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시작된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은 동물권 향상 및 동물과 사람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매년 동물복지와 관련된 우수한 활동을 한 개인과 단체, 지자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동물복지대상 응모 기간은 10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였으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동물복지 관련성 ▲지속성 ▲활동성 ▲창의성 ▲사회적 참여도 ▲활동 증빙의 타당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2024년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자
왼쪽부터) 상주시 신기봉 축산과장, 우원식 국회의장
대상(국회의장상)은 경상북도 상주시가 수상했다. 상주시는 감각적인 SNS 활용을 통해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기동물의 입양·기증 비율을 2018년 19% → 2024년 70%로 높이고, 안락사·자연사 비율을 2018년 74% → 2024년 11%로 대폭 낮췄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상주시의 성과에 대해 “깜짝 놀랄 말한 일이다.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유기·유실되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소중한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기봉 상주시 축산과장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상을 받게 됐다”며 “현재 상주시가 동물보호소와 입양센터를 짓고 있다. 1년 뒤부터는 더 좋은 조건에서 동물입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정애 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시상을 위해 참석한 박정훈 동물복지환경정책관에게 “상주시 케이스를 농식품부 차원에서 교보재로 만들어서 다른 지자체에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K-MEDI hub)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행안부 장관상을 받은 이대혁 삼기초등학교 교사와 아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은 실험동물 복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는 실험견을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조성하고, 실험동물 복지 증진이 실험동물의 스트레스 감소와 연구자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함께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이대혁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물보호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동물권 존중 의식을 고취시켰다.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서울에코특수동물병원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강원과학고등학교 슈딩이 지킴이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건국대 한진수 교수(사진 왼쪽 네 번째)와 제자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은 서울에코특수동물병원, 강원과학고 슈딩이 지킴이, 건국대 수의대 한진수 교수가 수상했다.
서울에코특수동물병원은 태안 안면도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김미혜 에코특수동물병원장은 “개·고양이에 대한 의료봉사로 상을 받았지만, 30종의 동물을 진료하는 특수동물 수의사로서 다양한 동물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슈딩이 지킴이는 강원과학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로, 유기묘의 부상 치료를 위한 모금 활동을 중심으로 동물보호문화 확산에 이바지했다.
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소장으로서 오랫동안 동물복지 연구 활동을 해 온 한진수 교수(건국대 수의대)는 제자들에게 공을 돌리며 앞으로도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점촌북초등학교 하미경 교장(사진 오른쪽)이 환경부장관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주동물원의 김정호 수의사가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소감을 전하고 있다.
환경부 장관상은 점촌북초등학교(교장 하미경)와 청주동물원(청주랜드관리사업소)이 받았다.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학생 수 48명의 작은 학교인 점촌북초등학교는 2022년 농정원 주관 ‘동물사랑배움학교’, 2023년 경상북도교육청 ‘반려동물 부문’ 선도학교 과정 운영 등을 통해 학생은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로 동물복지와 동물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퍼트렸다.
지난 2020년 제2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특별상을 받았던 청주동물원은 동물복지와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여하며 국내 최초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성과를 인정받아 4년 만에 동물복지대상(우수상-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동물원의 철책이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게 하겠다. 현장에서 좀 더 발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서천길고양이보호협회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The라온하제
해양수산부장관상은 서천길고양이보호협회 최선미 대표와 ‘The라온하제’에게 돌아갔다.
서천길고양이보호협회를 만든 최선미 대표는 ‘서천군 반려동물 및 유실·유기동물 보호 조례’가 제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동국대 중앙 환경동아리 The라온하제는 지금까지 덜 주목받았던 ‘생물다양성’ 분야에 집중하여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동물복지국회포럼 박홍근 공동대표, 홍보대사 윤보미, 한정애 공동대표
제22대 국회 동물복지국회포럼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방송인 안혜경 씨와 윤보미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두 사람은 “동물이 행복한 세상과 동물권 문화 확산을 위해 힘을 보태고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6회 동물복지대상의 키워드는 ‘미래세대’였다.
초등학교(점촌북초등학교), 초등학교 교사(이대혁), 고등학교 동아리(강원과학고 슈딩이 지킴이), 대학교 동아리(동국대 The라온하제) 등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과 학생들을 양성하는 학교·교사들이 대거 상을 받은 것이다.
