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상수의학회(KSVC, 회장 김두)의 2016년도 추계학술대회가 10월 15~16일 이틀간 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동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히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 한국동물의료기상생포럼, 한국수의행동학회가 공동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15일(토)에는 줄기세포연구회 학술대회와 ▲순환기질환/호흡기질환/소화기질환/응급질환 ▲신경질환/진단검사의학 ▲안과질환/종양질환/피부질환/야생동물 ▲혈액질환/간담도계질환/비뇨기질환/내분비질환 ▲골관절질환/생식질환 등 5개 분야에서 수의사 및 수의과대학 대학원생의 구두발표와 포스터발표가 이어졌다.
16일(일)에는 임상수의사 및 수의대학생들을 위한 임상특강이 진행됐다. 임상특강은 ▲정형외과/동물행동학 ▲안과/정형외과 ▲영상의학/응급의학 ▲피부과/내과 ▲동물의료기 상생포럼으로 구분되어 진행됐다.
김두 임상수의학회 회장(오른쪽)과 캐서린 교수(왼쪽)
특히, 한국동물의료기상생포럼(KVMD, 회장 강종일·안판순)은 16일(일) 오전 10시부터 이사회, 정기총회, 학술대회를 열었으며,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차기 수의계 회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6개월에 걸쳐 제작한 동물의료기 편람을 배포했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한국수의행동학회(KSVB, 회장 연성찬)의 경우, 동물행동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캐서린 홉(Katherine Houpt) 코넬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해 개와 고양이의 행동학적 문제에 대한 강의를 열었다. 통역은 김선아 해마루케어센터장이 맡았다.
김두 한국임상수의학회 회장은 “이번 임상수의학회 추계컨퍼런스는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KAEVC), 한국동물의료기상생포럼(KVMD), 한국수의행동학회(KSVB)와 공동으로 개최하게 됐다”며 “특별히 세계적인 동물행동학 권위자인 캐서린 홉 교수와 정형외과 분야 전문가인 고바야시 타가유키(Kobayashi Takayuki) 수의사도 강사로 나섰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잘 적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8기 공중방역수의사 워크숍이 13일과 14일 양일간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렸다. 대한수의사회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내년 제대를 앞둔 제8기 공중방역수의사(이하 공방수) 1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워크숍에 모인 전국 공방수들은 각 시도별 대표자를 통해 3년 간의 공중방역수의사 복무경험을 나눴다. 반려동물 임상, 가금업계, 실험동물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선배 공방수의 진로상담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시도별 공방수 담당자,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가 함께 제도 개선방향을 토의하기도 했다. 공방수 증원과 배치지 조정, 지원확대가 도마에 올랐다.
“시군구청보다는 시험소가 좋아요”..일선 현장 복무 어려움 나눠
공방수의 배치지는 도청 소속 동물위생시험소(축산위생연구소, 보건환경연구원 등)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일선 시군구청 등 크게 3분야로 나뉜다.
배치지별로 업무내용도 다르다. 시험소나 검역본부의 공방수가 가축질병 시료검사나 축산물 위생검사, 검역 등 현장 실무를 주로 담당한다면 시군구청에서는 관련된 행정처리나 민원대응이 주업무다.
이날 워크숍에서 복무후기를 발표한 공방수 A씨는 “시험소와 시군 모두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비교해보면, 연구소가 더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비교적 민원이 많지 않은 시험소와 달리 시군에서는 다양한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다 보니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
유기동물 보호사업이나 지역 축제 지원 등 법적으로 규정된 업무 외의 일들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았다.
반면 시험소는 가축 시료채취나 실험실적 검사, 도축장 위생검사 등 수의사의 전문 업무를 담당한다. 대부분의 직장 동료가 선배 수의사라는 것도 강점이다.
또 다른 발표자 B씨는 시험소 업무의 애로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공방수 B씨는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항체가 검사나 증상여부를 예찰하려고 할 때 일선 농가와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며 “구제역 신고기피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신고농가가 주변 농가로부터 비난을 받아 힘들어 하는 일까지 있더라”고 털어놨다.
