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을 수상한 신채원 학생은 “최근 충북대학교 동물병원 익스턴쉽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된 만큼, 프로그램 관련 정보가 부족해 실습을 망설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후기를 작성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실습후기 공모전이 꾸준히 시행되어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실습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명 선대위 동물권위원회가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및 표준수가제 도입 토론회’를 개최했다.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 병원마다 다른 진료비에 대한 불만이 주로 제기됐지만, 수의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제도의 현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고민정TV
11월 27일(토) 열린 ‘이재명 동물정책 3차 연속 토론회’에는 이재명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고민정 국회의원과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해 김성호 공동수석부위원장, 서경화 정책분석팀장, 이태형 브이케어동물병원장,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대표, 반려인 등이 참석했다.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 커, 진료비 표준화 필요”
토론회에 참석한 한 반려인은 “(반려동물 양육에) 비용적인 문제가 확실히 있다”며 “나라에서 표준화를 해주면 반려인들이 좀 편하게 동물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진료비와 관련된 주요 불만은 진료비 부담, 병원마다 다른 진단·진료비, 진료부 미공개 등이었다.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대표는 병원마다 다른 진료비 문제를 지적하며 “진료비 표준화가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게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이고, 유기방지에 도움이 되는 안전장치”라고 주장했다.
“잘 갖춰진 건강보험 때문에 (동물진료비) 체감 커”
“모든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고민정 의원은 보호자들의 부담을 이해하면서도, 진료비 표준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 의원은 진료비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이 잘 되어있어서 그에 따른 (동물병원 진료비) 체감이 너무 크다”며 “(동물건강보험 제도는)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동물보호자만 세금을 내게 할 것인지 등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수가제에 대해서는 “서울의 자장면 값과 지역의 자장면 값이 다른 것처럼, 임대료가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진료비의) 모든 영역을 일괄적으로 맞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가”라며 “광견병 주사 등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항목부터 수가를 명확하게 정하고 단계적으로 (수가제를) 도입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희종 교수는 “독일의 경우 표준수가도 유연화해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동물병원 수가제 GOT(Gebührenordnung für Tierärzte)는 서비스의 난이도, 소요되는 시간, 출장 진료 여부, 동물의 가격, 지역별 상황, 물가, 생활 수준 등 ‘각 사례의 특정 상황’을 고려하여 수가의 1~3배 범위에서 동물병원이 자유롭게 수가를 결정한다.
왼쪽부터) 이태형 원장과 우희종 교수
“10년간 수가 인상 거의 없고, 오히려 부가세 신설돼”
이태형 원장은 보호자들의 부담을 이해하고 수의사회 차원의 노력을 설명하는 동시에 수의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원장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수가 상승이 거의 없었다. 물가 상승률도 반영 못 하고 있다”며 “오히려 반려동물 진료비에 부가세 10%가 생겨서 보호자들의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과 다른 진료환경(보정/마취 필요,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환자 등), 노령동물의 증가, 수의학의 발전 및 새로운 약물·장비의 등장 등 진료비 책정에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진료비 원가에 대한 문의에는 “원가 자체보다 시간의 값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하며, 수의사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한 노력이 의료비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우희종 교수 역시 “저는 4년제를 졸업한 수의사지만, 지금 젊은 수의사들은 6년제를 졸업하고 외국 유학 등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며 수의사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국내 수의사들의 수준과 동물병원 시설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공급 규제에 축산인 취급받는 수의사…규제·의무만 늘어나”
늘어나는 규제와 의무에 대한 어려움도 소개됐다.
이태형 원장은 “민법 개정으로 반려동물의 법적 지위가 격상되는 지금도 수의사는 축산인으로 취급된다”며 “수의사의 지위 상승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 병·의원이 도매상에서 의약품을 공급받는 것과 달리, 동물병원은 약국(소매상)으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아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동물병원에 대한 규제와 의무는 많아졌는데, 혜택 등은 의료인 수준이 아니”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우희종 교수 역시 “수의학은 보건의료 분야에 속하지만, 수의사 면허나 동물약품은 모두 농림축산식품부 관할”이라며 “우리나라의 제도나 문화가 국민 의식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간 역할을 하는 수의사들에게 요구되는 건 많지만, 수의사들이 그 자격을 얻기 위해 한 노력은 전혀 배려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교수 역시 “동물등록, 펫티켓 등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이 같이 이뤄져야지 표준수가, 보험도 정립될 수 있다”며 진료비 문제를 큰 틀에서 바라볼 것을 당부했다.