하미경 점촌북초등학교 교장은 “동물보호복지 관련 교육과 활동이 학생들에게 배려를 알려주고, 학생들의 생명존중,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은 “동물권이 제대로 보호받는 사회에서 인권도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활동이 동물복지 정책 발전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국회도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국회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동물보호법 전부개정, 개식용종식 등 지난 국회에서의 성과를 언급한 뒤 “22대 국회에서 개식용문제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민법 개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 또한, 동물학대자의 사육금지 처분과 동물보호법의 동물복지법으로의 개정도 이뤄야 한다”며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언급했다.
한정애 국회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동물복지국회포럼과 함께 유기동물 입양률 제고, 동물원·수족관의 역할 정립 등 여러 길을 함께 걸어올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현장에서 함께해 주신 동물보호단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15년 헌정사상 최초로 동물복지를 위해 구성된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국회 우수연구단체에 선정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3명의 공동대표(박홍근·이헌승·한정애)를 포함해 28명의 현역 의원(22대 국회)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대 수의대가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와 공동 연구로 개발한 꿀 유래 유산균(Fructobacillus fructosus) 배양액의 확보 및 효능 기술을 ㈜베메스(VEMES)로 기술이전했다고 12월 19일(목) 밝혔다.
해당 기술은 경북대 수의대 서민수 교수(수의조직공학), 케이메디허브 최주희 박사가 기술개발을 주도했다.
기술이전은 ‘프럭토바실러스 프럭토서스 PRC-1 배양액을 포함하는 항산화, 상처치료, 피부미백 또는 주름개선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베메스에게 전체 양도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서민수 교수는 “이번 기술이전이 성공적인 사업화의 기반이 되고 더 많은 연구 개발의 토대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케이메디허브,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반려동물 분야뿐 아니라 건강한 인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르바이오(주) 수의영상 아카데미’가 2025년 2월 심장초음파(기초반), 복부초음파(기초반), 고양이초음파(종합반), 개 중급반(경력자용) 실기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30년 경력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영상의학 최민철 명예교수(한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가 진행하는 반려동물 초음파 실기 클래스는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이 포함된 과정으로 초음파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하는 수의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신설된 ‘개 중급반(경력자용)’은 초음파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배우고자 하는 수의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심장초음파 기초반은 매주 월요일, 복부초음파 기초반과 고양이초음파 종합반은 매주 화요일, 개 중급반은 매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심장 기초반은 심장 초음파의 4대 기본 원리, 4 Windows 스캔 및 M-mode, Doppler-Scan법, MMVD 및 기타 심질환 등을 배울 수 있다. 복부 기초반은 복부 full scan 방법, 부신/췌장/림프절 스캔, 고양이 복부 스캔을 배운다. 기본 건강검진 실습도 포함된다.
고양이종합반은 기초 복부 스캔법, 기초 심장 스캔법, HCM과 췌장염 스캔법, 기타 고양이 질환 진단, 기본 건강검진법을 배울 수 있고, 개 중급반은 담도계 검사, 부신/림프절/췌장 완전 스캔, 심장 기본 VIEW 및 수축/이완 기능 검사, 생검(biopsy) 기법 등을 배운다.
1:1 맞춤형 강의 및 실습을 하는 ‘프리미엄 과외반’도 운영된다(별도 문의).
참가 대상은 수의사이며, 선착순 마감된다. 과정을 수료하면 ‘이수증’이 증정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미국 젖소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젖소→고양이, 젖소→사람 감염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고양이 고병원성AI 감염 사례가 있었고, 매년 고병원성AI가 발생하면서 “곧 한국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플루엔자의 사람 감염 위험성도 높습니다. 이처럼, 동물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상징후를 신고한 수의사는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의 허점으로 인한 의약품 오남용 위험을 지적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병)의 질의가 눈길을 끌었다.
남인순 의원은 실데나필 성분의 동물용 심장약 ‘실리정’을 동물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비아그라로 잘 알려진 실데나필 성분은 사람에서 발기부전 치료용으로 쓰인다.
의원실에서 직접 구매한 실리정 제품 실물을 제시하며 문제점을 꼬집은 남 의원의 질의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관련 문제를 남인순 의원실에 제보한 수의사 A 씨가 주인공이다.
A 씨는 5년 넘게 동물병원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다. 남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병의 유권자이기도 하다.
