다 11,160마리 증가했다.

매년 증가하던 실험동물 사용량은 2022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3년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2024년에는 다시 소폭 반등했다.

동물종별로는 원숭이류와 기타포유류, 설치류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대비 사용량이 줄었다. 그러나, 실험동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치류의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총 459만 2,958마리의 실험동물 중 설치류가 88.6%(406만 7,518마리)였는데, 마우스가 3,744,411마리, 랫드가 268,600마리, 기니피그가 52,340마리, 햄스터류가 1,452마리 이용됐다.

이는 고통등급이 높은 동물실험의 비중이 증가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설치류 실험동물의 85%가 고통등급이 높은 D등급, E등급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E등급은 척추동물에서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하지만, 마취제나 진통제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실험으로 분류된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유발하는 실험인 셈이다.

E등급 실험의 비중은 매년 증가를 거듭하고 있다. 2024년에는 51.5%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실험목적별로는 법적 규제시험과 기초연구, 중개 및 응용연구에 집중된 경향이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2022년 113만마리에 달했던 중개 및 응용연구 목적 실험동물 사용량은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54만마리에 그쳤다.

충북대·전북대·제주대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 연다

충북대·전북대·제주대가 공동 주최하는 2025년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이 6월 26일(목)과 27일(금) 양일간 전남 구례에서 열린다.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이 매년 여는 워크숍은 야생동물의학에 관심 있는 수의사와 수의대생을 비롯해 비(非)수의사, 타 전공 대학생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소개, 야생동물 질병 현황뿐만 아니라 곰 생츄어리, 외래성 동물 진료 등 새로이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을 함께 다룬다.

아울러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종 복원의 현장 거점인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견학 및 실습이 이루어지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첫날인 26일에는 지리산 스위스 관광호텔에서 이론 세미나가 진행된다. 이튿날인 27일에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에서 견학 및 실습이 이어진다.

모든 숙박비와 식비는 무료이며, 이동의 편의를 위해 충북대와 전북대에서 버스를 대절해 신청자들과 함께 구례로 이동할 예정이다(개별 이동 가능).

이번 행사는 야생동물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충북대·전북대·제주대) 및 한국야생동물의학회에서 주관하며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후원한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고양이 복부초음파 기초스캔 : 위장관 중심으로

이번에는 위장관을 중심으로 고양이의 초음파 스캔에서 중요한 요점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고양이의 위는 간의 뒤쪽인 복부의 좌측에 존재합니다. 유문부와 십이지장의 앞굴곡 부위는 간의 문(hilum)의 뒤쪽과 문맥의 복측에 있습니다. 이 앞 십이지장의 굴곡부위는 후방에서 폐쇄된 각을 형성하며, 중간에서 우측 간엽의 후복부의 표면에 위치합니다.

개와 달리 고양이에서 하행십이지장은 복벽의 중앙에서 발견되며, 우측 복벽과 접촉하지 않습니다. 이 앞 십이지장은 간 후엽의 미상엽의 복측과 우측 신장까지 달리며, 이후 내측으로 후 십이지장 굴곡을 형성합니다. 이곳에서부터 공장이 되며, 공장과 근위 회장은 복부를 통해 따라갑니다. 말단의 회장은 일반적으로 복부의 우측에서 발견되며, 회맹연접부로 연결됩니다. 여기에서 회장은 결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맹장은 작고 분획화되어 있지 않으며, 가스 성분이 없습니다. 맹장과 상행결장은 하행십이지장의 내측에 존재합니다. 맹장을 지나 상행결장은 앞쪽으로 달리며, 짧은 구획은 복강의 우측으로 달립니다.

그림 1. CT 영상 volume rendering으로 재구성한 위장관 그림.
1. 위의 분문, 2. 위 밑바닥, 3. 유문부, 4. 하행 십이지장, 5. 공장, 6. 회맹 연접부, 7. 결장, 8. 하행결장

초음파로 위장관을 검사할 때 고양이가 12시간 동안 금식한 상태면 좋으며, 물은 자유급식해도 됩니다. 초음파 프로브는 고주파수(약 11~15MHz)의 선형 프로브가 위장관을 더욱 자세히 검사하는 데 좋습니다. 완전한 검사는 장축상과 단축상의 영상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검사에 앞서 고양이 위장관의 분절 두께를 알아보면, 아래 표11과 같습니다.

표1. 정상 고양이의 위장관 분절의 두께(단위: mm)

고양이의 위장관은 5개의 층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장의 그림은 아래와 같습니다.

초음파학적으로 위장관은 5개의 층(layer)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 내측에 음식물이 지나는 점막계면, 그리고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과 장막층으로 되어 있고, 점막층과 근육층은 저에코성(hypoechoic)으로 보이며, 나머지 층들은 고에코성(hyperechoic)으로 보입니다.