검역본부를 두고서는 가축전염병 발생 시 상황근무가 잦고 방역수당이나 교육비 지원 등 복지가 공방수 배치지 중 최저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검역본부 본원이 수도권인 안양에서 경북 김천으로 이전한 것도 인기가 저하된 요인.
다만 국내 동물질병 방역의 중심으로서 수의학 관련 학업에 임하거나 경험을 쌓는데 강점을 보인다는 평이다.
올해 공중방역수의사 대상 방역유공자 농식품부 장관 표창이 신설되기도 했다. 표창을 수상한 7기 대공수협회장 원태경 수의사(왼쪽)와 이기옥 대수 상근부회장(오른쪽)
공방수 증원, 배치 합리화 지속 추진..복지 확대 건의도
당초 연 150명 내외였던 공중방역수의사 정원은 올해 임관한 10기에 19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4년 이후 구제역, H5N8형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일선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7년 공중방역수의사(11기)도 190명 임관을 목표로 현재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방수의 배치를 보다 적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필요한 지역에는 더 공급하고, 배치를 거부하거나 갈등을 빚는 지역에는 임관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선 도청 관계자는 “현행 공중방역수의사 법령이 시험소 배치 인원을 2~7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상한을 10명까지 늘이거나 아예 제한을 두지 않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구제역, AI 관련 예찰검사가 늘고 도계장 검사관이 공영화되면서 인력문제가 심각한만큼 시험소 공방수 배치를 늘려야 한다는 것.
반면 일부 시군에서 공방수를 기피하거나 수의직 공무원이 한 명도 없을 경우 배치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공방수 복무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지역 도청관계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복무하는 만큼 관사지원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선 공방수들은 검역본부 공방수 교육비 지원 확대, 1년차 배치 후보지 조기 통보 등을 건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워크숍을 통해 파악한 제도개선사항은 내년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 개정 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동물병원에서도 최근 외과수술기구로 각광받고 있는 초음파 절삭기(하모닉 스칼펠)와 바이폴라 혈관봉합기(리가슈어)를 합쳐놓은 기구 ‘올림푸스 썬더비트(THUNDERBEAT)’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노바메디가 썬더비트 장비를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썬더비트는 2012년 미국 내시경복강경 외과의사회가 뽑은 올해의 혁신 제품, 서지컬 프로덕트 매거진 수술 기구 어워드 1위, 2014년 에디슨 어워드 수술 기구 부문 동상, 아메리칸 테크놀러지 어워드 건강·의료 기술 분야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세계적인 의료기구다.
썬더비트는 기존의 전기소작기와는 달리 적은 열로 조직을 자르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기존 초음파 절삭기 및 바이폴라 혈관봉합기보다 조직을 빨리 절단하고 지혈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줄이고 출혈 등 합병증이 적다.
기존 초음파, 어드밴스 바이폴라 제품과의 절개속도비교 연구결과. 자세한 내용은 노바메디 홈페이지(http://novamediah.modoo.at/)에서 확인 가능하다.
썬더비트 장비를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하고 있는 노바메디 측은 “썬더비트는 기존 전기소작기부터 초음파와 바이폴라 에너지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비”라며 “동맥, 정맥을 7mm까지 안정적으로 결찰하기 때문에 중성화수술, 잠복고환절제술, 비장절제술, 부신절제술, 연구개절제술, 종양절제술 등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청 이건재 팀장의 ‘마약류 취급자 교육’과 김성식 동물방역위생과장의 동물방역보호시책 강의도 진행된다. 김두 교수와 지연구 팀장(보험개발원)이 함께 설명할 ‘산업동물 가축질병공제제도의 이해’ 강의도 눈여겨볼 만하다. 참가 수의사에게는 10시간의 연수교육 시간이 인정된다.
또한 2016년 수원 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오전 10시부터 매 시간마다 화성행궁 가족 투어가 열린다. 화성행궁 투어는 반나절코스와 종일코스로 나뉘어져 있으며, 투어에 참가하고자 하는 수의사 가족은 등록신청서에 투어 참여 여부를 밝히면 된다.
