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실험동물수의사회, 연수교육·LOOK2025 성황리 개최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KCLAM, 회장 남기택)가 부산을 찾았다.

실험동물수의사회 제73차 연수교육 및 LOOK(Laboratory and veterinarian on the job training of KCLAM) 2025 직무교육이 6월 20일(금)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교육은 ‘실험동물수의사의 건강한 역할과 첨단연구발전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마련됐다. 상시고용수의사 법정교육이자 일선 실험동물수의사를 위한 직무교육으로 진행됐다.

오전 세션은 동물실험시설의 운영에 대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실험동물센터 출입교육, 연구자 대상 동물실험기법 교육사례, 맞춤형 단계별 교육 운영사례 등을 소개했다.

오후에는 연수교육과 LOOK 2025 직무교육이 함께 이어졌다. 연수교육은 영장류의 미생물학적 질병, 형질전환랫드의 생산 및 보존, 랫드 모델의 연구적 활용을 세부 주제로 다뤘다.

LOOK 직무교육에서는 동물실험시설의 개인보호장비(PPE)와 상시고용수의사의 약물처방, 설치류 건강 모니터링 검사 등 일선 실험동물수의사들이 알아야 할 실무에 대한 질의응답과 패널토론을 벌였다.

이번 교육에는 온라인과 대면 참석을 포함해 190여명의 실험동물수의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실험동물수의사회는 오는 8월 29일(금)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제74차 연수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기택 실험동물수의사회장은 “이번 연수교육 및 LOOK2025 직무교육은 실험동물수의사들이 보다 실무 중심적 주제들과 직무 전반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습득을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며 “실험동물수의사의 역할 및 직무 실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클리벳 456회] 점점 벌어지는 동물병원 매출 격차, 타개책은?

경기 불황에 따라 동물병원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동물병원 매출이 전반적으로 주춤 혹은 감소하는 가운데, 대형동물병원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물병원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클리벳 456회에서 통계를 바탕으로 동물병원의 매출 현황과 타개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실내 고양이도 내·외부 기생충 예방 중요해요”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대표이사: 서승원)이 반려묘 보호자들에게 구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고양이 구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6월 19일(목) 밝혔다.

6월 18일부터 7월 1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될 이번 캠페인은 기생충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한 올바른 내·외부 기생충 예방법을 알린다. 유기묘 보호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기부 챌린지도 함께 펼친다.

외부 산책이 일상인 반려견과 달리 국내 반려묘는 대부분 실내에서만 생활한다. 때문에 ‘고양이는 외부 기생충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보호자들 사이에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충남대 송근호 교수팀이 2014년 보고한 국내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감염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고양이 4마리 중 1마리는 실내묘로 나타났다. 실내 생활하는 반려묘에서도 기생충 감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셈이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심장사상충 외에도, 회충, 촌충, 진드기, 모낭충 등 다양한 내·외부 기생충이 반려동물에게 구토, 설사, 피부 염증 등을 유발한다. 경우에 따라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수의사들은 구충을 반려동물의 필수적인 건강관리 항목으로 강조하고 있다.

시중에는 내부 기생충용, 외부 기생충용,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종합 구충제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구충제 선택에 있어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양이의 개별 성격, 스트레스 반응, 피부 상태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먹는 약에 거부감이 큰 고양이에게는 피부에 바르는 제형을 택하고, 냄새에 민감하거나 피부가 예민한 고양이는 무알콜(알콜프리) 제형을 택하는 식이다.

유기묘를 입양한 경우 등 빠른 구충이 필요한 경우라면 내·외부 기생충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종합 구충제가 권장된다.

‘고양이 구충 캠페인’은 기부 챌린지도 함께 한다. 올해도안냥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기부 챌린지 게시물에 좋아요와 응원 댓글을 작성한 후 친구를 태그하면, 한 번 참여할 때 마다 고양이 구충제 1개가 적립된다. 참여 수만큼 적립된 구충제는 유기묘 보호소에 기부될 예정이다.

베링거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보호자들의 구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많은 고양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앞으로도 고양이에서의 내·외부 기생충 구충을 통한 감염병 예방 중요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도 멈추지 못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1인 시위

오이세 한국동물병원협회 부회장

SNU반려동물검진센터(SNU검진센터) 철회를 촉구하는 수의계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17일(화) 경상북도수의사회와 대구광역시수의사회가 스타트를 끊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본부 앞 1인 시위는 18일(수) 대한수의사회, 19일(목) 서울시수의사회를 거쳐 20일(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로 바톤이 넘어왔다.

본격적인 장마 시작으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동물병원협회 오이세 부회장과 박지환 인증위원장이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쳤다.

오이세 부회장과 박지환 위원장은 “수의계를 기만하는 불공정 영업행위인 SNU반려동물검진센터를 즉각 철회하라”, “지역 동물병원 몰살하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운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지환 KAHA 인증위원장

한편, 서울대학교 본부 앞 SNU검진센터 반대 1인 시위는 계속된다. 동물병원협회에 이어 대한수의사회 학술홍보위원회, 광주시수의사회(경기도수의사회 광주분회)가 시위를 이어간다.

또한,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앞 1인 시위도 시작된다. 서울시수의사회·광진구수의사회는 23일(월)부터 검진센터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친다.

‘포로수용소’로 가는 은퇴 군견..은퇴견 센터 필요하다

“군견과 유기견의 차이점은 안락사를 쉽게 할 수 있냐 없냐 뿐입니다. 백 마리가 넘는 은퇴한 군견들이 견사에 모여 여생을 보내고 있는데요, 저는 그곳을 ‘포로수용소’라고 불렀습니다”

공군 비행단에서 군견관리병으로 복무하다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 A씨는 현역 및 은퇴 군견의 처우 문제를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와 사회에 봉사한 군견, 구조견, 탐지견, 경찰견 등 국가봉사동물(특수목적견)의 은퇴 후 처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는 많은데 처우는 더 열악한 군견이 특히 문제로 지목된다.

군의 무관심 속에 견사에 갇혀 노년을 보내는 봉사동물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면 결국 군 밖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범부처 봉사동물이 은퇴 후 모이는 ‘은퇴견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쾌적한 환경의 대규모 보호 인프라를 구축한 경기도의 반려마루 여주가 모델로도 꼽힌다. 민간과의 접점을 늘리면 입양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동력은 있다. 정부의 종합계획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도 봉사동물의 은퇴 후 관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관련 법 개정안도 속속 발의되고 있다.

군견은 통상 1~2년령에 배치되어 7~8년가량 임무를 수행한다. 9년령 전후로 은퇴한다. 군견으로 활용되는 대형견들의 수명이 소형견보다 짧긴 하지만, 은퇴 시점과는 거리가 있다. 안락사는 극히 제한적인데 민간 입양도 많지 않다. 은퇴견이 축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생을 국가에 봉사한 군견임에도 은퇴견의 처우는 열악하다. A씨에 따르면 각 비행단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은퇴한 공군 군견은 배치 전 훈련받았던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로 돌아간다.