그림 2. 위장관내 층간(layers)의 정상적인 구분. 각 층의 모양과 상대적 두께는 위장관 구역에 따라 다름.
(a) 내강에 소량의 가스가 있는 위저부의 횡단면.
(b) 내강 내 점막 패턴을 보이는 여러 공장 분절의 종단면.
(c) 회장결장 접합부 부근 회장의 종단면.
(d) 내강에 대변이 있는 하행결장의 종단면.

고양이의 위는 비어있을 때, 단축상은 마치 ‘수레바퀴’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위의 장축이 척추와 평행해서 마치 “J” 모양으로 방사선(VD view)으로 나타납니다2.

그림 3. (a, b) 두 마리 고양이의 비어있는(empty) 위저부의 정상적인 초음파 영상. 내강으로 돌출된 뚜렷한 추벽(rugal fold)이 특징적인 ‘수레바퀴’ 모양을 보임. (a)에서 측정 캘리퍼스는 위벽의 추벽과 추벽 사이 두께를 나타냄.

회장이 가장 두꺼운 벽을 가졌다고 하나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께는 비슷하며, 결장이 가장 얇은 두께를 보입니다.

그림 4. 정상 고양이의 유문부와 십이지장 연결부위의 초음파영상2. 소량의 음식물이 함유된 유문부는 이 영상의 우측에서, 비워진 십이지장은 좌측에 보임.
그림 5. 정상 고양이에서의 공장과 회장의 초음파영상2. (a) 회장의 몇 개 분절이 근거리 및 중간 시야에서 나타나 보임. 십이지장과 공장 벽 모두에서 두꺼운 무에코 점막층을 나타냄. (b) 영상 근거리에서 왼쪽의 회장 분절, 우측의 공장 분절이 보이며, 회장의 두껍고 고에코성의 점막하층이 공장과 구별할 수 있음. *는 약간 커진 공장 림프절임.
그림 6. (a, b) 회장결장 연접부위의 초음파영상2. 회장이 우측에, 결장이 좌쪽에 보임. 좁아져 보이는 부위는 회장결장의 괄약근임. (b)에서 결장의 벽이 염증 질환으로 약간 비후되어 보임.
그림 7. (a, b) 고양이 맹장의 정상 초음파영상2. 맹장벽 내의 저에코성 영역은 점막과 점막하층 내의 여러 개의 합쳐진 림프소절(lymphoid follicle)임.

1) 위장관 벽 비후(GI Wall Thickening):

염증성 질환은 종종 경미한 미만성 벽 비후와 함께 정상적인 층(layer) 구조를 보입니다. 정상 초음파 검사로 염증성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종괴 병변(mass lesions)은 국소적이고 중등도에서 현저한 벽 비후와 관련되며, 층상 구조의 부분적 또는 완전한 소실은 종양(neoplasia)을 의미합니다. 심한 염증도 드물게 층상 구조 소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만성 근육층 비후(diffuse selective thickening of the muscularis)는 염증성 장질환(IBD) 또는 저등급(소세포) 림프종(low-grade (small-cell) lymphoma)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림프종(lymphoma)도 IBD보다 더 흔하게 보고됩니다. 또한 근육층 비후는 평활근 비대(smooth muscle hypertrophy) 또는 비만세포종(mast cell tumors), 히스토플라스마증(histoplasmosis), 호산구성 섬유화 위염(eosinophilic fibrosing gastritis)과 같은 다른 질환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림 8. 정상 소장을 가진 고양이(왼쪽)와 만성 장병증 징후로 내원한 고양이(오른쪽)의 시상 초음파영상3. 원거리 시야에서 점막층(mucosa), 점막하층(submucosa), 근막층(muscularis), 장막층(serosa)이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음. 정상 소장과 비교했을 때, SCL(small cell lymphoma)을 앓은 고양이의 고유근막(muscularis)이 비후되어 있음.

2) 종괴(Masses):

림프종(lymphoma)은 가장 흔한 고양이 위장관 종양으로 하나 이상의 종괴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림 9. 고양이 소화관 림프종(GI lymphoma)의 초음파영상4. 2마리 성묘에서 림프종으로 GI 종괴가 나타남. 이 두 케이스 경우 위벽 층의 소실과 저에코성의 위벽의 비후를 보임.
그림 10. 십이지장(a, b), 공장(c, d) 및 회장(e, f)의 초음파 종단 이미지3. 왼쪽 이미지는 림프종이 있는 고양이(a, c, e)의 이미지. 화살표는 장 시상 이미지의 장막 표면을 나타냄. 정상 장부분은 크기가 작고 근육막이 얇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음(b, d, f). 림프종이 있는 고양이(c)의 근육막은 근육막:점막하 조직의 비율이 1보다 크고, 정상 고양이(d)에서의 비율은 1보다 작음. 림프종이 있는 고양이(e)의 회장은 정상 고양이(f)에 비해 근육막이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음.

