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수의사회(회장 임승범)가 10월 19일(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제2회 충청남도 수의사대회 및 수의임상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임승범 회장단이 지난해 컨퍼런스부터 도입한 축종별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이 올해도 이어졌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소, 돼지, 꿀벌 교육 세션이 함께 열렸다. 축산 규모가 큰 충남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된 임상회원의 니즈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컨퍼런스 이전에도 반려동물 임상 연수교육을 별도로 개최하고, 염소·꿀벌 임상연구회를 발족하는 등 회원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저녁에 이어진 충남수의사대회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임상, 공직, 업계의 수의사회원 200여명이 자리해 화합을 다졌다.
행사장에는 우연철 중앙회 부회장을 비롯해 박준서(대구), 정기영(대전), 명노일(세종), 박병용(경북), 이종환(전북), 백남수(전남) 회장 등 여러 지부수의사회장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최영민 전 서울지부장도 자리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강승규 의원은 “수의사의 여러 활동이 앞으로 훨씬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안 발의, 예산 지원 등 국회 차원의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당진)도 영상으로 축전을 전했다.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은 “회장 임기 3년차에 이르며 그간 여러 성과를 거뒀다. 충남수의사회관을 충남의 내포로 이전했고, 연수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수의사회에 할 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직 분야의 수의사 부족과 이로 인한 공공업무의 민간 이관, 농장동물 분야에서의 무분별한 불법 진료행위, 반려동물 임상에의 거대 자본 위협 등을 난제로 지목하면서 슬기로운 대처를 위한 회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임승범 회장은 “그러려면 수의사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지역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신뢰받고, 존경받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 봉사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뇌수술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과거에는 ‘뇌수술’이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고난도 의료행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수의학의 발전과 함께 반려동물도 뇌종양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첨단 영상장비의 보급, 마취 및 수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뇌종양, 뇌염, 수두증, 간질 등 반려동물의 복잡한 신경계 질환에 대한 진단. 관리,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죠.
동시에 신경외과를 전문적으로 전공하고 공부하는 수의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의과대학에 신경외과 전공 트랙이 운영되고 있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신경외과 전담 수의사가 생겨나고 있죠. 이들은 최신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뇌 수술’에 열정을 가진 외과 수의사들이 뭉쳤습니다. 바로 뇌 수술을 연구하는 수의사 스터디 모임(Veterinary Brain Surgery Society, VBSS)이 그 주인공입니다.
데일리벳에서 VBSS의 곽상우(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원장), 김우경(이안동물신경센터 신경외과 팀장), 오지원(해마루이차동물병원 외과 과장), 정나래 수의사(일산동물의료원 외과 과장)(가나다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4명의 수의사는 모두 병원에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35차 대한뇌종양학회에 참가한 VBSS 멤버들
Q. 서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뇌수술 스터디 모임을 결성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희 3명(김우경, 오지원, 정나래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정형신경외과 대학원 출신인데요, 대학원 시절부터 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로컬동물병원에 일하면서도 서로 뇌 수술에 대한 디스커션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차에 정나래 선생님이 뇌수술 코스에서 곽상우 선생님을 만났고, 함께 공부해 보자고 제안해서 올해 3월 스터디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정나래 선생님이 구심점이 되었네요.
저희가 뇌수술을 잘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뇌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함께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알게 된 내용을 공유하는 동아리 같은 모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모임 결성 이후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우선 책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수의학분야에 뇌수술에 관한 책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뇌를 자세하게 다루는 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학 분야 책을 선택했습니다. 뇌수술의 A to Z를 다루는 책인데, 일주일마다 각자 한 단원씩 공부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죠. 처음 보는 생소한 내용도 많았지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뇌 접근법도 알게 됐고, 수의학분야에서 뇌수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었죠.
VBSS가 함께 공부한 뇌종양 관련 책
Q. 사람 학회에도 참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한뇌종양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했었는데요, 정말 놀랍고 신기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초음파로 BBB를 열어서 항암제를 투입하는 치료법이 소개됐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수의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표적항암제 케이스도 많이 보고 왔습니다.
사람은 뇌종양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생리학(physiology)도 같이 고려합니다. 뇌의 신경망 연결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커넥텀(connectome), 뇌의 신경섬유경로를 3차원적으로 시각화하는 트랙토그래피(tractography)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현재 수의학에서는 뇌종양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저희도 앞으로 신경해부학(neuroanatomy), 생리학까지 함께 고려해서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Q. 오지원, 정나래 선생님은 미국에서 열린 워크샵에 다녀오셨다고.
네. 9월 19~20일 열린 2025 BVS Neurosurgery Summit이라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처음 열리는 코스였는데, 인스트럭터 중 한 명을 알고 있어서 메일을 보내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수의사는 신경전문의인 UC DAVIS 수의과대학 임지혜 교수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신경학), DACVIM(Neurology))과 저희밖에 없었어요.
사람의 척추수술부터 최소침습수술, 3D 프린팅을 활용한 신경외과수술, 두개내 수술 및 두개골 재건, 신경외과 합병증 관리, 뇌수막종 백신, 퍼그 척수병증 등 다양한 강의와 드라이랩(Dry-lab)이 진행됐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수의학 분야 뇌하수체종양수술의 개척자 3분*이 함께 진행한 뇌하수체종양 강의였습니다. 세 분의 강의를 들으니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웃음).
(*Annie Chen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신경학) – Veterinary Referral Center of Central Oregon, Tina Owen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Linda Martin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 – 이하 워싱턴주립수의과대학).
주최 측에서 내년에 컨퍼런스를 더 확대할 예정인데, 아시아에서도 많은 수의사가 참석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데일리벳 인터뷰 기사가 도움이 될 거라고 답했습니다(웃음).
왼쪽부터) 정나래, Annie Chen, 오지원 수의사
왼쪽부터) 정나래, Linda Martin, Tina Owen 수의사
Q. 컨퍼런스에서 뇌수술에 대해 강의도 하고, 학회에서 포스터, 구두 발표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다른 수의사들에게도 공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수의학에서 뇌가 흥미로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뇌수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레퍼런스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정답을 일방적으로 가르친다기보다 저희가 공부하고 경험했던 케이스를 나누고 함께 고민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곧 열리는 FASAVA2025 콩그레스에서도 발표합니다. 2명이 구두발표, 2명이 포스터발표를 하는데요, 그중 3개의 주제가 뇌입니다.
