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캐닌, 동물병원 진료영수증 인증하면 건강지원금 지원 캠페인 진행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코리아가 수의사의 추천에 따른 올바른 처방사료 급여 문화 정착을 위한 ‘처방사료 캠페인’을 실시한다.

처방사료는 일반 사료와는 달리 반려동물의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사료를 말한다. 로얄캐닌의 처방사료 캠페인은 처방사료 구매 전 반드시 “수의사의 진단, 수의사의 제품 추천, 급여 기간 준수에 맞춰 급여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보호자에게 명확히 전달하여,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있어 수의사의 전문적 역할과 동물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보호자들이 자가 진단이나 온라인 정보에만 의존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판단하는 행동을 줄이고, 건강 이상 신호를 확인하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의 진단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환에 맞는 처방사료를 추천받고 주기적으로 질환의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급여 기간을 설정하는 것을 권장하기 위함이다.

4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5천원 이상의 동물병원 진료 영수증을 인증하면 선착순으로 전국 3천 명의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 건강지원금을 카카오페이로 제공한다.

로얄캐닌은 최근 보호자의 동물병원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을 인지한 보호자 중 반려묘 보호자의 75%, 반려견 보호자의 72%가 수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고 자가 진단에 의존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시기 지연, ▲처방사료의 오용 가능성, ▲수의사 상담 기회 감소 등의 문제로 이어져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얄캐닌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처방사료만의 특성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 보호자들이 처방사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바탕으로 처방사료를 올바르게 급여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강화할 예정이다.

로얄캐닌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반려동물의 질환 관리에 도움을 주는 처방사료의 중요성과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올바른 처방사료 급여의 필요성을 보호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 신호를 발견할 경우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습관을 갖도록 적극 독려하고, 병원을 방문한 보호자가 수의사의 진단과 추천에 의해 처방사료를 급여할 수 있는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강영훈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영입

웨스턴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홍연정)가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강영훈 수의사(사진)를 영입했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는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AiCVD)가 인정하는 수련병원에서 전문의의 지도 하에 최소 3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고 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강영훈 수의사는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 설립전문의인 황철용 교수의 지도 하에 서울대 동물병원 피부과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2023년 제8회 시험에 합격하여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자격을 획득했다.

정식 레지던트 과정과 시험을 거쳐 배출된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는 국내에 강영훈 수의사를 포함해 아직 3명뿐이다.

이듬해 서울대 수의대 임상수의학(수의피부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영훈 수의사는 최근까지 전북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임하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 합류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는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강영훈 수의사가 3월 28일부터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했다”면서 “전문의 영입으로 피부과 진료 역량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RIS 국제 학회서 혈액투석 연구 발표한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허지웅 교수팀과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혈액투석·신장비뇨기센터 안운찬 원장이 신장비뇨의학 분야 국제학회에서 혈액투석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월 24일(월)부터 29일(토)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열린 IRIS-ACVNU 2025 Renal Week에서 “신장대체치료(혈액투석)를 받은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손상 환자의 치료결과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주제로 포스터 및 초록을 발표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개·고양이 환자 136마리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왼쪽부터) 오하이오주립대 캐시 랭스턴 교수,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안운찬 원장

소동물 신장비뇨의학 분야의 진료 표준을 이끄는 국제 학술단체인 IRIS(International Renal Interest Society)는 격년으로 ‘Renal Week’를 연다. 전세계에서 수의신장비뇨의학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이 모여 각자의 연구와 최신 치료 경향을 교류한다.

올해 베데스다에서 열린 2025 Renal Week는 미국수의신장비뇨의학회(ACVNU, Th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ephrology and Urology)와 함께 개최해 더욱 규모가 커졌다.

연구진은 이번 Renal Week에 혈액투석 환자의 치료 결과에 대한 비교 분석 데이터를 들고 참여했다.

사람 의학에서 혈액투석은 신장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말기신부전(ESRD, End stage renal disease)에서 주로 실시한다.

반면 수의학에서 혈액투석치료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급성신장손상(AKI Acute Kidney Injury)이나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ACKD, Acute on Chronic Kidney Disease)에서 지시된다. 장기적으로 투석을 반복하지 않고 동물 환자의 신장이 회복돼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혈액투석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예후다. 투석을 받으면 신장이 얼마나 회복할 지가 중요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급성신장손상(AKI)과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ACKD)으로 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의 예후를 분석해 보고했다.

안운찬 원장은 “최근까지 AKI 및 ACKD 관련 연구는 주로 질환 전체의 특징이나 회복률, 생존율을 다뤘지만, 이번 연구는 각 질환군 중에서도 신장대체치료(RRT, 혈액투석)까지 연결된 환자군의 특징과 치료 결과를 최초로 보고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혈액투석을 받은 AKI, ACKD 환자군의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에서 혈액투석을 진행한 개·고양이 환자 136마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급성신장손상군(AKI-RRT) 70마리와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 66마리를 비교했다.

두 비교군은 연령을 제외하면 성별·품종·체중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퇴원시점의 크레아티닌 수치는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이 3.2±2 mg/dL, 급성신장손상군(AKI-RRT)이 2.2±2 mg/dL로 차이를 보였다.

분석 결과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의 단기생존율(survival to discharge)은 39.4%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의 58.6%보다 낮았다.

만성신장병에 겹친 급성신장손상군(ACKD-RRT)의 중앙생존기간(MST)은 243일로 급성신장손상군(AKI-RRT)보다 낮았다.

입원치료 경과일이 혈액투석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분석됐다. 입원치료 경과일수가 길어질수록 생존기간도 길어졌다.

안운찬 원장은 “혈액투석을 받은 ACKD 환자에서의 치료 결과를 최초로 보고한 연구”라며 “혈액투석까지 고려할 정도로 일반적인 치료방법에 반응하지 않는 신부전 환자가 투석 후에는 40% 가까운 회복률을 보였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더 꼼꼼한 전향적 연구 설계를 기반으로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뿐만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포함한 국제적인 다기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며 “신부전으로 고민하는 많은 보호자분들과 수의사들께서는 혈액투석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 사망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정밀한 환자 평가와 판단,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고민해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위클리벳 445회] 강아지와 노는 어린 아이, 사랑 호르몬 더 분비된다

반려동물 양육자가 비양육자보다 정서적,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입증됐죠?

