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10 “민생회복 소비쿠폰, 동물병원에서 사용하세요” 사용 촉진 캠페인

이탈리아 프리미엄 처방식 브랜드 포르자10의 공식 유통사 ㈜벳인사이드(대표 오승엽, 유동균)가 동물병원 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7월 21일부터 신청 및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동물병원도 사용 가능 업종에 포함되어 전국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벳인사이드는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동물병원 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를 위한 홍보물을 자사 사업자몰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포르자10은 쿠폰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동물병원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포르자10 제품을 구매한 뒤, 원내 비치된 홍보물의 QR코드를 통해 구매 내역을 응모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총 200명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이 지급된다. 이벤트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벳인사이드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동물병원 사용을 활성화함으로써 동물병원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지원금 사용이 몰리는 초기에 집중적으로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빠르게 홍보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5 경기수의컨퍼런스 1200여명 참석, 초음파 실습에 특이 증례 세션까지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19~20일(토~일)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경기수의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매년 11월 경기수의컨퍼런스를 개최했던 경기도수의사회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4년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성공을 위해 6월에 컨퍼런스를 열었고, 올해도 가을에 열리는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성공 개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컨퍼런스 개최 일자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에는 동물보건사를 제외하고 이틀간 1290명이 참석했다.

19일(토)에는 총 3개의 강의실에서 특이 증례 세션과 임상 세션이 진행됐다. 특이 증례 세션에서는 전기항암치료, 형광내시경, 혈액투석, 심폐체외순환 및 소형견 VSD 수술 케이스가 소개됐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MMVD 환자의 수술 가능 여부와 수술을 못 한 환자, 수술을 안 한 환자, 수술을 한 환자의 내과 관리 방법도 공유됐다.

경기도돼지수의사회 세미나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취소됐다.

7월 19일(토) 진행된 MMVD 임상 세션

20일(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8개 강의실에서 안과, 응급의학, 산업동물·특수동물, 피부, 치과, 심장에 대한 강의와 업체홍보세션, 심장초음파실습 교육이 이어졌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경기도수의사회 회원 수의사에게는 수의사 연수교육 시간 10시간(필수 5시간+선택 5시간)이 모두 인정됐다.

GE헬스케어와 경기동물의료원(구 용인죽전24시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이 공동 진행한 심장초음파 트레이닝코스(웻랩, wet-lab)도 호응을 얻었다.

1조에 4명씩 4개조(총 16명)로 진행된 심장초음파 웻랩은 4: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으며,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상권 교수 및 수의영상의학 대학원생들이 인스트럭터로 참여해 지도했다.

심장초음파 이론 강의 및 Q&A는 이상권 교수가 직접 진행했다.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선택 5시간)도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동물행동학(설채현 놀로동물행동클리닉 원장), 개와 고양이의 피부병 관리(강민희 장안대 교수), 고양이 환경 풍부화(김재형 태능고양이병원 원장), 스마트한 동물보건사를 위한 기초 생리해부면역학(조도남 동수원동물병원 원장) 강의가 이어졌으며, 동물보건사들이 강의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도수의사회는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에서도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수의컨퍼런스에서 열린 동물보건사 연수교육

경품 추첨 및 소통·화합의 시간에는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이 대한수의사회장 표창패를 받았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이 수여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올가을 대구에서 개최되는 FASAVA2025 성공적인 개최에 일조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7월에 경기수의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상기후의 여파로 뜨거워진 여름이지만, 회원님들의 열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많은 회원의 참여로 경기수의컨퍼런스가 빛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는 오는 10월 18~19일(토~일) 일산 킨텍스에서 2025년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후코이단으로 본 반려동물 정밀의료의 미래..종양·신장질환 조명

반려동물 정밀의료 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모색한 ‘제1회 반려동물 건강 증진을 위한 후코이단 심포지엄’이 7월 13일(일) 대만국립대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해양 천연소재인 ‘후코이단’의 수의학적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단독 심포지엄으로 마련됐다. 그간 사람에 초점을 맞췄던 연구들을 반려동물 의료 관점에서 조명했다.

그간 후코이단의 항암, 항염, 면역조절 효능은 사람 의학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됐다. 이를 수의 임상 현장에 적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대만 후코이단개발협회와 타이베이수의사회, 대만 하이큐社가 심포지엄을 주최했다. 대만 전역의 수의사와 연구자, 동물보호기관 종사자 등 100여명이 운집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제품 설명회나 상업적 발표를 넘어, 후코이단이라는 해양 천연소재가 실제 수의학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했다.

하이큐社의 존슨 회장은 “그동안 사람 중심의 종합의학 학회에서만 논의되어 온 후코이단의 치료 효능을, 반려동물에 직접 적용해 그 가능성을 함께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큐社는 후코이단을 원료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을 위해 반려동물 분야에서만 10년간 누적 5억 대만달러(약 200억 원) 규모의 R&D를 벌여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그 성과를 집약해 소개했다.

반려동물 종양에 대한 정밀의료에 후코이단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 지종 리 교수

대만국립대 수의과대학 지종 리 교수는 반려동물 종양 치료에서 정밀 유전체 분석 기반의 면역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리 교수는 “종양의 유전적 특성과 면역 미세환경을 파악함으로써, 후코이단이 면역 회피(cold tumor)를 면역 반응성(hot tumor)으로 전환시키는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국립중싱대 수의과대학 스지에 장 교수는 말기 종양 환자에서의 고용량 후코이단 적용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 결과, 생존 기간의 연장뿐 아니라 화학요법과의 시너지 효과도 확인됐고, 일부 환자는 800일 이상 생존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타이베이 의과대학 정씨엔 천 교수는 만성신장병(CKD)과 급성신장손상(AKI) 모델에서 후코이단의 항섬유화 및 항염증 효과를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대만의 일선 동물병원도 후코이단 활용 증례 공유에 나섰다. 총청동물병원 성텅 뤄 원장과 유캉동물병원 쯔홍 차이 원장은 후코이단의 심혈관계 적용 가능성, 신장 기능 안정 및 전신 순환 개선 사례를 소개했다.

이 밖에도 퇴행성 관절질환을 대상으로 한 후코이단의 항염증 효능과, 면역조절 및 연골 보호 효과에 대한 연구도 함께 발표됐다.

주최 측은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연구 발표를 넘어, 후코이단의 수의학적 가능성을 직접 검토하고, 그 결과를 함께 임상 현장의 모든 분들과 나눈 공유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학술 행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반려동물 정밀의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코이단은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종양, 심장질환, 신장질환에 대한 전용 보조제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큐사의 후코시리즈는 동물병원 전용제품으로 신교무역이 유통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는 근로감독 위반 항목 5가지

최근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 기조를 특정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의사, 동물간호사, 리셉션, 파트타이머 등 다양한 형태의 인력이 복합적으로 근무하는 동물병원의 경우 인사·노무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근로감독 시 위반사항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단순한 시정명령 수준을 넘어, 수당 추가 지급, 과태료 부과, 위반사실 공개 등의 행정적 제재가 뒤따를 수 있으며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이 병행될 수도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예방하려면 동물병원 사업주는 일상적인 진료관리 외에도 최소한의 인사노무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근로감독 과정에서 동물병원에서 실제로 자주 지적되는 핵심 위반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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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제17조는 사용자가 근로자를 채용할 때 임금, 근로시간, 휴게시간, 휴일 등 필수 기재사항을 반드시 서면으로 명시하고 이를 근로자에게 교부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근로계약서 작성 자체가 지연되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습 기간에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수습 종료 후 별도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입사 전이나 입사 당일이 아닌 수일이 지난 뒤에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아예 작성하지 않는 사례도 빈번하다.