A씨는 “(각 비행단에서) 관리하기 귀찮고 애물단지인 환견과 노견들을 공군교육사령부로 이관했다. 백 마리가 넘는 은퇴견이 공군교육사령부 훈육중대 견사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면서 “저는 그곳을 ‘포로수용소’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은퇴견들이 건강하든 아니든 견사에 가둬 두기만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어디가 아프든 포로수용소에서는 아무 상관이 없다. 산책도 빗질도 없이 간혹 시키는 목욕뿐인 견사에 가둬 두기만 하면 그만”이라면서 “공격성이 있는 환견은 햇빛도 안 드는 견사에 갇혀 있다”고 토로했다. 자기가 관리했던 군견도 ‘포로수용소’로 가서 건강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군에서 군견을 포함한 봉사동물들을 진료하고 있는 박경국 수의관은 “육군 군견은 현역 때는 공군에 비해 잘 관리되는 편이지만, 은퇴견 처우가 열악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공군은 각 비행단별로 20마리가량의 군견을 배치한다. 하지만 비행단별 군견 전문인력은 없다시피 하다는 게 A씨의 지적이다. 군사경찰대대의 군견관리병도 간부도 전문인력이 아니다 보니 비행단별로 관리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반면 육군은 춘천·논산 군견훈련소로 군견 배치를 일원화하고 필요 시 파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현역 관리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육군도 은퇴견들은 견사에 넣어두는 식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별반 다르지 않다.

애초에 은퇴견에 대한 관리인력부터 부족하다. 현역 군견은 일대일로 군견관리병(핸들러)이 붙는다. 하지만 은퇴견을 별도로 관리하는 인력은 아예 없거나, 있어도 현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그냥 견사에 가둬 두고, 먹을 것만 주는 식의 관리로 흐를 수밖에 없다. A씨는 “은퇴견을 따로 특별 관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냥 견사에 갇힌, 비싸기만 하고, 안락사도 안 되는 유기견의 신세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제가 맡았던 군견이 다시 유기견 신세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마음이 정말 아프다. 나라를 위해 봉사한 군견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수목적견의 은퇴 후 삶을 보장해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입양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입양되기 전까지는 군에서 확실히 책임지는 것이 군견 운용의 마지막 과제다. 그 과제를 하려는 자세라도 보이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왼쪽부터) 지난해 반려마루 여주로 왔던 은퇴 군견 예랑과 윤지

농림축산식품부는 군견을 비롯한 장애인 보조견, 경찰견, 철도경찰·검역·세관 탐지견, 119구조견 등 국가봉사동물이 1,100여 마리 운용되고, 훈련 과정 중 탈락을 포함한 은퇴견이 150마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박경국 수의관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비중은 더 크다. 전체 국가봉사동물의 30% 이상이 고령으로 인한 은퇴나 질병 등으로 현역에서 이탈한 상태라는 것이다.

수년 전 단기 수의장교로 복무했던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B원장은 은퇴견 관리 문제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임무를 수행하는 현역 군견 관리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은퇴견까지 잘 보살피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갈수록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군견 관리에 사병 투입이 늘어나리라 기대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박경국 수의관은 “일선 부대에는 군견을 임무에 활용하며 잘 관리하도록 하는 정도까지만 맡기고, 은퇴 후 관리는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내부에서라도 육·해·공군의 은퇴견을 모으고, 가능하면 다른 부처의 특수목적견 은퇴견까지 하나로 모은 ‘은퇴견 센터’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노령동물인 만큼 진료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은퇴견 센터에는 동물병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은퇴견 진료를 위해 공공동물병원을 체계적으로 만들면, 현역 봉사동물에 대한 진료지원도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내놨다.

현재도 군 동물병원에서 군견과 타 부처 특수목적견에 대한 진료 지원 기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박 수의관의 지적이다.

졸업 후 임상경험을 쌓기도 전에 임관하는 단기 수의장교 위주로는 진료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그나마도 수의병과 내에서 군견 진료는 뒷전에 있다는 것이다.

올해 ‘단기 수의장교 임관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그나마 있던 단기 수의장교는 식품검사 위주로 재편되어 군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오히려 줄었다. 수의장교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조만간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은퇴견 센터를 위한 동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은 봉사동물에 대한 관리 기반과 생애주기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은퇴견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봉사동물의 복지 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은퇴 후 입양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 개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봉사동물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퇴역 봉사동물 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봉사동물 지원센터’를 통해 봉사동물의 사육·관리·진료·은퇴 후 관리·사후 추모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관리에 나서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대표발의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봉사동물 생애주기별 적정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국내외 봉사동물 활용·관리 실태조사와 더불어 생애 전주기에 걸친 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은퇴 후 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 마련 등이 과제다.

그중에서도 센터 건립을 포함한 은퇴견 관리 방안 마련에 대한 관심이 내부적으로 크다는 후문이 들린다.

연말까지 진행될 연구용역은 반려마루 여주 운영을 맡고 있는 박현종 센터장이 이끈다. 반려마루 여주 자체가 은퇴견 센터의 모델로 꼽힌다.

반려마루 여주는 대규모 보호시설과 자체 진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형견에게 더욱 필요한 운동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박경국 수의관은 은퇴견 센터의 조건으로 여러 요소를 제시했다.

대형견 위주인 은퇴견들이 편히 지낼 수 있는 넓은 실내견사와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물론 민간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동물복지 교육 프로그램,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국가봉사동물인만큼 보훈으로서의 추모 공간도 필요하다.

여기에 부합하는 것이 반려마루 여주다. 반려마루 여주는 대형견까지 수용 가능한 견방 218개를 보유한 데다 산책 공간은 물론 견학·교육·행사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 공사 중인 영역을 포함하면 건립에만 500억 원이 넘게 투입된다.

반려마루 여주에 머무는 개들을 위한 사료비부터 관리인력, 사업비 등을 포함한 연간 운영비만 25억원이 든다. 경기도청 소속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진료는 별도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호시설만 보면 반려마루 여주 정도의 규모를 건립하는데 2~300억원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려마루 여주와 같은 시설이 은퇴견을 위해 마련되면 인식개선도 되고 입양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현종 센터장도 동물보호라는 1차 목표를 넘어선 파급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반려마루 여주가 대규모 동물학대 현장이나 산불 등 재난 상황에서 많은 동물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기업이나 단체 등의 봉사도 많다 보니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더한다는 것이다.

박현종 센터장은 “반려마루 여주에서 이뤄지는 입양에서 가장 큰 부분은 자원봉사 하러 오셨던 분들이 입양하는 케이스”라며 “은퇴견 센터가 만들어지고 자원봉사가 활발해지면, 입양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가장 좋은 은퇴견 관리는 입양이다. 아무리 잘 관리한다 한들, 어떤 가족의 반려동물로서 사랑받는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나을 수 없다. 은퇴견 센터가 마련되면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입양 기회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봉사동물을 운용하는 6개 부처가 함께 모여 은퇴견을 관리해야 하는 가장 큰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SFTS 등 진드기 매개 질병 위험 증가..반려동물 정기적 예방 및 검진 중요”

최근 일본에서 SFTS에 감염된 동물을 진료한 수의사가 SFTS에 걸려 사망하고, 국내에서도 수의사가 SFTS에 2차감염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차 감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수의사회가 SFTS 등 진드기매개질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반려동물의 정기적인 진드기 예방 및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반려동물-사람 간 SFTS 2차감염 예방관리사업’을 수행 중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드기를 통해 반려동물에 감염되는 질병은 봄부터 증가하여 가을까지 계속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SFTS 외에도 바베시아증, 아나플라즈마증, 라임병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감염 시 공통적으로 빈혈과 식욕부진, 발열, 기력저하 등이 나타나고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반려동물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매개 질병에 걸려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SFTS와 라임병은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수의사회는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병원에서 진드기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하고, 반려견과 산책을 할 때는 진드기가 있을 수 있는 우거진 수풀 등은 피하고 산책 후 털 사이 등을 꼼꼼히 살펴 진드기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려동물이 평소보다 기운이 없거나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기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을 하면 진드기 매개 질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진드기 매개 질병은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산책을 많이 하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동물보호자들이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한수의사회는 질병관리청과 협력하여 ‘동물병원 기반 SFTS 감시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SFTS 양성 동물이 발생하면 대한수의사회로 신고할 수 있다. 실제 수의사 1명이 SFTS 감염 후 적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성과도 있었다.