최근에는 8~10세 어린아이들이 강아지와 놀았을 때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반려견 역시 친숙한 아이와 상호작용할 때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됐습니다.

이처럼 어린아이와 강아지의 상호작용은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위클리벳 445회에서 ‘개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녹십자수의약품, 글로벌 동물약품사 엘랑코와 전략적 유통 협약 체결

녹십자수의약품(대표 나승식)이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하 엘랑코, 대표 정현진)과 국내 동물병원 유통에 대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녹십자수의약품은 엘랑코의 반려견 전용 올인원 내·외부 구충제인 ‘크레델리오 플러스 츄어블 정’(크레델리오 플러스)을 전국 동물병원에 독점 공급하게 된다.

양사의 협력은 단순한 제품 유통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유통 플랫폼 간 전략적 파트너십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엘랑코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TOP4 동물용의약품 기업으로, 현재 9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엘랑코가 녹십자수의약품의 전국 단위 동물병원 네트워크와 유통 전문성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체결될 수 있었다. 두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커버리지와 디지털 기반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수의약품과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 ‘크레델리오 플러스’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출시 전략회의를 실시했다.

이번 협약의 중심에 있는 ‘크레델리오 플러스’는 이미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국내 출시 전부터 수의사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크레델리오 플러스는 로틸라너(Lotilaner)와 밀베마이신 옥심(Milbemycin oxime)을 주성분으로 하며, 안전하면서도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한 달에 한 번 투약하면 심장사상충뿐만 아니라 진드기와 개구충, 개회충, 개편충 등 내·외부 구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구충제다. 특히 장내 기생충은 유충이나 미성숙 성충 단계에서도 효과적이다. 기생충이 성충이 되기 전 치료해 감염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로틸라너 성분은 진드기 구제 효과를 보인다. 투약 후 24시간 이내에 초기 진드기 사멸을 유도할 만큼 빠른 효과를 보인다. 여기에, 약효의 반감기가 30일에 달해 투약 후 한 달간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크레델리오 플러스는 유럽의약품청(EMA) 및 일본 농림수산성(MAFF)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하며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았다. 권장 용량의 5배를 9회 투여한 실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됐고, 이버멕틴 계열을 사용하기 어려운 콜리를 포함한 다양한 견종에 사용해도 안전하다.

기호성이 뛰어난 7~18.5mm 최소형 츄어블 제형으로, 생후 8주령, 체중 1.4kg 이상 반려견부터 투약이 가능하다. 다양한 크기의 반려견을 양육하는 보호자들의 니즈를 충족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엘랑코와의 이번 협력은 국내외 시장에서 녹십자수의약품의 신뢰도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글로벌 파트너십과 디지털 유통 플랫폼을 바탕으로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②] 지자체 동물병원 동물보건사 채용·생체인식 동물등록 검증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2019년, 2020~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은 총 4개 분야 20개 추진과제로 구성됐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종합계획의 4개 분야를 소개하는 시리즈 기사를 게재합니다. <동물복지 안전망 강화> 기사에 이어 두 번째 분야인 <인프라 확충>의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지자체 동물복지 담당 공무원(동물보호관 등)의 관련 업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인력 부족으로 많은 공무원이 업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최근 3년간(‘22~‘24) 동물보호복지 업무 부담으로 휴·퇴직한 지자체 인력은 155명에 달한다. 게다가 후임자로 신규 임용 공무원을 배정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까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여 ‘지자체 동물보호관의 적정인력 기준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명예동물보호관 및 자원봉사 등 민간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민간 이관도 검토한다. 직무 관련 교육과정(온·오프라인) 운영 및 업무 매뉴얼 제작·배포로 동물보호복지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도 높인다.

연도별 추진계획

동물등록제에 대한 계획도 담겼다.

생후 2개월령 이상의 모든 ‘개’가 동물등록 되도록, 예외지역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현재, 동물등록대행기관이 없는 읍·면 도서지역은 의무등록 지역에서 제외되어 있는데, 2029년을 목표로 예외 지역을 폐지해 모든 개가 동물등록 되도록 한다.

정부는 “지역 및 반려목적 여부 등에 따라 등록 의무가 제외되던 영역을 폐지하여, 모든 ‘개’가 태어나면 등록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등록방법에 대한 계획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한 ‘내장형 동물등록 일원화’는 계획에서 빠졌고, 오히려 생체인식 방식을 검토한다.

정부는 “현행 법정 등록방식(내·외장형 무선전자장치)을 유지하되, 생체인식 방식에 대한 기술검증 및 민간 활용 활성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물등록제의 실효성 논란이 있는 외장형 태그 방식을 계속 허용하는 것이다.

비문 등 생체인식 동물등록 방법에 대해서는 “실증특례 검증협의체 운영 및 결과 분석 후 민간 보험사 등이 개체 식별 방식으로 자율 활용하도록 기술 표준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등록대행기관이 없는 지역을 위해 찾아가는 등록 서비스를 지원하고, 동물등록 변경신고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변경신고 독려 및 점검도 강화한다. 반려견 놀이터 등 반려동물 동반 공공시설 등 이용 시 등록 여부 점검도 확대한다.

연도별 추진계획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운영‧관리 개선도 추진한다. 유실·유기동물 보호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9년 지자체가 설치하는 동물보호센터를 130개까지 늘린다(직영+시설위탁).