또한, 수습기간이 종료되거나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후 새로운 조건으로 연장 또는 전환 고용되었음에도 변경된 조건을 반영한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근로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관행은 향후 임금, 퇴직금, 수당 지급 등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근로감독 시 서면 교부 의무 위반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

근로계약서에는 반드시 수습기간 명시 여부, 기본급과 수당 항목, 정해진 근로일과 근로시간, 휴게시간, 업무 장소 및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하며 반드시 2부를 출력해 근로자에게 교부해야 한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 갱신 또는 정규직 전환 시에는 변경된 근로조건을 반영한 새로운 계약서를 반드시 재작성해야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다.

   

2021년 11월부터는 모든 사업장에서 임금명세서를 반드시 교부해야 하며 각 항목별로 세부 내역을 구분해 기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임금명세서를 작성·교부하지 않거나 ‘급여’ 또는 ‘초과근무수당’이라는 한 항목으로만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근로기준법 제48조에 따라 임금명세서에는 기본급,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주휴수당, 식대, 직책수당, 기타 수당 등과 함께 공제 항목(4대보험, 소득세 등)도 항목별로 구분 기재해야 한다.

특히 ‘월급에 다 포함되어 있다’는 식의 급여 운영은 포괄임금제(고정OT제)가 적법하게 구성되지 않은 이상 부당하다. 임금명세서의 항목이 불명확하면 이후 미지급 수당 청구가 가능해지고 사업주는 법 위반 및 소급 지급 위험을 동시에 안게 된다.

따라서 실제 급여 운영 방식과 일치하도록 항목을 구분하고 월 단위로 정기적으로 급여대장을 작성하고 임금명세서를 교부해야 한다.

   

동물병원은 평일 야간진료, 주말근무, 응급대응 등으로 인해 연장근로와 야간근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업종이다. 그러나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급여에 ‘다 포함되어 있다’며 별도 수당 없이 지급하는 방식은 위 언급한 바와 같이 부당하다.

대법원은 포괄임금제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 없이 단순히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정만으로 수당 지급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하고 있다. 예컨대 “연장근로 월 20시간 기준으로 300,900원 지급”처럼 명확한 계산 근거와 실지급 내역이 일치해야 한다.

근로시간 산정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약정 없이 일괄 포함하는 형태는 포괄임금 약정 자체가 무효로 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근로자는 소급하여 수당을 청구할 수 있다.

포괄임금제를 도입하더라도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합리적 산정근거가 있어야 하며 그 내용은 반드시 근로계약서 및 임금명세서에 명시되어야 한다.

   

근로기준법 제54조는 4시간 근로 시 30분, 8시간 근로 시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부여하도록 규정하며 이는 반드시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물병원에서는 점심시간 중에도 전화응대, 내원 고객 대응, 입원환자 상태 확인 등으로 실질적인 휴게시간이 부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간호보조나 리셉션 인력은 ‘대기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상시 업무가 부여되는 일이 빈번하다.

이는 명목상 휴게시간만 존재할 뿐 실제 자유로운 이용이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어 감독 시 위반으로 판단된다. 사업주는 단순히 ‘12:00~13:00 점심’이라고 근무표에 명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해당 시간에 실질적으로 업무지시가 없었는지, 고객 응대가 배제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점심시간에도 직원들이 전화기를 놓지 못하는 문화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교대 근무조 편성 등 현실적인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

   

동물병원에서는 단시간 근로자, 대체인력, 간헐적 근무자에 대해 프리랜서 형태의 프리랜서(용역)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알바’ 개념으로 처리해 4대 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근로형태의 실질을 기준으로 판단하며 정해진 시간에 일정 장소에서 병원장의 지휘·감독 아래 근로를 제공하고 있다면 ‘근로자’로 간주한다.

4대 보험 미가입시 과태료 및 보험료 소급 적용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가입 상태에서 산재 사고 발생 시 과태료 발생과 더불어 산재보험 급여의 일부를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

따라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개인사업자 계약’ 또는 ‘프리랜서 처리’를 남용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다. 모든 인력에 대해 근로자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고 이에 따라 4대 보험 가입 여부를 명확히 정리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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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동물병원은 의료기관이면서도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특성상 인사·노무관리 체계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법적 책임은 규모에 따라 감경되는 것이 아니며 기본적인 근로조건 관련 법령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근로감독은 예고 없이 실시될 수 있고 서면 검토와 함께 직원 면담, 실제 근무환경 확인 등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사업주는 반드시 근로계약, 급여구성, 근로시간 운영, 보험 적용 상태 등을 점검하고, 정기적인 외부 노무 자문을 통해 사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실무적으로도 현실적인 대응이 될 것이다.

노동법 위반으로 인한 평판 리스크, 행정처분, 각종 분쟁 비용은 진료에 집중해야 하는 동물병원 사업주에게는 더욱 부담이 크기 때문에 평소 체계적이고 신중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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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걷는 모습 촬영하면 1분 안에 ROM, 파행여부 자동 분석

반려동물 재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보행분석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개원가에서 관절가동범위(ROM), 균형, 파행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의사가 직접 개를 눕혀 goniometer로 관절 움직임을 측정하거나, IMU(Inertial Measurement Unit)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러한 방법들은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gait plate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보행 평가를 수행하기도 한다. 지면 압력 기반의 동역학 분석 장비인데, 비용과 작동 방식의 복잡성이 한계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소형견을 주로 양육하는 국내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체중이 적어 장비 표면에 압력이 적게 가해지다 보니 적용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으로 한 번만 걸음걸이를 촬영하면 AI(인공지능)가 자동으로 보행분석을 도와주는 기술이 개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센서를 부착할 필요도 없고, 별도의 카메라 장비도 필요 없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5초 정도의 보행영상만 있으면 AI가 보행 분석 자료를 제공해 준다. 바로 ‘TTcareVet 보행분석’ 서비스다.

일반 걸음걸이 영상(서울대학교동물병원 제공)
TTcareVet 보행분석 영상(서울대학교동물병원 제공)

TTcareVet 보행분석 서비스를 상용화한 에이아이포펫(허은아 대표)은 Markerless Motion Capture(마커리스 모션 캡처) AI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보행 영상 기반 이미지 88,000여 장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환자에게 별도의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 휴대폰에 보행분석 AI 기능이 포함된 TTcareVET 동물병원 전용 앱을 설치한 후, 약 5초간 개의 측면 보행 영상을 촬영하거나 평가를 위해 미리 녹화한 기존 영상을 앱에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주요 관절 포인트를 인식하여 1분 이내에 보행 분석 자료를 수의사에게 제공한다.

관절가동범위(ROM), 속도(Velocity), 보행주기(Gait Cycle)를 각 다리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파행여부에 대한 AI분석결과를 제공한다.

파행 이전에 나타나는 초기 증상 파악부터 수술 전후 및 재활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쉽고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시각적 데이터로 보호자에게 회복 경과나 조기 증상 여부를 편리하게 설명할 수 있어서 상담 효율도 높아진다.

에이아이포펫에 따르면, 초기 연구에서 수의사가 개에 부착한 실제 마커 위치를 기준으로 AI 모델 학습을 진행했고, PCK@0.05(Percentage of Correct Keypoint, 실제 조인트 위치 마커와 AI가 인식한 위치 일치도) 기준 오차 범위 내 92.6%로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이 동적으로 움직이는 개를 대상으로 상용화된 모델은 TTcareVet 보행분석이 처음이다.