넬동물의료센터, 글로벌심장센터 신설 등 동물병원 대폭 확장

넬동물의료센터(넬동물의료재단)가 동물병원을 대폭 확장했다. 더 많은 환자가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넬동물의료센터는 “기존 병원의 물리적인 한계 봉착했다”며 “더 많은 생명들이 훌륭하고 올바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병원 확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자들이 기다리다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병원 확장을 결심했다는 것.

확장한 넬동물의료센터는 상급의료기관의 위상에 맞는 구조와 동선을 갖춘 공간으로 설계됐다. 외관과 내부 모두 의료재단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수술실 내 양압 시스템 및 항온·항습 시스템을 설치하고, ICU 전실에 액화산소탱크 기반 산소 공급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의사가 설계부터 하나하나 참여한 중환자 특화 ICU도 구성했으며, 독일 드레거사(Drager)의 최상위 등급 페르세우스(Perseus® A500) 마취기 등 장비 업그레이드도 실시했다. 경식도 심장초음파도 도입 예정이다.

고양이 보호자와 환자를 배려해 고양이 전용 대기실과 진료실은 동선부터 완전히 분리했다.

대기 공간과 데스크도 넓어졌으며, 멀리서 내원하는 보호자들을 위한 프라이빗 진료 상담실도 마련했다. 약제실도 확장됐다.

무엇보다 글로벌 반려동물 심장센터를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수술실의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넬동물의료센터는 국내 로컬동물병원 중 유일하게 반려견 개심술(승모판막재건술, mitral valve repair)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복합형 심실중격결손(VSD, Ventricular Septal Defect) 반려견 수술에도 성공해 주목받았다.

넬동물의료센터 측은 “심장수술은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환자들이 선진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동물심장센터 새로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일하는 동물병원에 SFTS 감염 의심 환자가 내원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올해 5월, 일본에서 SFTS에 감염된 고양이를 진료하던 수의사가 SFTS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례는 단지 ‘고양이 SFTS’라는 진단명을 넘어서, 동물병원 수의사가 실질적으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위험상황이 바로 SFTS라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저는 개·고양이 수의사들이 동물병원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은 SFTS와 다제내성균 감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주의는 해야 하지만, 광견병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지 않으니,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치료제가 없고 국내 누적 치명률이 18~19%에 달하는 SFTS야말로 수의사들이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SFTS 감염을 어떤 상황에서 의심할 수 있는지, 의심 혹은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같은 실질적인 대응법은 공유가 잘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일본의 예가 아니라도, 우리나라에서도 동물병원에서 SFTS에 이차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분당 지역에서는 토혈한 반려견을 응급처치하던 수의사가 체액에 노출되어 SFTS에 감염되었고, 발열·의식저하·뇌수막염 증상까지 경험하며 일주일 넘는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2024년 광주에서는 SFTS 감염견에게 물린 동물보건사가 감염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제 SFTS는 단순한 ‘야외 진드기 감염병’이 아닙니다. 도심 속 진료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반려동물과 그 체액이 감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진드기가 없는 동물병원 공간에서도 반려동물 환자의 체액에 노출되어 다른 반려동물 환자가 감염되거나 수의사가 감염된 사례는 여러 차례 보고되었습니다. 진드기 감염 환자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맞추어 우리가 SFTS를 어떻게 대비하고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개와 고양이 모두 SFTS에 감염될 수 있지만, 두 종 사이에는 임상 양상과 치사율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에서는 발열과 빈혈, 황달 등의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게 나타나고 회복률도 높은 편입니다. 또,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흔하게 관찰되며, 고열은 드문 편입니다. 치사율 또한 논문마다 차이는 있으나 0%에서 43% 수준입니다.

반면 고양이에서는 고열, 황달, 구토, 무기력 등 심각한 전신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며, AST/ALT/CK 수치의 급격한 상승과 심한 혈소판 감소가 동반됩니다. 특히 1~5세 사이의 고양이에서 감염이 잦고, 치사율도 6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고양이 환자의 경우 더욱 높은 수준의 감염관리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최근 논문들을 보면, 일본에서는 개들도 고양이처럼 심각한 증상과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 유전형의 차이가 임상적 차이로 나타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개들이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으니 임상적 특징이 주로 경미한 것은 확정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SFTS 의심 기준 (2개 이상 시 검사 고려)

SFTS 의심 환자는 임상 증상, 역학적 위험 요소, 검사 수치의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고열(39도 이상), 식욕부진, 구토, 황달, 무기력 등의 임상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동반되면서, 최근 14일 이내 야외활동이나 진드기 교상력이 확인될 경우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간수치(AST/ALT/CK) 상승이 확인되면 더욱 SFTS 진단에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 개들에서는 질병명과는 달리, 열이 없거나 미약하고 경미한 혈소판 감소 정도만 보이면서 비특이적 전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해서 바로 SFTS를 의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봄-가을에는 문진할 때 최근 산책 여부를 꼭 확인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SFTS는 조기 대처가 감염 방지의 핵심이므로, 문진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제적 의심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SFTS 의심 환자가 내원했을 때, 감염관리 대응은 내원 전부터 진료가 끝난 후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SFTS는 체액(혈액, 침, 소변 등), 비말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가 가능하므로, 단계별 대응은 수의사와 보호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핵심 요소입니다.

진료 전 단계에서는 전화 예약 단계부터 의심 환자를 가려내는 문진이 이뤄져야 하는데,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물어봅니다.

– 최근 14일 이내에 야외활동을 했는지,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는지, 고열·황달·무기력·구토 등의 증상이 있었는지를 확인.

– 의심 환자로 분류된 경우에는 병원 도착 전 보호자에게 입마개 착용과 진정제 투여를 안내하고, 환자는 병원 도착 시 차량에서 대기시키며 보호자 단독으로 등록 절차를 밟도록 안내.

진료 중 단계에서는 개인보호장구(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 착용과 격리 진료가 필요합니다. 수의사는 N95 마스크, 페이스쉴드, 장갑, 가운, 헤어캡 등을 갖추고, 환자는 대기실에서 대기하지 않고, 바로 격리 진료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진료실은 별도의 환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이상적이며, 가능한 모든 체액 노출 가능성을 고려해 검체 채취, 채혈, 수액 처치 시 needle stick injury(주사침 자상) 예방을 해야 합니다.

SFTS 바이러스는 동물병원에서 주로 체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혈액, 침, 눈물, 콧물, 소변 등 모든 체액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동물병원에서는 pulse oximetry probe를 통해 다른 동물에게 SFTS가 전파되어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진료 후 단계에서는 바이러스 잔존 방지를 위한 소독과 격리 관리가 필수입니다. 사용한 PPE는 지정된 의료폐기물함에 폐기하고, 진료실과 장비는 70% 알코올 또는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 1:20 희석)로 10분 이상 소독합니다. 환자는 진단받은 날로부터 최소 2주 동안 격리되어야 하며, 증상이 소실된 이후에도 체액을 통한 전파 위험이 있으므로 격리 해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퇴원 시 보호자에게는 사료 그릇, 패드, 배변판 등의 소독 방법을 교육하고, 이후 감염 위험성과 인체 증상에 대한 모니터링 요령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다음은 실제 저희 경북대학교 동물병원에서 마련하여 사용 중인 지침으로 참고하실 수 있게 공유하겠습니다.

