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인데 고병원성 AI 아직도 다발

봄이 찾아왔지만 아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은 여전하다. 4월 5일(토)과 6일(일) 아산과 청주에서 연이어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6일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아산시 음봉면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45차)과 청주시 북이면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46차)은 방역당국의 예찰 과정에서 AI가 포착됐다.

3월 8일부터 이날까지 천안, 아산, 세종, 청주에서만 10건의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봄이 찾아온 3월 이후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는 최근 5년간 두 자릿수를 넘긴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중수본은 철새 북상 시기에 방역 미흡 농장에서 산발적인 추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천안·세종·청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이어지다 아산으로, 육용오리로 범위가 확대됐다.

방역당국은 청주 발생농장 계열사인 엠에스푸드의 전국 계열 농장 27호와 충북 지역 오리농장 48호를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일제검사를 실시한다. 계열농장 중 방역 미흡 사항이 지적됐던 농장 13호는 검역본부가 특별점검에 나선다.

아산에서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45차 농장 10km 방역대 내 산란계 농장과 10만수 이상 대형 산란계 농장에 전담관을 지정한다. 전담관은 담당 농장에 사료, 백신팀 등의 출입 시 현장방역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지난 3월 8일부터 중부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집중 발생하면서 특히 방역대 내 농장에서 주로 발생했다”며 “이번 동절기는 예년과 달리 3월 이후 발생이 증가한 만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 겨울철 못지 않은 철저한 방역관리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반대했는데 또..상시고용수의사 진료 허용 법안 재차 발의

지난해 나온 동물원·수족관 상시고용 수의사 진료 허용 법안에 대해 정부가 반대입장을 밝혔지만, 또다시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 사진)이 3일 축산농장 및 동물원·수족관 상시고용수의사에게 동물병원 개설 없이 예외적으로 동물진료를 허용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법안은 이들은 ‘예외적 진료허용 수의사’라고 규정했다.

현행 수의사법은 동물병원을 개설하거나 동물병원에 고용되어야 동물진료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이 없는 축산농장이나 동물원수족관에 고용된 상시고용수의사는 법적으로 동물진료행위를 할 수 없다.

2013년 만들어진 ‘상시고용 수의사’ 제도는 동물 자가진료가 허용된 축산농가에서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의 처방권을 예외적으로 열어주기 위해 도입됐다. 처음에는 축산농가만 허용됐지만, 이후 동물원·수족관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현재 일부 축산농가와 동물원 및 수족관에 상시고용수의사가 채용되어 있는데,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않은 곳의 상시고용수의사는 동물용의약품 처방만 가능할 뿐 동물진료는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동물용의약품 처방전만 발급할 수 있고 진료는 할 수 없어 신속한 동물 치료가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윤준병 의원안 신·구조문 대비표 일부

윤준병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의사법 개정안은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에 상시고용된 수의사가 상시고용된 동물원 또는 수족관의 동물에 한하여 진료가 가능하도록 예외적 진료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이렇게 예외적으로 진료가 허용되는 상시고용수의사를 ‘예외적진료허용수의사’라고 별도로 규정했다.

윤준병 의원은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에 상시고용된 수의사는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않아도, 해당 시설의 동물에 한하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처방전 발급 허용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 내의 동물에게 급성 질병이 발병하거나 갑작스러운 부상이 발생하여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경우, 상시고용된 수의사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처방전 발급만 가능할 뿐, 진료는 할 수 없어 사실상 응급상황에 따른 긴급한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 상시고용수의사에게 예외적 진료를 허용함으로써 동물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상시고용수의사에게 진료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은 지난해 9월에도 발의됐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평택을)이 동물원·수족관의 상시고용 수의사가 동물병원 개설 없이도 소속된 동물원·수족관의 동물을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해당 법안에 대해 수의사회와 정부 모두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개정안은) 실질적인 진료가 가능한 수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동물원·수족관 동물도 제대로 진료하기 위해서는 동물병원 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시고용 수의사만 있고 동물병원은 없었던 대전 오월드도 결국 지자체(대전시)가 직접 동물병원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식품부는 역시 해당 법안에 대해 “대부분의 동물원·수족관이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거나 동물병원 개설을 통해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만큼 현행법에 따라 동물병원을 개설해 진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병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윤준병 의원 역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이다. 단, 이병진 의원이 해양수산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인 것과 달리 윤준병 의원은 수의사법을 직접 논의하는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이다.