참고로 2023년 기준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전국에 총 228개 있으며, 그중 직영 센터는 76개에 그쳤다(시설위탁 5개소 포함). 나머지 152개소는 위탁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농림축산식품부고시)이 잘 준수되도록 구체적 현장 매뉴얼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사자 의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검역본부 협조를 받아 종별 보호동물 관리 매뉴얼도 마련하는데, 여기에는 개·고양이 및 기타 동물의 행동·습성·사육·관리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현장점검을 정례화하고, 유실·유기동물 입양 전반에 걸친 대국민 가이드 및 업무 매뉴얼을 2027년까지 마련한다. 반려동물 분양·입양 전 반려인 교육 의무화 추진과 함께 입양 전·후 사회화 교육·훈련 자료도 개발한다. 동물보호센터 시설·운영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등급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연도별 추진계획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운영·관리 개선 계획과 함께 사설 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 개선 계획도 담겼다.

지난 2023년 4월 민간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신고제가 의무화됐다. 보호동물 400마리 이상 보호소는 2023년 4월까지, 100마리 이상 보호소는 2025년 4월까지, 20마리 이상 보호소는 2026년 4월까지 신고해야 하고, 신고를 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정부가 파악한 민간동물보호시설은 총 142개소이며, 이곳에서 15,298마리(개 11,422, 고양이 2,259 등) 개체를 보호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4년 11월까지 단 4개 보호소만 신고했을 정도로 신고제 이행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정부는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 이행, 시설·운영 정상화 등이 이루어지도록 향후 3년간 계도기간 운영 및 점검·홍보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신고제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전국 142개 보호시설에 대한 계도기간 부여, 컨설팅 지원 강화, 현장 방문 등을 추진한다.

법정기한 내 신고가 불가능한 보호시설은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현장 확인 후 최대 3년의 계도기간을 부여한다. 신고제 도입 시 규모에 따른 준비 기간을 이미 부여했는데, 여기에 추가로 시간을 더 준다는 것이다. 사실상 제도 시행을 유예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맹견사육허가제 ‘1년 계도기간’이라는 연장 카드를 꺼내 든 정부가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도 연장 카드를 꺼내고 말았다.

이행계획서 제출 등 협조 거부 시 농식품부·지자체 담당자가 직접 출입·검사를 실시하고, 문제점 발견 시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애니멀 호딩 등 동물학대 정황 발견 시 합법 절차에 따라 고발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계도기간 종료 후 신고하지 못하고 보호소 시설을 폐쇄하는 경우를 대비해 지자체별로 사육 포기동물 수용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현재 개식용종식법에 의한 개농장 폐업으로, 개농장 개들도 갈 곳이 없는 상황인데, 민간 유기동물보호소 사육 포기 동물까지 지자체가 떠안는 상황이 됐다.

개체 수용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도 없이 규제(개식용종식,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 시행)부터 시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도별 추진계획

동물 관련 전문인력 육성에 대한 계획도 있다.

“반려동물 전문인력 수요 증가에 부응하여 적정 수급 관리를 위해 2029년까지 동물보건사 5,000명, 반려동물행동지도사 1,000명을 배출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참고로, 현재까지 동물보건사는 3,495명(1~3회 시험) 배출됐으며, 반려동물행동지도사 356명을 배출됐다.

동물보건사 역할 확대를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한다. 현재의 ‘행정업무, 소극적 진료보조’에서 ‘재활치료 보조’ 등 더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동물보건사의 역할 확대를 추진한다.

지자체 동물병원(지자체 동물보호센터 부설 동물병원) 내 동물보건사 채용 확대도 계획에 담겼다.

아직 2급 자격시험만 시행한 반려동물행동지도사의 경우 올해 최초로 1급 행동지도사 자격시험을 시행한다. 난립하는 반려동물 관련 민간 자격의 현황을 파악한 뒤 자격 운영 애로사항 청취,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 사항 등도 발굴한다.

연도별 추진계획

<인프라 확충> 분야에는 이외에도 산·학·연 네트워킹을 위한 동물복지 R&D 협의체 구성, 유망분야 및 현안 과제에 대한 연구개발 확대, 가칭 ‘동물복지 및 연관산업 R&D’ 시행 등 동물복지 분야 R&D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제3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의 <반려문화 확산>, <동물영업·의료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분야 추진 과제를 소개하는 기사가 이어집니다.

[인터뷰] 최용호 경상국립대 수의대 수의산과학 신임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최용호 수의산과학 신임 교수를 임용했습니다.

최 교수는 동물 배아 발달과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해온 전문가로 줄기세포 치료와 이종장기이식, 그리고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개발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상국립대에서 연구와 교육을 함께 진행하며, 수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최용호 신임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에 새롭게 부임한 최용호입니다. 수의산과학을 전공했고요, 동물의 배아 발달과 줄기세포 연구를 중심으로 학문적 탐구를 이어왔습니다.

학위 과정과 해외 연구 경험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 이종장기이식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앞으로 경상국립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교육과 연구에 힘쓰고자 합니다.

일단 모교에 부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학부부터 박사학위과정까지 공부한 정든 모교에 돌아오게 되어 기뻐요.

경남, 부산, 울산 권역의 유일한 수의학교육·연구기관인 경상국립대 수의대에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설렙니다.

저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생명의 탄생과 유지 과정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배아발달과 줄기세포 연구에 매력을 느껴 수의산과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분야는 단순히 동물의 산과적 질환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학의 핵심 원리를 탐구하고 다양한 임상 적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 줄기세포 연구와 이종장기이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의산과학이 의료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더욱 흥미로운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연구는 생명과학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다룹니다. 세포 하나가 어떻게 특정 장기로 분화하는지, 어떻게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고, 특히 치료적 가능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을 느꼈습니다.

