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동물의학(Shelter Medicine)’ 도입을 위한 논의

조윤주 수의사

(사)한국보호동물의학연구원 대표

VIP동물의료센터 연구소장

최근 동물보호시설의 보호동물 의료와 복지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helter medicine이라는 새로운 수의학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는 단순히 구조·보호동물의 치료에 머무르지 않고, 동물보호시설과 지역사회 내 보호대상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체계적으로 개선하려는 수의학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Shelter medicine에서 무엇을 배우고, 보호동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글 명칭의 선택은 단순한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이 학문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정체성과 철학으로 자리 잡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2025년 10월, Association of Shelter Veterinarians(ASV)의 『Guidelines for Standards of Care in Animal Shelters (2nd Edition, 2022)』이 한글로 번역·게시되었다(가이드라인 보러가기).

이번 번역은 필자(조윤주)가 대표로 있는 한국보호동물의학연구원(Korean Institute of Shelter Medicine)에서 주도하여 진행하였으며, ASV의 공식 승인과 함께 공개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보호동물의 전문적 관리와 복지 향상을 위한 기준이 보다 널리, 그리고 쉽게 공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 작업을 진행했다.

ASV는 가이드라인 한글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The care of shelter animals requires a distinct expertise that differs from traditional clinical veterinary practice. Attention to animal behavior, medical needs, and population management make the difference between a good outcome and protracted animal suffering.”

보호시설의 동물 진료는 행동, 의학적 필요, 그리고 개체군 관리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요구되는 분야로, 이는 일반 임상수의학과 구별되는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ASV는 한국의 상황이 미국과 다르더라도 “모든 동물은 좋은 복지를 누릴 자격이 있다(every animal deserves good welfare)”는 철학은 보편적이며, 한국에서도 이 가이드라인이 지역적 상황에 맞게 적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번역본은 ‘초판’으로, 이후 전문가 및 현장 의견을 반영해 보완 개정할 예정이다.

Shelter Medicine은 2014년 AVMA(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에서 ABVP(American Board of Veterinary Practitioners) 산하의 세부 전문분야로 공식 승인되었으며, ‘Shelter Medicine Practice’라는 명칭으로 인증이 부여된다.

하지만 실제 학문적 범위는 수의공중보건, 수의역학, 동물복지, 공공 진료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있다.

한국 수의학의 세부 전공명은 보통 해부학적 구조나 진료 접근법에 따라 명명한다. 예를 들어 내과학, 외과학, 실험동물의학처럼 진료의 범위나 대상동물을 중심으로 한다. 이에 비해 Shelter medicine은 ‘시설(shelter)’이라는 공간을 중심 개념으로 하고 있어, 학문 명칭으로는 다소 예외적이다.

이 점에서 필자는 “Shelter medicine이라는 용어가 처음 명명될 때부터 어떤 의도를 담고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이에 대해 ASV Guidelines의 공동편집자이자 코넬대 수의과대학 교수인 Lena DeTar, DVM, DACVPM, DABVP-SMP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답변은 다음과 같다.

“The shelter medicine community in the US is also currently struggling with the term ‘shelter.’ Many of us work with community animals whose care aligns with shelter practice but who are not from shelters. In the beginning, shelters rarely did community outreach, but in the last 25 years, everything has changed. Personally, I prefer Shelter and Community Animal Medicine.… If in Korean, the term ‘protected’ incorporates animals more broadly cared for by the community, I think it’s a great way to broaden the understanding, scope and philosophy.”

DeTar 박사는 “현재 미국에서도 ‘shelter’라는 단어가 우리의 활동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Shelter and Community Animal Medicine이라는 표현이 철학과 범위를 더 잘 반영한다”고 답했다.

또한 한글의 ‘보호(protected)’ 개념이 지역사회 내 보호대상 동물까지 포함한다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변화는 학술 영역에서도 명확히 나타난다. 2022년, ASV는 『Journal of Shelter Medicine and Community Animal Health (JSMCAH)』를 창간했다.

이는 보호소 및 지역사회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계 최초의 학회지로, 학계와 실무의 경계를 넘는 개방된 연구를 지향한다.

JSMCAH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Shelter and community animal medicine의 발전을 도모하고, 임상가와 연구자 모두에게 핵심 자료를 제공한다. 진료, 개체군 관리, 저비용 진료, HQHVSN(high-quality, high-volume spay/neuter), 행동학, 수의공중보건 등 One Health–One Welfare 관점을 포괄한다.”

이는 Shelter medicine을 더 이상 ‘시설 내 진료’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의 공공의 동물보건(Community Animal Health) 체계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글에서 ‘보호(保護)’는 “위험이나 곤란이 미치지 않도록 잘 보살펴 돌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Shelter’나 ‘Facility of Protection’을 모두 내포하며, 지역사회가 보호해야 할 동물이라는 넓은 개념을 포괄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Shelter and Community Animal Medicine을 한글로 “보호동물의학”으로 명명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명칭은 보호시설에 수용된 동물뿐 아니라 임시보호 동물, 길고양이, 피학대동물, 저소득층 반려동물 등 사회적 보호의 대상이 되는 모든 동물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Shelter medicine은 이제 단순한 ‘시설 진료’가 아니라, 공중보건과 지역사회 복지를 함께 다루는 통합 수의학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한국에서 이 분야를 제도화하고 교육 과정에 포함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철학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명칭의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호동물의학”이라는 이름은 우리 사회가 동물을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공동체가 책임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ASV 가이드라인이 강조하는 핵심 가치인 “Every animal deserves good welfare.”와도 일치한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보호동물의학이 학문, 임상, 정책, 지역사회 전반에 잘 정착하여 보호동물의 복지와 공공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사람의 정서 함양에도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반려동물 35% 노령기..단, 3%만 노령 전용 사료 급여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수의사 간담회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 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이 10월 30일(목) 대구에서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좌담회’를 개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의사들과 함께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로얄캐닌은 10월 31일(금)~11월 2일(일)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수의사가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이번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좌담회 전날(10월 29일) 로얄캐닌 아시아 허브 생산기지인 김제공장을 방문해 세계적 수준의 펫푸드 품질 관리와 생산 과정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로얄캐닌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반려동물의 35% 이상이 노령기에 접어들었지만 3% 미만만이 노령 전용 사료를 급여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노령기(Elderly) 단계에 접어든 반려동물의 25% 이상이 여전히 성견용 사료를 급여 받고 있어 수의사 맞춤 영양 상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의사 9인이 참석했다.

