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벳(vet)쳐:동물원 수의사라는 모험] 에버랜드 수의사의 하루①

[모험;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

삶은 크고 작은 모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의사라는 길을 선택한 우리는 때론 멈추기도, 달리기도, 누군가와 함께 걷기도 하며, 바른 방향을 찾아갑니다.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은 하루동안 선배님들(동료 수의대생)의 모험에 동행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수의사들(개척해 나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 [어드벳(vet)쳐]에서 우리들의 특별했던 하루를 전합니다.

오전 10시.

에버랜드 동물병원에 도착해 에버랜드 수의사의 하루를 체험하기 전, 에버랜드 동물원 동물병원장인 윤승희 수의사(사진)를 만나 동물원 수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물원은 수의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했죠. 다만 거창하게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회사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에 대한 준비를 하던 중 운이 좋게 입사 기회가 생겨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때는 동물병원, 연구시설, 축협, 실험동물, 독성 관련 기관, 영장류 센터 등의 견학과 제약회사 인턴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마인드’와 ‘경험’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것뿐, 2019년과 역할로는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Head vet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전보다 동물 복지, 인리치먼트(enrichment), 동물원 행정업무(동물수불, 동물원법 대응) 등 수의사의 업무 범위를 조금 확장시켰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한 2019년 처음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인증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6월이 재인증을 받는 시점이네요(웃음).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 수의사로의 하루 일과보다는 전체적인 업무 내용을 먼저 들어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동물원 동물의 진료(건강관리), 예방관리, 방역, 검역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동물 도입/반출, 인리치먼트, 복지평가, 연구(번식, 병리 등)활동, 대외 업무(국제기구, 해외 동물원 전문가들과의 교류 – 일본, 홍콩, 중국, 미국, 대만, 호주 등), 기록관리(수의, 동물 수불, 개체관리) 등 동물원의 전반적인 동물 관리 업무를 수의사들이 나눠서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도 동물병원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업무들이 있죠.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구입하거나 의료폐기물을 관리하는 업무도 있고,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나 천연기념물 등 정부 기관에서 관리하는 업무도 평소에 체크해두어야 합니다.

일과는 오전에 하루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준비를 합니다. 회진은 1~2회 정도 진행하고, 현장 진료업무는 담당 사육사들과 시간을 논의해서 일정을 잡고 진행합니다. 그 외에도 약을 짓거나 수술 및 검진 준비를 하기도 하고, 기록 관리를 위한 차트 작성, 업무 일지 작성 등의 서류업무를 하기도 하죠. 보통 일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됩니다.

동물복지 업무는 주키퍼(사육사)와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물원 동물의 복지를 명확히 숫자로 표기하기는 어렵죠. 때문에 한 명이 판단하기 보다는 현재 조건에서 상호 논의하고, 어떤 부분의 동물복지가 잘되지 않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복지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무리에 살던 동물이 다쳐서 격리하고 치료하는 경우, 수의사들은 주키퍼와 함께 최대한 빨리 무리에 합사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격리해서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상처에 염증도 생기지 않고 좋을 수도 있지만 격리라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별도의 작은 공간에 격리됨으로 인한 무료함 등이 동물복지적으로는 좋지 않다고 판단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동물복지 평가를 수치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이 동물이 복지적으로 괜찮은 상황인지’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여러 분야 전문가 분들과 함께 만드는 방식이죠.

동물들마다 필요로 하는 영양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자료를 꾸준히 찾아보면서 보다 나은 사료급여 방법, 조성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양은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몸에 서서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가령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의 협조로 국내에서 생산된 알팔파 건초를 급여해보기도 했습니다. 대개 해외에서 수입하다 보니 영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편차가 심했었는데, 국내에서 만들어진 건초는 품질이 아주 우수했습니다.

이 외에도 종에 따라 논의 중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기린에게는 겨울철 건초 외에도 신선한 풀들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판다에게는 죽순을 공급하고, 얼어 있는 어류를 해동해서 먹이는 해양동물의 경우 티아민을 급여하는 것, 개미핥기의 경우 선천적으로 비타민K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주사를 통해 공급하면서 출혈성 질병들을 관리해주는 식이죠.

투칸, 구관조와 같이 혈액에 철분을 축적하는 질병인 혈색소침착증(hemochromatosis)을 갖고 있는 종들은 이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해 투칸 전용 저철분 사료를 급여하고 정기적으로 철분 수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별로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들도 수시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사 아카데미를 여름방학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격 같은 동물 부산물을 활용하거나 VR 수술을 체험해보는 방법으로 동물을 직접 보지 않아도 수의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죠.

또한 정기적으로 삼성 그룹과 연계해 진로 체험 형태로 중학생분들을 초청하여 동물병원 견학과 수의사 직업 소개도 하고 있습니다. 그 외 임직원 교육으로는 동물복지 절차, 인수공통감염병, 최근의 질병 발생사례 등에 대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저희가 매년 2~3편의 논문을 게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대단하지 않더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투고하고 있죠. 기록으로 남겨 알리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고요.