TTcareVet 보행분석결과(서울대학교동물병원 제공)

해당 기술 개발에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정형신경외과,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와 국내 일부 동물병원이 참여했다. 이 보행분석 기술은 2023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수의대 정형신경외과 박지환 수의사는 해당 연구 성과를 5월 열린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당시 박지환 수의사는 “이번 연구는 개의 걸음걸이와 관련된 딥러닝 기반의 최초의 모션캡쳐 연구”라며 “수의학 환경에서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걸음걸이 분석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아이포펫 김현정 수의사(수석연구원)는 “본 기술은 수의사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진료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며 “국내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기술 보급이 시작됐다.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재활 전문 동물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보다 세부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TcareVet 보행분석’에 대한 내용은 브로슈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남미 동물약품 수출 위해 칠레, 멕시코에 시장개척단 파견..126억 원 규모 상담

한국동물약품협회(KAHPA, 회장 정병곤)와 동물용의약품·동물용의료기기 업체 4개사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이 7월 12일(토)부터 21일(월)까지 칠레와 멕시코를 방문해 국내 동물약품을 홍보하고, 수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번 중남미 시장개척단에 참가한 기업은 녹십자수의약품㈜, ㈜대성미생물연구소, ㈜메디안디노스틱, 우진비앤지㈜ 4개사다.

정부는 동물용의약품 수출기업에 해외 판로 개척 및 수출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현지 정부 기관 방문, 수출상담회 및 시장조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개척단 파견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용의약품 수출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작년에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여 수출상담회 상담 73건, 상담액 570만 달러(약 80억원)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칠레·멕시코는 중남미 지역에서 축산업 기반과 위생·검역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국가로 안정적인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며 “항생제, 백신 등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수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유망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기준, 칠레의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2억 2천만 달러(약 3천억원) 규모로 추정됐으며, 2034년까지 연평균 8.5%의 성장이 예상된다. 2024년 기준, 멕시코의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16억 5천만 달러(약 2조 3천억원) 규모로 추정됐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8.4% 성장이 예상된다.

7월 15일과 17일에는 각각 칠레와 멕시코에서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동물용의약품 수입·유통 업체 총 28개 사가 참가해 국내 기업과 일대일 매칭 수출 상담을 했다.

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수출상담회에서 총 49건, 약 915만 달러(한화 약 126억 원)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업체 간 5건의 수출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시장개척단은 이외에도 칠레 농축산청(SAG)과 멕시코 농식품위생품질청(SENASICA) 등 현지 동물용의약품 인허가 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인허가 절차, 등록 요건, 수입 절차 등 정보를 수집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산티아고와 멕시코시티에 있는 코트라(KOTRA) 무역관을 방문해 국가별 시장 특성 및 경제 동향을 파악했으며, 현지 동물용의약품 산업 관계자를 무역관으로 초청해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칠레 수의사회(COLMEVET),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버박 칠레) 및 동물병원 등을 방문해 중남미 현지 산업 현황과 가축질병 정보 등을 수집하고 현지의 제품 수요를 파악했다.

정부는 이번 시장개척단 파견을 계기로, 중남미 지역에 새로운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수출 관련 제도적 장벽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시장 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중남미 지역에 한국 동물용의약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정보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여 새로운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정병곤 회장은 “이번 중남미 시장개척단 파견을 통해 한국 동물용의약품의 수출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농식품부와 함께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개척단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중남미 시장개척단 파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동물약품협회는 오는 10월 베트남 호치민 전시회(Vietstock, 10.8-10), 11월 UAE 아부다비 전시회(VIV MEA, 11.25-27)에 각각 6개사, 11개사와 함께 한국관으로 단체 참가함으로써 국내 동물약품의 해외 수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한국 동물용의약품 수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말 기준 동물약품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51.0% 증가한 1억 6,720만 달러(약 2300억원)를 기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동물병원에서 사용 가능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오늘(7/21)부터 시작됐다. 전국 동물병원에서도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특단의 조치로 소비 활성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매출 확대를 위한 정책이다. 총예산 13.9조원이 투입된다.

1차 지급 대상은 전 국민이다. 오늘부터 8주간 신청해야 한다. 신청하지 않으면 소비쿠폰을 받을 수 없다.

7월 21일(월) 오전 9시부터 9월 12일(금) 8주간 오후 6시까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신청 기간(7.21. 09:00 ~ 9.12. 18:00) 중에 시스템 점검 시간(23:30~24:30)을 제외하고 24시간 신청할 수 있고, 오프라인 신청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은행영업점은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신용·체크카드 지급을 원하는 국민은 자신이 이용 중인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 콜센터와 ARS 등을 통해 신청하거나, 카드와 연계된 은행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 신청 카드사는 총 9개(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C카드)이며, 9개 카드사 앱 외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토스뱅크), 카카오페이(간편결제), 네이버페이(간편결제) 앱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신청한 다음 날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해당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하면 소비쿠폰 사용이 일반 카드 결제에 우선해 사용되며, 사용 후에는 문자메시지, 앱 알림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쿠폰 잔액이 안내된다.

모바일 또는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지급을 희망하는 국민은 주소지 관할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한 다음 날 지급된다.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수령을 원하는 국민은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또는 주민센터, 읍·면사무소)를 방문하면 소비쿠폰 신청과 수령이 가능하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주인 7월 21일(월)~7월 25일(금)에는 원활한 신청을 위해 요일제를 적용한다. 21일(월)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 1과 6, 22일(화)에는 2와 7, 23일(수)에는 3과 8, 24일(목)에는 4와 9, 25일(금)에는 5와 0이 신청할 수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액은 1인당 15~55만원이다.

1차 지급액은 일반 국민의 경우 15만원이며,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에게는 30만원, 기초수급자에게는 40만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비수도권지역에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에는 5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2차 지급액은 10만원으로,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 국민의 90%에게 지급된다.

1, 2차 소비쿠폰 모두 11월 30일(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연 매출액이 30억 이하 업종에서 사용 가능하다. 단,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전국 동물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 농장동물주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수의사회는 동물병원에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고, 동물병원에 부착할 수 있는 ‘안내 스티커’도 배부할 계획이다.

한순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클리벳 460회] 개는 줄고, 고양이는 늘었다

2025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KB경영연구소).

2023년 이후 2년 만에 발간된 보고서입니다. 지난 2년간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변화 추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견 수는 2023년 말 대비 감소했습니다. 이와 달리, 반려묘 수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미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는 개보다 고양이 수가 더 많은데요, 우리나라도 언젠가 고양이 수가 개를 역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위클리벳 460회에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반려견 수, 반려묘 수 추정치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서울시수의사회, SNU검진센터 TF팀 구성..1인 시위 계속 진행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SNU반려동물검진센터(SNU검진센터)가 개설된 지 한 달이 넘어선 가운데, 서울시수의사회가 관련 TF팀을 구성했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는 7월 9일(수) 긴급 상임이사회, 7월 11일(금) 긴급 이사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현재 광진구 SNU검진센터 앞에서 진행 중인 1인 시위를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이 시위는 지역 임상 수의사들의 생존권 보호와 공정한 의료 질서 유지를 위한 상징적 행동으로, 이미 6월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정연 회장을 중심으로 ‘SNU검진센터 대응 TF팀’을 신설하고,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서울시수의사회 SNU검진센터 TF팀은 관련 법률 검토, 언론 대응, 대외 협력 등 다각적 차원에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SNU검진센터 앞 1인 시위 모습. 6월 23일(월)부터 서울시수의사회·광진구수의사회를 중심으로 광진구 SNU검진센터 앞에서 1인 시위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6월 17일(화)부터 대한수의사회를 중심으로 관악구 서울대 본부 앞에서 SNU검진센터 반대 시위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수의사회는 SNU검진센터의 영리적 운영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SNU검진센터 측이 검진센터의 운영 방향에 대해 ‘공공성’과 ‘학술 목적’을 강조했지만, 실제 운영 실태는 이와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는 것.