실리정의 오남용 위험을 알게 된 A 수의사는 반 년 넘게 관련 정부부처에 민원을 제기했다.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민원 핑퐁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에게도 알려 국감 질의를 이끌어냈다.
실데나필 오남용 문제 포착한 수의사가 민원 냈지만..
복지부→농식품부→복지부→농식품부 ‘핑퐁’
지역구 국회의원 제보까지
이달 초 서울시 송파구 일원에서 기자와 만난 A 수의사는 “약사예외조항 문제에 학부생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실리정 문제를 구체적으로 인지한 것은 올해 초였다.
A 수의사는 “실리정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오남용 문제로 보이는 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발기부전 치료용으로 동물용의약품으로 나온 실데나필(실리정)을 약국에서 사서 쓸 수 있다는 내용의 네이버 카페글이었다. 의사의 처방전도 필요없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의사의 처방도, 수의사의 처방도 없이 실데나필 성분 의약품을 사서 쓴다는 이야기를 접한 A 수의사는 “처음에는 당연히 불법인 줄 알고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관련 법을 찾아봐도 불법이 아니더라”고 꼬집었다.
제보자 A수의사는 네이버 검색에서 실데나필 오남용 정황을 접해 민원을 제기했다
그냥 넘어가지 않고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민원을 냈다.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오남용을 걱정하면서 인체약 사용을 보고하는 규제를 만들려 하는 반면 오히려 동물용의약품은 동물약국에서 무방비하게 일반인의 손에 쥐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사가 동물용의약품을 아무 확인절차도 없이 아무에게나 판매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지, 허술한 관리체계를 정비할 관리방안이 있는지를 질의했다.
이렇게 A 수의사가 첫 민원을 낸 것은 2월이었다. 복지부 약무정책과로부터 첫 답변을 받는데 6개월이나 걸렸다. 그것도 “동물용의약품 소관인 농식품부에 문의하라”는 떠넘기기성 답변이었다.
곧장 농식품부에 같은 내용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튿날 바로 다시 복지부로 이송됐다. 이송된 민원은 나흘 뒤 또 다시 농식품부로 이송됐다. 전형적인 민원 핑퐁 행태였다.
A 수의사는 “민원 핑퐁을 겪을 때 국민권익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권익위로 시선을 돌렸다”면서 “정부 내에서 책임 떠넘기기를 반복하는데 지쳐 국회의원에게도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권익위를 거쳐 결국 답변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것도 원론적 내용에 그쳤다. 실데나필은 수의사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 해당하지만 약국개설자는 약사예외조항(약사법 제85조 제7항)에 따라 수의사 처방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A 수의사는 남인순 의원을 포함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러 의원들에게 실리정 문제를 알렸다. “이슈의 핵심이 약사예외조항 문제인만큼 약사법 소관인 복지위가 더 맞다고 느꼈다. 지역구 의원인 남인순 의원이 복지위 소속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복지부와 농식품부는 실데나필 오남용 문제를 서로에게 떠넘기거나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국감질의 나오자 그제서야 ‘제도적 보완 검토’ 답변
동일행위에 대한 불공정, 오남용 위험에 대한 이중잣대 지적
각지 수의사회원의 지역구 의원 접점 늘려야
10월 8일(화) 남인순 의원이 실리정 문제를 국감에서 지적하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 민원에 대한 답변도 그제서야 다시 왔다. 농식품부는 “실데나필과 같은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수의사 처방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약사법 제85조 제7항(약사예외조항) 등 관련 규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나마도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의 답변은 “동물용의약품은 농식품부에 문의하라”는 식에 그쳤다.
A 수의사는 ‘동일 행위에 대한 불평등·불공정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거듭 말했다. 동물병원이나 동물약국이나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같은데 수의사는 동물을 진료한 이후에만 할 수 있는 반면 약사에게는 아무 조건도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실리정을 검색해보면 오남용이 우려되는 자가처치 정황이 그대로 노출된다
그러면서 펜벤다졸 사건을 함께 지목했다. 2019년에 유튜브를 중심으로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fenbendazole)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암환자들의 구입으로 품귀현상을 벌였던 사례다. 당시 수의사회와 의사협회 모두 펜벤다졸 사용에 유의를 당부할 정도로 논란이 됐다.