호산구성 경화성 섬유증식증(feline gastrointestinal eosinophilic sclerosing fibroplasia, FGESF)은 위장관 종괴의 감별진단 해야 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초음파 소견이 종양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 FGESF 병변은 종양과 달리 일반적으로 더 ‘딱딱하고 거친(hard and gritty)’ 느낌으로 보입니다.

선종성 용종(adenomatous polyp)은 양성 장종괴로, 유문십이지장 접합부(pyloroduodenal junction)에서 작은 고에코성 균일 결절(echogenic homogeneous nodule)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장관 내강으로 돌출됩니다. 용종(polyp)은 종종 내용물과 쉽게 혼동될 수 있습니다.

3) 이물(Foreign Bodies):

고양이에서는 재봉틀용 실, 치실, 끈과 같은 선형 이물(linear foreign bodies)이 비교적 흔합니다. 선형이물이 있을 경우, 장이 주름져(plication) 있는 소견과 주름진 장의 내강을 통과하는 얇고 고에코성의 선형 물질이 보입니다. 선형 이물은 보통 부분 폐색만 유발하므로 동반되는 장 확장이 거의 없습니다.

그림 11. 5개월 된 고양이에서 나타난 선형 이물4. 진정시킨 후 구강 검사에서 실이 고양이 혀의 기저부에서부터 식도까지 연결된 것을 확인하였음. 이물 때문에 접혀진 소장의 초음파 영상.

비선형 이물(non-linear foreign bodies)은 일반적으로 장관 내강에 강한 에코성 계면과 깨끗한 후방 그림자(clean distal acoustic shadowing)를 가진 구조물로 보이며, 이물 원위부의 장은 빠르게 정상 직경으로 돌아갑니다.

그림 12. 비선형 이물의 전형적인 초음파영상4. 공장의 장 분절이 강한 에코성의 계면과 그 뒤에 깨끗한 영상그림자를 보이고 있음. 탐색적 개복수술 후 최종 진단은 모발위석(위모구, trichobezoar)으로 확인됨.

방사선 검사에서 명확하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경우, 선형 이물은 보통 초음파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씨앗이나 뼈와 같은 금속성 이물은 방사선으로 확인이 쉽지만, 치실이나 끈과 같은 선형 이물 또는 형태가 불분명한 이물은 방사선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워 복부초음파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초음파를 통해 이물의 위치와 장 폐색 유무를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이물로 인해 장 천공(파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보이면 즉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장중첩 (Intussusception): 

초음파 소견은 개와 일치하며, 횡단면에서 affected intestinal segment는 원형의 ‘표적(target-like)’ 또는 ‘황소 눈(bull’s eye)‘ 모양을 나타냅니다.

그림 13. 고양이의 장중첩 초음파영상4. (a) 장중첩의 외막이 내측으로 장을 채우고 있음. (b) 고에코성의 지방과 장간막 혈관(화살표)이 중첩의 내강에서 유입되어 있음. 내측에 있는 장벽의 부종 때문에 정상적인 장벽층의 부분적 손상이 있음.

5) 장 주름 (Intestinal Corrugation):

장벽이 규칙적이고 대칭적인 물결 모양으로 보이며, 장막(serosa)은 곧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비특이적인 변화로 장염, 췌장염, 복막염, 종양, 장벽 허혈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림 14. 장의 주름 모양의 예4. 대부분의 장벽이 물결 같은 모양이며, 장막층은 완전히 곧게 보임.

6) 점막 섬유화(Mucosal Fibrosis):

점막하층과 평행하는 고에코성 점막 밴드(hyperechoic mucosal band)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점막 섬유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임상적 의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7) 림프절 비대 및 주변 지방 변화:

확대된 저에코성 림프절(enlarged hypoechoic lymph node)과 고에코성 반응성 지방(hyperechoic reactive fat)은 염증성 장질환이나 종양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8) 맹장벽 층상 구조 소실:

맹장벽의 층상 구조 소실은 일반적으로 종양과 관련이 깊지만, 고양이에서는 typhlitis(맹장염)를 시사할 수 있으며 반드시 종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림 15. 맹장염1. (a) 맹장의 원위부분은 영상에서 우측과 좌측의 근위에서 나타나 보임. 맹장의 근위부위의 벽 비후와 정상적 층 소실을 보임. (b) 림프절 주변의 장간막 지방의 에코성 증가와 함께 보이는 약간의 회결장 림프병증(ileocolic lymphadenopathy)을 보임.

9) 장관운동(Peristalsis):

정상적으로 분당 1~3회의 연동운동이 관찰됩니다.

참고문헌:

1. Torroja RN, Mino ED, Gerlach YE, Pereira YM, Restrepo MT: Diagnostic ultrasound in cats. Servet. 2015. pp. 97-120.

2. Sally Griffin: Feline abdominal ultrasonography: what’s normal? what’s abnormal?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1:1039-1046. 2019.