현재 저는 ①돼지 복제 ②사람-돼지 키메라(chimera)를 활용한 장기이식 연구 ③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의 가이드라인 구축 및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를 이용한 장기이식 연구는 최근 인간 대상의 이식 사례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인데요, 경상국립대학교가 이 연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법입니다. 이론적으로 줄기세포는 특정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손상된 조직을 대체하거나 치유를 돕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의 핵심 메커니즘은 단순한 세포 분화가 아니라 주변 세포와 조직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연구하는 중간엽 줄기세포는 몸 안에서 항염증 작용, 손상된 세포 회복 촉진, 면역 조절 기능 등의 역할을 합니다. 면역 조절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단순한 조직 재생뿐만 아니라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로, 임상에서 사용되는 줄기세포 치료법의 정확한 용량, 주입 방법, 치료 기간 등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없습니다. 또한 치료 효과의 불확실성이나 윤리적 문제, 예기치 않은 결과와 같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현재는 각 병원이나 연구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일관성 있는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줄기세포 치료의 표준 프로토콜 개발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에 어떤 종류의 줄기세포를,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투여해야 하는지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확립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한 줄기세포의 분화와 면역조절능력, 그리고 치료 효과를 더 정확히 제어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연구들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여러 동물이 섞여 있는 상상의 생물을 뜻하는 단어인데, 생명과학에서는 두 개 이상의 다른 유전적 요소를 가진 생명체를 의미합니다.

사람-돼지 키메라는 돼지 배아에 사람의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특정 장기가 사람의 세포로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연구입니다. 돼지가 선천적으로 특정 장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 후, 배아 단계에서 사람의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이 세포가 해당 장기를 형성하는 방식이죠.

제가 연구하는 사람-돼지 키메라를 활용한 이식용 장기 생산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연구 주제입니다. 연구하는 연구자가 많이 없어 아주 힘들지만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습니다.

기존의 돼지 장기 이식은 돼지의 장기를 유전자 조작하여 면역 거부 반응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근본적으로 돼지 장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키메라는 돼지의 장기가 아닌, 사람 세포로 이루어진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기 때문에 훨씬 이상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유전자 조작된 돼지의 장기가 사람에게 이식된 사례가 있으며, 심장과 신장 이식이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면역 거부 반응과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감염 등의 문제로 인해 아직 장기적인 생존율이 낮은 상태입니다.

반면 키메라 방식은 애초에 사람 세포로 장기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이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는 배아 단계에서만 진행되고 있으며, 완전히 성장한 키메라 돼지는 아직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윤리적 문제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줄기세포를 주입했을 때 그것이 정확히 심장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뇌나 생식기관으로 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요, 만약 돼지가 사람의 뇌 세포를 일부 가지게 된다면 이것이 과연 인간의 사고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윤리적 논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키메라 관련 연구는 제한적으로 승인되고 있어요. 돼지가 출생하기 전까지만 연구가 가능합니다. 돼지는 약 116일 동안 발달하지만, 연구는 30일 정도의 초기 배아 단계까지만 허용하죠.

때문에 실제 성체 돼지에서 사람 장기를 확인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아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결국, 줄기세포가 어디로 가는지를 완벽히 제어하는 것이 연구의 중요한 과제인 거죠.

이 부분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주제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연구에서 마우스의 뇌가 없는 상태에서 래트의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성장시킨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 해당 실험체의 뇌를 마우스의 것으로 봐야 할지, 래트의 것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만약 돼지의 몸에서 사람의 장기가 만들어진다면, 이를 인간으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장기만 특정해서 성장시키는 연구이므로, 전체 개체를 인간으로 간주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향후 연구가 발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윤리적 문제들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적, 윤리적 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실습과 연구 참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과서로 배우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실제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동물과 직접 접하며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 축산과학원의 대동물 실습이 인상 깊었는데, 이 경험을 통해 대동물, 특히 산과 분야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학부생들에게는 다양한 연구실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하여 최신 연구 동향을 접하고, 선배 및 교수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첫째,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합니다. 번식 및 생식과 관련된 문제는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고와 분석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수의산과학은 생명과학, 임상수의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되어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학습하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셋째, 동물에 대한 이해와 윤리적 책임감도 중요합니다. 번식과 생식 연구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동물복지와 생명윤리를 고려한 연구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수의산과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대동물에서의 번식진료를 중심으로 한 동물병원은 물론 인공수정, 수정란 이식, 품종개량 연구 등 가축 번식 관련 업계에도 갈 수 있죠. 생명공학 관련 제약회사나 학계, 연구기관에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생명공학과 재생의학이 발전하면서 줄기세포 치료 및 이종장기이식 연구도 활성화되고 있어 수의산과학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자율성과 탐구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학습도 중요하지만, 실습과 연구 경험이 학문적 성장과 진로 결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연구실에서 실험을 진행하며 배우는 것들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특히, 대동물 실습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학생들도 직접 적극적으로 실습 기회를 찾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연구든 임상이든, 스스로 경험을 쌓고 탐구하는 자세가 앞으로의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수의산과학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연구 및 교육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연구적으로는 돼지 복제 및 이종장기이식,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연구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교육적으로는 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배우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수의학은 생명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여러분이 배우고 연구하는 모든 것이 동물과 사람, 그리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며, 열정을 가지고 학업에 임해 주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박설빈 기자 deersr@naver.com

수의사와 함께하는 반려정책 토크콘서트, 인천 연수구에서 계속된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의회 의원연구단체 “함께” 반려문화 연구회(대표의원 : 윤혜영)가 3월 28일(금) 연수구의회에서 첫 번째 반려정책 토크쇼를 개최했다.

“함께” 반려문화 연구회는 반려동물 복지·문화·건강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반려복지문화건강 이야기’를 타이틀로 ‘전문 수의사와 “함께”하는 반려정책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다.

이날 첫 번째 토크쇼에는 인천광역시수의사회 오이세 수의사가 초청돼 ‘우리 애가 걷는 게 이상해요?’를 주제로 강의했다. 오이세 수의사는 반려동물 관절 문제 진단과 건강 관리 방법을 설명하고, 보호자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했다. 반려동물 6마리도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함께 반려문화 연구회는 “이번 특강을 통해 반려동물 건강과 복지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과 주요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정책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혜영 의원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구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구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크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연구회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건강, 펫푸드, 펫티켓, 펫로스 등 다양한 주제로 전문 수의사와 “함께”하는 반려정책 토크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연수구의회 “함께” 반려문화연구회는 지난 3월 24일 정식 출범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연수구의회에 다시 한 번 발족된 반려문화 관련 의원연구단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수의사 출신인 연수구의회 윤혜영 의원(송도 2·4·5동, 더불어민주당)이 대표의원을 맡았다.

