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안상진 교수와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임해린 박사가 아시아보전의학전문의(Diplomate of Asian College of Conservation Medicine(ACCM)) 자격을 취득했다.
두 수의사는 서류 평가에 합격한 이후 지난해 9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제17회 아시아보전의학회 컨퍼런스(ASCM Conference) 현장에서 열린 면접·발표 및 최종 시험에 최종 통과했다. 한국 수의사가 아시아보전의학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것은 지난 2015년 전북대 수의대 한재익 교수에 이어 9년 만이다.
아시아보전의학전문의(아시아 야생 및 동물원 전문의)는 아시아보전의학회(ASCM)가 운영하는 전문의 제도로 아시아수의전문의위원회(AiBVS)에 의해 인정받는다. 야생동물, 특수동물, 동물원동물의학 분야를 포괄한다. AiBVS는 미국수의전문의위원회(ABVS)와 같은 아시아수의전문의제도의 우산조직이다.
안상진 교수는 강원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야생동물질병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책임 수의사를 거쳐 현재 강원대 야생동물질병학 교수로 활동 중이다.
임해린 박사는 전남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 및 특수동물의학교실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북야생동물센터(야생동물) 및 전북동물의료센터(특수동물) 수의사를 거쳐 현재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야생동물/특수동물 진료과)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아시아보전의학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의 야생동물·동물원 의학 관련 경험이 있어야 하며, 관련 논문을 최소 3개 이상 발표하고, 아시아보전의학회에서 2회 이상 발표를 하는 등 최소 기준을 충족한 뒤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12월 19일(목) 공청회에서 공개한 3주기 수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안에는 여러 정량지표들이 추가됐다. 인증평가의 공정성·객관성을 개선하라는 교육부의 권고를 반영하고, 각 대학이 교육개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등적인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신설된 정량지표들 중에서는 ‘해부학 및 임상실습을 위한 실습견(비글견)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기준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기준이 포함된 시설 및 자원 영역을 발표한 남상윤 충북대 교수는 “대학 본부로부터 별도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격기준으로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해부 실습은 본격적인 본과 교육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으로 꼽힌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면서도 해부용 시신 확보 문제는 고려해야 할 주요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됐다.
수의학교육 인증기준안에 해부실습용 예산 확보 문제가 따로 기재된 것은 그만큼 수의학교육 현장에서 해부실습용 카데바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해부실습 아예 못하는 수의과대학도 있다
예산 편차 커..최저·최고 28배차
별도 예산 지원 없이는 비글견 1~2마리 사기도 어려워
본지 학생기자단이 지난해 10개 수의과대학의 해부실습에서 사용한 카데바를 조사한 결과 대학에 따라 편차가 컸다(가~차 10개 대학은 가나다순 아님에 유의-편집자주).
8~10마리를 확보해 조원 6~7명당 카데바 1구를 실습하는 형태가 가장 많았다. 대학에 따라 개 이외에도 고양이, 소, 돼지, 말, 닭 등 다른 축종의 해부실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카데바가 부족한 대학도 여럿이었다. 가대는 학생들이 실습에 쓸 수 있는 카데바가 3개에 그쳤다. 조별로 16명이 하나의 카데바에 몰려 있었던 셈이다. 자대도 타 대학에 비해 학생숫자가 많지만 카데바는 6개에 그쳤다.
가대 학생은 “학생수에 비해 카데바가 적다 보니 공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대는 아예 개 해부실습을 진행조차 못했다. 다대 학생은 “3D 영상을 활용한 실습만 했을 뿐 실제 카데바에 대한 해부실습은 전혀 못했다”면서 “실습교육 부족을 우려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몇 년째 실제 해부실습은 진행되지 않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카데바에 편차가 있는 주요한 이유로 실습예산이 꼽힌다. 한국수의해부학교수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해부실습비 예산이 가장 적은 곳과 많은 곳의 격차는 28배에 달했다.
해부실습이 마비된 다대의 수의해부학 실습비는 연간 150만원으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정식 실험동물로 비글견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단가가 250~3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 한 마리도 살 수 없는 돈이다.
반면 본부 지원을 따로 받는 5개 대학은 2~3천만원을 확보했다. 비글견 8~10마리를 실험동물공급기관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수의해부학 A교수는 “과목마다 주어지는 정규 실습비로는 비글 1~2마리도 사기 어렵다. 별도의 예산 지원이 없다면 해부실습은 불가능하다”면서 “(해부실습용 개 수급은) 매년 고민이다. 구할 수만 있다면 춘천도 가고 완주도 간다”고 말했다.
3주기 수의학교육 인증기준안은 해부실습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라고만 요구할 뿐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학마다 학생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편의상 학년당 50명이라고 한다면, 5~6인 1조의 해부실습을 위해 필요한 실습견은 8~10마리다. 매년 3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한 셈이 된다.