국내에는 야생동물에 관한 논문이 많이 없어요. 진료에 대한 내용이나 잘 연구되지 않은 부분들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김대용 교수님과는 주로 종양에 대한 병리 관련 연구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판다의 번식 생리 분석을 통해 ‘House Changing’이라는 방법으로 번식에 성공했던 내용도 논문을 작성하여 투고를 완료했습니다.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위해 채취한 혈액을 미국으로 보내 유전체 검사를 하는 절차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외에도 침팬지 마이크로바이움, 사막여우와 스컹크 노령성 질환 등 많은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업무 자체는 너무 재미있습니다. 매번 새롭게 공부해야 되는 부분도 많고, 아직도 모르는 것도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한계점은 정확히 잘 모르겠네요(웃음).

아쉬운 부분이라면 아직 동물원 동물에 대한 진료 체계가 명확히 잡혀 있지 않다는 점과 해당 분야의 진료 수의사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또한 현재의 에버랜드 수의사는 별도의 동물진료법인 소속으로 되어 있는데, 장점도 있지만 소속이 애매하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업무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한 분은 육아휴직 중이라 현재 4명이 같이 진료하고 있는데요. 한 번에 출근하는 인원이 2~3명이다 보니, 누군가 특화된 분야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두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어느 누구라도 서로 대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공유해서 진료 방향이 하나로 흐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네요(웃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지진 않았는데, 최근 2~3년 사이 많은 교류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현재는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질병관련 연구 협력도 진행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 동물원은 해외에서의 동물 반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염병 이슈도 있지만 각 주요 국가들이 정상적인 동물원이 아니라면 동물을 주려고 하지 않는 경향도 있고, 중요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자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출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에버랜드와 서울대공원이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에 소속되고자 한 것이 그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자격을 인정받은 셈이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소속 기관들을 통해 동물을 교류하기도 합니다.

이때 수의사들이 할 일은 첫 번째로 검역과 함께 들어올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사육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지, 동물이 건강한지, 동물들 케어가 가능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어떤 곳이 더 나은 곳인지를 상의해서 선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이동 스트레스, 번식, 사육할 인력, 전시 효과, 영양 등을 고려하여 도입을 진행하게 됩니다. 관련 자료 조사를 하고, 해외 자문을 하거나 전문가를 초빙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진행한 사례로는 동물원에서 번식한 큰고니들의 서식지 방사활동이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에 GPS를 부착한 큰고니 3마리를 방사했는데,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언젠가는 다른 큰고니들과 함께 시베리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처음 경험한 것이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차츰 이를 보완하여 향후에는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활동은 저희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수의사들은 해당동물의 이송, 건강관리, 전체적인 컨택 및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그 외 해외 동물원들과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SSP(Species survival plan)라고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에서 진행하고 있는 종보전 활동이 있어요. 이 활동에 저희는 레서판다, 흰코뿔소, 기린, 아프리칸 펭귄 등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번식을 위해 개체를 교류하는 식이죠.

이 밖에도 중국과는 판다, 황금원숭이, 오랑우탄, 말레이시아는 침팬지, 일본은 레서판다, 대만과는 흰코뿔소 관련 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 동물원들이 각자가 아닌 함께 동물원의 방향을 논의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동물원들은 관리하는 기관, 각 동물원의 역할과 상황, 보유동물종, 지역, 예산, 인력 등 저마다의 사정이 다릅니다. 함께 논의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죠.

하지만 신규 동물원이나 소형 동물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동물원들이 보유한 동물의 노령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검역 이슈나 여러 제약들로 인해 신규 동물 도입은 전 세계적으로 여의치가 않죠. 따라서 점차 동물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결국에는 동물원이 문을 닫는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종보전 및 개체수 유지를 위해 동물복지를 위한 전시 조건을 갖추고 도입하려는 노력과 함께 전체적인 동물종 수에 대한 관리를 다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과연 동물원이 정말 필요한 곳인가’라는 질문과도 연결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수의사의 역할도 다양해지고 있고, 동물원이라는 곳이 주요 국가들에서는 동물 보전과 연구, 동물·생태계·진화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동물원이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동물관리에 대한 기록을 강화하면서 보다 체계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다양한 자료들이 전달되고 동물관리, 복지, 수의학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해외에서는 동물원의 방향성에 대해 동물원끼리의 논의가 활발하고 조직화가 되어있지만, 한국은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를 통한 논의가 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른 곳에서의 경험이 없어서 정확하기 택하기 전과 후를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동물원 수의사를 선택한 입장으로 지금은 동물원의 동물들이 아프지 않도록 케어하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서 그 동물들의 일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일생을 책임지려면 각각의 동물뿐만 아니라 ‘그 동물종이 같이 잘 어울려서 일생을 함께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줘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좀 더 들게 되었어요. 동물들도 나이가 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일생을 책임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조금 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수의사들이 근무하는 동물원이 많지 않아요. 더군다나 대부분 공립동물원인데 공립동물원에 소속된 공무원 분들은 순환근무제도로 인해 꾸준히 동물원 수의사로 일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고, 수의사로서 보람을 느낄만하기에 간접적인 경험이라도 해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동물원에 많이 방문해 보시거나 실습 또는 견학을 의뢰해보셔도 좋고, 해외에는 인턴·익스턴쉽 제도가 잘 되어 있으니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경험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까운 해외 동물원 중에 홍콩오션파크, 싱가폴 동물원에 관련 제도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 궁금하시면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세요. 자세히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버랜드 수의사와 현장에서 함께 보낸 하루를 담은 2부(보러가기)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 프로젝트 ‘어드벳쳐’ 다른 기사 보러 가기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 D-4, “2300명 사전 등록”