동물병원 원내 메신저로 의료진끼리 실시간 협업 가능..플러스벳 업데이트

클라우드 동물병원 진료차트 ‘플러스벳’이 병원 내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는 ‘원내 메신저’와 투여 안내와 재처방 안내가 가능한 ‘구충’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새롭게 도입된 메신저를 통해 수의사 및 병원 스텝들은 지시·요청·공지 전달을 외부 메신저가 아닌 차트 내에서 처리할 수 있고, 병원에서 원하는 대로 다양한 채팅 채널을 구성하여 사용할 수 있다. 재처방 안내에 한정되던 구충 기능도 구충제 투여 주기에 맞춘 자동 안내까지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되어 병원과 보호자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효과적으로 재방문을 유도한다.

업데이트된 메신저의 주요 기능 및 특징은 △1:1 다이렉트 메시지(DM) △단체 채팅방 생성 및 관리 △멀티 디바이스 연동 등으로 수의사 및 스텝 간의 신속하고 명확한 지시·응답 체계 구축 및 진료 지연 방지 △관리자 계정을 통해 팀·업무 단위의 채팅방 구성 및 멤버 관리 등 주요 운영 기능 통제 등이다. 또한, 원내 주요 이슈나 공지 사항이 있을 때 채팅방 상단에 고정할 수 있는 공지사항 기능을 제공하며 PC 및 모바일 환경 모두에서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어 진료 중에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심장사상충, 외부기생충 등과 관련된 구충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특히 대량 처방된 약물에 대해 투여 주기에 맞춰 보호자에게 자동 안내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에는 낱개 단위로만 처방할 수 있어 1팩에 6개 약이 포함된 제품의 경우 6회를 개별 선택해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으나, 팩 단위 처방이 가능해져 팩 1개만 처방해도 그 안의 구성 수량(예: 6개)에 맞춰 투여 주기가 자동 생성되고 안내 메시지도 함께 발송된다. 이와 함께, 기존에 사용하던 심장사상충 또는 외부구충 코드들을 새로운 구충 코드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어 새로운 기능을 보다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플러스벳 개발사 벳칭의 김평섭 대표는 “이번 업데이트는 실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였으며, 특히 메신저 기능은 진료 중에 발생하는 ‘업무 누락’, ‘타이밍 오류’, ‘책임자 부재 시 정보 단절’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 기능은 분산된 업무 채널을 하나로 통합하고, 병원 내 실시간 협업 체계를 정립함으로써 보호자 응대 품질과 병원 운영의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러스벳은 동물병원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반 차트(EMR)로 병원 운영 전반의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차트와 함께 동물병원 전용 고객관계관리(CRM) 기능들을 함께 제공하여 보호자와 의료진 간의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반 24시간 콜센터, QR코드를 활용한 무인 접수 시스템, 실시간 진료 의뢰 기능,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동물병원의 진료, 예약, 접수, 관리 등 병원 운영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자동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의사 검역관 부족에 결국 ‘동물검역사 신설’ 법안 나와

동물검역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동물검역사’ 자격을 신설하기 위한 법 개정안이 나왔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31일(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동물검역관 제도개선 및 검역인력 운용 방안을 두고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검역본부 동물검역관 정원의 결원 규모가 21%에 달한 반면 수의직 신규 채용을 통한 충원은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검역본부는 두 차례에 걸쳐 수의직 공무원을 채용했는데, 도합 78명의 채용을 공고했지만 최종합격한 인원은 29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보조인력 신설에 무게를 뒀다. 수의사인 동물검역관의 업무를 뒷받침할 비(非)수의사 ‘동물검역사’를 만들자는 것이다.

용역을 담당한 한국정책학회 연구진은 미국이나 영국이 이미 수의사가 아닌 보조인력을 동물 검역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현직 국내 동물검역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검역관 자격 자체를 비수의사에게까지 개방하는 것보다는 수의사 검역관과 구분된 보조인력을 신설하는 안에 대한 찬성표가 76.5%로 훨씬 많았다.

