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의약품 GMP 선진화 연구용역 착수…선진화 TF 구성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가 10일(목) 대전 예람인재교육센터에서 동물용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선진화를 위한 제도 마련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검역본부는 이 자리에서 동물약품 제조업체, 대학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GMP 선진화 용역 방향에 대한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4월 2일 정부 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는 국내 GMP 기준을 단계적 상향하고 국제협의체(PIC/S) 가입 추진 등 ‘동물용의약품 GMP를 선진화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2025~2026년은 준비기, 2027~2029년은 도입기, 2030~2032년은 이행기, 2033~2035년은 성숙기로 분류했다.

검역본부는 해당 방안의 후속 조치로 동물용의약품 GMP 선진화 기준 마련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을 통해 ‘시설 기준령’, ‘동물용 의약품등 취급규칙’ 등 제·개정(안)과 GMP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산업계가 GMP 선진화 추진에 따른 예상 투자 비용을 가늠할 수 있도록 시설·환경 관리 및 운영에 필요한 세부 기준도 제시할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또한, 이번 용역에 국내 산업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GMP 선진화 TF’도 구성했다. TF팀에는 산업계 5명, 학계 3명 등 자문단도 구성됐다. GMP 선진화 관련 규정 제개정(안)이 국제적 기준(PIC/S)에 충족되는지 등 GMP 운영 세부 사항에 대한 산업계 및 학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PIC/S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harmaceutical Inspection Cooperation Scheme)의 약자다. 의약품 GMP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의약품 수출 시 상대국 실사 면제 등 협정의 기반이 된다.

검역본부 조재성 동물약품관리과장은 “2035년까지 동물용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선진화의 단계적 도입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계가 수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계 및 전문가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송 산불 피해 동물들 돌본 경북대 동물병원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이 경북 청송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동물들을 돌봤다. 청송은 이번 경북 산불 사태에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경북대 동물병원 의료진은 4월 7일(월) 청송군 진보면 진보동물병원 인근 공터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날 봉사는 경상북도수의사회와 경북도청의 협조로 마련됐다. 진보동물병원(원장 박희주)이 병원 공간과 진료장비를 제공해 원활한 봉사를 도왔다.

경북대에서는 이기자(수의영상의학), 박상준(수의조직학), 이원재(수의산과학), 구윤회(수의응급의학), 정선준(수의안과학), 채형규(수의임상영양학) 교수가 봉사에 자원했다.

임상대학원생들과 함께 김철순 과장, 박인화 팀장 등 경북도청 동물방역과에서도 3명이 힘을 보탰다.

이날 봉사장소에서는 화상을 입은 개 25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치료했다. 봉사장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한 경북대 동물병원 앰뷸런스를 활용해 왕진을 벌이기도 했다.

경북대 동물병원은 주기적으로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 길고양이 TNR 등 교수진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기자 동물병원장은 “산불로 고통받는 동물들을 직접 보며 가슴이 아팠지만, 작게나마 손을 보탤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고, 앞으로도 재난 속에서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수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

내가 일본 동물병원에서 배운 것들

2025 실습후기 공모전 [특별상] 충북대 이정원

평소 해외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국내 동물병원 실습을 하면서도 해외 동물병원은 어떻게 다를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특히 병원 운영 방식이나 구조, 수의사와 테크니션들의 사고방식,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소통 방식, 그리고 치료 방법 등 여러 측면에 대해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의 수의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수용할 점들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앞으로 어떤 수의사로 성장해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도 구체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수의학계를 선도하는 미국과 많은 교수님들께서 유학을 다녀오신 일본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먼저 경험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IVSA)에서는 해외 동물병원 실습을 지원하는 Individual Exchange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실습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우선 IVSA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총 세 가지입니다.

① Application Form: 실습을 희망하는 국가, 실습 기간, 실습 대상 동물(반려동물, 대동물, 야생동물) 및 해당 동물에 따른 병원 형태(1차 병원, 2차 병원, 진단검사센터)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② Cover Letter: 본인의 실습 목적과 동기, 관련 교육 및 경험 등에 대한 내용을 작성합니다.

③ Recommendation from Professor: 지도교수님의 추천서 및 사인을 받아 제출합니다.

이 서류들은 계획하고 있는 실습 일정 기준 최소 6개월 전에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 제출 후, 신청 국가의 IVSA 담당자로부터 실습이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전달받게 됩니다. 이 리스트를 확인한 뒤 희망하는 병원을 선택하여 확정 절차를 진행합니다.