우희종 교수는 토론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인과 수의사 양측의 입장을 들으면서 사회 변화를 위해 서로의 신뢰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과 함께 공약 실행을 위해 필요한 숙제를 재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월 18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은 합니다 소확행 공약 7’을 발표하며 “천차만별 반려동물 진료비, 화나고 부담되셨죠?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를 도입해 반려인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반려동물 식품 전문기업 네슬레 퓨리나가 관절 통증이 있는 반려동물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관절 수술법 ‘프로플랜 웨비나’를 진행한다.
12월 15일(수) 오후 9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애니답(aniDAP)’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번 웨비나에서는 반려견 슬개골 탈구, 고관절 이형성 및 LCPD의 진단법을 비롯한 수술 접근법이 소개된다.
강사는 장재영 수의사(장재영 외과동물병원 원장)다. 장재영 원장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및 수의외과학 석사 졸업 이후 2차 동물병원에서 외과 수의사로 10여 년간 근무했다. 2016년 외과 특화동물병원(장재영 외과동물병원)을 개원했으며, 관련 분야에 대한 뛰어난 강의로 유명하다.
네슬레 퓨리나는 “이번 웨비나를 통해 관절 수술법뿐만 아니라 반려견의 관절염 및 관절 질환 관리에 탁월한 퓨리나 프로플랜 운동성 및 관절기능 처방식 JM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퓨리나 프로플랜 처방식 JM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고농도의 항산화제 및 비타민, 관절 연골 유지 및 보호를 위한 천연 글루코사민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근육량 유지를 위한 높은 단백질 함량을 자랑하며 관절 부하 감소 및 이상적인 식단 설계가 가능하다.
실제 JM 처방식을 급여한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품 급여 2개월 이후 반려견의 운동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이들이 90%에 육박했다.
웨비나 강연 이후에는 30분에 걸쳐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네슬레 퓨리나는 참여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강의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할 예정이다.
네슬레 퓨리나 관계자는 “관절 통증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웨비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네슬레 퓨리나는 수의학 관련 정보와 진단툴, 웨비나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애니답(aniDAP)’과 함께 매달 다양한 주제로 웨비나를 진행하는 등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로 알려준 적 없는 동물병원의 마라맛 일상에 대해 그대로 보여주는 책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 –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가 출간됐다.
누적 조회수 500만, 댓글수 1만개를 돌파한 화제의 웹툰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가 단행본으로 나온 것이다.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는 네이버 동물공감판에서 연재 중인 유영태 작가의 인기 웹툰으로, 일반인이 알기 힘든 동물병원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의료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민감한 동물 이슈도 과감히 조명한 작품이다. 현직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반려인 독자 모두 열광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독자들에게 반려동물의 질병과 건강 케어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안락사, 동물학대, 성대수술 등 생활 속 다양한 동물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만화”라고 추천했다.
책은 1화 ‘선택해 주시겠어요?’, 2화 ‘시간의 간극’, 3화 ‘너의 목소리’, 4화 ‘생명의 가치’, 5화 ‘고양이라서’, 6화 ‘백내장’, 7화 ‘고양이 복막염(FIP)’, 8화 ‘양심 수의사’, 9화 ‘슬개골 탈구’, 그리고, 10화 ‘당신은 왜 수의사가 되었나요?’, 11화 ‘단미술’, 12화 ‘그대 떠나가도’로 구성되어 있다.
동그람이출판은 “서울시수의사회로부터 청소년·성인 모두를 위한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이라며 “특히, 수의사, 테크니션이 되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다면 현업 종사자들이 겪는 다양한 사건과 그 속의 기쁨과 슬픔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회장 류일선)가 11월 30일 대전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2021년도 임상컨퍼런스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소임상수의사회 연례대회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가까스로 개최됐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2020년 코로나19로 연거푸 취소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구제역 백신과 브루셀라·결핵 질병정보 공유 등 방역정책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국비 공수의 확충, 농장전담수의사제도 도입 등 농장동물 진료를 통해 질병 방역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상컨퍼런스에서는 곰팡이성 질병과 수혈, 외과 수술 등 임상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연이 이어졌다. 3년 만에 열린 대회에는 2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政 “구제역 백신 미접종 청정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전업농가 수의사 구제역 백신접종 지원, 임신말기우 접종 필요 지적도
이날 컨퍼런스에는 정재환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이 방문했다. 구제역 백신접종과 출구전략, 축산차량 GPS, 전염병 발생현황 공유, 국가 공수의 도입 등 방역정책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전국 혹은 제주도 등 일부지역에 대한 백신 미접종 청정화 추진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백신 없는 청정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재환 과장은 “3년여 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NSP 항체는 검출되고 있다. 백신없는 청정화를 고려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19년 1월 안성·충주 등지에서의 발생이 마지막이다.