한국의 이기쁨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 원장을 비롯해, 호주·뉴질랜드의 닉 케이브(Nick Cave), 레이첼 코먼(Rachel Korman), 일본의 치에 사이토 이시이(Chie Saito Ishii), 마사히코 사토(Masahiko Sato), 카즈야 에다무라(Kazuya Edamura), 대만의 김신권(Shinguen Kim), 태국의 룽로테 오사타논(Rungrote Osathanon), 시릴락 수라쳇퐁(Sirilak Surachetpong) 수의사가 참여해 각국 반려동물의 노화 현황과 과제를 공유하고 예방적 관리와 맞춤 영양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아시아태평양 수의사들이 건강한 노화 관리를 주제로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
노령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해 각국의 수의사들이 열띤 분위기 속에 발표와 토론 중인 모습

좌담회에서는 노령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부족과 노화 정의의 불명확성, 생물학적 나이와 맞춤형 수의학적 접근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노령 반려동물의 영양 조절과 보충제 추가가 보호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노력이며, 근육량 유지와 단백질 요구량 증가, 항산화제 및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는 점도 부각됐다.

진단 및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노화 징후 모니터링, AI 및 기술적 도구 활용, 비침습적 진단법 개발, 행동 변화 및 신체 기능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전문가들은 또한, 보호자와의 효과적인 소통과 환자 맞춤형 케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로얄캐닌 조사 결과, 보호자들이 노령 반려동물 전용 사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면역력 강화(48%), 소화기 건강(43%), 단백질 공급(35%) 순이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신장∙관절 건강, 인지 건강, 오메가3, 체중 관리 등 보다 세분화된 니즈도 높게 조사됐다.

국가별 차이가 있음에도 참석한 수의사들은 노화 신호의 조기 인식, 생애 단계별 맞춤 영양,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긴밀한 소통이 건강한 노화 관리의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DACVIM, Nutrition) 닉 케이브 박사는 FASAVA 2025 콩그레스에서 반려동물의 만성 소화기 및 피부 질환 진단과 관리에 있어 가수분해 단백질 식단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강의했다.

닉 케이브 박사는 가수분해 단백질 식단은 만성 소화기 및 피부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에서 식이 반응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데 필수적이며, 식이 시험(food trial)이 확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의 닉 케이브 박사가 FASAVA2025 콩그레스에서 강연하는 모습

로얄캐닌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보호자가 선택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채널 1위는 수의사(45%)였다. 온라인 검색은 2위였다.

이에 로얄캐닌은 수의사들이 보호자와의 상담에서 건강한 노화 영양의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와 교육 자료,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로얄캐닌 아시아태평양 수의영양 책임자이자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DACVIM, Nutrition)인 치에 사이토 이시이(Chie Saito Ishii)는 “수의사는 노령 관리의 중요성을 보호자에게 알리고 적절한 시기에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로얄캐닌은 수의사들이 과학적 근거와 영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보호자와 신뢰를 쌓고,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친화병원 이기쁨 원장은 “노령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는 단순히 사료를 바꾸는 것을 넘어, 보호자와 수의사가 함께 반려동물의 생활 습관, 건강 상태, 영양 요구를 세심하게 점검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얄캐닌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영양 포트폴리오가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얄캐닌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를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수의사들과 협력해 최신 과학 데이터를 공유하고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노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의 아시아태평양 임상수의사’에 강종일 원장 선정..한국 수의사 중 최초

왼쪽부터) 이베타 베크바로바(Iveta Becvarova) 미국수의영양학회(ACVN) 전 회장(힐스 글로벌 수석디렉터), 강종일 원장, 이시다 타쿠오 FASAVA 회장

강종일 충현동물종합병원장(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 회장)이 올해의 아시아태평양 임상수의사로 선정됐다. 한국 수의사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종일 원장은 11월 1일(토)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콩그레스 디너에서 ‘2025 FASAVA-HILL’s Practitioner of the year Award(파사바-힐스 어워즈)’ 상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FASAVA)와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힐스(Hill’s)가 함께 수여하는 ‘파사바-힐스 어워즈’는 아시아 지역 수의학 및 소동물임상 발전을 위해 기여한 임상수의사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지난 2014년 제정되어 매년 FASAVA 콩그레스 때 시상식이 열린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호주, 태국, 대만 등 다양한 아시아태평양 국가 수의사가 상을 받았지만, 한국 수의사는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강종일 원장은 1989년 충현동물종합병원을 개원한 이후, 36년간 임상, 연구, 교육을 통해 아시아 지역 수의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또한, 제7대, 9대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2011년 WSAVA/FASAVA 콩그레스 조직위원장, 제3회 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FASAVA)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소동물 임상수의사들의 교류와 협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시다 타쿠오 FASAVA 회장이 강종일 원장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강종일 원장의 화려한 이력과 다채로운 경력을 언급한 이시다 타쿠오 회장은 강종일 원장을 ‘한국의 미스터 소동물수의학’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시다 타쿠오(Ishida Takuo) FASAVA 회장이 직접 강종일 원장을 소개했다. 강종일 원장과 인연이 깊은 이시다 타쿠오 회장은 강종일 원장의 다양한 이력과 다채로운 경력,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끊임없는 연구, 발전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강종일 원장을 ‘한국의 미스터 소동물수의학(Mr. Small Animal Veterinary Medicine in Korea)’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소동물임상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뜻이었다.

강종일 원장은 2011년 제주도에서 열린 WSAVA/FASAVA 콩그레스 조직위원장으로 봉사하고, FASAVA 3대 회장으로 취임하던 날 입었던 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날의 울림과 책임을 되새기기 위함이었다.