3. SFTS 감시체계 및 신고 절차

SFTS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반려동물을 진료한 경우, 관련 사실을 대한수의사회로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는 이메일(hs392@kvma.or.kr) 또는 전화(070-4907-0024)로 가능하며, 온라인 양식을 통한 제출도 허용됩니다. 특히 사람-동물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인 만큼, 노출 가능 인력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 합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부적절하게 착용한 상태로 환자와 접촉한 경우,

-체액이나 분비물에 노출되었거나 진료·시술 중 물림·찔림 사고가 발생한 경우,

-감염된 동물과 같은 공간에 15분 이상 머무른 경우 등

이러한 접촉자는 14일간 자가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통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4.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

SFTS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자 대상 교육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진드기 서식지(잔디밭, 수풀 등)를 피하는 산책 습관을 안내하고, 외출 후에는 진드기 유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합니다. 상처가 있는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체액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하며, 퇴원 후에는 사료그릇, 배변패드 등의 소독법과 함께 동물 및 가족 구성원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 방법도 상세히 설명합니다.

[SFTS 3단계 대응 요약]

1. 진료 전 의심: 철저한 문진과 위험도 평가

2. 진료 중 보호: 적절한 PPE 착용과 특히 needle stick injury 예방

3. 진료 후 신고와 소독: 체계적인 감시체계 참여와 환경 관리

사실 알고 보면 우리 같은 동물병원 임상수의사들은 인수공통감염병을 직접 마주하는 위치에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SFTS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비하여 감염관리 체계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FTS는 더 이상 ‘드문 질병’이 아닌, 동물병원 일상 진료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고양이의 체액에서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CPR 중 체액에 노출되거나 채혈 중 발생한 주사침 자상으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의사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됩니다.

SFTS를 그저 알고만 있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빠르게 알아차리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임상적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머무는 동물병원은 보호자와 반려동물, 그리고 수의사 자신의 안전을 함께 지켜내야 하는 공간이기에, 일상 속 감염관리 실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에스비바이오팜, 반려동물 프리미엄 브랜드 ‘뉴앤힐(nu&heal)’ 론칭

건강한 펫 라이프, 뉴앤힐(nu&heal)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스비바이오팜㈜이 반려동물 토털 라이프 케어 브랜드 ‘뉴앤힐(nu&heal)’을 공식 론칭했다.

‘뉴앤힐’은 Nutrition(영양)과 Heal(회복/치유)의 가치를 담아낸 반려동물 통합 브랜드로 ▲사료는 영양 중심, ▲의약외품 워시라인은 치유 중심, ▲영양보조제는 관리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브랜드 론칭과 함께 올리핏 소프트사료 4종, 피모, 발, 귀 세정제 3종, 심장, 관절, 간 건강 케어 영양보조제 3종, 총 10종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보호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뉴앤힐 소프트사료 4종

‘올리핏’은 ‘All Life Eat’, 즉 전 생애에 걸쳐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사료라는 의미를 담아 개발된 소프트사료로 치킨, 오리, 연어&오리, 소고기&오리 총 4종으로 구성된다. 전 제품은 제1원료로 생고기(닭, 오리, 연어, 소고기)를 사용해 높은 기호성과 풍부한 육즙을 구현했다.

특히, 수분 함량 24% 수준의 말랑말랑한 키블 타입으로 제조되어 치아가 약한 노령견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올리핏 전 제품은 강황, 프로폴리스, 오메가3(피쉬 오일 유래)를 공통 원료로 사용해 항산화와 면역 기능을 강화했다. 강황은 퇴행성 관절염 통증 완화 및 기억력 강화, 우울증에 효과가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선정한 가장 인기 있는 건강기능 성분이고, 프로폴리스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에 도움을 주며, 오메가3는 면역력은 물론 피부 건강까지 케어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위 세 가지 원료를 바탕으로 한 ‘자연 유래 3중 보호막’이 올리핏 항산화 컨셉의 핵심이라는 게 뉴앤힐 측 설명이다.

또한, 300g 단위의 지퍼백 소분 포장으로 신선함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뉴앤힐 의약외품 워시라인 3종

‘뉴앤힐’의 의약외품 워시라인 3종은 저자극 포뮬러를 적용해 민감한 피부의 반려동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오트밀 유래 성분 포함으로 피부 진정 및 보습력을 강화한 실키&소프트 샴푸 ▲물 없이 사용하는 간편한 피모·발 세정제 워터프리 폼폼 ▲ 귀 분비물 제거 및 청결 유지에 특화된 귀 세정제 이어케어 3종이 출시됐다.

뉴앤힐 영양보조제 3종

‘뉴앤힐’ 영양보조제는 반려동물의 주요 건강 니즈에 맞춘 성분구성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심장·간·비만 관련 질환을 고려해 영양을 보충해 주는 카디에이드, ▲관절 건강 및 항산화 성분을 강화한 조인트에이드, ▲간세포 보호 및 재생 촉진을 위한 특화 포뮬러를 적용한 리버웰에이드 3종이다.

‘뉴앤힐’은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할인 및 사은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에스비바이오팜㈜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건강과 행복을 위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뉴앤힐 브랜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브랜드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통해 반려동물 토털 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시 만난 꿀벌 수의사 부부 “꿀벌 돌보는 건 지구를 보듬는 것”

30년 넘게 국가 보건을 위해 헌신한 김용환·기혜영 수의사 부부. 명예퇴직 후에도 그들의 사명감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지구 환경과 꿀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글로벌꿀벌동물병원’을 개원하고 꿀벌 건강 관리와 교육, 생태 보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도전의 여정이 어느덧 약 1년이 됐습니다.

데일리벳이 다시 한번, 꿀벌 전문 수의사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꿀벌 전문 수의사 김용환·기혜영입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있는 ‘글로벌꿀벌동물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꿀벌의 질병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양봉농가에 대한 컨설팅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직에 몸담으며 보건, 환경, 수의연구 분야의 연구에 매진했으며, 퇴직 후 지금은 꿀벌과 자연 생태계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공익적인 방향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확장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퇴직 후에는 한층 여유로운 삶을 기대했지만, 막상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습니다. 하루는 늘 새벽같이 시작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곧바로 대응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일정은 불규칙하지만 그만큼 더 바쁘고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삶이 버겁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꿀벌이라는 존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해답을 현장에서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이 일을 선택한 건 단순히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의사로서 제가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생태계 보호에 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꿀벌을 지키는 일은 곧 자연을 지키는 일이고, 그것이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일의 일상이 바쁘더라도, 그 속에서 사명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농협안성팜랜드 꿀벌마을 방문한 김용환, 기혜영 부부

꿀벌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된 건 10여 년 전, 국내 1호 꿀벌 수의사인 정년기 박사님을 만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분의 권유로 꿀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저희 실험실에 꿀벌 질병 진단 체계를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연구와 검사를 시작했죠. 정년퇴직을 앞두고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던 중, 아직 개척되지 않은 꿀벌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꿀벌 전문 동물병원을 열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보람은 현장에서 느낍니다. 농가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아지도록 돕는 것이 큰 의미였어요. 현장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해석해 주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질병뿐만 아니라 사양관리, 환경적 요인까지도 함께 고려하면서요.

양봉인들 대부분이 매우 높은 지식수준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계세요. 그분들의 삶과 태도를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벌이 부지런하듯, 벌을 기르는 사람들도 부지런하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양봉농가 현장에서 꿀벌의 건강상태 및 위생관리 등을 점검하는 모습

1년이 마치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매일 다른 케이스를 마주하며 불규칙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양봉농가 질병관리 컨설팅 사업’을 통해 여러 지역의 농가들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처방이 아니라 컨설팅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농가들의 자부담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했고, 이는 저에게도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장에서 꿀벌의 질병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약제뿐 아니라 사양관리까지 함께 조언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지금도 배우고 있습니다. 꿀벌 수의학은 단순한 의료 행위가 아니라, 생태계와 인간 삶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기에, 현장의 경험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꿀벌의 중요성과 꿀벌 수의사의 역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집필한 결과물입니다.