A 수의사는 “당시 약국에서는 품절 사례가 이어지는데 동물병원은 그렇지 않았다. 동물병원은 동물을 진료한 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동물약국에서) 동물용의약품이 실제로 필요한 동물에게 가는지 제도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문제의식은 그때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오남용 위험에 대한 이중잣대도 꼬집었다. “편의점 상비약 확대에 대해서는 그렇게 위험하다고 주장하면서 동물용의약품을 팔 때는 제대로 확인도 안 한다”며 “’그럼 쥐약도 쥐가 있는지 확인하고 팔아야 하느냐’는 식으로 댓글이 달리던데 황당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A 수의사는 “2월부터 고생했던 민원에도 결국 행정부는 그대로였고, 열쇠가 된 것은 남인순 의원의 질의였다”면서 “저도 제 지역구 의원께 문제를 제기했던 것처럼 다른 수의사 회원분들도 각자 계신 곳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리정에서 드러난 오남용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약사예외조항 삭제가 필요한 만큼 약사법 개정을 위해 일선 회원들이 각자의 지역구 의원을 설득하고, 이를 수의사회가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바다생선을 주 단백질원으로 사용하는 식이역반응 전문 이탈리아 처방식 ‘포르자10’에서 습식사료 3종이 새롭게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피부질환용 독 더모 캔 및 위장질환용 독, 캣 인테스티널 캔으로 기존 포르자10 건식 처방식과 유사하게 식이역반응 가능성이 낮은 바다생선 및 연어가 주 단백질원으로 사용됐다. 또한, 각 질환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활성성분(피토케미컬)을 자체 마이크로캡슐화 공정을 통해 손상을 최소화하여 첨가했다. 고운 입자의 파테타입으로 기호성이 매우 높고, 급여가 용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포르자10의 새로운 처방식 습식제품군은 최근 이탈리아 SANYpet 본사 내에 신축·이전한 이탈리아 자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포르자10의 국내 유통사인 ㈜벳인사이드 관계자는 “이탈리아 SANYpet사의 자체 공장에서 건식과 습식사료 생산시스템이 일원화됨에 따라 더욱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생산된 제품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포르자10의 습식 처방사료는 효과뿐만 아니라 원료와 생산지, 생산 설비까지 고려하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르자10 습식 처방사료 신제품은 동물병원을 개설한 수의사라면 누구나 ㈜벳인사이드 웹샵을 통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르자10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대학교가 1월 6일(월) 오후 1시부터 5시 20분까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반려동물 2.0: 반려동물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제로 학계, 산업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 포럼을 개최한다.
반려동물이 현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는 이번 포럼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생활과학대학 융합연구팀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대학교 수의과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가 후원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생활과학대학은 지난 10월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반려동물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세션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포럼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생활과학과 수의학 관점을 공유하며 반려동물 시장의 현재와 미래, 고령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 노인과 반려동물의 관계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김무열 배우가 참석하여 반려동물과의 일상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 이후 다양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가 이어진다.
데일리벳 이학범 대표는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신혜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 반려동물 서비스 산업 개발’에 대해 발표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돌봄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김세은 교수는 고령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며, 유민옥 교수는 ‘반려동물 건강 검진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생활과학대학 유현주 교수는 ‘반려동물의 영양과 건강’을 주제로 올바른 반려동물 영양 관리의 필요성을 소개하며, 김경민 교수는 노년층 삶에서 반려동물이 가지는 긍정적 영향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서울대는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시대, 인간과 동물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문 간 협력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일반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반려동물 문화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2.0, 반려동물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포럼은 구글폼을 통해 사전에 참가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 김포와 화성, 전북 김제에서 연이어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산란계를 중심으로 방역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월 23일(월) 전북 김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같은 날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통해 방역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13차 발생농장은 7만3천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이다. 20일 지자체 가축방역기관의 예찰 과정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감염이 확인됐다.
화성시 토종닭 농장(14차)은 토종닭 200마리와 기러기 60여마리를 함께 기르는 소규모 농장이다. 22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김제시 산란계 농장(15차)은 22일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을 확인한 농장주가 가축방역기관에 신고를 접수했다. 정밀검사 결과 23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2일 해당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을 확인한 직후 살처분, 역학조사 등 초동대응에 나섰다.