컨퍼런스가 끝난 오후 5시 30분부터는 ‘경기도수의사회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제4회 경기도수의사의 날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장기자랑, 경품추첨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경기도 내 38개 분회 1,600명의 회원들의 화합 및 발전을 위해 경기도수의사의 날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에 진행되는 마약교육에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변경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많은 신청을 바란다. 이외에도 회원 가족들을 위한 화성행궁투어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사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16년 경기도수의사의 날 및 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수의사회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 가능하다.
충청남도가 2011년부터 꾸준히 시행중인 ‘소 사육농가 진료비 지원사업’을 내년에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목) 아산 KT도고수련관에서 열린 ‘2016년도 충남수의사 방역워크숍 및 임상연수교육’에서 충남도청 축산과가 발표한 ‘축산·방역 현황과 시책’에 이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충청남도의 ‘소 사육농가 진료비 지원사업’은 2010년 아산시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채택되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진료비 보조사업으로 인해, 진료비에 대한 농가의 부담이 줄어들어 농가에서 수의사를 부르는 횟수가 늘었고, 결과적으로 수의사의 전문적인 처치·치료가 조기에 적용되어 질병 발생 빈도가 줄어듦과 동시에 약값 부담을 낮췄다.
충남도, 수의사, 농가 모두 사업에 만족하고 있다.
2016년 지원사업 규모는 사업량 25,000두, 사업비 25억원이다. 충남도는 현재까지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한 결과, 천안, 금산, 서천, 홍성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사업추진이 양호했다고 판단, 2017년 사업 규모를 ‘30,000두, 사업비 3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추진이 미진하여 잔액이 발생한 시군은 사업량 감소 후 수요가 많은 시군으로 사업량을 추가 배정할 방침이다.
올해 처음 추진된 ‘송아지 설사병 신속진단키트 지원 사업’의 경우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신속진단키트 19,193세트를 공급했지만 “수의사의 관심부족으로 일부 수의사에 사업량이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한편, 충청남도와 충남수의사회는 매년 ‘방역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워크숍에는 임상 회원, 공수의, 방역 담당 수의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2016년 충남도 축산·방역 현황과 시책(충남도 축산과)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발굽질병 진료 기법(강기웅 원장, 우사랑동물병원) ▲동물병원 운영 및 관리, 세무 및 경영(오경령 이사, 한국재무설계 닥터인) ▲현장 방역 문제 해결을 위한 질의 및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무형 회장은 “가축사육 규모가 전국에서 1위인 우리 도는 다두밀집사육으로 인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재난형 질병과 각종 소모성 가축 질병 발생 빈도가 높아 축산농가의 피해가 크고, 가축 분뇨와 악취 문제는 농촌환경과 축산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의사들이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수의사 면허를 발급받은 사람은 총 18.432명입니다. 그 중 사망을 포함하여 현황이 파악되지 않는 수의사(3,553명), 해외 거주자(480명), 비근로자(3,202명)를 제외하고, 실제 활동 중인 수의사 중 수의사가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임상 분야였으며, 두 번째로 많이 진출한 분야는 공무원이었습니다(2016년 7월 기준).
임상수의사는 총 6,031명으로 현재 활동 중인 수의사의 약 54%를 차지했으며, 임상수의사 중 반려동물 분야 종사자는 4,656명(77.2%)이었습니다. 임상수의사 중 반려동물 분야 종사자 비율은 2014년 6월 75.8%에서 77.2%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한편, 2016년은 역사상 (반려동물)동물병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1년에 평균 전국적으로 100~150개 동물병원이 개원하는데 비해,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300개 이상의 동물병원이 새롭게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동물병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수의사간 갈등 증가, 개별 병원 경영 악화, 수의사 부채 증가, 수의사 구인 어려움 등 부작용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임상을 제외한 기초연구분야, 대동물, 축산, 제약·사료 등 산업계는 오히려 수의사들이 진출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제1회 축산·수의분야 취업·창업 박람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임상 분야로의 수의사 진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하여,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 수의사를 많이 필요로 한다고 하여 “임상 말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오히려 후배 수의사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제1회 축산·수의분야 취업·창업 박람회에 참석해 “축산업계 관계자로부터 수의대 6년제 전환 후 수의사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4년제 시절의 대우는 그대로인 채 고용난을 호소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한 김명연 국회의원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H5Nx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의 장거리 이동 추정 경로 (자료 : 검역본부)
H5N8형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가 이동함에 따라 대륙 간 전파됐다는 연구결과가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됐다.