또 다른 수의해부학 B교수는 “지난해에도 여러 번 메일을 보내고 찾아가고 사정해서 겨우 (해부실습용 비글을 구매할) 예산을 추가로 받았다. 올해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A교수와 B교수 모두 별도의 본부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돈으로 사서 쓰자’ 근본 해결책 아냐
기증이나 안락사되는 유기견·실험견 추가 활용이 바람직
실험동물복지 3R 원칙에도 부합
이처럼 당장 예산 문제로 해부실습이 마비된 수의대마저 있다. 부족한 예산 속에서 해부실습을 하려면 정식 실험동물을 쓰기 어려운 상황으로도 내몰린다. 예산 확보를 수의학교육 인증기준에 명시해 각 대학이 반드시 따르도록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돈으로 사서 쓰자’를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도 어렵다.
취재 과정에서 접한 교수, 학생들 모두 어차피 안락사되고 있는 유기견이나 실험견을 해부실습용으로 추가 활용하거나 기증을 받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 해부실습을 위해서만 개를 추가로 죽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사람 의대의 해부학실습은 기증된 시신으로 진행된다. 김인범(가톨릭의대)·주경민(성균관의대) 해부학 교수팀이 지난해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438구의 시신이 해부학 교육에 사용됐다. 의대생 대 카데바 비율은 7.4대1로 나타났다.
반면 반려견을 기증 받아 수의해부학 실습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 A·B교수 모두 기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A교수는 “대학동물병원에도 반려견 환자가 기증되는 경우가 이제는 거의 없고, 화장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B교수는 “대학원 시절을 포함해 이제껏 기증 받은 사례는 단 2건이다. 그중 한 건은 수의사 출신 의대 교수가 기증했던 경우였다”면서 “대학동물병원에서도 사후 해부학 실습용으로 사용된다며 연구 목적 기증을 제안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해외 수의과대학은 반려동물 사후 기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동물보호센터나 동물실험기관에서 안락사되는 유기견이나 실험견을 해부실습용으로 추가 활용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동물보호법은 유실·유기동물, 봉사동물(사역견)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안락사된 이후에도 금지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A교수는 “이에 대한 정부의 해석을 물어봐도 비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실험 종료 후 어차피 안락사될 실험견을 해부실습용으로 확보하는 것도 힘들다. 물리적으로는 실험과정의 마지막 종료(안락사)와 해부실습용 카데바 제작 시점을 조율하면 가능하지만, 외부의 시선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B교수는 “CRO 등에 문의해보면 협조해주고 싶어는 하는데, 동물보호단체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 성사되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복지 고려한 동물사체 교육·연구 활용 체계 정비해야
한 편에서는 매년 수 만마리의 개가 안락사되는데, 해부실습을 하려면 멀쩡한 실험견을 추가로 사서 죽여야 한다. 그 마저도 실험견을 살 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
안락사되는 개를 해부실습으로 추가 활용하는 것은 실험동물 복지를 위한 3R 원칙에도 부합한다.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의 수를 직접적으로 감소(Reduction)시킬 수 있다.
수의과대학이 알아서 잘 확보할 테니 믿어달라고만 할 문제도 아니다. 국내 일부 수의과대학이 식용 목적의 개 농장 등 출처가 불분명한 개에 대한 실험으로 논란을 빚었던 사례도 있다.
실험동물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안락사된 유기견·실험견을 해부실습에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도 구체적인 출처와 활용, 종료까지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교수는 “정부는 동물사체를 교육·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며 “동물사체 기증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북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의 대표원장은 부부입니다. 고양이진료를 보는 노진희 원장과 외과수술을 주로 하는 설재민 원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부부는 5평 규모의 작은 동물병원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올바른 처방식 문화의 시작’을 강조하는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플랫폼 ‘벳어스’ 기획에도 참여 중입니다.
자신의 꿈을 하나씩 실현 중인 두 원장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Q. 수의사 공통질문입니다. 어떻게 수의사가 되셨나요?
노진희(이하 노) :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됐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사실 의대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성적이 안 돼서 수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의대와 수의대 사이의 점수를 받았거든요.
설재민(이하 설) : 저는 동물이 좋아서 수의대에 간 케이스입니다. 전형적인 수의사 답변이죠?(웃음). 어릴 때부터 꿈이 3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수의사였습니다. 나머지 2개는 발명가와 요리사였죠.
