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수의사 국가시험 최종 합격자가 확정됐다. 총 606명이 응시해 589명이 합격하여 합격률 97.2%를 기록했다. 지난해 85.4%에 비해 합격률이 대폭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수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95.7%(58회), 85.4%(59회), 97.2%(60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월 15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림중학교에서 실시한 ‘2016년도 제60회 수의사국가시험’ 합격자를 1월 19일 발표한 이후 1월 27일까지 합격자 589명에 대한 결격사유 조회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확정했다.
이번 국가시험에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출신자 603명과 외국대학 출신자 3명 등 총 606명이 응시했다.
수석합격의 영광은 건국대 수의대 김혜정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충북대 수의대 공윤주 학생이 차석을, 경북대 수의대 임준식 학생이 3등을 차지했다.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건국대였다. 건국대 수의대 측은 “졸업예정자 전원 합격을 포함해 총 89명이 이번 60회 수의사 국가시험에서 합격했다”고 전했다.
강원대 수의대 역시 “본과 4학년 학생 39명이 응시하여 전원 합격했다”고 밝혔으며, 충북대 수의대 역시 “졸업예정자 50명이 응시해 100% 전원 합격했다”고 밝혔다.
수의사국가시험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학사 학위를 받았거나 6개월 이내에 받을 예정에 있는 사람(외국 대학을 졸업한 경우 수의학사 학위 및 외국의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응시할 수 있으며, 총 4과목 350문제가 출제되어 총점 60% 이상, 과목별 40% 이상을 득해야 합격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제60회 수의사국가시험 합격자 명단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하여 2월 중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수의사 면허증이 발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이 지난달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간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대공원 등에서 개최된 제5회 아시아 동물원·수족관 교육자 컨퍼런스(이하 제5회 AZEC)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국제동물원교육자협회(IZE)의 산하기관은 AZEC은 Asian Zoo and Aquarium Educators’ Conference의 약자로 아시아 지역 동물원·수족관 회원들을 중심으로 2년마다 국가별 순환 개최되는 국제회의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싱가포르, 2009년 홍콩 오션파크, 2011년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2013년 일본 후쿠오카 마린월드를 거쳐 5번째로 이번 국제회의를 주관했다.
회의에는 아시아 지역 15개국에서 약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회의기간 동안 아시아 동물원·수족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교육 혁신과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
또한, 단순히 동물원·수족관 뿐 아니라 식물원, 수목원, 국립공원, 과학관, 박물관, 야생동물구조센터, 서식지외보전기관, 자연생태 및 환경교육기관,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육자들의 학습역량 강화와 교육전문가의 정보교류와 전문성 향상도 도모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국제동물원교육자협회(IZE) 회장 레이첼 로리(Rachel Lowry)는 호주 빅토리아동물원 야생동물보전과학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동물원 및 지역사회 전문가로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것은 우리가 모든 생명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번 제5회 AZEC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개최하는 만큼 DMZ의 생태적 가치와 인류 평화를 위해 무엇이 절실히 필요한지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숍은 ▲동물과 해양 동물 ▲식물과 시민환경단체 등 2개 분과로 세션을 나누어 현장에서 보전교육을 실시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쟁점과 안건을 가지고 4명의 교육 전문가가 화두를 발표하고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송헌천 서울대공원장은 “이번 제5회 아시아 동물원·수족관 교육자 컨퍼런스가 교육 동물원의 의미와 가치를 발굴하고 올바른 야생동물 보전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서울대공원은 앞으로 국제교류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광역시 최초로 CT와 MRI 장비를 갖춘 로컬 동물병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달 22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에 1,2층(총 280평)규모의 대전동물메디컬센터 숲(원장 김종만)이 개원한 것.
대전동물메디컬센터 숲은 24시 동물병원으로 수의사 7명 등 총 20명의 스텝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대전 로컬동물병원 최초로 CT(Toshiba 16채널), MRI(Hitachi 0.25T, 영구자석)을 도입했으며, 최고 수준의 초음파(Aloka α7)와 내시경 등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다.