곽상우 선생님은 뇌실종양 케이스에서 뇌 안으로 국소함암제를 투약한 케이스를 발표합니다. 김우경 선생님은 뇌수술을 할 때 현미경을 썼던 케이스를 통해 왜 뇌수술에 현미경이 필요한지 알리고자 합니다. 정나래 선생님은 지금까지 뇌수술했던 환자들의 MRI 상 볼륨 차이를 발표합니다. 오지원 선생님은 척추에 관한 발표를 준비 중입니다.
(편집자 주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개별적으로 들어봤습니다).
곽상우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Q. 왜 수의사가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특히 아프거나 힘든 상황에 처한 동물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고,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자꾸 커졌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였을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수의사라는 직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했지만,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수의사로서 제 일을 하는 순간마다, 제 선택이 정말 잘한 것이라고 느낍니다. 동물들과 보호자에게 희망을 주는 그 역할이 바로 제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Q. 왜 외과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학부 시절부터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지만, 외과는 제가 가장 끌린 분야였습니다. 물론 다른 과도 마찬가지지만, 저에게 외과는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생명에 영향을 미치고, 수술 후 동물의 삶에 즉각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히, 수술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그 순간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또한, 외과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기에 끊임없이 발전하고 배워야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저의 성장을 도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외과를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Q. 뇌수술은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현재 병원에서 어떤 뇌수술을 하고 있나요?
외과 중에서도 뇌수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 복잡성과 섬세함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뇌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고, 그만큼 작은 실수나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보람 있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특히 뇌수술을 통해 동물들이 기존의 기능을 회복하거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 그만큼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병원에서 주로 다루는 뇌수술은 뇌종양 제거, 뇌수두증, 뇌혈종 치료, 그리고 외상으로 인한 뇌 손상 수술입니다. 각 수술은 매우 세밀하고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며, 무엇보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통해 동물이 회복된 후 다시 뛰어놀거나 보호자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그 순간이 수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알려주세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스터디모임 차원에서 김우경, 정나래, 오지원 선생님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각기 다른 병원에서 다루는 환자들의 질환이 다를 수 있지만, 공통된 목표는 동물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를 통해 더 많은 동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더욱 향상된 치료 방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에 24시 동탄 리더스 동물의료원에서 외과 대표원장으로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뇌와 신경 수술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며, 뇌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를 위한 치료에 힘쓸 것입니다. 동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제 역량을 발휘하고, 동물들이 고통 없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물들이 다시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보람이고, 앞으로도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동물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김우경 이안동물신경센터 신경외과 팀장
Q. 왜 수의사가 되었나요?
어릴 때부터 생명을 살린다는 일은 제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픈 동물을 보면 ‘저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고, 그 마음이 결국 저를 수의사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본과 2학년 시절, 막연히 수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제 마음을 강하게 흔든 분야가 바로 신경외과였습니다.
Q. 왜 외과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어릴 적 저는 레고를 조립하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작은 블록 하나하나를 맞추며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자연스럽게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그런 제게 외과는 단순한 진료가 아닌, 직접 손으로 생명을 이어주는 섬세한 작업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뇌와 척수 같은 신경계는 그 자체로 섬세함의 극치입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치명적일 수 있기에, 오히려 그만큼 더 가슴이 뛰었고, 관련된 공부를 하면 할수록 깊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는 “신경외과 수술이야말로 내가 평생 몰입해야 할 분야”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Q. 뇌수술은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현재 병원에서 어떤 뇌수술을 하고 있나요?
대학원 시절, 저는 뇌수술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느꼈습니다. 수의학 교과서에는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한다”는 식의 단순한 설명만 있었지만, 사람의학에서는 뇌혈관, 신경, 두개골의 접근 경로 하나하나가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람의학에서는 현미경을 이용해 정밀한 수술을 하고 있었지만, 수의학에서는 현미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괴리 속에서 저는 홀로 사람의학책을 파고들며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처럼 뇌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젊은 수의사들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모여 VBSS(Veterinary Brain Surgery Society)라는 이름의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이안동물의학센터에서는 현미경을 활용한 뇌종양 수술, 최소침습 신경수술 등 한 단계 더 정밀한 수술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건, “동물도 사람처럼 정밀한 뇌수술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믿음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알려주세요.
저는 지금이야말로 수의학 뇌수술의 방향성이 정해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VBSS는 단순한 학술모임이 아니라, 올바른 공부와 연구를 통해 수의학 뇌수술의 ‘정석’을 제시하는 집단이 되고자 합니다. 사람의학에서 이미 정립된 술기를 바탕으로, 수의학 뇌수술이 정밀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길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인의 신경외과에서 배운 현미경 술기를 현재 수의학 수술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의학에서는 뇌수술에서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저는 현미경을 도입하여 훨씬 세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MRI 촬영을 넘어 MRA(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MRV(Magnetic Resonance venography), Tractography와 같은 다양한 시퀀스를 활용하여 두개내 동·정맥 구조를 면밀히 평가하고, 중요한 신경회로를 피해서 접근하는 술기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수의학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람의학에서 발전해 온 뇌수술 패러다임을 그대로 반려동물에게 옮겨오고 있는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며,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후배 수의사들에게도 이러한 철학과 술기를 나누어, 언젠가는 “수의학에서도 뇌수술은 사람의학 못지않게 정밀하고 안전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오지원 해마루이차동물병원 외과 과장
Q. 왜 수의사가 되었나요?
막연히 의대를 준비하던 학창 시절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슬럼프를 겪게 되었는데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고교생 수의학아카데미’에 참여했었습니다. 자율학습 안 해도 되겠다는 어린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그 첫날부터 매료되어 수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Q. 왜 외과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학부생 로테이션 때, 정형신경외과 파트를 돌게 되었는데요. 불가능할 것 같은 수술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을 집요하게 찾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같이 최선의 수술 방법을 준비하고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 플랜 a, b, c까지 세울 정도고요. 결국 그 수술이 환자를 치료케 하는 과정에 반해 외과에 들어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뇌수술은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현재 병원에서 어떤 뇌수술을 하고 있나요?