병원확정까지의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어서 여유시간을 두고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VSA 측에서 실습 병원에 연락하여 숙소나 호텔 정보를 추천받을 수는 있으나, 숙소 예약은 개인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비행기표 역시 개인적으로 예약해야 하므로 실습 병원을 가능한 한 빠르게 확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실습 확정 후 취소 방지를 위해 IVSA에 보증금 10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보증금은 실습 완료 후 후기 작성까지 완료되면 환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TAMC(왼쪽)와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오른쪽)

제가 선택한 병원은 도쿄에 위치한 Tokyo Animal Medical Center(TAMC, 현 Suginami Animal Medical Center)로, 2주간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유통업계의 대기업인 AEON 그룹은 일본 전역에 52개의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AEON 매장에 입점한 43개의 1차 병원과 각 지역의 거점에 위치한 9개의 AEON의료센터(전문화 병원)는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하나의 ‘협력 종합병원’ 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TAMC는 AEON 의료센터에 속하는 3층 규모의 2차 병원으로 CT와 MRI는 갖추고 있지 않지만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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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첫날은 정말 기억에 남는 날이었습니다. 설렘과 긴장감이 섞인 마음으로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병원 안은 어딘가 모르게 분주해 보였고,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병원장인 木村(키무라)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저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병원 시설과 옆 건물에 있는 탈의실 및 휴게실을 안내해 주시면서, 오늘은 TAMC가 감사를 받는 날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TAMC가 기업형 동물병원이다 보니, 개인사업자인 동물병원과는 다르게 매년 한두 번씩 회계, 세무, 노무, 시설 관리 상태 등에 대한 감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木村 원장님과 함께

이후 아침 라운딩에서 자기소개를 한 후, 모두 함께 수의사와 간호사로서 환자와 보호자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복명복창하며 병원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병원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수의사 선생님들을 따라 진료에 참여하거나 처치실에서 동물들의 보정을 주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IDEXX의 Procyte One 및 Catalyst 장비를 활용한 혈액검사나 요검사 등 간단한 실험실 검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병원의 오프 타임으로, 이때부터 주로 예정된 수술을 진행하거나, 경우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온 수의사 선생님께 인턴 교육이나 병원 전체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1시간 정도는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다시 진료에 참여하며, 실습생은 6시에 퇴근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실험실 검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병원 전체 교육에서 ‘체온 측정 시 체온계를 몇 mm 삽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지’라는 주제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의사 선생님들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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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환기내과를 전공하신 木村(키무라) 원장님께서는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던 저를 위해 직접 쓰신 논문(Epidemiological and clinical features of the endomyocardial form of restrictive cardiomyopathy in cats: a review of 41 cases)을 주시며, 대학원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연구들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대학원에서 작성하는 케이스 논문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하나의 논문이 쌓여서 결국 지구 어딘가에서 환자를 치료하려 노력하는 수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결국 수의학 발전의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또한, 흉부외과에 관심이 있다면 MVR 수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JASMINE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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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전공하신 近ど(콘도) 선생님께서는 치과 진료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자세히 알려주셨고, 이전에 있었던 여러 케이스들을 방사선 사진 하나하나 보여주시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또한, 치과 진료 시 Spring-loaded mouth gag 대신 Needle cap을 사용하시는 이유를 여쭤보았더니, 선생님께서는 논문 자료(Blindness in cats after the use of mouth gags)를 공유해 주시며, 고양이의 턱관절 쪽에 Rete mirabile(Extracranial arterial network)라는 혈관 구조물이 있어 Spring-loaded mouth gag을 사용하면 마취에서 깨어난 후 고양이에게 temporary 또는 permanent blindness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대신 20~30mm 정도의 mouth cap을 사용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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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외과를 전공하신 早部(하야베) 선생님께서는 Cutaneous squamous cell carcinoma 환자에게 최근 시도하기 시작한 Mohs’ chemosurgery를 소개해 주시며, 이런 치료 방법도 있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논문을 건네 주셨습니다.

또한, 복강경에 관심이 있는 저를 위해 퇴근 시간 이후에도 남아서 복강경 연습 키트를 꺼내어 복강경을 이용한 봉합 방법을 알려주시고, 연습하는 동안 옆에서 피드백도 주셨습니다.