대전동물메디컬센터 숲의 김종만 원장은 CT·MRI 촬영을 위해 대전이 아닌 타 지역으로 동물환자를 보내야만 했던 불편함을 줄이는 것과 일차병원과의 지속적인 공조를 통한 상호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동물병원(탄방동 아프리카 동물병원)의 협소한 장소 때문에 CT·MRI 등의 장비를 들여오기 부족하자 장소를 봉명동으로 옮겨 대전동물메디컬센터 숲을 오픈했다.
김종만 원장은 “타 지역 로컬동물병원에 메디컬센터가 존재하는 것처럼 대전도 광역시인 만큼 메디컬센터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실제 CT·MRI 촬영이 필요한 동물이 많은데, 기회가 없어 타 지역까지 가서 찍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동물병원으로써의 기능을 다하면서 지역의 일차동물병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충족시켜주고, 지역 원장들과의 상호관계적인 피드백을 통해 일차동물병원과 이차동물병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공조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외에도 대전동물메디컬센터 숲은 올해 여름방학부터 학부생 실습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본격 반려동물 종합 컨설팅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스카이펫파크(Sky Petpark)채널에서 성황리에 방영됐던 펫닥터스(Pet doctors)가 책으로 출간됐다.
책을 펴낸 펫닥터스 제작팀은 “대한민국 대표 수의사 군단이 출연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질병, 올바른 관리법, 사람과 동물 사이의 에티켓 등 반려동물 문화 전반에 대한 알찬 정보를 소개해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펫 닥터스 시즌 1, 시즌 2의 핵심 정보를 한 눈에 보기 쉽게 책에 담았다”며 “이 책에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소소한 정보까지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고 밝혔다.
10명의 수의사와 4명의 패널, 그리고 박수홍씨의 MC로 진행되는 TV 프로그램 펫닥터스는 지난 2014년 10월 첫 방송 이후 순간 최대 시청률 1%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스카이펫파크 채널 역시 펫닥터스의 인기에 힘입어 스카이라이프 170여개 채널 중 시청률 10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시즌2가 방영되어 다시 한 번 크게 화제가 됐다.
한편, 이번 책은 ▲반려동물 입양하기 ▲반려동물 처음 맞이하기 ▲반려동물 똑똑하게 돌보기 ▲반려동물의 질병과 응급처치 ▲반려동물의 성장과 출산, 노화 등 5개의 파트로 구성됐으며, 각 파트마다 10여개의 세부 챕터가 존재한다.
총 240페이지며, 가격은 13,000원이다. 각종 인터넷 서점을 통해 10% 할인 된 11,700원에 책을 구입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의 청사 이전이 한창이다. 특히 이달 들어 주요 과가 김천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4월말까지 이전이 완료된다.
검역본부 청사 이전은 지난 2005년 12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확정됐다. 김천에 완공된 신청사는 총 2,033억원(토지매입 1,018억, 건설비 1,015억)이 투입되어 부지면적 224,525㎡, 건물연면적 38,965㎡(11개동) 규모로 건립됐다.
검역본부 구입 안양시, 부지 활용 방안 고민
식물검역부 건물은 251억에 매각 예정
검역본부 청사 이전이 진행되면서, 이전을 계기로 비게 된 안양 검역본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역본부의 이전이 결정된 뒤 안양시는 2010년 검역본부 토지를 1,292억원에 매입하여 비용을 매년 납부하고 있으며, ‘검역본부 토지 활용방안에 대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2012년부터 실시해 지난해 2월 완료하기도 했다. 안양시는 2018년 5월까지 매입 대금을 낸다는 방침이지만, 지방채 발행 등 대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역본부 부지는 면적만 5만6천309㎡(1만7천여평)에 달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상반기 이전 예정인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는 안양 발전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복합행정타운, 복합문화 스포츠타운, 스마트벤처타운 및 영상 복합단지, 한류문화콘텐츠 타운, 관상복합타워 등 다양한 부지활용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4월 총선을 앞두고 안양시 만안구에 출사표를 던진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검역본부 활용방안’을 두고 나름의 공약을 내세우며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1월 27일 현재 만안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총 7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립생태원이 “검역본부 한쪽에 있는 7000㎡ 규모 정원에 1000만 마리 규모의 일본왕개미들이 군체를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고 밝히자, 이 공간을 개미 자연 생태 학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인의 분야에 질병관리본부가 있다면 수의계 분야에는 검역본부가 있다”며 “검역본부 안양 부지에 수의계와 관련있는 연구단지 등이 들어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검역본부 본관 건너편에 위치한 ‘식물검역부’ 건물(지하 1층, 지상 4층)은 곧 매각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27일 이 건물(4,268㎡, 토지 6,078㎡)을 온비드를 통해 입찰 받아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예정가는 251억 1천만원이며, 입찰기간은 2월 11일부터 17일까지다.