Q. 수의대는 적성에 맞으셨나요?
노 : 제가 사실 문과체질입니다. 글 쓰는 걸 매우 좋아했고, 기자가 꿈이었을 정도로요. 결국 작가는 됐습니다(편집자 주 : 노진희 원장은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고양이 심화 학습’의 저자다). 문과 체질로서 공감 능력과 감수성이 풍부하다면 풍부한 편인데, 이런 점이 수의사에게는 장점이 되더군요. 보호자분들과 소통이 잘 되다 보니 저를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수의사는 정말 제 적성에 너무 잘 맞는 직업이에요. 다양한 케이스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특정 진료과목만 평생 보는 의사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설 : 원래 수의대에 갈 때 생각했던 직업은 대동물 수의사였습니다. 지프차를 타고 농장을 다니면서 진료하는 게 꿈이었는데, 학생 때 대동물 실습을 해본 뒤로 소동물 임상으로 진로를 결정했어요. 그 뒤 20여 년째 소동물 임상수의사로 살고 있네요.
설재민 원장의 특허
Q. 설 원장님은 꿈이 3가지라고 하셨잖아요. 나머지 2개 꿈(발명가, 요리사)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설 : 2개 꿈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요. 발명가에는 거의 근접했습니다. 최근 특허를 낸 것도 있어요. ‘애완동물의 슬개골 탈구 수술법(Luxating patella surgery method)’이라는 이름으로 2024년 10월에 등록된 수술법이 있어요. 정형외과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수술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나 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노 : 집에 3D 프린터가 4대나 있다니까요(웃음).
설 : 십자인대 TPLO 수술과 관련된 장치도 개발해서 특허출원 예정입니다. 또, 동물병원에서 가루약을 캡슐에 쉽게 담을 수 있는 기구도 개발해서 금형을 곧 찍을 예정인데요, 여러 가지 캡슐을 동시에 한 가지 기구로 조제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그렇게 발명가의 꿈은 계속 도전하고 있죠. 그리고 집에서 열심히 밥 하니까 요리사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조제 알림 시스템 사진 :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에는 약 조제 정보를 알려주는 모니터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chatGPT로 설 원장이 만들었다.
Q. 부부 수의사인데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학교 다닐 때부터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노/설 : 저희가 DVM카페 비공식 1호 커플입니다(웃음). 같은 학교(전북대 수의대)를 나왔는데 학번 차이가 있어서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몰랐어요. 다음 DVM카페에 채팅방이 있잖아요? 예전에 수의사끼리 DVM카페 채팅방을 통해 소통을 많이 했어요. 벙개도 종종 하고. 그 모임에서 만나서 사귀게 됐습니다.
Q. 와..정말 신기한 인연이네요. 그럼, 교제를 시작한 뒤 동물병원 개원도 같이하신 건가요?
노 : 설 원장님을 만났을 때 저는 진료 수의사였고, 설 원장님은 연천에서 동물병원을 하고 계셨어요. 그 뒤에 제가 서울에 5평 규모의 동물병원을 인수하게 됐죠. 집에서 도움을 전혀 못 받고 돈이 부족하다 보니 그 동물병원을 인수하는 게 저에게는 최선이었어요. 전세금을 빼서 병원을 인수하고, 전세방은 월세로 돌렸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동물병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열정적으로 시작했지만 3무도 경험했죠(편집자 주 ; ‘3무’는 수의사들끼리 동물병원에서 진료·미용·용품 판매가 하루 종일 없는 상황을 뜻할 때 쓰는 단어다).
설 :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노 원장님이 인수한 병원의 케이스가 조금씩 늘었어요. 양쪽에 병원을 따로 하기보다 하나로 합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연천 병원을 정리하고 서울 병원으로 합류했습니다.
Q. 세상에서 가장 작은 병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강북구, 도봉구를 합쳐서 가장 큰 규모의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노 : 처음부터 크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단지 제가 진료에 욕심이 있었습니다. 환자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흔히 말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잘 봐주고 싶은데 기존 동물병원에서는 그게 불가능했어요. 제 환자들도 나이가 들면 큰 동물병원으로 가고, 심지어 제가 키우던 고양이(밍키)도 대형동물병원을 다녔죠. ‘나도 수의사인데, 내 환자, 내 고양이까지 다른 동물병원에 보내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환자를 끝까지 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다 보니 병원도 계속 확장하게 된 것 같아요.
Q. 현재 병원 구성과 인력은 어떻게 되나요?
노/설 : 2018년에 현재 위치(미아사거리)로 이전했어요. 200평 규모인데, 처음 왔을 때는 정말 넓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좁아요. 직원이 30여 명에서 55명으로 증가했고, 장비도 계속 늘어났거든요. 55명 중 수의사가 25명입니다.
Q. 병원이 4층에 있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노 : 없는 것 같아요. 저는 4층이어도 사거리 대로변에 병원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왜냐면 작은 동물병원을 할 때는 이면도로에서 했었고, 단독주택에서도 동물병원을 했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4층 괜찮아?’라고 물어보셨는데, 용품 매출은 원래 적었고 진료에 힘을 많이 주는 병원이라 괜찮은 것 같아요.