올해 들어 산란계 농장에서만 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능동예찰을 더 강화한다. 전국 산란계 농장 1,025호를 대상으로 이달말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벌인다. 10만수 이상의 대규모 농장 204호와 밀집단지 90호를 우선 검사하고, 10만수 이하 농장 731호에 대한 검사를 이어간다.
중수본은 이번 겨울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15건 중 6건이 과거 발생이력이 있는 농장에서의 재발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2016년 이후 고병원성 AI가 2회 이상 발생한 중복발생농장 25호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벌이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발생농장은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큰 피해를 보았던 김제 용지 산란계 밀집단지에 있는 농장”이라며 “밀집단지는 농장 간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큰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려동물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동물병원 임상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동물병원의 역할은 치료를 넘어 예방, 건강 관리,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의 유대 강화를 돕는 전반적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환경에서 최신 지식을 익히고 임상 실력을 강화하려는 수의사들의 학습 수요도 다양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수의사들은 어떤 세미나와 학습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까?
대웅제약의 나재진 수의사가 베터빌의 주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년 수의사 세미나 시장의 흐름과 학습 방향성을 크게 5가지로 정리했다. 또한, 앞으로의 세미나 시장도 전망했다.
다양한 양질의 무료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수의사·수의대생 전용 플랫폼 베터빌은 ‘해외학회스케치’ 등 초년·저년차 수의사에게 필수적이고 유익한 임상 실기와 증례 콘텐츠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베터빌이 제공하는 콘텐츠 조회수 및 검색 키워드는 수의사들이 선호하는 학습 방향성과 세미나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베터빌 클래스 Top 10 (자료 : 베터빌)
초년·저년차 수의사의 필수 콘텐츠 ‘수의 기본임상실기지침,’ 압도적 조회수 1위
기본 임상실기는 기초부터 탄탄한 실력을 쌓고자 하는 초년·저연차 수의사에게 중요한 학습 분야다. 관련 콘텐츠는 꾸준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2024년 가장 높은 조회수를 보인 콘텐츠는 ‘수의 기본임상실기지침’으로 조회수 3,117회를 기록하며 기초적인 임상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해당 콘텐츠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초 임상기술을 다루며, 수의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했다. 나재진 수의사는 “기본 임상실기는 수의사로서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1년차 수의사들이 복잡한 케이스를 다룰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고 앞으로 전문성을 키워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과, 외과 등 향후 전문 분야로의 확장을 위해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으로, 학습의 중요성이 지속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도 세미나 시장에서 기본 실기를 다루는 콘텐츠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과’ 콘텐츠 지속적 강세…인기 주제는 쿠싱, 췌장, 당뇨
내과 콘텐츠는 전통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분석에서도 변함없는 인기가 확인됐다. ‘강아지 쿠싱 증후군의 진단’ 콘텐츠가 조회수 1,357회로 2위를 차지했고, ‘급성 소화기 증상(조회수 811/7위)’과 ‘강아지 쿠싱증후군 치료(조회수 807/8위)’ 콘텐츠도 조회수 TOP 10에 포함됐다.
검색 키워드 순위에서도 ‘쿠싱(키워드 2위)’, ‘췌장(키워드 3위)’, ‘당뇨(키워드 4위)’가 상위권에 오르며 내과가 핵심 과목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특히 쿠싱 증후군 같은 내분비질환은 복잡한 병리 기전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해 임상 수의사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학습이 요구되는 중요한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췌장과 당뇨는 노령 반려동물에서 발병률이 증가하며, 키워드 검색도 늘고 있다. 관련 클래스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재진 수의사는 “내과 세미나는 단순 이론 강의에서 벗어나 최신 연구와 진단 도구, 약물 사용법을 다루는 심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수의사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의학 세미나 시장의 성장 동력, 영상진단의학과 응급의학
영상진단의학과 응급의학은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응급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초음파검사를 통한 복강 평가(조회수 1,198회)’와 ‘저혈압의 응급처치(조회수 1,160회)’ 클래스는 각각 조회수 3위와 4위를 기록하며 두 분야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검색 키워드 ‘초음파’의 높은 순위(5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나재진 수의사는 “초음파는 조직 및 장기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진단 도구 중 하나로 영상진단 기술의 고도화는 진단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응급의학 컨텐츠는 응급 상황에서 수의사들의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핵심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신 기술 도입과 함께 영상 진단의 발전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노령화된 반려동물의 증가로 질환의 진단 및 응급 상황 대응도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에 따라 영상진단의학과 응급의학은 앞으로도 수의학 세미나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1위 ‘피부’, 진료 역량 강화를 이끄는 세미나 테마
많이 검색된 키워드 1위를 차지한 ‘피부’는 수의사 세미나 시장에서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다. 피부 질환은 반려동물의 내원 이유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실제 환자 진료에서 빈번히 다뤄지는 영역이다. 이는 질환 치료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진단과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을 반영한다.