부산광역시수의사회(BVMA, 회장 이영락)가 주최하고, BVC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기)가 주관하는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BVC) 개최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6월 28일(토)~29일(일) 이틀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이번 부산수의컨퍼런스는 ‘글로벌 수의학 혁신과 리더십으로 동반성장’을 핵심 주제로 설정했다. 글로벌 학회로 나가기 위한 부산수의컨퍼런스의 의지가 담겼다.

부산시수의사회는 “부산수의컨퍼런스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수의사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에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10여 개국에서 수의사, 교수, 산업계 전문가 등 2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한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수의사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외 수의사, 수의대생, 동물보건사, 반려동물학과 재학생 등 2,300여 명이 컨퍼런스에 사전등록했다고 한다.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IVSA)의 참여도 눈에 띈다. IVSA 한국지부는 올해 부산수의컨퍼런스에 맞춰 2025 아시아태평양지역심포지움(IVSA Asia-Pacific Regional Symposium)을 부산에서 개최한다.

글로벌 수의학회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만큼, 해외 연자도 대거 참여한다.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 현 회장인 Rustin Moore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 Joshua Stern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 DACVIM(Cardiology)), 세계적인 수의심장학 분야 권위자인 John Bonagura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명예교수, Julia Beatty, Vanessa Barrs, David Lee 교수(이하 홍콩시립대학교), Jason Shi 중국농업대학 교수, Herny Yoo 웨스턴대학교 외래교수 등이 한국을 찾는다.

또한, Bruce Truman BLT Technology and Innovation Group 회장, Gene O’Neill NAVC CEO도 내한한다. Bruce Truman 회장은 수의분야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모인 비영리단체 VetPartners의 회장을 맡고 있는데, VetPartners는 VMX(Veterinary Meeting & Expo)를 주최하는 NAVC(The 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의 비즈니스 파트너다.

부산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회는 글로벌 수의학계 거물급 인사들이 내한하는 만큼, 컨퍼런스 기간 중 ‘Asia Vet Forum’, ‘글로벌 수의산업 시장 진출전략’ 강의, 토크쇼 등을 열고, 관계자들이 부산지역 방송에 출연하는 등 각국의 수의학 발전 상황을 공유하고,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및 수의산업 관계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VMX, WVC(Western Veterinary Conference), 중국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WESAVC) 등 국제 학회에 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단체참가할 수 있도록 한국관(Korea Pavillion)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 시간표

컨퍼런스 첫날 저녁 리셉션 행사에서는 중국 상하이수의사회, 선전수의사회와 부산시수의사회의 MOU 체결식이 진행되며, 이미 부산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대만 가오슝수의사회를 비롯해 홍콩, 태국 수의사단체와의 교류도 있을 예정이다.

가칭 부산국제수의학교육혁신센터(Busan International Veterinary Education&Innovation Center, BIVEIC)를 추진 중인 부산시수의사회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센터 설립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부산시수의사회는 “부산수의컨퍼런스가 한국 및 아시아 수의학 교육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부산국제수의학교육혁신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부산시, 국회의원, 정부 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센터는 AI, 빅데이터, 재생의학, 로봇수술 등 미래 수의 기술을 교육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수의사회 위원장 간담회도 컨퍼런스 현장에서 진행된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부산수의컨퍼런스는 단순한 학술대회를 넘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배우고 즐기고 교류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며 “아시아와 세계가 만나는 수의학 교류의 장이자, 미래 수의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포시 공공동물병원 “1년간 1,626건 진료..취약계층 아닌 일반시민 이용률 82.8%”

국내 공공동물병원 중 최초로 취약계층이 아닌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해 논란이 됐던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이했다.

김포 공공진료센터는 지난해 6월 25일 정식 문을 열었다. 매주 화~토요일(주 5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며, 목요일에는 21시까지 야간진료도 한다.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지난 5월까지 1년간 총 1,626건(개 1,455건, 고양이 171건)을 진료했다고 한다. 특히,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시민의 이용률이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는 “반려동물문화 선도도시 김포시가 전국 최초로 전 시민 대상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를 운영한 지 1년인 현재, 일반 시민 이용률이 8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실효성을 입증했다”며 “이는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 반려복지 정책으로 기능 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세금을 투입해 일반시민의 반려동물까지 진료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지만, 오히려 일반시민이 훨씬 많이 이용해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김포 반려동물공공진료센터는 전체 김포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되지만, 일반 시민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 및 65세 이상 1인 가구의 이용 가능 항목과 진료비가 다르다.

일반시민은 심장사상충 예방, 예방접종 등을 받을 수 없고, 취약계층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엑스레이 검사비, 전혈구 검사비도 내야 한다(각각 1만원, 1.6만원).