서울시가 한강변에 도래하는 철새에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AI 방역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중랑천, 탄천, 강서생태습지공원 등지에서 야생조류 60마리를 포획해 AI 감염여부를 검사한 후 건강한 개체 30마리에 GPS를 부착한다.
국내 통신사의 WCDMA 상용통신망에 연계된 GPS를 통해 모바일 및 인터넷으로 철새의 이동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GPS가 부착된 철새가 AI 발생지역을 경유한 후 서울로 유입되면 해당 지역에 알림 문자를 발송하는 ‘철새 정보 알림시스템’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 농식품부에서 가금사육밀집지역 인근 철새도래지 위주로 철새 위치추적을 실시하고 있으나,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인수공통전염병인 AI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며 “한강변은 매년 많은 철새들이 도래하며, 시민들도 한강공원 및 주변 산책로를 즐겨 찾기 때문에 이 같은 위치추적 시스템은 AI 방역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아직 국내에는 AI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사례가 없다”면서 “철새 위치추적을 통해 도심지내 질병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지난 23일 서울 한남동 일원에서 열린 녹색당 동물권 선거운동본부 출범식에서 비례대표 1번 황윤 후보가 밝힌 출마의 변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편집자주>
녹색당 동물권 선거운동본부 비례대표 1번 황윤 감독
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둔 엄마이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감독입니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 살림을 하고, 영화를 만들다 보면 하루하루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제 꿈은 할머니가 되어서도 카메라를 드는 영원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사는 것입니다.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던 제가 20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실질적인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비인간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제도에 대한 저의 관심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동물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겨울, 철창 안에 갇힌 호랑이, 고릴라, 침팬지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머리를 흔들고 끊임없이 같은 공간을 왔다갔다하고, 있는 힘을 다해서 전시장 유리벽을 두들겼습니다. 그들의 눈동자는 제 평생 마주한 그 어떤 눈동자보다 슬픈 눈동자였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며 저는 제가 인간이라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야생의 고향에서 붙잡혀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땅으로 이동되어 철창에 갇힌 채 평생을 살아야만 하는 코끼리, 오랑우탄은 과연 어떤 심정일까? 이 질문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눈으로 본 모습을 ‘보았다고 하지 않고 들었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눈동자와 표정이 제게 당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고향의 초원으로. 밀림으로 가고 싶다고. 스태프도 없었고, 장비는 캠코더 하나였으며 그 해 겨울은 70년 만에 폭설이 내려 카메라를 든 손은 얼어붙기 일쑤였지만, 제 가슴만은 뜨거웠습니다.
철창에 갇힌 이들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저는 매일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인간 세계에 전하는 통역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동물원에 사는 ‘크레인’이라는 새끼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작고 약했던 새끼 호랑이 크레인은 아무도 없는 실내에서 하루 종일 목이 쉬도록 울고 울었습니다. 저는 한 손으로는 크레인을 촬영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크레인을 쓰다듬으면서,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크레인은 멸종의 절벽으로 내몰리며, 인간의 전시상품이 되어 고통 받는 생명들을 대신하기 위해 제 카메라 앞에 나선 메신저이자, 제가 가야 할 인생의 길을 알려 준 은인이며, 이후 저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고 또 등장하는 영원한 주인공입니다.