뇌종양 수술은 막연하게 미지의 세계라고 생각했어요. 책에도 소개된 내용이 적은 분야이기도 하고요. 처음 고양이 전두엽 뇌종양 수술을 하게 되는 기회가 있었는데, 초심자의 행운인지 감사하게도 환자가 잘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뇌수술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요. 수술을 하면 할수록 책에 적힌 내용으로는 궁금증이 해소가 안 됐고 그러다 보니 사람의 뇌종양 책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모임을 하다 보니 다들 뇌수술하면서 비슷한 부분을 잘 모르고 같은 위치에서 고민하더라고요.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술후 피드백을 공유하는데 이 디스커션이 간접 경험을 삼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 수술할 때 술기의 디테일을 보완할 수 있고요.
뇌수술의 범위는 다양한데, 일반적인 뇌종양 절제 수술뿐만 아니라 비강종양에 의해 침습된 뇌종양같은 뇌종양, 뇌혈종에 의한 개두술 및 뇌혈종 제거술, 두개골 골절 수술, 두개골 종양 절제술 등 뇌를 포함한 구조물 수술을 집도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알려주세요.
항상 숨 쉬고 있는 뇌를 수술할 때마다 절벽 사이 흔들 다리를 건너는 기분입니다. 한 발만 미끄러져도 안 된다는 긴장과 몰입감이 엄청나죠.
뇌종양 환자들은 뇌압이 높기 때문에 뇌가 크게 튀어나오고, 실질 종양의 경우 종양과 정상 뇌가 구분이 잘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술 후에 대부분 중환자 치료를 받게 되고요. 뇌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다면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매 순간 어떻게 환자 상태가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는 안심할 수가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수술 숙련도를 높이고 다양한 환자군 데이터를 습득해서 어떤 환자든 정확한 decision making을 하고, 확신을 갖고 환자를 꼭 살리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이 스터디모임을 통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진정한 공부방처럼, 앞으로 뇌 수술 공부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정나래 일산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Q. 왜 수의사가 되었나요?
너무 진부한 대답이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동물을 너무 좋아했어요. 강아지, 고양이, 토끼, 기니피그, 햄스터, 소라게, 도마뱀, 물고기 등등… 부모님을 졸라서 여러 동물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어른이 되어서도 동물과 같이 지낼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되었어요.
Q. 왜 외과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외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동아리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되고,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도 잘한 게 없지만) 조금 잘한다고 느끼니 더 재밌어지고.. 또 수술이랑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잘 맞고 안 맞는 분야가 있기 마련인데, 전 외과 말고 다른 과목은 사실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Q. 뇌수술은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현재 병원에서 어떤 뇌수술을 하고 있나요?
정형신경외과 대학원에서도 사실 정형외과보다 신경외과에 더 흥미를 느끼곤 했지만, 당시만 해도 뇌수술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접하기 어려운 수술이었어요. 신경외과 책에서도 아주 적은 분량의 몇 챕터로만 구성되어 있는 미지의 영역 정도였죠. 필드에 나와서 첫 뇌종양 환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그 환자를 잘 치료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 더 깊은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환자의 수술은 제 기준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많이 원망했어요. 이만큼 준비했는데도 손에 익지 않으니, 시간도 오래 걸 리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거든요. 식은땀이 나는 수술이었죠. 근데 너무 아쉬운 거예요.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또 케이스가 워낙 적은 영역이니 언제 또 다음 환자가 올지는 모르고….
그래서 다음 환자가 오면 진짜 제대로 더 잘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더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두 번째 환자가 왔을 때, 첫 번째 수술과 비교하면 결과적으로 훨씬 나은 수술이 되었었죠. 그때의 쾌감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뇌를 공부하고 수술하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ㅎㅎ
현재 병원에서의 모든 뇌수술은 제가 담당해서 하고 있어요(다양한 위치의 뇌종양 수술, 뇌수두증수술, 후두골이형성, 뇌병변 생검 등)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알려주세요.
단기적인 계획은 저희 스터디모임을 알리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습니다. 저희끼리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이 재밌는 걸 저희끼리만 알려고 하니 좀 아쉽더라고요. 지금 수의학에서 이루어지는 영역보다 훨씬 더 넓은 세계가 있고 더 많이 발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뇌수술 관련된 학회나 코스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 분야에 많이 관심을 가져 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다들 관심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단순 공부와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수의학에서의 뇌수술에는 사실 빈틈이 많아서, 그 빈틈과 기준을 채워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도 너무 재밌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뇌수술 케이스를 많이 쌓아서 논문도 내고, 지금은 국내학회 위주로 발표하고 있지만 해외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0월 18일(토) 대구그린라이프페스타와 함께 ‘제36회 경북대학교 반려동물한마당’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만드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 시민과 반려동물 약 1천여 명이 참여하며 캠퍼스 곳곳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웠다.
행사장에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터그 만들기 부스’에서는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터그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보며 인기몰이를 했다. ‘손등 페인팅’ 부스에서는 안전한 페이스페인팅 물감을 이용해 반려동물을 손등 위에 그려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메모리얼 털목걸이’에서는 반려동물의 털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목걸이를 제작했다.
고양이 보호자들을 위한 ‘스크래쳐 제작 부스’와 ‘반려동물 음료 제작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직접 반려견, 반려묘의 습성과 음료 원재료의 안전성을 설명하며 수의학적 지식을 쉽게 풀어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구경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활동과 체험 중심의 축제로 진화했다. ‘댕댕 RPG(미션게임)’, ‘에코보물사냥꾼’ 등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팀이 되어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행사장 전역에서 펼쳐졌다.
한편, 경북대 수의과대학에 속한 소모임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학생중심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동물복지 소모임 ‘프시케’가 운영한 ‘클리커 트레이닝 체험 부스’는 큰 호응을 얻었다. 클리커의 ‘딸깍’ 소리를 이용해 반려견이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간식과 함께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훈련법을 소개하며, 보호자들에게 보상 중심의 훈련문화를 알렸다.