발대식에는 윤혜영 대표의원, 박현주 연수구의회 의장과 장현희, 이형은, 김국환 의원 등 연구회 참여의원을 비롯해 연수구청 경제산업과 및 위생정책과 관계 공무원과 반려문화에 관심 있는 연수구 구민 및 반려견 3마리가 함께했다.

“함께” 반려문화연구회는 앞으로 약 8개월간 ▲유기동물 입양과 보호 문화 확산 ▲반려동물과 사회적 공존을 위한 펫티켓 ▲반려동물 건강 관리와 복지 체계 확립 등 반려문화 정책 도출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알아두면 좋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및 조사 절차

최근 뉴진스 사건, 오요안나 사건 등과 같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단어가 언론을 통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았으며 근로자와 사용자가 모두 주목해야 할 중요한 노동법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2020년 5,823건, 2021년 7,774건, 2022년 8,961건, 2023년에는 10,028건에 이른다. 최근 4년간 3만건이 넘는다. 이는 노동청에 신고된 사건만을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이며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로자는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고, 사용자는 사전에 사내 절차를 정비하고 조직 차원의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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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은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에 따라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직장 내 괴롭힘이 성립하려면 (1)당사자의 관계, 행위가 행해진 장소 및 상황, 행위에 대한 피해자의 명시적 또는 추상적인 반응의 내용, 행위의 내용 및 정도, 행위가 일회적 또는 단기간의 것인지 또는 계속적인 것인지 여부 등의 구체적인 사정을 참작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2)객관적으로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신체적·정신적 고통 또는 근무환경 악화가 발생할 수 있는 행위가 있으며 (3)그로 인하여 피해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 또는 근무환경 악화의 결과가 발생하였음이 인정되어야 한다.

직장 내 괴롭힘은 사업장 내부에서 신고를 접수해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도 있고, 근로자가 노동청에 직접 신고할 수도 있다. 노동청에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 근로감독관이 사업장에 공문을 발송하고 사업주는 이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근로기준법은 제76조의3에서 사용자는 신고가 접수되거나 괴롭힘 발생 사실을 인지한 경우 지체없이 조사를 실시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용자가 조사를 미이행하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조사 절차는 일반적으로 ‘신고 접수 → 신고인 조사 → 참고인 조사 → 피신고인 조사 → 사실관계 검토 및 조치’의 순서로 진행된다.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를 담당할 조사자를 지정하고 조사 대상자와 일정 등을 설정한다. 이후 신고인을 면담해 사건의 경위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참고인을 통해 추가 증거를 수집한다. 피신고인에 대한 면담은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되며 모든 진술과 자료를 종합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최종 조치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입장을 균형 있게 고려하고 면담과 증거 수집을 철저히 해야 한다.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내부 조사 대신 노무사에 조사를 의뢰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조사자는 최소 2인 이상으로 구성하고 면담 시간은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는 철저히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 조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조사 결과 괴롭힘 사실이 확인되면 사용자는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피해자가 분리 조치를 원할 경우에는 근무지나 업무 배치를 조정해 근무환경을 변경해야 하고 당사자 간 합의를 원하는 경우 피해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피해자가 공식적인 처분을 요청하면 사규에 따라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단순한 주의나 권고 수준으로 대응하면 문제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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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을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사전에 명확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과 신고 및 조사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단순히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조직에 대한 신뢰 확보와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려면 이러한 관점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수환 노무사의 인사를 배우다] 다른 칼럼 보러 가기

Valuable Experience in Ohio Ophthalmology

2025 실습후기 공모전 [우수상] 서울대 조보람

지금까지 배운 임상 과목 중 안과에 가장 흥미를 갖고 있었다. 안과 교수님과 관련하여 상담을 나누다가 미국에서 실습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미국까지 가서 실습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었기에 큰 기대 없이 미국 대학교들의 externship program을 찾아보았다. 찾아보게 된 시기도 본교 병원실습이 한창인 4월달이었고, 1년 스케줄을 정해 놓았던 터라 일정 조율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일단 AVMA 홈페이지에 학생 externship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을 알려주는 페이지 (https://myvetlife.avma.org/current-student/your-career/student-externship-locator)에서 여러 대학교들을 살펴보았다.

그중 Ohio State University(OSU) 수의과대학에서 AVMA-accredited Externship program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AVMA 인증을 받은 학교의 학생은 별도의 신청비 없이 학점인증이 가능한 실습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학교들은 우리 학교와 실습기간이 맞지 않거나, 생각보다 높은 신청비가 있어서 망설여졌지만 OSU는 무료에, 우리 학교와 실습 일정도 비슷했다. 신청서 작성도 인적사항과 지망하는 과만 적으면 되어서 바로 제출했다.

놀랍게도 신청서 제출 당일, 담당자에게서 Ophthalmology에 자리가 있다고 이메일을 받았다. 앞서 말했듯, 연락을 이렇게 일찍 받을 것이라 예상도 못했고, 미국 실습이 두렵다고 느껴졌기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당시 지원한 OSU Internal medicine과 Emergency and Critical Care에서 실습을 하고 있던 친한 동기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미국 시차 때문에 나는 아침 등교길에, 그 친구는 퇴근 후 저녁시간에 맞춰 겨우 전화를 했다.

그 친구는 “직접 실습을 해보니 미국에서 수의사를 할 것이 아니라면 진로에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막연한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좋은 기회를 잡아보자는 생각에 눈 딱 감고 답장을 보냈다.

“Great! I’m available at 7/22-8/2. Thanks for accept me, Katrina.”