내시경 실습

운 좋게도 TAMC의 2년차 수의사들을 가르치기 위해 파견 오신 江原(이쿠야) 선생님, 廉澤(카토사와) 선생님, 石井(이시이)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Mastectomy와 복강경을 이용한 Cholecystectomy, Neutering 등의 수술을 참관할 수 있었고, 내시경 강의와 실습도 다른 수의사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복강경수술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게 되었고, 장기 모형을 활용해 식도에서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어떻게 조작하며 삽입해야 하는지, 눈으로도 몸으로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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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주간의 실습을 통해 Tokyo Animal Medical Center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의사와 수의사, 수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동물병원 간의 협력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직접 경험한 것 같습니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서로 다른 전공의 수의사 선생님들께서도 어려운 케이스가 들어오면 마치 자기 환자처럼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1~3년차 인턴 수의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숙련된 수의사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병원 간 전문 수의사를 파견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에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 또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흉·복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과 심장수술에 능숙한 외과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번 Tokyo Animal Medical Center실습을 연계해주신 IVSA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신 木村, 近ど, 早部, 江原, 廉澤, 石井 선생님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실습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장점으로는 일본 동물병원의 분위기, 경영방식, 수의사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배우고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본, 미국, 한국의 동물병원 경영형태에 대해 찾아보면서 병원경영지원회사(MSO)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수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원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복명복창 하는 모습을 보며, 수의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시경과 복강경을 활용한 수술, 수의치과학에 대한 흥미가 더욱 깊어졌고, 흉부외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동물병원 근처에 숙소가 마땅치 않아 신주쿠에서 30-40분 정도 전철로 이동해야 했기에 위치상의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일본 수의사들의 삶에 대해 궁금하거나, 복강경 수술, 동물병원 경영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수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친절하시며, 궁금한 것들은 편히 물어볼 수 있으며 관련 논문 자료들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복강경 수술 case도 많아서 참관할 기회가 많으며, 주기적으로 일본 암센터와 다른 기관에서도 수의사 선생님들이 파견 나오셔서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매달 한 번씩 병원 원장님은 경영 컨설팅을 받기 때문에 병원 경영에 관심이 많으시며, TAMC 외에 다른 동물병원들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면 친절한 답변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개와 다른 고양이의 초음파 검사, 주요 차이점은?

고양이와 개의 복부 초음파 기술은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복부 초음파 기술을 수행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을 소개합니다.

고양이와 개는 복부 구조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더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으며, 복부 장기의 위치와 크기가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는 초음파를 수행할 때 장기의 시각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림 십이지장은 고양이에서 안쪽인 중간에 더욱 가깝게 있으며, 우측 복벽과 접촉해 있지 않습니다. 내림 십이지장은 뒤 십이지장의 굴곡 부위의 내측 앞선부위에서는 간의 후엽의 우측 신장의 복측으로 달립니다(Fig.1, 1, 2).

그림1. A. 고양이의 십이지장과 이에 따른 췌장검사. 고양이에서는 십이지장(Duod)이 위에서 비스듬히 우측 하행으로 행하고 있음.
그림 1. B. 개의 십이지장과 이에 따른 췌장검사. 개에서는 십이지장(Duod)이 우측 늑골궁으로 가서 한번 꺾이고(flexed), 우측 복벽을 따라 내려오다 맹장 부근에서 꺾이고 안쪽으로 공장으로 이어짐.

고양이의 경우, 더 작은 크기와 더 얇은 피부로 인해 초음파 장비의 설정을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파수나 프로브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고주파 프로브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① 복부용 프로브 : 일반적으로 5-7.5 MHz의 주파수를 가진 복부용 컨벡스 프로브가 적합합니다. 이 프로브는 깊은 조직을 스캔하는 데 유리하며, 고양이의 복부 구조를 명확하게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② 선형 프로브 : 경우에 따라 7.5-10MHz의 선형 프로브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브는 표면 근처의 구조를 더 세밀하게 검사하는 데 유리합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더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복부 초음파를 수행할 때는 진정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초음파의 정확성과 효율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진정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스트레스 반응 : 고양이는 환경 변화나 낯선 사람, 소음 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고양이가 초음파 검사 중에 불안해 하거나 움직이게 만들어, 이미지의 선명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② 검사의 정확성 : 고양이가 안정된 상태에서 검사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제를 사용하면 고양이가 편안하게 검사에 임할 수 있어, 더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진정제의 선택 : 고양이의 진정에 사용되는 약물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물이 사용됩니다3.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미다졸람(Midazolam) : 빠른 작용과 짧은 반감기를 가지고 있어, 고양이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0.2-0.5 mg/kg의 용량으로 사용됩니다.