설 : 저는 오히려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층 대비 월세도 저렴하고요(웃음). 접근 편의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불필요한 방문이 줄어들어요. 예전 병원에는 술취한 사람도 종종 들어왔고, 들어와서 커피만 마시고 나가는 분도 계셨거든요.
Q. 부부 수의사로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괜찮으신가요?
노 : 병원에서는 굳이 부부인 것을 티 내지 않아요. 차도 2대로 각자 출근하거든요.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개인적인 일과 병원 일을 연결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병원에서도 서로 원장님이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쓴답니다. 그래서 저희가 부부인 걸 몰랐던 직원도 있었어요. 한 방송에 ‘부부 수의사’ 컨셉으로 출연했었는데요, 방송 스텝이 둘이 같이 출근하는 줄 알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다가 저만 내려서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웃음).
사실 예전에는 많이 싸웠었어요. 5평 규모 동물병원을 할 때 저와 설 원장님 포함 직원이 4명이 있었어요. 거기에 고양이 2마리까지 있었죠. 좁은 공간에 같이 있고, 설 원장님이 수술할 때 제가 보조를 하면서 자주 다퉜습니다.
그래서 병원이 조금씩 커지면서 서로 업무를 겹치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지금은 병원에서 겹치는 업무가 전혀 없어요. 둘이 같이 뭘 하면 서로의 말을 절대 안 듣기 때문에 (겹치지 않는 게) 괜찮은 것 같아요(웃음).
설 : 부부 수의사가 주변에 많은데, 10년 이상 한 병원에서 같이 일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불행하지 않니?’, ‘행복하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직장과 집을 분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직장에서의 걱정을 집에서 얘기하면 그것 자체로 업무의 연장이 되잖아요.
노 : 비결은 선을 지키고 거리를 유지하는 거예요. 병원에서 누군가가 저에게 설 원장의 안부나 위치를 물어보면 저는 ‘모른다’고 답해요. 실제로 모르거든요. 업무 얘기도 잘 안 하려고 해요. 병원 업무 얘기를 하다가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잖아요.
Q. 주요 진료과목은 어떻게 되나요?
노 : 저는 고양이 진료만 봐요. 특히, 노령묘 위주로 진료합니다. 수의대생일 때 처음으로 고양이(밍키)를 키우게 되면서 특별한 느낌을 받았어요. 개와 느낌이 되게 달랐는데, 그때부터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게 됐습니다. 매일 고양이 사진만 보고, 고양이 카페에 갈 정도로 고양이에 푹 빠졌죠. 밍키를 얼마 전에 18살 나이로 보내줬는데요, 밍키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 진료 범위도 넓어진 것 같아요.
밍키를 처음 키워서 예방접종을 할 때는 범백이나 허피스 등 전염병 위주로 진료를 하게 되고, 밍키가 나이 들면서 췌장염, 당뇨 등에 걸리면서 노령성 질환을 다루게 됐어요. 줄기세포 치료도 밍키에게 효과를 본 이후 적극적으로 적용하게 됐죠. 밍키를 키우면서 저도 고양이 수의사로 성장한 셈이죠. 밍키를 떠나보낸 이후인 지금은 노화와 죽음에 관심이 많이 생겨요.
생각해 보면, 밍키가 제 인생 모든 순간에 있었고, 그렇게 저는 고양이만 보는 수의사가 됐어요. 강아지 진료를 보지 않은 지 10년도 넘은 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 병원은 개·고양이 비율이 5:5일 정도로 고양이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설 : 저는 수술만 해요. 수술 방에만 있는 게 꿈이었는데, 꿈을 이뤘죠. 5평 규모의 작은 병원을 할 때부터 다녔던 환자 일부만 제가 지금까지 진료를 보고 있어요.
Q.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병원을 발전시켜 오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요?
설 : 종합 대형동물병원을 표방 중인데,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아직 못 하는 것들이 있어요. 안과전문진료가 대표적이에요. 안과 전문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안과 진료실과 안과 수술방이 필요한데, 현재는 공간이 너무 없어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중입니다. 그게 이전이 될 수도 있고, 현재 병원 공간을 좀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게 될 수도 있겠죠.
저희 병원에 오래 근무한 수의사들이 분점(동대문점)을 개원했는데요, 앞으로 분점의 경영도 더 도와줄 예정입니다.