■ 실습 전 준비

실습 담당자님께 background check, letter of good standing(재학증명서)을 제출하고 OSU visiting account, Carmen(강의 계정), ezyVet(온라인 차팅 페이지)을 등록했다.

이어서 병원 내에서 처방하는 시스템을 교육받고 간단한 퀴즈도 보았다. 한국에서 쓰지 않는 방법이라 어려웠지만 안과에서는 입원환자가 거의 없어서 내가 이용할 일은 거의 없었다.

미국으로 떠나기 한달 전부터 ‘멍청해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학교에서 배운 안과를 복습했다. 다른 과 로테이션을 하면서 안과 공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틈틈이 준비했다.

첫 출근하기 전까지 풀어야 하는 온라인 테스트도 있었고, 로테이션이 끝난 날에도 간단한 테스트가 있었다. 나름 공부를 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풀기 시작했지만 고득점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 실습에는 정말 유용하게 쓰였다.

‘어쭙잖게 영어공부를 하는 것보다 실습 내용을 예습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받아 영어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 잘 한 것 같다. 영어는 단기간에 오르기 쉽지 않고 소통은 손짓 몸짓으로도 된다. 배웠던 전문용어를 영어 단어로 외워가는 것 정도가 최고의 준비인 것 같다.

■ 숙박, 교통, 생활비

성수기라 비행기 값이 비쌌다. 왕복 300만원 정도였다. 숙소는 제공되지 않아서 걱정했으나, 2주간 학교 근처에 있는 엄마 친구분의 집에서 지냈다. 직장도 OSU 동물병원 근처라 출퇴근도 같이 해주셔서 렌터카도 빌리지 않았다. 가끔 시간이 맞지 않으면 우버로 다녔다.

점심은 집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를 싸갔고, 주변에서 놀 것이 없어 주중엔 집에서만 있었기에 돈이 거의 들지 않았다. 주말에 Dublin 시내, 쇼핑몰에 가보았다. 생활비는 2주간 20만원가량 들었다.

OSU의 메인 동물병원뿐만 아니라 더블린에 있는 작은 위성 병원에서도 진료에 참여했다

■ 실습 내용

출근은 보통 오전 8시, 수술이 있는 날에는 7시까지였다. 퇴근은 4시보다 더 늦은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빠르면 2-3시에도 가능했다.

기본적으로 하루동안 맡은 환자의 차팅을 학생이 모두 하고 레지던트가 확인·수정을 해야 하기에 할 일이 끝나면 자유롭게 갈 수 있었다.

OSU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 4명, 나, 뉴욕에 있는 수의과대학에서 온 본4 학생 1명까지 총 6명이 함께 실습했다.

실습동안 한 일은 크게 4가지였다. ①학생 라운드 수업 ②client appointments 참여 ③수술 준비 ④Equine appointments, surgery의 2주간 스케줄이 짜여져서 첫날 배부됐다.

①학생 라운드 수업의 주제는 6가지(Eye anatomy, Cataract Surgery, Orbital seminar, Glaucoma, Corneal ulcer, Pig eyelid surgery)로 진행됐다. 교수님이 직접 해주거나 레지던트들이 담당했다.

주제별로 난이도 차이는 있었으나 대부분 NAVLE 시험에 자주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다뤘다. 미국답게 전반적으로 질문을 많이 던지고 학생들의 대답과 토론이 함께 이루어졌다.

마지막날, 2주차 금요일 오전에 진행된 Pig eyelid surgery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세가지 테크닉(Wedge resection, Lateral Canthoplasty, Hotz-Celsus procedure)을 돼지 사체 안구를 활용하여 해보았다. 안과 수술 도구를 사용해볼 기회도 거의 없었기에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②사실상 Client와 마주하는 일이 가장 주된 업무로 느껴졌다. 매일 3-4마리의 환자를 맡아서 History taking, Preliminary tests(STT, IOP, Menace, PLR, Dazzle, Fluorescence staining, Dilation drops)를 진행했다. 이를 주치의에게 보고하고 환자의 상태를 토론했다.

혈액검사가 필요하면 직접 채혈하고, 안저 검사도 안정적이고 공격적이지 않은 환자에게 매번 해볼 수 있었다. 모든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차팅해야 했다. ChatGPT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보호자에게 문진을 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운이 좋게도 모든 보호자가 호의적인 태도로 받아주었다.

한번은 밀려오는 환자에 멘붕이 와서 말이 나오지 않아 정적이 꽤 길게 이어졌는데, 보호자 분이 “나는 영어밖에 못하는데 먼 곳에서 와서 second language로 일하고 있는 너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해주어 정말 고마웠다.

③모든 수술에도 담당 학생이 있었고, 나는 총 2마리의 수술 환자를 맡았다 (Enucleation, Corneal conjunctival transposition).

수술 날에도 당일 환자 상태 확인을 위해 보호자 문진을 하고, 환자를 데려와서 전신 검사와 혈액검사를 하였다. 빠르게 차트에 올려서 마취과에게 보고해야 했다.

수술 보조는 직접 멸균 가우닝을 한 후에 부술자로 참여했다. Enucleation의 경우는 여유롭게 수술이 진행되어서 직접 주술자인 레지던트 선생님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④말 안과 진료가 가장 어려웠다. 한국에서 말의 안과 환자를 본 적이 없었고, 말이 들어오는 대동물 진료소가 매우 커서 길을 자주 잃어버렸다. 하지만 접하기 어려운 기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slit 검사를 해보고 말의 안저도 볼 수 있었다.

말 안과 수술도 1차례 참관하였다. 상안검에 생긴 soft tissue sarcoma의 debulking 수술이었는데, 수술실까지 들어가지 않고 마취 도입실에서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 느끼고 배운 점

미국 실습 기간동안 고민했던 것은 ‘졸업 후 미국으로 와서 수의사를 할 수 있을까?’였다. 미국에서 수의사를 한다면 제대로 된 수련을 받아 전문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곳 대학병원에서 실습을 하며 직접 레지던트와 함께 시간을 보내니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학생들에게 미국 수의대에 대해 물어본 바로는, undergraduate 4년 + vet medical school 4년이고, 4년차 vet med 학생들은 clinical year로 1년간 임상 실습을 한다. 전문의는 졸업 후 수의사 면허 획득 후에 1년 로테이팅 인턴으로 여러 과를 로테이션하는 학교 병원에 들어간 후 레지던트 합격하면 4년 동안 연구와 진료를 동시에 한다.