덱스메데토미딘(Dexmedetomidine) : 더 안전한 선택으로 0.5-1μg/kg의 용량으로 사용됩니다. 진정 효과가 뛰어나고 회복이 빠릅니다. 투여 후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검사 전에 위가 비어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아세프로마진(Acepromazine) : 약간의 진정을 유도하며 용량(0.03~0.05mg/kg, IM, IV, SC)을 늘린다고 해서 항상 진정 효과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고양이 전문가인 K 원장님께 문의하니, K 원장님은 가바펜틴(gabapentin, 5~10mg/kg)을 검사 2시간 전에 먹일 것을 추천했습니다.

①고양이의 질병 취약성

신장 질환 : 고양이는 만성신장질환(CKD)에 특히 취약합니다. 이는 고양이의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음파 검사는 신장의 크기, 모양, 구조적 이상을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예; 그림 2, 3).

그림 2. CKD를 보이는 한 고양이의 우측 신장의 시상단면. 피질 수질의 경계면이 잘 안 보이며, 불규칙한 경계면과 함께 신장의 고에코성을 보이는 CKD 초음파 영상.
그림 3. 신장의 신우(화살표)가 약간의 팽대를 보임(a. 횡단면, b. 종단면).

간 질환 : 고양이는 간 질환(예: 지방간, 간염 등)에도 취약합니다. 초음파를 통해 간의 크기, 형태, 그리고 간 내의 병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예; 그림 4).

그림4. 고양이의 지방간(hepatic lipidosis). 간 실질의 에코성 증가로 portal vein을 확인하기 곤란함.

비만 : 고양이에게 비만은 흔합니다. 비만은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어 이들 장기의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데, 초음파 검사는 이러한 장기들의 상태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② 장기 평가의 중요성

신장 평가 : 고양이의 신장은 초음파를 통해 쉽게 평가할 수 있으며, 신장 크기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초음파 검사는 필수적입니다.

간 평가 : 간의 크기나 구조적 변화(예: 종양, 염증 등)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간 질환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초음파는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검사의 빈도 : 고양이는 특정 질환에 대한 초음파 검사가 개보다 더 빈번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고양이의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한 예방적 접근의 일환입니다. 예를 들어, 정기적인 건강 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의 정확성 : 초음파 검사는 비침습적이며, 실시간으로 장기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특정 질환의 조기 발견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초음파 검사는 매우 중요한 진단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양이의 복부 초음파 검사는 특정 장기의 평가가 특히 중요하며, 이를 통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장기 구조 : 고양이의 신장과 간의 위치 및 크기는 개와 다릅니다. 고양이의 신장은 상대적으로 더 길고, 간은 더 작고 둥글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초음파 검사 시 장기의 크기나 모양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행동적 특성 : 고양이는 개보다 더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복부 초음파를 수행할 때는 더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진정제 사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Diagnostic ultrasound in cats. Torroja, Mino ED, Gerlach YE, Pereira YM, Restrepo MT(ultrasound of the gastrointestinal tract). 2015, Servet. pp.97-120.

2. Atlas of small animal ultrasonography. 2nd ed.. Penninck & d’Anjou. ed. 2015, Wiley Blackwell. pp.309-330.

3. Feline anesthesia and pain management. Steagall, Robertson, Taylor ed. 2018. Wiley Blackwell. pp:35-48.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더보기

안과 및 알러지성 피부염 주제 경기도수의사회 연수교육, 5월 11일 개최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5월 11일(일)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수의사회관 세미나실에서 2025년 제2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을 개최한다.

이번 연수교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참가한 수의사에게 연수교육 시간이 인정된다. 경기지부 회원뿐만 아니라 타지부 회원도 선택교육 5시간이 인정된다.

연수교육에서는 ▲보호자가 말하는 안과 증상, 어떻게 해석할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는 진단과 치료(이송희 해마루동물병원 안과/치과 팀장) ▲이 환자, 정말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맞을까? –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쉽게 헷갈릴 수 있는 피부질환의 진단 및 치료(송순영 청담고운피부과동물병원 원장) ▲종합소득세 신고요령 및 팁 3개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연수교육 사전 접수 기간은 5월 9일(금)까지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경기도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성주군수의사회, 산불 피해 동물 치료에 성금까지 기탁

성주군수의사회(경상북도수의사회 성주분회, 회장 김진수)가 영남지역 대형산불 피해 회복 돕기에 나섰다.

성주군수의사회는 경상북도수의사회가 주도하는 산불 피해 반려동물 긴급 구조 및 무료 진료 활동과 농장동물 대상 무료 이동 동물병원 운영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피해 현장에 직접 방문해 산불로 화상 또는 부상을 입은 반려동물과 가축을 치료하며 재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기여했다.