대한수의사회-온힐 벳어스 MOU 사진. 왼쪽부터) 정승필 전무, 허주형 회장, 설재민 원장, 노진희 원장, 유정우 대표, 최현정 사원
Q. 화제를 병원에서 다른 쪽으로 바꿔볼게요. ‘벳어스’ 기획에 참여하셨고, 벳어스도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들었는데, 벳어스 기획에 참여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노 : 정 원장님(전주 웰동물병원의 정승필 대표원장(온힐 전무이사))과 원래부터 알고 지냈었는데요, 벳어스 기획과 관련해 ‘임상수의사로서 냉정하게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어요.
설 : 네 처음에는 사용자 입장에서, 임상수의사로서 조언을 하기 위해 미팅을 했었죠. 그렇게 미팅을 여러 차례 했는데,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 회사에서도 더 직접적으로 관여해 주기를 원해서 기획에 참여하게 됐죠.
벳어스 소개 영상
Q. 기획에도 참여했지만, 벳어스 사용자이기도 한데요, 벳어스 사용자 입장에서 벳어스를 써보니 어떠신가요?
노 : 저는 제가 사용하고 싶어서 벳어스를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건 ① 복잡하면 안 되고 단순해야 한다(클릭 몇 번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② 동물병원 수익으로 이어져야 한다(이익이 되지 않으면 수의사들의 관심이 적을 것이다) 2가지였어요. 그 2가지를 구현했다고 생각해요.
저희 병원은 용품 매출이 되게 적은 병원이었어요. 진료 중심 병원이기도 하고, 4층에 병원이 있는 것도 영향이 있을 거예요. 미용도 예전부터 하지 않았어요. 작은 동물병원을 할 때부터 미용을 뺐죠. 설 원장님은 ‘아예 용품도 없애자, 병원은 진료만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용품 매출도 적고, 설 원장님은 용품을 없애자고 하니 ‘용품 판매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벳어스 아이디어를 듣게 된 거예요. 그때 ‘이거다! 이걸 꼭 우리 병원에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설 : 수의사로서 어떤 제품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하게 모를 때가 많잖아요? 특정 제품을 추천하고 싶은데 재고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원내에서 용품을 아예 치워버리자’는 게 제 목표였어요. 그런데 벳어스가 용품을 치워버릴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인 거예요. 용품이 온라인에 있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죠. 용품 매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용품을 치우고 싶다는 2가지 니즈를 벳어스를 통해 다 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 : 용품 업무만 담당하는 직원이 필요할 정도로 용품 관리가 쉽지 않았는데, 너무 좋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Q. 벳어스를 쓰면서 제일 좋은 점이 뭔가요?
설 : 재고관리 부담이 없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점도 좋아요. 한 번 처방하면, 보호자가 재구매를 할 때도 초기 처방 시 수익률이 유지됩니다. 세세한 구매 내역도 다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요.
노 :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처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진료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과거에는 “관절 영양제 먹이세요”, “신장 처방식 사료 먹이세요”, “헤어볼 영양제 먹이세요”, “다이어트 사료 먹이세요”라고 얘기했다면, 이제는 벳어스의 제품설명 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디테일한 설명을 하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처방을 하면 보호자 카카오톡으로 제품 처방 내역과 구입 링크가 자동으로 발송되기 때문에 보호자도 편리해합니다. 최근 네이버페이도 적용됐기 때문에 사용이 더욱 편해질 것 같아요.
힐스-온힐 벳어스 MOU 사진.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노진희 원장(사진 가운데), 설재민 원장(사진 오른쪽 세 번째), 정승필 원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은 임상수의사로서 “동물병원 전용 제품이 동물병원을 통해 유통되어야 동물에게 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벳어스 서비스의 기획부터 참여했고, 실제 동물병원에서 벳어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Q. 벳어스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설 : 주변 수의사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묶음 처방/자동발송 기능을 원하더라고요. 차트를 작성할 때 특정 진단명을 입력하면 관련 제품이 자동으로 묶이고 일괄 추천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곧 개발할 예정이에요.
또한, 곧 힐스 처방식을 벳어스에서 처방할 수 있게 됩니다. 힐스 처방식 처방이 가능해지면 벳어스 이용률도 많이 높아지지 않을까 해요. 힐스 처방식을 보면 캔 제품이 굉장히 많은데, 현실적으로 동물병원에 모든 라인업을 다 비치해 놓을 수 없습니다. 그 모든 제품이 벳어스에 다 입점되어 있으면 수의사로서 너무 편하죠. 또, 기존에 동물병원에 없던 제품이 벳어스에 입점되어 있으면, 새로운 오프라인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힐스 제품은 벳어스를 통한 주치의의 처방으로 벳어스 상 구매와 더불어 병원 내 구매 둘다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좋은 업체들도 벳어스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노 : 많은 분들이 온라인으로 용품 매출이 빠져나가면 오프라인 판매가 줄 거라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제가 써보니까 오프라인 매출이 줄지 않아요. 오프라인 용품 매출이 유지되면서 벳어스로 매출이 추가 발생하게 됩니다. 부가적인 수익이 생기는 것이요. 또, 벳어스 내에서 처방할 수 있는 제품들이 계속 늘어날 예정이니까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아요.