서울시수의사회는 “(SNU검진센터의) 무분별한 할인 이벤트, 대단지 아파트 단지 내 전단 광고 등은 영리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약속했던 공공적 역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며 “이에 수의계 내부에서는 SNU 검진센터가 국립대학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민간 동물병원과의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앞으로도 지역 수의사들의 권익 보호와 건전한 수의료 생태계 유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SNU 검진센터의 문제점이 해소될 때까지 다양한 형태의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치 있어…핵심 가치는 항상 수의사를 통한 유통”

1995년 영국에서 설립된 벳플러스(VetPlus)는 전 세계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하는 데 노력해 온 동물병원 전용 영양보조제(Nutraceuticals) 전문 기업입니다.

사이노퀸(SYNOQUIN®), 액티베이트(AKTIVAIT®), 코텍스(COATEX®), 새밀린(SAMYLIN®), 시스테이드(CYSTAID®), 프로맥스(PROMAX®), 카미녹스(KAMINOX®), 칼멕스(CALMEX®) 등 질환 관리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포베츠(FOVETS)가 벳플러스 제품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벳플러스의 가장 중요한 기업 철학은 “자사 제품을 오직 동물병원을 통해서만 공급하는 것”입니다. 반려동물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합한 제품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신념에 기반하는 철학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최근 한국을 찾은 VetPlus의 David Alan Haythornthwaite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1953년생으로 올해 72세가 되었지만,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에 처음 온 것은 오래전이에요. 1992년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저는 미국에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고, 그 사업차 한국에 처음 왔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3~4번 정도 온 것 같아요.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파트너사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일본까지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합니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고, 파트너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런 어려움을 직접 듣고 있습니다.

전에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꽤 피곤하고 힘든 일이지만, 중요한 과정이고,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이) 고객사들의 어려움을 파악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에도 아시아퍼시픽 사무소가 있지만, (본사가 있는 영국과) 시차 차이가 납니다. 본사가 문을 열 때, 아시아 국가 사무소·대리점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죠.

힘들긴 합니다. 출장을 다니면서 매일 매일 에너지가 남아 있길 바라는데요, 한국에 왔으니, 홍삼을 좀 먹어야겠습니다(웃음).

미국에 살 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1984년부터 1997년까지 13년간 미국에 살았고, 1997년에 영국으로 돌아왔어요. 벳플러스는 1995년에 창업했죠.

처음에는 대동물 쪽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과거에 개·고양이는 집 안이 아니라 집 밖이나 농장에 살았었죠.

일화를 얘기해 드리죠. 제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려견을 키우게 됐습니다. 그때 제가 ‘개 집(Kennel)을 사자’고 하자, 제 아내가 왜 사냐고 물어봤고, 제가 “개는 밖에서 살기 때문에 개 집이 필요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 생각은 그랬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업을 시작하고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운이 좋았죠. 반려동물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양육 문화가 바뀌기 시작하는 적기에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인구통계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특히 부유하거나 똑똑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동거를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반려동물이 아이들을 대체하고 있죠. 그리고 반려동물을 아이처럼 소중히 대합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관리에 신경 쓰는 보호자도 많아지고 있어요.

이런 현상은 유럽보다 아시아 국가에서 더 많이 확인됩니다. 한국에 오기 전 방콕을 방문했을 때, 한 동물병원에 가봤는데요, 7층 건물 전체가 동물병원이었고, 반려동물이 수술을 하면, 보호자가 같이 묵으면서 돌볼 수 있는 호텔까지 있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점점 더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에게는) 수의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의사가 하라는 대로 따릅니다. 의사의 말을 듣는 이유는 의사를 가장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것처럼, 반려동물이 아프면 수의사에게 데려갑니다. 수의사만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거든요.

사람 환자의 경우 가만히 앉아서 의사에게 어디가 아픈지 말해 주지만, 동물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수의사의 진단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수의사를 믿게 됩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에게는 수의사가 삶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인 것이죠. 일단 좋은 수의사를 만나면, 계속 그 수의사를 찾게 됩니다.

@벳플러스 홈페이지

네. 저희 회사에는 기본적으로 2개의 철학이 있습니다. 하나는 반려동물을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동물병원/수의사를 통해서만 제품을 유통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한 카테고리에 한 개의 제품만 만듭니다(관절 – 사이노퀸, 인지기능장애증후군 – 액티베이트, 피부-코텍스 등). 관절 제품만 6~7가지가 되는 회사도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고, 그게 최고의 제형이라고 믿는다면, 계속 유지하면 됩니다. 유행에 따라 바꿀 필요가 없죠. 또한, 저희는 자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직접 품질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의사를 통한 유통 철학은요. 그렇게 해야 제품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는 항상 수의사에게 집중하는 회사였습니다. 수의사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창립할 때부터(Day 1부터) 저희의 철학이었습니다. 동물 관련 문제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수의사라고 믿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AI가 일상생활에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변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존재할 겁니다. 저희는 동물병원 전용 영양보조제(Nutraceuticals) 전문 기업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제품이 처방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진단 없이 복용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제품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게 우리 회사가 제품을 펫샵과 온라인에 판매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온라인에 간혹 제품이 유통되는데, 항상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나은 진단법이 나오겠지만, 결국 최종 진단과 처방은 수의사가 해야 합니다.

이렇게 2가지(최고의 제품을 만든다+수의사를 통해서만 유통한다)가 저희 회사 철학의 2개의 기둥인데요, 이런 전략으로 사업을 하다 보면 때로는 느리게 가야 하고 빠른 성장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탄탄한 기반이 쌓이고 더 나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중 내셔널리그(영국 5부리그) AFC Fylde(AFC 필드) 축구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VetPlus의 David Alan Haythornthwaite 회장은 AFC 필드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자체 구장도 없었던 AFC 필드를 2011년 인수해 축구장은 물론, 호텔, 레스토랑 등을 갖춘 Mill Farm 스포츠 빌리지를 만들었다(@AFC 필드 홈페이지).

현재 벳플러스는 전 세계 56개국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6개국에는 지사가 있고,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독점 파트너사를 두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미국에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많은 기업이 미국 시장을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사업을 해봤습니다. 미국 시장은 사실 규제가 매우 완화되어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마케팅도 잘하고, 세일즈도 잘하는 등 자신들의 일에 능숙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기업들이 볼 때) 어려운 시장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제품을 가장 판매하기 쉬운 나라 중 하나가 미국일 겁니다.

현재 저희는 남미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아르헨티나에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남미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제 남미를 포함해 벳플러스 제품이 전 세계 거의 모든 대륙에 진출해 있습니다.

신뢰(Trust)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가 지금까지 사업을 잘 해올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신뢰’입니다.

파트너사가 성공하려면 투자를 하고, 온전히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같은 시장에서 같은 제품을 파는 다른 유통업체와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현재 파트너사들은 대부분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부 글로벌 회사들이 새로운 국가에 진출해서 유통업체와 계약을 한 뒤에 유통업체가 시장을 성장시키면, 유통계약을 끊고 지사를 설립해 직접 유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해당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했다가 하루아침에 사업을 접어야 하는 회사들을 봤습니다. 이런 건 저희 철학과 맞지 않아요.

포베츠와 벳플러스 제품을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품에 대한 여러분들의 신뢰가 없었다면 저희도 없었을 겁니다.

수의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유통과 기업형 영리법인이 큰 문제입니다. 저도 영국에서 그런 어려움을 겪었고,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본질에 집중하고,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변화에 일시적으로 사업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지만, 초심을 유지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다시 돌아올 겁니다.

앞서 말한 거처럼,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려견·반려묘 비행기 탈 때 고려할 사항은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반려견·반려묘와 함께 안전하게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고려할 사항을 안내했다.

WSAVA는 7월 11일(금) 반려견과 반려묘의 안전하고 건강한 운송을 위한 핵심 고려사항을 담은 새 자료표(바로가기)를 발표했다.