사진 소모임 ‘이심견심(DVM)’ 부스에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교감 테스트 후 즉석 사진을 촬영해, 잊지 못할 한 장의 추억을 선물했다.
또한, 경북대 동물병원과 협력해 설치된 무료 건강검진센터에서는 기본 신체검사부터 치아검진, 영양상담까지 현장접수 대기줄이 이어졌다. 수의대 학생들이 직접 안내 및 체크리스트 관리를 돕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번 행사는 그린라이프페스타와 함께 열리며 친환경·반려문화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재사용 가능한 체험 부스, 일회용품을 최소화한 운영 방식, 반려동물 친환경 용품 만들기 체험 등이 배치됐다.
행사 중 무대에서는 수의사 및 전공 교수진의 강연도 진행됐다. 응급중환자의학과의 구윤회 교수가 ‘반려동물 응급상황·올바른 대처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인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윤한병 치과 원장이 반려동물의 치아관리 및 영양 건강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경북대 수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경북대 지역사회공헌센터, 대구 RISE 사업단 등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운영까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며,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의 교류 장으로서뿐만 아니라 수의학을 배우는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만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행사 운영 총괄을 맡은 서재민 학생(본2)은 “전통 있는 행사를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반려인과 반려동물, 지역사회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월 14~16일(화~목) 중국 우시(Wuxi)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ASASVC, Asian Small Animal Specialist Veterinary Conference)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ASAHLS, Asian Small Animal Hospital Leader Summit 2025)이 진행됐다.
제1회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에서는 최초로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어워즈(Asia’s Best Animal Hospitals 2025 Awards’) 시상식이 열렸다.
중국 동서부수의학회(WESAVC)와 중국 국가동물약품산업기술혁신연맹(National Veterinary Drug Industry Technology Innovation Alliance)이 주최하고, 아시아 각국의 수의학 관련 협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아시아 전역에서 선정된 17개 동물병원이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이외에 중국(4), 베트남(1), 일본(1), 필리핀(1), 말레이시아(1), 사우디아라비아(1), 태국(1), 대만(1), 홍콩(1), 싱가포르(1)에서 수상 병원이 나왔다.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인증 논의도 진행…한국에서는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참여
올해 처음 진행된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어워즈의 향후 선정 기준과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있었다. 바로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인증 토의(Asia’s Best Hospital Accreditation Discussion)였는데, 동서부수의학회(WESAVC)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동물병원협회(JAHA) Shuntaro Munakata 회장, 말레이시아소동물수의사회(MSAVA) Goh Lai Har 회장, 태국 Thonglor Pet Hospital Kittika Chaisupattanakul CEO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앞으로 국내에서는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선정, 인증과 관련하여 한국동물병원협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이돈 회장은 또한, 동물병원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회의도 참여했다. 동서부수의학회(WESAVC)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가칭 ‘아시아스마트동물병원산업연합회’ 출범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넬동물의료센터 임덕호 원장, VIP동물의료센터 최이돈 원장
참고로, 제1회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에서는 임덕호 원장(넬동물의료센터)과 최이돈 원장(VIP동물의료센터)이 강의했다.
임덕호 원장은 ‘동물병원의 매출 10배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What a Veterinary Hospital Needs to Grow Its Revenue Tenfold)’를 주제로 정교한 키워드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최이돈 원장은 ‘VIP동물의료센터가 20년 이상 매출과 직원 관리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How has VIP Animal Medical Center Successfully sustained high revenue and staff for over 20 years)’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이돈 원장은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FASAVA2025 대회장)으로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FASAVA 2025 대회 홍보도 펼쳤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에는 6,811명의 수의사가 참석했다고 한다.
FASAVA2025 대회 홍보 중인 최이돈 회장
한편,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제21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제15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된다.
방사선치료는 국내 반려동물 임상에서도 항암, 수술과 함께 종양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9년 헬릭스동물종양센터(현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가 국내 동물병원 최초로 방사선치료기를 들여온 데 이어 2022년에는 서울대 동물병원이 국내 대학동물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했습니다.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최지혜 교수는 현재 연구년을 맞아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로 잠시 자리를 옮겨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최지혜 교수(사진)와 국내외 반려동물 방사선치료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처럼의 연구년에도 방사선치료 분야에 집중한다고 들었습니다
9월에 UC DAVIS 수의과대학의 방사선종양학과로 왔습니다. 익숙한 영상진단과로 가면 편할 것 같긴 했지만요(웃음). 내년 8월까지 꼬박 1년을 있을 예정입니다.
UC DAVIS 동물병원에 출근한 지는 한 달 정도 됐는데요, 이미 방사선치료 과정은 참관하고 있습니다.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다 보니 빨리 좀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UC DAVIS에서 본 미국의 반려동물 방사선치료는 어떤가요?
미국의 수의방사선종양학은 이미 수십년 간 노하우를 축적했는데요, 생각보다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매우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종양 환자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수의사와 테크니션, 방사선물리학자의 역할을 어떻게 나누는지도 비슷하더라고요.
한국의 수의방사선종양학은 아직 영상의학과 안에서 분리되어 나오려는 단계인데, 미국도 미국수의방사선학회(ACVR)를 중심으로 방사선종양학이 같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UC DAVIS의 방사선종양학과는 담당 교수 3명과 전공의 2명, 테크니션과 방사선물리학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원이 충분할 때는 하루에 15마리까지도 방사선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서울대 동물병원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인력과 프로토콜이 자리 잡아서 하루에 4~5마리까지도 방사선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서울대 동물병원에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하면서 초기 세팅에 심혈을 기울이셨던 게 기억납니다
방사선치료는 잘하면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좋고, 삶의 질도 올려주고, 보호자 만족도도 무척 높아요. 하지만 그만큼 더 주의깊게 접근해야 합니다. 앞으로 방사선치료를 도입하실 다른 동물병원에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수술은 잘못하면 금방 티가 나지만 방사선은 제대로 조사됐는지, 부작용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방사선 조사량이 같아도 어떻게 쏘는 지에 따라 치료 효과도 다르고, 주변 정상조직의 보호에는 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체계적으로 세팅할 필요가 있다 보니 준비기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렇게 도입한 엘렉타(Elekta)사의 방사선치료기는 만족하시나요?