성주군수의사회 김진수 회장(청솔동물병원 원장)은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재난 상황에서 지역사회 회복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며 “산불 피해 동물들의 치료와 회복에 힘을 보태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수의사회는 산불 피해 동물 치료뿐만 아니라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경북 산불피해 성금모금’에도 동참해 3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흥식 서울대 수의대 명예교수, 자전적 에세이 출간

이흥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자전적 에세이 ‘배우고 익히는 세상은 그래도 살만해’를 eBook으로 출간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1961학번인 이흥식 명예교수는 1970년 우리나라 수의사 중 최초로 의대 교수(경희대학교 의과대학)로 부임한 뒤, 1980년에 서울대 수의대로 자리를 옮겨 수의해부학 교수로서 제자를 양성했다.

서울대 수의대 학장, 한국수의해부학회장, 대한수의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자연유산보존협회 부회장 및 회장직을 수행하며 천연기념물 관련 활동으로 수의사 중 최초로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임 후에는 초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장을 맡아 9년간 인증원의 기틀을 다지며, 우리나라에 수의학교육인증제도가 도입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20년 대한민국 수의사대상,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배우고 익히는 세상은 그래도 살만해’는 ▲배우고 익히는 세상은 그래도 살만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학문에의 열정과 사랑 ▲학회 참석은 언제나 즐겁고 기쁜 일 ▲천연기념물 동물은 보존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동물조차 남북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는 신세 ▲천연기념물 동물은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 총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별로 이흥식 교수가 어릴 때부터 경험하고 작성해 온 글들이 담겨있다.

이흥식 교수는 “이렇게 옛글들을 모으며 자전적 에세이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늙은 말의 지혜도 쓸만하다(老馬之智可用也)는 고사처럼 내 지난 삶을 공개하여 공유하고, 공용하기 위함”이라며 “다행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왔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면 배우고 익히는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된 단편적인 내용을 무작위로 실은 우수 80년 평생의 극히 제한된 일부 기록이지만 독자에게 다소라도 참고가 되어 이 책을 보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 페이지는 579쪽이며,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전자책으로 볼 수 있다.

금감원 ‘펫보험, 1년 단위 상품만 남기고, 보호자 자기부담 높여라’..성장 위축 우려도

금융감독원이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의 재가입주기를 단축하고 보장 규모를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자기부담률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자기부담금을 아예 면제하지 못하도록 상품 설계를 변경하라는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감독행정에 나섰다. 펫보험의 도덕적 해이나 보험사기를 우려하면서 내린 조치인데, 성장세이던 펫보험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반려동물보험 실적 (자료 : 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반려동물보험 보유계약건수는 13.3만건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원수보험료도 300~4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중심에는 장기보험상품이 있다. 3~5년 단위로 재가입 주기를 늘리고 갱신 시 만20세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실상의 평생보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슬개골탈구나 피부질환, 구강질환 등도 기본적으로 보장하거나 특약으로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기부담금을 아예 0원으로 설정하거나, 통상 20~50% 사이인 자기부담률을 0%까지 줄일 수 있는 상품까지 출현했다.

펫보험의 보험금은 가입자가 지불한 치료비에서 자기부담금을 공제한 후 자기부담률을 적용하여 책정된다. 자기부담률을 낮춰 보장비율을 높일수록 평소에 내야 하는 보험료가 높아지는 구조다.

자기부담률이나 자기부담금을 아예 없앤 상품도 등장했다 (자료 : 보험연구원)

금융감독원은 “동물 의료비는 진료기준·가격이 표준화되지 않았고 보험목적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손의료보험보다도 높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거나 보험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잉치료를 유발해 사회적 손실을 야기하고 계약자의 역선택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보험연구원도 “자기부담의 축소는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동물병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마리의 반려동물을 여러 펫보험에 중복가입하여 치료비보다도 많은 보험금을 편취하거나, 가입자(보호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을 페이백하는 방식의 보험사기도 자기부담이 낮을수록 그 유혹이 커진다는 점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펫보험의 자기부담금을 최소 3만원 이상으로, 자기부담률은 30% 이상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기존에 3~5년까지 늘릴 수 있었던 재가입주기도 1년으로 단축할 것을 권고했다. 시행일은 5월 1일부터다.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이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자기부담률을 높이거나 보험료를 인상하는 형태의 영국 펫보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펫보험 가입자가 주로 선호하던 가입 옵션이 사라지게 되자 절판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극소수의 이용자가 보험을 악용하거나 사기행위를 벌인다. 펫보험에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감원 조치가) 펫보험 시장에는 굉장히 타격이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현재 펫보험 시장에서 장기상품의 선호도가 압도적인데다, 금감원이 타겟으로 한 ‘낮은 자기부담금·자기부담률’로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더 선호하는 상품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1년 주기로 갱신하더라도 치료이력에 따라 재가입이 반드시 거절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보호자) 입장에서도 보험판매자 입장에서도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현장에서는 이미 상품구조 변경 이전에 펫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난매가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험상품 통제 외에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은 보험신용정보시스템을 통해 보험사 간 보험계약체결과 청구지급 정보를 공유하면서 중복가입과 보험사기 예방에 활용하고 있지만, 펫보험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동물등록제도 외장형 등록이 가능하고, 등록말소(폐사 등) 관리가 미흡하다 보니 악용을 막기 힘들다.