꿀벌이 생태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꿀벌의 생애주기, 꿀의 생산 과정, 그리고 꿀벌이 겪는 다양한 질병과 위험 요소들을 일반 대중, 특히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유명 화가가 직접 그린 130여 컷의 일러스트를 통해 더욱 쉽게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의 중심은 꿀벌 수의사라는 직업군에 대한 소개입니다. 꿀벌의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하며, 꿀벌의 건강을 책임지는 수의사의 역할을 보다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꿀벌 보호 실천 가이드, 양봉 용어 자료 등도 부록으로 수록해 현장의 양봉농가뿐 아니라 수의학도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책이 인쇄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세계 벌의 날(5월 20일)’에 맞춰 출간되었는데, 저로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꿀벌을 지키는 일은 곧 자연을 지키는 일이고, 더 나아가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꿀벌과 생태계, 그리고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보다 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봉장에 출장하여 현장 농가 상담 중인 김용환 박사 모습

강의는 주로 꿀벌과 생태계, 그리고 꿀벌 수의사의 역할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의 일환으로 꿀벌 수의사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수의학이 단순히 반려동물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와 생태계 순환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꿀벌의 생애, 질병, 생태적 역할을 통해 곤충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 감수성도 함께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교육이 이뤄진다면 향후 이들이 환경부서나 연구기관, 혹은 정책결정자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 훨씬 더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수의사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계의 순환을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의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최근, 친환경 진드기 구제법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기존의 화학약품 위주에서 벗어나 자연 유래 물질을 활용한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성 문제가 심각해진 기존 약제들에 대한 재검증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꿀벌 수의사로서 이에 대한 연구와 현장 적용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수벌집을 활용한 진드기 유인 제거 방식은 대표적인 친환경 관리법으로, 꿀벌의 생리적 특징을 고려한 맞춤 관리법입니다.

또한, 꿀벌 질병의 양상이 변하면서 진료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특정 질병만 유행했지만, 이제는 다른 종 간의 교차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더욱 체계적인 연구와 수의사의 역할이 절실해졌습니다.

부부가 직접 꿀벌을 기르면서 실험 중인 벌통 내부를 살피고 있는 모습

꿀벌 수의사로 일하며 매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고, 각 농가가 주는 인상과 배움이 다릅니다. 그중에서 이동 양봉 중 깊은 산속 농가를 찾아가 진료한 기억이 인상 깊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꿀벌을 통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꿀벌은 주인의 손길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꿀벌을 다룰 때 한 마리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태도, 여왕벌을 존중하는 방식 등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꿀벌도 감정을 느끼고 반응한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꿀벌이 건강하게 사는 환경은 결국 우리 인간에게도 건강한 환경입니다. 자연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게 아니라, 꽃밭을 가꾸고,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아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꿀벌의 생명과 수의사의 공익적 역할을 이해하고, 함께 공감하며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 치료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와 자연을 보호하는 데도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공익적인 측면에서 환경 보호와 생태계 유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수의사들이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자연은 우리 모두의 삶의 기반입니다. 수의사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자연과 공생하는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젊은 피 수혈한 FASAVA2025 조직위, 대회 준비 박차

왼쪽부터) 오태호 조직위원장, 박정훈 부위원장, 허찬 부위원장, 이태호 기획공동위원장, 김예원 재무공동위원장, 최이돈 대회장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호)가 18일(수)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V-ACADEMY V-Theater에서 6월 정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태호 조직위원장(경북대 교수), 최이돈 대회장(KAHA 회장), 강일웅 조직위 부위원장(영남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장), 오이세 사무국장, 박원근 학술위원장, 조영일 대외협력위원장, 이학범 홍보위원장, 김수연 동물보건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4명의 위원을 새롭게 위촉해 조직위원회를 강화했다.

허찬 원장(에스동물메디컬센터)과 박정훈 원장(웨스턴동물의료센터)이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됐고, 김예원 원장(더케어 동물의료센터)이 재무재정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태호 원장(스마트동물병원)이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됐다.

4명의 신임 위원은 현재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실행이사로 활약 중이다.

오태호 조직위원장은 “새로 위촉된 위원들께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FASAVA2025 대회가 이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조직위원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잘 준비해 왔고 이제 디테일을 챙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이돈 대회장은 “신임 위원들께서 열의를 가지고 FASAVA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모든 열정을 쏟아주시길 바란다”며 “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FASAVA 2025 조직위원회는 이날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의 요청을 반영해 인허가·통관 세션을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료기기 등의 국내 인허가 절차를 소개하고,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국내 기업 간 교류 및 네트워크를 위해 ‘전시후원 기업 네트워킹 미팅룸’을 운영한다. 국내 유통전문 기업들에게도 해외 기업·제품을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160여 개 업체가 전시 참여를 확정했거나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에는 중국, 대만 등 해외 기업도 존재한다.

AI(인공지능) 통역 서비스도 도입한다. 메인 강의장을 포함해 일부 강의장에서 AI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사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로 강의하면 실시간으로 30개 이상의 원하는 언어로 번역 글을 볼 수 있다. 별도의 추가 장비 없이 개인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를 이용하면 된다.

동물병원 투어 프로그램도 확정했다. 경북대학교동물병원을 포함한 대구 지역 6개 동물병원이 참여하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병원 투어를 진행한다.

슈퍼얼리버드 등록 기간은 6월 30일로 종료된다.

포스터발표 초록 접수는 7월 15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임상수의학회와 별도로 FASAVA2025 대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포스터발표 세션이다.

조직위원회는 7월 오사카, 8월 홍콩, 9월 필리핀 등에서 홍보를 지속하는 동시에 공연, 기념품, 런천세미나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제21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제15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되는 만큼 참가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FASAVA2025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FASAVA2025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년에만 5만 마리 유기동물 안락사+자연사..사체 기증 입법화 필요

유기동물 발생 수는 줄고 있는데, 유기동물 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유기동물 관리에 투입되는 세금을 줄이면서 동물복지에도 이바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4년 1년간 발생한 유기동물(유실동물 포함)은 106,824마리다. 2019년(135,791마리)부터 5년 연속 감소했다. 개가 77,304마리(72.4%), 고양이가 27,826마리(26.0%)였다. 유기견 수는 전년보다 3,163마리(3.9%) 감소했고, 유기묘 수는 3,063마리(9.9%) 감소했다.

유기동물 수는 줄었지만, 유기동물 관리에 투입된 세금(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은 전년 대비 무려 90억 3천만원(24.2%) 증가한 464억 1,583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운영비용은 2022년 294.8억원→2023년 373.9억원→2024년 464.2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 중이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각각 26.8%, 24.2%에 달한다.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은 동물 구조 비용부터 인건비, 일반운영비(전기·수도요금, 냉난방비, 물품비, 시설유지비 등), 보호관리비(약제비, 사료비, 사체처리비 등) 등으로 구성되는데, 안락사 및 자연사에도 상당한 돈이 사용된다.

안락사를 위한 약물(마취, 안락사)도 필요하고, 자연사 및 안락사된 동물 사체도 합법적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은 “동물의 사체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하거나, 동물장묘시설에서 적법하게 처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24년 발생한 유기동물(106,824마리) 중 자연사된 개체는 27.6%(29,368마리), 안락사(인도적처리)된 개체는 18.5%(19,712마리)였다. 전체 유기동물 중 자연사+안락사 비율은 46.0%에 이른다. 유기견만 분석하면 77,304마리 중 18.3%(14,124마리)가 자연사하고, 23.9%(18,466마리)가 안락사됐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연사, 안락사된 사체는 어떻게 처리될까?