16개국 32개 연구소로 구성된 글로벌 컨소시엄은 ‘H5N8형 AI 국제확산에서의 야생 철새의 역할(Role for migratory wild birds in the global spread of avian influenza H5N8)’ 연구결과를 14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2014년 1월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같은 해 11월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당해 12월에는 미국의 양계장에서도 발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전파됐다.
당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분리된 H5N8형 AI 바이러스와 한국의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밀접한 유사성을 보였다”며 야생조류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팀은 16개국의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AI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와 야생조류 이동경로, 무역거래 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야생조류가 아시아에 있는 월동지로부터 북극지역의 번식지를 거쳐 유럽, 북미대륙으로 이동한 것이 H5N8형 AI 바이러스의 전세계 전파 원인임을 밝혀냈다.
한국에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이윤정 박사팀과 건국대 수의대 조류질병학 송창선 교수팀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이윤정 박사는 2014년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H5N8형 AI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공개했다.
송창선 교수팀도 2014년말부터 2015년 초까지 야생조류에 의해 재유입된 H5N8형 AI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지에 보고한 바 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검역본부는 향후에도 동물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통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리, 토종닭 농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H5N8형 AI는 지난 4월 이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세계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매년 해외에서 수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수의사들에게도 방콕은 친숙하다. 지난 해에는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 2015)가 방콕에서 열렸다. 2018년에는 세계수의역학경제학회(ISVEE) 개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방콕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물보건을 담당하는 국제기구의 지역사무국이 자리잡고 있다. UN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FAO-RAP)와 세계동물보건기구 동남아시아 대표부(OIE SRR-SEA)가 대표적이다.
필자는 두 기관에서 일하는 수의사들과 만나 아시아의 동물보건정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OIE 동남아 대표부에서 만난 로넬로 아빌라 수의사(Ronello Abila)는 필리핀 국립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수의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 OIE 동남아 대표부에서 근무한 로넬로 수의사는 현재 해당 기구의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다.
로넬로 아빌라 대표(왼쪽)와 이규영 수의사(오른쪽)
Q. 최근 OIE 동남아 대표부가 집중하고 있는 주요 이슈를 소개해달라
OIE-SRR-SEA는 최근 두가지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지역에서 구제역과 광견병을 근절하기 위한 범국가적 대응전략을 구축하는 일이다.
첫번째로는 첫번째는 동남아시아 및 중국의 구제역 관리, 예방 그리고 근절을 위한 전략(Strategic framework to control, prevent and eradicate foot and mouth disease in South-East Asia and China, SEACFMD)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구제역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축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대표적인 범국경 동물전염병이다.
SEACFMD는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구제역 발생을 줄이려 한다. 이와 함께 구제역 청정국은 청정국의 지위를 유지면서 만약의 유입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 프로젝트를 마련한 1997년에는 ‘SEAFMD’라는 이름으로 OIE와 몇몇 국가들만 참여했다. 이후 2010년 중국을 비롯해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합류하면서 현재는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루네이, 싱가폴, 중국 등 총 11개국이 참여한 SEA’C’FMD로 확대됐다.
SEACFMD 참여국은 전세계 인구의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우제류 가축의 숫자도 어마어마하다.
SEACFMD 프로젝트를 통해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의 구제역 발생을 줄이면 그만큼 축산업의 효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프로젝트를 통해 개선된 국가 수의서비스는 다른 동물질병 관리능력의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2015년까지는 각국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축산업, 구제역 발생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질병관리책을 마련하는 4단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질 마지막 5단계 프로젝트에서는 4단계까지 구축된 구제역 관리능력을 지속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EACFMD 자세히 보기)
두번째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 East Asia Nations, ASEAN)과 연대한 광견병 근절 전략(ASEAN Rabies elimination strategy)이다.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서도 감염되면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나타낸다. 현재 많은 ASEAN 가입국들이 광견병으로 인해 큰 피해를 지속적으로 입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견병은 ASEAN 국가들 사이에서 소외된 인수공통전염병(Neglected Zoonosis)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과학기술로도 충분히 예방관리가 가능하고 지역적 근절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ASEAN 가입국들 사이에서) 적절한 대책이 수립되지 못했다.