한국펫사료협회 회원사들, 산불 피해 동물들 위해 펫푸드 지원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 회원사들이 초대형 산불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반려동물을 위해 펫푸드를 지원했다.

한국펫사료협회 관계자는 8일 “지난달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현장에서 구조한 반려동물을 위해 지원에 참여할 회원사를 모집했고, 네츄럴코어㈜, 대주산업㈜, 로얄캐닌코리아(유), ㈜미키펫코리아, 사조동아원㈜, ㈜성보펫케어, ㈜아카바코퍼레이션, 우리와(주), 제일사료㈜가 펫푸드 지원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펫사료협회 측은 이들 회원사가 후원한 사료, 간식 등을 안동 소재 경북합동지원센터와 연계해 긴급 지원해 필요한 지역에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후원된 펫푸드는 약 20여 톤에 달했다.

한국펫사료협회는 “지자체와 함께 산불 피해 반려 가구의 수요를 파악하여 필요한 펫푸드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많은 동물들도 피해를 입었다. 산불 피해 동물을 위한 의료 지원, 사료 지원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실험동물 질병진단 미생물 모니터링, 국내 기술로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지난 2일(수)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실험동물의 품질관리를 위한 진단키트 QC워크샵’이 개최됐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전임상 연구과정에서 실험동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험결과의 정확성, 재현성 등 연구의 신뢰성과 인수공통감염병 등 동물과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실험동물의 미생물학적 감염현황 파악 및 정보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 국내 실험동물 생산기관·연구시설에 표준화된 미생물모니터링 기준이 없어, 실험동물의 미생물 검사항목, 시기, 방법이 기관마다 상이하여 감염사고 발생 시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국내 실험동물의 질병진단을 위한 미생물모니터링 검사키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비용 상승, 코로나19 같은 이슈로 인한 수입불가 위험이 존재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내 실험동물의 고품질 관리를 위한 표준화된 미생물모니터링 시험법 정립과 신속 정확한 미생물검사법 및 키트 개발을 위해 지난 2021년 ‘실험동물 고품질 관리를 위한 품질관리 기반 구축 연구 과제’를 개시했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한 연구 과제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병철 교수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최양규 교수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남기택 교수팀 등 국내 실험동물의학 전문가 그룹과 동물질병진단 관련 전문기업인 옵티팜과 메디안디노스틱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 미생물모니터링 시험법의 국내외 최신동향을 파악하여 표준검사법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표준화된 미생물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한, 마우스, 랫드, 기니피그, 토끼의 미생물모니터링 표준시험법을 확립하고, 고유 진단 기술로 검사키트를 개발·검증하여 신속하게 실험동물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5차년도를 맞이해 개최된 QC워크샵에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참여연구진 외에도 실험동물 미생물모니터링을 직접 수행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연구기관이 참여하여 직접 진단 과정을 실시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괄연구책임자인 서울대학교 강병철 교수는 “표준화된 검사법 시행으로 국내 실험동물 품질관리가 더 선진화될 수 있고, 신속한 실험동물 질병진단 시스템을 구축하여 감염사고 발생 시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임상 연구의 신뢰성과 실험동물의 건강관리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재학생 학부모 초청해 교육과 진로 비전 공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조제열)이 4월 5일(토) 오전 10시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수의과대학 학부모 초청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의대의 교육 과정 및 다양한 학생 활동을 소개하고, 자녀의 학업 및 진로 설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본과 재학생 학부모 56가구, 총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수의과대학 측에서는 조제열 학장을 비롯해 오승현 교무부학장, 박진봉 학생부학장, 권혁준 기획부학장, 양수진 연구부학장, 연성찬 동물병원장을 포함한 총 24명의 교수진이 자리했다. 수의과대학 동창회를 대표해 정성대 사무국장도 동참했다.