연구진은 동물검역관의 업무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수의학적 전문성이 얼마나 요구되는지도 설문했다. 공항만 발판소독조 관리, 축산관계자 출입국 신고 관련 업무, 엑스레이 관리 등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동물검역사에게 맡길 업무에 해당하는 셈이다.

반면 동물검역과 관련한 임상검사, 검역증명서 발행, 해외작업장 관리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아 수의사가 반드시 담당해야 할 업무로 꼽혔다.

검역사의 입직 지위로는 수의직(7급)보다 낮은 8~9급 상당의 전문경력관 다군이 제안됐다.

한국정책학회 연구진이 제안한 동물검역사의 담당 업무

이처럼 동물검역사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검역업무의 주체로 동물검역관만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희용 의원안은 검역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동물검역사’에 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한편 동물검역에 관한 여러 업무를 농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범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가축의 소유자등 검역 대상에게 검역 절차를 고지하고, 지정검역물을 실은 장소에 출입하여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수입금지 조치된 물건에 대한 반송·소각·매몰 등의 조치하는 등의 법적 업무를 보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체적인 업무 범위나 동물검역사의 자격은 개정 후 농식품부령으로 위임했다.

정희용 의원은 “최근 해외 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국제 교역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물검역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지만, 동물검역관은 낮은 급여와 고강도 업무로 인해 충원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사례와 같이 수의사로서의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와 단순 검역관리 업무를 구분해 인력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동물검역사 제도가 신설되면 가축방역사, 동물보건사에 이어 수의사를 보조하는 직역에 대한 법적 근거가 더욱 확대되는 셈이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진단·검사나 판정, 지도감독 등 검역관이 담당해야 할 수의사의 고유 업무를 (검역사가)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동물이 안전해야 사람이 안전합니다 – 재난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 : 김재영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안동 시내에 들어서자 산불은 이미 진화되었지만, 매캐한 연기 냄새가 여전히 코를 찔렀습니다. 택시 기사님께서는 산불이 가장 심할 때는 마스크를 써도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산은 잿더미로 변해 있었고, 불에 탄 나무들과 집터는 그날의 참혹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는 물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동물들의 희생과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구조된 동물들 대부분은 화상을 입었거나 호흡기 이상을 보였으며, 도망갔던 개들이 다시 돌아와 무너진 집터를 지키듯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과거 수의 봉사 활동(동물의료봉사활동)이 주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해 예방접종과 중성화수술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 활동은 산불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동물 응급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의사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진행했고, 대학 동물병원이나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동물병원으로 연계 이송하여 치료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형태의 수의 봉사였습니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100여 명의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재난 대응에 참여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현한 이번 활동은 수의계의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보여준 뜻깊은 사례였습니다.

재난 발생 시 사람과 동물이 함께 대피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많은 반려인들이 동물을 두고 떠날 수 없어 대피를 망설이거나 거부합니다. 이는 결국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남겨진 동물들은 감염병의 원인이 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예기치 못한 위험 행동을 보일 수 있어,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함께 대피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체계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동물보호를 넘어, 사람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조치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재난 대응 체계는 여전히 ‘사람이 우선’이라는 인식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입은 동물들은 여전히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으며, 구조와 치료에 대한 간단한 매뉴얼조차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봉사자들이 동물 진료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응급 동물 환자의 ‘골든타임’은 놓쳐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수의사들과 동물단체 봉사자들은 자비로 현장에 도착했고, 각자가 가져온 약품과 장비로 봉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질병 응급 상황에 비해 약품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재난 상황을 대비해 사용 가능한 공간이나 유휴 공공시설을 사전에 확보하고, 피해를 입은 동물들에게 원활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환자에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약품과 장비 구입을 위한 예산 확보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재난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닌 일상이 되었고, 이제 우리는 생명 간의 연대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동물이 구조되고 회복되는 시스템은 인간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길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구조되고, 함께 회복하는 사회야말로 진정한 ‘안전한 사회’의 출발점입니다.

산불 현장을 함께해 주신 수의사와 ‘루시의 친구들’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수많은 동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산불 피해 현장에서 동물 187마리 구조…수의사 100여 명 힘 보태

경북 안동 산불 피해 지역에서 진행된 동물 구조 및 구호 활동이 마무리됐다.