2025년 6월 현재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진료비

김포시는 또한 공공동물병원이 단순한 동물진료에 그치지 않고 동물보호복지 정책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센터 운영이 유실·유기동물 감소로 이어져 의미가 깊다”며 “센터 개소 이후 5월 말까지 410건의 내장형 동물등록이 이뤄졌는데, 이는 김포시 전체 등록 건수(1,684건)의 24.3%를 차지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김포시에 내장형 동물등록이 가능한 동물병원이 47개인 점을 고려할 때, 공공진료센터의 동물등록 기여도가 매우 높다는 게 김포시 측 분석이다.

김포시는 이어 “각종 축제 및 행사장, 반려견 놀이터 등지에서 ‘찾아가는 반려동물 보건상담소’를 운영해 시민 호응을 얻었고, 보호자 궁금증을 해소하는 수의사 돌봄특강, 반려견 문제 행동을 진단하고 교정법을 안내하는 행동교정 기초교육 등도 새롭게 도입해 운영 중”이라며 “센터 운영을 통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공존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에서 열린 반려동물 돌봄특강

김포시는 앞으로도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교육적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개설한 ▲반려견 발달과정과 건강관리 ▲감정신호 이해 ▲산책 실습 교육 등의 ‘반려문화교육 정규강좌’에 시민 의견을 반영해 겁이 많고 소심한 반려견을 위한 ‘소소모임’, 보호자가 훈련사가 되어보는 ‘집에서는 내가 훈련사’ 등의 프로그램을 올해 새롭게 편성했다.

이외에도, 펫티켓 확산을 위한 공원·주택가 중심 캠페인, 올바른 반려인 인증 이벤트, ‘김포 댕포터즈(30마리)’ 운영도 한다.

김포시 자체 조사 결과, 센터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90%였다. 김포시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공공진료센터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297명이 평균 4.5점(5점 만점)으로 높은 평가를 했다고 한다. 서비스 안내, 유용성, 편의성 등 모든 항목에서 시민 만족도가 고르게 높았다는 게 김포시 판단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반려문화를 복지 분야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하는 문화 형성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려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다. 김포시는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체감도 높은 선도적인 반려동물 친화도시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해 지자체 최초로 복지국 산하 가족문화과에 반려문화팀을 신설하고,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김포시는 공공동물병원 운영을 통해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KAPB) 주최 ‘제2회 공공브랜드 대상’에서 공익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클리이슈] SNU검진센터 철폐 집회+SFTS 고양이 진료 수의사 사망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6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49301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49403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249210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49160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49123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49111

경기도수의사회·김포시수의사회, 김포 보호소 두 군데서 동물의료봉사 펼쳐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또 하루에 두 곳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단장 한병진)이 김포시수의사회(회장 이민수)와 함께 22일(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2곳의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에서 의료봉사를 연이어 진행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지난 4월 20일(일)에도 하루 2곳(안성, 평택)에서 동물의료봉사를 실시했으며, 그 뒤로 5월 18일(일), 5월 25일(일), 6월 8일(일)에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이성식 회장, 한병진 단장, 이민수 김포시수의사회장을 비롯한 김포시수의사회원, 경기도청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선, 반달이네 하우스를 방문해 종합백신, 광견병백신 등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총 19마리 보호 동물에 대한 심장사상충 검사를 시행했다. 또한, 견사 정리도 진행했다. 이어, 하우네쉼터로 이동해 55마리 보호견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봉사를 했다.

유한양행에서는 750kg의 사료를 지원했다.

사회공헌 캠페인 ‘세이브어스챌린지(Save_Us_Challenge)’를 진행 중인 경기도수의사회는 유기동물보호소 보호견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검사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세이브어스챌린지는 ‘심장사상충으로부터 고통받는 유기견을 구해주세요’를 주제로 유기동물의 심장사상충 검사, 치료 및 예방을 통해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회공헌 기부 캠페인이다.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홍보 캠페인도 펼쳤다.

경기도수의사회는 현재 KB손해보험과 함께 ‘입양동물 건강바우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사설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 민간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마리당 20만원의 동물진료비가 지원된다. 사설보호소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한편,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 의료지원 등 동물복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제5회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국회의장상)을 받았다.

동물병원 전자차트 네이버 연동 온라인 설명회 25일 개최

동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우리엔(대표 고석빈)이 동물병원 전자차트(EMR)의 네이버 예약 연동 기능을 소개하는 온라인 무료 설명회를 6월 25일(수) 저녁 7시에 개최한다.

이번 온라인 설명회에서는 네이버 예약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그리고 동물병원에 적용 시 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와 운영상의 이점이 마케팅, 운영 관점에서 소개된다.

설명회는 웨비나 형태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며, 연동 설정법, 접수화면 활용, 진료일정 관리 방법 등 실제 병원 운영에 적용 가능한 정보를 다룬다.

특히, 차트 내에서 네이버 예약 정보가 어떻게 자동으로 연동되어 관리되는지 실제 시연 화면이 공개된다.

우리엔 관계자는 “최근 많은 동물병원이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 예약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네이버 예약 기능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물론, 병원에 적합한 연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네이버에서 예약 등록에 필요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작 지원하며, 네이버 브랜드 검색 광고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참가 대상은 이프렌즈 차트를 사용 중이거나, 네이버 예약 도입 및 광고 운영을 고려 중인 동물병원 관계자다.