강종일 원장은 “1989년 소동물임상연구회에서 출발해 오늘의 KAHA(한국동물병원협회)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이끈 힘은 ‘우리는 수의사다’라는 이 한마디였다”며 “이 길은 수많은 선배, 후배, 동료 수의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은 저 혼자만의 영예가 아니라 한국과 아시아 곳곳에서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애써주신 동료 수의사들, 그리고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보호자님과 동료들, 그리고 가족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FASAVA를 창립하고 협회를 이끌었던 故로저 클락(Roger Clarke) 초대 회장을 언급하며 울먹였다. 강 원장은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 로저 클락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의 리더십이 FASAVA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공동체로 성장시켰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최이돈 FASAVA2025 콩그레스 대회장, 박순석 3677동물구조대 대표
왼쪽부터) 박준서 FASAVA2025 콩그레스 대회장, 캄보디아 안나스쿨 프랑소와즈(곽전해) 수녀

이날 콩그레스 디너에서는 의미 있는 시상식이 이어졌다.

경북 산불 피해 현장에서 동물 구조에 힘쓴 박순석 원장(3677동물구조대 대표)과 안나스쿨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동물복지 및 공중보건 향상에 이바지한 프랑소와즈(곽전해) 수녀에게 공로상이 수여된 것이다.

두 수상자의 활동이 담긴 영상은 콩그레스 디너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박순석 원장은 “제가 상을 받았지만, 많은 수의사들이 산불 피해 동물들의 구조와 치료를 위해 힘써주셨다”며 자기 집이 불에 탔음에도 축사를 찾아다니면서 동물을 치료한 서정환 수의사, 김재영 회장을 비롯한 국경없는수의사회 회원들, 동물진료지원본부를 구성해 피해 입은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을 도운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및 대구경북수의사회 회원들을 하나씩 언급했다.

박순석 원장은 “대구, 경북, 안동 등 모든 지역 수의사가 이번 재난에 헌신하면서 많은 동물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헌신하는 수의사들을 서로 격려하고 함께하는 기회로 삼자”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10월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가 설립한 안나스쿨은 푸르사트 지역의 지역 아동·청소년센터로 가난한 시골마을과 초등학교, 수상마을, 쓰레기 매립지 마을에서 방과 후 교육을 하고 있다. 시골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도 운영한다.

특히, 프랑소와즈 수녀는 동물복지 교육,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동물 기초 위생 및 케어 활동도 펼치며 캄보디아 동물들의 복지와 주민들의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상뉴매틱, FASAVA2025에서 ‘수술실 양압환기 클린룸 솔루션’ 선보여, 동물병원 환경 개선에 앞장

공장자동화 공압기기 및 클린룸 FFU 전문기업 지상뉴매틱이 지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 참가하여, 동물병원 수술실 환경 개선을 위한 수술실 양압환기 클린룸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에 전시된 수술실 양압환기 클린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고급 청정기술을 수의학 분야에 맞게 특화한 시스템으로, 공기 중 부유세균 및 오염입자 유입을 최소화하여 수술 부위 감염 방지와 청정도 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HEPA 필터를 통과한 청정 공기를 공급해 병원 수술실 기준인 10,000 Class보다 높은 수준인 1,000 Class 미만의 청정도를 실제 시공 현장에서 구현함으로써 수술실 내 공기 품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또한, 기존 건물의 수술실 1개소 기준 1일 내 설치가 가능한 구조로 시공이 간편하며,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전시 현장을 찾은 많은 수의사와 동물병원 관계자들의 높은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지상근 지상뉴매틱 대표(사진 가운데)가 최이돈 회장을 비롯한 KAHA(한국동물병원협회) 임원진에게 제품을 설명 중이다.

지상뉴매틱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만 10건의 현장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앞으로도 수의업계의 다양한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보다 발전된 수술실 환경 개선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 설립된 지상뉴매틱은 공장자동화 공압기기 및 클린룸 FFU 전문기업으로, 산업현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물병원, 의료기관, 연구시설 등으로 기술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품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HEPA Filter FFU CE 인증, KS B6740 공식 테스트 완료, 관련 기술 분야 특허 3종을 보유하고 있다.

지상뉴매틱은 앞으로도 수의 의료 환경의 청정도 향상과 감염 예방을 위해 기술 개발과 현장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 시대, 수의학의 길’ 충북대 수의대 성봉 수의학술제 7일 개최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오는 11월 7일(금) 2025 성봉수의학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제는 ‘인공지능 시대 수의학의 길’을 주제로, 지난 1년간의 교육 및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수의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김윤배 교수(교육대상), 이성인 교수(연구대상) 등 유공자 시상과 함께 수상자 강연, 진로 탐색 특강, 공모전 및 졸업논문 발표 등이 이어진다.

수상자 강의 세션에서는 이성인 교수가 ‘외과 수의사가 연구하는 이유’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할 안대기 원장은 ‘최근 10년간 소동물응급의학의 변화 트렌드’를 다룬다. 젊은과학자상 수상자인 안도희 수의사는 ‘췌장암 전이 억제 연구’를 통해 얻은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한 특강이 마련된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안운찬 원장은 ‘Renal Replacement Therapies’를 주제로 임상 수의사로서 마주하게 되는 고민을 공유한다. 페토바이오 김형석 대표는 ‘Evidence-based Veterinary Medicine’을 통해 수의약학 연구와 임상시험의 표준화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진수 교수는 ‘실험동물학과 수의학의 접점’을 다루며 비임상 분야에서의 경험을 나눈다.

학술제 후반부에는 학부생들의 연구 포스터 발표와 공모전, 졸업논문 발표가 진행되며, 우수 졸업논문 및 공모전 시상식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동물의약연구소(ISCRM), 충북대학교동물병원, BK21 ‘미래수의학 교육연구단’이 공동 주관한다. 교육·연구·임상·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수의사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반려견 골관절염의 이해와 치료 & 애니콘주 적용 무료 웨비나, 8~9일 개최

반려견 골관절염에 대한 전문적인 웨비나가 11월 8~9일(토~일) 이틀간 방영된다.