엘렉타의 Synergy 모델을 도입했는데요, 물론 만족합니다. 방사선치료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기도 하고요.
국내 반려동물 종양환자가 대부분 소형견이나 고양이라 방사선치료는 몇 mm의 문제가 됩니다. 미국은 대형견이 많다 보니 마진도 더 넉넉히 줄 수 있는데..한국에서는 정말 정밀한 조사가 요구되는 거죠.
엘렉타 Synergy는 부위별 선량 변조를 통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면서 치료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시간은 2~3분이면 될 정도로 마취 시간을 줄일 수 있죠.
환자는 워낙 작고, 대부분 마취 부담이 있는 노령인데다, 종양도 상당히 커진 다음에야 치료하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에 걸맞은 장비인 셈입니다.
물론 더 좋은 방사선치료기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제가 은퇴하기 전에 가능하면 좋겠죠(웃음).
종양 환자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나요?
서울대 동물병원은 가능한 표준적인 프로토콜을 쓰려고 합니다. 한 번에 조사하는 방사선량은 가능한 줄이면서 여러 번 실시하는 방식이죠.
16~20번을 실시해야 하다 보니 마취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종양을 가장 많이 제거하면서 완치와 생명연장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DRT(Definitive Radiotherapy)는 근치적 방사선 치료의 기본 프로토콜인데요, 마취 우려가 심한 환자에서 일부 변형하기도 하지만 가능한 DRT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종양이 너무 많이 퍼졌거나, 여러 이유로 근치적 치료를 목표로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완화적인 치료도 하지만요.
UC DAVIS에 와보니 여기도 DRT를 기본으로 하더라고요. ‘잘하고 있었던 건가’ 싶었죠. 여기서도 보호자분들이 걱정하시긴 하지만, 그 필요성과 장점을 잘 설명해드리면 대부분 따라오십니다.
일단 DRT를 개시하면 대부분 중단 없이 3~4주에 걸쳐 매일 방사선치료를 반복하게 됩니다. DRT 세션을 마친 후 필요에 따라 다시 실시한 케이스도 많아요. 그만큼 효과와 보호자 만족도가 높았던 거죠.
DRT와 달리 한 번에 조사하는 선량을 높이고 횟수는 줄이는 SRT(Stereotactic Radiotherapy, 정위적 방사선 치료)도 있습니다만, DRT와 비슷한 생존기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문헌상 근거가 있을 때만 고려하는 편입니다.
항암, 수술과 함께 다학제적인 접근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UC DAVIS 동물병원에 와보니 방사선종양학과 바로 옆에 내과 종양 파트가 있더라고요. 서로 방사선치료를 어떻게 시도할지, 항암과의 스케쥴을 어떻게 조정할지 등을 끊임없이 논의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고요.
서울대에서도 다학제적 진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로 가장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두경부 종양인데요, 가령 뇌종양으로 인한 발작 환자가 오면 내과, 외과, 방사선치료까지 함께 협력합니다. 수술적 접근이 가능한 부위의 종양은 외과에서, 접근이 어려운 부위는 방사선치료로, 항암과 발작 관리는 내과에서 하는 식이죠.
보호자가 여러 과 진료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스케쥴을 조정하는 일도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으신가요?
앞다리에 골종양이 있던 비글이 기억나네요. 이미 18살이라 무척 노령이었고, 다른 종류의 폐암까지 있어서 보호자분도 처음에는 연명치료를 고려하셨어요.
하지만 골종양으로 인해 다리가 너무 아프다 보니 걷질 못해서 환자의 삶의 질이 너무 낮아졌죠. 그래서 다시 방사선치료로 마음을 돌리셨어요.
위험을 고려해 2번만 하기로 하고 고선량 치료를 시도했는데, 놀랍게도 살짝 다리를 딛을 수 있게 되면서 환자의 활력도 좋아졌습니다. 보호자 분들도 감격하셨고요. 완화적인 치료로서 방사선치료가 잘 활용된 케이스인 셈이죠.
폐암까지 있는 노령 환자에서 마취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겠습니다
대학 동물병원의 탄탄한 전문가 집단이 협력해서 가능한 일이죠. 내과, 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에서도 면밀히 참여한 성과입니다.
국내에서 방사선치료 저변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시나요?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수의방사선종양학컨퍼런스에서 확인했듯 방사선치료 도입을 시도하는 동물병원은 더 늘어날 겁니다. 보호자의 니즈도 충분하고, 수의학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곧 국내의 다른 대학 동물병원에도 (방사선치료기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학회를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어 좀더 표준적인 방사선치료를 실시하기 위한 고민을 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사선치료는 기계만 들여온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거든요.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의학물리학적 뒷받침도 필수적입니다.
현재로선 국내 수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직접 방사선치료기를 운용하고 계시니,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서울대 수의영상의학 대학원은 아예 트랙을 분리했다고 들었습니다.
방사선치료를 담당하려면 영상의학적 역량은 물론이고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 방사선물리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서울대에서는 4년 과정으로 보고 있어요. 1년반 정도 진단영상 분야에서 CT·MRI까지 배운 후 2년반에 걸쳐 방사선종양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실무도 배우는 거죠.
미국에서는 인턴 1년, 전공의 3년을 거쳐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방사선종양학)가 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DACVR(Radiation Oncology)). 그 과정에서 내과의 종양학에 익스턴십도 하고, 병리학 수업도 듣는 등 다른 과목의 교육을 병행하면서 방사선종양학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게 되는 형태입니다.
한국은 현재 방사선종양학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과도기인 셈이죠. 그 교육과정을 거친 전문인력이 배출되어 현장의 방사선치료를 담당하고, 또 차세대 인력 양성을 담당하게 되면 진정한 1세대로 자리잡을 겁니다. 제 역할은 그 분들이 표준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방사선치료를 도입하면서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동물환자에 맞춘 교육 자료가 너무 없어서 인의쪽 자료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인데요, 앞으로 업계와 협력해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수의 분야의 교육도 표준화해나간다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방사선치료 실시나 의뢰를 고민하는 보호자나 수의사분들께 전할 조언이 있다면
방사선치료도 수술, 항암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종양을 제거해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는데 주 목적이 있지만, 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큰 강점이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보호자 분들이 기뻐하는 부분 중 하나가 활력이 좋아진다는 점이에요. 늙어서 기운이 없었던 게 아니라 암 때문에 아파서 기운이 없었던 거죠. 방사선치료가 정상 기능을 유지하면서 종양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기도 하고요.