3. Marsilio S. : Differentiating inflammatory bowel disease from alimentary lymphoma in cats: Does it matter? Veterinary Clinics of North America: Small Animal Practice. 51(1):93-109. 2021.

4. Sally Griffin: Feline abdominal ultrasonography: what’s normal? what’s abnormal? The diseased gastrointestinal tract.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1:1047-106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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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벳 454회] 반려동물 기생충 검사, 국가 지원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2024 기생충 감염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반려동물 기생충 감염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어느 정도 기생충 예방을 하고 있었지만, 기생충 검사는 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동물등록제와 연계한 기생충 예방약 투여 및 검사 의무화, 국가 차원의 반려동물 기생충 검사비용 보조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위클리벳 454회에서 ‘2024 기생충 감염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기생충 예방과 검사 현황과 필요성에 관해 소개해 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문정희 배우의 반려견 ‘마누’가 남긴 것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호)가 문정희 배우(사진)를 홍보대사로 선정했습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6월 18일(수)에 열립니다.

문정희 배우는 7년간 함께한 반려견 ‘마누’를 올해 2월 떠나보냈습니다. ‘마누’가 떠났을 당시, 마누와 친했던 수의사들이 슬퍼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사실, 저에게 문정희 씨와 마누에 대한 기억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FASAVA2025 홍보대사로 문정희 배우님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문정희 배우님과 남편 김원범 작가님이 여는 사진 전시회 ‘금빛동행-나의 골든 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한 순간들’에 직접 가보고, 반려견 ‘마누’가 문정희 배우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어봤습니다.

전시회는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 갤러리카페 룩인사이드(Look-in-Side)에서 6월 16일까지 열린다.

“마누가 아니면 안 돼”

문정희 배우와 김원범 작가에게 마누는 첫 번째 반려견이었습니다. 우연히 생후 2달 반 정도 된 골든리트리버 강아지를 잠시 임시보호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게 ‘마누’였습니다. 일주일 임시보호를 한 뒤 마누를 돌려보냈지만, 둘은 마누가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마누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반려견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공부부터 시작한 것이죠.

골든리트리버가 대형견이고, 털도 많이 빠지는 등 관리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누가 아니면 안 돼”, “꼭 마누여야만 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골든리트리버를 잘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임시보호 이후 일주일 만에 마누를 다시 데려온 부부는 아예 마누를 위해서 서울의 아파트에서 김포로 이사를 했습니다. 집 앞뒤로 녹지가 있는 타운하우스입니다. 마누와 함께 한 시간 이상 녹지를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삶의 중심은 마누가 됐습니다.

이 나뭇잎 언제 내 얼굴에서 치워줄 거예요 엄마?(김원범 작가 제공)

‘마누’는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의 ‘임마누엘’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마누를 항상 하나님께서 보살펴 주길 바라며 지었습니다. NBA에서 뛰었던 농구선수 ‘마누 지노빌리’ 이름도 참고했습니다. ‘마누’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아르헨티나 농구를 구원한 마누 지노빌리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마누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반려견이었습니다. 공놀이와 수영, 눈밭에서 뛰어놀기를 즐겼습니다.

사진이 오랜 취미였던 김원범 작가는 마누를 키우면서 다시 사진을 시작했고, 마누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작업이 가장 큰 즐거움이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시회장에는 김원범 작가가 찍은 사진 4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주제인 ‘금빛동행(Golden Companionship)’은 골든리트리버의 골든과 반려동물의 컴패니언, 그리고 마누와의 여정 자체가 금빛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귀한 의미가 담긴 주제입니다.

전시회는 마누가 좋아했던 공놀이, 수영, 산책 등을 주제로 한 세션들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구역에는 마누가 가지고 놀았던 공이 전시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공놀이를 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이빙 대회에 나가 우승까지 할 정도로 물놀이를 좋아했던 마누. 수영장과 바다에서 즐겁게 노는 마누 사진들 앞에는 마누가 물놀이를 할 때 가지고 놀았던 상어 장난감이 놓여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뛰어노는 사진도 많았는데, 제주도와 속초를 많이 갔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본 관람객들이 “마누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되게 행복했겠다”고 말하는데, 문정희 배우는 오히려 “저희가 더 행복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천 배, 만 배 더 행복했어요. 너무 행복한 7년이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문정희 배우와 마누가 산책하는 사진들 앞에는 마누의 이름이 새겨진 리드줄이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놓여있었습니다. 마누와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걸까요.

문정희 배우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한 바퀴에 7km 정도 되는 속초 영랑호를 마누와 많이 뛰었다고 한다. 뛰고 나면 이곳에서 항상 같이 쉬었다고(김원범 작가 제공).
마누와 문정희 배우. 마누가 수술을 받은 뒤라 앞다리와 배 부분이 삭모되어 있다(김원범 작가 제공).