피부 질환은 알레르기, 감염,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진단과 치료에 있어 심도 있는 학문적 접근이 요구된다. 나재진 수의사는 “특히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은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약물 요법, 면역 치료, 영양 관리 등을 포함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학습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수의사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과 등 세분화된 전문 진료 분야의 부상
수의학계의 진료과목 세분화 및 전문화가 두드러지면서,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 진료 분야들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안과는 세미나 시장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안과 질환 케이스 사례(조회수 903회/5위)와 ‘안과 검사의 기초(조회수 853회/6위)’는 세밀한 진단과 치료법을 다루며 안과에 대한 높은 학습 수요를 입증했다.
나재진 수의사는 “안과 질환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병변의 세밀한 관찰과 구조적 평가를 통한 치료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안과 질환의 빈도도 증가하고 있어 관련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차별화된 진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양(키워드 6위)’, ‘수혈(키워드 8위)’, ‘수액(키워드 10위)’ 같은 주제도 많이 검색된 키워드에 오르며, 세분화된 진료에 대한 수의사들의 학습 니즈를 보여줬다. 특히, 영양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과 병원 운영 효율성에 기여하고 있어 앞으로 학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재진 수의사는 “수의학 세미나 시장은 기본 임상실기부터 세분화된 전문 진료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베터빌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콘텐츠가 초년·저연차 수의사뿐 아니라 모든 임상 수의사들에게 필수적인 학습 자료로 자리 잡고 있고, 수의학 세미나 시장의 주요 아젠다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터빌은 무료 콘텐츠 제공뿐만 아니라 뉴스레터 ‘Vetter Better’ 발행을 통해 수의사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해외수의학술대회를 지원하는 등 수의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의계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기고(바로가기)를 통해 사람과 반려동물에서 쓰이는 항생제의 사용 현황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 내성균의 상호 전파 가능성의 위험성을 역설했다. 이전 기고들을 감사하게도 읽어주신 독자분들이라면 항생제 오·남용의 위험성과 신중한 항생제 처방의 중요성에 대부분 공감을 하였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반려동물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항생제 사용에 대한 과학적인 이론과 실제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동물병원 의료종사자와 보호자의 항생제 사용인식을 알아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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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2023년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실시한 ‘동물병원 의료종사자와 보호자의 항생제 사용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보호자의 경우 항생제 내성에 대한 기본 개념은 대부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사람 간에는 내성균을 공유하기 어렵다는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자의 항생제 내성 인식도 (농림축산검역본부, 2022)
즉, 여전히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항생제 처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문제를 반려동물에 국한하여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치료용 항생제를 선택하기 위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경험한 적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절반 이상이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보호자의 일부는 비용적인 부담으로 검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 동의 여부 (농림축산검역본부, 2022)
이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잘 실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보호자들이 검사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동물병원 의료종사자들의 의견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인의병원과 마찬가지로 동물병원에서도 결과를 얻기까지 최소 3~4일이 소요되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혀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항생제 처방 가이드 준수와 임의적인 자가진료 금지 등 이미 잘 알려진 내용 이외에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여러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항생제 오·남용의 위험성을 공익광고 형식으로 제작하여 전파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사람 항생제 오·남용을 주의하자는 캠페인송을 만든 바 있으나 여기에는 아쉽게도 ‘사람-동물-환경’이라는 One Health 개념이 빠져 있다.
TV 방송과 뉴미디어 플랫폼(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을 통한 공익 광고는 자연스럽게 보호자들의 인식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캠페인송] 항생제 많다고 빨리 낫지 않아요 (질병관리청, 2024)
둘째, 신속한 항생제 내성균 진단법 및 대체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R&D 투자를 늘려야 한다.