동물권단체 연대체 ‘루시의 친구들’이 “4월 6일부로 활동을 마무리했다”며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화상, 탈진, 유실 등 위기에 처한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고, 이 중 상당수는 보호자가 확인되어 치료 후 인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의 친구들’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도로시지켜줄개, 코리안독스, KK9레스큐, TBT레스큐 등이 함께하는 동물보호단체 연대체다.

‘루시의 친구들’은 산불 직후 긴급 현장 대응팀을 꾸려 안동시에 동물긴급진료소를 마련하고,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동물복지상황실’을 종합합동 상황실 내에 최초로 설치·운영하며 민관 협업의 대표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행정기관과 핫라인을 개설해 실시간 구조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활동에는 100여 명의 수의사를 비롯해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20여 개의 기업이 힘을 보탰다.

특히, 수의사들의 경우, 대한수의사회, 서울시수의사회, 경기도수의사회,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국경없는수의사회,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등 여러 단체의 현장 진료 및 자문·지원이 있었다. 이외에도 40여 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들이 현장을 찾아 동물들의 입원 및 외상 치료에 적극 협력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한 활동가는 “수의사분들이 오로지 동물만 보고 아무런 지원 없이 사비를 털어 현장으로 달려와서 활동해 주셨다”며 “정말 수고가 많으셨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루시의 친구들 안동 산불 피해 동물 구조 및 구호 활동 참여 동물병원 : 24시더휴동물의료센터,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24시본동물의료센터, 24시분당리더스동물의료원, 24시블레스동물메디컬센터, 24시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24시연희동물의료센터, 24시잠실on동물의료센터, 24시휴동물의료센터, 24타임즈동물의료센터, FM동물메디컬센터 김포점, SD동물의료센터, SNC동물메디컬센터, SUN동물병원,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경북대학교 동물병원, 광교우리들동물병원, 광명24시아이디동물의료센터, 군포 솔동물의료센터, 그린벨동물의료센터, 넬동물의료센터, 다솜동물메디컬센터(금정), 다솜동물메디컬센터(본원),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 대구탑스동물메디컬센터, 동물메디컬센터W, 동인동물병원, 바른걸음외과동물병원,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송정동물의료센터, 수원24시본동물의료센터, 스타동물병원, 안양본동물의료센터, 여울동물병원, 용인죽전SKY동물메디컬센터, 이성준동물병원, 이승진동물의료센터, 이플동물병원, 충현동물종합병원, 카라동물병원, 평촌다온동물병원

정부는 응급 처치에 필요한 약품을 지원했고, 시민 약 300명이 온라인으로 피해 동물을 제보했다. 또한, 수색, 이송, 진료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헌신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민·관·전문가·시민이 신속하게 협력해 187마리의 생명을 살려낸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 시 동물보호 시스템 발전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루시의 친구들 측은 “(재난 시) 현장 중심의 동물보호 실천 모델을 구축한 셈”이라며 “일회성 구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 복구 단계에서도 사람과 동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마당개 중성화 및 방사 후 청정지역 조성 ▲사육 환경 개선 ▲동물등록 확대 ▲길고양이 급식소 및 중성화사업(TNR) 지원 등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마을 만들기에 나설 방침이다.

무엇보다, ‘루시의 친구들’은 이번 산불 대응을 계기로 재난 시 동물도 함께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피난법’ 제정을 공식 촉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입법을 요구하는 서명에 2,0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이에 대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동물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라는 사회적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루시의 친구들’ 관계자는 “동물은 공동체의 일원이고, 재난 속에서 이들의 생명을 함께 지켜내는 것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의무”라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반려동물 동반 대피 제도, 재난대응 동물보호 매뉴얼 마련, ‘반려동물 동반피난법’ 제정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 내용 일부. 보호자에게 동반 대피 가능 시설과 이동 방법을 알아두라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소유자 등)는 재난 시 동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처벌 규정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했다. 그러나, 재난 발생 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시설 목록을 만들고 대비하라고 안내하고 있을 뿐, 반려동물과 동반 대피 할 수 있는 시설을 안내하고 있지는 않다.