반려견·반려묘와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나라마다 다른 입국 요건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대비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입국하는 동물에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요구되는 백신접종과 건강검진도 받아야 한다. 내외부 기생충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여행에 적합한 지도 살펴야 한다.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건강하더라도 일부 항공사가 호흡기의 문제를 고려해 단두종의 특정 품종은 탑승을 제한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에 만성 질환이 있다면 여행·운송 과정 중에 어떻게 관리할 지를 검토해야 한다. 골관절염의 경우 장시간 이동장에 갇혀 있으며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성 소화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선제적인 수의학적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여행 과정에서 지내야 할 이동장(crate)과 소음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서적으로 보호자와 장시간 떨어져 있는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지도 체크해야 한다. 항불안제나 페로몬 제제 등 스트레스와 불안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비행기 등 운송 수단이 동물을 운송하는 장소의 온·습도를 적절히 관리하고, 이동장의 과도한 움직임이나 탈출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는지도 고려사항이다.

여행·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의 수의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다.

WSAVA는 “단두종이나 여행 관련 불안·멀미에 취약한 동물에게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봉사하는 전국 수의대생, 군산에 모였다..수봉연 연합봉사 첫걸음

전국수의과대학봉사동아리연합회(이하 수봉연, VSVCA)가 첫 연합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연합봉사는 7월 5일(토)과 6일(일) 양일간 전북 군산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 ‘사단법인 리턴’에서 진행됐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으로부터 16개 봉사동아리 소속 학부생 78명이 운집했다. 학생들을 지도할 수의사 6명도 참여했다.

봉사단은 일반봉사와 동물의료봉사를 병행하며 보호동물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힘을 보탰다.

수봉연은 올해 3월 정식으로 출범했다. 10개 수의과대학 16개 봉사동아리가 모두 참여했다.

지난해 여름 임시로 개최했던 ‘하계 연합봉사’가 통합기구 설립의 계기가 됐는데, 수봉연은 앞으로도 연합봉사를 공식화해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봉사는 전국 단위 봉사로는 처음으로 지도수의사의 감독 아래 의료봉사가 함께 진행됐다. 지난해 수의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수의대생은 수의대 교수가 아닌 동물진료업에 종사하는 수의사의 감독 하에서도 봉사 목적의 동물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봉사에는 서울대 수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이인형 교수를 비롯해 성태훈, 박민수, 오선빈, 박유정, 조은주 수의사가 함께 했다.

첫 날에는 본격적인 봉사에 앞서 전국에서 모인 동아리들을 소개하고 사전교육과 대표자 회의가 진행됐다. 각 동아리는 활동 내용, 협력 보호소, 연계 수의사 단체 등의 현황을 공유했다. 동아리 운영 및 봉사 기획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나눴다.

특히 학교 간 봉사 방식의 차이, 지역 보호소와의 연계 수준, 의료봉사 기회의 유무 등 실질적인 정보가 공유되며 향후 봉사 네트워크 확대와 질적 격차 해소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

수봉연은 오는 9월 이어갈 봉사동아리 대표자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한 봉사 운영을 위해 자체 제작한 ‘봉사 매뉴얼’도 시범 배포되었다. 매뉴얼에는 봉사 준비사항, 현장 지침, 응급 상황 대응법 등을 담았다. 향후 피드백을 반영해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봉사 ‘가이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2일차에는 본격적인 현장 봉사가 이어졌다.

동물의료봉사로는 보호동물에 대한 신체검사, 백신접종, 내·외부 구충, 분변 검사를 진행했다. 총 159마리의 개와 20마리의 고양이에 백신을 접종했다. 중·소형견 30마리에는 내·외부구충과 분변 검사를 더했다.

미용, 목욕, 산책, 사진 촬영 등의 일반봉사도 진행됐다. 촬영된 사진은 입양 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연합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풀무원아미오의 동물복지 캠페인 ‘함께할개냥’ 프로젝트, 바이오노트가 후원했다.

‘함께할개냥’ 프로젝트 촬영팀은 봉사 당일 현장을 촬영하며 “카메라에 예비 수의사들의 땀방울들을 담아, 보호동물 입양의 긍정적인 순환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바이오노트는 디스템퍼·파보·코로나·지알디아 진단키트 총 400두 분량을 수봉연에 후원했다.

수봉연 박수현 학생대표(전남대 본4)는 “수의대 학생으로서 더욱 가치 있는 봉사활동을 기획하고자 노력했다”며 “수봉연이 연결다리가 되어 학생 봉사가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조혜나 부대표(서울대 본4)는 “전국의 누구보다 봉사에 진심인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보다 활발히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설문 후기에서 “전국 수의과대학의 봉사동아리 임원들이 모여 발전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되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꾸준히 이어져 하나의 문화로 자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봉연은 이번 연합봉사를 시작으로 학교 간 봉사 자료 공유, 참여형 네트워크 구축, 봉사 자료의 체계적 공유, 실무형 교육 강화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의대생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수의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40% 개·고양이 삶을 갉아먹는 조용한 파괴자 골관절염, 정확한 이해 필요

@zoetis

조에티스(Zoetis)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골관절염 통증 완화 의약품인 리브렐라(Librela)가 곧 국내에 정식 출시됩니다. 리브렐라는 골관절염 통증의 주요 인자 중 하나인 NGF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통증 전달을 차단하는 단클론항체(mAB) 약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리브렐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반려동물의 골관절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양육문화가 성숙해짐에 따라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골관절염(Osteoarthritis)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관절염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관절 질환이다.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통증과 염증이 유발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노령화, 유전적인 관절의 발달 이상(conformational abnormalities, 예: 고관절 이형성증 또는 팔꿈치 이형성증), 비만과 같은 이유로 오랜 기간 약한 연골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관절의 부상 및 외상 등이 있다.

“나이가 들면 생긴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관절 손상이 질병의 주요 요인인 만큼, 골관절염 발병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관절염은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으므로, ‘통증 관리와 삶의 질 유지’가 치료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면적인 접근 즉, 보호자와 수의사 간의 긴밀한 협업, 행동 관찰, 적정 체중 유지, 지속적인 치료 순응도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골관절염 통증은 조용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그 존재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반려동물의 삶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자료 : The New Science of Osteoarthritis(OA) Pain and Inflammation(B. Duncan X. Lascelles)

골관절염의 연구가 최근 20여 년간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 골관절염에 대한 진단 기술도 크게 개선됐다.

개의 경우 과거 20%만이 골관절염이 있다고 확인됐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개의 40%가 골관절염의 임상적 증상을 띈다.

고양이 역시 40% 이상이 골관절염의 임상적 소견을 보인다.

자료 : Feline Osteoarthritis, a Common and Painful Disease : Diagnosis, Treatment, New Resources and Future Options(Sorrel Langley-Hobbs)

지난 2017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동물 통증 워크숍(PAW, the Pain in Animals Workshop)’이 열렸다. 골관절염 등으로 인한 만성 통증과 관련하여 통증의 인지 및 진단 개선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국소적인 통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번져 보행, 운동 및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정서적, 인지적 측면과 인간-동물, 동물-동물 간 유대 관계까지 악화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Adapted from Lascelles BDX et al. Measurement of chronic pain in companion animals: discussions from the Pain in Animals Workshop (PAW). The Veterinary Journal. 2019;250:71–78.

많은 보호자들이 골관절염을 단순하게 염증성 관절염으로 오해하지만, 골관절염은 퇴행성/진행성 질환으로 비염증성 질환에 가깝다.

