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정책포럼 개최..박용호 본부장 “AI, 학술적 근거로 접근해야”

박 본부장, “바이러스 특성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대책 세우고, 국민 안전 홍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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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번째 수의정책포럼이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송도컨벤시아 개최는, 올 10월 열리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표준실험실 및 협력연구센터 회의’와 2017년 세계수의사대회 모두 인천에서 개최되는 것을 기념하여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당초 포럼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갑작스런 불참으로 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연자로 나섰다. 포럼의 가장 큰 토픽 중 하나는 H5N8형 AI였다.

박용호 본부장은 “2010년(139건)부터 2013년(450건)까지 철새 예찰 결과 저병원성 AI 발견이 꾸준히 늘었다”면서 “지난해 11월 AI 역학조사위원회가 고병원성 AI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지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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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수의정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H5N8형 AI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기존 발생했던 H5N1형에 비해 H5N8형은 오리에서 병원성이 낮고 바이러스 배출이 더 많으며, 분변보다 구강에서 100배 이상 배출되다 보니 오리를 중심으로 급속 확산될 위험이 높았다는 것.

아울러 H5N8형 바이러스에서는 사람 병원성이나 타미플루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가 관찰되지 않으므로, 사람에서의 위험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AI 백신 정책에 대해서는 “연구는 하되, 백신을 하느냐 마느냐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백신을 사용하게 되면 AI 바이러스의 검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확산 방지가 어려워지고, 살처분을 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식탁에 까지 도달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박용호 본부장은 “AI 바이러스의 모든 혈청형을 커버할 수 있는 유니버설 백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니버설 백신을 개발해 광견병 백신과 같은 미끼 형태로 철새에게 급여하는 방안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용호 본부장은 오는 8월, 3년 간의 검역본부장 임기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검역본부 업무의 대부분을 수의사가 담당하는 만큼, 차기 본부장도 꼭 수의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회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의정책포럼 개최..박용호 본부장 “AI, 학술적 근거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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