벳어스는 원장님들이 실질적으로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능을 많이 개선할 예정이에요. 현재 불편함을 취합하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이죠. 더 실용적으로 쓰기 좋아질 테니 기대해 주세요.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회장 김솜다리, 지도교수 윤헌영)가 라오스로 7번째 해외봉사를 떠났다.
지난 12월 26일(목) 건국대 수의대에서 열린 제7기 해외봉사 발대식에는 수의대 윤헌영, 한현정 교수와 졸업생 수의사 4명, 수의대생 15명으로 이뤄진 해외봉사단과 최양규 수의과대학 학장, 남영형 건국대 수의대 동문회 감사가 참석했다.
2016년초 첫 라오스 봉사를 시작한 바이오필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겨울방학에 라오스를 찾고 있다.
7회째를 맞이한 이번 봉사활동은 1월 5일(일)부터 11일(토)까지 라오스 방비엥 마을에서 진행된다. 25명의 라오스 수의과대학 학생들도 참여한다.
철저한 준비 과정도 거쳤다. 지난해 5월 해외봉사 단원을 모집해 소동물 이론 스터디 및 실습, 대동물 이론·보정·접종·구충 실습을 실시했다. 건국대 송창선 교수의 지원으로 양계 실습도 진행했다.
김솜다리 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특히 학술 분야 교류를 강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봉사 기간 동안 단원들은 심장 사상충, 진드기, 지알디아 키트 검사와 항체 수준 확인을 진행하고, 질병 역학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현정 교수의 지도하에 일부 학부생들이 해당 데이터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가 키트를 후원한다.
서영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 ‘동물병원 내 진료 원칙을 규정하겠다’며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보호자 요청 시 오히려 출장진료를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담고 있어 법안 발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병원 내에서 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예외 허용
서영석 의원이 1월 3일 “현행법은 수의사가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아니하고는 동물진료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진료업을 하여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라며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동물병원 외의 장소에서 진료하는 경우 약물 반출, 공중위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법」과 유사하게 동물병원 내 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출장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게 서영석 의원실 입장이다.
해당 법안은 수의사가 동물병원 내에서 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예외 상황에 출장진료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출장진료를 허용하는 예외 조항은 ▲동물의 구조를 위하여 응급처치를 하는 경우 ▲동물 소유자 등의 요청에 따라 진료하는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요청하는 경우 ▲축산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축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가축에 대하여 진료하는 경우 ▲그 밖에 이 법 또는 다른 법령으로 특별히 정한 경우나 동물이 있는 현장에서 진료를 해야 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다.
대한수의사회 동물병원 왕진 가이드라인 중 발췌
대한수의사회 역시 “출장진료가 주를 이루는 농장동물과 달리, 반려동물 임상은 동물병원 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몇 년 전 반려동물 출장·왕진 서비스 플랫폼이 연이어 등장하고, ‘백신접종 등 가정방문 진료만을 목적으로 동물진료업을 할 경우 동물병원을 아예 개설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 달라’는 규제개혁 요구까지 있었다.
당시 대한수의사회는 “가축의 출장진료를 제외하면 일정 시설을 갖춘 동물병원 내 진료가 원칙”이라며 반려동물 왕진 서비스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방문 진료서비스 참여 등 윤리 의식이 결여된 수의사 일탈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법률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고발을 원칙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원내 진료 원칙을 명시하는 수의사법 개정도 추진했었다.
2019년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제주도지사)이 대한수의사회가 발주한 연구용역과 중앙회 임원 워크숍, 이사회를 거쳐 추진을 의결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는데, 이 법안에 ‘응급처치, 정부의 요청, 가축진료 등 현장에서 진료해야 하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수의사가 소속된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진료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법안은 임기만료 폐기됐지만, “원칙적으로 반려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대한수의사회 입장은 현재도 같다.
서영석 의원안, 오히려 반려동물 출장진료 유도 가능해 논란
서영석 의원이 발의한 수의사법 개정안도 대한수의사회의 이러한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영훈 의원이 발의했었던 수의사법과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출장진료를 허용하는 예외조항으로 ‘동물 소유자 등의 요청에 따라 진료하는 경우’를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요청하면, 수의사가 합법적으로 출장진료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수의사회가 반대했던 반려동물 출장·왕진 서비스도 재차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이 경우에도 플랫폼을 통한 특정 동물병원의 방문진료 연결 행위는 수의사법이 금지하고 있는 환자 유인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이사장 김소현)이 하나은행과의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1월 6일 월요일 저녁 9시 아이해듀를 통해 신년 무료 웨비나를 개최하는 것이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지난해 6월 하나은행과 ‘반려동물 의료 발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하나더넥스트본부의 세무전문가와 하나더넥스트 매니저가 연자로 나서 가계경제와 동물병원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물병원 절세와 자산 관리’에 대한 2가지 강의를 진행한다.
