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T 벡터 활용한 국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나온다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코미팜·바이오드 상용화 업무협약 체결

3세대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백신 개발이 본격화된다.
전북대학교 조류질병연구소(소장 장형관), 코미팜(대표 문성철), 바이오드(대표 강민)가 지난달 23일(금) HPAI 백신 산업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량 생산 체계 구축과 산업화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2021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H5N1형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백신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기술의 실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협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는 “현재 유럽 등 선진국에서 임상 중인 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3세대 고병원성 AI 유전자 백신 후보를 개발 중이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권장하는 DIVA 전략을 적용한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드는 협약과 함께 3세대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을 코미팜에 이전했다.
바이오드가 이전한 기술은 칠면조허피스바이러스(HVT)를 벡터로 활용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이다.
HVT 벡터는 유전자 백신 플랫폼 중에서도 높은 유전자 안정성과 항원 전달 효율성, 낮은 생산원가로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기업들이 차세대 백신 개발에 주력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HVT 벡터는 ▲한 번 접종으로도 평생 면역이 가능하고,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 유도능이 우수하며, ▲종란(in-ovo) 주사 방식으로 부화장에서 대량 자동 접종이 가능해 초기 도입 시 실용성과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DIVA(Differentiating Infected from Vaccinated Animals) 기능으로 감염 개체를 식별할 수 있어 최신 국제 방역 기준에도 부합한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3세대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 고병원성 AI 백신 기술의 상용화, ▲백신 시제품 생산 및 산업화, ▲국내외 시장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체계 구축 등 전 주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는 “연구소의 탁월한 연구 역량에 더해 관련 기업들과 산학 공동연구를 통한 시제품 생산에서부터 현장 적용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인 협력 모델이 구축돼 기존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국내 기술 중심의 백신 산업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형관 소장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넘어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백신 산업화를 이루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MOU는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의 발판이자, 국내 주도의 자립형 백신 기술 체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미팜 문성철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제적 수요가 높은 신형 백신을 조기에 도입하고, 자사 제품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올해 말까지 필리핀과 베트남에 제품 등록을 마치고, 상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드 강민 대표는 “고병원성 AI 백신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현장에서 구현되는 상용화의 분기점”이라며, “코미팜과 협력하여 글로벌 수요에 부합하는 고기능 백신으로 자리 잡도록 기술 고도화와 시장 진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