현재 미국 정부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만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신규 항생제 개발 분야다. 이를 위해 항생제 개발 촉진법(GAIN Act)을 도입하였고, 개발사에게는 신속허가 및 시장 독점권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항생제를 개발하는 속도보다 내성균이 출현하는 속도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빠르기 때문에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병원이나 동물병원 현장에서 빠른 시간내에 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진단법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의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국내의 경우 ㈜씨젠에서 PCR로 clarithromycin에 내성을 보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검사하는 제품을 선보인 바가 있다.
셋째, 동물병원의 항생제 사용 절감을 장려하기 위한 실질적인 의료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
인의병원의 경우, 2014년부터 처방행태 개선을 유도하기 위하여 의원급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률 등의 평가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또는 디스인센티브)를 적용하는 가감지급 사업을 시행 중이다. 해당 사업이 항생제 사용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실제로 처방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사람의 의료 정책을 그대로 동물병원에 적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이해 관계자들의 지속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 추이 (보건복지부, 2023)
이상으로 세 차례에 걸친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 문제 관련 기고를 갈무리하고자 한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관·학의 밀접한 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오랜 기간 노력의 결실로 올해 8월에는 질병관리청에서 1기(‘19~’23) 「원헬스(One Health) 항생제 내성균 다부처 사업(R&D)」 사업 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성과가 향후에도 끊이지 않고 지속되기를 바라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2023 반려동물 항생제 사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방안 연구. 농림축산검역본부
2022 반려동물 항생제 사용 교육콘텐츠 개발. 농림축산검역본부
2024 1기(’19-’23) One Health 항생제 내성균 다부처 공동대응사업 성과 통합분석 보고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2024 [캠페인송] 항생제 많다고 빨리 낫지 않아요. 질병관리청
2012 GENERATING ANTIBIOTIC INCENTIVES NOW.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주요 동물진료항목에 대한 진료비 게시제는 2023년 1월 5일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됐고, 올해 1월 5일부터 1인 동물병원(수의사가 1명인 동물병원)까지 확대 시행됐다. 현재 진료비 게시항목은 총 12개*다.
현재 동물진료비 게시항목(12개) : 진찰료(①초진 진찰료, ②재진 진찰료, ③진찰에 대한 상담료), ④입원비, 개·고양이 백신접종비(⑤개 종합백신, ⑥고양이 종합백신, ⑦광견병백신, ⑧켄넬코프백신, ⑨개 코로나백신, ⑩인플루엔자백신), ⑪전혈구 검사비 및 판독료, ⑫엑스선 촬영비 및 판독료
1월 1일부터 진료비 게시항목이 20개로 늘어난다. 1인 동물병원 등 모든 동물병원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사항이다.
늘어나는 진료비 게시항목 8개는 다음과 같다.
2025년 1월 1일부터 추가되는 동물진료비 게시항목(8개) : ①혈액화학 검사비 및 판독료, ②전해질 검사비 및 판독료, ③초음파검사비 및 판독료(복부기본검사), ④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비 및 판독료, ⑤MRI(자기공명영상검사)비 및 판독료, ⑥심장사상충 예방비, ⑦외부기생충 예방비, ⑧광범위 구충비
동물의료 개선방안 초안에는 중성화수술비, 슬개골탈구 수술비(무릎뼈 탈골 수술), 외이염 치료비, 아토피성피부염 치료비, 심인성폐수종 치료비, 빈혈치료비 등이 확대될 게시항목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제외됐다. 하지만, 추후 게시항목 확대 시 포함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진료비는 인쇄물이나 책자를 동물병원 고객이 알아보기 쉬운 접수창구나 대기공간에 게시하거나, 동물병원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경우에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배너를 달아, 해당 배너로부터 진료비 게시 화면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항목이 많고, 어떤 금액을 게시해야 하는지 모호한 부분도 있다. 이때 대한수의사회의 ‘진료비용 게시 대상 진료행위 세부내용 산정 기준 참고 해설’을 참고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12월 20일 관련 내용을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 회원포럼-동물병원 진료 지침과 서식 게시판에 게재했다.
게시 양식도 대한수의사회가 권고한 서식을 활용할 수 있다. 2장으로 되어 있는 서식인데, 참고 해설과 마찬가지로 대한수의사회 회원포럼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 직접 서식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법적 게시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