완치나 종양 제거뿐만 아니라 방사선치료로 더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얼마나 통증이 줄어드는 지, 종양이 더 커지지 않고 완화된 증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는 지 말이죠.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iSFM) 공식 출범 &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두 개의 영예 –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 이기쁨 원장(한국고양이수의사회 부회장)
10월 14일(화), 중국 우시(Wuxi)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ASASVC, Asian Small Animal Specialist Veterinary Conference) 갈라 디너에서 아시아 고양이의학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마련됐습니다.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sian Society of Feline Medicine, AiSFM)가 공식 출범한 것입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동물병원을 선정해 시상하는 ‘Asia’s Best Animal Hospitals 2025 Awards(2025년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어워즈)’ 시상식도 함께 열렸습니다.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iSFM) 출범식에서 이기쁨 원장(사진 왼쪽 두 번째)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iSFM) 공식 출범 – 아시아 고양이의학의 새로운 연대를 열다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iSFM)는 아시아 전역의 고양이의학 발전과 학술 교류, 윤리 기준의 통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학술단체입니다. 2025년 5월 중국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 컨퍼런스(WESAVC)에서 창립 준비를 공식 선언한 후 5개월간의 협력과 조율을 거쳐 이번 학회에서 역사적인 출범식을 맞이했습니다.
출범식에는 저를 비롯해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김지헌 회장, 태국고양이수의사회(TSOFP) Woraporn Sukhumavasi 회장, 말레이시아소동물수의사회(MSAVA) Goh Lai Har 회장,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WESAVC) Lai Xiaoyun 회장, 필리핀동물병원협회(PAHA) Edgardo V. Unson 전 회장, 중국 신루이펑그룹 Wei Rensheng 부회장 등 아시아 각국의 수의학 리더들이 함께했습니다.
행사에서는 “Let’s join hands to advance feline medicine and welfare across Asia.”라는 슬로건 아래, 각국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공동 발족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AiSFM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저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부회장이자 고양이전문임상의 인증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난 4년간 AiSFM 결성을 위한 기반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대만, 중국, 일본의 고양이수의사회와 긴밀히 교류하여 아시아 각국 간 협력의 틀을 만들고, 영국의 iCatCare 및 미국의 AAFP(American Association of Feline Practitioners) 등 세계적인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 고양이의학의 전문화와 인증 체계 구축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AiSFM 창립멤버이자 최고의사결정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정책 개발, 국가 간 교류 추진, 학술 및 인증제도 기획 등 아시아 고양이의학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AiSFM은 단순한 학회의 설립이 아니라, 고양이의학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수의사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학문적 공동체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고양이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고양이의학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함께 만들어 갈 아시아의 고양이의학
AiSFM은 앞으로 고양이의학의 연구 및 임상 발전을 촉진하고, 회원 간의 지식·교육 교류를 강화하며, 윤리적·임상적 기준의 통합을 통해 고양이와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또한 이러한 비전에 발맞추어 국내 고양이의학의 학문적 수준을 높이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한 전문성 향상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입니다.
AiSFM의 출범은 한국 고양이수의학의 꾸준한 연구와 헌신이 아시아 무대에서 결실을 맺은 순간이자, 앞으로의 국제적 협력과 발전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For cats, for knowledge, for Asia — together with AiSFM.” 🐾
아시아 고양이산업진흥상 시상식
AiSFM 출범식 직후에는 ‘Asian Achievement & Industry Promoter Awards’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고양이산업진흥상(Asian Feline Medical Industry Promoter Award)’을 받았습니다.
아시아 고양이산업진흥상은 아시아 각국에서 고양이의학의 발전, 임상교육, 산업연계, 복지 향상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으로, 그동안의 국제적 활동과 아시아 수의계 네트워크 구축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상은 개인의 영예이기보다 한국 고양이의학 전체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의 수의사들과 지식을 나누며 고양이임상과 복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Asia’s Best Animal Hospitals Awards 2025. 한국에서는 넬동물의료센터, 잠실ON동물의료센터, VIP동물의료센터, 고려동물메디컬센터 4곳이 상을 받았다(왼쪽부터).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어워드 상 수상
아시아 대표 동물의료기관으로 선정..국내를 넘어 아시아 수의계 리더로서 입지 확고히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5th ASASVC) 현장에서는 제1회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ASAHLS 2025) 행사도 열렸는데요, 여기서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어워즈(Asia’s Best Animal Hospitals 2025 Awards’)가 최초로 진행됐습니다.
이 시상식에서 고려동물메디컬센터(Korea Animal Medical Center, KAMC)가 아시아 대표 동물병원 중 한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2025년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시상식은 중국 동서부수의학회(WESAVC)와 중국 국가동물약품산업기술혁신연맹(National Veterinary Drug Industry Technology Innovation Alliance)이 주최하고, 아시아 각국의 수의학 관련 협회가 공동주관하여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등이 참여했습니다.
심사는 각국의 수의사협회, 전문학회, 그리고 글로벌 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담당했고, 동물병원의 의료 전문성, 동물복지, 서비스 품질,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시아 16개국에서 단 17개 동물병원이 선정됐는데, 한국에서는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 VIP동물의료센터, 잠실ON동물의료센터, 넬동물의료센터 4곳이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Asia’s Best Animal Hospitals Awards 2025 수상 동물병원 리스트
“한국 동물의료의 품격을 아시아 무대에서 증명하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1988년 개원 이래 37년간의 꾸준한 발전과 혁신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수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주요 인증으로는 미국동물병원협회(AAHA)-대한수의사회(KVMA) 인증(2025~),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 iCatCare) 고양이친화병원 골드레벨(2015~현재),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VECCS) Level 2 응급·중환자 인증(2025~) 등이 있습니다. 이는 병원의 진료 품질과 시스템이 세계적인 기준에 부합함을 증명합니다.