이 과정의 마지막은 전문의 시험을 본다. 안과 전문의 시험이 실습 두번째 주에 다른 지역에서 실시되었는데 합격률이 30% 전후라고 한다. 일주일간 진행되고 수술까지 직접 주도하며 시험이 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1년, 잘 안되면 2년의 인턴 기간과 레지던트 4년을 견디고 어려운 전문의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망설여진다. 결심을 할 용기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이번 실습으로 2주간 영어 써가며 미국인들과 부딪히는 경험은 매우 소중했다. 이 경험이 없었으면 나는 미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보다 그들은 친절하고, 열정적이고, 어떤 면에선 비범하지만 또 평범하다. 이후에 내가 정말 미국 수의사가 된다면 이번 경험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이번 경험을 통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실패에 두려워서 가만히 있을 바에, 일단 저지르고 보았더니 나는 한층 더 성장해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곳은 학부생까지 본인의 업무가 정해져 있어서 마음이 편했고, 나의 결정과 판단을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어도 유창하게 못하는 외국 학부생이 혼자 보호자를 상대하고 있는데 그걸 전혀 걱정하지 않고 혼자 보낸다. 학생이 작은 실수를 해도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환자 문진에서 종종 못 알아들어 잘못 전달하거나 주요 질문을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주치의가 다시 물어보고 유연하게 대처해주었다. 꾸짖지 않고 “다음에 비슷한 환자가 오면 그땐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혹은 “너의 잘못만은 아니니 괜찮다”고 해주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에게 책임이 있는 일을 더 잘 해내야 한다고 매번 다짐하였다.

내가 외국 학생이라 더 너그러이 받아준 측면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2주 동안 누군가가 실수를 저질러서 혼나거나 ‘이것도 공부하지 않았냐’며 꾸짖음을 받는 일은 없었다.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배우기도 많이 배웠다. 진료에 깊숙이 침투하여 일을 하다보니 처방하는 약이나 환자의 개선·악화 정도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보호자와의 소통도 한국에서 배우기 어려운 큰 부분이었다. 보호자들이 걱정하는 부분과 고충을 이해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수의사가 되어서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들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미국 대학동물병원에서의 실습은 정말 배울 점도 많고 나도 많은 것들을 알아갈 수 있었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내 영어실력이었다. 영어를 20%만 더 잘했어도 더 잘 이해하고 빠르게 일처리를 하고 질문도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진료 내용을 옆에서 듣고 요약해서 적어야하는데 이해를 100% 하지 못해서 빼먹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영어실력을 단시간에 올리기도 어렵고, 부족한 영어실력에 나름 적극적으로 실습에 임했다고 생각해서 후회스럽진 않다.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은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고 미국 물가가 높다는 점인 것 같다. 대학교 주변에서 할 게 거의 없기 때문에 심심한 날이 많았고 차가 없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보면 된다. 렌터카도 비싸고 숙소도 비싸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 수 있다. 또한 직항이 없기 때문에 비행기 값도 비싼 편이다.

미국으로 실습을 갈 때 크게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 대학병원에서의 Externship이고, 나머지 하나는 한국인 수의사가 있는 로컬병원에서 실습하는 방법일 것이다.

미국에서 전문의 과정을 밟고 싶은 사람들은 학부생일 때 미국 대학 동물병원에서 externship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레지던트, 인턴, 교수님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대학 동물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어도 학생일 때 색다른 경험을 쌓기 위해 다녀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 어디에서도 이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환자를 진단해보고 보호자와 대화하고 주치의과 토론하는 경험 자체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닥터캣고양이병원 고희곤·유현진 원장, 건국대 동물병원 발전기금 기부

닥터캣고양이병원 고희곤·유현진 원장이 모교 건국대에 KU 동물병원 발전기금으로 각각 1천만원을 기부했다.

3월 6일(목) 건국대 총장실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고희곤·유현진 원장과 원종필 건국대 총장, 윤헌영 건국대동물병원장, 이상원 학생복지처장 등이 참석했다.

고희곤·유현진 원장은 2021년부터 모교 동물병원 발전을 위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기부액은 총 6천만원에 이른다.

고희곤 원장(87학번)은 “후배들을 위해 기부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며 기부 소감을 밝혔다. 유현진 원장(93학번)은 “이번 기금이 건국대 수의대와 동물병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2023년 세계 10위권 동물병원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수의대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임상 실습 능력 향상에 필요한 시설 조성을 위해 동문들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원종필 총장은 “수의대 동문들이 지속적으로 기부에 동참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면서 “수의대 후배 학생들이 좋은 시설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동물병원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

그린벳, ‘더모센트 아톱 7 스팟온’ 한국 첫 출시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그린벳(GREEN VET)이 프랑스 프리미엄 동물용 스킨케어 브랜드 Dermoscent(더모센트)의 ‘아톱 7 스팟온(ATOP 7 Spot-on)’을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아톱 7 스팟온은 아토피 피부염 및 알러지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피부 장벽 수복, 진정 및 수분 공급 솔루션으로 미소몰닷컴을 통해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된다.

그린벳은 ‘정확한 진단검사와 차별화된 수의 솔루션 제공’이라는 미션 아래,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공급하는 GC녹십자의 자회사다. 아톱 7 스팟온 출시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반려동물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여 국내 동물병원과 보호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톱 7 스팟온은 아토피 및 알러지성 피부염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고, 수분 공급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목덜미에 바르는 스팟온 타입이라 사용이 간편하다.