온라인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설명회 당일에 문자 및 이메일을 통해 접속 링크가 개별 발송된다.

‘큐열·SFTS·브루셀라·인플루엔자’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어떻게

정부가 현장에서 사람에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을 돕기 위한 가이드를 내놨다.

농촌진흥청은 농식품부, 질병청, 검역본부, 동국대와 함께 ‘슬기로운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가이드’를 제작했다고 6월 20일(금) 밝혔다. 농장 근로자와 수의사 등이 참고할 수 있도록 대한수의사회와 농협경제지주, 각 축종별 생산자단체에 배포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동물단계 인수공통질병 대응을 위한 실무작업반(TF)을 조직해 관련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포유류 긴급대응지침(SOP) 개발과 예찰체계 개선, 교육·홍보 개선 등 3개 분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는 교육·홍보 개선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정·관리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13종이다. 이중 축산 현장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큐열, 브루셀라증,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결핵 등을 꼽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중 결핵을 제외한 4종에 대해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들 인수공통전염병에는 상용화된 백신이 없는 만큼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농작업, 임산물 채취, 제초 작업 등 야외 활동 시 주로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후 2주 이내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일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18.5%로 높아 진드기 물림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동물에서 SFTS가 발병할 경우 수의사 등 진료인력으로 2차 전염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큐열은 큐열균(Coxiella burnetii)에 감염된 소, 양, 염소 같은 가축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가축의 분뇨 등으로 오염된 환경에서 먼지나 분무(에어로졸) 흡입하면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큐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혈액, 소변, 태반 등이 사람의 상처나 결막에 직접 닿아 발생할 수 있다. 급성기에 발열, 오한, 두통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고, 균이 침범한 장기에 따라 비장비대, 임파선염, 관절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추신경계나 심장에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브루셀라 감염 의심 동물을 다룰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에서는 고병원성 AI가 화두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나 포유류 등과 직간접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다.

농장종사자, 살처분 참여자 등 고위험군은 개인보호장비를 철저하게 착용하는 등 인체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들 위험군이 고열이나 근육통, 기침, 인후통,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슬기로운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가이드는 농업인안전365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팀 김경란 팀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적합한 개인보호구 착용, 철저한 위생 관리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영국 1위 프리미엄 펫푸드 ‘해링턴 사료’ 한국 상륙

영국 1등 프리미엄 펫푸드 브랜드인 ‘해링턴 사료’가 드디어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갖춘 신뢰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해링턴(Harringtons)은 1923년 영국 요크셔 지방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자연에서 온 재료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자’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 영국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영국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해 품질과 접근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해링턴 사료는 인공 색소, 인공 향료, 인공 보존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GMO 원료도 배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육류, 채소, 해조류 등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반려동물의 장 건강, 피부와 털, 면역력까지 고려한 균형 잡힌 영양 설계를 추구한다. 영국 현지에서 조달한 신선한 원료로 제조되며, BRCGS 국제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생산된다.

해링턴은 지구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다. 영국 펫푸드 업계 최초로 탄소네거티브(Carbon Negative) 인증을 받았다.

전 제품을 친환경 종이 포장으로 전환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포장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패키지를 통해 연간 수천 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소시켰다. 해링턴 측은 “이는 단순한 제품의 기능을 넘어, 보호자가 환경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에 출시된 제품은 퍼피 치킨, 어덜트 2종(치킨/연어), 고양이(치킨), 트릿 2종(치킨/연어)이며,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링턴 측은 “친환경 포장과 고품질 원료를 중심으로 한층 차별화된 가치 제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링턴은 단순히 먹이는 사료가 아니라,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지구를 함께 지키는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건강, 윤리,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설계된 해링턴이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긍정적이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링턴 수입사인 SC International은 “해링턴 펫푸드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사료로 기호성이 검증됐고, 반려동물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와 환경까지 생각해서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 브랜드이기에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소·돼지 병리진단 동영상 제공 확대..현장 진단역량 높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농장에서 다발하는 소·돼지의 질병 진단 동영상을 일선 방역기관에 배포했다고 6월 23일(월) 밝혔다.

검역본부는 기존에도 소와 돼지 질병에 대한 진단 동영상 8종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해왔다. 보다 다양한 소·돼지 질병 병리진단 자료가 필요하다는 일선 동물위생시험소의 요청으로 3개 동영상을 추가로 마련했다.

소의 호흡기, 소화기, 중독, 피부병 등을 포함한 소 질병 진단 사례와 국내 돼지 살모넬라 콜레라수이스 발병 사례, 돼지 세균성 설사병 예방을 다룬다.