개발로 오염된 백두산과 두만강, 철창을 잡고 몸부림치던 사육곰들, 그리고 12개의 도로를 건너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던 야생 삵 팔팔이, 고기이기 이전에 인간처럼 희로애락을 느끼는 생명임을 알려 준 엄마 돼지 십순이와 새끼돼지 돈수와 공장의 돼지들. 그들은 저에게 또 다른 크레인이었습니다.
어쩌면 크레인이 그들을 저에게 보낸 것일까요? 그들도 가서 만나보라고. 그들의 이야기도 사람들에게 전해달라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자 또 다른 이야기가 곧바로 저를 찾아왔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매번 무거운 장비를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작가이자 운동가인 아룬다티 로이는 “작가가 이야기의 주제를 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야기가 작가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들로부터 부름을 받아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쓰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이런 쓰임에 저는 기꺼이 응해왔습니다. 제가 그들을 감히 구원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구원받는 것은 오히려 저 자신이었습니다. 그들 덕분에 비로소 저는 저에게 따뜻한 심성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어떤 분들은 묻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동물을 좋아했냐며. 또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나는 동물에 관심이 없다고요.
이런 반응을 접할 때면 난감합니다. 노동자를 주제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있다고 할 때, 사람들은 그에게 언제부터 그렇게 노동자를 좋아했냐고 묻지 않습니다. “저는 노동자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요”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유독 비인간 동물에 대해서는 호불호,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할까요?
제가 비인간 동물의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그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약자 중의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비인간 동물들은 단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백만년 동안 대대손손 살아온 삶의 터전을 어느 날 갑자기 빼앗기고, 인간의 길에서 차 바퀴에 치여 먼지처럼 사라지고, 멸종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오락과 쾌락의 노예가 되어 공연장에서, 전시장에서, 실험실에서, 공장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동물과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은 나치다. 그 경계는 동물들에게는 영원한 트레블링카”라고 작가 아이작 싱어가 말했습니다. 트레블링카는 폴란드에 있었던 나치 수용소입니다.
그러나 작가 아이작 싱어가 일컫는 트러블잉카는 나치 수용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인간 동물에 대한 착취를 제도와 문화와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용인하는 우리 모두의 현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불공정한 구조에 대하여 제가 침묵할 수 없는 이유는 침묵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동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거대한 폭력에 대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동물애호가가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으로서, 이 시대의 불의를 보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로서,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가장 불공정한 관계인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에 대해서 작품으로 질문을 던져 본 것입니다.
인간은 대체 무엇이길래 어머니인 강과 산을 파괴하고, 이 거룩한 대지에서 태어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 형제를 착취하고 극단적인 고통으로 몰아넣고 멸종의 벼랑 끝으로 밀어 넣는 것일까요. 그러고도 인간이 웅장하기를 바라고 평화롭기를 바랄 수 있을까요.
‘사람살기도 힘드니 동물과 자연이 사는 권리를 불공평하더라도 나중으로 미루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100년 전, 노예제도에 대해 찬성했던 사람들도 폐지를 외쳤던 사람들에게 이와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오랜 세월 남성들도 여성들에게 똑 같은 말을 했습니다.
여성이 남성의 도구가 아닌 것처럼, 유색인종이 백인들의 도구가 아닌 것처럼, 비인간동물 역시 단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중요한 것은 자연과 동물을 착취하는 우리들의 폭력이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르스가 근본적으로 생태계 파괴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인간사회와 접촉이 잦아진 것이 원인이었다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전에 없던 전염병이 해마다 창궐하고 살처분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살처분을 보면서 저는 정말 괴롭습니다. ‘우리 인간이 이러다가 천벌을 받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메르스, 사스, 에볼라 등은 모두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무지와 탐욕의 결과입니다. 해마다 창궐하는 이러한 전염병들의 공통점은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것입니다.