2024년 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231개(시설기준) 중 동물장묘업체를 통해 사체를 처리하는 곳은 10개(4.3%)에 그쳤다.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곳이 50.2%(116개)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곳이 37.2%(86개), 생활폐기물(종량제쓰레기봉투)로 처리하는 곳이 8.2%(19개)였다. 비록 유기동물 사체지만, 존엄하게 처리된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보호센터에서 발생한 사체를 교육용으로 수의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이 합리적인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물보호센터는 사체처리 비용을 아껴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 낭비를 방지할 수 있으며, 수의과대학 등에서는 실험동물 수를 줄여 불필요한 희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의과대학 및 수의사 관련 교육 단체에서 교육을 하려면, 멀쩡한 실험견을 구매해서 안락사시켜야 한다. 건강한 개를 교육을 위해 죽여야만 하는 것이다. 비용 부담도 크다. 합법적인 카데바는 마리당 대략 2~300만원 정도하는데, 실습 예산 부족으로 아예 해부학 실습을 하지 못하는 수의대도 존재한다.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사체를 세금을 써서 처리하고, 수의대/수의사 교육 기관은 실습을 위해 마리당 수백만 원의 돈을 쓰며, 건강한 실험동물은 교육을 위해 죽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유기동물 사체를 수의학 교육기관/단체에 합법적으로 기증할 수 있다면 세금도 아끼고, 희생되는 동물의 수도 줄일 수 있다.

수의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022년 데일리벳 자체 설문조사 결과 ‘유기견 사체의 교육용 기증’에 85%의 응답자가 찬성한 바 있다.

2024년 1년간 유기동물 중 자연사, 안락사된 개체는 약 5만 마리(49,080마리)다. 교육용 사체 기증이 가능해지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의대 학생 교육은 물론, 수의사 재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워낙 카데바 활용 교육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아예 해외로 나가 실습 교육을 받는 수의사도 있는 상황이다. 수의대생, 수의사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록 반려동물복지 수준도 높아진다.

물론,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입양 활성화 캠페인을 펼쳐 유기동물 수를 줄이고,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연사, 안락사되는 개체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 동시에 ‘유기동물 사체 교육용 기증’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해 하루 빨리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감정적인 접근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크라 코리아, 동물자유연대에 유기동물 보호 후원금 전달

글로벌 수의약품 전문기업 데크라코리아(Dechra Korea)가 국내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성금을 전했다.

데크라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대표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후원금을 전달하며 동물복지와 지역사회 기여에 진정성 있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후원은 데크라 본사가 전 세계 법인에 운영하고 있는 ‘지역 기부 프로그램(Regional Giving Program)’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 중심의 자율적 참여를 바탕으로, 각 법인의 직원들이 지역사회 내 의미 있는 자선단체를 직접 선정하고 기부 활동을 기획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데크라는 사업 성과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에 데크라코리아가 후원한 동물자유연대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로 꼽힌다.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소 운영, 입양 지원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관련 법제 개선 활동을 벌이며 국내 동물보호 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동물자유연대의 보호소 운영과 유기동물 입양 활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데크라코리아 관계자는 “데크라는 동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기업으로서, 동물복지의 증진 또한 우리가 실천해야 할 가치라고 믿는다”며 “이번 기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동물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번 후원은 기업이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소중한 사례로, 동물복지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데크라코리아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책임 있는 기부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중환자 치료의 최전선에서:미래의 criticalist를 위한 실습기

2025 실습후기 공모전 응모작 : 서울대 정세민

펜실베니아 대학교(이하 유펜) 동물병원의 집중치료실(ICU)은 소동물 중환자들의 집중치료를 담당하는 과로, 교대근무를 통해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주로 다른 지역병원에서 일차진료를 거친 후 본원 응급실 혹은 내과로 트랜스퍼되었다가 상태가 악화되어 고도의 통증관리, 수액치료, 약물치료 등을 위해 ICU에 입원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종양, 신부전, DKA, 신경질환 등의 내과질환으로도 많이 내원하나, 외상 혹은 수술 후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들에 대한 전문적인 케어도 담당한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은 ICU 과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중환자 관리를 내과에서 진행하는 반면 유펜 동물병원에서는 내과(internal medicine), 응급의학과(emergency service), 집중치료(intensive care unit)의 역할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다.

본과 4학년 당시 내과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응급 및 중환자 처치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 로테이션 내과 기본과정 중에는 학생들이 주로 외래환자 진료에만 참여했다 (내과 심화과정부터는 중환자의 크리티컬 케어에도 참여한다).

심화 과정 전에 중환자 집중케어를 맛보고 싶기도 했고, ICU가 별도의 과로 마련되어 있는 기관에서 critical care 전문의들이 어떠한 흐름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지 엿보고 싶은 마음에 ICU가 있는 해외대학 동물병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미국에도 수의대가 무척 많은데, 그중 유펜을 고른 것은 veterinary emergency and critical care의 대가인 Dr. Deborah Silverstein이 담당교수로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응급의학과 로테이션을 돌며 발표를 준비했을 때 참고했던 교재가 Small Animal Critical Care Medicine, Textbook of Small Animal Emergency Medicine, 그리고 Fluid, Electrolyte, and Acid-Base Disorders in Small Animal Practice이었는데 이 교재들을 집필한 저자가 Silverstein 교수님이셨다.

유펜 동물병원 ICU에서 externship에 참여하면 교수님 바로 옆에서 응급환자/중환자 치료를 어떤 흐름으로 끌어가는지 직접 관찰하며 깊이 있는 질의응답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본 기관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릴 때 미국에서 자랐기에 NAVLE 응시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내가 과연 미래에 다시 미국이라는 타지에 다시 가서 정착할지 모르겠다는 불확실함에, 확신을 갖고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NAVLE를 응시한다면 미국에 가서 수의사로 일하거나 공부할 계획이 있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그러한 결정을 내리려면 우선 미국에서 수의사의 삶이 어떠하고 동물병원의 체계가 어떠한지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할 것 같았다.

미국에서도 대학 동물병원과 지역 동물병원이라는 선택지가 있었는데, 미국 수의대 제도가 한국과 다른 만큼 (한국은 학부 6년제인 반면 미국은 학부 4년 후 4년제 수의대학원을 지원하는 형식이며, 한국과 달리 인턴/레지던트/전문의 제도가 잘 정착되어 있다) 추후 미국에서 일하려면 이러한 체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 대학 동물병원을 선택했다.

또한 미국은 한국보다 ‘teaching’ hospital의 목적과 의미가 잘 실현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 이를 체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실습생 교육이 의무가 아닌 지역 동물병원에 가서 관찰과 경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학 동물병원에 가서 적절하고 적합한 ‘교육’을 내게 주어지는 권리로서 완전하게 누리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필라델피아는 켄싱턴 마약 거리가 있어 치안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한데, 다행히 pre-vet 학부 졸업 후 유펜에서 일하며 수의대학원을 준비하는 친구가 숙소도 마련해주고 안전한 적응과 정착에 필요한 도움을 주기로 하여 큰 걱정 없이 본 지역을 선택하게 되었고, 실제로 체류 동안 실습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사이트(바로가기)에 들어가 externship calendar 및 제공되는 externship courses를 확인하고, ‘apply for a penn vet externship’을 눌러 절차를 진행한다.

지원할 때 반드시 유펜에서 짜놓은 로테이션 일정에 맞춰야 하며, 현재는 학생당 3주짜리 로테이션 1개까지만 받아준다고 한다. 크게 기본 정보, 원하는 로테이션 과, 각종 서류 제출의 순서로 진행된다.

유펜 동물병원 ICU에서 로테이션 학부생의 일과는 다음과 같았다.