구제역 백신 접종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한 일선 수의사는 “자가접종을 허용하는 50두 이상 전업농에서 주로 문제가 생긴다. 백신을 접종하면 잘 안 먹고 스트레스 받으니 기피하게 되어 있다”면서 “소 전두수의 구제역 백신을 수의사가 접종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백신미흡으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치를 비용이 (수의사 접종비용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소 임신말기에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유예해주는 정책도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봄·가을로 진행되는 일제접종 당시 임신 7~10개월 사이의 임신우는 일제접종에서 제외하되 출산 후 곧장 접종토록 하고 있다.
임신했다고 구제역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닌데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유산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농가 민원을 피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재환 과장은 “수의사에 의한 백신접종이 필요하긴 하지만 현장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전두수 접종을 수의사가 다 담당하기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전업농가 구제역 백신접종지원은 장기적으로 논의할 문제라고 답했다.
임신우 일제백신 예외에 대해서는 “임신우 접종 부작용에 대해 산업계의 반발이 크다. 어느 정도 항체양성률이 올라오면 집단이 방어되는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정재환 구제역방역과장
차량 GPS 비용은 물리면서 전염병 발생현황 공유는 미흡
축산차량 GPS와 지역 가축전염병 발생현황 정보 공유도 도마에 올랐다.
수의사를 잠정적 전파원으로 보고 GPS를 강제한 점부터 비용까지 절반 부담하도록 만든 현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브루셀라나 결핵 등이 발생해도 해당 지역 수의사들에게 발병 정보가 신속히 공유되지 않다 보니, 수의사들이 몰라서 발생농장이나 인근을 방문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결핵에 걸리거나 농장간 전파시키지 않도록 유의하려면 일선 수의사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환 과장은 “지자체와 협의하여 브루셀라, 결핵 발생시 정보를 해당 지역 수의사와 공유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축산차량 GPS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역학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양해를 구했다.
소 이력제와 구제역 백신기록 연동..누락개체 잡아낸다
브루셀라 부정채혈 의심사례는 동일 개체 확인
정재환 과장은 이날 구제역·브루셀라·결핵 등 주요 소 전염병의 발생동향과 방역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올해 8월 홍성의 소 농장에서 구제역 NSP 항체가 발견돼 인접지역에 대한 추가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구제역 백신접종 사각지대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 소 이력관리시스템과 접종정보를 연동하고 있다. 정재환 과장은 “홍성과 접경지역에서 백신 누락개체가 다수 발견돼 추가 접종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브루셀라는 양성률 0.1% 이하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전남, 경남 등지를 중심으로 발생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92건이던 발생건수는 2020년 126건, 올해 8월까지만 134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이후 발생한 브루셀라 260건 중 258건이 한·육우에서 검출됐다.
정재환 과장은 “브루셀라 검사 시료채취에 부정채혈 사례가 있다. 부정채혈로 의심되는 시료는 동일 개체인지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마리에서 뽑은 피를 여러 주사기에 분주하는 방식의 부정채혈이 브루셀라 예찰에 구멍을 만든다는 것이다.
류일선 한국소임상수의사회장
국비 공수의 확충, 농장전담수의사제도 촉구
일선 농장동물병원 진료와 국가방역 함께 가야
소임상수의사회 권순균 감사는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국비 공수의 도입 필요성을 제시했다.
권순균 감사는 “개업 수의사들이 국가방역에 기여해야 함에도 공수의로 지정되지 못해 방역에 참여하기 어렵거나 진료권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현재 지자체가 지원하는 공수의 800여명에 더해 국비 공수의 3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총회를 방문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사의 진료권이 확립되어 온 반려동물 분야는 전염병 문제가 줄어들고 중증질환과 심화된 진료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농장동물은 아직도 전염성 질환으로 고생한다. 가축전염병에 대한 실질적인 진료권이 임상수의사가 아닌 국가에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ASF로 인한 시군단위 살처분, 고병원성 AI에 대한 과도한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한 피해도 임상수의사의 역할이 작동되지 않는 환경에서 과학적이지 못한 방역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것이다.