실제 봉사동물을 제외한 일반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 동반 입소할 수 있는 대피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보호자가 위기 상황임에도 대피소 입소를 거부하거나,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보호자만 대피했다가 반려동물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 : 루시의 친구들)

수의과대학학생협회 5기 집행위 출범 ‘수의학 교육 개선·협회 공신력 강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5기 집행위원회의 닻을 올렸다. 국내 수의학교육의 상향 평준화와 협회의 대내외 공신력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수대협 제5대 회장단(회장 이은찬, 부회장 윤장윤)은 4월 5일(토) 청주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집행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회장단을 포함한 집행위원 35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수대협은 전신인 수의과대학 학생단체 ‘전국수의학도협의회(전수협)’로부터 출범했다. 10개 대학 학생회장단의 모임이 아닌 독립적인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도록 2017년 회칙을 개정하고 이듬해 초대 회장단을 구성했다.

직후 회장단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2021년 5월 제2대 회장단이 들어서면서 궤도에 올랐다. 단체명도 지금의 수대협으로 바꿨다.

기존의 여름 전국수의학도축전(전수축) 순회 개최는 물론, 수의사 국가시험 문항 공개 촉구, 수의인문사회학 컨퍼런스 개최, 전국수의과대학겨울캠프 신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회장단 선거가 무산되면서 1년여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수) 체제로 운영됐지만 제34회 전수축과 제2회 전국수의과대학겨울캠프 및 수의인문사회학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빈 자리를 메꿨다.

이은찬 회장(전북대 본3)은 “앞선 집행위, 비대위의 노력으로 수대협의 대내외적 공신력이 향상된 만큼, 이를 활용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의 미션, 비전, 목표

수대협은 크게 의결·논의·집행·특별기구로 구성된다.

협회의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의결기구에는 수의대생 전원이 참여하는 ‘학생총회’와 각 대학 학생회장단 및 집행위 국장 등으로 구성된 대의원 회의인 ‘전국수의과대학대표자회의(전수대회)’가 있다.

논의기구에 해당하는 상임위원회에는 각 대학 학생회장단이 참여한다. 협회의 실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회는 교육정책국, 대외협력국, 문화기획국, 사무재정국, 학술기획국, 홍보국으로 구성된다. 이번 제5대 집행위에는 회장단을 포함한 36명이 참여한다.

이 밖에 특별기구로는 수대협의 타 기구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기구로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IVSA) 한국지부가 있다.

이번 회장단은 ▲수의학 교육 개선을 위한 노력 ▲수의계 정책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 제공 및 교류행사 기획 ▲협회 안정화를 위한 브랜딩 사업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존의 전수축 및 전국수의과대학체육대회를 비롯해 교내 실습 후기 공모전을 통한 실습 교육 개선, 실습의뢰제를 통한 실습처 확대,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노력, 수의정책토론회 개최, 전국 수의과대학 e-스포츠 대항전, 브랜드북 제작 등 다양한 세부 공약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은찬 회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수대협 회원인 전국 3천명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하여 회원 개개인에게 변화가 체감되는 집행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전북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 완주서 올해 첫 봉사

전라북도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단장 김민석)이 4월 6일(일) 완주군에서 2025년도 첫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에는 전북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과 함께 전북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소복소복’ 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완주군의 협조를 받아 개 19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과 내장형 동물등록을 실시했다.

이날 봉사단이 찾은 곳은 사설 보호소가 아닌 버섯재배농원이었다. 보호소가 아닌데도 일대에 유기된 개들이 모이면서 40여마리로 불어났다. 이러한 사정을 접한 동물보호단체의 요청으로 봉사가 마련됐다.

김민석 봉사단장(전주동물원)은 “농원 주인이 유기동물들을 성실히 돌보며 관리해 온 덕분에 개들이 모두 순해 큰 어려움 없이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농원 인근에는 아직 포획되지 않은 유기견들이 남아 있어, 해당 동물보호단체가 포획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중성화수술을 받지 못한 암컷 개 4마리와 향후 추가로 포획될 개들은 봉사단원들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중성화수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위클리이슈] 산불 피해 동물 돕는 수의사들+인체약 도매상공급 특례 부여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4월 첫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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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최신 지견과 의료 인공지능 함께 조명한다’ 임상수의학회 5월 춘계대회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서강문)가 오는 5월 17일(토)과 18일(일) 양일간 2025년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춘계대회와 같은 장소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전문가의 특강과 국내 수의대 교수진, 미국수의전문의의 임상 강연이 진행된다.