7:00 출근

7:00-8:00 트랜스퍼 환자 pick-up, 담당환자 신체검사/처치/차팅/보호자 통화, 주치의 소통

8:00-9:30 아침 라운드 (담당환자 발표)

9:30-14:00 담당환자 SOAP 차팅, 보호자 문진, 진료 참관

14:00-15:00 오후 라운드 (담당환자 발표)

15:00-18:00 티칭 라운드

18:00 담당환자 처치, 보호자 통화, 퇴원 시 discharge form 작성, 퇴근

로테이션 한 블록에 참여하는 학부생은 총 4명이었는데, 위의 weekday duty 외에도 on-call duty와 weekend duty를 나누어 맡아야 했다. 주말 4일 중 하루는 7AM-6PM 동안 새로운 트랜스퍼 환자에 대한 SOAP 차팅과 기존 환자 처치 보조를 맡았고, 하루는 7AM에 출근해 기존 환자의 SOAP 차팅 및 처치 보조 후 퇴근하여 on-call duty를 서야 했다.

on-call 제도란 응급환자가 발생해 병원에서 호출할 경우 신속히 복귀해 처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멀지 않은 곳에서 대기하는 일종의 대기근로로, 한 학생당 실습 기간 14일 중 약 4일씩 배정되었다.

매일 15시에 진행되는 teaching round는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이하 학교병원) 로테이션에서 실시하는 세미나와 유사하였는데, 실습 시작 전 학생들에게 제공되었던 학습자료 packet 주제 중 하나를 골라서 다루기도 했고, 입원 환자와 관련된 주제 혹은 라운드 중 누군가 관심을 갖고 수면 위로 끌어올린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2주간 다룬 주제로는 수액처치, 호흡기 증상의 검사와 의의, point-of-care ultrasound (POCUS), CPR, 패혈증의 진단과 처치, 항생제의 작용기전 및 PK alteration, ECG 해석 등이 있었다.

아침 라운드 중 환자에 대해 논의할 때 교수님들이 학부생들에게도 검사, 처치, 예후 등과 관련된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며 학부생들을 라운드에 적극적으로 포함시켰는데, 이때 학부생들이 충분히 알지 못했던 내용이 있으면 오전 중 시간이 될 때 조사해서 teaching round 때 발표하거나 종이에 적어 제출하도록 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주셨다.

이러한 주제로는 패혈증이 hyperlactatemia를 유발하는 기전, lactic acidosis의 분류, macrolide 항생제가 prokinetics로 작용하는 기전, BOAS(brachycephalic obstructive airway syndrome) 진단과 처치, telmisartan/fenofibrate/asparaginase 등 특정 환자에게 처방된 약물들의 작용기전, TLS (tumor lysis syndrome)의 정의와 기준, spontaneous pneumothorax의 수술 및 약물치료 시 재발률 등이 있었다.

아침과 오후, 하루 총 2번 진행된 clinician round는 학부생/인턴/레지던트들이 환자의 signalment부터 시작해 어떤 병력과 주증으로 입원해 현재 어떤 검사, 진단, 처치를 받고 있는지 보고하는 시간이었다.

환자가 하루 4-5마리 정도로 많지 않아 환자 한 마리 한 마리에 집중하며 깊고 철저한 논의를 나눌 수 있었으며, 적은 환자수에도 불구하고 라운드 한 번에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학교병원의 많은 과에서는 학부생들이 라운드 중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대학원생들의 보고를 듣는 역할을 맡는데, 본 기관에서는 학부생들이 인턴/레지던트만큼 주도적으로 환자에 대해 발표하고 교수님들도 학부생들이 담당환자의 진료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학부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또 학생들이 놓치는 것 없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중간중간 짚어주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특성상 환자에 대한 보고가 딱딱한 어조보다는 보다 캐쥬얼하고 편한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한국과는 달랐다.

   

학교병원 로테이션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teaching round를 대학원생이 아닌 교수님께서 직접 진행했다는 것이었는데, 학부생 외에 시간이 되거나 관심이 있는 인턴/레지던트들도 함께 참석하여 본인이 아는 선에서 지식을 나누고 또 습득했다.

한 과당 교수님이 한두 분 계신 학교병원과 달리, 유펜 동물병원 ICU에는 교수님이 네다섯 분 계셨기에 매일 다른 교수님들께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받을 수 있었다.

ICU 환자 현황에 따라 변동의 여지가 있긴 하나, teaching round가 단순히 특정 주제 n개를 다루는 식으로 국한된 게 아니라 매일 일과에 빠짐없이 포함되고, 주제도 학부생의 학습목표와 호기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실습 중 접하는 환자들과 라운드 내용 간의 연결성도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예를 들어 수액치료나 혈액가스분석을 다룰 때는 각자 담당한 환자의 검사 수치를 인쇄해 와서 해석해보는 식이었다. teaching round는 교육자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지속적인 질문과 실제 환자 case 위주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POCUS에 대한 teaching round 이후에는 학부생들이 직접 실습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출하고 교수님도 이를 두 팔 벌려 환영하셔서, 안면이 있던 병원 직원에게 허락을 구한 후 직원의 강아지를 대상으로 다같이 POCUS 실습을 한 명씩 진행하고 각자 담당하는 실제 환자에게도 (상태가 안정적인 경우) 자율적으로 실습해보았다.

또한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이 교육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했는지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셨는데, 예를 들어 ECG 라운드 중 심박을 계산해보거나 hypoxemia 라운드 중 A-a gradient를 계산해볼 때 한 학생이라도 답이 다르다면 한 명 한 명 계산과정을 옆에서 되짚어보며 정답에 스스로 도달할 수 있을 때까지 섬세하게 지도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교수님들도, 인턴과 레지던트들도 매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학부생들에게 지원과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ICU에는 의료진이 많고 각자의 일정표에 맞추어 교대근무를 진행하였기에, 2주차 초반까지도 매일 새로운 얼굴을 마주해야 했고 그렇기에 각 학부생/인턴/레지던트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할 때가 많았다.

이때 교수님마다 조금씩 방식은 달랐으나 학부생들의 실습목표를 공통적으로 물어보셨는데, 단순히 학업적 혹은 지식적 목표 외에도 어떤 wellbeing goal을 가졌는지, 로테이션 후 어떤 진로를 계획하고 있으며 병원 밖의 삶, 즉 수의대생/수의사가 아닌 ‘나’의 삶은 어떠한지 들어보며 섬세하게 조언해 주셨다.

이러한 대화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으며, 교수님들은 학생마다 각자의 목표를 확실하게 성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셨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POCUS가 어렵다고 하면 바로 그날 round 이후 환자에게 같이 실습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셨고, 내가 혈액가스분석을 연습하고 싶다고 하자 내 담당환자의 검사지를 인쇄하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 본 후 가져오게 하셨다.

또 실습 중 다시 만날 때마다 학생들이 말했던 목표를 하나하나 기억하시며 어떻게 성취하고 있는지, 실습 중 stress나 hydration 등 wellbeing은 잘 챙기고 있는지 물어보고 확인해주시기도 했다.

   

의료진이 서로의 그리고 학부생들의 mental health에 대해 많이 신경 써주고 그와 관련된 대화를 open하게 진행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한 예로 나는 본 실습 중 첫 안락사를 접하게 되었는데, 보호자 상담부터 보호자 면회, 보호자가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과정, 주치의가 보호자에게 부검과 화장 여부 등 안락사와 관련된 선택지들을 제공하는 과정, 안락사 약물과 추모 발도장을 준비하고 안락사를 실시하는 과정, 안락사 이후 시체를 옮기는 과정까지 함께하며 많은 감정적 스트레스를 느꼈다.