허주형 회장은 “동물병원이 농장을 관리하는 전담수의사제도를 구성하고, 해당 지역 원장이 방역을 담당해야만 가축질병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며 “수의사의 진료권이 확립되지 않으면 정부와 협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일선 소임상수의사회장은 “소임상수의사회는 소 질병 치료의 새로운 기술 보급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현장 수의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피부에 느낄 수 있는 방역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Q28. 곰보금자리프로젝트처럼 동물복지에 대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제 성향이기도 하고 습관 같기도 한데, 저는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될 것 같은 걸 먼저 하는 편입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면 좀 죄책감이 들어요. 현실이 시궁창이라는 걸 계속 인지하려고 애쓰는 편이거든요. 그게 내 탓은 아니겠지만, 문제를 그냥 없는 셈치고 살기는 싫어요.
물론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은 적도 있어요. 동물복지 공부도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며 재미로 시작했죠. 그렇게 시작했는데 주변 분들도 ‘잘한다 잘한다’ 하시고, 칭찬받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웃음).
일 벌리면 안 된다고 계속 생각하면서도 일을 벌리는게 습관이고 어느새 발을 담가 놨죠. 사명감이라고 하긴 좀 그래요. 국내에 달리 활동하시는 분이 마땅치 않아서 계속 참여하는 느낌도 있어요.
국내 동물보호단체는 주로 개, 고양이에 집중하고 있어요. 농장동물이나 야생동물 관련 정책은 미비하게나마 만들어지고 있지만, 곰은 사육하고 있지만 농장동물도 야생동물도 애완동물도 아닙니다.
제도 측면에서 보면 야생동물인데 ‘보호받을 수 있는’ 야생동물에서는 예외로 빠져 있어요. 문제가 있다, 이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죠.
웅담 오용 시 부작용이나 가짜 제품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는 1990년에도 있었다. 좌측 보도가 1991년, 우측이 1995년이다. (출처 : MBC, KBS)
웅담 문제를 지적하는 뉴스는 90년대부터 나왔어요. 그래도 계속 해결은 안됐죠. 곰들은 그냥 계속 똑같이 살았어요. 대학교 다닐 때까지는 저도 ‘저건 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누군가는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하겠지?’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한국에는 이렇다할 생추어리도 없고, 이 문제를 다루는 분들이 곰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려웠어요. 곰에 대한 이야기만 집중적으로 하는 단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따져보면 곰은 개농장 문제보단 마릿수가 훨씬 적어요. 문제 해결이 눈 앞에 있는데 도달을 못하고 있는 셈이죠. ‘일단 문제를 건드리면 해결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경제적 수준이나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전혀 못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작은 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그만두면 이상하잖아요? 멀든 가깝든 주변에 동료분들도 항상 있고요.
Q29. 곰을 위한 생추어리 설립 진행상황도 궁금합니다
일단 정부에서 구례에 만들고 있어요. 올해 설계를 시작해 2023년이면 완공될 겁니다. 50~60마리 정도가 수용될 예정이죠.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국립생태원이 있는 충남 서천에 추가로 조성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간 부문에서는 저희가 내년 고양시에 소규모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화천에 있는 곰들을 옮기는 것을 목표로요. 후원금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정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고 싶어서 환경부와 계속 이야기하고 있어요.
생츄어리는 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에서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이다. 2023년 구례에 국내 첫 생츄어리 완공을 앞두고 있고,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서는 경기 고양시에 설립하여 현재 화천 곰농장에 있는 곰들을 전부 옮길 계획이다. (출처: 동물자유연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베트남의 곰 생츄어리 (출처: 땀다오 애니멀스 아시아 곰 생츄어리)
Q30. 동물단체 활동 외에도 강의나 기고, 번역,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시느라 무척 바쁘실텐데요. 가장 만족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할 때 재미있는 일은 강의인 것 같아요. 제가 전하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고요.
보람 있는 일은 제가 쓰든 번역을 하든 글이 잘 나왔을 때입니다. 제가 잘 쓰고 싶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만, 좋은 편집자와 좋은 주제를 만나면 괜찮은 글이 나올 때가 있죠.
동물복지 공부는 재미가 있어요. 공부가 재미있기 힘든데도 말이죠.
동물복지 연구에는 흥미로운 주제들도 많고, 동물복지 연구의 역사를 보면 시대마다 동물을 생각하는 철학도 보여요. ‘동물을 무엇으로 생각할 것인가’에 따라 연구의 수준도 목적도 변화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Q31. 여러 활동을 하면서 수의사가 아닌 분들을 많이 만나실 것 같아요
수의사 집단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는 것이 수의사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동물을 다루면서, 수의사가 아닌 사람들이요.
인문사회학 연구 측면에서 보면 수의사라는 집단은 아주 작아요. 의사와 비교해도 작죠. 그러면서도 다른 어떤 직업과도 겹치지 않는 독특한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환자를 대하는데 환자와 대화할 수 없고, 보호자와의 소통도 해야 하고요.