대회 첫째 날에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장 박창민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가 영상의학에서 인공지능 적용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이준구 교수도 의료영상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한다.

이튿날에는 최규문 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장이 임상 실무에서 인공지능을 바로 적용하는 5가지 전략을 주제로 AI 특강을 이어간다.

박재윤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가 개·고양이 MRI의 진단적 접근법을,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신경학) 임지혜 UC DAVIS 교수가 뇌종양에 대한 접근법을 조명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임상 주제에 대한 국내 수의대 교수진의 특강과 진료과별 연제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홍연정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일선 동물병원장으로는 유일하게 특강 연자로 참여한다. ‘담낭적출술과 부신적출술의 다양한 수술적인 접근’을 주제로 전통적인 개복수술과 복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법을 아우르는 수술적 접근법, 임상적 의사결정 과정을 함께 검토한다.

대회 첫 날에는 임상수의학 전공자와 국내 동물병원·업체가 만나는 잡 페어(Job Fair)도 열린다.

서강문 학회장은 “급변하는 임상수의학 환경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더 나은 수의학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임상수의학회는 오는 4월 20일(일)까지 춘계대회 사전등록 및 초록을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 0~1만원, 길고양이 TNR 실질 수술비는 15만원 미만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수의사가 담당하는 방역·동물복지 정책사업 현황을 전국적으로 조사했다.

광견병 관납백신과 길고양이TNR, 실외사육견 중성화 사업에서 지역별로 단가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는 수의사회가 주장하는 적정 비용이 2만원인데 반해 높은 지역도 1만원에 책정되는데 그쳤다. 두당 접종비를 따로 책정하지 않아 무료인 시군도 44개소로 조사됐다.

길고양이 TNR의 수술비는 포획·방사비용, 광견병 백신 접종비용 등에 치이며 실질적으로는 15만원 미만에 그치는 경우가 다수였다.

봄·가을로 진행되는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는 높아야 1만원선이다. 여전히 5천원이나 아예 무료인 지역도 상당수였다.

수도권 및 광역시 중에서는 서울·인천·대전이 1만원으로 조사된 반면 부산은 7천원, 대구·광주·울산은 5천원 이하에 머물렀다. 경기도는 양평·여주·연천·포천 등 일부 시군을 제외하면 대부분 1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의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는 대체로 더 낮았다.

이번 조사에 거의 응하지 않은 경남을 제외하면 수도권·광역시 외 도 단위 시군 106개의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를 취합했는데, 이중 1만원으로 책정된 시군은 14개(강원3, 충북3, 충남6, 제주2)에 불과했다.

반면 아예 두당 접종비가 없어 무료인 시군은 44개(강원10, 충북5, 충남1, 전남17, 경북10, 경남1)에 달했다.

대한수의사회가 2020년 제시했던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는 최소 두당 1만 4천원이다. 이듬해 경기도수의사회가 진료인력 인건비와 소모품, 의료경비, 감가상각 등을 고려해 산출한 적정 비용은 두당 2만원으로 더 높다.

아직 적정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채 수의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지역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해 공개하는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공시제)에 따르면 광견병 백신의 전국 중간값은 2만5천원이다.

정부가 올해 광견병 관납백신 47만6천두분을 공급하면서 투입하는 예산은 두당 1,650원이다. 백신값이 1,600원, 주사기값이 50원이다. 반면 수의사는 15,000원~25,000원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인수공통감염병 방역에 수의사가 기여하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백신접종비가 2만원까지는 현실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길고양이 중성화사업(TNR)도 지역별 단가 편차가 확인됐다.

대한수의사회가 전국 189개 시군구의 길고양이 TNR 수술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암컷 기준 최소비용은 10만원, 최대비용은 30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농식품부 예산 지원이 두당 20만원을 책정한데 따라 대부분 18~22만원에 분포했다. 직영 센터에서 수술만 실시하는 경우나 지방비가 추가로 책정된 경우는 예외적이었다.