건강했던 마누는 어느 날 혈관육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비장이 파열되어 응급으로 비장절제술을 받았죠. 이후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항암치료를 받다가 올해 2월 별이 됐습니다.

문정희 배우는 마누의 투병 과정에서 수의사들의 고충과 진정성을 많이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FASAVA2025 홍보대사로서 보호자와 수의사의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마누가 살아있을 때 기획됐습니다. 사진전이 마누에게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해 전시회 준비를 시작했는데, 마누가 아프게 됐고, 결국 마누가 떠난 뒤에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선물로 준비한 전시회가 추모전이 되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원범 작가는 “마누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축제의 시간으로 기획했던 이 사진전은, 비록 마누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하늘나라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 마누를 기억하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행복한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정희 배우는 마누와의 추억을 담은 책을 준비 중입니다. 책에는 김원범 작가가 찍은 사진도 많이 담길 예정입니다. “마누가 저희에게 선물처럼 왔잖아요. 저희도 선물로 주려고 해요”. 문정희 배우가 책을 쓰는 이유입니다.

손에 든 거 언제 던지실 거예요 엄마?(김원범 작가 제공)

문정희 배우는 마누를 통해 “반려동물을 만나는 것은 큰 사랑의 축복이고, 다른 존재로부터 받는 신뢰와 사랑은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든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또, 마누의 죽음을 통해서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제 죽음도 생각해 보게 됐으며, 이를 통해 매 순간을 더 귀하게 느끼게 됐다”고 전합니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도 커졌습니다. “작은 개미도 세상에 나와 함께 공존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문정희 배우는 “마누는 사람보다 더 큰 믿음과 신뢰, 사랑을 줬습니다. 마누를 키우기 전에는 생명에 대한 인식이 사람에게만 국한되어 있었는데, 마누를 통해서 그 대상이 넓어졌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마누가 남기고 간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인연도 만들어줬습니다.

“마누 덕분에 새로운 사람도 알게 됐고, 다른 강아지들도 알게 됐습니다. 마누가 만들어 준 소중한 인연들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 같아요”. 문정희 배우가 강조한 말입니다.

전시회에 가보니, 마누를 몰랐던 분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떠난 자신의 반려동물을 떠올리면서 실컷 울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금빛동행-나의 골든 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한 순간들’ 사진전은 마누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를 넘어서 많은 사람에게 힐링의 장소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반려견 V-clamp 수술 예후, 미국수의내과학회지에 최초 게재한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국내 의료진이 수의내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갖는 미국수의내과학지(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JVIM)에 TEER 수술에 대한 후향적 분석 논문을 최초로 게재해 관심을 받고 있다.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 심장 혈관센터 소속 수의사들의 ‘개 이첨판 폐쇄부전증에 적용하는 최소침습수술(Transcatheter edge-to edge repair, TEER) 논문’이 최근 미국수의내과학저널에 게재된 것이다. 수술 대상 환자군 선정과 수술의 술기, 합병증과 학습곡선까지 담겨있는 미국수의내과학지 최초의 TEER 연구 논문이다.

논문은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심장판막센터 이정민, 엽경아 수의사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고, 이외에도 이선태, 이아라, 정윤서 수의사 등이 함께했다(Retrospective Evaluation of Transcatheter Edge-To-Edge Mitral Valve Repair in Dogs With Myxomatous Mitral Valve Disease).

일명 ‘V-Clamp’ 수술로 알려진 TEER 수술은 흉강을 오픈하고 심장을 노출시켜 V-clamp 기구를 삽입 장착, 이첨판막을 성형하는 하이브리드수술이다(외과 수술+중재 시술). 지난 2023년부터 국내에서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첨판 폐쇄부전증(점액종성 승모판막 질환, MMVD)은 개에서 가장 흔한 후천성 심장질환으로, 전체 개 심장병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심장의 구조 변화를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심부전으로 진행된다. 과거에는 주로 약물로 관리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개심술과 TEER 등 수술적 접근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고, 많은 환자에게 임상적 이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의학 분야에서 TEER 수술에 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는 제한적이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이번 연구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9월까지 TEER 수술을 받은 개 20마리를 분석했다. 나이는 8~14살 사이였으며, 체중은 2.05kg부터 7.8kg까지였다. MMVD는 B2, C, D 단계였다.