이때 담당 인턴은 보호자와 함께 우는 나를 보며 계속해서 괜찮은지, 이것에 대해 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물어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참여해도 되고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며 선택지를 주었다. 또한 내가 이 과정에 참여하면 보호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하자 내가 걱정된다면 물어봐 주기는 하겠지만 teaching hospital인 만큼 내가 그걸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해주었다.

이외에도 로테이션메이트 중 한 명이 첫 차팅에 대한 부담감으로 울기도 했는데, 그때도 담당 인턴이 따로 데려가서 깊고 편안한 대화를 통해 학생이 부담감을 덜고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상담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의사는 직업 특성상 죽음과 결부된 지속적인 슬픔에 노출되기에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쉬운데, 미국 동물병원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compassion fatigue라고 칭하며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고, 이를 잘 다루도록 돕기 위해 정신과 의사도 정기적으로 초청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다양한 배경의 의료진과 함께 협력하는 경험도 매우 특별했다. 나는 나를 포함해 4명의 학생끼리 로테이션에 참여하였는데 나는 한국에서 extern으로 왔고, 한 명은 에콰도르에서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미국에서 7년간 테크니션으로 일하다가 PAVE 과정을 밟고 있었고, 한 명은 부속 동물병원이 없는 타 수의대학원에서 3년간 공부하다가 로테이션만을 위해 유펜으로 왔었고, 마지막 한 명만 유펜 출신 학생이었다.

인턴마다 rotating internship과 specialty internship을 하고 있는지, 다음 레지던시가 어디로 결정되었는지도 달랐고, 레지던트들도 다 ICU 레지던트인 것이 아니고 보스니아에서 10년간 외과의로 일하다가 마취 레지던시를 취득하기 위해 온 수의사도 있는 등 배경이 다양했다.

교수들 역시 각자 수의대학원, 인턴, 레지던시를 수료한 지역이 달라 지역별 수의학 체계를 비교하며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기존에 한국에서 나에게 배정되었던 업무와 비교했을 때, 본 기관에서 나와 학부생들에게 기대하는 의무의 범위가 훨씬 넓었다. 이는 내가 직접 참여하고 배울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했고, 내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했다.

모든 학생에게 환자 정보와 차트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접근할 수 있는 계정이 주어졌으며, 각 학생은 이 자료를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신체검사 결과, SOAP, 보호자 상담, discharge form 등을 입력하고 수정하고 저장하며 능동적으로 활용해야 했다(물론 주치의가 검토 후 finalize 해주었다).

치료와 관련해 큼직한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보호자 상담은 주치의가 진행했으나, 환자의 트랜스퍼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이전 과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문진을 진행하고, 진단을 위해 진행할 추가적인 검사에 대해 설명하며 허락을 받고, 면회 및 퇴원 일정을 조율하는 등의 보호자 상담은 모두 학부생이 진행했다(ICU 환자들은 입원환자이기에 대부분 대면 상담이 아니라 유선상으로 이루어졌다).

Extern인 내게는 해당되지 않았으나 본교 재학생들은 졸업요건으로 로테이션 중 EPA (entrustable professional activities) 및 competency를 취득해야 했는데, 마취 동의 얻기, 진단 목적의 부검하기, ECG 해석하기, FNA 하기, IV 카테터 잡기, 대동물 술부 봉합 관찰하기 등 직접 수행하거나 관찰해야 하는 항목들이 지정되어 있다.

그 내용은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로테이션 중 진행하는 것과 유사하였으나, 이러한 competency를 각 학생이 하나하나 완료할 때마다 그 자리에 있던 수의사 혹은 테크니션에게 요청하여 확인받고 시스템상에서 인증받아야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본 실습을 통해 한국에서 과가 별도로 개설되어 있지 않은 critical care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훌륭한 criticalist는 무엇을 질문하고 이해하고 우선시하는지, critical care는 내과나 응급의학과와 무엇이 다르며 어떠한 교집합을 갖는지 직접 관찰하고 고찰할 수 있었다.

NAVLE 시험을 응시할지 고민되던 시점에 추후 미국에 수의사로 온다면 어떤 삶을 기대할 수 있을지, 어떤 어려움과 장애물을 감수하고 예상해야 하는지, 어떤 소양과 기술을 길러 와야 할지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추후 미국에 온다면 수의학의 중심지이고 인턴/레지던시 제도가 잘 정립된 단순히 지역병원에서 GP로 일하기보다는 critical care 등의 전문의를 목표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수의사의 삶이나 동물병원 체계를 문화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critical care와 관련하여 지식적으로도 크게 성장하고 실질적인 hands-on practice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어 수의사를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앞둔 지금, 스스로 한 단계 더 나아갔음을 확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본 실습은 미국 수의사 진출을 고민하며 인턴, 레지던트 과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학생, 응급의학 및 중환자 치료(critical care)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은 학생, 그리고 hands-on 실습과 교육 중심의 병원을 경험하고 싶은 학생에게 추천한다.

미국에서 수의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NAVLE를 응시해야 하며, 이후 인턴과 레지던시 과정을 거치는 전문의 트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실습에서는 미국 대학 동물병원의 체계를 직접 경험하며 critical care 전문의들의 사고 흐름과 진료 방식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ICU에서는 응급환자와 중환자를 대상으로 수액 요법, 호흡기 치료, 약물 투여 등의 처치를 진행하며, 학생들도 직접 SOAP 차팅, 보호자 문진, discharge form 작성 등의 역할을 맡아 hands-on 실습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teaching hospital로서 실습생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며, 교수진이 직접 진행하는 teaching round를 통해 지식을 심화하고 환자 케어 과정과 연계된 실질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응급 및 중환자 치료에 관심이 있고, 미국에서 수의사로서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본 실습을 통해 전문적인 경험을 쌓고, 향후 진로 결정에 필요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공동물병원 이대로 괜찮은가?’ 경기도 정책토론회 27일 개최

선심성 공약과 함께 지자체 공공동물병원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공공동물병원의 현 상황과 문제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현재 경기도에는 경기도(광역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있고, 시·군(기초지자체)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있다.

반려마루 여주, 반려마루 화성,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경기도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등 경기도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경우, 진료 대상이 유기동물, 가축, 야생동물 등이다. 그러나, 시·군이 운영하는 공공동물병원은 일반 시민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일선 동물병원과 충돌의 소지가 있다.

2023년 9월 개소한 성남시립동물병원은 65세 이상 시민의 경우 소득이나 재산 수준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재산이 수백억 원이어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동물병원에서 혜택을 본다. 심지어 주 5일(월~금) 운영을 하다가 올해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운영을 시작했다.

2024년 6월 문을 연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아예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진료 범위와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소득, 재산 수준과 관계 없이 김포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성남과 김포 공공동물병원이 화제가 되자, 화성시 등 다른 시·군도 공공동물병원 설립을 추진했으며, 이미 공공동물병원 있는 지자체도 제2의 공공병원 설립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사례는 아니지만, 유기동물만 진료하던 순천시반려동물공공진료소는 최근 진료 대상을 ‘취약계층 반려동물’로 확대했다.

이처럼 공공동물병원은 현재 진료 대상, 진료 과목, 진료비 등에 대한 아무런 기준이 없으며, 지자체장이 포퓰리즘 공약으로 얼마든지 마음대로 설립·운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공동물병원에 대한 일정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2025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 공공동물병원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27일(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경기도의회 중회의실2에서 열린다.

주제 발표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미래정책부회장이 맡았다. 주제 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이 이어진다.

송치용 대한수의사회 정무부회장, 손성일 광주시수의사회장, 김복희 코리안독스 대표, 변희정 경기도청 반려동물과 과장, 홍기옥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과장, 이회숙 김포시 반려동물과 과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중앙정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의 입장을 모두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좌장은 수의사 출신 김영기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이 맡았다.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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