유한양행이 ‘골관절염의 이해와 치료 & 애니콘주의 임상적 적용’을 주제로 무료 웨비나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강병재 교수와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김종인 원장이 연자로 나서 임상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골관절염 치료에서 PN(Polynucleotide) 성분 관절주사제의 실제 작용 메커니즘과 관절 내 반응, 주사포인트, 케이스별 접근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SCIE 등재 학술지인 미국수의사회(AVMA) 저널 AJVR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골관절염이 있는 국내 소형견을 대상으로 PN 성분 관절주사제와 히알루론산(HA) 성분 관절주사제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 PN 관절주사의 임상증상 개선 효과가 더 빠르고, 더 컸으며, 더 오래 지속됐다(Intra-articular injections of polynucleotides show promise in improving clinical outcomes compared to hyaluronic acid in small-breed dogs with osteoarthritis).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관절주사제는 고도로 정제된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를 활용한다. 동물의료시장에는 2023년 유한양행이 PN성분의 반려동물 관절주사제 애니콘주(AniConju®)를 출시했다.

웨비나 강의 내용은 크게 ▲골관절염 치료의 신의료기술로서 Polynucleotide(애니콘주)의 사용 ▲뒷다리보다 쉬운 앞다리 관절주사-애니콘주 적용 케이스다.

관절 질환 케이스의 재내원율을 높이고 싶은 수의사, 진통제나 영양제만으로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는 수의사, PN 관절주사의 실제 적용 부위, 용량, 반응 포인트를 알고 싶은 수의사, 수술전후 회복 케이스와 만성통증 관리에서의 애니콘주의 실전 활용법을 배우고 싶은 수의사에게 추천된다.

‘골관절염의 이해와 치료 & 애니콘주의 임상적 적용’ 웨비나는 11월 8일(토) 10시부터 11월 9일(일) 23시 59분까지 인벳츠를 통해 무료로 방영된다. 웨비나 종료 후 설문에 참여한 수의사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이 증정된다(50명).

웨비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인벳츠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경찰견 의료지원 한 수의사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와 졸업 동문, 대학원생 등 수의사들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 파견된 경찰견 50마리를 위한 ‘현장 의료지원팀’으로 활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 경찰견현장의료지원팀’에는 경상국립대 수의대 이동빈 연구부학장(수의외과학 교수)을 비롯해 부산여대 동물보건과 이영덕 교수, 부산여대 동물보건과 겸임교수인 부산 UN동물의료센터 여재승 원장(수의학과 2005학번), 부산 더휴동물의료센터 문희섭 원장(수의학과 2008학번), 수의학과 대학원 외과 장종완 수의사, 내과 허성원 수의사, 수의사 자격을 보유한 김세민 교수요원까지 총 7명의 수의사가 참여했다.

또한,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의 오성진 센터장, 김민철·박문재 교수요원도 의료지원팀 운영을 함께 이끌었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가 몰리는 만큼 수색견의 활동 범위와 강도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높다고 한다. 경찰특공대 소속 경찰견들은 장거리 이동과 고강도 폭발물 탐지 임무를 수행하며 피로와 부상 위험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다치거나 지친 경찰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한 경찰과 수의계는 경찰견의 건강을 책임질 ‘현장 의료지원팀’을 구성했다. 경찰견이 각국 정상과 대표단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했다면, 수의사 등 경찰견 현장의료지원팀이 경찰견들의 건강을 지켰다.

경찰인재개발원(원장 박현수)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주관하고, 경찰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빈 교수와 이영덕 교수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APEC 기간 동안 경찰견 현장의료지원팀이 운영될 수 있었다.

경찰견 현장의료지원팀은 10월 30일(목)부터 11월 1일(토)까지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함께했다.

이동빈 부학장은 “경주 APEC 회담장의 경호 및 순찰 업무에 전국에서 경찰견들이 동원됐다. 새로운 환경과 임무 수행 중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찰견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의료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장 의료지원팀에 방문한 경찰견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신체검사와 혈액검사를 진행했고, 특히 야외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견을 위해 진드기 및 심장사상충 키트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견의 상태에 따라서 보행 이상을 보이는 경우 정형외과 검사를 추가하고, 귓병이나 피부에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 현미경을 통해 검사했다. 탈진의 경우 현장에서 수액 처치 및 약물 처치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 응급조치만 하고 동물병원으로 이송할 계획도 세웠으나, 다행히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동빈 부학장은 “부·울·경 지역의 유일한 국가거점국립대학의 수의과대학으로서 국가적 행사인 APEC 회담에 의료지원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조금이나마 국가 행사에 재능기부를 할 기회가 되어서 참여하는 인원 모두 흔쾌히 참여했다”고 말했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의 김민철 교수요원은 “임무 중에 경찰견에게 문제가 생기면 즉시 치료받기가 어려운데, (현장의료지원팀 운영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최적의 상태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세민 교수요원(경찰청 전문수사관)은 “경찰견들이 새벽부터 나와 10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하면 맥박이나 눈빛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며 “경찰견의 건강이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생각해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이번 의료지원팀 운영을 계기로 외부 행사에 투입되는 경찰견의 건강 관련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민철 교수요원은 “외부에 나온 경찰견이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장기간 이동 시 쪼그려 앉은 자세 때문에 관절에 불편함이 생기는 등 경찰견의 건강 상태를 데이터화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일회성 팀 운영이 아니라 경찰견에 대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동빈 교수, 김세민 수사관 등 경찰견현장의료지원팀으로 활약한 수의사들은 바로 대구로 이동해 2025년 FASAVA 콩그레스(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에 참여했다.

박지윤 기자 yunnn_zz@naver.com

역대급 성공 거둔 FASAVA 2025 콩그레스, 메인 파트너사 ‘힐스’ 참여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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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이베타 베크바로바 수의사 강의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가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대구 EXCO에서 개최됐다.