특히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반려견 이첨판폐쇄부전증(MMVD) 중재수술인 ‘TEER(V-Clamp)’ 심장수술을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이끌고 있으며, 국내 최초 개의 동종골수이식(BMT) 성공 등으로 의료기술과 전문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병원 구성원 모두의 열정과 헌신이 만들어 낸 결과이며, 한국 수의의료의 수준이 아시아에서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양이의학을 비롯한 전문 진료의 깊이를 더하고, 아시아 각국의 수의사들과 지식을 나누는 국제적 허브로 발전하겠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아시아 동물의료의 미래
‘Asia’s Best Animal Hospitals Awards’는 아시아 전역의 동물의료기관이 상호 발전과 혁신의 기준을 공유하는 새로운 플랫폼입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외 학술교류, 전문교육, 그리고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더욱 확대하며, “For Cats, For Knowledge, For Asia”라는 철학 아래 아시아의 수의학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올해도 안냥’ 웨비나 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세민트라와 함께 하는 ‘올해도 안냥’ 캠페인은 만성신장병(CKD)과 고혈압에 초점을 맞춘다.
10월 18일(토)과 19일(일) 양일간 방영된 첫 웨비나는 채형규 경북대 수의대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채 교수는 ‘근거 기반으로 알아보는 신부전 관리 TIP 및 전략’을 주제로 신장질환에 근거기반의학(EBM)을 적용하기 위한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급성신장손상(AKI)과 만성신장병(CKD)의 구분부터 BUN·크레아티닌·SDMA는 물론 FGF23, 소변 시스타틴B에 이르는 바이오마커 활용, 흔히 활용되는 각종 신장 관련 영양제의 과학적 근거까지 조명했다.
채 교수는 “IRIS 가이드라인도 최근까지 굉장히 많은 항목들을 개정하고 있다. 최신 연구 기반을 숙지해야 근거기반의학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IRIS 가이드라인의 최근 변화 항목을 상세히 소개했다.
CKD에서는 비가역적 신장 손상의 악화 속도를 줄이기 위한 영양 관리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고양이 CKD 환자에 영양관(feeding tube)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을 지목하기도 했다. CKD 환자에 필수적인 체중·수분 관리를 용이하게 하면서도 강급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CKD 환자의 약물 관리 측면에서는 최신 IRIS 가이드라인이 전통적인 ACE억제제보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억제제(ARB)를 더 선호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세민트라의 주성분 텔미사탄(Telmisartan)과 같은 ARB 제제가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을 보다 효율적으로 억제하면서 하루에 한 번만 투약해도 되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조딜, 크레메진 등 신장병 환자를 치료하며 일선에서 자주 병용되는 영양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형규 교수는 “종합적 사고 없는, 근거 없는 처방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신장병 환자에서)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단순한 질병 진행이 아닌 죽어가는 속도다.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도 안냥’ 웨비나 시리즈는 오는 25일(토), 26일(일) 고양이 당뇨병을 주제로 한 장효미 수의사(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학술연구책임)의 강연(바로가기)으로 이어진다.
대한수의신경학회(Korean Society of Veterinary Neurology and Neurosurgery, KSVNN)가 11월 9일(일) 공식 출범한다.
수의신경학회는 수의신경학 및 신경외과학의 발전을 목표로 신경내과, 신경외과, 신경영상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성장을 지향하는 학회다. 신경 분야에 관심 있는 수의사(정회원) 및 수의대생(학생회원)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수의신경학회는 지난해 7월 결성된 스터디 소모임에서 시작됐다. 정기적인 모임을 하다가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학회 창립 준비를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김남수 전북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해 이해범 충남대 수의대 교수, 정동인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허수영 전북대 수의대 교수, 윤학영 전북대 수의대 교수, 황태성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이동빈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송중현 충남대 수의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11월 9일(일) 12시부터 6시까지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리는 창립총회 및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가천대 길병원 이기택 교수(신경외과)가 ‘뇌종양 수술의 원칙과 최신 경향’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기택 교수는 대한두개저학회, 대한신경방사선수술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한신경외과학회(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 대한뇌종양학회) 특별이사, 대한신경종양학회 상임이사로 활약 중인 사람 뇌종양 수술의 권위자다.
이기택 교수 강의에 이어 ▲소동물 뇌전증 : 발작 및 뇌전증 지속증 관리 프로토콜(경상국립대 수의대 정동인 교수) ▲뇌종양 환자의 진단 및 방사선 치료의 적용(경상국립대 수의대 황태성 교수) ▲성공적인 뇌종양 수술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위기의 순간’ – 합병증 예방 및 관리 전략(오아시스정형외과신경외과 동물병원 차재관 원장) 발표가 이어진다.
오후 5시부터는 창립총회가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전북대 수의대 김남수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대한수의신경학회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학술대회, 컨퍼런스, 핸즈온 웻랩 등 다양한 학술 활동과 정회원 전용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의 신경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창립총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 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이진환)가 공중방역수의사 복무 여건 인식과 지원율 제고를 위해 전국 수의과대학 남학생을 대상으로 공중방역수의사 복무 여건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7일(금)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시작된 이번 설명회는 20일 경북대와 경상국립대, 22일 충남대와 전북대, 27일 건국대와 서울대, 30일 강원대, 충북대까지 제주대학교를 제외한 전국 9개 수의과대학에서 모두 진행될 예정이다.
대공수협에 따르면, 지난 4월 복무만료된 16기(149명)를 끝으로 공중방역수의사는 3년째 정원(150명)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고 한다. 대공수협은 “공중방역수의사의 복무 여건 및 선발 제도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수의과대학생이 공중방역수의사로의 진로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이번 설명회의 목적을 설명했다.
설명회 자료(최근 3년간 공중방역수의사 인원 변동 현황, 올해 공중방역수의사 선발 제도 변경에 따른 임용 절차)
설명회에서는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개요 및 배치지 유형과 올해 변경된 선발 제도가 중점적으로 소개된다.