골관절염에서의 통증은 말초신경의 민감화, 신경원성 염증, 통증 신호 전달 경로 변화 등 비염증성 기전이 상당 부분 관여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골관절염 통증은 복합적인 과정이다. 관절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 병변이 시작되면 이때 매개인자들이 방출된다. 이 매개인자들이 수용체와 결합하여 말초 감각신경세포의 말단을 감작하게 된다. 이렇게 감작된 신호가 신경을 통해 대뇌로 이동되어, 통증으로 인식되는 경로를 거친다.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인자들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이하 NGF)가 중요한 통증 매개인자 중 하나다.

NGF는 성장기에는 정상적인 신경계 발달에 역할을 하지만, 성장이 끝난 성견의 경우에는 통증으로 인식되는 통각 신호의 생성이 주요한 역할이다. 그리고, 골관절염이 있는 관절에서는 NGF의 농도가 상승한다. 이 NGF는 특히 신경원성 염증(neurogenic inflammation)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따라서 골관절염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골관절염이 있는 관절에서는 NGF를 포함한 여러 매개물질의 농도가 상승되고, 말초의 감각신경세포가 염증 물질에 감작되어 관절염증의 통증을 증폭하여 인식한다. 이러한 경로가 반복되면서 골관절염은 더 심해지게 된다.

즉, 골관절염은 ‘기계적 마모 → 염증 → 통증’이라는 단순 흐름이 아닌, ‘기계적 손상 + 매개인자 + 말초 감각 신경 감작 + 전신성 통증 인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통증 질환이다.

자료 : Veterinary Surgery: Small Animal Expert Consult(Spencer A. Johnston, Karen M. Tobias)

리브렐라는 이러한 골관절염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로, 통증의 주요 인자인 NGF에 작용하는 최초의 항-NGF 단클론항체(mAB) 약물이다. 리브렐라는 개에만 작용하는 종특이적으로 표적화된 약물로 4주 동안 지속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지속성을 가진다.

같은 기전을 가진 솔렌시아는 고양이의 골관절염 통증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종특이적 항-NGF 단클론항체 약물이다.

항-NGF 단클론항체(Anti-NGF mAbs) 작용기전

Cycle of Osteoarthritis : Pain and Inflammation.
A. Inciter/s – Factors such as conformational abnormalities, trauma or metabolic changes initiate damage to cartilage. This damage results in the release of inflammatory mediators from chondrocytes, degradation products and matrix metalloproteinases.
B. Pro-inflammatory Mediators – The products released from damaged cartilage in turn induce synovitis that results in the release of proinflammatory mediators including cytokines, chemokines, PGE2 and NGF. NGF causes further inflammation of the synovium and activation of inflammatory cells. It also sensitizes nerve endings.
C. Upregulation of the Sensory Nerve –Transport of the NGF/TrkA receptor complex to the cell nucleus causes changes in transcription within the sensory nerve that results in enhanced pain signaling at both ends (peripheral and central) of the sensory nerve.
D. Neurogenic Inflammation – NGF-induced changes in the function of the peripheral nerve result in the release of pro-inflammatory mediators such as
CGRP and Substance P locally from the ends of the nerve when they are activated. Release of these substances occurs at the ends of the nerve in the
joint, and these substances cause inflammation—this process is called neurogenic inflammation.
E. Angiogenesis and Neuronal Sprouting – Both neurogenic inflammation and NGF itself contribute to new blood vessel development. NGF promotes neuronal sprouting, which may increase overall sensitivity of the joint. Together, these processes promote deleterious remodeling of the joint and
increased joint sensitivity.
F. Cycle of Degradation – These ongoing processes lead to gradual deterioration in all components of the joint, including cartilage degradation, subchondral bone deterioration and osteophytosis.(자료 : The New Science of Osteoarthritis(OA) Pain and Inflammation(B. Duncan X. Lascelles))

과거, 동물을 치료할 때 치료가 중점이었다면, 최근에는 질환의 치료와 함께 동물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괄적인 치료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물의 일상적인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골관절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정확한 진단과 질환에 대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동물은 골관절염의 주요 임상 증상인 통증을 잘 표현하지 않을 수 있는데, 특히 고양이는 개에 비해서 통증으로 인한 움직임의 변화를 훨씬 잘 숨긴다. 통증에 의한 변화는 다리를 저는 것과 같은 분명한 임상 증상뿐만 아니라, 천천히 움직이는 것과 같은 미묘한 작은 변화도 포함한다. 그래서 보호자들이 노화의 과정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이 개선되면 움직임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동물의 감정 상태도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개가 전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놀아 달라고 한다든지, 고양이가 캣타워 가장 높은 곳에 모처럼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통증의 완화와 함께 동물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보호자가 주목해야 할 행동 변화 신호들은 ‘계단 오르내리기 꺼림’, ‘산책 중 뒤처지거나 따라오지 못하는 느린 걸음’, ‘앉았다 일어나는 데 시간이 걸림’, ‘계단 오르기 어려움’, ‘차에 뛰어 오르는 것을 힘들어 함’ 등이 있다. 이런 증상들이 보이면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골관절염을 선제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문진 과정에 수의사가 보호자와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골관절염 통증 스크리닝 체크리스트, 임상 통증 메트릭(CBPI, The Canine Brief Pain Inventory)도 활용되고 있다. 문진과 함께 보행, 신체검사, 방사선 검사 등으로 통해 일차적으로 골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

한 수의사의 말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골관절염은 노화의 일부가 아닌, 명확한 치료 대상이 되는 질환이다. 반려동물이 통증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통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보호자들이 동물의 행동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상담을 통해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고양이 복부초음파 기초스캔 : 췌장

이번에는 고양이의 췌장에 관하여 초음파 스캔에서 중요한 요점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고양이의 췌장은 십이지장(그림 1에서 4번)을 따라서 복측에 나타나는 그림 1의 1, 2, 3(우측엽, 몸통, 좌측엽)으로 보이는 얇은 막성 구조입니다. 고양이의 췌장은 3부분인 우측엽, 좌측엽과 췌장몸통으로 나누어집니다. 고양이에서는 특히 좌측엽이 스캔하기가 쉬워서, 이쪽을 먼저 스캔하여 이상 유무를 보면 좋습니다. 고양이에서는 12시간 절식된 상태에서, dorsal recumbency나 좌우측 외측상으로 위치하여 스캔하며, 이때 10-15MHz의 프로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림 1. 고양이 복부의 CT 영상: 1-3. 췌장(1: 우측엽, 2: 췌장 몸통, 3. 좌측엽), 4. 십이지장, 5. 상행 결장, 6. 좌측 신장
(a)
(b)
(c)
그림 2. 췌장의 초음파 단면. 췌장의 우측엽(a), 췌장 몸통(b), 좌측엽(c)으로 화살표내 영역과 췌장관이 가운데 튜브형태로 보임

췌장의 우측엽은 샘창자간막(mesoduodenum)에 위치하며, 하행 십이지장의 등내측, 우측 신장의 복측과 문맥의 복외측에 있습니다. 췌장의 몸통(body)은 유문부와 십이지장의 각도부위에서, 거의 정중앙의 우측 신장의 앞내측과 문맥의 복측에 위치합니다. 췌장몸통과 췌장의 엽이 이루는 각도는 개보다 작습니다.

췌장의 좌측엽은 췌장의 몸통에서 나와서 유문부의 등뒤쪽에 위치하며 정중선을 따라 계속되고, 위의 뒤쪽, 가로 결장의 앞쪽에 있습니다. 위와 비장 그리고 좌측 신장 앞축의 삼각형을 좌측엽의 위치를 알아내는 곳으로 삼으면 좋습니다.

췌장은 몸통과 좌, 우측 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V자 형태의 구조입니다.