이번 콩그레스는 33개국에서 4,5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콩그레스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던 데에는 FASAVA와 오랜 기간 공식 파트너로 함께 하는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힐스펫뉴트리션(Hill’s)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FASAVA)와 힐스는 대회 기간 중 ‘2025 FASAVA-HILL’s Practitioner of the year Award(파사바-힐스 어워즈)’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파사바-힐스 어워즈는 강종일 충현동물종합병원장(전 KAHA 회장, 전 FASAVA 회장)이 수상했다. 힐스 글로벌 수석디렉터인 이베타 베크바로바(Iveta Becvarova) 미국수의영양학회(ACVN) 전 회장이 직접 수상자로 나서 이시다 타쿠오 FASAVA 회장과 함께 강종일 원장에게 상을 건넸다.

FASAVA2025 모든 파트너사를 대표해 인사말 중인 이베타 베크바로바 힐스 글로벌 수석디렉터
왼쪽부터) 이베타 베크바로바(Iveta Becvarova) 미국수의영양학회(ACVN) 전 회장(힐스 글로벌 수석디렉터), 강종일 원장, 이시다 타쿠오 FASAVA 회장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DACVIM, Nutrition)인 이베타 베크바로바(Iveta Becvarova) 수의사는 ‘소화기 환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만성 설사 케이스를 위한 식이요법전략’을 주제로 FASAVA 2025 런천세미나 강의도 진행했다.

힐스 런천세미나는 이번 FASAVA2025 강의장 중 가장 큰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AI 통역 서비스도 제공되어 참가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이베타 베크바로바 수의사는 “많은 수의사들이 만성 설사 혹은 만성 장염 환자의 영양 관리의 복잡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수많은 실패하는 식이 요법의 악순환은 반려동물의 고통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수의사와 보호자 모두에게 피로와 좌절감을 안겨준다”며 만성장병증 환자에게 적합한 식단 유형을 정확하게 선택하고 성공적으로 영양 관리하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했다.

힐스 경품 추첨. 추첨을 통해 2026년 FASAVA 콩그레스 무료 등록권을 배포했다.

다양한 부스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바이옴 디지털 스탬프 투어를 통해 Brand Story Zone, Taste Zone, ActivBiome+ Zone의 스탬프를 획득하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가 관심을 받았다. 힐스 아시아태평양 각 국가 직원들이 부스에 상주하며, 한국은 물론 여러 나라 참가자를 자국어로 대응했다.

미니세미나도 열렸다.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대회 기간 동안 총 5회에 걸쳐 힐스 부스에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강의가 진행됐다. 미니세미나는 10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영양학적 지식과 힐스 제품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했다.

힐스는 또한, 경품 추첨을 통해 일부 참가자들에게 FASAVA 2026 콩그레스 무료 등록권을 배포했다. 2026년 FASAVA 콩그레스는 2026년 10월 31일(토)부터 11월 2일(월)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한편, FASAVA의 메인 파트너사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힐스는 앞으로도 FASAVA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왼쪽부터) 박준서 FASAVA2025 대회장, 로힛 카푸어(Rohit Kapoor) 힐스코리아 대표, 최이돈 FASAVA2025 대회장. FASAVA2025 조직위원회는 대회 성공에 기여한 힐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제주대 수의대, 겨울방학 ‘말 임상 실습 런케이션’ 운영..전국 수의대생 대상

지난 겨울방학 교육 모습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겨울방학 동안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말임상 실습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대 수의대가 제1호 말산업 특구인 제주도의 현장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성한 체류형 임상 교육과정으로, 지난 10년간 수의대생들의 관심을 받아온 ‘말임상실습 교과목’을 런케이션 형태로 새롭게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런케이션(Learncation)’은 러닝(Learning)과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로, 학습과 휴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제주대학교는 이러한 런케이션 개념을 수의학 교육에 접목하여, 학생들이 제주에 체류하며 말 진료·관리·영상진단·승마체험 등 다양한 현장 실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말임상실습 런케이션 프로그램은 두 가지 과정으로 진행된다.

▸ 2026년 1월 5일(월) ~ 1월 18일(일), 14일간

▸ 참가대상: 전국 수의학과 재학생 30명 내외(제주대 10명, 타교 20명)

▸ 신청: 제주대 홈페이지 겨울계절학기 온라인 신청 (11월 10일까지)

▸ 2026년 1월 19일(월) ~ 1월 25일(일), 7일간

▸ 참가대상: 전국 수의학과 재학생 20명 내외

▸ 신청: 2025년 11월 14일까지 이메일(jan530@hanmail.net) 접수

지난 겨울방학 교육 모습

모든 과정은 제주대학교 말전문동물병원, 제주대 수의과대학 부속 실습목장, 제주도 내 승마장 등에서 진행되며, 무엇보다 참가 학생에게 숙박비·교재비·승마체험비 등이 지원된다.

학생들은 말 핸들링과 관리, 신체검사, 내과 및 외과 질환 실습 등 실제 임상을 기반으로 한 현장 실습에 참여하게 된다.

교육은 서종필 교수(제주대 수의학과)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김태현 수의사 등 말임상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계절학기 연계 과정에 대한 수강 신청 방법은 제주대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글로벌 과정은 신청서(다운로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문의 : 제주대학교 말전문동물병원, 064-725-0175).

‘수의사 과학자’ 문준호 전북대 수의대 수의산과학 신임교수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문준호 박사를 수의산과학 교수에 신규 임용했습니다.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문준호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거친 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부설 아동병원(The Hospital for Sick Children)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형질전환 동물 등의 연구를 진행해왔는데요,

여러 바이오 기업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등을 두루 거치며 연구를 이어온 그는 스스로를 ‘수의사 과학자’라 소개합니다.

전북대학교에서 연구와 산업, 임상을 아우를 문준호 신임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이번 9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 새로 오게 된 문준호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의산과학 및 생명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부설 아동병원 The Hospital for Sick Children (SickKids)에서 약 4년간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귀국 후에는 형질전환 동물을 연구하는 기업들에서 일하다가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연구교수로 심부전 관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곳에서 1년 반가량 근무한 뒤 전북대학교에 부임하게 되었네요.