각각의 육안병변 사진과 진단명, 원인체 등을 소개해 일선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이나 임상수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구별하기 쉽지 않은 돼지 살모넬라병에 대한 상세 내용뿐만 아니라 돼지 주요 세균성 설사병 사례의 원인체·병변·진단법·예방법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구복경 검역본부 질병진단과장은 “이번에 제작한 동영상이 시도 시험소 직원들과 임상수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한 병리진단 동영상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작해서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유류 병리진단 동영상은 검역본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락사된 유기동물 사체, 수의학 교육 기증 허용’ 동물보호법 개정안 나와

안락사된 유기동물의 사체를 수의학 연구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나왔다. 해부실습을 못하는 수의대가 있을 정도로 불안정한 카데바 수급을 개선하는 한편 실험동물 희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전북 전주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6월 18일(수)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이 수의학 연구·교육에 제공하는 경우를 상정하고 있는만큼 해부실습뿐만 아니라 카데바가 필요한 각종 임상교육, 수의사 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수의과대학의 수의해부학 실습은 카데바 수급에 고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험견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대학도 많고, 반려견의 죽음 이후 사체를 기증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본지 학생기자단이 10개 수의과대학의 해부실습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카데바가 부족한 대학이 여럿 확인됐다. 특정 대학은 지난해 확보된 카데바가 3구에 그쳐 16명의 학생이 하나의 카데바로 실습할 수밖에 없었다. 한 대학은 아예 개 해부실습 자체가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반면 비교적 정상 운영되는 곳은 8~10구의 카데바를 확보해 6~7명으로 구성된 조별로 1구를 실습했다. 수의해부학교수협의회 자료와 비교하면, 다른 과목과 나누어 받는 정규 실습비와 별도로 해부실습만을 위한 추가 예산을 연간 2~3천만원 확보한 대학이어야 정상적인 해부실습이 가능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수의과대학의 과목별 정규 실습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0개 대학 중 5개 대학은 수의해부학 과목에 배정된 정규 실습비가 200만원 이하에 그친다. 250~300만원에 달하는 정식 실험견을 1마리조차 구입할 수 없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를 두고 유기동물의 사체를 해부실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편에서는 연간 5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동물보호센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 일부를 해부실습 등 수의학 교육·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면 멀쩡한 실험견을 추가로 죽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험동물 수의 숫자를 직접적으로 줄이는 것(Reduction)은 실험동물 복지를 위한 3R 원칙에도 부합한다.

이성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던 유기동물을 인도적으로 처리(안락사)하여 사체가 발생한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하거나 동물장묘시설에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47조). 이와 함께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제49조).

국내 수의대에서 수의해부학을 가르치는 A교수는 “현행 제도 하에서도 유기동물의 사체를 해부실습용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죽은 사체는 유기동물 실험을 금지한 제49조의 저촉을 받지는 않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이 폐기물 혹은 동물장묘업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수의과대학에 보내주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성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유기동물 사체 처리 규정에 예외를 추가한다.

이성윤 의원안은 ‘수의학에 관한 연구 및 교육에 제공하는 경우’에는 동물보호센터가 폐기물 혹은 동물장묘업으로 사체를 처리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A교수는 “예전처럼 실험견을 마취·방혈하면서 카데바를 만들면 동물실험이 되고 IACUC도 거쳐야 하지만, 이미 죽은 사체는 이 같은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이미 죽은 사체도 빠르게 처리하면 충분히 실습할만한 카데바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보호법부터가 유기동물의 사체를 (동물장묘업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폐기물로 보고 있다”면서 “폐기물은 가능하면 재활용을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지목했다. 안락사되는 유기동물은 그렇게 많은데 해부실습을 위해 또 죽이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성윤 의원은 “안락사된 유기견 등을 해부실습용으로 활용하게 할 경우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의 수를 감소시켜 실험동물 복지에 기여할 수 있고, 수의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실제 수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동물사체를 수의학 연구·교육에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이성윤 의원안이 통과된다면 수의과대학의 카데바 확보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각 대학별로 지역의 동물보호센터와 협약을 맺고 유기동물 사체 일부를 제공받는 형태를 그릴 수 있다.

해부실습을 넘어 수의대생은 물론 수의사들에게까지 수술 등 임상술기를 교육하는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사체라 할 지라도 활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세부 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일탈 사례처럼 개인이 임의로 사체를 수술 연습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수의과대학과 동물보호센터 사이에 투명한 협조 체계를 만들 수 있다면, 사체 제공에서 더 나아갈 수 있다. 동물보호소의 개체관리를 위한 중성화 수술을 수의대생 임상실습교육에 연계하는 등 선진국형 수의학 교육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U, 개·고양이 내장형 동물등록 의무화·펫숍 판매 금지

유럽연합(EU)이 회원국 전역에서 개·고양이의 펫숍 진열 판매를 금지할 전망이다. 모든 개·고양이에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과 등록을 의무화해 추적 가능성도 개선한다.

유럽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개·고양이 복지 및 추적 가능성’ 법안 초안이 6월 19일(목)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유럽 전역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의 번식, 사육, 관리에 대한 EU의 최소 기준(minimum EU standards)을 처음으로 마련한다. 이에 대한 유럽의회의 입장을 정한 이번 결정은 찬성 457표, 반대 17표, 기권 86표로 가결됐다.

유럽의회는 법안이 EU 내에서 사육되는 모든 개·고양이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도록 의무화할 것에 동조했다. 마이크로칩 삽입을 바탕으로 국가 간 호환 가능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이들 데이터는 EU 집행위원회가 관리하는 단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야 한다. EU 전역의 개·고양이가 사실상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묶이는 셈이다.