수의사 집단 안에서 보면 데일리벳도 그렇고, 수의사 커뮤니티도 그렇고 ‘우리 것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 대명제이자 사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그걸 못 지키는 사람은 나쁜 사람,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나쁜 사람인 식이죠.
‘수의사가 이렇게 인정을 못 받는데, 거기다 대고 수의사의 의무를 이야기하다니, 수의사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다’라고 여기기 쉬워요. 그런 분들도 실제로 많이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사회가 바라는 수의사의 모습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는 수의사 집단 바깥에서 이야기됩니다.
그래서 더욱 수의사 집단 바깥에서 동물을 다루는 분들과 만나는 일이 ‘수의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강연, 연구, 집필, 번역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동물권행동 카라, 교보문고)
Q32. 수의사로서 동물복지 활동을 실천할 때 좋은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동물복지는 동물의 상태, 동물의 몸과 마음이 좋은지 나쁜지를 측정합니다. 동물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 인문학적이지 않게 문제를 비판할 수 있어요.
철학자들의 다소 사변적인 이야기를 두고 ‘동물이 정말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를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수의사가 동물의 몸 상태를 가장 전문적으로 배우니 유리한 측면이 있죠.
반대로 수의과대학에서 자연과학 이외의 것들을 잘 배우지 못했다 보니 인문사회학적 소양은 좀 부족하죠. 책도 많이 안 봤고요(웃음). 그래서 철학이나 윤리가 동물을 어떻게 다루는지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겠네요.
수의사라서 잘 모르게 되는 부분도 있어요. 수의과대학에서 훈련받는 것들 중 하나가 ‘감정이입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규과목으로 배우진 않지만 은연중에 계속 훈련을 받아요. 어떻게 보면 커리큘럼 바깥의 수의학 교육인 셈이죠.
사실 동물복지를 이야기할 때 동물에게 공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도록 몸에 베어 있는 셈이라..과학적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자꾸 과학적이려고 하는 태도가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Q33. 앞으로 수의사님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수의대 학생들에게도 조언 부탁드려요.
지금 주7일로 일하고 있는데 주5일제를 소망합니다. 어쨌든 재미있는 일이라 하긴 하는데 힘들어서 약간 쉬면서 하고 싶네요(웃음).
박사과정도 빨리 끝내고,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뭔가 ‘수의사라면 이래야 해’라든가 ‘나이가 몇 살이면 뭘 해야 해’라고 생각하면, 다양하게 했던 재미있는 생각들이 그냥 추억으로 사라져요. 계속 화두를 붙들고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실 수의사 면허증이 있으면, 웬만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 것 같아요(웃음). 돈 생각을 너무 많이 안 해도 될 것 같고요, 재미있게 살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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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처음 ‘[수의학 A to Z] Veterinary humanities and social studies’ 주제를 선택했을 때 ‘우리학교에는 이런 과목이 없는데, 내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 다른 사람들도 궁금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생소한 학문을 짧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최태규 수의사님과의 인터뷰를 막상 진행하다 보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고, 결국 4편에 나누어 작성해야 할 정도의 긴 원고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신 최태규 수의사님께 다시 한번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년동안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활동을 하며 다양한 기사를 썼지만 이번이 가장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인터뷰를 2주에 걸쳐 진행했던 만큼 물리적인 시간도 많이 필요했지만 편집의 난이도는 훨씬 어려웠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탈고할 때까지 수의사님이 해 주셨던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었습니다.
수의학의 범위는 정말 광범위하고, 같은 일을 하는 수의사여도 동물을 생각하는 방식이나 지향점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저에게는 ‘어떤 생각을 가진 어떠한 태도의 수의사가 되어야 할까’를 고민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모든 인터뷰 내용이 인상 깊었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한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저에게는 동물복지의 기본이 소수자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유독 크게 와 닿았습니다.
또한 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도 놀라웠는데, 개와 고양이가 동물단체로부터 유독 각광받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시선은 수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에 더욱이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모교인 충북대학교는 수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동물복지 과목의 강의가 없다고 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동물복지를 직접적으로 연구하지는 않더라도, 수의사가 될 사람이라면 동물복지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동물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과 시절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의학사와 생명윤리 과목을 수강했는데, 수의사 출신의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과목이 아니었음에도 수의대에 입학한 것이 가장 실감나는 과목이자 다음 수업이 기다려지는 몇 안 되는 과목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 학교에도 제가 졸업하기 전에 하루 빨리 동물복지학 또는 (위의 2과목을 제외한) 수의인문사회학 강의가 생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