조제열 학장(사진)은 개회사를 통해 수의과대학의 비전과 교육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서울대 수의대 제41대 학생회 ‘복실’의 이석희 회장(본과 2학년)과 엄윤빈 예과국장(예과 2학년)이 학교생활과 학생 자치활동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에는 어쿠스틱 밴드 동아리 ‘소리랑 울림’이 축하 공연을 펼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졸업생 소개 세션도 마련되어 학부모들이 서울대 수의대의 학생 지원 프로그램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본교 교수로 재직 중인 임재철 교수(2011년 졸업)와 유민옥 교수(2013년 졸업)가 직접 참여해 학부 시절 경험과 다양한 진로 가능성을 진솔하게 공유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세계 수의과대학 순위(QS Ranking),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등 글로벌 역량과 관련된 학부모들의 질문에 조제열 학장이 직접 답변했다.

더불어, ‘스마트 임상교육병원 신축기금’과 ‘수의과대학 동행 이음 기금’ 등 미래 교육 환경 개선과 해외 교류 확대를 위한 주요 발전기금을 소개하며,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행사 후에는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투어도 진행됐다. 학부모들은 수의과대학 로비에서 열린 만찬과 교수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교육 과정, 학생 복지,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조제열 학장은 “학부모님들과의 소통과 관심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학부모님들은 교직원, 학생에 이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앞으로도 수의과대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비전에 깊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가원 기자 wjsrkdnjs52@snu.ac.kr

전남 구제역 최초 발생농장, 백신 항체양성률 12.5%

정부가 전남 구제역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백신접종 소홀과 차단방역 미흡을 지목했다. 발생농장 여럿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항체양성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목) 설명자료에서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발생한 농장들은 백신접종이 다소 소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구제역 상시백신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효과성이 입증된만큼 농장이 올바르게 접종하면 구제역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다.

농식품부는 “이번 발생농장 대부분이 농장 내 일부 개체에서만 구제역 양성이 확인됐다”면서 “전 개체에 대해서 백신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일부 개체는 백신접종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차 발생농장 비육동의 경우 항체양성률은 12.5%에 그쳤다. 3차 발생농장의 가족농장은 43.8%, 4차·5차 발생농장의 동거축은 60%대에 머물렀다.

2024년 영암군에서 소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기준치(80%) 미만으로 과태료가 부과된 농가 비율이 10.3%에 달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전국(3.3%)과 전남(3.8%)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차단방역 미흡도 함께 지적했다. 구제역 발생농장들에서 출입구의 차량진입 차단장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고, 농장전용 의복이나 신발 미비, 울타리 미흡 등 다수의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사료나 가축 운반, 수의사 진료차량 등이 농장에 출입할 때도 제대로 소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경방역의 허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남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2021년 몽골 발생주와 상동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2023년 청주·증평에서 발생한 야외주와는 다소 낮아,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바꿔 말하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지 못한 셈이다.

현행 구제역 방역체계는 농가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백신접종 여부를 사후에 항체양성률로 모니터링하는 방식도 신뢰할 수 없다.

이번 농식품부의 발표처럼 전남 발생농장들의 항체양성률이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지만, 지난해 영암군의 백신항체양성률 모니터링 결과는 92.3%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 같은 양상은 2023년 청주·증평 발생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소는 돼지나 가금과 달리 개방형 축사가 대부분인데다 차단방역 인프라도 열악하다.

국경방역이 뚫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발생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 구제역은 3월 23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오늘(4/8)부터 무안군 방역대를 시작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동물병원 개원 전 필수코스, 헬로우벳 개원세미나 13일 개최

개원 예정 수의사를 위한 모든 것! 제21회 헬로우벳 개원세미나가 개최된다.

수의사대출 및 개원자금 마련, 동물병원 세무·노무, 동물병원 전문 인테리어, 동물병원 의료장비 등 동물병원 개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헬로우벳 개원세미나는 동물병원 개원 전 필수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제21회 헬로우벳 개원세미나는 4월 13일(일) 오전 9시부터 12시 20분까지 서울 성동구 스타택스 본점에서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동물병원 인테리어-예공디자인 ▲동물병원 노무관리 체크리스트-노무법인 신영HR(구인공고에서부터 계약서 작성, 관리에서 수익으로, 지원금 제도 활용까지) ▲수의사 전용 대출-부산은행(나에게 맞는 개원자금 산출법) ▲동물병원 의료장비-제노텍 ▲돈을 버는 동물병원 세무 노하우-스타택스(신규 개원자의 세무 프로세스, 다양한 절세 사례)다.