1부 강의에서는 동물병원 개원과 경영 시 종합소득세 절세 포인트, MSO법인(가족법인) 운영전략, 증여세, 상속세 등 자산 승계 시 절세 팁, 사업양수도시 고려사항, 세무조사 대비 유의할 점 등이 소개된다. 2부 강의에서는 하나더넥스트 사업 소개와 함께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해 사회 초년생부터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미래 자산관리 방법과 은퇴 설계 사례가 소개된다.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와 국내외 여러 이슈 및 악재가 올해 수의업계 및 반려동물 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웨비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과 하나은행은 이번 무료 웨비나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의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아이해듀는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의 성장을 돕고 국내 반려동물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창립 10주년 기념 신규 웨비나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할인 쿠폰은 아이해듀 카카오채널 친구 등록 시 받을 수 있다.
전남대 수의대 연구진이 개 유선종양 환자 95마리의 치료법에 따른 임상학적 지표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학계에 보고했다. 근치적 유선 절제술을 받은 그룹에서 보다 나은 예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전남대 수의대 배춘식 교수(교신저자), 박상익 교수(교신저자), 박사과정 김승현 수의사(24시김승현외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공동 제1저자), 유대성 교수(공동 제1저자)가 진행했다.
연구진은 개 유선종양의 예후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를 규명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한 유선종양이 확인된 암컷 개 환자 95마리의 식이, 체형,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방법 등을 분석했다.
근치적 수술법(radical surgery)과 보존적 수술법(conservative surgery)에 따른 임상학적 지표(생존율, 무병생존기간 등)도 비교 분석했다.
분석 대상인 개들의 중간 나이는 10세로, 체중은 평균 5.8kg으로 나타났다. 95마리 중 69마리가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이중 60%는 난소자궁절제술을 병행했다.
분석 결과 완전절제(complete excision)를 받은 56마리 그룹의 생존율이 불완전절제(incomplete excision)를 받은 13마리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양측유방절제술을 받은 개의 중앙생존기간이 1,425일(95% 신뢰구간 : 1,123~1,830일)로 가장 길었다.
Kaplan–Meier 생존율 곡선. 유선종양 수술법에 따른 생존율 비교분석 결과 N, no treatment; N/A, not applicable; LM, lumpectomy; PM, partial mastectomy; UM, unilateral mastectomy; BM, bilateral mastectomy. (자료 : Kim et al, Animals 2024:14(24))
유선종양은 개에서 다발하는 대표적인 종양으로 꼽힌다. 발견 시점에 이미 절반가량은 악성으로 분류되며, 주변 조직으로의 침습·전이도 활발한 편이다.
연구진은 “유선종양의 완전 절제가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무병기간(disease-free intervals)을 늘리며, 개의 전반적인 복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치적 유선 절제술이 종양의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보존적 치료에 비해 더 나은 예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고위험동물감염병 대응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질병 관련 바이오마커 개발과 종양 예측, 진단, 예후평가, 임상지표에 관한 후속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1대 학생회로 ‘V:ENUS’ 학생회(회장 김성헌, 부회장 이주혁)가 2025년 새해를 맞아 임기를 시작했다.
2024년 11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진행된 수의대 학생회 선거에서 96.69%의 찬성을 얻어 당선된 V:ENUS 학생회는 새벽하늘을 밝히는 샛별 ‘Venus’로부터 착안한 이름을 바탕으로, 충북대 수의대 학우들의 구심점이 되어 더 나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수혼제, MT, 반려동물 한마당, 체육대회 등 정기 행사의 발전, ▲무인 프린터기 설치, 시험 기간 무인 매점 등 다양한 사업 진행을 통한 학생 복지 개선, ▲세종캠퍼스에 있는 학생들로부터의 정기적인 불편 사항 수렴 및 조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성헌 학생회장(본2)은 “충북대 수의대 학생회장으로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복지 향상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며 학우들의 미래가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V:ENUS 학생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주혁 부학생회장(본2)은 “충북대 수의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학우분들께 감사드린다. 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맡은 자리에 책임감을 느끼며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수의사회가 1월 2일(목) 반려마루 여주에서 2025년을 시작했다. 반려마루 여주에 머물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개들의 산책을 돕기도 했다.