의료진은 TEER 수술을 받은 개에서 수술 전과 수술 후 3개월에 걸쳐 이첨판 역류량, 심장크기, 처방 약물 등의 변화, 합병증, 사망원인 등을 자세히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TEER 수술 이후 3개월 차에 이첨판 역류량(Regurgitant volume)이 3.96ml/kg→1.25ml/kg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좌심방 대동맥 비율(LA/Ao), 체표면적 보정 좌심실 이완기 내경(LVIDDn) 등 좌심의 용적 과부하를 의미하는 지표들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의료진은 “사람에서 마이트라클립 시술(TEER)은 80세 이상의 고령, 심각한 수준의 병발질환 등으로 개심수술 고위험군이라고 판단되는 환자에게 추천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TEER 수술을 받은 20마리의 반려견 중 90% 이상이 만성신부전,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 만성 상부호흡기 폐쇄질환, 만성장병증, 만성췌장염 등의 병발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한 마리가 3~4개의 병발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며 다양한 병발질환이 있는 이첨판 폐쇄부전증 개에서 TEER 수술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EER 수술을 받은 20마리 환자의 위험요소와 장점을 분석한 수술 전 평가표
경식도 심장초음파(TEE) 및 3D 재구성 영상으로 본 TEER 수술의 순서. (A) An apex puncture was made with a guide wire. (B) Following the guidewire, a 14-Fr sheath dilator set was inserted into the left ventricle. (C) The sheath was advanced into the left atrium with careful maneuvering. (D) The V-clamp was deployed, starting with the front clamp in the left atrium, followed by the rear clamp. (E) The position of the clamp was adjusted to ensure centering and proper alignment with the mitral valve. (F–G) Alignment of the clamp was confirmed using 2D and 4D echocardiography, ensuring it was perpendicular to the valve. (H) The clamp was hard closed after a soft closure check. (I–J) After measuring captured lengths of leaflets and mitral pressure, the clamp was released.
수술 중 클램프 장착 전, 후의 이첨판 역류 정도를 평가한 경식도 심장초음파(TEE). 클램프 장착 후 역류량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 2D TEE images prior to clamping; (B) 2D TEE images post-clamping; (C) 3D TEE images prior to clamping; (D) 3D TEE images post-clamping.
 
시술 전 및 시술 후 3개월 동안의 방사선 및 심장초음파 검사상 주요 수치 변화. TEER 시술 전후 심장의 크기 및 이첨판 역류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된다. 표준화된 모니터링 프로토콜 부족, 다른 초음파 장비 사용 등에 따라, 생존한 환자 중 일부 개체의 수치 평가는 제외됐다.

TEER 팀에서 수술을 맡고 있는 엽경아 수의사는 “병원에 방문하는 심장병 환자들이 오직 심장병만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병발질환이 있는 심장병 환자를 살리고, 더 나은 삶의 질로 더 오래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환자에게 유리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고민은 최대한 많은 ‘증거’를 가지고, 여러 분야의 수의사가 함께 고민해야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며 “TEER도 그러한 선택 중 하나다. 벼랑 끝에서 찾아온 환자를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중환자과 수의사가 한마음으로 애써서 살려내면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실제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시간에 상관없이 환자의 전원을 수용하고, 상황에 따라 투석과 초여과 등의 응급처치도 시행하며, 가능하면 TEER 수술을 진행해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량의 이뇨제를 사용하면서 신부전이 온 환자에서 TEER 수술 후 신장 손상 관련 수치들의 개선이 관찰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의 특징은 사망 케이스와 사망원인, 그리고 학습곡선(learning curve)에 관한 내용도 자세히 담겨있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고령의 병발질환이 있는 우리나라 소형견 환자와 미국이나 유럽 환자의 TEER 수술의 위험요소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겪은 학습곡선에 관한 내용도 반드시 보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20마리의 환자 중 7마리가 술후 9일 이내에 사망했는데, 수술 성공률이 초기 10마리(50%)와 후기 10마리(80%)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논문은 2024년 9월까지의 TEER 수술 케이스를 분석한 것이다. 이후 경험이 더 쌓이면서 2025년 현재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TEER 수술 이후 퇴원까지 수술 안정성은 100%, 30일간의 생존율은 90% 이상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TEER팀 내과 이정민 수의사는 “이첨판 폐쇄부전증의 관리에서 환자에게 약물적 관리가 더 적절한지,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판단하는데 경식도초음파를 통한 3D 심장 재구성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활용한 정밀한 심장 구조 및 역류량 평가를 통해, 이첨판 폐쇄부전증 환자에게 보다 명확하고 적극적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수의사는 또한 “TEER 수술을 할 때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중환자응급의학과 간의 긴밀한 협진이 치료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부터 TEER(V-clamp) 수술을 시행한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현재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최소침습 방식의 TEER 수술을 가장 활발히 시행하는 동물병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스위스,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내원하고 상담을 의뢰하고 있다. TEER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국제 교육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데, 실제로 여러 해외 수의사가 수술을 견학하고자 병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환자에 대한 자문 요청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점점 더 많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심장전문센터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에도 또! 실효성 없는 외장형 등록이 더 많았다

2024년 1년간 24만 5천여 마리의 반려견이 새롭게 동물등록을 했다. 내장형 등록비율이 계속 상승 중이지만, 여전히 실효성 없는 외장형 등록이 더 많았다. 동물등록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할 때마다 외장형 등록비율이 50%를 넘는 현상도 이어졌다.