● 1주 1회 적용 방식으로 지속적인 피부 보호 가능

● 피부 장벽 회복을 통해 알러젠 침투 차단 및 수분 손실 방지

● 소양증 완화제 및 소염제와 함께 사용 시 더욱 효과적

아토피 및 알러지성 피부염이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외부 알러젠이 쉽게 침투하여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피부의 수분 손실이 증가한다.

이때, 소양증 완화제 및 소염제와 함께 아톱 7 스팟온을 사용하면 피부 장벽을 보다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어 장기적인 피부 관리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추천된다.

아톱 7 스팟온은 100% 천연 필수지방산, 세라마이드, 에센셜 오일 등 식물 유래 성분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경구로 섭취할 때보다 필수지방산을 피부에 직접 도포할 경우, 더욱 빠르게 흡수되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연구 결과도 있다. 테이프로 손상을 유발한 개의 피부 각질층 모델에서 1주 1회씩 3~4주간 적용한 후 분석한 결과, 경피 수분 손실 감소 및 피부 수분량 증가 효과가 확인됐다1. 그린벳은 “아톱 7 스팟온이 피부 장벽 복원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아토피 피부염의 솔루션으로 추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 Dr. A. IDEE, Dr. M. MOSCA, dipl. ECVD & Pr. D. PIN, dipl. ECVD. Skin Barrier Reinforcement Effect Assessment of a Spot-on Based on Natural Ingredients in a Dog Model of Tape Stripping. Article Veterinary Sciences 2022 and Poster ESVD 2021

한편, 그린벳은 아톱 7 스팟온 출시를 통해, 더모센트의 피부 케어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에센셜 라인: 각화·지루성 피부 관리

●파이오 라인: 농피증, 말라세지아, 미생물 불균형 피부 관리

●아톱 7 라인: 아토피·알러지 피부 관리

각 라인별로 스팟온, 샴푸, 무스, 스프레이, 밤(Balm)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공급하여, 반려동물의 피부 상태에 따른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린벳 관계자는 “아톱 7 스팟온은 민감한 반려동물 피부를 위한 필수적인 홈케어 솔루션으로, 이번 한국 출시를 통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린벳은 앞으로도 정확한 진단검사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토뉴스] 지리산으로 향한 경상국립대 수의대생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2025년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지리산에 위치한 일성콘도리조트로 학과 MT를 떠났다.

수의대생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예1부터 본4까지 170명의 학생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첫날에는 본과 4학년 학생을 위한 국가시험 합격 기원 고사를 치렀다.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 국가시험 응시생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학과 전통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레크리에이션이 이어졌다. 팀별 대항전으로 진행된 레크리에이션에서 학생들은 열띤 응원 속에서 협동심과 경쟁심을 발휘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패러디한 조별 요리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동아리 공연이었다. 수의과대학 공연 동아리인 기생충, 너부마, 위드, 한소리가 준비한 다채로운 무대는 학생들의 열정과 개성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Lumbar 학생회 손예찬 부회장(본2)은 “이번 MT는 학생들 간의 유대감을 다지고 학과의 전통을 이어가는 중요한 행사였다”며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석해 주어 감사하며, 앞으로도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도연 학생(본3)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학과 생활과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어 보람찼고,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줘서 더욱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학과의 끈끈한 전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설빈 기자 deersr@naver.com

경북대 수의대 동창회 차기회장에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왼쪽부터) 경북대 수의대 동창회 조광현 회장과 박병용 차기 회장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회장 조광현)가 4월 1일(화) 경북대 수의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만휘 경북대 수의대 학장은 “경북대 동물병원 신축 확정과 70주년 기념행사, 반려동물 한마당 성공 개최 등의 성과는 동문 모두의 관심과 지원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동창회는 곽동미 경북대 교수, 정동욱 정동물병원장, 오상호 피닉스동물병원장, 강성국 알프스동물병원장, 넬동물의료센터에 공로패를 수여했다.

후배 학생들에 장학금도 전달했다. 남석원(본1)·최한봄(본2)·정태호(본3)·백영웅(본4) 학생을 성적 우수자로, 김참이슬(본3)·이정현(본3) 학생을 동창회 지정기탁으로, 김민환(본1) 학생을 가톨릭수의사회 지정기탁으로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조광현 회장의 후임으로 박병용 경상북도수의사회장(82학번)을 선출했다. 감사로는 김규섭 경북동물위생시험소장(83학번), 조유정 대구광역시 동물위생시험소장(86학번)을 선임했다.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된 백영웅 학생(본4)은 “선배님들께서 단단한 유대감을 가지고 후배들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

국내 동물약품시장 규모, 2035년까지 4조원으로 키운다

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정식 명칭은 ‘동물용의약품산업발전방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가 “동물용의약품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는 축산물 소비 증가, 가축전염병 지속 발생, 반려동물 양육 증가, 원헬스(One Health) 중요성 부각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국산 제품은 제약 선진국의 오리지널 제품과 중국·인도·동남아 등 신흥국의 중저가 제품 사이에서 점차 입지가 축소되고 있어, 신약 개발 핵심기술과 품질경쟁력 확보 없이는 산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국내 산업이 단순 제조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신약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기술혁신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전략인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동물약품 산업발전 방안의 목표는 ‘2035년까지 산업 규모를 3배, 수출 규모를 5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동물용의약품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산업 규모를 3배(1.3조원→ 4.0조원), 수출 규모를 5배(0.3조원→1.5조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①연구개발(R&D) 강화, ②규제 혁신, ③수출지원 프로그램 등 확대, ④품질 및 안전성 강화라는 4대 전략을 마련했다. 또한, 연구개발(R&D) 혁신 프로젝트 추진, 신속 허가(패스트트랙) 체계 구축 등 인허가 제도 개선, (가칭)동물용의약품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동물약품산업육성법) 제정 등 산업계 지원 기반 정비,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선진화 등 10개 세부 과제를 만들었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산업 발전 방안을 통해 동물용의약품 산업을 중장기적으로 크게 성장시키고,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동물용의약품산업발전방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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