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 2026년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 최초’
검역본부·서울대 수의대 공동 개최..동물 보건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 조명

수의역사학 분야의 대표 학술대회가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AHAH, World Association for the History of Animal Health, 구 세계수의역사학회(WAHVM)) 학술대회가 2026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서울대 수의대가 함께 주최한다.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는 수의역사학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단체로 60여개국 3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1969년 설립 이래 격년으로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검역본부는 수의역사학 분야에서도 국내 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의 고서의 보존을 위한 디지털화 및 국역서 발간, 가축질병사 연구 등을 수행해왔다. 2008년부터 학회에 참석해 연구 성과를 공유해 온 검역본부는 서울대 수의대와의 연구 협력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스페인 레온에서 열린 학회 총회에서 2026년 대회 서울 개최를 확정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수의 등 동물보건 역사 관련 전 세계 대학과 연구소, 박물관, 도서관 등의 연구자와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동물 보건을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History of Science and Politics for Animal Health)’를 주제로 역사적 관점에서 본 수의학 및 동물 윤리, 식민지 시대의 동물과 수의학, 수의역사 교육 등 수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동물 보건과 관련된 역사적 논의와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학술대회는 첫날(24일) 개회식과 기조강연, 둘째 날(25일) 학술세션 및 갈라 디너, 셋째 날(26일) 특별강연과 역사적 장소에서의 공동 문화행사(경복궁·창덕궁·국립민속박물관 등) 순으로 진행된다.
13일부터 시작된 논문 초록 접수는 내년 1월 31일까지 학술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 등록을 위한 온라인 사전접수는 2026년 4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아시아지역에서의 수의 및 동물보건분야의 학문적 저변을 넓히고 보다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천명선 서울대 교수는 “한국에서 1908년 시작된 근대 수의학 교육은 1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가 첫 입학식을 연 지도 2027년이면 80년이 된다”면서 “인간이 동물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그 역사를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술대회 유치를 계기로 기존의 서구 중심의 역사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역사와 역사적 시각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