외장형 등록 방법을 없애지 않는 한 동물등록제의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비판을 정부가 수용할 때도 되지 않았나.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1년간 새롭게 동물등록을 한 반려견은 245,236마리로 전년(257,989마리) 대비 약 4.9% 감소했다.

반면, 반려묘 신규 등록은 14,673마리로 전년(13,499마리) 대비 11.3% 증가했다.

개, 고양이를 합친 전체 신규 동물등록 수는 259,909마리 전년(271,173마리) 대비 4.2% 감소했다. 고양이의 동물등록이 늘었지만, 신규 반려견 등록이 매년 감소 중이기 때문이다.

신규등록 반려견 245,236마리 중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등록한 개체는 119,900마리(48.9%)였고, 외장형 등록 개체는 123,336마리(51.1%)였다. 동물등록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외장형으로 등록한 반려견이 5,436마리나 더 많았다. 다만, 내장형·외장형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22년의 경우 내장형 등록비율이 46.2%, 외장형 등록비율이 53.8%였고, 2023년에는 내장형이 48.6%, 외장형이 51.4%였다.

검역본부는 실효성 없는 외장형 등록이 12만 마리 이상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내장형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자평했다. 부작용은 신경 안 쓰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모양이다.

고양이 동물등록 증가는 반가운 부분이다.

현재 개의 동물등록은 의무화되어 있지만, 고양이 등록은 의무화되어 있지 않고 보호자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자율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동물등록을 하는 보호자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내장형 등록만 허용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등록을 할수록 ‘동물유기 방지+유실 시 인도 증가’라는 동물등록제의 실효성 증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개의 동물등록 방법도 내장형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정부는 최근 마련한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에 ‘동물등록 내장형 일원화’ 계획을 제외하고, “법정 동물등록방식(내장형 마이크로칩, 외장형 태그) 이외에 생체인식 방식에 대한 기술 검증 및 민간 활용 활성화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담는 우를 범했다.

정부가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할 때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외장형 등록비율이 과반을 차지하는 결과는 지난해에도 반복됐다.

정부는 2019년, 2021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2024년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은 8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됐다.

2016년 이후 9년간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지 않은 4개년은 내장형 비율이 58.9%~67.5%로 절반 이상이었다. 하지만,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5개년은 모두 외장형 등록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처음 운영한 2019년 이전에는 3년 연속 내장형 등록 비율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때는 심지어 외장형 인식표로도 등록이 가능한 시점이었다.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의 부작용은 명확하다.

외장형 동물등록이 가능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대적으로 동물등록을 홍보하니 내장형보다 손쉬운 ‘외장형 등록’을 선택하는 보호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동물등록 방식의 내장형 일원화 없이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것은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실효성 없는 방법을 선택하라고 보호자의 등을 떠미는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심지어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두 번이나 운영한다.

최근 9년간 반려견 동물등록방식 비율(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2016년 : 내장형 65.2% 외장형 27.6% 인식표 7.2%

2017년 : 내장형 67.5% 외장형 25.8% 인식표 6.7%

2018년 : 내장형 61.0% 외장형 27.7% 인식표 11.2%

2019년* : 내장형 44.3% 외장형 31.4% 인식표 24.3%

2020년 : 내장형 58.9% 외장형 17.8% 인식표 23.3%

2021년* : 내장형 45.5% 외장형 53.1% 인식표 1.4%

2022년* : 내장형 46.2% 외장형 53.8%

2023년* : 내장형 48.6% 외장형 51.4%

2024년* : 내장형 48.9% 외장형 51.1%

*최근 9년 중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2019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에 내장형 등록비율이 50% 미만을 기록함. 그럼에도 정부는 올해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2번이나 운영하기로 결정.

한편, 신규 등록개체를 포함한 누적 동물등록 개체는 총 3,491,607마리였다(내장형 50.8%, 외장형 49.2%). 전년 대비 약 6.3% 증가한 수치다. 개의 누적 동물등록 수는 3,434,624마리였고, 고양이의 누적 동물등록 수는 56,983마리였다.

누적 동물등록 수는 죽음신고(동물등록변경신고)를 한 개체수를 제외한 숫자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등록한 반려동물이 죽으면 30일 이내에 사망했다고 동물등록변경신고를 해야 한다. 기존에 동물등록변경신고(죽음신고) 자체를 몰라서 하지 않았던 보호자들이 많았으나, 점점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정부도 동물등록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변경신고 홍보를 병행 중이다.