2008년 ASEAN 국가들과 한국, 중국, 일본이 함께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ASEAN 국가의 광견병 근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OIE 동남아대표부는 광견병 관련 과학기술과 사회문화적 요소를 포괄한 원헬스 전략을 수립했다.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물론 FAO, WHO 같은 국제기구와 학계, 여러 비정부기구들까지 협력하고 있어 빠른 시간내에 근절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ASEAN 광견병 근절 전략 자세히 보기)
Q. 최근 ‘과학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과학과 정부의 의사결정은 근본적으로 상충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불확실한 결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과학은 시간이 소요되어도 불확실한 결과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동물 분야에서 많은 과학적 의사결정의 경험이 있는 OIE는 이러한 정부와 과학계의 관점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 궁금하다.
과학적 의사결정에 대한 과학계와 정부의 관점의 차이가 서로 상충되기 보다는 각자 평행하게 나아가면서 서로를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과학자는 연구 논문에 항상 데이터와 분석방법이 지닌 한계를 명시한다. 정부도 역시 수행하는 정책마다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과 유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정부가 더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과학이든 정책이든 모두 좋은 데이터와 좋은 분석이 있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과학과 정부 정책은 서로 독립적으로 나란히 움직이면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를 발전시켜야 한다.
정부는 과거에 내렸던 의사결정을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해야 한다. 객관적인 분석 결과는 미래에 더 좋은 판단을 내리기 위한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계와 협력하며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이러한 둘의 조화는 정부의 과학적 의사결정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미래의 정책 운영에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Q. 최근 수의학계에 원헬스적 접근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타 학문분야의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문제해결능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제기구인 OIE에서 일하는 동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한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싶다.
첫번째로 해당 문제에 대한 명확한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 이 ‘공동의 목표’를 구성원 모두가 확실히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가 있더라도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서로 같은 방향으로 일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절차와 전략이 필요하다.
공동의 목표만 세우고 그냥 단순히 분업으로만 업무를 진행하면 목표에 맞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목표를 향한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토의하면서 구성원 각자의 업무 방향을 세부적으로 조정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Q.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수의보건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의사나 수의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전세계적인 동물보건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수의학 교육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기술교육에 중점을 두어 왔던 수의과대학의 교육은 이러한 변화에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의과대학은 기존의 기술교육뿐만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OIE는 이러한 교육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지난 6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제4회 OIE 수의학교육 국제 컨퍼런스(4th OIE Global Conference on Veterinary Education, 공식홈페이지)를 개최하여 수의학교육의 변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OIE는 수의학교육 국제 컨퍼런스를 계기로 수의사가 갖춰야할 핵심역량을 제시했다.
11가지 특정 역량(Specific Competency)와 8가지 고등 역량(Advanced competency)을 선정해 ‘졸업 직후의 수의사가 가져야 할 역량(Day 1 graduate, 자세히 보기)’이란 이름의 권고사항을 만들었다.
나아가 이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수의학교육 핵심과정(Veterinary Education Core Curriculum, 자세히 보기)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지침서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의학교육 자매결연 프로젝트(Veterinary Education Twinning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선진국이 보유한 높은 수준의 수의과대학 교육이 다양한 국가에 알려질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2013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과 태국 치앙마이 대학을 시작으로, 최근 뉴질랜드 메시대학교와 스리랑카 대학 수의과대학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OIE는 앞으로 더 많은 수의과대학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자매결연 가이드라인 보러가기)
마지막으로 수의과대학 학생 그리고 수의사들에게 기존의 동물 보건을 세계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길 당부하고 싶다.
한국의 MERS 사태를 떠올려보라. 멀리 떨어진 국가의 동물보건 문제라도 순식간에 다른 국가로 퍼질 수 있다.
다양한 세계 동물 보건에 관한 이슈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접해보고 이를 이해한다면 앞으로의 변화에 훌륭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