반려마루 여주는 정식 개관하기도 전인 2023년 9월 화성에서 구조된 개들 583마리를 맡게 됐다. 수의사 봉사단체의 도움으로 긴급 중성화를 실시하고 빠르게 입양처를 물색했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을 데려와 입양 보내는 본연의 업무도 함께 수행했다.
그렇게 화성에서 온 구조견들 중 500여마리, 31개 시군 보호소에서 온 유기견들 중 180여마리가 입양되어 새 삶을 찾았다. 개관 1년만에 입양 업무가 궤도에 올랐다.
반려마루 여주는 자체 보호시설과 동물병원을 갖추고 유기동물에게 새 삶을 찾아주고 있다대한수의사회 중앙회 사무처가 1월 2일 반려마루 여주에서 시무식을 열고 동물들의 산책을 도왔다
수의사인 반려마루 여주 박현종 센터장은 “정말 ‘기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화성에서 개들을 구조한 후 2~3개월만에 5천명이 자원봉사를 와주셨다”면서 “요즘도 국회나 대기업에서 정기적인 봉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무식 행사에서 만난 이은경 경기도 반려동물과장은 “최근에는 본동물의료센터에서 봉사를 와 주셔서 보다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개들을 봐주셨다”면서 “앞으로도 노령동물에 대한 케어 기반이 필요한만큼 도내 동물병원과의 봉사협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성 번식장에서 온 개들 중 85마리는 아직 반려마루 여주에 남아 있다. 이중 50여마리는 이미 8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사료를 따로 먹여줘야 하는 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개체들도 있다. 건강하고 어린 개체들에 비해 입양처를 찾기 어렵다 보니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이은경 과장은 “이들을 관리하는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보니 31개 시군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데려와 입양시키는 일을 더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양까지는 어렵더라도 임시보호로 봉사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보호 기간의 사료나 건강관리는 반려마루 여주에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임시보호는 반려마루 현장을 찾거나 경기도동물보호복지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반려마루에서 새 삶을 선물한 입양 가족들
반려마루 여주 조성 올해 일단락 기대
도심지 입양센터·유기견 입양시 안심보험 지원 확대해야
경기도 반려동물과는 도청이 아닌 반려마루 여주·화성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반려마루 보호소 운영과 동물병원 진료부터 다양한 반려동물 지원 정책까지 담당한다.
반려마루는 매주 경기도내 시군 보호소에서 유기동물 5~10마리를 선발해온다. 동물병원에서 2주간 격리하며 건강검진과 백신접종, 동물등록, 중성화수술을 마친 후 입소한다.
유기동물 보호·입양 외에도 어린이·청소년 대상 견학과 교육, 반려동물 관련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학과 26개와 관련 업체 32개소가 참여한 취업박람회를 처음 열었는데,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반려마루 여주는 올해 반려견 운동장, 스포츠 공간, 동반 여가시설 등을 포함한 피크닉존을 개관할 계획이다.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과장은 “도내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피크닉 존이 완공되면 반려마루 여주의 조성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려마루뿐만 아니라 일선 시군의 입양 저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해마다 몇몇 시군을 선정해 반려동물 입양센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내 도심지에 위치한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모델이다. 광명·성남·구리·고양·남양주·안양을 이미 지원했고, 올해는 화성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은경 과장은 “도심지에 입양센터를 마련하고 입양희망자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야 체계적으로 입양을 늘릴 수 있다”면서 “직영 보호소나 입양센터에 대한 환경개선에도 국가 예산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려마루, 시군 등 도내 공공 보호소에서 입양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도 입양견 안심보험 지원사업’도 지난해 처음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1년간 20만원 상당의 반려동물 보험을 지원하는데, 1천마리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조기에 마감됐을 정도다.
이 과장은 “올해 사업두수를 늘리려 했지만 아쉽게 예산을 확충할 수 없었다”면서 유기동물 입양 확대를 위한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1일 “민선 8기 시정이 지향하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며 조직개편(안)을 담은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푸른도시국 내에 테마파크 조성, 반려동물 복지사업, 동물보호, 반려동물 산업을 총괄 추진하는 전담 부서인 ‘반려동물과’가 신설된다.
부산시는 “그간의 조직개편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위한 기반과 공약사항 추진 체계 마련에 그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조직개편(안)은 그간 추진해 온 여러 정책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부산을 위해 반려동물과를 신설한다”며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따른 행정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공공장소 반려동물 에티켓 문화확산, 동물복지·동물보호의 큰 틀에서 반려동물 산업도 균형 있게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부산시의 반려동물 관련 업무는 해양농수산국 농축산유통과 동물복지지원팀이 주로 진행했다. 반려동물산업 관련 업무는 첨단산업국 바이오헬스연구개발과가 담당했다. 이번에 과 단위 조직이 별도로 생기면, 부산시의 반려동물 관련 정책이 보다 빠르고 집중력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