췌장의 우측엽을 확인하는 랜드마크(landmark)로 우측 신장, 하행 십이지장, 췌장 십이지장 정맥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췌장의 몸통을 확인하는 랜드마크로는 유문방(pyloric antrum), 문맥과 우측 췌장엽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췌장의 좌측엽을 확인하는 랜드마크로는 비장정맥과 주로 문맥, 그리고 위, 비장과 횡행 결장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췌장의 우측엽은 이렇게 확인합니다. 환자를 좌측횡와위로 유지하면서 탐촉자를 우측 늑골로 향하게 하고, 우측 신장을 확인하고 하행십이지장을 화면에 나타나게 합니다. 십이지장 바로 아랫부분을 탐촉자로 부채운동하면서 췌장십이지장 정맥이 영상화되면 췌장 우측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췌장의 몸통은 이렇게 확인합니다. 환자를 우측 횡와위로 위치하고, 탐촉자를 복벽에 놓고 간 뒤에 있는 위를 확인하고, 유문을 향하여 부채꼴 운동으로 움직입니다. 이때 몸통은 위와 문맥사이에서 보통 확인됩니다.

좌측 췌장엽은 이렇게 확인합니다. 환자를 우측 횡와위로 위치시키고 간에서 마지막 늑골을 등쪽으로 따라가면서 비장을 확인합니다. 비장과 문맥사이를 보면서 췌장의 좌측엽을 확인합니다. 좌측엽에서 무에코성의 튜브 모양의 구조물인 췌장관(pancreatic duct)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췌장의 에코성은 주변인 장간막 지방과 등에코(isoechoic)이며 간엽보다는 고에코성을, 비장보다는 저에코성을 보입니다. 여러 연구자가 밝힌 각 췌장 구조의 크기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고양이에서 췌장의 두께는 몸통과 좌측엽이 9mm까지, 우측엽은 6mm까지 보고되며, 좌측엽의 췌장관의 직경은 2.5mm까지를 정상으로 봅니다.5

표1. 여러 연구자가 조사한 췌장 구조의 크기1,2,3
(a)
(b)
(c)
그림 3. 실습을 통해서 본 췌장의 모습들. (a,b) 췌장의 우측엽의 시상면과 횡단면 영상, (c) 좌측 췌장의 모습.

고양이와 개 췌장의 초음파학적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췌장염

췌장염은 고양이의 외분비 췌장(exocrine pancreas)에서 가장 흔히 진단되는 질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저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아서 종종 개별적 원인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종전에는 초음파의 췌장염 진단율이 낮다고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높은 검출률(84%의 감수성과 75%의 특이성)을 보인다고 알려졌습니다. 초음파검사와 fPLI의 결과를 같이 해석하면, 더 높은 정확도로 췌장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의 초음파 특징은 췌장의 비대, 췌장조직의 괴사 혹은 부종으로 인한 에코성의 감소, 불규칙한 변연부 등이며 주변 장간막 지방이 고에코성을 보입니다. 췌장 주변 지방의 염증이 심하게 되면, 췌장이 불투명하며, 경계부위도 불명확해집니다.

수개월 혹은 수년간 염증이 재발되는 경우가 지속되면 염증보다는 섬유화가 더욱 두드러지게 됩니다(만성 췌장염). 이런 경우 초음파의 변화는 각 환자에게서 다양하게 나타나며, 정상 초음파에서도 만성 췌장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합니다.

그림 4: 급성 췌장염의 초음파영상.
(a) 14세 중성화된 버만 암컷 고양이의 췌장 좌엽 (횡단면). 췌장(화살표)은 비대해져 있고 저에코성이며, 현저히 고에코성인 췌장 주변 지방으로 둘러싸여 있음. 비장(*)은 췌장의 왼쪽에, 횡행결장(**)은 오른쪽에 있음.
(b) 같은 고양이의 췌장 우엽. 췌장에 인접한 고에코성 지방(화살촉)에 주목. 십이지장(화살표)은 췌장의 왼쪽에 횡단면으로 보임.
(c) 4세 중성화된 암컷 숏헤어 고양이의 췌장 좌엽(종단면)에 영향을 미치는 췌장염. 췌장은 전반적으로 저에코성이며 고에코성 지방으로 둘러싸여 있음. 좌엽 중앙을 가로지르는 무에코성 관상 구조(화살표)는 췌장관이며, 비장(*)은 이미지의 오른쪽 상단에 보임.
(d, e) 11세 중성화된 암컷 숏헤어 고양이의 췌장 좌엽 꼬리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췌장 변화: (d)좌엽(캘리퍼로 측정)은 췌장관이 약간 확장되어 있지만, 대체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임. (e) 대조적으로, 꼬리 부분(화살표)은 비대해져 있고 저에코성이며 경계가 불규칙하고 고에코성 지방으로 둘러싸여 있음.

2) 낭성 췌장 이상(Cystic pancreatic abnormalities)

낭성 췌장 이상에는 췌장 낭종, 가성낭종, 농양, 췌장 종양이 포함됩니다.

췌장 낭종(pancreatic cyst)

췌장 낭종은 고양이에서 종종 발견되며, 진성낭종, 가성낭종 또는 저류낭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진성낭종은 상피 내벽을 가지고 있으며 췌장관과 교통하지 않고 대개 우연히 발생합니다. 초음파검사에서 낭종은 길이가 3.91cm이고 다엽성이었으며 무에코성의 내용물과 가끔 격막이 있는 두꺼운 벽이 있었습니다. 낭종의 조직병리학적 검사에서 입방형~원주형 상피세포의 단일 층으로 구성된 내벽이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가성낭종(pseudocysts)

가성낭종은 췌장염과 췌관 파열의 결과로 형성됩니다. 이들은 상피화되지 않은 섬유성 피막을 가지고 있으며, 췌장 효소와 잔여물이 풍부한 체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염증성 삼출물이 형성되어 결국 섬유성 결합 조직 피막에 갇히게 됩니다. 진정한 상피 내벽이 없기 때문에 ‘가성낭종’이라고 불리며, 췌장염 임상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췌장 낭성 병변이 확인되면 가성낭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초음파 유도하에 가성낭종의 내강 내용물을 흡인하는 것은 안전한 시술로 간주되며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아밀라아제 및 리파아제가 확인됩니다. 이는 초음파에서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는 농양 및 낭성 신생물과 가성낭종을 구별하는 데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류낭종(retention cysts)

세 번째 유형의 낭종인 저류낭종은 췌관이 막힌 후 선 분비물이 축적되어 형성됩니다. 사람의 경우, 저류낭종은 우연히 발견되는 소견으로 임상적 의의가 없습니다. 다낭성 신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신장 전체에 걸쳐 수많은 낭종이 발생하지만, 간과 췌장 내에도 동시에 낭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그림 5). 따라서 이 질환을 나타내는 고양이에서는 간과 췌장을 모두 검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초음파 유도하에 가성낭종의 내강 내용물을 흡인하는 것은 가성낭종을 농양 및 낭성 신생물과 구별하는 데 매우 중요할 수 있으며, 이러한 모든 낭종은 초음파에서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4살 중성화 수컷 페르시안 고양이에서 보이는 다낭성신장. (a) 약 8cm의 지름의 크고 얇은 벽의 낭을 가지고 약간의 에코성의 액체를 가진 것은 췌장과 관련이 있음. (b) 여러 개의 다양한 크기와 작은 낭들(화살표)이 전 췌장의 영역에서 발견됨. 동시 발생한 낭들이 신장과 간에서도 존재함(여기서는 제시되지 않음).

3) 췌장의 농양

고양이에서 췌장의 농양은 드물지만 췌장염이나 감염된 가성낭종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에 걸린 고양이에서 보일 수 있습니다. 농양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대개는 두꺼운 벽의 낭성구조에 고에코성 혹은 뭉쳐있는 내용물로 보입니다.