문제는 포획·방사에 들어가는 용역비용이나 광견병 백신접종비를 따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획·방사를 자원봉사자가 담당하거나 행정 공무원이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위탁할 경우에는 마리당 5~8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해당 비용으로 지출해야 한다. 사실상 수술비는 12~15만원에 그친다.

포획된 길고양이에 대한 광견병 백신도 의무화하는 지역이 있었지만, 정작 별도의 시술비가 없거나 백신약품조차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실질적인 수술비는 더 줄어드는 셈이다.

유기견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실외사육견(마당개) 중성화 사업은 지역별로 체중 구분이나 백신 병행, 입원, 자부담 등 형태가 다양했다.

암컷 중성화수술비는 정부가 마리당 지원한도로 제시한 40만원에 가깝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수컷 중성화수술비는 일부 지역에서 20만원 미만으로 책정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수의사가 담당하는 용역사업의 지자체별 편차를 줄이고 기본적인 수술비 등의 상향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야생포유류 고병원성AI 감염 사례, 포유류간 전파 가능성 낮아”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신동인)이 야생포유류 삵 폐사체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55종 이상의 포유류가 감염됐을 정도로 포유류의 고병원성AI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월 16일(일) 전남 화순군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포유류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포유류에서 고병원성AI 항원이 검출되자, 우리나라에서도 고병원성 AI 인체 감염 사례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포유류 삵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어 관계기관에 해당 사실을 즉시 통보하고, 바이러스의 유래 및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활용하여 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은 대량의 염기서열 정보를 짧은 시간에 분석하는 기법으로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분석하여 바이러스의 유래 및 변이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삵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2022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유전형으로 밝혀졌다. 2024~2025년 동절기 국내 야생조류에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된 유전형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또한, 포유류 감염과 관련된 변이 부위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삵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관련된 주요 변이가 없어 포유류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야생조류 등을 먹이원으로 하는 삵의 생태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삵의 폐사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야생조류 등을 섭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2차 감염으로 추정됐다.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이번 삵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과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및 가축 감염예방에 선제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삵을 비롯한 야생포유류의 폐사체나 이상징후가 있는 야생포유류를 발견할 경우 해당 지자체, 관할 지방(유역)환경청 및 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로얄캐닌, 동물병원 진료영수증 인증하면 건강지원금 지원 캠페인 진행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코리아가 수의사의 추천에 따른 올바른 처방사료 급여 문화 정착을 위한 ‘처방사료 캠페인’을 실시한다.

처방사료는 일반 사료와는 달리 반려동물의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사료를 말한다. 로얄캐닌의 처방사료 캠페인은 처방사료 구매 전 반드시 “수의사의 진단, 수의사의 제품 추천, 급여 기간 준수에 맞춰 급여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보호자에게 명확히 전달하여,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있어 수의사의 전문적 역할과 동물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보호자들이 자가 진단이나 온라인 정보에만 의존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판단하는 행동을 줄이고, 건강 이상 신호를 확인하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의 진단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환에 맞는 처방사료를 추천받고 주기적으로 질환의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급여 기간을 설정하는 것을 권장하기 위함이다.

4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5천원 이상의 동물병원 진료 영수증을 인증하면 선착순으로 전국 3천 명의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 건강지원금을 카카오페이로 제공한다.

로얄캐닌은 최근 보호자의 동물병원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을 인지한 보호자 중 반려묘 보호자의 75%, 반려견 보호자의 72%가 수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고 자가 진단에 의존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시기 지연, ▲처방사료의 오용 가능성, ▲수의사 상담 기회 감소 등의 문제로 이어져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얄캐닌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처방사료만의 특성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 보호자들이 처방사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바탕으로 처방사료를 올바르게 급여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강화할 예정이다.

로얄캐닌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반려동물의 질환 관리에 도움을 주는 처방사료의 중요성과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올바른 처방사료 급여의 필요성을 보호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 신호를 발견할 경우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습관을 갖도록 적극 독려하고, 병원을 방문한 보호자가 수의사의 진단과 추천에 의해 처방사료를 급여할 수 있는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강영훈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영입

웨스턴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홍연정)가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강영훈 수의사(사진)를 영입했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는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AiCVD)가 인정하는 수련병원에서 전문의의 지도 하에 최소 3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고 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강영훈 수의사는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 설립전문의인 황철용 교수의 지도 하에 서울대 동물병원 피부과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2023년 제8회 시험에 합격하여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자격을 획득했다.