2024년 동물죽음신고를 한 개체수는 총 66,840마리로 전년(51,728마리) 대비 약 30% 증가했다.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TNR 실적 및 TNR 사업 운영 예산, 반려동물 영업장 현황, 펫티켓 미준수 단속 실적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녹십자수의약품 핫도그 챌린지, 유기견 심장사상충 예방 도와

녹십자수의약품이 경기도 용인 소재 유기동물 보호소 ‘레인보우 쉼터’에 유기견 500마리 분량의 심장사상충 및 내/외부기생충 예방 의약품을 지원했다고 6월 4일(수) 밝혔다.

이번 기부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 인식 확산을 위한 ‘핫도그(HeartDog) 챌린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심장사상충 예방이 꼭 필요한 유기동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데피니트액 △파라오PI △크레델리오플러스 등이 제공됐다.

심장사상충예방약은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다. 심장사상충의 감염 여부나 환자 건강 상태에 따라 투약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의사의 진단·처방을 거쳐 사용해야 한다.

이날 봉사에는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박의현 부원장이 현장에 참여해 유기견들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하고, 개체별 맞춤 처방과 함께 약품 투여를 진행했다. 동물보건사협회도 함께 참여해 봉사 활동에 힘을 보탰다.

녹십자수의약품 홍보팀 이범석 팀장은 “핫도그 챌린지는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손하트 사진 인증을 통해 심장사상충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중 참여형 캠페인”이라며 “참여 1건당 1000원 상당의 의약품이 유기동물에게 기부돼 생명을 지키는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핫도그 챌린지 참여방법은 △손하트와 함께 강아지 사진을 촬영 △반려동물 키우는 친구 2명 태그 △#핫도그챌린지 #heartdogchallenge #심장사상충예방 #유기견기부챌린지 #녹십자수의약품 태그를 달면 된다.

이범석 팀장은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수의사와 동물보건 전문가들이 함께한 실질적인 생명 보호 실천의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ESG 가치 실현과 함께 반려동물 복지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고병원성 AI 원헬스 범부처 대응체계 점검

정부가 올해 첫 인수공통감염병대책위원회를 열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원헬스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2004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대책위는 사람과 동물의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범부처 협력체계다.

이번 대책위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포유류 감염이 확산되는 고병원성 AI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에서는 젖소농장에서의 H5N1형 고병원성 AI 감염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영국에서 양의 감염이, 4월에는 멕시코 여아의 인체감염 후 사망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포유류 가축에서의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야생 삵에서는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지난 겨울 야생조류에서 43건과 가금농장에서 47건이 발생했다.

이날 대책위는 사람과 접촉이 많은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한 인플루엔자 종간전파 사례와 관련하여, 송대섭 서울대 교수를 초빙해 상세 정보를 공유했다.

아울러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상황과 인체감염증 대응 결과를 점검하고, 포유류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을 공유하면서, 이에 따른 대응 및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AI 외에도 인수공통감염병이 결핵 발병 현황과 해양포유류 인수공통질병 예찰·대응 지침 마련, 2025년 동물단계 인수공통전염병 예찰 계획 등의 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사람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에서의 초기 감시와 신속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검역본부는 예찰 강화 등 역량 고도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면서 “환경부,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원헬스(One Health)’ 기반의 통합 감시 대응체계를 강화해 국민과 동물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대책위원회는 사람과 동물 간 종간전파 사례를 통해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협이 더 이상 잠재적 위험이 아닌 실제적인 대응 과제임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AI의 종간전파와 인체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원헬스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의순환기학회, 심혈관질병 오프라인 세미나 10강 연다

한국수의순환기학회(회장 송근호)가 심혈관 질병에 초점을 맞춘 오프라인 세미나 시리즈를 연다.

오는 6월 26일(목) 문을 열 ‘개와 고양이 심혈관질병 오프라인 세미나’는 총 10강으로 구성된다. 서울 강남역 예인스페이스에서 연휴를 제외한 기간 동안 격주 목요일마다 이론강의를 진행한다.

시리즈 초반에는 심장 청진과 신체검사 활용을 시작으로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 순환기질병 진단에 필요한 기본적인 무기를 장착한다.

이어 심장의 선천적인 구조적 이상과 승모판폐쇄부전, 개·고양이의 심근질병, 폐동맥 고혈압과 심장사상충증에 이르기까지 심혈관계 주요 질병의 진단과 치료적 접근을 조명한다.

새로운 고혈압 치료제를 이용한 개·고양이 치료법을 다룰 박희명 건국대 교수의 강연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이번 세미나에 7회 이상 참석하면 수료증이 발급된다.

이번 오프라인 세미나에 대한 수강신청은 바로가기에서 6월 24일(화)까지 접수한다.

송근호 한국수의순환기학회장은 “국내 임상수의학은 꾸준한 최신 첨단의료장비 도입과 우수인력 증가를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수의순환기학회는 개·고양이 심혈관계 질병에 대해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한 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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