그림 6. 췌장의 농양. (a,b)11살 중성화 수컷 노르웨이 숲 고양이에서 초음파상 여러 개의 다양한 크기의 낭성 병변이 췌장 전역에서 보임. 대부분의 병변은 두꺼운 벽과 중력의존성의 침전물(화살표)을 가지고 있음. 고에코성의 지방이 병변 주변에서 보임. 낭성액을 흡입해서 조사한 결과 비패혈성의 호중구성 삼출물로 농양임을 확인함.

4) 췌장의 종양

고양이의 외분비 췌장 종양은 가장 흔한 것이 선암종(adenocarcinoma)이며, 췌장염과 비교하면 매우 드문 발생을 보입니다. 초음파검사에서 췌장 종양은 저에코성의 결정 혹은 췌장영역에서 종괴로 나타나 보입니다. 미만성 침윤성으로 보이거나 때로는 정상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소 한 부분의 크기가 2cm 직경 이상인 단독 종괴는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양이의 선상피종에서는 직경이 1.5~6cm인 직경을 보이는 다수의 결절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고양이의 선상피종은 예후가 불량하고, 진단 시 간, 폐와 소장으로 전이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림 7. 세 마리 고양이에서 나타난 췌장 선암종. (a) 10세 수컷 중성화 단모종 고양이의 췌장 초음파 영상. 두께가 최대 2.4cm까지 중등도 및 미만성으로 비대해 있으며, 우엽에 종괴가 관찰됨(화살표). 췌장 경계는 불규칙하고 실질은 전반적으로 불균질함. 초음파 유도 세침흡인검사(FNA)에서 얻은 세포학적 검사 결과는 췌장 선암과 가장 일치되었음. (b) 8세 수컷 중성화 단모종 고양이의 췌장 우엽에 1.5cm x 2.5cm 크기의 혼합 에코 종괴(화살표)가 관찰되었으며, 조직병리학적 결과는 외분비 췌장의 세뇨관상 선암종과 동반 결절성 과형성으로 나타남. (c) 14세 브리티시숏헤어에서 췌장 좌엽과 연관된 경계가 불분명한 저에코성 종괴(화살표)의 초음파 영상임. 영상의 근거리 영역에서 비장이 보이며, 고에코성 장간막 전체에 걸쳐 경계가 불분명한 여러 개의 저에코성 결절(화살표)과 중등도의 저에코성 복막액도 관찰됨. 세침흡인검사(FNA) 결과는 췌장 선암종과 광범위 암종증과 일치했음.

엄밀히 말하면, 초음파 소견만으로 고양이의 췌장 종양과 췌장염을 구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췌장염이 종양보다 훨씬 흔하지만, 대부분의 초음파 소견은 두 질환 모두에서 공통적입니다. 십이지장 벽 침윤 소견은 공격적인 병변의 특징이며, 췌장염보다 췌장 종양을 훨씬 더 시사하는 영상 소견 중 하나입니다. 드물게 이러한 소견이 발견되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 의심되는 진단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췌장/췌장 종괴 검체 채취가 권장됩니다. 그리고 혈액검사 결과와 같이 진단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정확합니다.

참고문헌:

1. Hecht S, Pennick DG, Mahony OM, et al.: Relationship of pancreatic duct dilation to age and clinical findings in cats. Vet Radiol Ultrasound. 47:287-294, 2006.

2. Larson MM, Panciera DL, Ward DL, et al.: Age-related changes in the ultrasound appearance of the normal feline pancreas. Vet Radiol Ultrasound. 46:238-342, 2006.

3. Etue SM, Pennick DG, Labato MA et al.: Ultrasonography of the normal feline pancreas and associated anatomical landmarks; a prospective study of 20 cats. Vet Radiol Ultrasound. 42:330-336, 2001.

4. Torroja RN, Mino ED, Gerlach YE, Pereira YM, Restrepo MT: Diagnostic ultrasound in cats. Servet. 2015, Spain, pp. 121-132.

5. 최민철(역): 누구나 하는 소동물 복부초음파 실기. 범문에듀케이션, 2016, 서울, pp. 49-59.

6. Huynh E, Porter EG, Berry CR.: Ultrasonographic differences between dogs and cats. Todaysveterinarypractice. com. Sep/Oct.:51-65, 2018.

7. Griffin Sally: Feline abdominal ultrasonography: what’s normal? what’s abnormal? The Pancreas.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2:241-259, 2020.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더보기

“반려동물 영양제·보조제, 성분 목록 및 전문가 검토 체계 필요”

반려동물 보조제, 영양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영양제의 효능과 안전성,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반려동물 보조제/영양제 사용은 이미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일반화됐다. 오픈서베이의 2024년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 보호자의 62.3%, 반려묘 보호자의 53.0%가 ‘반려동물 기능성 영양제/건강식품’을 급여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반려동물 영양제 20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기능성 원료’라고 표시한 원료 성분이 아예 검출되지 않거나 1~38%만 검출됐다.

또한, 반려동물 영양제 온라인 광고 100건을 조사하자, 무려 67건이 과학적 근거 없이 질병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강조해 동물용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영양제/보조제(이하 반려동물 보조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독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보조제는 사람의 건강기능식품처럼 별도의 카테고리로 관리되지 않고, 사료관리법에 따른 사료(보조사료)로 관리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조제 관리체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연구 논문이 발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원광대학교 법학연구소(의생명과학법센터)가 발행하는 의생명과학과 법 제33권에 ‘반려동물 보조제 소비자 수요증대에 따른 규제방안 필요성 연구’가 게재된 것이다. 제1저자는 최보연 한국펫사료협회 기술제도분과위원장이며, 한국농식품법률제도연구소 조성호 변호사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장구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최보연 한국펫사료협회 기술제도분과위원장(수의사)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현행 관리체계는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의 펫푸드 관리체계와 인체용 건강기능식품의 관리체계까지 폭넓게 분석했다.

미국의 반려동물 보조제는 연방식품의약품화장품법(FFDCA)에 따라,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관리 책임이 있다. 또한, AAFCO(미국사료관리자협회)가 영양 및 라벨링 가이드라인를 제공한다.

유럽연합에서 펫푸드는 일반 식품법, 사료 위생법, 사료의 시장 출시 및 사용에 관한 규정을 적용받는다. 또한, 유럽 전역의 약 130개 기업을 대변하는 FEDIAF(유럽펫푸드산업연합)가 AAFCO처럼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기능성 특수영양목적식품에 대한 별도 규정(PARNUTs)도 두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개정을 통해 양축사료와 구분되는 개·고양이용 펫푸드 분류체계 마련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람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건강기능식품법(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별도로 존재하고, 건강기능식품공전(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을 통해 기능성 원료에 대한 기준과 용량, 시험법, 품질 수준을 체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공전은 96가지 기능성 원료, 28가지 영양소, 68가지 기능성 성분에 대한 기준 및 규격을 명시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보조제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 체계(regulatory frameworks)는 발전하지 못했다”며 “용도나 작용 기전과 관계없이 일반 사료관리법에 따라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보조제의 기능성 원료의 안전성과 효능은 사람 기준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통해 별도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의 건강기능식품 규정을 참고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과 사람은 흡수 및 대사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동물보조제위원회(NASC, National Animal Supplement Council)에서 동물에 대한 기능성 성분 및 이와 관련된 과학적 자료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보조제 관리체계 확립의 첫 번째 단계로 대상 종(species), 기능성 원료, 일일 섭취량, 과학적 근거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보조제 또는 기능성 원료에 대한 통합 목록’을 마련할 것을 제언했다. 표시된 원료가 함량만큼 실제로 들어있는지 따지기 전에, 개·고양이 보조제에 무엇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보조제도 기능성 성분 목록 구축과 전문가 검토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업계, 수의학 전문가들이 함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기준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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