펫숍에서의 개·고양이 판매도 금지한다. 비상업적 목적으로 들어온 반려동물이 EU 내에서 판매용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해, EU로 들어오는 개·고양이에 대한 마이크로칩 삽입과 등록도 함께 의무화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EU에 입국하는 보호자는 최소 5영업일 전에 마이크로칩 번호를 포함한 정보를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사전 등록하도록 하는 형태다.

개·고양이의 번식 및 관리에 관한 규정도 강화된다.

부모나 조부모, 형제·자매 등의 근친 교배를 금지한다. 동물복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위험이 큰 신체적 특성을 가진 개·고양이의 번식도 금지한다. 이와 같은 변이된 특성을 지닌 개·고양이를 도그쇼·캣쇼 등 전시·경연대회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다.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개·고양이를 묶어 두는 것도 금지한다. 초크 칼라 등 목을 조르는 형태의 목줄의 사용도 금지한다.

법안에 대한 의회 입장을 보고한 유럽의회 농업농촌개발위원회 베로니카 브레치오노바 위원장은 “불법 번식과 무책임한 수입에 대해 분명히 조치하겠다”면서 “세부 사항을 다듬기 위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개·고양이 복지를 보호하겠다는 목표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에 따르면 EU 회원국 시민의 4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개·고양이 유통 시장은 최근 크게 성장해 연간 13억 유로에 달한다. 약 60%의 반려동물 소유자가 온라인으로 개·고양이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법안에 대한 입장을 의결한 유럽의회는 EU 집행위원회와 최종 법안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나응식 수의사와 함께 유기묘 구충 봉사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대표이사 서승원)이 나응식 수의사와 함께 고양이 구충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고 6월 23일(월)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유기묘 120마리를 돌보고 있는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고양이의 내·외부 구충 중요성을 알리는 ‘고양이 구충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양이 건강관리에 있어 예방접종, 정기 건강검진, 그리고 구충은 필수적인 요소다. 구충은 회충, 촌충, 심장사상충 등 내부 기생충과 벼룩, 진드기 같은 외부 기생충으로부터 반려묘를 보호한다.

실내묘도 기생충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연구에서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고양이 4마리 중 1마리는 실내묘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구충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나응식 수의사의 유튜브 채널 ‘냥신TV’를 통해 구충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나 수의사는 “감염 후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며 “이번 고양이 구충 캠페인을 통해 많은 고양이들이 감염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고양이 구충 캠페인의 일환으로 ‘구충제 기부 챌린지’도 동시에 전개한다. 6월 18일부터 한달 간 진행되는 이번 챌린지는 ‘올해도안냥’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와 응원 댓글을 작성하고 친구를 소환하면 참여 1건당 구충제 1개가 적립되며, 적립된 구충제는 유기묘 보호소에 기부된다.

수의골관절학회, 후지 및 골반골절 카데바 실습 교육 개최

수의골관절학회(VSBJ, 회장 권오경, 구)AOVET KOREA)가 22일(일) 인천 송도 HLB바이오스텝에서 ‘후지 및 골반골절’을 주제로 한 카데바 실습교육 코스를 진행했다.

수의골관절학회는 매년 4차례 합법적인 카데바 코스를 열고 있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AOVET 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후지 관절의 수술적 질환’, 4월 ‘전지의 수술적 질환’에 이어 이날 ‘후지 및 골반골절’을 주제로 세 번째 카데바 코스를 열었다.

이번 코스에는 총 10명의 수의사가 참여했다. 총 5개의 카데바가 실습교육에 활용됐으며, 카데바 1개당 2명의 참가자가 배정됐다.

수의골관절학회 카데바 코스는 합법적인 카데바 활용 교육이라는 점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4월 열린 전지 카데바 코스에 이어 연이어 코스에 참여한 수의사도 있었다.

코스는 이론강의와 실습교육으로 구성됐다.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창상치유부터 골반 골절, 대퇴골간 골절, 대퇴골과 골절, 경골 골절, 부전골 골절까지 골반과 후지 전체의 수술계획, 접근, 고정, 술후 평가를 모두 다뤘다.

권오경 회장(서울대 수의대 명예교수), 정인성 부회장(로얄동물메디컬센터), 양정환 실행이사(서울동물의료센터), 윤대영 이사(솔동물의료센터) 등 수의골관절학회 임원진과 강사진이 참가자들 바로 옆에서 카데바 교육을 지도했다.

한편, 이날 카데바 코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수의골관절학회는 오는 8월 ‘척추’를 주제로 올해 4번째 카데바 코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수의골관절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펫보험 가입해야 되는데 진료기록 좀 지워주세요” 펫보험 모럴해저드 많아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가 20일(금) 판교 GDIN(글로벌디지털혁신네크워크)에서 ‘반려산업 생태계 참여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산업 종사자, 금융기관, 언론 등에서 참여했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홍기옥 과장이 직접 참여했으며,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도 참석했다.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는 지난해 2월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대표 김종갑),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이사장 김소현), 뉴스1(대표이사 이영섭)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정식 발족했다.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료기기, 펫푸드,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국내 반려동물 관련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여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함이다.