저는 스스로를 ‘수의사 과학자’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너무 좋고 또 너무 좋습니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오랜 꿈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전북대 수의대가 익산에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데요(웃음), 사실 제 처가가 익산이라 1년에 두어 번은 방문했고, 오고 가며 학교 건물을 보곤 했습니다. 이런 인연이 있는 전북대에 오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특히 전북대에는 제 연구와 밀접한 기관들이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동물장기이식연구소, 한국동물용의약품평가연구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그리고 새로 지어지는 실험동물센터까지 모두 제 관심 분야와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동물장기이식연구소는 제 전공과 직결되는 곳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또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며 새롭게 깨닫는 과정을 좋아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교수’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발견해 나갈 수 있어서 교수라는 직업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지도교수님이 창업한 형질전환 소를 만드는 벤처기업에 연구팀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제넨바이오에서 형질전환 돼지를 제작해 원숭이에 장기를 이식하고, 이식 후 개체를 관리·분석하는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기업에서의 연구도 의미 있었지만, 결국 제 연구를 하기 보다는 기업의 방향에 맞는 연구를 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 연구를 하고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교수라는 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도전한 끝에 전북대에서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어요.

저는 한 때 6.25 피난민촌이었고, 현재는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자그마한 부산의 어촌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자연을 벗 삼아 노닐다 보니 바다와 산에 인간과 같이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생명체들이 궁금해졌어요. 처음에는 이름을 찾아보는 정도의 호기심이었는데, 점점 모든 생명체의 생활사를 알아가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 그렇게 생물, 유전, 그리고 생명공학 등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면서 자랐습니다.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생명의 신비로움과 존엄함에 대한 배움을 심화하고, 아픈 생명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수의과대학을 선택했고, 수의사 과정을 밟으면서도 수의학 전공 공부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분자생물학, 유전학, 생명공학 등의 과목도 성실히 공부했어요.

그래서 수의대의 여타 대학원 중에서 생명공학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수의사로서 임상과도 인연이 있는 ‘수의산과학 및 생명공학’을 선택하였습니다.

원래는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해 질환 모델을 만들거나 이종장기 이식용 돼지를 만드는 연구를 했습니다.

돼지는 임신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보니 연구 속도도 그만큼 느릴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번식 주기가 짧고 실험적인 기술이 앞서 있는 마우스를 연구해보고 싶었어요.

형질전환 마우스를 연구하는 실험실을 찾다가 토론토에 있는 아동병원을 알게 되어서 캐나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형질전환 마우스를 이용해서 간헐적 단식 관련 연구를 했습니다. 마우스에서 간헐적 단식 이후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adipokine 중 한 물질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연구했어요.

박사후연구원 시절은 많이 힘들더라고요. 일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온 가족이 타지에서 살아내는 일상 자체도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5년 정도 캐나다에서 살았는데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대동물과 소동물을 아우르는 지식과 경험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찾아갔던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제일 생각나네요. 가끔 혼자 Rainbow bridge를 건너 미국에 입국해서 미국 쪽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오기도 하고, 하루 온종일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라트바이오는 형질전환 소를 이용해서 인간에게 유익한 단백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여러가지 단백질들이 우유에서 나오게 만들기 위해 소를 형질전환하는 연구를 주로 했어요.

제넨바이오는 이종장기 이식용 형질전환 돼지를 만드는 기업이에요. 여기서는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하고, 그 돼지의 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고, 수술 후 관리 등을 담당했습니다.

이식된 장기의 정상 작동 여부도 모니터링했고, 추후에 이식 장기에 대한 분석까지 진행하는 등 수의사와 과학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현재 차세대 심장보조기기를 개발해서 심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개발된 차세대 심장보조기기를 래트, 토끼, 그리고 돼지에서 실험해보고 싶어서 수의사를 구하게 되었고, 제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특히 돼지를 이용한 실험을 주도했는데, 먼저 정상 돼지의 심장 위에 심장보조기기를 장착하고 정확한 심장의 전기신호를 읽어내는 지 관찰했고, 다음으로는 심부전이 있는 돼지의 심장 위에 심장보조기기를 장착하려 했습니다.

심부전 모델은 급성과 만성 모델을 제작하는 중인데요. 급성의 경우 수술적인 방법으로 심장의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감소시키고, 만성의 경우 고지방식이와 고혈압 유발하는 약물을 병행해서 유도합니다.

심장보조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공대는 기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궁금해하고, 의대는 이 기기가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이 사이에 저는 ‘왜’ 이 기기가 효과가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요. 그래서 현재도 서울대병원과 협업을 하면서 기전을 분석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좀 전에 말했듯이 현재 심부전 관련해서 예방과 치료 기전 및 원리를 찾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왜?’를 찾는 것이죠.

집중적으로 할 연구는 이종장기 이식입니다. 이 연구를 하고 싶어서 이제까지 달려오기도 했고요. 또 제 능력이나 기술을 펼칠 수 있는 환경과 시설이 전북대에 조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대동물 연구도 할 계획입니다. 소에서 백신 접종 후 불임이나 발정 이상이 관찰되기도 하고 발정시간, 분만시간을 체크하는 게 어려운데, 이게 곧 경제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다양한 유전자가 조절된 형질전환 소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소동물 임상 연구인데, 자궁축농증 환자는 수술 후에 보통 살이 찝니다. 이를 예방 및 치료하는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다 애착이 갑니다. 제 희로애락이 담겨 있거든요. 그래도 하나만 고르라면 돼지 불멸화세포 관련 논문입니다.

보통 세포는 수차례 분열하면 더 이상 분열이 되지 않아서 실험하기가 곤란합니다. 마우스에는 불멸화 세포가 많은데 당시에 돼지 불멸화 세포는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했죠. 이후 불멸화 세포를 이용한 체세포 핵이식으로 산자가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새끼 돼지가 태어나지 않아서 좌절하고 있었어요.

그 때, 유전자가위를 만들던 협업 회사에서 본인들이 만든 유전자가위를 test하는 세포가 마우스 유래였는데, 이 제품을 마우스에 적용하면 형질전환 마우스가 잘 만들어져서 문제가 없는데, 돼지나 소를 형질전환하는 곳에 제품을 납품하면 ‘작동이 잘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돼지 불멸화세포를 주고, 그 세포로 유전자가위 screening을 진행했더니,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논문입니다.