정식 레지던트 과정과 시험을 거쳐 배출된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는 국내에 강영훈 수의사를 포함해 아직 3명뿐이다.

이듬해 서울대 수의대 임상수의학(수의피부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영훈 수의사는 최근까지 전북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임하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 합류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는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강영훈 수의사가 3월 28일부터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했다”면서 “전문의 영입으로 피부과 진료 역량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RIS 국제 학회서 혈액투석 연구 발표한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허지웅 교수팀과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혈액투석·신장비뇨기센터 안운찬 원장이 신장비뇨의학 분야 국제학회에서 혈액투석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월 24일(월)부터 29일(토)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열린 IRIS-ACVNU 2025 Renal Week에서 “신장대체치료(혈액투석)를 받은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손상 환자의 치료결과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주제로 포스터 및 초록을 발표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개·고양이 환자 136마리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왼쪽부터) 오하이오주립대 캐시 랭스턴 교수,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안운찬 원장

소동물 신장비뇨의학 분야의 진료 표준을 이끄는 국제 학술단체인 IRIS(International Renal Interest Society)는 격년으로 ‘Renal Week’를 연다. 전세계에서 수의신장비뇨의학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이 모여 각자의 연구와 최신 치료 경향을 교류한다.

올해 베데스다에서 열린 2025 Renal Week는 미국수의신장비뇨의학회(ACVNU, Th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ephrology and Urology)와 함께 개최해 더욱 규모가 커졌다.

연구진은 이번 Renal Week에 혈액투석 환자의 치료 결과에 대한 비교 분석 데이터를 들고 참여했다.

사람 의학에서 혈액투석은 신장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말기신부전(ESRD, End stage renal disease)에서 주로 실시한다.

반면 수의학에서 혈액투석치료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급성신장손상(AKI Acute Kidney Injury)이나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ACKD, Acute on Chronic Kidney Disease)에서 지시된다. 장기적으로 투석을 반복하지 않고 동물 환자의 신장이 회복돼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혈액투석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예후다. 투석을 받으면 신장이 얼마나 회복할 지가 중요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급성신장손상(AKI)과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ACKD)으로 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의 예후를 분석해 보고했다.

안운찬 원장은 “최근까지 AKI 및 ACKD 관련 연구는 주로 질환 전체의 특징이나 회복률, 생존율을 다뤘지만, 이번 연구는 각 질환군 중에서도 신장대체치료(RRT, 혈액투석)까지 연결된 환자군의 특징과 치료 결과를 최초로 보고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혈액투석을 받은 AKI, ACKD 환자군의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혈액투석을 진행한 개·고양이 환자 136마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급성신장손상군(AKI-RRT) 70마리와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 66마리를 비교했다.

두 비교군은 연령을 제외하면 성별·품종·체중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퇴원시점의 크레아티닌 수치는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이 3.2±2 mg/dL, 급성신장손상군(AKI-RRT)이 2.2±2 mg/dL로 차이를 보였다.

분석 결과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의 단기생존율(survival to discharge)은 39.4%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의 58.6%보다 낮았다.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의 중앙생존기간(MST)은 243일로 급성신장손상군(AKI-RRT)보다 낮았다.

입원치료 경과일이 혈액투석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분석됐다. 입원치료 경과일수가 길어질수록 생존기간도 길어졌다.

안운찬 원장은 “혈액투석을 받은 ACKD 환자에서의 치료 결과를 최초로 보고한 연구”라며 “혈액투석까지 고려할 정도로 일반적인 치료방법에 반응하지 않는 신부전 환자가 투석 후에는 40% 가까운 회복률을 보였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더 꼼꼼한 전향적 연구 설계를 기반으로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뿐만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포함한 국제적인 다기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며 “신부전으로 고민하는 많은 보호자분들과 수의사들께서는 혈액투석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 사망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정밀한 환자 평가와 판단,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고민해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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