협의회는 발족 후 지난달까지 총 13번째 IR Day 행사를 개최했다. 총 30개 기업이 발표했고, 20억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GDIN에 따르면, IR Day 행사 참여자는 약 200명이었으며, 행사 만족도는 96%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지난 연말에 협의회 우수기업 시상식도 열었으며, 지난해 7월 개최한 1차 간담회에서 이어 이날 반려산업 생태계 참여자 2차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성과 공유(GDIN 송하나 PL) ▲반려동물 산업과 수의사 업계 동향(메타디엑스 최인영 부대표) ▲펫보험의 현황과 과제(KB손해보험 김규동 유닛장) ▲반려동물산업 스타트업 현장의 목소리 청취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메타디엑스 최인영 부대표(수의사)는 국내 동물병원의 어려운 상황을 통계와 함께 소개한 뒤 “반려동물의료 분야 투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며 정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펫보험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KB손해보험 김규동 Pet사업Unit 유닛장

‘펫보험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KB손해보험 김규동 유닛장은 “현재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1% 수준인데, 일본처럼 15~18% 수준으로 가입률이 높아지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펫보험 시장 현황과 어려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현재 펫보험(반려동물보험) 가입자 수는 약 16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펫보험은 상품개발>마케팅>인수심사>보험금지급 크게 4단계로 업무 프로세스가 진행되는데,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이 존재한다.

상품 개발과 반려가구 타겟 마케팅을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필요한데 현재는 국내 반려동물 수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의무등록 대상인 반려견조차 30% 이상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변경신고(보호자 변경, 주소 변경, 연락처 변경, 사망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반려묘 등록은 의무도 아니다(선택 사항).

미흡한 동물등록제는 인수심사에도 어려움을 미친다. 인수심사를 위해서는 피보험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 여부 확인을 위한 개체 식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질병을 진단받아 놓고, 건강한 개체인 것처럼 펫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다른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은 사례를 숨기고 가입하는 것이다. 펫보험 가입을 위해 동물병원에 의무기록을 지워달라는 요청도 있고, A개체에 펫보험을 가입해 놓고, 비슷하게 생긴 B개체에 펫보험 지급을 청구하는 사례도 여전히 있다고 한다.

이러한 모럴해저드는 동물병원 수의사도 곤란하게 만든다.

한 동물병원 원장은 “보호자가 당당하게 펫보험을 가입하고 다시 올 테니 오늘 진단 기록은 지우고 다시 진료해달라고 요청한다”며 “이를 거절하면 ‘원장님은 진료비만 잘 받으면 되지 않냐. 아무런 손해가 없는데 왜 그러냐? 다른 동물병원은 다 해준다는데’라는 말이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김규동 유닛장은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문제인 것 같다. (펫보험은) 공보험이 없다 보니 (활성화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공보험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공보험이 없다 보니 수가 체계도 없고, 질병코드도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당연한 얘기다. 사람으로 치면 모든 동물진료항목은 비급여 항목이다. 정부가 최근 동물진료에 대해 3,511종의 동물질병 명칭과 4,930종의 동물진료행위 명칭을 코드를 만들고 고시 개정을 했으나, 권장 사항일 뿐이다. 일선 동물병원에서 코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공보험도 없는데, 코드 사용을 강제화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다른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은 사례를 숨기는 것도 공보험 제도가 있는 사람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라는 게 김규동 유닛장의 설명이었다.

김규동 유닛장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험회사는 물론, 정부 등 회사 안팎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동물병원 진료·청구 데이터(품종별, 나이별 상해·질병 통계)를 활용해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동물등록제도를 보완해 개체 식별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험금 심사 및 청구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방법과 건강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보험료 할인과 웰니스(예방)로의 보험상품 확대 등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왼쪽부터) 홍기옥 과장, 허주형 회장

발표 후에는 반려동물 스타트업의 9가지 요구사항이 공유됐다.

‘기초 데이터 인프라 부재’, ‘산학연 연계 기반 부족’, ‘정책 및 지원의 특정 지역·기업 편중 현상’, ‘AI 및 첨단기술 활용 기반 미비’, ‘법규 및 제도개선을 통한 기술 도입 촉진’ 등에 대한 불만 및 요구사항이 전달됐다.

간담회에 참여한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홍기옥 과장은 “2023년 8월에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반려동물 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정부도 앞으로도 반려동물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반려동물 산업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정부의 규제가 많다. 기업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대 동물병원, 반려동물 건강검진센터 개소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원장 이봉주)이 ‘반려동물 건강검진센터’를 열었다.

6월 19일(목) 전남대 동물병원 박남용홀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동물병원 임상교수진과 진료 수의사 스태프들이 대거 참석해 건강검진센터의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이주한 수의사가 센터장을 맡는다.

전남대 동물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예방 중심의 수의 진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질병의 조기 발견 및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일반 건강검진부터 고령 동물 대상의 특수 검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은 이번 건강검진센터 개소를 계기로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예방의학 중심의 수의학 서비스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봉주 전남대 동물병원장은 “이번 건강검진센터 개소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예방 진료 강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은 지역사회의 반려동물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정 기자 xorrmrrl63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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