2009년 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플루는 원래 명칭이 돼지 독감이었습니다. 학계에 따르면 돼지만 걸리는 독감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서 인간에게 전이된 것으로서 멕시코에 위치한 대규모 돼지 도축장이 원인이었다고 밝혀졌습니다.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 세계를 휩쓸었고, 생후 10개월 된 태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드나드는 식구도 없고 손이 닳아지도록 씻고 또 씻었지만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위력은 놀라웠습니다. 아들은 결국 돼지독감에 걸렸고 40도가 넘는 고열에 생사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살처분과 소독이 정말 전염병을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제도화된 동물학대를 보면서 제가 더욱 두려운 것은 생명 존엄성 훼손에 대해 무뎌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살처분을 해마다의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본과 이윤을 위해 생명을 극한으로 착취하고 병에 걸리면 착취하는 행태가 학교폭력, 군대폭력, 성폭력, 노동자에 대한 폭력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폭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그대로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로 전이됩니다.
무엇보다 야생동물이 사라진 세상에서 사람은 살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늘로 연결되어 있고, 인간은 생태계라는 경이한 생명의 거미줄에 매달린 물방울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린,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극곰의 사진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기후 변화와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급속하게 녹아서 북극곰이 아사할 지경에 이른 이 모습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후쿠시마에 관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아들과 함께 봤습니다. 방사능 수치의 진실을 덮으려는 일본 정부에 속지 않고 주민들이 스스로 방사능을 측정하고 체르노빌에 달려가 조사하는 과정이 담겨있었습니다. 30년이 지났지만 체르노빌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아직도 기형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지역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암에 걸리고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다음이 한국일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것을 먹이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요.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가 점점 황량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에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세월호, 밀양, 메르스, 후쿠시마, 뼈만 남은 북극곰이 모두 다 화면에 보입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산다는 것은 고달픈 일입니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잠든 아들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이른 새벽 길을 나섭니다. 어깨는 무겁고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내며, 시간이 없어서 끼니를 버스에서 해결하는 일도 많습니다. 돈도 많이 못 법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가는 길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제 영화를 보고 다른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고 말하는 관객들을 만날 때 저는 ‘영화라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구나. 세상을 바꾸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제게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구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땅이 이대로 재앙의 땅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저에게 또 다른 마이크를 잡도록 했습니다.
문화의 힘은,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깨어 있는 의식은 법과 제도가 뒷받침했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국회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카메라를 들었던 이유와 똑같습니다. 저는 이 나라가 죽음의 땅이 되어가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비인간 동물들을 위해, 여성을 위해, 농민과 노동자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유일한 서식지인 지구를 위해 저는 이 나라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20대 총선에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합니다.
‘엄마라서 안돼요, 후보로 나갈 수 없습니다’라던 거절의 이유가 거꾸로 출마의 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엄마이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제 아들과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재앙을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쓰레기와 방사능과 미세먼지로 가득한 지구가 아닌 맑은 강, 오염되지 않은 땅, 아름다운 숲에서 아이들이 놀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전에는 많았지만 언제부터 자취를 감추게 된 개구리와 제비가 다시 돌아와 마을에서 흔히 마주치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극곰이 적어도 아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허주형)가 오는 4월 열릴 2016 아시아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참관단을 모집한다.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릴 FASAVA 2016에서는 반려동물 임상의 17개 진료과목 50여개의 학술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마이클 데이(Michael Day), 수전 리틀(Susan Little)을 비롯해 20명이 넘는 해외 연자들이 초청된다.
3일 간의 정규 학술행사 외에도 고양이 내시경(4/17), 치과(4/22~23) 등의 워크숍 세션도 마련될 예정이다.
학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FASAVA 2016 공식 영문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 참관단은 4월 17일 오후 출발해 22일 아침에 돌아오는 4박 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학회 참관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시티투어, 말라카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 여행일정이 포함된다.
특히 참관단을 통해 FASAVA 2016에 참가할 경우 얼리버드(438 USD)에서도 10% 할인된 가격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학회등록비 외의 여행경비 115만원에서도 KAHA 회원에게는 10만원이 지원된다.
이번 FASAVA 2016 동물병원협회 참관단에 참여를 원하는 임상수의사는 오는 2월 29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KAHA 사무국(kaha1@kaha.or.kr, 02-522-4722)에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