실험이 항상 처음에 예상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해주었던 논문이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전망하기가 참 어렵습니다만, 그 중 제가 주로 연구하는 형질전환 동물이나 이종장기 이식은 앞으로 점점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형질전환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8개월 이상 투석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봐도 이종장기 이식의 미래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자신감입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실험 결과가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러면 자신감이 점점 떨어져서 바닥을 치는데 그때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뚫고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석사·박사 및 수련과정을 거치면 사람이 깨진 유리 식탁처럼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깨지고 저렇게 깨지는데, 그 조각을 다 모아서 최종으로 깨진 유리지만 식탁을 만들어 가는 게 배움의 과정인 것 같아요.

다음으로 탐구심도 중요합니다. 배움의 끝에 가보면 거긴 답이 없어요. 그동안에 배웠던 건 답이 있잖아요. 배움이라는 건 답 없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을 위해 미리 답이 있는 문제들로 답을 찾으며 연습하는 것과 같아요. 그 끝에 도달했을 때 답이 없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하는 걸 좋아합니다. 수영, 야구, 탁구, 유산소 운동 등 몸을 움직이는 대부분을 좋아합니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가족들과 이곳 저곳 여행 다니는 것도 즐깁니다.

주변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서 최선을 다해서 수업, 연구, 진료, 그리고 봉사를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리고 전북대 수의대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자그마한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산과는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 과목이에요.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해부학 책을 다시 보기도 하고, 생리학을 접목하는 등 모든 분야가 융합된 학문입니다.

현재 트렌드는 소동물 위주인데, 소동물 위주로 한정하면 산과학이 펼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드니 대동물 산과학도 수업 시간에 많이 담으려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동물 파트는 학생들의 흥미가 적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산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생명공학에 관심있으면 산과대학원 문을 두드려 주세요. 대학원생 절찬리 모집 중입니다(웃음).

황유진 기자 pinkberryh122@gmail.com

[2025국감] 19개 약국이 전국 동물병원 5,603개소로 인체약 공급

지난해 동물병원에 인체용의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 약국이 전국 19개소로 파악됐다. 이들이 인체용의약품을 공급한 동물병원은 5,603개소에 달한다.

해당 유통량의 84%가 다른 시도의 동물병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도매상과 유사한 배송 방식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약사회장 출신의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경기 부천시갑)이 지난달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다. 서영석 의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지적을 여러 차례 했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7개 시도로부터 약국개설자가 수기로 작성한 관리대장을 취합한 결과 8개 시도에 위치한 약국 19개소가 2024년 동물병원 5,603개소에 인체용의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동물병원 3,413개소로 공급됐던 데 비하면 64%나 늘어난 수치다. 나머지 9개 시도는 ‘현황없음’으로 회신됐다.

같은 기간 동물병원으로 공급된 인체용의약품의 판매수량도 264만개에서 364만개로 증가했다.

서영석 의원은 이들 약국이 동물병원으로 판매한 인체용의약품 대부분이 다른 시도의 동물병원에 판매됐다고 지적했다. 동물병원이 합법적으로 약국을 직접 방문해 인체용의약품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불법적인 배송으로 의심된다는 점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에 따르면 이들 약국 19개소로부터 인체용의약품을 공급받은 동물병원 5,603개소 중 4,799개소(85.7%)가 공급처 약국과 다른 시도에 소재한 병원이었다. 판매수량 기준으로도 84%가 다른 시도에 있는 약국과 동물병원 간의 거래였다.

타 시도 동물병원으로 인체용의약품을 가장 많이 공급한 상위 5개 약국은 서울에 2개소, 경기도에 3개소가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판매한 동물병원만 2024년 기준 4,074개소에 달한다.

현행 약사법은 동물병원이 도매상으로부터 인체용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대신 약국에서 공급받아야 하는데, 약국은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

결국 동물병원이 약국에 직접 가서 동물 치료에 필요한 인체용의약품 일체를 구매하라는 식인데, 동물병원이 반려동물의 치료에 많게는 수백종의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현실적인 규제다.

일반적인 전문의약품보다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마약류의약품은 도리어 도매상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뒤가 맞지 않다.

서영석 의원은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필요하지만 전체 판매량의 80%가 넘는 의약품이 다른 지역, 심지어 광역자치단체가 다른 곳에 위치한 동물병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현행법은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고, 약 배송은 오배송 및 변질 우려, 불법 조제약 유통 및 오남용 가능성 등이 있는 만큼 의약품의 판매뿐만 아니라 향후 동물병원의 처방 및 사용 과정에서도 그 결과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동물병원이 직접 약국에서 사오기 보다 의약품도매상의 전문 유통체계를 거치는 편이 더 안전하다. 도매상에서도 관리약사가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만큼 약국에 비해 우려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

일선 약국들도 동물병원으로의 인체용의약품 공급을 외면하는 가운데 비현실적인 규제는 사문화됐다. 서영석 의원이 제시한 자료와 같이 ‘도매상처럼 운영되는’ 일부 약국이 동물병원으로 인체용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실제 현장에서 동물병원장이 약국을 방문해 인체용의약품을 사입해오는 방식으로 갑자기 바뀔 것이라 내다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변화는 반대 방향으로 모색되고 있다. 동물병원이 인체용의약품을 도매상으로부터 직접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가 지난 9월 최종 승인되기도 했다.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는 “동물병원 의약품 유통단계 축소로 구매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클리이슈] 국감에서 지적받은 SNU검진센터+경상국립대 수의대 70주년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10월 다섯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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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의 최신 동향,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에 모였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회장 박중훈)가 10월 30일(목)과 31일(금)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48차 워크숍을 열고 신약 개발의 최신 현황과 실무 전략을 폭넓게 조명했다.