특히 지난 5월 병무청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자의 공중방역수의사 직접 지원을 금지하고 현재 수의장교 추가 모집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현재 신분에 따라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하게 될 경우의 수를 상세하게 분석하여 제공한다.
이진환 대공수협 회장은 “최근 3년간 공중방역수의사 선발 관련 사회적 상황 및 제도가 급변함에 따라 공중방역수의사로의 복무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정확한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며, “가축방역 현장에서 공중방역수의사는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 만큼, 가급적 많은 학생이 이번 설명회를 통해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무청이 2026년에 입영할 수의사관후보생을 추가 모집한다. 매년 연초에 진행됐던 공중방역수의사 추가 모집을 대체한 조치로, 수의사관후보생을 추가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의장교와 공중방역수의사가 미달 사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의장교 선발을 회피하기 위한 편법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병무청은 지난 14일(화) 2026년 입영대상 의무·법무·수의장교 지원을 안내했다.
역종분류 회피 차단
“내년 초 공중방역수의사 추가모집은 없다”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인원은 2023년 127명, 2024년 103명, 2025년 102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연간 정원(150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수의장교는 올해 임관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공중방역수의사 미달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수의장교 선발을 피하고 싶은 수의사관후보생들이 먼저 후보생 신분을 포기한 후 매년 연초에 진행되는 공중방역수의사 추가 모집에 응하는 방식으로 역종분류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편법도 문제지만, 애초에 수의장교 혹은 공중방역수의사가 될 수의사관후보생도 턱없이 부족해지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2026년 임관·임용될 인원으로 2024년 선발된 수의사관후보생은 최초 79명에 그친다. 이후 취소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국방 정보공개운영 훈령’에 따른 비공개 사항이지만, 수의장교와 공중방역수의사 인력을 모두 충원하려면 연간 17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한 명도 취소하지 않았더라도 대규모 미달이 불가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병무청은 내년에 수의장교로 임관할 지원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수의장교 선발 후 남은 인원은 공중방역수의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라, 수의사관후보생과 사실상 같다.
예년처럼 연초 공중방역수의사만 추가로 모집하는 것이 아닌 수의사관후보생 자체를 더 선발하려는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의장교로 구성된 대한수의사회 군진지부 관계자는 “공중방역수의사 추가모집은 내년부터 없을 예정”이라며 “기존에 수의사관후보생 신분을 포기했던 학생도 다시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역종분류 회피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되는 셈이다.
이번 추가 모집에는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내년 졸업 예정인 수의대 본과 4학년 재학생 ▲수의과대학 일반대학원 재학생 ▲학교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졸업생 중 수의사관후보생에 편입되지 않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10월 31일까지 지원을 접수하고, 내년 2월 수의사 면허 취득 확인을 거쳐 선발대상자를 통보한다. 입영은 당해 3월 중으로 진행된다.
역종분류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수의장교 선발을 우선한 후 미선발자를 공중방역수의사로 분류한다. 공중방역수의사 소요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수의사시험 성적순 등으로 우선 선발한다.
수의장교 기피 여전한데..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절벽 우려
앞서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이진환)가 군 미필 수의대 남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벌인 ‘예비 공중방역수의사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수의사관후보생으로서 공중방역수의사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수의장교를 희망하는 비율은 단 2%에 그쳤다.
대공수협은 이 같은 수의장교 기피 현상이 공중방역수의사 절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수의장교로 선발될 가능성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현역병을 택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0명 임관의 여파를 회복하기 위해 2026년도에는 수의장교 선발인원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도 수의장교 선발 예정인원에 대한 질의에 국방부는 국방 정보공개운영 훈령에 따라 군 전력이 노출될 수 있는 정보에 해당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조용호 학생은 선천적으로 T세포가 결핍된 BALB/c 누드마우스를 이용해 인지 기능, 우울 유사 행동, 해마의 신경발생 및 시냅스 가소성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T세포 결핍 생쥐는 정상 개체보다 학습 및 기억 능력이 저하되고, 우울 유사 행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호 학생
이번 연구를 통해 조용호 학생은 면역결핍이 단순한 면역체계의 문제를 넘어, 뇌의 기능적 손상과 신경정신학적 이상을 초래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T세포가 신경세포의 생성과 시냅스 조절에 관여하며, 인지 및 정서적 안정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전남대 학술연구비 해외공동연구사업(면역결핍에 의한 뇌 해마 기능장애에 관한 행동학적 평가와 기전 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필리핀 수의과대학 Mary Jasmin Cabillon Ang 교수팀과의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T세포 결핍이 학습·기억·정서 조절에 필수적인 신경 과정들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면역계 이상이 우울증이나 인지장애 등 신경정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면역조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고양이수의사회(iCatCare) 정회원이자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나영 수의사가 쓴 ‘수의사는 고양이를 이렇게 키운다’가 그 주인공이다.
책은 고양이와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반려묘의 생애주기별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책은 크게 ▲고양이는 어떤 동물인가 ▲입양 준비하기 ▲육아 시작하기 ▲이별 준비하기 파트로 구성됐으며, 파트별로 ‘고양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5가지 환경 요건’, ‘나에게 맞는 고양이’, ‘반려묘 입양처’, ‘집에 다른 반려묘나 강아지가 있는 경우’ 등 세부 챕터를 담고 있다.
특히, 육아 시작하기 파트는 ‘적응기 – 집에 데려와서 2주 내외의 기간’, ‘예방접종 시기 – 8주~24주 사이’, ‘청소년기(사춘기) – 6개월~11개월 사이’, ‘성년기 – 1살~7살까지’, ‘장년기 – 7살~10살까지’, ‘노년기 – 10살부터~’ 등 생애주기별로 세분화된 반려묘 육아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양육했던 반려묘들과의 에피소드를 에세이로 풀어냈다. 작가의 에세이는 각 양육 시기 챕터별로 수록되어 있다. 수의사이자 보호자로서의 솔직한 경험담이 가득해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특히 더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출판사 시대인은 “수의사는 고양이를 이렇게 키운다를 통해 고양이 전문 수의사가 소개하는 고양이 양육 지식과 실제 반려묘 양육 경험담을 읽으면서 고양이 보호자로서 반려묘를 키우는 즐거움과 행복을 더욱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