개원을 앞둔 수의사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수의대학생의 참석은 제한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헬로우벳 홈페이지(클릭)에서 할 수 있다.

완연한 봄인데 고병원성 AI 아직도 다발

봄이 찾아왔지만 아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은 여전하다. 4월 5일(토)과 6일(일) 아산과 청주에서 연이어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6일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아산시 음봉면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45차)과 청주시 북이면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46차)은 방역당국의 예찰 과정에서 AI가 포착됐다.

3월 8일부터 이날까지 천안, 아산, 세종, 청주에서만 10건의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봄이 찾아온 3월 이후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는 최근 5년간 두 자릿수를 넘긴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중수본은 철새 북상 시기에 방역 미흡 농장에서 산발적인 추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천안·세종·청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이어지다 아산으로, 육용오리로 범위가 확대됐다.

방역당국은 청주 발생농장 계열사인 엠에스푸드의 전국 계열 농장 27호와 충북 지역 오리농장 48호를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일제검사를 실시한다. 계열농장 중 방역 미흡 사항이 지적됐던 농장 13호는 검역본부가 특별점검에 나선다.

아산에서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45차 농장 10km 방역대 내 산란계 농장과 10만수 이상 대형 산란계 농장에 전담관을 지정한다. 전담관은 담당 농장에 사료, 백신팀 등의 출입 시 현장방역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지난 3월 8일부터 중부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집중 발생하면서 특히 방역대 내 농장에서 주로 발생했다”며 “이번 동절기는 예년과 달리 3월 이후 발생이 증가한 만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 겨울철 못지 않은 철저한 방역관리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반대했는데 또..상시고용수의사 진료 허용 법안 재차 발의

지난해 나온 동물원·수족관 상시고용 수의사 진료 허용 법안에 대해 정부가 반대입장을 밝혔지만, 또다시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 사진)이 3일 축산농장 및 동물원·수족관 상시고용수의사에게 동물병원 개설 없이 예외적으로 동물진료를 허용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법안은 이들은 ‘예외적 진료허용 수의사’라고 규정했다.

현행 수의사법은 동물병원을 개설하거나 동물병원에 고용되어야 동물진료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이 없는 축산농장이나 동물원수족관에 고용된 상시고용수의사는 법적으로 동물진료행위를 할 수 없다.

2013년 만들어진 ‘상시고용 수의사’ 제도는 동물 자가진료가 허용된 축산농가에서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의 처방권을 예외적으로 열어주기 위해 도입됐다. 처음에는 축산농가만 허용됐지만, 이후 동물원·수족관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현재 일부 축산농가와 동물원 및 수족관에 상시고용수의사가 채용되어 있는데,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않은 곳의 상시고용수의사는 동물용의약품 처방만 가능할 뿐 동물진료는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동물용의약품 처방전만 발급할 수 있고 진료는 할 수 없어 신속한 동물 치료가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윤준병 의원안 신·구조문 대비표 일부

윤준병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의사법 개정안은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에 상시고용된 수의사가 상시고용된 동물원 또는 수족관의 동물에 한하여 진료가 가능하도록 예외적 진료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이렇게 예외적으로 진료가 허용되는 상시고용수의사를 ‘예외적진료허용수의사’라고 별도로 규정했다.

윤준병 의원은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에 상시고용된 수의사는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않아도, 해당 시설의 동물에 한하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처방전 발급 허용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 내의 동물에게 급성 질병이 발병하거나 갑작스러운 부상이 발생하여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경우, 상시고용된 수의사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처방전 발급만 가능할 뿐, 진료는 할 수 없어 사실상 응급상황에 따른 긴급한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산농장 또는 동물원수족관 상시고용수의사에게 예외적 진료를 허용함으로써 동물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상시고용수의사에게 진료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은 지난해 9월에도 발의됐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평택을)이 동물원·수족관의 상시고용 수의사가 동물병원 개설 없이도 소속된 동물원·수족관의 동물을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해당 법안에 대해 수의사회와 정부 모두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개정안은) 실질적인 진료가 가능한 수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동물원·수족관 동물도 제대로 진료하기 위해서는 동물병원 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시고용 수의사만 있고 동물병원은 없었던 대전 오월드도 결국 지자체(대전시)가 직접 동물병원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식품부는 역시 해당 법안에 대해 “대부분의 동물원·수족관이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거나 동물병원 개설을 통해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만큼 현행법에 따라 동물병원을 개설해 진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병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윤준병 의원 역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이다. 단, 이병진 의원이 해양수산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인 것과 달리 윤준병 의원은 수의사법을 직접 논의하는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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