‘청출어람 청어람’을 내세운 이번 워크숍은 서울대 의대 치매연구센터 묵인희 단장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주제로 그 개막을 알렸다. 묵 단장은 최근 승인된 항-아밀로이드 항체 제제의 제한적 임상 효능을 지적하며 “병리 단백질 제거 중심의 기존 접근만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한 병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묵 단장은 알츠하이머를 단순한 뇌 중심 질환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전신성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점을 제안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전략도 단일 병변에서 전신적 네트워크 조절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organ-on-a-chip 플랫폼을 결합한 정밀 전임상 모델, AI 기반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도입해 신약개발의 번역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음 강연에 나선 인터베스트 바이오투자심사역 박조해 박사는 신약 개발의 산업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박조해 박사는 “신약개발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고위험·고수익 산업이며, 기술이전(Technology Transfer)은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투자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단계”라고 강조하며 최근 국내 바이오 산업이 단일 파이프라인 중심에서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다각화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지역 기반 라이선스 아웃,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협업 구조가 확산되며, 기술이전이 단순한 외부 거래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통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기술의 상업적 완성도뿐 아니라 협상 구조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날 이어진 ‘Biologics, Biologics, Biologics’ 세션에서는 대사성 질환과 면역질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자가면역 및 염증질환 표적 이중항체, 면역항암 분야의 혁신 플랫폼, 희귀질환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치료제 연구의 현황과 미래 방향을 공유했다.

이튿날에는 의약화학, 독성, 약효, 약동, 유효성 평가 등 분야별 세션을 통해 국내외 신약 개발의 미래 방향과 비임상 전략을 다뤘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박중훈 회장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박중훈 회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비임상 연구자들은 흔들림 없이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며 “젊은 세대 연구자들이 선배들의 헌신을 이어받아 더 큰 도약을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11기 임원진은 이번 워크숍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수의사인 김대훈 차기 회장이 연구회를 이끈다.

연구회는 내년 5월 29일 수원컨벤션에서 다음 워크숍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성화수술받은 붉은꼬리보아뱀..“국내 첫 뱀 중성화 성공 사례”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이 “지난 10월 2일(목) 국내 최초로 뱀 중성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뱀은 불법 밀수되어 국립생태원에서 보호되던 붉은꼬리보아뱀이었다(이름 : 태원,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 수컷, 체중 4.2kg, 나이 미상).

‘태원’은 올해 4월 우치동물원으로 이관되어 관리 중에 있었다. 좁은 격리장에서 넓은 방사장으로 이동하며,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받았지만, 기존 암컷 개체와의 합사가 문제였다.

붉은꼬리보아뱀은 난태생(알이 모체 안에서 부화한 뒤 태어나는 생식 방식)으로 한 번에 30~40마리의 많은 새끼를 낳는다. 우치동물원이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서 적절한 개체수 관리를 통한 동물복지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더 많은 파충류를 구조해 국내 동물복지를 전반적으로 향상하고자 ‘태원’의 중성화수술이 결정됐다.

뱀은 선형의 긴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고, 장기의 형태도 일반 포유류와 다르다. 특히 고환이 복강 내에 있어서 수컷임에도 개복수술이 필요하다.

정확한 고환 위치 확인을 위해 24시노아동물메디컬센터에서 CT 촬영을 진행했고, 이후 우치동물원 동물병원에서 조영제 활용 X-ray 및 초음파 검사가 이어졌다.

고환의 구조가 원형이 아닌 긴 타원형을 이루고, 고환 바로 옆에 부신과 혈관얼기가 다수 분포해 있었다. 의료진은 ‘고환적출은 수술 위험이 크다’는 판단 아래, 정관수술 방식으로 중성화를 시행했다.

우치동물원 진료팀의 정하진·강주원 수의사가 수술을 집도했고,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의 진세림·허재성 수의사가 마취를 담당했다. 횡격막이 없는 뱀의 생리학적 구조상 호흡억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생태원이 지원한 IPPV를 적용해 마취 중 호흡을 정밀하게 조절했다.

피부 봉합은 비늘 구조에 맞춰 외번봉합(horizontal mattress suture)했다. 수술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됐고, 충분한 마취 회복 시간을 거쳐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수술 약 2주 뒤인 10월 19일(일) 모습. 술부 상태는 양호했고 식욕과 활력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현재는 기존 암컷 개체와의 합사에도 성공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이번 붉은꼬리보아뱀 중성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뱀 중성화수술이라고 한다. 국내 특수동물 진료 기술의 고도화와 지자체 산하 공공시설-로컬동물병원-준정부기관 간의 동물의료 협력 체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우치동물원은 “지역 동물병원, 동물원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동물복지·학술 연구·지역 의료 네트워크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동물원에서의 수술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동물복지, 학술 발전, 그리고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동물복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지역 단위로 PRRS 통제해야” 김상훈 수의사, 전남대 ATLAS 초청으로 특강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부학술동아리 ATLAS(아틀라스)가 10월 30일(목) 아틀라스 선배인 수아인동물병원 김상훈 수의사를 초청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양돈질병’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돼지의 주요 질병 중 하나인 PRRS의 원인과 임상증상, 진단방법, 치료 및 예방 전략이 깊이 있게 다뤄졌다.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와 노하우가 함께 공유되어, ATLAS 회원들이 보다 현실적인 시각으로 양돈질병을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김상훈 수의사는 “PRRSV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수십 년째 이어지는 변이성 바이러스다. PRRS는 양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PRRSV는 Arteriviridae 계열의 RNA 바이러스로 변이 속도가 매우 빠르다. 감염 시 폐포 내 대식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증식하며, 전신적인 면역억제와 소모성 질환을 일으킨다.

김상훈 수의사는 “한 농장, 심지어 한 개체 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PRRS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며 “감염 시 자돈의 폐사율이 90%, 모돈의 유산율이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공기전파, 차량이동, 오염된 정액, 외부에서 유입된 후보돈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며, 진단은 혈액채취 후 PCR 또는 ELISA 검사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헝겊에 침을 묻혀 검사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PRRS 백신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김 수의사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의 장단점을 비교·설명했다.

김상훈 수의사는 마지막으로 사료비 상승, 환경규제, 동물복지 기준 강화 등을 양돈 산업이 직면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이제는 한 농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단위로 PRRS를 통제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농가간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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